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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정상화, 주지사 말고 내 권한…곧 결정”
국제 경제·마켓 2020.04.14 05:57:5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각 주의 경제활동 재개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자신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갈등과 혼란을 조장할 목적으로 가짜 뉴스 언론들은 주들을 여는 것은 미국의 대통령과 연방 정부가 아닌 주지사들의 결정사항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부정확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많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지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를 결정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를 언제 다시 열지를 결정하는 것은 주지사들이 아니라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했지만 사업체와 학교를 폐쇄하고 사람들의 모임을 제한하는 결정은 주 및 지역 당국자들의 명령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연방 규제를 발령할 수는 있지만 주 또는 지역 단위에서 유지되고 있는 보건 규제를 뒤집을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한 동부의 6개 주 주지사들이 경제활동 재개를 함께 논의할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이날 뉴욕주와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로드아일랜드주,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주 등 6개 주 주지사들은 이날 오후 전화 회의를 했다. 이들 6개 주 주지사들은 공동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계속 주시하는 것은 물론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 경제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조율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을 주도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각 주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취해진 각종 제한조치와 관련, 건강과 경제적 우려를 함께 고려해 언제부터 완화를 시작할지를 결정할 보건·경제 관리들을 실무그룹에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수주 안에 경제를 재가동하기 위한 권고가 발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확산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계속 스마트하게 대응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내가 코로나19 경고 무시? 가짜뉴스!"
국제 정치·사회 2020.04.13 16:33:4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자신이 전문가들의 경고를 잇따라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가짜 뉴스”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와 반대파들이 온 힘을 다해 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초기 경고를 무시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언론과 민주당은 내가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를 발령했을 때 왜 맹렬히 비난했나? 그들은 ‘이르고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패한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급기야 “파우치를 해고하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까지 리트윗해 구설에 올랐다. 파우치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 내용을 전하면서 “대통령은 때때로 파우치 박사에 대해 은밀히 짜증을 냈지만, 이 트위터 메시지는 그러한 그의 생각을 가장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행정부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지난 1월 초부터 제기한 경고를 두달여 무시하거나 애써 회피한 ‘증거’들에 대한 보도를 최근 잇따라 내놨다. 이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그냥 우리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면 안 되는 것이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일일 970만배럴 감산 합의에... 트럼프“美 일자리 구할 것”
국제 경제·마켓 2020.04.13 07:21:5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 성사와 관련해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모임)의 큰 석유 합의가 완료됐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에너지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 나는 방금 집무실에서 그들과 통화했다”며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라고 거듭 말했다. 앞서 OPEC+는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최종 합의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
사망자 세계 최대인데…트럼프, 경제재개위 가동
국제 경제·마켓 2020.04.12 17:52: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선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선 상태여서 섣부른 조치는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4면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경제활동을 언제 정상화할지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의 감염률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곡선이 평평해지고 있다”며 “아마 화요일(14일)에 초당적인 ‘국가재개위원회(opening our country council·가칭)’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에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인과 의사·주지사 등이 참여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표 개선에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11일 오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463명으로 이탈리아(1만9,468명)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체 확진자 수도 52만6,396명에 달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와이오밍주의 연방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하면서 미 전체 50개 주가 모두 재난지역이 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해 “이것이 적절한지는 바이러스가 결정한다”며 조기 재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뒷북정치] 방위비 협상...막판 진통→김칫국→장기화
국제 정치·사회 2020.04.11 18:48:40이미 ‘잠정 타결’돼 ‘이르면 이달 1일 발표될 것이라던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 사실상 장기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한미군 한국 근로자들 수천 명이 볼모로 잡혀 무급휴직을 당한 상태에서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도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자신의 재선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이고 강경한 노선에 한국의 협상 전략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타결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던 청와대와 정부 역시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발 ‘잠정 타결’ 설은 ‘막판 진통’ 설로 번졌다가 ‘김칫국’ 논란이 되더니 이제는 대표적 ‘착각 외교’ 사례로 남게 됐다. 트럼프, 한국의 방위비 13% 인상안 거부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MA과 관련해 한국 측이 전년 대비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며 내놓은 ‘최고 제시액’을 최종 거부했다.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결국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판을 뒤집은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측 제안 거부 결정은 지난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이뤄진 한미 국방장관간 전화통화에서도 에스퍼 장관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더 큰 한국의 분담을 기대하고 있는 방위비 협상에 대해 신속한 타결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지난달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1차 SMA 7차 회의를 언급하며 “한국이 제안을 내놓았을 때 그것은 전혀 감동스럽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던 점에 비춰 그러한 합의가 충분히 좋을 수 있다는 일정한 희망이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아울러 전·현직 당국자들이 사석에서 한국 총선 전 등 며칠 내에 새로운 합의가 이뤄질 희망이 별로 없다고 말하고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일부는 수주, 수개월 내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11월 미국 대선까지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미 동맹 타격 우려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측이 80분 만에 협상장을 박차고 나왔던 지난해 11월19일 협상 당시 한국 측이 실제 분담액을 삭감하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제안이 미국 측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잠정타결’→‘막판 진통’→‘김칫국’→‘장기화’ 사업가 기질과 변덕을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이 SMA 협상을 원점으로 돌렸다는 분석은 이미 일찌감치 나왔었다. 미국 최고 지도자의 결정이 아니고서는 청와대와 한국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그토록 기대했던 결과가 이렇게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다른 어떤 변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는 지난 8일 미국의 목소리(VOA) 방송에 출연해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한국의 간극이 여전히 큰 것으로 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고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정 타결’이라는 소식을 섣불리 알린 청와대와 한국 정부는 국내외적으로 더욱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제는 외교가 안팎에서 “협상이 진척 중”이라는 언급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됐다. 한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한미 방위비 협상은 어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말 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당초 한미 방위비 협상 타결 기대감은 지난달 31일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대사의 영상 브리핑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달 1일 부로 주한미군 내 한국 근로자 4,000여 명이 사상 초유의 무급휴직 사태를 맞게 되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청와대와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31일과 1일 청와대와 정부 내부에서 일부 언론에 ‘잠정 타결’ ‘이르면 1일 발표’ 등의 정보를 흘리면서 기대감은 정점에 달했다. ‘유효기간 5년으로 연장’, ‘총액 1조원 ‘+α’’ 등과 같은 세부정보까지 정부 내부에 유통됐다.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미국에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진단 키트를 원조해주는 조건이 통했다’ 등의 분석이 나오는 와중에 청와대는 ‘그런 보도도 있더라’며 공식적으로 부정하는 자세도 취하지 않았다. SMA 성과가 클 경우 관례를 깨고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가 사상 처음 직접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다 이달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투입하고도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랭됐다. 같은 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라는 문구를 리트윗해 논란을 더 키우기도 했다. “11월 美대선 전까지도 힘들 것”... 해리스 대사는 ‘사임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상 SMA 협상이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가 자신의 선거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 결과를 일종의 성과로 과시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까지 올 11월 사임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돼 외교가를 달구고 있다. 지난 9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개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관계 없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는 한국에 체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해리스 대사의 사임 계획의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등 정치 현안을 놓고 한국과 미국이 잇따라 충돌한 데 따른 긴장감이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지난해 10월 한국 학생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에 기습 진입해 방위비 인상 반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미 국무부가 불만을 표한 점, 해리스 대사가 일본계 혈통이라는 이유로 한국인에게 반감을 산 점 등도 그가 사임을 원하는 근거로 들었다. 실제 해리스 대사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지소미아 문제 등 한미 간의 주요정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재국 대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계속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일본인 총독과 비슷하다는 조롱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는 한국인들에게 친근함을 줬던 전임 마크 리퍼트 전 대사와는 대비되는 이미지였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에 대해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해리스 대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 대변인은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미국 대사로서 최고의 근무지이자 미국에게는 최고의 동반자이며 동맹이다”라고 강조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韓 '13%' 최고제시액마저 거부한 트럼프...방위비협상 시계제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4.11 11:37:30최종타결로 접어들 것처럼 보였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틀어 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가 있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협정(SMA)과 관련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한국 측이 전년 대비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최고 제시액’을 내놨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4월 중순 총선을 앞두고 제시했던 최고 제안가인 ‘전년 합의 대비 최소 13% 인상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측 제안 거부 결정은 지난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당국자들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지난 6일 이뤄진 한미 국방장관간 전화통화에서도 에스퍼 장관이 정경두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더 큰 한국의 분담을 기대하고 있는 방위비 협상에 대한 신속한 타결을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제11차 SMA 체결을 위한 7차 회의를 거론, “한국이 마침내 제안을 내놨을 때 그것은 전혀 감동스럽지 않았지만, 한미간에 시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고 있던 점에 비춰 그러한 합의가 충분히 좋을 수 있다는 일정한 희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르면 1일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타결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진 바 있다. 하지만 미 측은 한국 내에서 방위비 협상 잠정타결 분위기가 고조되자 “협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한국은 10% 안팎의 상승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이달 초 한미가 실무선에서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가운데 세부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당시 작년(1조389억원)보다 10∼20% 인상설이 대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제안한 13% 안을 거부한 만큼 다시 공은 한국 측으로 넘어왔다”며 “총선 이후 한국 정부는 13% 인상된 총액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로이터통신도 전·현직 당국자들은 사석에서 수일 내에 새로운 합의가 이뤄질 희망이 별로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주, 수개월 내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한국의 오는 15일 총선 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이 여름을 지나 미국의 11월 대선 가까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재선과 방위비 협상을 연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로나19 확산이 대북 군사대비태세 약화를 위협하는 상태에서 한국 측의 제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결정으로 인해 한미 간 방위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미 동맹 타격 우려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도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함께 미국 측이 80분 만에 협상장을 박차고 나왔던 지난해 11월 19일 협상 당시 한국 측이 실제 분담액을 삭감하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제안이 미국 측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WP “트럼프, 5월 1일 경제 정상화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20.04.10 10:19:28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5월 1일께에 기업활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사회적 모임을 피하고 재택근무를 하라는 연방정부의 권고가 이달 말 만료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빨리 국가의 상당 부분을 재개하려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외부 자문단과의 전화통화에서 보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실업률과 주식시장을 확인하면서 그것들이 그의 대통령직과 재선 전망을 해치고 있다고 불평한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경제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보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다음달 재개 가능성이 있느냐고 보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집에 머무르라는 명령과 다른 제한들이 ‘가혹’하다며 다음달에는 이를 다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재개’를 원하는 반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조치들을 완화하는 것이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악관과 주지사들이 언급한 가장 낙관적인 모델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6만4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과감한 규제가 5월 말까지 유지될 때라고 설명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 "마스크 쓸 생각 없다" vs 멜라니아 "마스크 꼭 착용해달라" 상반된 행보
국제 정치·사회 2020.04.10 10:05:0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의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마스크를 쓰고 찍은 사진을 올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힘들 때 공공장소에서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를 쓰도록 권고한다”는 글을 적었다. 글에서 그는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 CDC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지난 3일에도 멜라니아 여사는 트윗을 통해 마스크 착용 동참을 촉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백악관 브리핑 등을 소화하며 참모 및 취재진과 접촉하고 있으나 마스크는 쓰지 않고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쓸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더 많은 시체자루 원하나?" WHO사무총장 발언, 성난 트럼프 "지원 보류"로 맞불
국제 정치·사회 2020.04.10 05:20:0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체자루(body bag)’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한 세계보건기구(WHO)에 분노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볼 때 그(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정치 얘기 하는 걸 믿을 수 없다”며 “정확한 분석이라 하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가 오히려 이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WHO가 (초기에) 정확한 분석을 내놨다면 미국 상황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WHO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우리는 지난해 (WHO)에 4억5,2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중국은 4,200만 달러를 냈다”며 “모든 나라가 온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지만, 매우 불공정했다. WHO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며 결론이 날 때까지 지원을 보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테드로스 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중국 중심적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더 많은 시체자루를 원치 않는다면 바이러스를 정치 논쟁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게 가장 비중이 크다”며 “그들(WHO)은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바이든, 트럼프와 양자대결…코로나 대응이 승패 가른다
국제 정치·사회 2020.04.09 17:12:56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포기하면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간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대선은 중도층,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여부, 그에 따른 책임공방이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오늘 나의 캠페인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통합해 현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이 물러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수 끝에 대선후보 자격을 거머쥔 그는 풍부한 국정경험과 확장성, 높은 대중 인지도가 장점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6년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으로 일했다. 대표적인 중도 주자로 흑인 같은 소수인종뿐 아니라 중서부 백인 노동자 계층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퀴니피액대가 2일부터 6일까지 유권자 2,077명을 상대로 한 조사(오차범위 ±2.2%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바이든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1%에 그쳤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11%포인트에 달했던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이번에 8%포인트로 좁혀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가 성인 8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오차범위 ±3.5%p)을 보면 지난해 12월 40%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달에는 46%로 올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49%에서 43%로 급감했다. 약점도 적지 않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42년 11월생으로 올해 77세의 고령이다. 당선되면 78세에 취임하게 된다.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 경선 후보 시절부터 논란이 됐던 성추문과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에서 일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부담이다. 지금으로서는 샌더스 의원의 지지층을 붙잡는 것도 문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부터 샌더스 캠프와 의료와 기후변화, 학자금 대출 공약에 대한 정책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이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메디케어 포 올(전국민의료보험)’을 수용할 생각이 없다. 2016년 대선에서는 샌더스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의 갈등 끝에 샌더스 지지자들이 대선 투표에 나서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대형 변수다. 올 초만 해도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증시와 탄탄한 경제를 앞세워 재선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만 43만여명에 달하는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입장에서도 코로나19는 리스크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세는 고사하고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연설하고 정책전문가들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선거운동의 다른 모든 이슈를 추월했고 남은 선거는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단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정치적 논쟁을 구체화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광고에 쓰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경합주가 중요하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미시간 외에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친트럼프 성향의 단체인 아메리카퍼스트는 러스트벨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는 데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버니의 지지자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의 주요 지지층 가운데 하나인 러스트벨트의 백인 블루칼라를 자신이 품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아직 관망 중인 부동층을 누가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가느냐도 관건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로이터 "해리스 美대사 11월 사임"…"트럼프와 동맹관 시각차 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4.09 16:45:25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는 외신보도가 9일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개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로는 한국에 체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의 사임계획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 문제 등 한미 간의 갈등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동맹관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비공식적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동맹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많이 다른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대사의 11월 사임이 현실화할 경우 인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주한 미국대사의 공백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해리스 대사의 국내 여론이 워낙 나쁘기 때문에 대사 교체도 한미관계를 강화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면서도 “미국 대선 기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으로 주한 미국대사의 임명이 늦어질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주한 미국대사가 그간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해온 만큼 대사의 공석이 길어지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의 고위관료를 만나 고급정보를 수집하는 게 주요 임무”라며 “대사대리가 만날 수 있는 한국 고위급에는 한계가 있어 한미 간의 소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 당국자는 물론 훌륭한 한국민 및 독립성을 보장받는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해리스 대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한 뒤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코로나 낙관론'에 잇단 경고…버냉키도 "美, 30%대 역성장"
국제 경제·마켓 2020.04.08 17:20:37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낸 유력 인사들이 잇달아 미국 경제가 30% 이상 위축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루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신감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가 급반등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전 세계 고용시장에서 노동자의 80%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까지 나오며 세계 경제의 암울한 전망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8년간 연준 의장을 지낸 벤 버냉키는 코로나19 사태로 2·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토론에서 “(경기회복이)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짧은 침체 이후 바로 회복되는 ‘V자 반등’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며 경기회복을 진두지휘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는 회복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2주 전만 해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눈보라와 같다”며 가파른 경기 반등을 예상했다. 하지만 불과 2주 만에 비관적 입장으로 전환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실업자도 급증하는 등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전날 미국의 올 2·4분기 GDP 감소가 최소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며 전 세계 33억명의 노동자 중 약 27억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ILO의 연구는 이 같은 비관적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LO는 이날 보고서에서 2·4분기 전 세계 노동자의 근로시간 중 6.7%가 사라질 것이며 이는 주당 40시간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 1억9,500만명이 실직하는 것과 맞먹는 수치라고 경고했다. ILO는 당초 올해 2,5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3주 만에 2·4분기에만도 3,000만명이 직업을 잃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지표들은 코로나19 이후 악화한 고용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 2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넷째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64만8,000건으로 196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3월15~21일)의 328만3,000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유럽노동조합연맹(ETUC)이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취합해 산출한 결과 지난 2주간 유럽 전역에서 사라진 일자리도 100만개에 달한다.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3월 경기선행지수(CLI)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OECD 회원국 전체의 지난달 CLI는 98.8로 전달의 99.6보다 0.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99.4, 12월 99.5, 올해 1월 99.5, 2월 99.6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3월 급락한 것이다. OECD는 “현재의 신호는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신흥국의 산업 악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7일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3월 대비 21.1% 감소한 19만대에 그쳐 3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65개 생산공장 가운데 63곳이 조업을 중단하고 12만3,000명의 근로자가 집단휴가에 들어간 상태여서 4월 생산량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연맹은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기업들의 해외자금 조달 비용도 급증했다. 투자부적격등급(정크본드)의 달러화 표시 중국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달 말 14.1%로 치솟았다. 중국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가운데 정크본드 규모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873억달러 중 4분의1을 차지해 상당수 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뉴욕주 코로나 확산세 정점" 조심스레 떠오르는 낙관론
국제 정치·사회 2020.04.07 17:30:49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에서 신규 사망자와 새 입원환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감소세가 나타난 기간이 짧아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 4일 630명이었던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일 594명으로 처음 감소한 데 이어 이날에도 599명을 기록해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는 13만689명, 사망자는 4,159명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신규 입원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며 “사망자 증가곡선이 평탄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차관보도 “우리의 예측과 모델·데이터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디트로이트는 이번주가 정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날 뉴욕증시는 7%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3일 3만3,300명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4일 2만8,200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전에도 신규 환자 폭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적이 있어 이런 움직임이 추세로 이어질지는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많다. 뉴욕주만 해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와 점포의 휴점, 휴교 조치를 오는 29일까지 연장했다.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국 내 총 사망자 역시 1,000명을 넘어선 지 12일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 뉴욕시는 시신을 안치할 곳이 없어 임시매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셧다운(영업정지)도 길어지고 있다. 이날 보잉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787기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혼다는 미국과 캐나다 공장을 다음달 1일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북미 지역의 생산시설을 다음달 4일까지 닫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는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와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에서 모두 10억달러(약 1조2,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중 500만달러는 재정지원이 필요한 집주인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뉴욕주 코로나 하루 사망자 첫 감소...트럼프 "터널 끝서 빛"
국제 정치·사회 2020.04.06 17:22:12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주가 미국에 제2의 진주만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3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했다. 다만 미국 내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 수는 처음으로 감소했다. 5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자료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7,072명, 사망자는 9,619명이다. 사망자의 경우 최근의 급증세를 고려하면 6일께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앞으로 1주일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며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는 확진자가 하루 전보다 8,327명 증가한 12만2,031명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는 594명 늘어난 4,159명이었다. 4일에는 사망자가 하루 전보다 630명 증가했는데 처음으로 신규 사망자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며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백신이 나와야 상황이 정상화되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사망자가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신규 사망자 숫자가 약간 정체됐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초기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중국 정부가 우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후 약 43만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 특히 올 2월2일자로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를 내린 후에도 중국에서 미국에 들어온 사람이 약 4만명에 달했다. 이는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이들의 가족에 예외를 뒀기 때문이다. NYT는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너무 늦었다”며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검역도 허술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통계보다 사망자 수가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사망자 수는 코로나19로 확진된 경우만 포함된다. 이 때문에 검사를 받지 못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조차 모른 채 죽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플루엔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일 때는 사망자 집계가 자주 잘못 이뤄진다”며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당시 1만8,631명이 죽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2012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구해보니 실제 사망자는 15배에 이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확산속도가 빠른 뉴욕에서는 브롱크스 동물원의 호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도 벌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다. 의료장비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뉴욕시는 남은 인공호흡기 물량은 2~3일을 더 버틸 정도라고 밝혔다. 10센트에 불과한 검진 면봉이 동나 의료진들이 직접 만들어 쓰는 사례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래리 핑크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 [김영필의 30초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0.03.31 22:17:11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말이지요. 1차적으로는 지금 시장에서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물론 위기가 투자 기회이며 래리 핑크가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은 잘 새겨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더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는 “44년 금융경력상 이 같은 위기는 처음이다. 경제가 코로나19로 완전하게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위기에서 빠져나갈 때 세계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바뀔 것이고 산업도 변할 것이다. 그리고 소비도 달라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전통적인 금융위기만을 겪어온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앞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리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저스트 인 타임(적기공급)이 중요했던 공급망과 국제선 항공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변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사태로 재고가 많이 없거나 현금이 부족한 기업은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적기공급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최고였다면 코로나19 같은 사태에서는 이것이 최악일 수 있다는 뜻이지요. 소비자들도 변할 수 있다는 말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나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택근무를 포함해 미국인들이 배달과 픽업에 더 익숙해질 것이라는 얘기죠. 이 경우 식당에는 많은 종업원들이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대규모 해고와 함께 노동력 이동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요.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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