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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차남 의혹' 보도 뉴욕포스트, 트럼프 지지선언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08:16:40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차남에 대한 의혹을 보도해 논란에 휩싸인 미 대중지 뉴욕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폭발적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 보편적 번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는 경제적 자유와 기회를 얻고 검열을 거부할 수 있으며, 끔찍한 한 해를 뒤로 하고 미국을 또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우파 성향의 이 매체는 “우리가 11월3일에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며 “트럼프의 재선은 미국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재선은 할리우드를 혼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할리우드 영화계를 향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후보에 대해선 “국경의 문을 다시 열 것이며, 표면상 중국과의 정상화로 돌아갈 것”이라고 공격했다. 뉴욕포스트는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 중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4년 전 57개 주요 신문이 클린턴 전 후보를 지지했고, 라스베이거스와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지역 신문 2곳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뉴욕포스트의 이날 공개 지지는 이 매체가 바이든 후보 부자의 ‘우크라이나 의혹’ 등을 폭로해 논란을 일으킨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후보의 둘째 아들 헌터 소유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입수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헌터가 우크라이나 사업가와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친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도했고, 헌터와 중국 기업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기사들은 출처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차단되기도 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이건희 회장 빈소 찾은 나경원 "여당, 고인 떠나자 비난부터…협량에 안타까움"
사회 사회일반 2020.10.27 08:09:41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외부 조문이 시작되면서 정·재계 고위 인사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위대한 성과 앞에 여권 측 정치인들은 어찌 그리 인색한 평가를 내놓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회장에 대한 글을 올려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일궈 대한민국이 초일류 선진국으로 우뚝 올라설 수 있는 디딤돌을 놓은 기업인”이라고 말한 뒤 “고인이 떠나자 즉시 비난부터 내놓는 여당의 협량(좁은 도량)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도지사와 국무총리를 지낸 집권여당 대표답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쟁쟁한 해외 선진국을 가더라도 삼성이란 브랜드가 우리 국민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냐”고 쏘아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어 “고인의 별세 소식과 함께 상속세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부고 소식에 서둘러 ‘상속세 똑바로 내라’는 엄포부터 내놓는 정치권이 과연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여당을 정조준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캐나다, 호주, 스웨덴과 같은 나라는 상속세를 폐지했다. 또 주요 유럽 국가들의 상속세 최고세율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고 상황을 짚은 뒤 “대한민국의 상속세율이 과연 생산적인 가업승계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 외국 투기자본으로부터의 국내기업 보호에 있어 올바른 수준인지 근본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또한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을 접하는 대한민국 정치권이 고민해야 할 것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길”이라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곧 일자리 많이 만드는 나라다. 아울러 상속세율에 대한 합리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도 썼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이 회장 빈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국민들과 함께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을 이끌어내신 이건희 회장님에 대한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바이든 석유산업 없애려 해"...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세번 찾아 바이든 때렸다
증권 해외증시 2020.10.27 08:07:4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날 하루만 세 차례의 유세를 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연설 시간만 약 네시간에 달했다. 펜실베이니아만 이달 들어 세 번 찾아갔다. 셰일산업 의존도가 높은 점을 겨냥,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이 펜실베이니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부터 방문, “바이든은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그건 펜실베이니아 가족들에게 (셰일가스를 분리해내는) 수압파쇄법도, 일자리도, 에너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가 미 동북부 마셀러스 셰일지대에 걸쳐 있어 셰일산업이 이 지역 일자리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점을 공략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며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꼬투리를 잡고는 공격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후에 “화석연료를 없애는 게 아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펜실베이니아 리티츠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유세를 하면서 “그(바이든)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틴즈버그 지역까지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세 차례 유세를 했다. 지난 13일과 20일에 이어 또다시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것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라는 인식의 방증이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고 백악관 입성에 큰 역할을 했다. 세 번의 유세에서 연설을 한 시간을 합치면 약 네 시간이다. 4시간을 청중 앞에서 연설한 것이다. 연설 중간에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영상을 잠시 틀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 연설했다. 주말에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5개주를 누비며 유세한 데 이어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꼭 일주일 남긴 27일에도 미시간과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주를 찍으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던 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 체스터 지역을 찾아 현장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바이든 후보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최악의 대통령이자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사”라며 “트럼프는 어쩔줄 모르거나 그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맹공했다. 그는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죽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이건희 회장 빈소 찾은 최태원 "대한민국에 큰 손실"
산업 기업 2020.10.26 19:23:04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마지막을 믿고 싶지 않은 재계 총수들의 추모는 저녁이 넘어서도 이어졌다. 26일 저녁 7시께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최태원 SK 회장은 고인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드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을 잃게 돼서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최 회장은 고인과의 일화를 추억하며 “자주 해외 순방도 다니고 하면서 많은 것을 지도 편달 받았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대해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잘 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빈소를 찾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에 가장 큰 어른 떠난건데 같은 경제인으로서 참 허전하고 그리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고인과의 첫 만남을 되짚었다. 그는 “내 첫 직장이 삼성이었다”며 “신입사원때 부회장으로 있을 때 먼발치에서 많이 뵙던 어른이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생전 업적에 대해서는 “이 회장님은 2세 경영인이신데 삼성을 완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바꿔놓은 분이시니까 창업자다”라며 “후배 기업가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삼성의 미래에 대해서도 격려했다. “우리 나라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절대적이고 삼성이 발전해서 더 성장해야한다”며 “유가족, 임직원이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많다”고 말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故 이건희 회장 조문한 김승연 한화 회장 "가장 슬픈 날"
산업 기업 2020.10.26 18:11:16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아 “가장 슬픈 날”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 회장은 26일 오후 4시9분께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검은 양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굳은 표정을 한 김 회장은 빠른 걸음으로 빈소에 내려가 약 10분간 머물며 유족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가장 슬픈날이다”라며 “(고인을) 친형님같이 모셨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유족과 이야기를 나눌) 그럴 기회는 없었다”며 “위로의 말씀만 드렸다”고 전했다.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보다 10살 위인 이건희 회장은 김 회장의 경영 멘토로서 생전 많은 도움을 주며 관계가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타계한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1등 정신 심어줘" "친형같이 모셨는데…" 애도 물결
산업 기업 2020.10.26 17:42:29“고인을 친형님같이 모셨습니다. 가장 슬픈 날입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26일 무거운 발걸음으로 빈소를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재계 총수와 ‘이건희 최측근’으로 불렸던 삼성맨들이 황망한 발걸음으로 고인을 찾았다. 유족이 전날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외부 조문·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으나 정·관·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제한적으로 조문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룹 총수들도 빈소 방문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오전9시19분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가장 먼저 고인을 조문한 것으로 알려진 김기남 부회장은 빈소로 들어서며 “애통합니다”라고 말했다. 김현석·고동진·강인엽·진교영·노태문·한종희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 사장단도 함께 고인을 찾았다. 이 회장을 보좌해 반도체와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권오현 삼성 고문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이어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삼성 출신인 황창규 전 KT 회장과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 등도 오전10시를 전후해 찾아왔다. 황창규 전 회장은 기자들에게 “별 얘기 없었고, 어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저희가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막내딸로 이 회장의 유일한 동생이다. 이명희 회장은 오후2시30분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차정호 신세계 사장, 강희석 이마트 사장 등 그룹사 사장단도 동행했다. 현대가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고인을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과 함께 조문했다. 8분가량 조문을 마치고 나온 정의선 회장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항상 따뜻하게 잘해주셨다”며 “우리나라 정·재계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심어주셨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회장직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하의 삼성에 대해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아내인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함께, 저녁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위대한 분을 잃어서 마음이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경제단체 수장들도 유족을 찾아 위로했다. 삼성에 오래 몸담았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유족에게 삼성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이날 조문했다. 롯데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와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관계·언론계도 발걸음을 했다. 호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그분과 함께 평창올림픽 유치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빈소를 찾았다. 싱 대사는 “이 회장이 삼성을 잘 이끌어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중국과의 인연도 깊다”며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지도하에 중국과의 경제 협력관계를 한층 높이길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입관식은 오전8시55분께 로비에 입관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9시께 진행됐다.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자녀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입관식을 지켜봤다. 이 회장은 지난 1973년 장모인 고 김혜성 여사를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해 부인 홍 전 관장과 함께 신앙활동을 했다. 고인의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8일 오전이다. 장지는 용인 선영으로 알려졌다. /변수연·심기문·백주원·전희윤기자 diver@@sedaily.com -
[추도사] 이건희 회장님의 ‘영속적 유산’을 되새기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10.26 17:41:31한국 재계의 거목 이건희 회장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초(超)일류를 지향한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인 회장님의 명목을 빕니다. 이건희 회장님이 지난 6년간의 투병을 갑자기 멈춘 이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경제적 충격이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번지는 상황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선전하고 있다는 한국의 극적인 선방은 국내 핵심기업, 특히 삼성의 예상을 뛰어넘은 기적과 같은 실적으로 가능해진 결과입니다. 회장님이 일군 세계 굴지의 첨단기술기업 삼성전자가 코로나19 경제위기 돌파의 일등공신이 된 지금 회장님의 별세는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고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건희 회장님이 근 30년간 삼성그룹 회장으로 재임한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0배, 시가총액은 500배로 뛰었고 글로벌 5대 톱브랜드의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제2의 창업을 일궈낸 수준입니다. 최고 경영인(CEO)으로 남긴 ‘영속적 유산(lasting legacy)’을 크게 세 가지(세 개의 별)로 생각해봅니다. 첫째, 세계 최고를 지향한 열정의 리더십입니다. ‘차선은 최선의 적’이라는 말처럼 세계 1등을 추구한 회장님의 경영철학은 반도체 신화를 만들었고 나아가 한국 경제의 글로벌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오랜 해외생활을 했던 저는 종종 삼성이 정말 한국 기업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회장님은 메모리반도체·스마트폰·TV 등 20개가 넘는 세계 1위 제품을 생산하는 초일류 그룹으로 성장시켰고 나아가 우리나라 국가경쟁력과 국격을 선진 반열로 높이고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둘째, 진정한 변화를 추구한 도전과 혁신의 리더십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맞이한 오늘날 더욱 귀중한 유산입니다. “지금처럼 해봐야 일류가 될 수 없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메시지로 품질 중심 경영의 모멘텀을 만든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나 1995년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휴대폰 15만대를 불태운 화형식은 이제 전설이 됐습니다. 회장님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선제 투자로 한국 기업을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거듭나게 이끄셨습니다. 셋째, 탁월한 글로벌 마인드의 리더십입니다. 국제적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회장님이 작은 피라미를 거대한 글로벌 고래로 변형시킨 리더였다는 찬사를 전하면서 세계 경제의 변방 한국의 로컬기업을 글로벌 리딩 첨단기술기업 그룹으로 도약시킨 탁월한 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글로벌 파워하우스 부상은 대한민국 기업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해외투자가의 시각을 개선하는 한편, 국내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이끄는 긍정적 파급효과(bandwagon effect)라는 시너지를 창출했습니다. 한국 경제 발전사의 한 획을 그은 큰 별이 졌습니다. 훌륭한 정치 지도자, 기업 경영인 누구에게도 공과가 있고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회장님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애도 기간에 굳이 유명을 달리한 분의 그림자를 부각하는 것은 결코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삼성그룹이 당면한 지배구조 개편 등 앞에 놓인 난제가 적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삼성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회장님이 남긴 큰 족적이 더 귀하게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굳이 인연으로 말하자면 회장님은 저의 서울사대부고 선배이시고 또한 2000년에 수상하신 ‘자랑스런 부고인상’을 부족한 제가 2008년에 물려받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혜화초)까지 선배이신 것은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부디 이건희 선배님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합니다. -
이낙연 "국가 위상 높였다" 김종인 "세계적 브랜드 만든 공로"…정치권도 애도물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0.26 17:38:43향년 78세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 이튿날인 26일 정치권 인사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삼성은 장례 기간에 삼성 관계자 등을 제외한 조문은 사양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고인에 대한 애도 물결은 끊이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2세 경영인으로서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긴 분”이라며 “실질적으로 국가의 부,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글로벌 초일류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단력이 있고 추진력이 있어 오늘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삼성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임원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과 수원시장 염태영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루고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 회장의 발자취를 기억했다. 또 앞으로 삼성의 행보에 대해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오셨듯 한국 경제를 더욱 부양하고 앞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반도체를 혁신의 정신으로 도전해서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내 1등이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국민적인 자부심과 글로벌 DNA를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양 최고위원도 “손톱만 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자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야권 인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오늘날 우리나라의 산업을 국제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데 아주 큰 기여를 했다”며 이 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김 위원장은 생전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내가 경제수석을 할 때 (이 회장을) 자주 만났던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 등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며 “어려울 때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오셨던 거목이 돌아가셔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 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준 분”이라고 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으로 이끈 큰 경제 지도자께서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원 지사는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이건희 회장의 ‘다 바꿔라’ 주문으로 (삼성이) 초일류가 됐는데, 3대째 더 좋은 기업으로 꼭 이끌어달라고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도 고인을 추모했다. 하 의원은 “제2, 제3의 이건희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에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고 나 전 의원은 “국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을 이끌어내신 이 회장님에게 깊은 애도를 드린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장례 첫날인 지난 25일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가족들을 위로했다. /송종호·구경우기자 joist1894@@sedaily.com -
내가 본 이건희 회장은…"품격·창조·상생의 정신"
사회 피플 2020.10.26 17:31:51“이재용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기업의 품격, 창조문화, 사회와의 상생’ 정신을 계승해 꽃 피울 것으로 기대합니다.” 손욱(75·사진)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사)참행복나눔운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 회장이 선대에서 시작한 반도체 산업을 성공시켰듯 이 부회장은 선친이 강조한 정신문화·조직문화·비전을 가다듬어 완성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원장은 지난 1993년 삼성 ‘신경영’의 시작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당시 비서실 전자부문 전략팀장으로 이 회장을 수행했고 이후 삼성종합기술원장, 삼성인력개발원 사장, 농심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함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참행복나눔운동을 펴고 있다. 손 전 원장은 “이 회장이 2013년 신년사에서 강조한 ‘품격·창조·상생’은 삼성의 미래 모습이자 대한민국을 품격 있고 창조적이며 행복·상생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굉장히 의미가 있는 말”이라며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이 부회장이 삼성을 1,000년 장수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만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손 전 원장은 2010년 초 방만경영으로 상장폐지 됐던 일본 JAL항공을 1년도 안 돼 흑자로 되돌렸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리더십을 예로 들었다. 그는 “교세라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던 이나모리 회장이 JAL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경영목표를 매출과 이익 등 숫자로 제시한 게 아니라 조직원의 행복추구로 잡았던 것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시 이나모리 회장은 구조조정을 한 JAL에 부임해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올바르고 도덕적인 일에 관한 정신문화 교육에 주력해 회생의 계기를 잡았다. 이 회장이 만든 ‘삼성헌법’에서도 ‘인간미·도덕성·예의범절·에티켓’을 중시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그에 맞춰 기업문화를 바꿔 사회와의 상생 토대를 갖춰야 한다는 게 손 전 원장의 조언이다. 그는 “이 회장은 취임 6년을 맞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자식과 마누라만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했다. 이는 사고의 틀을 바꿔 ‘창의의 삼성’으로 바꾸라는 뜻이었다”며 “4차 산업혁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창의의 삼성’을 만드는 데 여전히 유효한 키워드”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장은 취임 초 연구개발(R&D) 투자를 매출액의 2~4%선에서 10%까지 급격히 올리고 연구원 수당 지급과 처우개선을 지시했다”며 “제2창업의 이념으로 과학기술을 중시해 반도체와 휴대폰 등에서 세계 1위가 됐다. 이 부회장도 ‘퍼스트 무버’로 나가기 위한 대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이 반도체와 통신 등 R&D 투자를 많이 해 세계 1등 제품이 많지만 이 부회장 체제에서는 대한민국을 기술창조 국가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은 이제 세계에 새로운 것(New to the world)을 제시해야 한다. ‘게임체인저’ 역할까지 감당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전 원장은 “이병철 회장이 1980년대 초 제2차 오일쇼크에도 고도기술 제품이 잘 팔리는 일본에 비해 삼성의 가전(냉장고·TV)은 부가가치가 낮고 경기변동에도 민감해 1983년 메모리 반도체에 뛰어드는 결단을 했다”며 “이 회장이 이를 계승·발전하고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삼성의 체질을 수평문화로 바꾸며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놨다”고 소개했다. 이병철 회장이 사업보국·인재제일·합리추구를 강조한 데 이어 이 회장이 자율경영·기술중시·인간존중을 강조했는데 이 부회장이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가 아직 전반적으로 수직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경제가 활력을 잃고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회문화가 바뀌고 기업문화나 학교 교육, 정부, 정치도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병철·이건희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둔 게 인재양성이었다며 이 부회장이 인재 유치에 더욱 힘쓸 것을 권고했다. 그는 “두 회장은 인력개발원장을 직접 맡고 교육 프로그램도 설계하는 등 인재 교육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병철 회장 때는 ‘관리의 삼성’이라고 했는데 1987년 이 회장이 승계한 뒤에는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애썼다. 이 부회장은 나아가 인간존중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원장은 “삼성종합기술원이 과거에는 그룹의 R&D 심장부로 신규 사업도 많이 개발했는데 과거 정부에서 언제부터인가 개별기업의 역할을 중시하면서 현재는 삼성전자의 미래 첨단기술에 주력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반도체 10년 내다본 이건희처럼...K뉴딜도 미래보고 로드맵 짜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0.26 17:29:51“이건희 회장은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내다보고 반도체 시장의 10년을 내다보면서 큰 계획을 짰습니다. 한국판 K뉴딜 역시 미래를 내다보고 로드맵을 그려야 합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선각자’로 기억하며 이같이 밝혔다. 양 의원은 이 회장을 “사업 로드맵이 나오면 어떤 수단을 사용하고 거기에 맞는 스펙은 무엇인지, 이에 필요한 인력과 소프트웨어는 무엇인지 꼼꼼히 따지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권에 와 보니 반도체의 성공을 배우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어떻게 삼성을 무너뜨릴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또 다른 삼성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또 이 회장에 대해 “일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이 회장이) 심어줬다”며 “나는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였지만 세상을 디자인한다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추모했다. 양 의원이 지난 1993년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이던 시절 이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했다. 양 의원은 이 회장이 강조한 ‘기술의 중요성’과 ‘시스템 경영 철학’이 현재의 삼성을 만들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 회장이 기술은 오류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또 1993년부터 지금까지 28년 동안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에는 특별한 문화와 일하는 방법이 있고 거기에는 ‘시스템 경영’이라는 철학이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기술에 대한 신념은 정치인 양향자 의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양 의원은 지난 6월 “과학기술부총리 설치를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데 이어 7월 ‘여야가 함께하는 미래 플랫폼’ 세미나를 열어 이영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기술 패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러한 성과를 당원들로부터 인정받아 8월에는 당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며 지도부에 다시 입성했다. 양 의원은 “정치권에 와 보니 반도체의 성공에 대해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규제 역시 반도체 패권이 없었다면 이겨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게는 반도체라는 기술 패권 하나밖에 없고 이를 세운 사람과 기업은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삼성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라는 화두도 정치권에 던졌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만약 이 부회장이 없다면 누구를 경영자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냐”며 “그가 책임질 일은 책임을 지고 기술 기업을 제대로 경영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100조 기업은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데 이를 흔들려고만 하지 말고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이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이 회장이 세운 사내대학에서 일했던 경험, 7·4제(7시 출근 4시 퇴근) 시행 이후 자기계발에 전념할 수 있었던 기억들도 풀어놓았다. 그는 “덕분에 하루 다섯 시간 공부하고 2년 6학기 동안 4년제보다 더 내실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이 회장은 한 명의 인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는데 그만큼 한 명이라도 제대로 된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 회장의 ‘인재 철학’은 양 의원이 지난 2018년 말부터 11개월 가량 국가공무원인재개발연구원장으로 일하며 공무원 사회를 바꿔놓기도 했다, 그는 “이 회장이 일하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며 “반도체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을 통해 2만 명의 공무원을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이 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에는 인재개발원에서 ‘퍼스트 펭귄’상이 처음으로 제정됐다. 펭귄 무리에서 사냥을 위해 처음으로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처럼 조직 내에서 혁신과 도전을 시작하는 이를 독려한다는 의미다. 양 의원은 “공직에서 수십 년 일하던 분들이 새로운 세상을 봤다고 할 정도였는데, 모두 삼성에서 했던 것들”이라고 했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정세균 "이건희 놀라운 업적, 삼성 제2 창업자로 손색 없어"
산업 기업 2020.10.26 17:08:34정세균 국무총리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정 총리는 2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마친 직후인 오후 2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이 회장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 총리는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건희 회장은 2세 경영인으로서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계의 위상을 높였고 국가의 부와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그런 분의 타계에 조의를 표하고 업적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이 회장 생전에) 사적으로 접촉은 없었지만 공적인 접촉은 있었다”며 “이 회장이 장애인체육회 회장을 하셨는데 오래전 얘기지만 그때 저는 장애인사격연맹 회장을 했고 그때 뵌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결단력이 있고 추진력이 있어 오늘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이 만들어졌다”며 “그래서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앞서 지난 25일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다른 정계 인사들과 함께 빈소에 조화를 보낸 바 있다. 쌍용그룹 상무를 지낸 정 총리는 본인 스스로도 민주당 내에선 매우 드문 기업인 출신이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 회장은 1987년 경영을 승계받은 뒤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져 입원한 뒤 일어나지 못했다. 이 회장은 25일 오전 4시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장례식은 4일 동안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8일이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추미애, ‘윤석열 대망론’도 비판 “적절치 못한 발언”
사회 사회일반 2020.10.26 16:33:35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을 암시한 듯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윤 총장은) 내일 당장 정치를 하더라도 오늘 이 자리에서는 ‘전혀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해서 검찰 조직의 안정을 지켜야 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윤 총장은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참석해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추 장관이 비판한 것이다. 또한 추 장관은 “개인의 앞날 준비에 제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현재 그의 직책이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 수장이기 때문에 지휘감독자로서 의견을 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당히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추미애·김진애 국정감사 '짝짜꿍'…윤석열 위증죄로 고발하길" 직격한 김근식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0.26 16:20:352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난 대검찰청 국정감사 발언을 정조준한 가운데,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이를 두고 “윤 총장을 증언감정법에 따라 위증으로 고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의원도 윤 총장 거짓이라고 단정하고, 추장관도 대통령 재신임 언급이 거짓이라고 짝짜꿍 맞추고 있으니, 거짓증언의 죄를 물어서 고발하시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서 후 위증한 죄로 조윤선 장관도 처벌받았으니, 김진애 의원은 민주당과 협조해서 윤 총장 꼭 위증죄로 고발하시기 바란다”며 “그래야 대통령이 윤 총장 임기 보장했는지 사실 관계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거고, 보장한 게 사실이면 여권은 더 이상 사퇴거론 말고, 보장한 게 거짓이면 윤 총장은 기소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대통령 메세지 사실여부는 청와대가 밝혀야 하는데, 윤 총장 발언 직후 청와대가 극력부인 안하고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아님)로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안다”며 “그럼 김진애 의원과 추 장관이 거짓으로 우긴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앞서 이날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윤 총장이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고 밝힌 데 대해 추 장관의 입장을 물었다. 추 장관은 “그분(문 대통령) 성품을 비교적 아는 편인데 절대로 정식보고라인을 생략한 채로 비선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할 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에 “이런 자리에서 확인 안 되는 얘기를 고위공직자가 하는 건 부적절했다”며 “본인 자리보전을 위해서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건 음흉하고 교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교수는 다른 글에선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윤 총장의 발언을 겨냥해 ‘장관은 총장의 상급자’라고 못 박은 추 장관을 향해 “검찰총장은 법상 장관의 지휘를 받는 공무원이 아니다”라면서 “법을 제대로 읽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또 추미애 장관이, 법무장관은 검찰총장 상급자라며 수사지휘권 남발이 정당한 거라고 주장해서 며칠 전 제가 쓴 반박 글 그대로 다시 올린다”며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이지만, 사건‘수사’에 관해서는 검찰총장이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법상 기소는 검찰만 할 수 있고 수사와 소추를 담당하는 준사법기관으로서 검찰은 오직 검찰총장의 지휘만 받는 것”이라며 “그래서 검찰청법에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만 규정되어 있다. 검찰총장은 현직검사지만 장관은 검사가 아니고 정치인이기 때문에 수사와 소추에 개입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통해서만 사건 지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검찰청법 8조는, 그래서 장관의 수사개입을 최소화하고 제한하는 게 입법취지”라면서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장관이 검찰총장과 검사를 마음대로 지휘 감독하는 상급자라고 착각하면 그게 바로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건수사에 관한 한, 총장이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는 법규정을 거꾸로 장관이 총장을 맘대로 지휘한다고 착각하는 게 지금 추미애발 정치개입의 원인”이라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단순한 주무장관과 외청기관장의 관계가 아닌 것도 바로 검찰의 독립성 때문이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인사를 할 경우에 반드시 검찰총장과 협의하도록 법으로 규정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고, 일반 부처와 달리 검찰총장이 장관급 예우를 받고 법무부 차관보다 검찰총장의 서열이 앞서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김 교수는 “검찰조직의 독립성 특히 수사와 소추에 관해 정치인 법무부 장관의 개입을 막고 있는 게 검찰청법의 정확한 취지”라고 적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미국 첫 '흑인 추기경' 나왔다…인권운동 앞장, 트럼프 비판하기도
국제 정치·사회 2020.10.26 16:11:45미국 인종차별 갈등 해결에 앞장서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비판 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다. 가톨릭 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그레고리 대주교를 포함한 13명의 새 추기경을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추기경 지명 소식이 알려진 뒤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프란츠시코 교황을 잘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진을 찍기 위해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성 요한 바오로)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무장군인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이에 대해 “우리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며 “일부 가톨릭 시설이 우리의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오용되고 조작되는 것은 당혹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워싱턴DC 대주교에 임명된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시민들의 삶을 손상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가톨릭 교계가 아동 성 추문에 휩싸여 대중적 신뢰의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성직자들이 저지른 범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교회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지지한 지도자였다. 주요 가톨릭 단체들은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환영하며 인종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호세 고메스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추기경은 흑인 가톨릭 신자들이 미국 교회에 준 선물”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교회에 희망과 포용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인 ‘팍스 크리스티 유에스에이(Pax Christi USA)’ 관계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지난 여름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을 찍기 위해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한 것에 대한 대주교의 반대가 승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기경 임명식은 오는 11월 28일 열릴 예정이지만,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 모자’를 수여하는 의례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이건희 별세]"신경영선언은 혁신촉구 죽비였다"....중견기업계도 애도
산업 기업 2020.10.26 15:38:40중견기업계도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의 영면을 애도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26일 논평을 통해 “경제 회복의 방향과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의 혼돈 속에 대한민국 기업인의 또렷한 지향으로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타계를 접하게 돼 더욱 아득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중견연은 “이 회장은 병석에 누운 채로도 한 명의 자연인이기 이전에 초일류 글로벌 기업 삼성의 상징적 현현(顯現)으로 많은 중견기업인의 힘겨운 무릎을 지탱하고 어깨를 나눠 준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였다”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전위에서 선제적으로 산업 발전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출해 온 고인의 도전과 성취는 국가와 사회적 풍요의 토대로 큰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능한 모든 것을 바꾸라는 1993년의 신경영 선언은 고도의 품질 경영을 통한 삼성 경쟁력 제고의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경제 판도 변화의 협력자로서 모든 기업가의 혁신을 촉구하는 강렬한 죽비였다”고 지적했다. 중견연은 “거성의 타계를 계기로 경제의 핵심인 기업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합리적인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제도적, 문화적 혁신이 궁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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