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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발인…수원에서 영면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28 08:56:33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28일 오전 엄수됐다.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건물 지하를 통해 영결식이 열리는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이후 이건희 회장과 유족, 친지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생전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임직원들과 마지막 이별을 고한다. 운구차는 이건희 회장이 거주하던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리움미술관 등을 들른 뒤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군 화성 및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의 작별 인사를 받은 뒤 장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화성·기흥 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이건희 회장은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에 영원히 잠든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초일류 삼성' 일군 이건희 회장 '마지막 출근길' 나서다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10.28 08:54:26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28일 오전 엄수됐다.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건물 지하를 통해 영결식이 열리는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이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이후 이후 이건희 회장과 유족, 친지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생전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임직원들과 마지막 이별을 고한다. 운구차는 이건희 회장이 거주하던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리움미술관 등을 들른 뒤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군 화성 및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의 작별 인사를 받은 뒤 장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화성·기흥 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기공식과 웨이퍼 출하식 등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이건희 회장은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에 영원히 잠든다./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美 대선 셈법 다른 日 스가…트럼프 당선 조기 방미 Vs 바이든 당선 내년 이후 방미
국제 정치·사회 2020.10.28 08:01:02일본 정부가 내달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방미 시기를 조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면 당선 축하 인사와 스가 요시히데 총리 본인의 취임 인사를 겸한 조기 방미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11월의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승리하자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에서 비공식 회담을 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하면 제반 사정을 고려해 스가 총리의 방미를 내년 1월의 취임식 이후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바이든 후보는 정통파 정치인으로,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과는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본다”며 “그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으로 있는 동안은 관례에 따라 다른 나라 요인과 회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오바마 "김정은이 트럼프 재선 원한다?…모든 것 줬기 때문"
국제 정치·사회 2020.10.28 08:00:10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년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줬기 때문에,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미 MSN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 유세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원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를 ‘졸린 조(sleepy Joe)’라고 조롱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40명이 넘는 다른 지도자들이 ‘졸린 조’와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그들은 당신이 이기길 원한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우리의 가장 큰 적 중 일부가 당신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이 당신에 대해 뭘 얘기하는지 생각해 보라”며 “당신은 왜 이것을 자랑하느냐. 이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독재자들을 애지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전 세계에서 박살 난 우리의 입지를 회복할 것이다. 바이든은 우리의 진정한 힘은 전 세계가 따르고 싶어하는 모범을 설정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맹비난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보도를 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백악관에서 잇단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나는 백악관에서 얼마 동안 살았다. 이곳은 통제된 환경이고 병에 걸리는 것을 피하도록 예방 조처를 할 수 있다”며 “이 사내는 이를 할 수 없는 것 같다. 백악관을 (코로나19) ‘핫 존(hot zone)’으로 변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이렇게 4년 더 보낼 여력이 없다”며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내자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단팥빵 좋아한 회장님, 여사님께 뺏기기도 했죠"
산업 기업 2020.10.28 07:00:00“사업은 우리가 여건이 안돼서 접더라도 우리가 뽑은 인재들은 잘 챙겨야 하는데...” 25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사업이 구조조정 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길바닥에 나앉게 되는 것’을 죄악시 여겼다고 한 전직 사장은 말했다. 그만큼 이 회장은 자신의 직원들을 각별히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이 회장을 지켜본 지인들은 대한민국 최대 기업의 총수가 아닌, ‘인간 이건희’는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겸손하며, 소박한 취향을 가진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 유학시절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이 회장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애견가다. 특히 우리나라 고유 품종인 진돗개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힘써왔으며, 맹인 안내견을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하고 용인에 훈련원을 만드는 등의 시도도 해왔다. 이 회장이 가장 사랑한 반려견은 1986년부터 키운 ‘벤지’란 이름의 요크셔테리어다. 벤지가 늙어 죽자 이 회장은 새로 입양한 포메라니안에 또 벤지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다. 이후 벤지가 16년의 수명을 다하자 2010년과 2017년 충남대 동물자원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에서 복제견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이 회장과 함께 일한 삼성그룹 전직 임원은 보신탕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이 임원을 불러 “우리 사장들도 보신탕을 먹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있겠죠”라는 임원의 대답에 이 회장은 “사장들 중에 정말 그걸 먹는 사람이 있냐”고 재차 묻더니 이름을 적어오라고 지시했다. “그거 적어내면 혼내실 겁니까?”라는 임원의 질문에 이 회장은 예상 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개를 한 마리 사주겠다.” 직접 반려견을 키우며 개에 대한 애착을 가져보라는 의미다. 그만큼 이 회장의 ‘반려견 사랑’은 대단했다. 값비싼 음식을 주로 먹을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이 회장의 음식 취향은 예상외로 ‘소박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고등학교 은사는 1964년 일본 동경올림픽 당시 이 회장이 자신을 찾아와 “우리 집에 모셔가고 싶다”고 해 일주일 동안 이 회장의 집에 머문 경험을 떠올렸다. 당시 은사는 “학교 선생과 자기 방에서 같이 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은사가 놀란 점은 또 있었다. 그는 “솔직히 그때 (이 회장이) 부잣집이라고 해서 잘 먹을 줄 알았다”며 “아침에 아래층에서 냄새가 나서 내려가면 큰 대접이 나와 있어서 ‘고깃국을 실컷 먹겠구나’ 했는데 라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라면을 먹었으니 내일은 다른 걸 좀 먹겠구나’ 생각해도 똑같았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함께 온 가족이 똑같이 라면을 먹는 모습에 이 회장의 은사는 두 번 놀란 것이다. 이 회장이 또 좋아한 음식으론 단팥빵이 있다. 일본 와세대 대학을 함께 다닌 한 동기는 “우리는 (이 회장에게) 엄청나게 비싼 음식을 대접받았지만 우리는 답례로 단팥빵을 줬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회장은 단팥빵을 매우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 후 이 회장의 건강을 걱정한 아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에게 단팥빵을 뺏기기도 했다고 대학 동기는 회상했다. 이 회장이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은 1979년 이 회장이 그룹 부회장이 되자마자 직접 붓으로 쓴 ‘경청(傾聽)’이라는 글귀를 선물했다. 이 회장은 이를 ‘남의 말을 잘 들어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말하기보다 듣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이후 이 회장은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고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선친으로부터 받은 교훈은 ‘목계(木鷄)’다. 목계는 「장자」의 ‘달생’ 편에 나오는 말로, 경지에 이른 싸움닭은 허장성세를 부리지 않고,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그림자에 반응하지도 않으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부욕도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거실에 목계를 놓고 늘 자신을 경계하였는데, 이 회장도 기업을 경영하면서 험한 일이 닥칠 때면 목계를 보면서 스스로를 경계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렸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美선거, 블루웨이브 확률 55~65%…현상유지<트럼프 재선+공화당 상원>도 30%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0.10.28 06:44:38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1주일 남았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와 현지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가리키고 있지요. 월가 역시 ‘블루웨이브(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장악)’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논의에서 하원은 따질 것도 없이 민주당 과반수니 관심의 대상조차 안 됩니다. 그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수치로 제시해주면 감을 더 잘 잡을 수 있는데요.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웰링턴 자산운용의 마이클 메데이로스 글로벌 거시전략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7일(현지시간) 뉴욕 국제금융협의체 주최로 열린 ‘2020년 미국 대선 및 향후 시장 전망’에서 “우리의 예상은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략 65%의 확률로 바이든이 승리하며 상원에서도 비슷한 수치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며 “텍사스와 오하이오, 조지아, 아이오와 같은 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경합하고 있다는 점은 바이든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주로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4곳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이 4개 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가망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4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공화당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더 많은 유권자를 등록시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메데이로스 매니저는 “전국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것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작다”며 “상원의 경우도 15개 주요 경합지역의 지지율 차이가 모두 한 자릿수여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확실히 높은 셈인데요. 그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애리조나(11명) 가운데 한 곳도 놓치면 안 된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보다 흥미로운 분석이 이날 나왔는데요. 미 경제방송 CNBC가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레이몬드 제임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같은 대형 금융사의 대선 전망 보고서 수십 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월가의 시각이라고 보면 되겠는데요. CNBC의 분석을 보면 블루웨이브 확률은 약 55%(레이몬드 제임스)에 달합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바이든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대형 경기부양책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고 이를 가장 기대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후보의 공약인 클린 에너지와 인프라 투자가 공공사업과 태양열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NBC는 “블루웨이브의 경우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들은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예측”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계획대로 양도소득세를 인상할 경우 성장주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가구에 대한 양도소득세율을 20%에서 39.6%로 올릴 방침입니다. 다음은 현상 유지인데요.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공화당의 상원 수성 가능성은 30% 수준입니다. 이 경우에도 하원은 민주당이 가져갈 텐데요. 흥미로운 건 시장이 블루웨이브 다음으로는 레드웨이브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당 부분 월가의 기대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적입니다. 민주당이 싹쓸이를 하거나 아니면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원을 차지해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폭 줄어드는 게 좋다고 보는 것이지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분열된 선거 결과가 성장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셈입니다. 물론 현상유지가 불확실성만 없애는 건 아닙니다. 시장에서는 세금인상과 최저임금 정책 변경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앞서 언급한 대형 기술주에 대한 압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BofA는 “현상유지 시나리오에서는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의 조사가 계속되는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주고 의회 분열(하원은 민주당)로 IT업체들에 대한 새로운 입법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대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악화해 관련 업종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최악은 바이든 대통령에 공화당 상원 시나리오인데요. 당연히 시장 입장에서 최악이라는 뜻입니다. 어쨌든 확률도 10%입니다. 이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의 시기와 규모가 큰 관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공화당이 지금처럼 상원을 차지하게 되면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공화당에서 계속 뒷다리를 잡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앞서 공화당은 추가 부양책으로 5,000억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2조달러 수준의 민주당과는 격차가 큽니다. CNBC는 “이 경우 민주당은 훨씬 작은 구제책을 제시해왔던 공화당에 굴복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세금인상 가능성이 줄어들고 의료개혁이나 기후변화 관련 입법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서도 무역전쟁은 줄어들 수 있어 고관세가 철폐되고 다자간 무역주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월가의 해석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유해란 종합능력지수 1위 '신인 맞아?'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0.28 05:45:46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는 김효주(25·롯데·6억5,618만원), 대상(MVP) 포인트 1위는 최혜진(21·롯데·396점)이다. 하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퍼트 등 각종 부문의 지수를 합치면 1위는 따로 있다. KLPGA 투어가 집계하는 통계 항목 중에 종합능력지수가 있다. 각 선수의 평균타수, 평균퍼트, 평균버디, 이글 수, 벙커세이브율, 그린적중률, 드라이버샷 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등 8개 부문의 순위 합계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낮을수록 그만큼 여러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는 의미다. 별도의 상이 주어지는 부문은 아니지만 선수의 전반적인 경기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로서 의미가 있다. 29일 개막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포함해 이번 시즌 3개 대회를 남겨놓은 가운데 종합능력지수 1위를 달리는 주인공은 유해란(19·SK네트웍스)이다. 상금 4위(4억9,047만원)에 더블 포인트로 신인상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유해란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탄탄한 실력을 보이며 종합지수 106을 기록 중이다. 평균타수 6위(70.14타), 평균퍼트 15위(30.14개), 평균버디 10위(3.61개), 그린적중률 9위(78.23%), 드라이브 거리 22위(243.8야드) 등으로 페어웨이 안착률 38위(76.2%)를 빼면 약점을 찾기 어려운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지난 2014년 김효주, 2015·2016년 고진영, 2017·2018년 이정은6, 지난해 장하나 등 역대 1위들의 화려한 면면을 통해 유해란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대회 코스가 낯선 신인으로서 종합능력지수 1위를 끝까지 유지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김효주는 능력지수 113으로 2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는 평균타수(69.17타), 평균퍼트(29.25개), 평균버디(4.25개) 등 3개 부문 1위를 달리는 정교함을 앞세워 시즌 2승으로 상금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도 6위에 오른 그는 52위인 드라이브 거리 순위 때문에 지수가 높아졌다. 3위는 능력지수 121의 임희정(20·한화큐셀)이다. 평균타수 2위, 평균버디 2위, 그린적중률 4위의 야무진 플레이로 올 시즌 우승 없이도 대상 2위, 상금 3위에 포진해 있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28위, 페어웨이 안착률은 32위다. 4위는 박민지(22·NH투자증권·능력지수 144)로 평균타수 5위, 평균버디 4위, 그린적중률 5위가 돋보이며, 5위 이소영(23·롯데·능력지수 147)은 평균타수 8위, 평균퍼트 6위, 평균버디 11위 등을 마크하고 있다. 오지현이 6위(167), 그린적중률 1위인 최혜진은 7위(194)다. 이정은과 장하나, 안나린이 각각 8~10위로 뒤를 잇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이건희 회장 28일 발인…'마지막 출근'으로 장례 마무리
산업 기업 2020.10.27 21:37:18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가 28일 오전 영결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회장의 시신을 운구하는 행렬은 삼성 서초사옥이나 수원 삼성전자(005930) 본사 등을 지나며 ‘마지막 출근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발인은 28일 오전 중에 진행된다. 삼성은 가족장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일정이나 영결식 진행 순서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통상적인 장례절차나 교통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오전8시 전에는 장지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영결식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에서 비공개로 영결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발인 이후 장지까지 이동할 때는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장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장지까지의 이동은 두 가지 방법이 거론된다. 하나는 운구행렬이 생전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임직원들과 이별하는 방법이다. 장지와 가까운 삼성전자의 수원 본사 또는 이 회장이 생전에 기공식과 웨이퍼 출하식을 챙겼던 화성사업장 등이 유력한 경유지로 거론된다. 그가 집무실로 주로 활용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 ‘삼성타운’을 조성한 서초사옥 등을 거쳐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서초사옥에서는 이 회장의 운구 예행연습을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서초사옥 42층 집무실에 처음 출근한 뒤 이곳에서 중요한 업무를 처리했다. 또 서초사옥은 미래전략실과 사장단협의회가 폐지되기 전인 2017년 2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삼성 사장단회의가 열리던 곳이기도 하다. 장지는 이 회장의 양친인 이병철 선대 회장과 박두을 여사가 묻혀 있는 에버랜드 인근 용인 선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이건희 "도쿄에 까마귀 몇마리냐" 질문한 이유는
사회 피플 2020.10.27 17:53:46“고(故) 이건희 회장은 ‘도쿄에 까마귀가 몇 마리냐’라든가 특이한 질문을 많이 했어요.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나 선견지명이 남달랐지요.” 진대제(68·사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세상이나 기술이 이렇게 변할 테니 준비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이후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 대표에 이어 2000년 디지털미디어총괄 대표를 지냈고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에 발탁됐다. 2006년에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사모펀드(PEF)를 창업해 현재 3조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이병철·이건희 회장은 무슨 일을 하면 철저하게 집념을 갖고 파헤쳤다”며 “이재용 부회장도 아버지랑 비슷한 점이 많아 어떤 주제에 깊이 있게 파고드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두 회장이 특이한 질문을 많이 던진 것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문제의 근원을 찾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그는 “이 부회장도 1995년께부터 아는데 ‘자동차가 밀리면 어떻게 합니까’라든지 특이한 질문을 던지더라”며 “아버지 못지않게 능력이 탁월하고 지적능력도 상당하고 판단력도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진 회장은 “회장님이 병상에 6년 넘게 계시다 돌아가셨는데 한국 경제나 국제경제에 한 말씀 해주실 어른이 가셨다”며 “‘기업은 2류, 정치는 4류’라며 예리한 통찰력을 갖고 따끔하게 말씀하던 때가 생각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회장은 1995년 김영삼 정부 당시 베이징특파원들과 만나 “행정력은 3류급, 정치력은 4류급, 기업 경쟁력은 2류급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진 회장은 “1994~1995년쯤 중국과 북한 투자에 관해 여쭤보자 ‘신중해라. 중국에는 잃어버릴 만큼 투자하고 북한에는 애국심만큼 투자하라’고 한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실제 중국에 불나방처럼 많은 기업이 달려들었지만 깡통 찬 곳이 적지 않고, 대북 투자 기업들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앞서 이 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을 때는 임원들 사이에 공포 분위기가 돌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현지 호텔에 첫날에만 500여명이 모였는데 난리법석이었다. 회장님의 육성녹음을 듣고 있는데 새벽2시쯤 나타나 ‘한마디씩 하라’고 해 밤을 꼬박 새웠다”며 “‘품질에 대한 생각이 없다’며 질책하고 ‘대표와 임원 절반만 있어도 될 테니 1년씩 연수 가라. 뒷다리 잡는 사람은 됐고 인재가 필요하다’고 일갈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그는 “1988~1989년에는 ‘앞으로 디자인이 아주 중요해지니 이태리의 세계 최고 디자이너를 100만불(당시 7억~8억원)도 좋으니 데리고 오라’고 해 디자인 경영이 본격화됐다. 그때 사장 연봉이 1억원도 안 되던 시절”이라며 “1993년에 ‘자칫하면 3~5년 뒤 망한다’며 위기경영 시나리오도 만든 데 이어 이듬해 7·4제(7시 출근·4시 퇴근)를 실시하자 비로소 임직원들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을 거쳐 외환위기 당시 30대그룹 중 절반 가까이 해체되는 와중에도 삼성은 오히려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외환위기 전후로 삼성전자도 반도체나 가전이 어려워 7만5,000여명 중 2만5,000여명을 구조조정하고 부천 비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매각하는 등 진통이 컸다”며 “기획·개발·제조·영업마케팅 등 기능별 조직을 ‘자율경영 사업부 체제’로 바꾸는 등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신경을 많이 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여러 법적 문제에 얽혀 손발이 자유롭지 못해 그렇지,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능력에 대한 부분은 엉뚱한 걱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 예로는 2014년 방산업 매각과 2016년 9조원에 음향기업인 ‘하만’ 인수 등의 결단력을 보여줬고 바이오·인공지능(AI)·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키우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새롭게 요구되는 ESG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삼성 화성캠퍼스 주변 이건희 회장 추모 현수막 눈길
산업 기업 2020.10.27 17:44:09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주변에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 현수막은 동탄, 반월동, 서농동, 농서동 등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 인근 지역주민과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회사 주변에 건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기흥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주력 반도체 사업장이며 이 회장은 선제적인 반도체 사업 진출과 과감한 투자로 삼성 반도체 신화의 기틀을 닦았다. 삼성전자는 지역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상권과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포스트 이건희' 이재용의 3대 과제는
산업 기업 2020.10.27 17:40:1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삼성은 공식적인 ‘이재용 체제’를 맞게 됐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뒷받침할 삼성의 지배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 이 과정에서 10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상속세 재원도 마련해야 한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와 시기도 관심사다. ◇물산 중심 현 지배구조 유지할 듯=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어떤 방식으로 지배하는지에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별세한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방식은 차이가 있다. 이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51%에 이른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도 4.18% 갖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7%에 불과하다. 대신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01%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한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앞으로도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4.18%)와 삼성물산(2.88%) 지분을 물려받으면 이 같은 지배구조는 더욱 안정화될 수 있다. 향후 지배구조의 변수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보험업법 개정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중 20조원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상속세는 배당과 지분 팔아 충당 전망=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이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18조2,251억원이다. 지분 모두가 최대주주 할증 대상이라 이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내야 할 상속세만 10조6,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이 유언장을 남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언장이 없다면 상속인들에게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상속된다. 유언장이 있을 경우 이 부회장이 지분의 상당 부분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속인들은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도 5년간 매년 1조8,0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재원의 상당 부분은 계열사의 배당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해 이 회장과 가족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으로 받은 배당소득은 총 7,246억원 정도다. 상속세를 내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삼성 계열사들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상속인들이 일부 보유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회장 승진은 내년 초 선고 이후 관측=이 부회장은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단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승진 시기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당분간 이 회장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데다 다음달 19일 이병철 창업주의 기일도 있어 그 전에 회장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초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가 이뤄져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뒤 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지배구조나 상속보다도 사법리스크”라며 “파기환송심 결과가 나오고 내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앞둔 내년 초쯤 지배구조와 상속, 회장 승진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이건희의 디테일 경영 "공장 화장실 日 호텔 수준으로 만들라"
산업 기업 2020.10.27 17:38:5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별세했지만 그가 대한민국 기업과 사회에 남긴 철학은 영원히 남는다.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 사소한 것에서 배움을 얻는 겸손,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오랜 시간 지켜본 지인들은 고인의 삶을 3개의 짧은 문구로 표현했다. 그가 남긴 일화와 에피소드에는 묵직한 경영철학이 오롯이 녹아 있고, 그의 말 한마디에는 앞을 내다보는 투시력이 담겨 있다. 디테일을 파고든 화장실 경영 철학 이 회장이 1980년대부터 공장을 방문할 때마다 화장실을 점검한 것은 특이한 대목이다. 당시 삼성그룹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수원 공장을 방문해 화장실을 둘러보던 중 곳곳에 신문지가 널브러져 있고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을 보고 “용변은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인데, 이를 제대로 해결해주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품질을 바라겠냐”며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쿠라호텔 수준으로 화장실을 만들라’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1990년대 중반부터 삼성 전 계열사 사업장 화장실은 비데가 설치되는 등 고급화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사람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화장실 환경을 지나치지 않고, 직원들의 인간적 삶과 제품의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철학이 드러난 사례다. 도로공사는 이 회장의 화장실론을 벤치마킹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을 혁신하기도 했다. 1993년 이 회장은 삼성 주요 사장단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소집하기도 했다. 영문도 모른 채 LA에 모인 경영진에게 이 회장은 “백화점과 가전제품 매장을 돌며 쇼핑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삼성 제품이 ‘싸구려 제품’처럼 매장 뒤편으로 밀려나 있고 일본 소니 제품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이 회장이 그 참담함을 직접 느껴보도록 사장단을 불러낸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이 회장은 삼성과 타사 제품 간 리모컨 온오프 버튼 위치, 배선 상태 차이의 이유를 사장에게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규명하려는 집념과 노력이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배움을 추구하는 불치하문 (不恥下問) 리더십 이 회장은 격식과 체면을 따지지 않고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한 리더로 평가받는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말한 이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일명 ‘후쿠다 보고서’에서 ‘깨달음’을 얻은 것이 발단이 됐다. 1989년 일본에서 스카우트해온 후쿠다 다미오 고문이 쓴 ‘후쿠다 보고서’에는 그가 제안한 의견이 삼성 조직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냉혹한 분석이 담겨 있었다. 후쿠다 고문은 ‘상품을 디자인할 때 A안, B안, C안이 출발부터 개념이 다른데도 삼성의 윗사람들은 적당히 섞어서 제품을 만들라고 지시한다’고 밝혔다. 또 ‘비용을 많이 들이면 누구나 좋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식의 임원들의 발언도 담겼다. 이 같은 보고서에 충격을 받은 이 회장은 사장단을 불러모아 “양에서 질로 바꾸자”며 ‘신경영’을 선포했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다양한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배움을 실천했다. 최성래 전 삼성그룹 비서실장은 이 회장이 “우리가 일류 기업,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자주 말했다”며 “유럽에 자주 가는 이유도 유럽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감한 결단력 미래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비롯해 이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배터리 사업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1998년 이 회장은 “배터리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온다”며 천안 배터리 공장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로 대부분 국내 기업들이 경영활동이 극도로 어려워지자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려고 하던 시기에 내린 통 큰 결정이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서로 다른 계열사로 분산돼 있었던 사업을 삼성SDI로 일원화해 배터리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소형 배터리 사업에 주력하던 삼성은 본격적인 사업 시작 10년 만인 2010년 소형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도체는 머리요, 디스플레이는 눈이요, 배터리는 심장이라고 설파한 그의 혜안이 오늘날의 삼성 배터리를 잉태시켰다. ‘위기’와 ‘변화’를 줄곧 강조해온 이 회장은 경영인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삼성을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키우는가 하면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며 휴대폰 시장의 호황을 예견하는 선견지명을 보였다. 그 결과 삼성전자가 선보인 애니콜은 1995년 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인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점유율로 국내 정상에 올라섰다./전희윤·한재영기자 heeyoun@@sedaily.com -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9일 개막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0.27 17:26:02 -
'삼성 저격수' 박영선, 연일 이건희 추모… "진심 전해져" "높은 통찰력"
산업 중기·벤처 2020.10.27 16:35:18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30여 분 동안 조문했다. 박 장관은 국회의원 때 재벌개혁 입법에 앞장서 삼성을 비판하며 이른바 ‘삼성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박 장관은 조문 후 만난 취재진에게 “마침표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한번쯤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이건희 회장님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0여 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한 통찰력이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며 “그 통찰력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벌개혁은 잊히면 안 되는 화두”라며 “재벌개혁이 삼성의 경쟁력,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는 데 앞으로도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시절 ‘삼성저격수’로 불렸던 박 장관은 지난 25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MBC 경제부 기자로 일할 당시 이 회장과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이 회장을 추모했다. 그는 1980년대 말 한 여름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세미나에서 이 회장이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강의 겸 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대학생이던 이재용 부회장이 뒷자리에 함께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게토레이 한잔을 물컵에 따라놓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난 지금 반도체에 미쳐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회장이 일본 유학 시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여러 번 봤다는 일본영화 ‘천칭’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선대 이병철 회장이 강력히 추천해서 여러 번 봤다고 말했던 것이 오래 기억이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후 천칭을 수소문해서 나도 봤다”며 일본의 한 마을에 자리한 솥뚜껑 판매회사의 후계자 양성 이야기를 담은 영화 줄거리를 소개했다. 박 장관은 “진정으로 내가 파는 물건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고 평가했다./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이건희 빈소 조문 후…"재벌개혁" 외친 박영선
산업 기업 2020.10.27 16:05:47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서울병원에는 셋째날인 27일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5분께 빈소를 방문해 40여분 가량 유가족을 위로한 후 3시44분께 조문을 마쳤다.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박 장관은 이날도 재벌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재벌개혁은 잊혀 져서는 안되는 화두다”며 “재벌개혁이 삼성의 경쟁력 특히 글로벌 경쟁력 지속에 많은, 앞으로도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동시에 박 장관은 고인이 된 이 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박 장관은 “마침표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인간은 누구나 마침표를 찍게 된다”며 “이건희 회장님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 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여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했다는 통찰력, 그것이 결국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본다”며 “통찰력에 대해서 높게 평가 합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여러 별명이 있지만 ‘삼성 저격수’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에는 당에서 재벌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박 장관은 삼성그룹을 겨냥한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대표적으로 ‘이학수법안(정식명칭 ’특정재산 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안’)이 있다. 지난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3남매가 1999년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2조 5,000억원에 이르는 이익을 얻었다고 알려져 논란을 빚었을 때 박 장관이 대표 발의했다. 박 장관은 초선 국회의원 시절인 2005년 6월 삼성그룹 계열사의 초과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산법 개정안(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당시 박 장관은 “(삼성이) 글로벌화 과정에서 세계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과거 재벌에게 돌아간 특혜 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재벌 때문에 우리의 경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회 상임위원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관련 청문회 등에서 삼성을 정면 겨냥한 질타를 쏟아내며 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박 장관은 지난 2016년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당시 트위터를 통해 “28년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아버지 잘 만나 황금 수저 물고 나온 그들의 답변은 모른다는 것으로 위기 모면하려는 것.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최순실에게 300억 돈 주었다’, ‘삼성물산합병이 승계와 관련 없다’는 강변. 우리가 또 속아야 하는 건가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삼성 미래전략실은 지주회사로 가면 당연히 없애야 합니다. 삼성물산과 인적분할된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또 세금 안 내고 330조 삼성의 주인이 됩니다”라며 “이를 위해 중간지주회사를 허용하자는 국회로비가 이미 시작됐지요. 미래 전략실 폐쇄의 이유?”라며 이 부회장을 비판했다. 청문회장에서도 박 장관의 삼성 비판은 계속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박 의원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35%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삼성 바이오 상장에서 가장 득 보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다”라며 삼성의 정경유착 의혹을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8조의 재산이 불어났는데 상속세 증여세는 16억만 내고, 자신의 힘으로 재산이 증식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삼성에 대한 박 장관의 비판적 태도는 장관 부임 후 180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중기부는 지난 4월 7일 ‘마스크 생산 숨은 조력자인 자상한 기업, 스마트공장 빛을 발하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삼성전자가 마스크 제조업체 네 곳에 스마트공장 노하우를 전수하고 생산공정 개선 및 기술지도에 나서면서 추가 투자 없이 이들 업체의 마스크 생산량이 단기간에 51% 상승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와 ‘자상한 기업’ 협약을 맺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앞장서 벌이는 등 중소기업 지원과 상생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와 같은 황제 회장 시대는 지나갔다. 삼성 스스로 많이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서종갑·이수민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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