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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판한 中, 바이든에도 '경계모드'
국제 정치·사회 2020.11.23 15:34:42중국 매체들이 지난주 말 주요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서 노출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상행동을 집중 비판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중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가 미 대선 결과의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정부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멍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개회사를 할 때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G20에도 회의의 주요 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관한 트윗을 많이 보냈는데 대부분 미국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내용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정확히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코로나19를 방치해 전 세계를 퇴보하게 했다”며 “역사는 현재의 미 행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것이고 이를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중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중국 내부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 고문이자 싱크탱크인 글로벌·당대중국고등연구원의 정융녠 원장은 최근 광저우의 한 포럼에서 “좋은 시절은 갔다”며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냉전 매파가 득세했고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전날 “중국은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 고문 정비젠 전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바이든 약해…미중전쟁 불사를 수도" 中언론 잇딴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0.11.23 14:06:0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 내부에서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대놓고 중국을 공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하며 미중 관계가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고문들의 이같은 발언을 이틀 연속 보도하며 바이든 시대를 경고했다. 언론은 23일 중국 정부의 고문이자 선전에 있는 싱크탱크인 중국고등연구원 정융녠(鄭永年) 원장이 최근 광저우(廣州)의 한 포럼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정 원장은 “좋은 시절은 갔다”며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냉전 매파들이 득세했고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 미국인들의 반중 정서를 이용할 것이라며 “미국 사회는 이미 분열됐고 바이든이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바이든)는 분명 매우 약한 대통령”이라며 “자국 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는 외교 전선에서 뭔가를 할 것이며 중국을 상대로 뭔가를 할 것”이라고 봤다. 정 원장은 “우리는 트럼프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신장시키는 데 관심이 없고 바이든은 그 반대라고 말하는데, 트럼프는 전쟁에 관심이 없다. 반대로 민주당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는 사업가이고 예측 불가능하게 행동한다. 반면 바이든은 엘리트 경로를 밟고 예측 가능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는 비이성적으로 (중국에) 강경하고 바이든은 이성적으로 강경하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미국의 경제 개발 “신자유주의” 모델이 서방의 빈부격차를 넓히고 중산층의 몰락을 이끌었다면서, 미국이 이러한 자국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기업가들이 지난 10여년 누렸던 ‘세계화’에 따른 혜택을 다시 기대하는 것은 순진하며, 미국의 부품에 의존했다가 제재가 내려지자 위기에 처한 화웨이를 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중미 간 기술 전쟁은 바이든이 취임하면 더 악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기술을 확보해야하며 우리의 시스템을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SCMP는 전날에는 중국이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 고문 정비젠(鄭必堅) 전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
“첫 국무장관에 블링컨 내정”…바이든, 24일 내각 인선 발표
국제 정치·사회 2020.11.23 11:39:4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시인하기 전이라도 차기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며 블링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려 한다는 것을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국가안보보좌관에는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인 제이크 설리번이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24일 내각 인선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론 클레인도 바이든 행정부 초대 내각에 관한 발표가 24일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기 국무장관으로 거론된 블링컨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경력을 쌓기 시작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인자인 부장관을 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의 폭넓은 외교 업무 경험을 거론하면서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4년에 걸친 돌출적인 정책을 경험한 미국 외교관들과 전 세계 지도자들을 안도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블링컨은 지난 7월 허드슨 연구소 포럼에서 중국에 맞서는 것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압박하기보다는 무역을 증진하고 기술투자 및 인권 분야에서 다국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블링컨은 2017년에는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대북 압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NYT 기고문에서 군사적 해결책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북한의 상당수 핵 시설이 지하나 산속에 숨겨져 있어 미국 정보기관이 탐지하기 어렵고, 서울에서 불과 30마일 떨어진 곳에 대포 수천 문을 배치해 놓은 북한이 선제 타격에 보복으로 맞설 경우 대규모 인명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북한의 행동 변화는 지도부가 바뀔 때만 가능하며, 북한 체제가 붕괴할 경우 핵무기 통제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도 밝힌 바 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푸틴 "바이든 축하 아직 일러…양국관계 이미 망가져 잃을게 없다"
국제 정치·사회 2020.11.23 10:12:4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영TV에 출연해 “미국의 어떤 지도자와도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을 공식적으로 축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신임을 받는 누구와도 함께 일할 것”이라면서 “신임은 상대 후보에게 인정을 받거나 법적 절차로 확인된 후에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미러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미러 관계는) 이미 훼손됐기 때문에 해를 입을 게 없다”고 답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지난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러시아는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 후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하거나 인권 등 러시아 국내 문제에 간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3일 치러진 대선에서 과반인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개표 인증 연기를 요구하며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한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시간·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낸 소송은 모두 기각됐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트럼프 대선 불복에도… 바이든, 24일 첫 내각 인선 발표
국제 정치·사회 2020.11.23 07:35:32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는 22일(현지시간)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이번 주 화요일(24일)에 당선인의 첫 내각 인선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라고 했다.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핵심 직책이 발표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9일 회견에서 민주당 내 진보도 중도도 수용할 만한 인사로 재무장관을 낙점했으며 26일인 추수감사절 전후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발표대상이) 어떤 부처인지 누가 그 자리에 앉게 될지를 알고 싶다면 당선인이 24일 직접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또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연방총무청(GSA)이 신속히 바이든 당선인을 승자로 확정하고 정권인수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바이든 승리 인정 안하는 푸틴? “적법한 방법으로 결과 확인돼야”
국제 정치·사회 2020.11.22 21:43:05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TV에 출연해 “미국 국민의 신뢰를 받는 누구와도 함께 일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신뢰는 야당에 의해 승리가 인정된 후보이거나, 결과가 적법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확인된 후에 부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러시아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지난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제재 압박과 인권 문제에 있어 충돌을 우려해 바이든 당선인을 경계해왔다고 전했다. 푸틴은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숨겨진 의도가 없는 “형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미·러 관계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피해를 입을 것이 없다. 이미 망가졌다(ruined)”고 답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바이든 시대 앞두고...中, 국제무역체제 주도 노림수
국제 정치·사회 2020.11.22 16:51:55최근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성공시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에는 개방 수준이 더욱 높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CPTPP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체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0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RCEP 체결을 환영한다”며 “중국의 CPTPP 가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개방과 포용, 성장, 상호 연계와 소통, 협력과 공영의 아태 운명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을 배제하고 일본·호주·캐나다 등 핵심 우방국을 주축으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만들었다. 하지만 자국 이익을 앞세워 고립주의로 선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이미 체결된 TPP에서 탈퇴했고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이 수정해 만든 CPTPP는 유명무실해졌다. 당시 아시아·태평양을 둘러싼 경제협정 추진과정은 중국 주도의 RCEP와 미국 주도의 TPP로 양분된 상황이었지만 미국의 TPP 탈퇴로 무게의 중심축은 RCEP로 기울었고 중국 등 15개국은 최근 RCEP 협정에 서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에서 바이든 당선인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미국이 곧바로 CPTPP에 가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CNN은 “바이든이 미국 주도의 통상질서 수립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했다. 중국 주도의 RCEP 출범에 대응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미국 노동자 계층의 요구를 무시하고 당장 TPP와 같은 다자 무역 체제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CPTPP에 가입한다면 CPTPP가 활성화되는 한편 일본을 제치고 곧장 주도국이 될 수 있다. 일단 가입 협상을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다자체제의 적극적인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시 주석으로서는 국제 무역체제의 주도권 강화를 위한 ‘꽃놀이패’인 셈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지난주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중국이 CPTPP 가입 문제를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언급 이후 중국 관영매체들도 적극적인 CPTPP 띄우기에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왕후이야오 세계화센터 주임의 말을 인용해 “CPTPP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중국이 가입에 관심을 두는 것은 개방 심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한반도24시] 바이든의 깊어가는 고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11.22 16:17:16조 바이든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계를 세차게 몰아붙여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었다. 미중 간 긴장관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는 좀 나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듯하다. 과연 중국을 어떻게 대하게 될까. 기본적으로 불만과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연간 3,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점유비 35% 상당)의 개선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항공기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은 내년부터 150인승 규모의 중형 중국산 항공기(C919)를 국내 노선에 투입하기 시작한다. 중국은 매년 연례행사로 미국산 항공기 100여대를 구매해 대미무역 흑자폭을 조정해오고는 했다. 항공 산업은 미국이 유럽의 에어버스와 양분해오던 시장이다. 중국 수출물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우주 및 군수 산업에도 타격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자존심이 무너지게 된다. 가장 잘나가는 신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주도해 시작된 비즈니스가 많다. 출발점이 거의 같은 신산업들이지만 미국의 독점은 불가능하다. 중국의 약진이 엄청나다. 미국에 FANG(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이 있다면 중국에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에서 배우고 경력을 쌓은 수많은 중국인이 있다. 정부도 이들을 적극 후원하며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신산업 분야의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편하지 않다. 중국 학자들을 번듯하게 키웠다는 뿌듯한 자부심보다는 발밑까지 따라온 중국의 기술력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은 대외관계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3년 말 시진핑 국가주석의 주창으로 시작된 신실크로드프로젝트(一帶一路)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조달러 이상의 막대한 외환보유액과 그동안 쌓은 유학생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신식민지주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있다. 올해 138개 국가 및 31개 국제기구와 총 201건의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실크로드프로젝트 해당 국가들과의 경제협력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올해 중국의 대외투자(863억8,000만달러) 중 141억1,000만달러가 이들 국가로 향했다. 무역액도 1조달러를 넘겼다. 무역과 투자 비중이 각각 16.3%, 20%를 차지했다. 폭증세인 유라시아 철도가 주목된다. 유럽 21개국, 92개 시에 1만편의 열차가 운행된다. 세 자릿수 증가세다. 다자관계도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과 경쟁할 경우 양자 관계보다는 다자관계가 나을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한 데 이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공동체(CPTPP) 가입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대 초 미국 주도의 TPP 논의 초기에는 수세적이었다. 한국이 TPP에 참여할지에 촉각을 세우기도 했다. 대신 RCEP 동참을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10조달러 경제에 못 미쳐 미국이 부담스러웠다. 지금은 총량 규모로 미국의 3분의2까지 따라왔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일본에서 프랑스 신제품 와인인 보졸레누보 출시와 관련해 재미있는 보도가 있었다. 관례상 보졸레누보는 11월19일 일제히 출시된다. 운임이 비싸도 항공운송에 의존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편이 대폭 축소돼 적기 출시가 불가능해지자 유라시아 철도가 활용됐다. 1주일 걸리던 운송이 한 달로 늘어났다. 결국 지난달 초부터 유라시아 철도로 발송해 상하이 지역까지 운송한 뒤 배로 일본으로 가져왔다. 운송비도 싸지고 숙성도 돼 맛좋은 와인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정부끼리 으르렁거리는 일본과 중국 간에도 이익만 맞으면 결국 비즈니스가 성사되는 것이다. 미국이 독점적 지위를 상실해가고 있는 현재 바이든 당선인의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
바이든 인선 1순위는 '갈등 최소화'…국무장관에 블링컨 유력
국제 정치·사회 2020.11.22 14:35:0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정책을 총괄할 국무장관 내정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유력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재무장관도 낙점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내각 인선 발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초대 내각을 민주당 내 진보진영과 공화당 상원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난한 인사로 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좌파인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도움을 받은데다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모두가 수용할 만한 인사를 기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고려했을 때 신임 국무장관 후보로는 블링컨 전 부장관이 거론된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블링컨은 바이든의 오랜 외교·안보참모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과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도 워싱턴 안팎에서 블링컨이 적임자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무장관에 유력하게 언급되던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초기만 해도 라이스 전 보좌관이 유력했다”며 “하지만 공화당의 상원 장악 시 라이스 전 보좌관의 인준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유엔 주재 미국대사였던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영사관 피습사건에 대해 테러가 아닌 반이슬람주의 동영상에 자극받은 시위대의 우발적 사건이라고 했다가 공화당의 반발을 샀다. 공화당 내에서는 오바마 정부 외교실패의 주역으로 라이스 전 보좌관을 꼽고 있다. 다만 라이스 전 보좌관이 행정부 내 다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발표만 남은 신임 재무장관에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탄소세 부과 같은 기후변화 대응책을 주문해와 민주당 내 진보파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다. 앞서 유력하게 거론됐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카드 역시 아직 살아 있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워런 상원의원의 경우 공화당의 반발이 커 가능성이 낮다. 당내 진보진영 몫으로는 샌더스 의원의 노동장관 입각설이 나돈다. 한편 활동자금이 바닥난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소액기부를 요청하는 e메일을 보냈다. 연방총무청(GSA)이 바이든의 승리를 승인하지 않아 정권 인수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캠프는 해킹 위협에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인수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협조로 e메일과 전화 등 통신보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GSA로부터 ‘ptt.gov’라는 e메일 계정을 수령하고 국토안보부의 보안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나 러시아의 해킹 우려가 나온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의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韓기업 65% "바이든 취임해도 사업환경 변화 없을 듯"
산업 기업 2020.11.22 12:00:0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을 잡아도 사업환경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국내 기업이 10곳 가운데 7곳가량으로 조사됐다. 다만 기업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힘을 쏟는 친환경 정책이 국제유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대응역량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바이든 정부 출범의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5.3%는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수출 등 전반적 사업환경이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답했다.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 내다본 기업은 32.0%,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본 곳은 2.7%에 그쳤다. 이 같은 응답은 국내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일방주의가 후퇴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바이든 정부도 미국산 우대 등 자국 우선주의 경향을 놓지 못할 것이라는 경계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친환경 투자와 경기부양 수혜가 기대되는 2차전지와 가전·석유화학에서 개선 기대가 높게 나왔다. 반면 미국산 사용이 강화되고 중국과 경쟁이 치열한 기계와 디스플레이·무선통신에서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가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정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응답 기업의 40.0%는 ‘대응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앞으로 대응역량을 갖추겠다’고 답한 곳은 44.7%에 달했다. 기업들은 특히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이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청정에너지 사용이 확산돼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30.7%에 그친 반면 ‘셰일개발 억제, 원유공급 축소로 유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응답은 그 2배가 넘는 69.3%에 달했다. 또 유가 상승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비용상승 효과가 더 크다’는 응답이 56.7%로 ‘매출확대·수출진작 효과가 크다’는 응답 15.0%를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바이든 정부 출범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게 만들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우리 경제와 수출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친환경 트렌드 등 성장기회를 적극 활용하면서 환율변동·탄소절감 등 위기요인에 대해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협력채널 구축과 세부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위안화강세·바이든효과…中 증시 '황소장' 오나
증권 국내증시 2020.11.22 10:18:2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자산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신흥국 투자에 대한 낙관론이 속속 제기되는 가운데 내년 중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현재보다 1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전 세계 경제가 주저 앉았지만 중국은 내년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조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양국 간의 갈등도 누그러들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 가속화와 위안화 강세로 외국인들의 ‘바이차이나’(Buy China)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중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22일 증권가 및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신증권,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 중국의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중국 증시에 긍정적 시각을 담은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구체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의 예상 고점을 3,8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 지수가 지난 20일 종가(3,377.73)와 비교하면 약 12%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셈이다. 중신증권의 한 분석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시장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들도 1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다. 상하이 및 선전거래소의 주요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 기준으로 골드만삭스는 5,600포인트를 도달 가능 지점으로 찍었고, 모건스탠리는 5,570을 예상했다. 이 지수의 지난 20일 종가는 4,943.29포인트다. 국내 증권사들도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대체로 내년 중국 증시가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가운데 상하이지수 기준 △한국투자증권 3,700 △KB증권 3,730 △삼성증권 3,800 △하나금융투자 3,850 포인트를 상단으로 제시했다. 중국 강세장을 점치는 이유는 우선 중국 경제가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생산, 수출 등 지표는 이미 올 3·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올해 기저효과 등까지 감안하면 중국은 내년 사실상 정상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 및 주요 기관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대략 7~8%로 예상한다. 내수 활성화와 기술 국산화를 축으로 하는 신(新)성장 전략이 시작된다는 점도 중국을 주목하는 부분이다. 이에 기업들의 이익도 크게 좋아지며 상승장을 뒷받침하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는 “내년 A주 상장사의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16.7%로 4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했다.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증시에 우호적 환경으로 꼽힌다. 미 대선에서 바이든의 승리로 달러 약세 가능성은 더 짙어졌고, 내수 강화 및 자본시장 개방 등 정책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위안화 강세가 더 유리하다. 이에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하며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미 관계도 증시에 긍정적 변수라는 견해가 많다. 바이든 정부의 대중 정책은 현재보다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 초상증권은 중국의 경기 정상화로 정부 재정 지출이 줄어들 수 있고 기업 실적도 1·4분기 최고점을 찍은 뒤 급감할 수 있다고 봤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것도 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홍콩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미국 최고령 대통령’ 예약 바이든 78번째 생일 맞아
국제 국제일반 2020.11.21 13:33:35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78번째 생일을 맞았다. 1942년생인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이 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생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축하 행사없이 델라웨어주에 있는 자택에서 대통령 인수인계 작업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회의했으며, 업무차 펠로시 하원의장과도 만나 흰 난초를 선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역대 미국 최고령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9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마쳤을 때 나이는 77세 349일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나이와 건강 문제는 선거 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로스 베이커 미국 럿거스대 정치학 교수는 “바이든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대통령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미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측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이다. 바이든 당선인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지난해 12월 그에게서 약간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감지되나 치료받을 정도는 아니며, 전반적으로 건강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라 전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오트 미주리주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선거 당일부터 시작한 공개 행보를 통해 효과적으로 자신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프란츠 인디애나폴리스대 대통령 역사학자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자신의 역동성을 과시하려는 행동을 AP통신에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린 지 사흘만에 퇴원해 업무에 복귀했고, 레이건 전 대통령은 나무 장작을 패고 말을 타는 모습을 줄곧 대중에 공개했다. 윌리엄 해리슨 제9대 미국 대통령은 68세였던 1841년 일부러 겉옷도 걸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연설하고서 몇 주 후 감기로 시작된 폐렴으로 사망했다. 당시 연설로 인해 감기에 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바이든 '사형중단' 공약했지만…트럼프, 임기 마지막까지 집행
국제 정치·사회 2020.11.21 05:40:0017년 만에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이 재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지막 순간까지 형 집행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형수는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올란도 홀(49)로, 인디애나 테러호트 연방 교도소에서 약물 주입 방식으로 형이 집행됐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사형이 재개된 이후 흑인에 대해 약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홀은 지난 1994년 텍사스에서 마약 거래상 두 명이 돈을 받고도 마리화나를 넘기지 않았다며, 이들의 16세 여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인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26년간 복역했다. 홀의 변호인은 사형 집행에 약물 사용이 법률 위반이며, 흑인인 그가 백인만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던 절차상의 문제점을 근거로 막판에 집행 중단을 요청했으나 연방대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연방 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선될 경우 의회에서 연방 정부의 사형 집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고, 주 정부에 대해서도 사형 집행 중단을 권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홀을 포함해 내년 1월까지 형 집행이 예정된 사형수 3명은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마지막 사형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모두 사형 집행을 유보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오는 12월 8일에는 지난 2004년 살인을 저지르고 복역 중인 리사 몽고메리에 대한 사형 집행이 예정됐다. 몽고메리는 지난 1953년 이후 처음으로 연방 정부 차원에서 형이 집행되는 여성 사형수다. 몽고메리의 이복 자매인 다이앤 매팅리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만이라도 사형 집행은 연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대법원이 사형수들의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근 대법원은 형 집행을 중단해달라는 사형수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의 가세로 더욱 보수화됐다는 평가다./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
美바이든 견제 나서나…中 왕이 내주 방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11.20 18:26:12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 한국을 전격 방문한다. 외교부는 왕 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공식 방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4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지 1년여 만이다. 강 장관은 26일께 왕 부장과 만나 △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왕 부장의 한국 방문 목적은 명목 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 조율이지만 이는 현실화되기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녹록지 않아 시 주석이 ‘한한령(限韓令)’ 완전 해제를 선물로 들고 오더라도 그 정치적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미대화를 내년께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시 주석의 방한은 미국 정부 설득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왕 부장은 외려 시 주석 방한보다는 미중 갈등 속에 한국과 일본을 어느 정도 우군으로 붙잡아 두는 전략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 전선을 앞세운 대(對)중국 압박을 예고하면서 이를 경계하려는 행보라는 것이다. 왕 부장은 방한에 앞서 24∼25일 일본도 방문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각각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왕 부장은 10월에도 한 차례 방한을 추진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이 취소되자 자신의 일정도 연기한 바 있다. 왕 부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8월 한국을 찾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과 왕 부장은 그간 열 차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세 차례의 전화통화를 하는 등 서로 수시로 소통해 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아래에서도 한중 고위급 간 소통을 이어가게 되면서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트럼프 '선거 뒤집기' 포기 않자 바이든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
국제 정치·사회 2020.11.20 16:05:2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잇따라 몽니를 부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와 관련해 엄청나게 해로운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그가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의회의 마이크 셔키 상원 원내대표와 리 챗필드 하원의장 등 공화당 의원들을 20일 백악관에 초대했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2.8%포인트 차로 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23일까지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못할 경우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선출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패배를 뒤집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거나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쏟아냈다. 그러나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내용을 언급했다. 줄리아니는 “대통령은 바이든에게 표를 더 준 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피츠버그 등 주요 도시에서 민주당원인 선거관리 공무원 수십명이 짠 계략에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뒤집기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측에서 제기한 소송 중 대다수가 증거불충분 등으로 기각된데다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주의회는 선거인단 선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주는 수작업으로 약 500만표 모두를 재검표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1만2,284표 차이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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