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반 우려 반…비트코인의 귀환
증권 IB&Deal 2021.01.22 19:39:11지난해 12월 뉴욕 월가에서는 한 기업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이 화제가 됐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해외 증시에 소규모 암호화폐 기반의 회사가 상장한 적은 있지만 코인베이스처럼 대형 암호화폐거래소가 IPO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혁신 기술 기업들이 모여드는 장(場)에 암호화폐거래소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가 더 이상 투기나 도박이 아니라 주식처럼 금융자산으로 인정받고 투명하게 거래되는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가 투자자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확 달라진 비트코인의 위상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9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3월에는 700만 원대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9월 1,20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 중에는 사상 최초로 3,000만 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엔 4,800만 원까지 급등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이후 22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50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계추를 3년 전으로 돌리면 현재 비트코인의 위상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암호화페기업공개(ICO) 광풍이 불던 당시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관료와 전문가·지식인들까지 합세해 비트코인에 ‘사기’ ‘거품’ ‘도박’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평가절하했다.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할 정도였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기의 난’으로 불리는 이 발언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떠났고 비트코인은 그렇게 잊혔다. 전문가들은 3년 만에 찾아온 상승장이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분석한다. 우선 금융 선진국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제도가 정비되면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상승 랠리를 기관투자가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우리 정부도 이 같은 변화를 읽고 비트코인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3월부터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됨 따라 암호화폐거래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춰야만 한다. 내년부터는 비트코인 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에도 세금이 부과된다. /도예리·노윤주 기자 yeri.d0@@decenter.kr -
잠재적 가치는 높다는데…전문가들이 본 암호화폐 미래는
증권 IB&Deal 2021.01.22 19:29:35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잠재적 가치에 대해서는 대체로 높게 평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암호화폐 업계 대표와 애널리스트들에게 향후 암호화폐의 전망을 물었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 "변동성 있어도, 상승 여력 충분"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대규모 재정 지출이 예정돼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당분간 돈을 더 풀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는데 비트코인은 이를 헤지할 수 있는 투자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매스뮤츄얼과 같은 미국의 대형 금융사들은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지난 2017년과는 환경과 주도 세력의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 2017년과는 달리 연준은 오는 2023까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개인들이 주도했던 2017년의 묻지 마 투자와는 달리 2020~2021년은 기관들의 중기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환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를 제외하면 각 부처에 암호화폐에 대해 친화적인 인사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비트코인 특유의 극단적인 변동성과 부침이 존재하더라도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김준홍 KDAC 대표 “현금보유 부담스러운 기업, 암호화폐로 눈 돌린다” M1·M2 통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화폐전쟁’이라는 책에서도 볼 수 있듯 2007년 금융 위기 발생 이후 통화가치 평가절하, 국가 부채 절감 등을 위해 화폐가 계속 발행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면서 시중에 더 많은 돈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돈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머지않아 화폐가치가 반 토막 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현금이 아닌 다른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증권으로 대표되는 자산 시장의 경우 현재 가치가 매우 상승한 상태다. 기업 입장에서 지금 주식을 추가 매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부동산의 경우 가치는 있지만 불편하다. 필요할 때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 포트폴리오 안에 현금 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이 많다. 비트코인의 경우 쉽고 빠른 보관과 처분이 가능하다. 결국 암호화폐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포트폴리오 100% 중 5~10% 정도는 암호화폐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 “시장 기대치 조정 과정 있을 것…중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 형성 예측” 이번 상승장이 기관투자가 진입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부족하다. 그레이스케일·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의 운영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기관 유입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전략적 투자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즉 페이팔·스퀘어 등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할 사업자가 매수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재무적 투자 목적을 겸하는 곳들도 있다. 제도적 기반이 갖춰진 후 보다 광범위한 기관투자가 진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시장의 상승은 비트코인·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결제·송금 등 1차 금융 서비스 탄생의 펀더멘털을 선반영한 흐름이다. 여기에 일부 투기적 매수가 가담해 과열 현상이 발생했다. 2021년에는 시장의 기대치를 조정하는 과정이 수반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암호자산예치물량(TVL), 수익 모델 창출 등 현금 흐름 가치와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내재적 가치를 통한 펀더멘털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윤주·도예리 기자 daisyroh@@decenter.kr -
옐런 한마디에...비트코인 3만 달러 깨져
국제 경제·마켓 2021.01.22 16:38:35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돌파하며 가격이 치솟았던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2일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2만 9,651달러를 기록하며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6.6% 하락한 것이며, 지난 8일 4만 2,000달러에 육박했던 최고가와 비교하면 10여일 만에 30%가량 가격이 추락한 것이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3,200만 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 2만 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 1월 4만 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을 이어왔다가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 와중에 옐런 지명자가 19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옐런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암호화폐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암호화폐가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비트맥스리서치는 20일 “비트코인을 이용해 대금을 결제했을 때 중복 결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기관투자가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가 늘어났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가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대표적으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24일 비트코인과 관련해 “화폐가 아니다. 가치의 척도도, 지불수단도,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2만 달러를 상회하며 당시로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2019년 초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
바이든 취임하자 비트코인 170조 증발, 전망은
증권 국내증시 2021.01.22 10:38:11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이후 급락세를 보인 비트코인 가격이 22일 개당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사이트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9,47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5.7%나 내렸다. 이로써 지난 8일 4만2,000달러에 육박했던 최고가와 비교하면 10여일만에 30%가량 가격이 추락한 셈이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의 경우 22%나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2월 사상 처음 2만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 1월 4만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급등하다가 숨 고르기에 접어든 가운데 옐런 지명자가 이달 19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자 급락하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암호화폐 사용 위험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많은 암호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1,000달러선으로 내린 21일(현지시간) 기준 전체 암호화폐 가격의 시가총액이 9,180억달러로 이틀 전보다 1,520억달러(약 167조)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가 늘고 있으나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암호화폐의 가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왔다. 대표적으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비트코인과 관련해 “화폐가 아니다. 가치의 척도도, 지불수단도,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달러를 상회하며 당시로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2019년 초에는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긍정적인 시각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비트코인 선물을 처음으로 투자적격 대상에 포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블랙록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서류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 가능한 자산에 포함했다. 해당 펀드는 ‘BlackRock Strategic Income Opportunities’와 ‘BlackRock Global Allocation Fund’ 등 2개다. 블랙록은 8조7,000억달러(약 9,557조원)의 자산을 다루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이번 조치는 “비트코인의 영역을 시험하기 위한 새로운 의지를 알리는 것”이며 블랙록이 처음으로 투자 고객들을 암호화폐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고객은 비트코인에 흥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블랙록 경영진은 비트코인에 대해 점점 더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는 지난해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확실한 수요가 있으며 “그것은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자산군 가운데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바이든 취임하자마자 비트코인 폭락, 전망은
국제 경제·마켓 2021.01.22 07:00:02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에너지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약 복귀 명령에 서명했고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네브라스카주를 잇는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투자도 대폭 늘릴 예정이죠.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0.3% 떨어진 53.13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하지만 큰 틀에서 유가는 당분간 더 오를 전망입니다. 배럴당 65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데요. 이번에는 유가와 함께 최근 비틀거리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다미엔 코르바린 에너지 리서치 헤드는 21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최근의 원유 가격 상승 이유를 세 가지로 짚었습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있는데 이것이 유럽과 아시아의 수요 감소를 상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선거 결과로 더 많은 부양책이 나올 텐데 이는 앞으로 수년 간 원유 수요를 늘릴 요소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미국의 셰일 사업자들이 자체적인 규율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과잉 생산을 자제하자는 뜻이죠. 그는 “이러한 요소와 백신 접종 확대, 원유공급의 지체는 유가가 배럴당 65달러로 가게 한다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현금지급을 포함한 각종 소득지원책도 원자재 수요를 늘리는 요건이라고 봅니다. 가계지출에서 원유와 내구재 소비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이죠. 비요나르 톤하우젠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원유시장 헤드의 생각도 같습니다. 그는 “새 정부가 내세우는 경기 부양책과 인프라 계획은 석유소비를 늘릴 것”이라며 “대통령의 모든 약속이 첫 해에 지켜질 경우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35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 수요는 일평균 550만 배럴 증가한 9,660만 배럴로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880만 배럴 감소했던 것과 대조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인데요. 코르바린 골드만삭스 헤드는 “물론 친환경투자는 원유 수요를 줄인다”면서도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초반에 더 많은 디젤트럭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즉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이 원유 시장에 악재지만 단기로는 수요를 더 키운다는 뜻이죠. 다만, 그도 인정했듯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받는 것이 분명합니다. 톤하우젠 헤드는 “바이든 정부의 송유관 취소는 화석연료에 대한 새 대통령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에는 심각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에서는 주요국의 원유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임스 윌리엄스 WTRG 이코노믹스의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 더 부드러울 것이고 제재완화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글로벌 원유시장에 더 많은 공급을 의미하며 가격 하락요인이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로 현재 하루 평균 300만 배럴의 원유공급이 차단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틀기 시작하면 유가에는 부담이 적지 않겠죠. 폴 셸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의 지정학 고문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란·베네수엘라와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상당한 과잉공급 위험이 있다”며 “외교는 더디게 진행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올해 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 내년 중반에는 추가로 100만 배럴이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엔 비트코인입니다. 이달 초 개당 4만2,000 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3만2,000달러 선까지 내려왔는데요. 크레이그 에를람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큰 폭의 상승 후에 가격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3만 달러가 무너질 경우 2만 달러 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비트코인 강세장이 정점을 찍고 가격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며 2만 달러까지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데요. 일단은 암호화폐가 돈세탁에 사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발언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게 시장의 해석입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매도압력은 그의 발언 시점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비트코인은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2017년에 그랬던 것처럼 당분간 이 가격에 팔 수 없다는 우려가 커져 팔겠다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습니다. 수요가 줄어드는 기미가 보이면 너도나도 매각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는 역시나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퍼지고 있는데요. 특히 개미 투자자들은 금액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습니다. 반면 장기투자를 하는 이들은 되레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코인플립의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폴로츠키는 “가격 조정은 분명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향후에도 비트코인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의 하락을 잠재적인 구매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큰 수익을 얻는데 따른 중독성도 만만치 않은 만큼 신중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페이팔서 비트코인 결제·그랩으로 보험 가입..."초국경 금융 빅뱅"
경제 · 금융 금융가 2021.01.22 06:30:00# 그랩을 더 이상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10년도 채 안 돼서 ‘동남아 슈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 호출 앱으로 시작해 음식·식료품 배달부터 보험, 대출, 자산 관리 등 금융 서비스로 확장했다. 서비스 지역도 말레이시아를 넘어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등 8개국 394개 도시나 된다. 지난해 말에는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 인가도 취득했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기존 금융사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한 것이다. 디지털 모바일을 등에 업고 금융과 비금융 간 경계, 국가 간 장벽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현실화된 빅블러(Big Blur·빠른 사회적 변화로 기존의 영역과 법칙이 무너지고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계 융화' 현상) 시대에서 금융사들은 누가 적인지 가늠하지 못한 채 무한 경쟁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전문가들은 위기 속 기회를 포착하려면 금융사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해외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핀테크발 빅뱅 이미 시작=빅테크·핀테크 기업발 금융 빅뱅은 해외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차량 호출 플랫폼에서 시작한 그랩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간편 결제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일은 동남아에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2018년 그랩 내 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그랩파이낸셜그룹이 출범하고 2년 만에 이뤄낸 변화다. 그랩이 전자 머니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만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 등 6개국이나 된다. 그랩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건만 2019년 4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5,000만 건 이상으로 집계될 정도다. 전 세계 3억 5,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페이팔은 올해부터 결제 수단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겠다고 밝혀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페이팔 이용자들은 페이팔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을 거래할 수 있게 된 데서 나아가 2,600만 개의 페이팔 가맹점에서 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전 세계 페이팔 회원으로 확대될 경우 암호화폐가 ‘진짜’ 화폐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대 소매 업체인 월마트도 연초 벤처캐피털 업체 리빗캐피털과 손잡고 핀테크 스타트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자사 직원,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융 투자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등 외에도 핀테크 기업, 비금융 기업에서 기존 산업의 경계를 넘어 금융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제은행연합회는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가 기존 서비스에서 확보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소매 금융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기업금융, 장기 대출, 투자 등 복잡하고 전문화된 금융 영역은 상당한 규제를 요구해 빅테크나 비금융 기업이 진출할 유인이 제한적이다. 대신 고객을 대면하는 자사 서비스에 얹을 수 있는 금융 서비스에 관심을 뒀다.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바탕으로 결제와 신용 서비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뱅킹 시스템, 데이터 저장 서비스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앞으로 비금융 분야의 더 많은 기업이 이 성공 방정식을 따라 금융 산업에 새롭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지점 아닌 R&D센터로 활용까지=빅블러 시대에 국내 금융사들이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2019년 말 195개, 총 자산 규모는 1,336억 9,000만 달러로 매년 증가세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캄보디아 현지 특성에 맞춘 디지털뱅크를 출범해 현지 이용자만 12만 명을 확보했다. 신한은행 역시 2018년 베트남에서 모바일뱅킹인 ‘베트남 쏠(SOL)’을 출시한 데 이어 베트남 현지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잘로’, 전자 지갑 플랫폼인 ‘모모’와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대출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와 손잡고 대안신용평가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에서 ‘우리WON뱅킹 베트남’을, 하나은행은 ‘글로벌원큐앱’을 캐나다·중국·브라질·인도네시아·일본·베트남·홍콩에서 서비스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금융사들이 더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우석 베인앤컴퍼니 금융 총괄 파트너는 “미국·유럽 시장은 투자 분야로 진출하고 있지만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JP모건 등이 있어 쉽지 않은 반면 동남아 시장은 디지털 보급률도 높고 어렵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며 “그랩 등 유니콘 핀테크 기업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을 마냥 경쟁자로만 보지 말고 협력 파트너로 보고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는 게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신 파트너는 국내 금융사들이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해외 디지털 진출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DBS는 디지털 금융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동시에 아시아에서 지분 투자, 현지 주요 금융회사 인수 등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인도에서 최초로 ‘디지뱅크’를 선보여 글로벌 대형 은행을 제치고 월드 베스트 디지털뱅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DBS가 인도에 진출할 때 빅테이터·인공지능(AI) 등 우수한 정보기술(IT) 인재를 저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점, 최신 핀테크 트렌드를 체험하고 시험해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일종의 디지털 연구개발(R&D)센터로 삼았다”며 “인도에서 트렌드를 읽고 고급 인력들이 상품을 개발해 디지뱅크에서 시험해본 뒤 싱가포르 본사로 역수입하기까지 했다”고 귀띔했다. 국내 금융사들도 해외에 단순히 점포를 내고 기존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 아닌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
옐런 “가상화폐 주로 불법용 거래…사용 줄여야”
국제 경제·마켓 2021.01.21 18:21:29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가 암호화폐의 불법 용도 거래에 우려를 표하며 사용을 제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가상화폐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옐런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3일 가상화폐가 투기 자산으로 “전적으로 비난받을 돈세탁”에 사용돼 왔다고 비판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언급과 궤를 같이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미 당국이 한 프랑스 컴퓨터프로그래머와 극우인사들간 비트코인 거래와 지난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건의 관련성을 수사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비밀번호가 생각 안나"…비트코인 2,600억원 날릴 위기
국제 인물·화제 2021.01.14 07:00:00비밀번호 입력 가능 횟수 10회 중 8회가 오류. 이제 2,600억 원을 찾을 기회는 단 두 번만 남았다. 과거 비트코인을 받았다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세를 탄 후 이를 현금화하려던 미국 남성의 이야기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테판 토마스는 10년 전 암호화폐 관련 영상을 제작해준 대가로 7,002비트코인을 받았다. 당시 1비트코인의 가격은 2∼6달러(약 2,000∼6,500원)로, 그가 수령한 금액은 한화 약 1,530만∼4,600만 원 수준이었다. 토마스는 이를 전자지갑에 넣어두고선 그대로 잊어버렸다. 그러다 최근 수년간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1비트코인은 3만 4,000달러(약 3,727만 원)까지 치솟았다. 그의 전자지갑에 든 비트코인의 가치가 약 2억 3,806만 8,000달러(약 2,608억 원)로 훌쩍 뛴 것이다. 하지만 전자지갑을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았던 탓에 토마스는 비밀번호를 까먹어버렸다. 과거 자주 사용하던 비밀번호를 조합해 여덟 번을 시도해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비밀번호 입력 오류가 10회에 이르면 전자지갑에 내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완전히 암호화해 비트코인을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토마스는 "요즘 누워서 비밀번호가 뭐였는지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비밀번호 조합을 생각해내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시도해봤지만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인해 암호화폐를 더욱 싫어하게 됐다고 전한 그는 "은행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하기 싫어하기 때문이지 않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사이버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업체 '스탠퍼드 인터넷 옵저버토리' 소속의 한 인터넷 보안 전문가는 트위터를 통해 "6개월 이내에 비밀번호를 찾아줄 테니 보유한 비트코인의 10%를 달라"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1,850만 비트코인 중 20%는 주인이 전자지갑을 여는 데에 실패해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에도 한 IT업계 직원은 7,500비트코인이 들어있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내다 버려, 당시 가치로 약 6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무섭게 치솟는 美 국채금리..."상승장 꺾이나" 월가 긴장
국제 경제·마켓 2021.01.12 17:49:57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증권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지금까지 굳건했던 증시 상승세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1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고평가 논란에 전날 대비 0.2~1.2%가량 하락했다. 투기 논란이 많았던 비트코인 역시 지난 주말 개당 4만 달러에서 이날 3만 3,000달러 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건들락은 “증시는 오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해서만 지지되고 있으며 극도로 높은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역시 투기 영역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재정과 통화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인 국채 금리가 이슈다. 지난 4일만 해도 연 0.9%대였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현재 1.15% 수준까지 올랐다. 짧은 기간에 0.2%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증시 상황과 관련해 “국채 금리 상승이 위험신호인데 점점 더 뚜렷해지고는 있지만 아직 그렇게 명확한 것은 아닌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5~6거래일 동안 국채 수익률이 0.2%포인트 더 오르면 경고신호가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매수자의 매입 주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겹쳐진 것으로 봤다. 미 증권가인 월가에서는 10년물 수익률이 2%에 가까워지면 증시에 위험신호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건들락 CEO는 올해 중반 인플레이션이 3%가량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던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비용인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수익이 나빠져 주가도 낮아진다. 레벤탈자산관리의 짐 레벤탈은 “더 이상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0.7%가 아니며 1.13%를 넘어선 지금, 사람들은 ‘잠깐 지금 괜찮은 건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나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추가 채권 매입을 통해 금리를 낮추게 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성장주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가장 취약하다”며 “채권 수익률의 빠른 상승은 주식시장, 이 중에서도 성장주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블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BTIG의 줄리언 이매뉴얼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 헤드는 “국채 수익률이 1%를 넘으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투기 단계라는 명백한 증거”라며 “앞으로 위아래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점쳤다. 다만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굳건하다는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키스 뱅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부회장은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재정·통화정책을 보면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회복세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부양책의 힘을 낮게 보고 있는데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상황은 좋다. 가처분소득이 많고 저축률이 1.4%에 달한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억눌려 있던 소비도 앞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수조 달러대의 추가 부양책을 약속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개미 4.4조 베팅에 하루 20차례 급등락…변동성 주의보
증권 국내증시 2021.01.11 17:59:2211일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했다. 전 거래일 대비 9.72포인트(0.31%) 상승한 3,161.9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되며 고속 상승, 약 한 시간여 만에 114.05포인트(3.62%)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200선(3,266.23)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밀리는 듯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다시 한 시간여 만에 하락 반전해 오후 1시 30분 무렵에는 전 거래일보다 55.02포인트(1.78%)나 하락해 3,100선이 붕괴했다. 지수는 이후로도 개인의 매수세와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의 강도에 따라 온종일 엎치락뒤치락 요동을 쳤다. 상승과 하락의 변곡점을 지난 횟수만 20여 차례가 넘을 정도로 크게 흔들리던 지수는 결국 전장 대비 3.73포인트(0.12%) 소폭 하락한 3,148.45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매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쓰고 있지만 거침없는 상승세와 더불어 ‘과열’과 ‘고점’ 경고음도 커지는 중이다. 코스피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낙관론적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조정이 올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의 변동성 역시 코스피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장세가 펼쳐지리라는 불안이 충돌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자본시장 곳곳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의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중이다. ◇10주 연속 상승한 코스피… 벌어지는 펀더멘털과의 괴리=위험의 신호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새해 한 주 만에 9.7%나 급등한 지수 상승세 그 자체다. 단기 과열 구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이날 또다시 8.74% 급등하면서 이틀 새 30% 가까이 치솟았고 삼성전자도 2.48% 상승세를 타며 9만 1,000원을 기록해 ‘9만전자’ 반열에 올랐다. KB증권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가 9% 이상 급등했던 사례는 지난 1975년 이후 34번이 있었지만 이 중 대부분은 큰 위기가 닥친 후 이어진 ‘패닉 셀링’으로 지수가 급락한 후 반등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지난해 11월부터 10주 연속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다시 한 주 만에 9.7% 급등하는 식의 상승은 12번에 불과했으며 이 중 10번이 △저달러·저유가·저금리 ‘3저 호황’으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던 1986~1989년 △1998~1999년 닷컴 버블 당시의 일이었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제 실적(펀더멘털)과 간극이 계속 벌어지는 것도 위험 신호로 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130조여 원으로 2020년의 전망치인 약 89조 원 대비 4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기업 이익이 악화한 탓에 의한 기저 효과에 불과하다. 올해 코스피의 이익 전망치는 2017년(약 140조 원), 2018년(약 130조 원)의 이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기업들의 주가만 고공 행진하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물론 증시 고평가·과열에 대한 반론은 있다. 삼성·SK·현대·LG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요 사업이 전기차·배터리·친환경·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산업군으로 재편되며 기업 가치(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미국 등에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완료되면 미국발 소비가 가속화,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 역시 더 높아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2021년, 2022년 코스피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각각 2.5%, 4.9% 상향 조정된 상태로 코스피 기업 이익 전망치는 상향 사이클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7년보다 강한 이익 전망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12개월 선행 EPS가 사상 최고치(283포인트)에 도달한다면 코스피 3,000도 PER 10.6배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빚투’ 속에 미 국채금리 상승 위협…변동성 확대 신호 곳곳 감지=7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이 20조 원을 돌파하는 등 ‘빚투’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올해 들어 불과 4영업일 만에 신용대출이 4,534억 원 늘고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도 7,411개에 이른다. 신용대출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이 많아지면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 위험이 커져 지수 하락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주식은 물론 산업 원자재·농산물·원유·부동산·비트코인에 이르는 모든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감지된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 선을 넘어섰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상승은 증시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실제로 2018년 2월 글로벌 증시의 랠리를 종식시킨 것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선에 근접한 것이 촉매제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위험신호들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아직 위험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금리가 여전히 낮고, 빚투가 증가했다지만 전체 시장을 볼 때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변할 경우 분위기가 바뀔 수 있으니 연준의 움직임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최근 자산 가격 과열 현상이 나타났고 미국 연준의 개입이 이어질 수 있다”며 “아직 실물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의 스탠스가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2월 이후부터 2분기 정도까지는 관련 리스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증시 폭등은 '내집 마련의 꿈' 좌절이 낳은 슬픈 투기"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1.11 17:56:56“집값이 폭등하면서 근로소득으로 집을 산다는 꿈이 날아가 버리니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주식과 비트코인만 남았습니다. 집을 사기 위해 어디선가 자본소득을 늘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동학개미운동’의 본질입니다.” 11일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최근 주식시장의 급등세를 이같이 진단했다. 가만히 월급만 받아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좌절이 슬픈 투기를 낳은 셈이다. 안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고 시장도 규제로 막혀 있으니 돈 있는 개인들까지 주식시장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며 실물경제에 비해 금융시장이 과열됐다는 게 거시경제학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과 주가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가가 수출에 비해 32% 정도 과대평가됐다”면서 “유동성을 고려하더라도 약 20%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서울대 경제학 교수)도 “지금 우리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것이 ‘착시 현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은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조업에서 생산한 중간재로 장사를 하는 서비스업에 충격이 몰려오면 제조업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문제는 증시 과열이 역대 최대 규모의 ‘빚투(빚내서 투자)’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안 교수는 “탑 쌓는 게임을 할 때 낮게 쌓으면 넘어져도 금방 복구할 수 있지만 높이 쌓으면 더 위험해지듯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위험하다”면서 “언젠가 조정이 오긴 올 테니 지금은 ‘폭탄 돌리기’하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반대매매’로 인한 증시 폭락을 경고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금융시장을 따라가지 못해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반대매매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증시의 본질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인 만큼 반대매매의 무서운 사이클이 증시 폭락으로 이어져 실물경제가 멈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매매는 만기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대출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보다 증권시장에 몰리는 편이 낫다는 최근 여당의 주장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부동산 시장은 꽉 틀어막아 놓고 증권시장에서는 빚내서 투자해도 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둘 다 그 자체로는 생산 활동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 교수는 “지금 와서 금리를 올릴 수는 없으니 신용대출 총량 규제나 신용매수 담보 비율을 높여 과열을 막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단기 과열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전반에 유동성 과잉이 나타난 상황”이라며 “이를 해소하고 넘어가야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나스닥·비트코인서 투기 징후…닷컴버블 때처럼 무너질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1.01.11 13:39:48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대표가 어느 순간 증시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이 닷컴버블 때와 유사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1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야드니 대표는 “나스닥은 지난 1998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200% 이상 상승했다”며 “지금은 거의 100% 올랐고 우리는 (닷컴버블 때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보는 것은 붕괴”라고 밝혔다. 8일 나스닥은 1만 3,201.98로 마감해 1만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수십 년간 푸르덴셜과 도이체방크에 투자 전략을 자문해온 그는 과도한 유동성을 주목하고 있다. 야드니 대표는 “묻지 마 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과도한 투기 징후”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첫 5거래일 동안만 무려 36% 상승하며 개당 가격이 4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11일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1,700억 달러(186조 5,410억 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싱가포르 기준 낮 12시 15분께 전날보다 11% 이상 하락해 3만 5,828.0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도 곧바로 증시가 무너진다는 입장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야드니 대표는 “새 정부가 지출을 늘릴 것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양적 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 확대는 올 하반기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오는 2월이나 3월께 우선 7,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반영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4%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같은 경기회복이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야드니 대표는 “막대한 경기부양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1%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실업률이 여전히 높으며 백신 보급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버블 논란이 계속되는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등하는 장세의 가장 큰 위협은 연준의 금리 인상인데 앞으로 1~2년 내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백신과 경기 부양에 대한 낙관론이 지난해의 주식 붐을 올해까지 연장해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4만 달러 찍은 비트코인..."14만 달러까지" VS "거품"
산업 생활 2021.01.08 14:59:29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돌파했다. 8일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3시를 지나며 개당 4만 324달러까지 올랐다. 이어 숨 고르기를 하며 3만 8,000~3만 9,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6일 2만 달러를 넘은 데 이어 불과 20여 일 만에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당 4,484만 원을 기록하며 4,500만 원에 육박했다.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비트코인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가 복합적이라고 봤다. 우선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일종의 ‘디지털 금(金)’으로 물가 상승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안전 자산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고 있다. 이에 화폐 가치는 하락하고 물가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며 비트코인의 가치가 뛰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과 ‘대안 화폐’ 지위를 겨루면서 장기적으로 14만 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내다봤다. 현재 가격(약 4만 달러)의 3배가 넘는 액수다. 해외 기관투자가들도 뛰어들고 있다.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컨밀러 등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국내를 보면 주요 금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수탁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11월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전략적 투자를 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투기적인 상승”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비트코인은 거품이며 이렇게 단기간에 오른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 달러를 넘으며 폭등했지만 2019년 초에는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암호화폐 시총 1조달러 첫 돌파...추가 상승 전망은 엇갈려
국제 경제·마켓 2021.01.07 16:20:08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089조원)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전체 암호화폐 시총에서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작년 말보다 25%가량 오른 3만7,000달러선에서 형성됐다. 비트코인은 이미 작년 1년간 가격이 약 4배로 뛴 바 있다. 암호화폐 중 시총 비중이 약 14%인 이더리움의 가격은 올해 들어 62%나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지난해 제도권 금융사의 투자 참여가 늘어나면서 급등세를 보여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 금과 비슷한 대접을 받으면 가격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여전히 적지 않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관련해 “투기적인 상승”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달러를 상회하며 당시로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2019년 초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비트코인 '광풍'…국내 거래가 4,000만원 넘겼다
증권 국내증시 2021.01.07 09:40:45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역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 선을 돌파한 지 불과 11일 만이다. 7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8분 6.94% 오른 4천85만원에 거래됐다. 오전 8시 5분께 4천만원을 넘어선 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간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4천8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가격은 거래소마다 차이가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다르다. 앞서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은 지난해 12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개당 3,000만원을 넘어섰다. 11일 만에 1,000만원이 상승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11월 18일 2,000만원을 넘어선 지 약 50일 만에 두 배로 치솟은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80%가량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컸다. 가상화폐가 대안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매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댕겼다./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