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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삼성을 글로벌 거인으로 키운 큰 사상가"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25 22:00:38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25일 전해지자 주요 외신들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그의 생애와 그가 키운 삼성에 대해 조명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AFP통신·교도통신 등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AP통신은 이 회장에 대해 “소규모 TV 제조사를 글로벌 가전제품의 거인으로 변화시켰다”며 “이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한 약 30년간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했으며 전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TV·메모리칩 제조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 회장의 어록을 소개하며 “그는 소니 등 라이벌들에 도전하기 위해 혁신을 촉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 회장은 삼성을 스마트폰·TV·컴퓨터칩의 거인으로 키웠다”며 “삼성전자는 오늘날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며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 투자지출이 매우 큰 기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의 재임 동안 점차 다른 전문경영인들이 그룹에서 더 큰 책임을 지게 됐지만 이 회장은 삼성의 ‘큰 사상가(big thinker)’로 남아 거시전략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도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해외망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고 속보로 전했고 환구망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넘게 투병하다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도 주요 화제에 올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한 기사에서 고인이 회장으로 취임했던 지난 1987년 당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점유율을 자랑할 상품이 없었으나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나 휴대폰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기업으로 키워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인이 회장에 취임한 뒤부터 이재용 부회장에게 실질적인 경영권을 넘길 때까지 27년 사이에 “삼성그룹의 총매출액이 13조5,000억원에서 334조원으로 25배가 됐다”며 “삼성 중흥의 시조”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이건희 별세] 이재용, 아들·딸과 빈소로…정·재계 조문 행렬
산업 기업 2020.10.25 21:55:00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오후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가족과 정재계 인사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삼성이 이 회장의 장례를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조용한 분위기에서 조문이 이어졌다. 삼성과 유족 측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우려가 있고 가족장임을 고려해 일반인의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의 빈소는 이날 늦은 오후에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회장의 빈소는 이곳 장례식장 지하 2층에 있는 17·19·20호를 합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1시30분께부터 장례식장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기업 대표들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 및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정치계 인사들의 조화가 줄이어 도착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에서 5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지하 2층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 부회장은 오후4시47분께 모습을 보였다. 검은색 정장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아들·딸과 함께 빈소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언급도 없이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은 출입 QR코드를 받고 체온을 측정한 뒤 빈소가 마련된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이에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의 형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와 자녀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내외와 함께 조문을 마쳤다. CJ 측은 “이재현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등 1시간30분가량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고 밝혔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도 조문했다. 정몽윤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재계의 큰 거목이셨다”며 “그게 가장 정확한 표현 같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 부회장을 만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저녁 시간이 지나면서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시작됐다. 오후7시26분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호승 경제수석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앞서 청와대는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노 실장이 조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분가량 빈소에 머문 노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족들에게 (대통령) 말씀을 전했다”고 짧게 답하며 차량에 올랐다. 이어 9시45분께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빈소를 방문했다. 이 지사는 “조문 말씀을 드리러 왔다”며 “(이 회장은) 한 시대의 별이신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이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니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부터 재계 인사들의 방문을 시작으로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장도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혀 관련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전현직 사장단 조문도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 후 고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평소 주말과 달리 인파로 북적였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오전부터 취재진이 모여들기 시작해 수십명이 장례식장 출입문 주위에 대기했다. 장례식장 출입문에는 방문객 안전 등을 고려해 포토라인이 설치됐고 포토라인을 둘러싸고 방송장비와 사진기자들이 대기했다. 검정 양복을 입고 장례식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일부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별세한 이 회장을 차분히 애도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내부 시스템에 온라인추모관을 마련했으며 임직원들은 이를 통해 이 회장을 기렸다. 이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은 전날 밤늦게 고위사장단 등 극히 일부에게만 통지됐으며 대부분의 삼성 임직원들에게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뒤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순천향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6년5개월여 간 투병해왔다. /전희윤·한민구·심기문기자 heeyoun@@sedaily.com -
文대통령 “이건희 리더십, 우리 기업들에 큰 귀감이 될것"
정치 대통령실 2020.10.25 20:42:20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통해 유족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분이 보여준 리더십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위기 극복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에 큰 귀감과 용기가 돼줄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기업 전현직 총수 등이 타계했을 때마다 재계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내 조문했다. 이날 정책실장이 아닌 비서실장이 장례식장을 찾은 것은 문 대통령이 이 회장에 대해 보다 격을 높여 예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대표도 일제히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윤홍우·임지훈기자 seoulbird@@sedaily.com -
文 “삼성을 세계 기업으로 키워내...고인의 명복 빈다”
정치 대통령실 2020.10.25 20:39:2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통해 유족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쉽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분이 보여준 리더쉽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위기극복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큰 귀감과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면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대기업 전현직 총수 등이 별세했을 때마다 재계와 소통을 담당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내 조문했다. 이날 정책실장이 아닌 비서실장이 장례식장을 찾은 것은 문 대통령이 이 회장에 대해 보다 격을 높여 예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대표도 일제히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이건희 별세] 원불교, 이건희 회장 장례 원불교 교단장으로 결정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10.25 20:10:16원불교가 25일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장의위원회를 열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를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윤남 여사의 권유로 원불교에 입교해 중덕(重德)이라는 법명을 받으며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 회장은 이후 1987년 중산(重山)이라는 법호를 받고, 1991년 대호법을 서훈했다. 대호법은 원불교 재가교도 가운데 공부와 사업에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으로 원불교 법위 중 4번째에 해당한다. 생전 이 회장은 1991년 원불교에 전북 익산의 중앙중도훈련원을 기증했다. 중도훈련원은 이 회장 법호에서 ‘중’자과 아내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에서 ‘도’자를 따 이름지어졌다. 중도훈련원은 원불교 교도들의 각종 교육관 훈련을 하는 도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2011년 미국 뉴욕주에 원다르마센터를 기증하기도 했다. 원불교는 이 회장은 부친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작고한 뒤 원불교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가 진행한 천도재를 통해 큰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천도재는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원불교는 11월8일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열어 고인의 명복을 전 교도가 함께 축원하기로 했다./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추도사] 이건희 회장님 영전에 바칩니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10.25 19:22:20재계의 큰 별이자 혁신의 거인이신 이건희 회장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삼가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이건희 회장님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마음을 넘어 아쉬움도 남습니다. 78세의 나이는 아직 한창인데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국가적으로 큰 홍복이었을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님은 ‘신경영’ 주창자로 오늘의 삼성의 주인공이십니다. 즉 시공자이며 완성자이신 것입니다. 삼성그룹의 설계자인 이병철 회장님의 경영철학인 ‘인재제일’ 경영으로 키워낸 인재군을 바탕으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 도전자이셨습니다. 이건희 회장님은 세 가지 혁신의 길을 경영현실에 접목한 실천가이셨습니다. 첫째, “와이프 빼고 모든 것을 바꿔보자”는 마인드 혁명을 일으킨 도덕적·정신적 혁신입니다. 둘째, 세계로 향하는 눈을 지속적으로 키워낸 대한민국의 지평을 넓힌 상품시장의 혁신입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는 세계 3위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셋째, 첨단기술을 통한 기술제세를 꿈꾼 기술의 혁신입니다. 이병철 회장님의 마지막 혜안이자 유작으로 1986년 설립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초전도체에서 위성까지 연구개발하며 스마트폰, 베터리 기술, MLCC 등 소자 기술, 전자부품 기술 등의 씨앗을 피워냈습니다. 이건희 회장님은 오늘날의 세계적인 삼성으로 만들어낸 창조자이었습니다. 반도체 신화는 그대로 세계적 역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디자인경영으로 삼성그룹의 디자인 혁신을 이루어내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질과 가치를 바꾸어낸 고급화와 ‘질’ 경영의 선구자이기도 하셨습니다. 더욱이 산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제반 환경에도 관심을 넓혀 미술·문화·복지 분야에 많은 투자와 기여를 하며 새로운 기업의 역할을 제시하기도 하셨습니다. 거기다 체육계에 미친 영향 또한 다대하여 국내 스포츠계뿐 아니라 IOC 위원으로서 한국의 올림픽 유치와 국제적 활동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한 바 또한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 다시 그리워집니다. 언제 우리는 또다시 큰 거목을 만날 수 있을까요. 이제 남기신 유산들을 다시 하나하나 뜯어보며 계승할 혁신적 정신을 정리하고 더 큰 국가적 발전의 자산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흔히 공과 과를 논하기도 하나 이제 과는 앞으로의 교훈과 독신의 영역으로 남기고 남기신 공을 되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논란이 많은 삼성의 경영권에 대해서는 폭넓게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이제 삼성은 누구의 기업이라기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삼성의 추격자들로부터 초격차를 벌리며 발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 모두의 몫이며 그것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길일 것입니다. 삼성전자 지분의 절반을 넘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신뢰 또한 커다란 국가적 자산일 것입니다. 관련된 정부 관계자들도 새로운 삼성의 내일을 ‘ K비즈’의 전범(典範)으로 삼아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길을 찾고 그 길의 장애물을 같이 치워나가는 대승적인 결단도 요구됩니다. 이것이 이건희 회장님의 업적과 결실을 우리의 후손에게 전승하는 길이자 추모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님도 빈손으로 떠나가셨습니다. 가진 모든 것을 대한민국에 남기고. 그분이 부디 평안과 함께 삼성과 대한민국의 내일의 모습을 보실 수 있게 하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라고 확신합니다. 회장님과 함께한 나날을 기억하며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영면하시옵소서. -
[이건희 별세] 정·재계, 언론계 아우르는 삼성家...LG 등과 직간접 혼맥도
경제 · 금융 정책 2020.10.25 18:05:32삼성가(家)는 정·재계, 언론계를 아우르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 재벌 가문이다.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이 기반을 닦아놓은 범삼성 계열인 신세계·CJ는 물론 LG·대상·금호 등 재계, 중앙·동아일보 등 중앙 언론계와도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 단순히 재계 서열 1위 기업 일가 구성원의 혼사가 아닌 재계와 언론계, 영남과 호남, 심지어 경쟁사 간의 혼사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회장은 재계 서열 11위의 신세계 그룹을 일궜고 형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물려받은 설탕·조미료 회사 제일제당은 이 명예회장의 자녀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세대에 들어 글로벌 문화콘텐츠·식품 기업으로 폭풍 성장했다. 유통업계 중심에 있는 신세계와 CJ 모두 삼성의 방계 기업들인 셈이다. 혼맥으로 형성된 삼성 일가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이 회장의 장인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다. 호암에게 홍 전 회장은 둘도 없는 사업 동반자였고 이 회장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경영 스승이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에세이에 ‘기업 경영과 관련된 정치·경제·법률·행정 등의 지식이 어떻게 서로 작용하며 이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홍 전 회장에게 배웠다고 썼을 정도로 그를 진심으로 존경했다. 이 회장은 홍 전 회장의 장녀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지난 1967년 결혼했다. 이 회장과 혼인으로 맺어진 홍씨 일가는 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홍 전 회장의 장남이면서 이 회장에게는 처남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은 이번 정부에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홍석현 전 회장의 부인은 박정희 정권 때 중앙정보부장,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지낸 신직수씨의 딸 신연균씨다. 홍 전 회장의 차남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 삼남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이다. 최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씨의 결혼식에 홍라희 전 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홍 전 회장의 막내아들이고 막내딸 홍라영씨는 국무총리를 지낸 노신영씨의 차남 노철수씨와 결혼했다. 홍라영씨는 2017년까지 삼성미술관 리움의 총괄부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삼성의 혼맥은 전자업계 라이벌 LG와도 연결된다. 이 회장의 둘째 누나 이숙희씨가 구인회 LG 창업주의 삼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이다. 구 회장은 호텔신라 사장을 지내는 등 삼성 계열사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2013년 이 회장의 장모 김윤남 여사 장례식에 고 구본무 당시 LG 회장이 사돈 자격으로 조문을 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구자학 회장의 막내딸 구명진씨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아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결혼해 이 회장의 혼맥은 한진가까지도 간접적으로 닿는다. 2009년 이혼하기는 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씨와 결혼해 삼성은 한때 대상그룹과도 연을 맺었다. 대상은 조미료 ‘미원’을 앞세워 제일제당 ‘미풍’과 경쟁하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당시 경제계 이슈가 되기도 했다. ‘미원·미풍 전쟁’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라이벌 관계였던 양사가 혼사로 이어진 것이다. 호암이 생전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 못한 세 가지로 자식과 골프, 그리고 대상그룹의 미원을 꼽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아울러 대상이 호남에 뿌리를 둔 기업이라는 점에서 영호남 대표기업의 혼사로도 주목을 받았다. 대상그룹과의 인연은 또 다른 호남지역 기반 기업인 금호그룹과도 연결된다. 고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임창욱 회장의 부인이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장모가 금호그룹 창업주의 딸이었던 셈이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은 삼성 공채 출신의 평범한 회사원이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연애 끝에 결혼했지만 2014년 이혼했다. 삼성 혼맥은 언론계로도 뻗어 있다. 이 회장의 차녀 이서현 이사장의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부문 사장은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김 사장의 형이 김재호 현 동아일보·채널A 대표이사다. 이 회장이 1966년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곳도 장인인 홍 전 회장이 있었던 동양방송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이건희 별세] 汎삼성 신세계·CJ·한솔, 韓 재계 중심 우뚝
산업 기업 2020.10.25 18:05:22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방계 일가가 이끄는 신세계·CJ 등은 대한민국 재계를 이끄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초반 삼성에서 계열분리할 때만 해도 특정 사업군에 치우쳐 있었지만 지금은 거듭된 사업재편과 확장을 통해 재계의 중심축에 섰다.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회장이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세계가 대표적이다. 지난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한 신세계는 현재 자산총액 44조원의 재계 서열 11위 기업(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성장했다. 거느린 계열사만 41곳에 이른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일으킨 매출은 29조2,000억원에 이른다. 3세 경영에 이른 신세계는 현재 이명희 회장의 자녀인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남매가 이마트 계열과 백화점 계열을 각각 경영하고 있다. 최근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8.22%씩 증여받았다. 증여 이후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8.55%,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8.56%로 높아졌다.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남매 책임경영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동시에 계열분리가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의 큰 형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CJ그룹은 자산총액 34조5,000억원, 소속 계열사 77개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재현 회장이 2002년 회장에 취임해 그룹을 이끌고 있다. 1993년 삼성그룹 계열분리 때 설탕·조미료 회사로 출발해 성장성에 한계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엔터테인먼트·미디어와 바이오, 물류·유통까지 사업군을 확장했다. 출범 초기 1조원 중반대에 불과했던 CJ그룹 매출은 지난해 24조원으로 성장했다. CJ그룹은 최근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3대 주력사업 중심의 구조재편을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으로 대표되는 식품·유통·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플랫폼, 디지털 전환이라는 과제를 네이버와의 제휴로 풀어내 오는 2030년까지 3개 사업 분야에서 1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호암의 장녀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이 물려받은 한솔그룹은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부침이 심했다. 전주제지를 모기업으로 해 1991년 계열분리 이후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한때 30대 기업에 들어갔지만 외환위기 당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경험했다. 다만 올해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축인 한솔케미칼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1.3% 늘어난 매출을 거두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이건희 별세] 삼성·CJ 선대 앙금, 자녀세대서 화해 무드로
산업 생활 2020.10.25 18:03:44삼성그룹의 첫 경영승계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앙금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대에 화해 무드로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5년 8월 별세한 이 명예회장 빈소에 이 부회장이 직접 문상해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25일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 회장의 빈소에 조문을 하며 애도를 표시한 만큼 3세 경영 시대에 돌입한 두 그룹 간 관계는 개선의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이재현 회장은 오후3시40분께 부인 김희재씨와 자녀 이경후 상무 등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했다. 이재현 회장은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고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으며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아버지”라며 “일찍 영면에 드셔서 황망하고 너무 슬프다”고 추모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1시간 30분 정도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CJ그룹 간 대립은 삼성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이 깨지고 이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시작됐다. 사건의 발단은 1966년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경영권 승계를 받았던 이 명예회장이 밀수 사건 이후 물러나며 삼남인 이 회장에게 경영권이 돌아가게 된다. 2012년에는 창업주의 재산 상속을 둘러싸고 삼성과 CJ그룹 간 대결이 진행된다. 이 회장의 형인 이 명예회장과 누나인 이숙희씨 등은 이 회장의 차명재산에 대한 상속권을 주장하며 1조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상속 분쟁은 이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이 있는 CJ와 삼성의 그룹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상속 갈등까지 마무리되자 3세 시대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2014년 이재현 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자 이 부회장 등 범삼성가 구성원은 이재현 회장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2018년 삼성맨이던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이 CJ대한통운으로 영입된 사건 역시 삼성과 CJ그룹 관계개선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박형윤·백주원기자 manis@@sedaily.com -
주식 평가액 18조 달해...상속세만 10조 넘을듯 [이건희 별세]
산업 기업 2020.10.25 18:03:08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지분 등 재산을 물려받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내야 할 세금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와 세무사들에 따르면 상속인들은 주식 평가액의 60%, 나머지 재산의 50%를 상속세로 내야 한다. 상속세법령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으면 최고세율 50%가 적용되고 고인이 최대주주 또는 그 특수관계인일 경우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붙는다. 고(故) 이 회장은 현재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1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이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18조2,251억원에 이른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삼성SDS 4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거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다. 모두 상속세법상 최대주주 할증 대상이다. 이들 4개 계열사 지분 상속에 대한 상속세 총액은 주식 평가액(18조2,000억원)에 20%를 할증한 다음 50% 세율을 곱한 뒤 자진신고에 따른 공제 3%를 적용하면 10조6,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주식 평가액은 사망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만큼 실제 세액은 달라질 수 있다. 부동산 등 다른 재산에는 50% 세율이 적용된다. 상속인들은 상속세 총액 가운데 자신이 상속받은 비율만큼 납부하게 된다. 이 회장 상속인들의 상속세 신고·납부기한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한꺼번에 내기가 부담스럽다면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 연부연납은 연이자 1.8%를 적용해 신고·납부 때 6분의1에 해당하는 금액을 낸 뒤 나머지를 5년간 분할납부하는 방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고 구본무 회장에게 상속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을 이 방식으로 내고 있다. 이 회장의 법정상속인은 배우자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아들 이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법정상속분은 배우자가 4.5분의1.5, 자녀가 4.5분의1씩이지만 이 회장의 유언장이 있으면 유언장대로 상속된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이건희 별세] 정치권 잇따라 추모 메시지···정계인사 아직 조문 없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0.25 18:02:03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향해 정치권이 일제히 애도를 보내는 가운데 빈소에는 아직 정치권 관계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규 HDC 회장이 조문을 했다. 오후 6시 기준 빈소를 방문한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없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조문할 계획이다. 청와대와 이 회장 유족은 조문시간을 조율 중이며, 이날 노 실장과 이 수석이 빈소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별세소식에 여야는 잇따라 추모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여권 인사들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공적을 기리면서도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을 지적하며 삼성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면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조세포탈·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질곡의 현대사에서 고인이 남긴 족적을 돌아보고 기억하겠다”면서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일이자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민주당 의원은 “1987년 회장 취임 후 자주 기흥 반도체사업장에 오셔서 사원들을 격려해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반도체 사업은 ‘양심산업’이라며 ‘국가의 명운이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사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소명의식을 심어줬다”고 회상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야권은 한국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고인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애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며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배현진 원내대변인을 통해 이날 이 회장 조문계획은 없다고 알렸다. 같은 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가발과 의류를 수출하던 최빈국을 세계 최고의 제조 강국으로 이끌었다. 반도체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우리가 세상을 넓고 멀리 볼 수 있게 된 것은 거인의 어깨 덕분이었다”고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께서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반도체, 휴대폰, 가전으로 삼성을 세계 일등 기업으로 일으켰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한국 경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신 기업가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인의 선지적 감각, 그리고 도전과 혁신 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 측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고 조화는 받지 않기로 했지만 정·재계 등에서 보낸 조화가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26일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삼성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 그대로 유지 [이건희 별세]
산업 기업 2020.10.25 18:02:02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음에도 삼성의 계열사별 자율경영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을 해왔다. 특히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뒤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오던 미래전략실을 58년 만에 전격 해체했다. 이후 삼성은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 부회장을 주축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이끄는 자율경영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 이후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삼성물산 등 비(非)전자 제조계열사,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 등 3개 소그룹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미전실 역할을 대체한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를 정현호 사장이 이끌고 있지만 과거 미전실과 비교하면 역할이 제한적이다. 계열사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그룹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소통하는 수준이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는 장남인 이 부회장이 중심에 서서 이끌고 있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가 열렸다. 이 회장 별세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올해 52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로는 6년 넘게 삼성의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을 대신에 회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내다봤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이재용, 생명·전자 추가 지분 필요...'삼성생명法'이 변수 [이건희 별세]
산업 기업 2020.10.25 17:59:35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일정 부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정부와 여당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흔들 수 있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향후 지배구조 재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2억4,927만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주(0.08%), 삼성생명 4,151만주(20.76%),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주(2.8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핵심은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이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건희 회장,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19.34%)보다도 많다. 여기에 삼성전자 주식도 4.18%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앞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하려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20.76% 가운데 일정 부분을 상속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0.06%에 불과하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5.01%)과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을 활용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과 삼성물산이 이 회장 지분을 모두 확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삼성물산은 이미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문화재단(4.68%)과 삼성생명공익재단(2.18%) 등 이 부회장의 우호지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일부를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 변수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삼성생명법’이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 가운데 3%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해야 한다. 금액으로는 20조원에 이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상당수를 처분해야 한다”며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 등에게 어떻게 분배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5월 ‘뉴 삼성’을 선언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언급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가 유력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지주회사와 삼성생명을 축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로 나누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5월 대국민 사과 회견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당장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20%를 보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십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삼성전자·삼성물산 지분을 상속받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변수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됐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의 주가를 띄우는 대신 삼성물산의 주가를 낮추기 위해 삼성이 부정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당시 합병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합법적인 활동”이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동생들이 이 부회장에 비해 미미한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은데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이건희 별세] 이재용에 남겨진 사법리스크...준법감시위 등이 실형 변수
산업 기업 2020.10.25 17:59:22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인을 추모하면서도 남겨진 사법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 2~3년간 이 부회장을 옥죄어온 사법 이슈인 ‘국정농단 사건’과 ‘삼성물산 합병’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삼성그룹뿐 아니라 관련 산업분야 전반에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치게 된다. 우선 현안으로 닥친 것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송영승·강상욱 부장판사)는 26일을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공판 준비기일로 지정한 상태다. 해당 재판은 지난 1월17일 공판을 마지막으로 표류해왔다. 재판부가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성을 양형에 반영하기로 입장을 밝히자 특검 측이 편파적 재판 진행 우려를 나타내며 재판부를 기피해와서다. 재판부는 준법감시위 운영을 점검할 전문심리위원 3명을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특검 측은 관련 절차가 협의 되지 않아 전문심리위원 지정 취소 요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번 공판 준비기일에 이 부회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공판 준비기일은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지만 출석을 요구해 재판부가 향후 재판 절차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 부회장의 출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부친의 별세로 빈소를 지켜야 해 출석은 어려워졌다.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 측은 25일 “불출석 사유서를 낼 것을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26일 오후2시 시작하는 재판을 앞두고 이 부회장 변호인 측은 불출석 사유서를 늦어도 당일 오전 중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법원은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최순실) 측에 뇌물을 공여한 금액으로 50억원을 추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명시해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이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부침을 겪는 와중에 이 회장의 별세로 동정여론도 커지는 만큼 재판부로서도 실형 선고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을 수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불법 합병 혐의 사건도 재판이 시작돼 긴 법정 싸움이 예고된다. 22일 첫 공판 준비기일에 이 부회장 측은 “검찰이 제시한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은 사회적·경제적 파장이 큰 사건이므로 신속하고 집중적인 심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이건희 별세]정치권에도 거침없는 쓴소리…DJ에 IT진흥 정책 제안도
산업 기업 2020.10.25 17:59:21“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1995년 이건희 회장의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 25일 숙환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촌철살인 같은 발언으로 우리 정치권에 족적을 남겼다. 한국 정치와 경제 상황에 대한 고인의 냉철한 지적이 역대 대통령들의 심기를 건드려 삼성과 정권 사이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고언이 결국 우리의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정책 강화로 이어지는 등 재계 맏형으로서의 한국 정치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았다.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질 때까지 전두환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6명의 대통령을 마주했다. 역대 대통령들 모두 재계의 대표로서 이 회장을 각별히 예우했으나, 정권의 이해 관계에 따라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정치인은 너무 가까이 하지도 말고 너무 멀리도 하지 말라”는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정치권과는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정치권을 한바탕 뒤흔든 이 회장의 ‘정치 4류’ 발언은 김영삼(YS) 정부 시절에 나왔다. 1995년 4월 베이징을 방문 중이던 이 회장은 작심한 듯 “정부는 행정규제가 많이 완화됐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 정권 들어서고 나서도 크게 완화된 게 없다. 자동차 허가도 부산시민이 반발하니까 내준 것뿐”이라고도 말했다. 이 회장의 직설적인 발언을 보고 받은 YS의 반응이 간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와 삼성 역시 발칵 뒤집혔다. 이 회장은 닷새 뒤 귀국하면서 “베이징 발언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삼성과 YS 정부와의 관계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김대중(DJ) 정부 시절 이 회장은 DJ와 수차례 독대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DJ는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빅딜, 대북 경제 협력 문제 등도 이 회장과 상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숙원인 자동차 사업이 DJ 정부의 재벌 구조조정 과정에서 좌절되기는 했으나 ‘실용’을 중시했던 DJ와 이 회장은 비교적 호흡이 잘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특히 DJ의 과학기술과 IT 진흥 정책에 여러 가지 영감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전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해 이희호 여사 빈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IT로 20~30년 먹고살건 있지만, 이후에 국민이 먹고살 게 없다. 그러니까 (이건희 회장이) 정부에서 개발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해서 과학기술 부분과 정보통신부를 강화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 회장과 여러 번 만났다. 재벌 총수들과 함께 회동을 갖기도 했고, 독대를 하기도 했다. 특히 참여정부 때에는 삼성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노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고, 이 회장 처남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 대사로 발탁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선배인 이학수 당시 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의 막후에서 참여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명박(MB) 정부가 들어선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에 의해 피의자로 지목돼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2009년 이 회장을 특별 사면했다. 이 회장은 국민들에게 진 ‘사면의 빚’을 전 세계를 발로 뛰며 갚았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연거푸 실패한 후 국민적 염원이 된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9년부터 1년 반 동안 모두 11차례, 170일 동안 해외 출장을 다니며 유치 활동에 주력했다. 다만 MB 정부 때에도 정치권을 향한 이 회장의 쓴소리는 이어졌다. 2011년 3월, 이 회장은 MB 정부 총리 출신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MB 정부 경제 성적표에 대해서도 “흡족하다기보다는 낙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듣기 거북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 방미 때 이 회장과 동행했으나 이 회장이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교류가 이어지지 못했다. 현직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 회장과는 개인적인 인연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이후 이 회장과 마주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통령 순방이나 재계 총수 회동 등을 통해 짧게라도 이 회장과 인연을 맺었으나, 2017년 5월 문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이미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병실에 있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등 취임 이후 활발히 교류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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