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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피아니스트 백건우 "아버님 잃은 것 같다"
산업 산업일반 2020.10.27 15:27:36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 사흘째인 27일 생전 예술 분야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이날 오후 1시 45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회장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랑한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백건우는 이건희 회장이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호암상 예술 부문의 2000년 수상자이기도 하다. 2011년 호암상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도 이날 오전 11시 16분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이건희 회장은 아주 거장이고, 이 나라에 자신감을 줬다”며 “국제 어디를 나가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다’ 이런 자신감을 줬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트럼프, 고전 속 강행군…바이든은 승리 선언 '여유'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15:25: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하루에만도 세 차례나 유세를 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경합주 표심 잡기에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펜실베이니아를 세 번이나 찾았다. 다소 여유로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미시간 등 다른 경합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부터 방문해 “바이든 후보는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바이든 후보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시간은 4시간에 달했다. 미 동북부 셰일지대에 걸쳐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셰일산업이 지역 일자리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공략하며 막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후보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란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를 펴자 바이든 후보는 토론 후 “화석연료를 없애는 게 아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행보에 이날 공개일정이 없었던 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지역을 찾았다. 그는 현장 선거사무소에서 “아이오와·위스콘신·조지아·플로리다 등 다른 주에도 갈 예정”이라며 미시간·위스콘신·미네소타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미시간·위스콘신·네브래스카 등 3개 주를 돌며 맞불 유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선의 승부를 결정지을 6개 경합주 중에는 오차범위의 지지율 싸움을 벌이는 곳이 많아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대표적 경합주로 불리는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 6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은 4.0%포인트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도 2016년 대선의 막판 뒤집기를 재연하겠다는 의도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번째로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불과 0.7%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세에 몰리고 있다. 특히 전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 발언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런타운에서 ‘코로나19 통제를 포기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 사실 반대다. 완전히 반대”라며 진화에 나섰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 12~25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전국 단위에서 50.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7.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CNN방송은 “현 추세라면 바이든 후보가 290명의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해 경합주 선거인단(85명)을 제외하더라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 선거인단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는다”고 예측했다. 선거전문 매체 ‘538’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87%로 예상했으며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주 전에 비해 5%포인트 오른 96%로 봤다. 사전투표 열기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날 사전투표 참여자는 6,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미 4년 전의 전체 사전투표자 5,800만명을 웃돌았다. 특히 공고한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이 4년 전과 달리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놀라운 승리와 유사한 길을 찾고 있지만 이는 좀 더 도전적인 일이 됐다”고 평가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이건희 별세] "韓 강국 만드는 선도적 역할"…재계 인사들, 절절한 안타까움 표현
산업 기업 2020.10.27 14:44:18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 사흘째인 27일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구자열 LS회장과 구광모 LG회장 등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방문했다. 또한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잇따라 와 그룹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나눴다. 이날 오후 1시 56분께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이건희 회장님은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경제 강국 반열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일본을 앞서고, 모바일과 반도체 분야를 세계 강국으로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도 하셨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김영주 회장은 이어 “도전과 과감한 결단, 혁신 경영을 통해 한국의 기업문화를 바꿔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했다”며 ‘경제인들이 오래 기억하고 추억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무역협회 고위 임원들과 승합차로 빈소를 찾았다. 박주봉 대주 KC회장 겸 무역협회 부회장도 김 회장과 함께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2시 35분에,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오후 2시 15분에 빈소를 방문했다. 허창수 회장은 전날 추모사를 통해 “병상에서 일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황망히 떠나시니 슬픔과 충격을 주체할 길이 없다”며 슬픔을 전했다. 이어 “이제 먼 곳으로 보내 드려야 한다니 가슴 속 깊숙이 느껴지는 비통함과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며 “이제 무거웠던 모든 짐 다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사이에는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이 회장을 조문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훌륭한 분이 가셔서 답답합니다”고 짧게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홍원표 SDS 사장은 조문 이후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원기찬 삼성전자 전 사장 등도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구광모 LG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구광모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 빈소가 꾸려진 지 사흘이 된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삼성서울병원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방문했다. 구광모 회장은 “재계 어르신들께서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을텐데 참으로 많이 안타깝다”며 애도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재계 큰 어르신이기에 조문왔다”며 “유족 분들께는 인사하고 위로의 말씀을 나눴다”고 짧게 답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친동생들인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함께 오전 10시 27분께 입장해 20여분 정도 빈소에 머물다 떠났다. 구자열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짧게 답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이재용 팰리세이드 탔는데…정의선은 왜 G90 탔나
산업 기업 2020.10.27 14:21:36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은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의 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 5위권인 현대차그룹 수장의 차량이어서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인 26일 오전 10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을 타고 조문했다. 정 회장이 조문용 차량으로 낙점한 건 평소 업무용 차량으로 쓰는 ‘G90’였던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이끄는 정 회장은 현대차의 미래차 중 하나인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언론 앞에 자주 섰지만 이날 만큼은 재계 거목의 별세 소식에 예를 갖추기 위해 G90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지난 14일부터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만큼 그룹 수장으로서 지위를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05년만 하더라도 당시 가격으로 1억4,303만원인 최고급 세단 에쿠스 리무진을 애용했다. 현대차의 최고가 차량으로 ‘현대차의 자존심’이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 차량이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보다 한 등급 아래인 1억원대 초반의 에쿠스를 탔다. 정의선 회장은 에쿠스 외에도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차량을 애용했다. 2005년 기아차 사장 시절에는 오피러스를 업무용차로 애용했고 2008년 모하비 출시 후에는 모하비를 타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모하비에는 ‘정의선의 차’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이건희 별세] 28일 오전 영결식…"가족장이기에 간소하게 발인"
산업 기업 2020.10.27 13:13:47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례는 28일 오전 영결식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삼성은 발인 시간과 영결식 진행 순서 등 구체적인 장례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하고, 발인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추도사를 누가 맡을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 회장의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에서 비공개로 영결식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 이후 장지까지 이동은 두 가지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는 이건희 회장의 운구 행렬이 생전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임직원들과 마지막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 장지와 가까운 삼성전자의 수원 본사와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군 기흥 반도체 공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이건희 회장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등을 거쳐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승지원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집을 개조해 만든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생전 이건희 회장은 이곳을 집무실로 많이 이용했다. 영결식 이후 곧바로 운구차는 장지로 이동하고 영정 사진을 실은 차량만 사업장을 돌 가능성도 있다. 삼성 측은 “영결식 등 발인 절차도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가족장인 만큼 간소하게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장지는 부친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혀 있는 에버랜드 인근 용인 선영이나 그 윗대를 모신 수원 가족 선영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정의선·최태원·구광모…'K전기차 동맹'의 마지막 배웅
산업 기업 2020.10.27 12:46:00‘K전기차 동맹’의 주역들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장례 이튿날인 지난 26일 장례식장을 찾았고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은 셋째 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7일 오전 10시39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구 회장은 8분 뒤인 10시47분께 조문을 마치고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합니다”며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고 애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에게는 “인사드리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 회장과 관련한 기억에는 “재계 큰 어르신이라 조문왔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인 26일 오후 7시16분에는 최 회장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5분여간 빈소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을 위로하고 장례식장을 나온 최 회장은 조문 후 고인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최초,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을 잃게 돼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최 회장은 생전 이 회장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해외 순방도 같이 다니면서 많은 것을 지도편달 받았다”고 떠올렸다. 최 회장은 지난 1998년 SK그룹 회장에 오르며 여러 재계 총수간 모임에서 이 회장을 만나왔다. 최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 삼성에 대해서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 회장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후 10여분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는 “(이 회장 가족들과) 다른 얘긴 없었다”며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정 회장은 이 회장의 1등 정신을 기렸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인과의 추억에 대해선 “항상 따뜻하게 잘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또 ‘이재용 체제’로 갈 삼성에 대해 어떤 변화를 기대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여러 가지로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5~7월에 걸쳐 잇단 만남을 가졌다. 당시 중심이 된 건 정 회장으로 이들의 회동을 일컬어 ‘K배터리 동맹’이 구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국내 전기차 생산을 도맡아 할 현대차를 중심으로 배터리를 생산 중인 LG와 삼성, SK가 만난 것이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D-2]"첨단 방역 속 안전한 경기 할 수 있겠네요"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0.27 12:17:5029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방역에서도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해 ‘안심 대회’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GC는 청정 공간으로 유지된다. 특히 클럽하우스 입구에 설치된 출입구형 공기청정기가 선수들과 관계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 ㈜퓨리움이 만든 3,000만원 상당의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에어샤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봉쇄한다. 공항 검색대와 비슷한 형태의 이 장비는 모든 통행자의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상단과 좌우측에서 나오는 조용하고 강력한 바람이 옷이나 휴대품 등에 묻은 바이러스와 세균, 미세먼지 등을 털어낸다. 기기 하부의 대형 집진기가 위험 물질을 흡입해 LED 살균기로 소각하는 원리다. 실내 공기정화 기능도 갖췄다.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탈취·항균 효과가 뛰어난 천연 피톤치드가 살포돼 실내 공기를 깨끗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초미세먼지 등의 공기 질을 감지하는 공기청정 기능과 함께 QR 코드를 통해 통행자의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기능도 유용하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출입자의 신원을 신속하게 파악해 대처할 수 있다. 27일 연습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첨단 방역 속에서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남호진 퓨리움 대표는 “위생이 중요한 민간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에서 설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조달청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돼 공공기관 등의 수요도 많다”며 “일본 등 수출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화장실, 카트와 카트고 등 시설에 대한 방역 살균 작업을 하루 2회 진행하며, 항균 필름 교체 등 각종 도구에 대한 수시 방역을 실시한다. 모든 선수와 관계자는 사전 문진표를 작성해야 하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임시 격리소도 운영한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이건희 별세] 빈소 찾은 황각규 前 롯데 부회장 "세계경영 몸소 실천하신 분"
산업 기업 2020.10.27 11:50:21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서울병원에는 셋째날인 27일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랐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과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께 빈소를 방문한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세계 경영을 했던 분께서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것인가에 대해 좋은 지표를 많이 말씀해주셨고 또 몸소 실천해주셨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황 전 부회장은 “대통령 순방 때 뵌 적이 있는데 그때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간접적으로 배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황각규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25일 지주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비슷한 시각에 빈소를 찾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 문상객이 많이 몰려 조문을 제대로 못해 다시 빈소를 찾았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핵심이 이렇게 쓰러지니 안타깝다”며 “한국 경제를 일으켜 주셔서 고맙다고 했고 앞으로도 잘 챙겨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종관 SK그룹 전 부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철원 전 m&m 대표도 빈소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유죄판결 이후 수 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최철원 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고인과 인연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러주시는 것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족장으로 지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생전 고인이 입교한 원불교 최고지도자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田山) 김주원(종법사는 이날 오전 9시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전산 종법사는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의 영정 앞에서 직접 법문을 읽었다고 원불교 측은 설명했다. 전산 종법사의 방문이 유족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장으로 진행되는 이 회장의 장례는 특정 종교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혜성 여사를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고인의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고인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기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생전 원불교가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인 ‘대호법(大護法)’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의 발인은 28일 오전 진행된다. 이에 따라 빈소를 방문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날도 각계 각층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치인과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이건희 별세] '스포츠인 이건희' 기리는 박용성 "우리나라, 스포츠 원로 잃어"
산업 산업일반 2020.10.27 11:30:41생전 스포츠를 사랑했던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기리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의 장례가 시작된 지 셋째날인 27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스포츠가 큰 스타 한 분을 잃었다”며 “아직까지 스포츠의 원로로서 후원하고 도와주셔야 할 분이 이렇게 떠나게 돼서 굉장히 슬프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스포츠인으로서 이 회장을 애도하는 건 국내 뿐만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6일 이 회장 별세에 애도 성명을 내고 IOC 본부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과 IOC의 톱(TOP) 파트너 계약을 통해 올림픽을 후원하고, 올림픽을 전 세계에 홍보했으며 스포츠와 문화의 유대를 발전하는 방식으로 올림픽 운동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의 올림픽 유산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라며 “고인의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올림픽기를 조기로 게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스포츠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비인기종목 후원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비인기종목의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였다. 학창시절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이 회장은 탁구, 테니스, 골프는 물론 동계스포츠인 스키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중에는 레슬링 선수로 전국대회에 출전한 건 유명한 일화다. 그가 특히 아꼈던 종목은 골프·야구·럭비로 ‘삼성의 3대 스포츠’다. 이 회장은 “심판이 없는 골프에서는 룰과 에티켓과 자율을, 기업경영과 비슷한 야구에서는 스타 플레이어와 캐처정신을, 럭비에서는 투지와 추진력, 단결력을 배울 수 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정정당당하며, 규칙과 에티켓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자 가치”라고 생전에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업가가 된 뒤에는 스포츠에 대한 투자에 힘썼다. 삼성스포츠단을 통해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은 물론 탁구, 테니스, 럭비, 배드민턴, 태권도, 육상 등 비인기 종목까지 지원했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을 한국에 유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6년 7월 애틀란타올림픽 기간 중 열린 제 10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위원에 선출된 후 20년 넘게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해 뛰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1년 남아공 더반 IOC 총회까지 100명이 넘는 IOC 위원들을 모두 만나 평창 개최를 통한 효과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1년6개월 동안 11차례 비행에 나섰고 170일간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결국 2011년 7월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고 이 회장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은 2017년 8월11일 IOC 위원 자리에서 내려왔다. IOC는 그러자 IOC는 2017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131차 IOC 총회에서 10년간 국제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영상] 트럼프도 바이든도 '대중 강경책'…韓손익계산서는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11:30:3311월 3일 미국 대선이 26일(현지 시각)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수많은 주제들에 대해 불같이 맞붙고 있죠. 하지만 대중 정책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강경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왜 두 후보는 비슷한 노선을 택한 걸까요? 두 후보의 세부 정책은 어떻게 다르고, 그 정책들은 또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20세기 미국의 적수는 소련과 일본 미국에서 대중 정책이 중요해진 건 사실 꽤 최근 일입니다. 20세기, 미국이 골치 아파한 나라들은 따로 있었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한창일 때, 미국은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고 소련을 포위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이 때 일본을 태평양 지역의 교두보로 삼았죠. 하지만 미국과 소련이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엄청난 무역 흑자를 내며 부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미국 경제에 위협요소로 새롭게 떠오른 거죠. 미국은 일본에 통상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맞섰습니다. 1985년 미국은 막대한 무역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달러 환율을 조정하기로 했죠. 그리고 미국, 일본, 서독, 프랑스, 영국 다섯 나라가 모여 주요 통화에 대한 환율을 손봤는데요. 이 때, 미국은 일본 엔화의 고평가를 유도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플라자 합의’ 이야기죠. 플라자 합의의 결과로 엔화 가치는 50% 넘게 올랐고,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됐죠. 소련 역시 1991년 이후 체제가 붕괴되면서 미국과 힘겨루기에서 져버렸습니다. ◇ 21세기 초, 경제적으로 협력한 미국과 중국 21세기에 들어서야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중국의 GDP가 미국 GDP의 8분의 1에 불과하던 2000년대 초반. 이때만 해도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사이였습니다. 미국은 2001년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켜 중국 경제 발전을 도와줬죠. 자본주의 경제의 일원이 된 중국은 여러 국가들과 교역을 쭉쭉 늘려갔습니다. 미중 간 무역 규모도 1980년엔 5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04년 2310억 달러로 늘었고, 2006년에 들어선 중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두 번째로 큰 무역국이 되었습니다. ◇ 2008년, 중국의 경제적 도약 쑥쑥 성장하던 중국이 본격적으로 미국의 적수로서의 싹을 보인 건 2008년인데요. 급성장기(제 3기)에 들어선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 국채 보유국 1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선 글로벌 금융 위기가 일어나 불황으로 진입한 와중에, 중국에선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며 상반된 그림을 보였죠. 2009년에 들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시기, 중국의 GDP는 미국 GDP의 3분의 1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을 팍스 아메리카나(팍스 아메리카나: 미국의 지배에 의해 세계의 평화 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에 묶어두기 위해 새로운 전략인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세웠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을 크게 자극하기보단 살살 구슬려 자기편으로 만들고자 했죠. 그러기 위해 중국이 내세우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하지만 이 전략은 얼마 못 가 폐기됐습니다. ◇ 본격적인 중국 압박에 나선 트럼프 정부 2012년 들어 중국이 미국 GDP의 60%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죠. 그제야 오바마 행정부는 ‘아시아로의 회기’(Pivot to Asia) 정책을 내세우며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이를 군사적으로 억압하겠다는 뜻으로까지 받아들이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냈죠. 결국, 중국에게 훨씬 큰 압박을 가해야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겠다고 본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후 강력한 중국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관세부과, 환율압박, 기술제재 외에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WHO에 지난 5월 탈퇴를 선언하고,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해 중국에 책임 소재를 물으며 비난하는 등 다방면에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 공화당 vs 민주당, 공화당의 대중 정책은 미국 대선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은 기본적으로 ‘대중 강경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의회에서 발의된 대중국 제재 법안들을 봐도 중국 때리기가 얼마나 초당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지 알 수 있죠. 결국 누가 당선되든 미중 갈등은 유지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두 당의 전략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고립주의’와 ‘다자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인데요. 한마디로 공화당은 미국 스스로를 고립시켜 미국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전략, 민주당은 다자조약에 참여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다른 세력과 동맹을 강화해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 대통령인 트럼프의 정책부터 살펴보면, 트럼프는 ‘집권 2기 10대 아젠다’에 ‘대중국 의존 종식’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조업 일자리 100만 개를 중국으로부터 되찾아 오기’. ‘중국 소재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세금 감면’, ‘중국에서 미국에 돌아온 제약·로봇 등 필수산업에 100% 비용공제’, ‘중국에 아웃소싱하는 기업의 연방 계약 금지’,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 묻기’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기반을 둔 정책이죠. ◇ 공화당 vs 민주당, 민주당의 대중 정책은 바이든의 경우는 다릅니다. 우선,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는 강경하지만 관세정책에는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바이든은 관세 때리기 보단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에 표적 보복을 하겠다고 말하는데요. 바이든은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 중 외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부상하는 권위주의에 맞선 ‘자유세계’ 결집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자유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을 모아 집권 첫 해에 ‘글로벌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구상안도 내놓았죠. 즉, 경제뿐 아니라 민주주의나 인권의 영역까지 범위를 넓혀 동맹국들과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때문에 민주당의 대중 정책이 공화당보다 강도가 높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죠. 민주당의 공약을 좀 더 살펴보면, 가장 주목되는 변화로 정책 강령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삭제하고 ‘대만관계법’ 이행을 추가했다는 점이 꼽힙니다. ‘하나의 중국’ 정책이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타이완은 하나로 본다는 건데요. 한 마디로 중국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고 타이완은 중국의 영토라는 주장입니다. 중국은 자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는 나라들에게 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것을 요구해왔죠.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미국, 대한민국,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거나, 최소한 ‘존중’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정책을 삭제하고 ‘대만관계법’을 추가했다는 건 중국에게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주요 대중 공략엔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대응’, ‘홍콩 자치군에 대해 홍보시민의 민주적 권리지지’, ‘동맹과 함께 중국에 맞서 가장 강력한 입장에서 무역 조건 협상’, ‘기업이 미국 내 사업 중단, 노동력 아웃소싱 등 하면, 공공투자나 세제혜택 회수’ 등이 있습니다. ◇ 미국의 대중 정책,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 미치나 우리나라는 이미 트럼프 집권 하에 지속적으로 미중 간 양자택일을 강요받아왔습니다. 특히 바이든의 경우 트럼프보다 동맹국 간 협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동맹국에게 대중 공동전선 구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게 불가능해질 수 있는 거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시장에 타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미중 무역전쟁은 중간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상황이 나빠지면 미국이 완제품 수입까지 안하겠다고 선언해버릴지도 모르거든요. 우리나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중간재 수출인데, 이 중 80%는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즉, 중국에서 제조를 거쳐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회 수출구조를 갖고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 9월 15일부터 미국의 ‘화웨이 금지 조치’가 발효되면서 중국의 최대 정보기술 기업인 화웨이가 반도체 부품을 새로 사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해석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하게 된 거죠. 미 국무부가 5G망 구축에서 화웨이 등 중국 정보기술기업을 배제하는 ‘5G 클린 패스’를 내세우면서, 화웨이의 5G 무선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가 난감한 입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0.4%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의 대중 제재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주춤하면서 한국 반도체업계에 한층 여유가 생겼습니다. 화웨이가 경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8조원대 5G 통신장비 계약도 체결했죠. 외교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미중의 패권싸움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그에 맞게 대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무역전쟁, 첨단기술전쟁을 넘어 군사 분야, 정치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미중 갈등 속에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미국 선거 제도, 우리나라와 다르게 굉장히 복잡합니다. 선거인단, 우편투표, 경선 등 우리에겐 낯선 개념들이 많죠. 게다가 기본적으로 승자 독식 원칙을 취하고 있어서 2016년 선거처럼 선거 직전까지도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던 힐러리 클린턴이 낙선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다음 편에선 기초로 돌아가 복잡한 미국 선거 제도,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정민수기자 minsoojeong@@sedaily.com -
[이건희 별세] 구광모 LG회장 "한국 첨단산업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안타까워"
산업 기업 2020.10.27 11:11:05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 빈소가 꾸려진 지 사흘이 된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삼성서울병원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방문했다. 이날 오전 10시 39분께 빈소를 방문한 구광모 회장은 “재계 어르신들께서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을텐데 참으로 많이 안타깝다”며 애도의 마음을 드러냈다. 구광모 회장은 이어 “재계 큰 어르신이기에 조문왔다”며 “유족 분들께는 인사하고 위로의 말씀을 나눴다”고 짧게 답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친동생들인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함께 오전 10시 27분께 입장해 20여분 정도 빈소에 머물다 떠났다. 구자열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짧게 답했다.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주요 인사 가운데는 전날에 이어 연속 이틀 조문을 감행한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를 방문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세계 경영을 했던 분께서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것인가에 대해 좋은 지표를 많이 말씀해주셨고 또 몸소 실천해주셨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황 부회장은 “대통령 순방 때 뵌 적이 있는데 그때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간접적으로 배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 8월 25일 지주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황각규 부회장과 비슷한 시각에 빈소를 찾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 문상객이 많이 몰려 조문을 제대로 못해 다시 빈소를 찾았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핵심이 이렇게 쓰러지니 안타깝다”며 “한국 경제를 일으켜 주셔서 고맙다고 했고 앞으로도 잘 챙겨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문화·스포츠계 주요 인사들도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하기 위해 발걸음을 했다. 지난 2016년 삼성그룹서 해마다 국가적 위상을 높인 인재들에게 수여해온 호암상 시상식에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씨도 빈소를 찾았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씨는 당시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수상자 축하 음악회에서 연주했다. 아울러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 스포츠가 큰 스타 한 분을 잃었다”며 “아직까지 스포츠의 원로로서 후원하고 도와주셔야 할 분이 이렇게 떠나게 돼서 굉장히 슬프다”고 말했다. /이수민·서종갑기자 noenemy@@sedaily.com -
이건희 병상 있던 6년간 받은 배당금이 무려
산업 산업일반 2020.10.27 10:50:36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쓰러진 이후 지난 6년간 이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수 일가가 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2조7,716억원에 달했다. 배당금은 2014년 2,221억원에서 2019년 7,50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이 회장 일가 전체 배당금 7,500억원 안팎에서 삼성전자 배당금이 약 3천500억원이었다.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를 통해 상속세에 대비한 현금 재원 확보 측면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이 1조7,988억원에 달했다. 가족이 받은 배당금 전체의 64.9%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은 5,41억원을 배당받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삼성에서 상속세 관련 준비를 했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부터 배당을 크게 늘렸는데, 이 배당을 늘린 것이 일정 부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트럼프, 펜실베이니아에 화력 집중..."바이든은 셰일경제에 사형선고"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10:45: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하루에 세 차례 유세를 했다. 승부가 달린 경합주에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넣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세 곳을 돌며 4시간을 연설했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를 이달에만 세 번 찾았다. 셰일산업 의존도가 높은 점을 겨냥해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이 펜실베이니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집중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바이든은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그건 펜실베이니아 가족들에게 (셰일가스를 분리해내는) 수압파쇄법도, 일자리도, 에너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가 미 동북부 마셀러스 셰일지대에 걸쳐 있어 셰일산업이 이 지역 일자리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점을 공략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며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했다.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리티츠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유세를 하면서 “그(바이든)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마틴즈버그로 이동해 유세했다. 세 지역에서 연설한 시간을 더하면 약 네 시간이다. 두 후보는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라고 보고 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이 걸려 있다. 지난 2016년엔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꼭 일주일 남긴 27일에는 미시간과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주를 돌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대호법' 법훈 받은 이건희 회장, 원불교와의 인연은
산업 기업 2020.10.27 10:15:19원불교 최고지도자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장례 셋째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27일 오전 9시께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田山) 김주원(71) 종법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원불교에 따르면 전산 종법사는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의 영정 앞에서 직접 법문을 읽었다. 전산 종법사의 방문이 유족 요청에 따라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되는데 특정 종교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졌다. 지난 26일 오전 9시 진행된 입관식 역시 원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입관식에는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날 입관식은 원불교 관계자들이 속속 빈소에 도착한 후 오전 8시55분께 입관식을 알리는 종소리가 외부로 울려 퍼지며 시작됐다. 이 회장의 원불교 입교는 지난 1973년 장모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고인의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고인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원불교가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인 ‘대호법(大護法)’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의 발인은 28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빈소를 방문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날도 각계 각층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치인과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특징주] 이건희 회장 별세… 삼성그룹株 2거래일째 꿈틀
증권 국내증시 2020.10.27 09:16:54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그룹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27일 관련 그룹주들이 2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은 장 초반 전거래일 대비 1.69%(2,000원) 상승한 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역시 전거래일 대비 1.65%(3,000원) 오른 18만5,000원에, 삼성생명(032830)도 0.92%(600원) 소폭 상승한 6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우선주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삼성물산우B(02826K)의 경우 전거래일 대비 19.03%(2만3,500원) 오른 1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텔신라우(008775) 역시 17.08%(1만4,300원) 올라 9만8,2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생명은 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이뤄질 경우 변화의 중심에 놓일 것으로 기대되는 계열사들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그룹의 핵심 사업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각각 8.51%, 5.01% 보유하고 있으며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거나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로 등재될 회사로 꼽힌다. 삼성SDS 역시 이 부회장이 지분의 9.2%를 보유해 비중이 높다. 또 이들 기업들은 당장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은 26일에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3.45%, 5.51%, 3.80%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크게 주목받았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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