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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 어떻게…' 백악관, 삼성도 회의 불렀다
국제 국제일반 2021.04.02 17:54:03백악관이 오는 12일(이하 현지 시간)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반도체·완성차 업체 등을 초청해 심각해진 칩 품귀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칩 부족 사태가 자동차를 비롯해 가전·스마트폰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파트너로서 삼성을 불러 텍사스주 오스틴팹 증설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는 반도체 수급 문제를 국가 안보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과시하며 '대중 견제’ 강화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2일 업계 관계자들과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영향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제너럴모터스(GM)·글로벌파운드리 등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다.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가 칩 수급 문제와 관련해 의회 관계자는 물론 동맹국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문제를 미중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고 동맹국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는 2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칩 공급망 문제를 다룬 데 이어 삼성이 칩 부족 대책 회의에 또 참석하는 모양새가 된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세 나라(한미일)는 미래 반도체 제조 기술의 키를 쥐고 있다”며 “우리는 이 민감한 공급망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백악관 '반도체 품귀' 회의에 삼성도 불렀다는데…
국제 정치·사회 2021.04.02 09:36:1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자동차 업체와 만나 반도체 칩 품귀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오는 12일 업계 관계자들과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영향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제너럴모터스,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참석한다. 백악관은 의회와 해외 동맹과도 관련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대란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노트북을 비롯한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세계 반도체 칩 공급 물량 대부분을 삼성과 대만 TSMC 두 업체가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공급 부족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데 대한 인센티브 검토, 공급망 취약점 개선 등 여러 대책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美 백악관 '반도체 대란' 대응 나선다…삼성·GM 등과 회동
국제 정치·사회 2021.04.02 09:35:5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이 오는 12일 반도체·자동차 기업들과 만나 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업계 관계자들과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영향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제너럴 모터스, 글로벌파운드리 등과 같은 반도체, 자동차, 테크기업 등이 다수 초청됐다. 백악관은 의회 및 동맹국들과도 이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칩 대란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노트북을 비롯한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칩 공급이 지연되면서 북미 지역에 공장을 둔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칩 공급 물량 대부분을 삼성과 대만 TSMC 두 업체가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공급 부족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데 대한 인센티브 검토, 공급망 취약점 개선 등 여러 대책을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 인텔은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곳을 설립하는 데 2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특징주] 반도체 품귀현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1.04.02 09:33:39반도체 업황 강세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DB하이텍(000990)이 강세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27분 기준 전일 대비 2.41%(2,000원) 오른 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78% 오른 14만3,000에, DB하이텍은 1.39% 오른 5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자동차 반도체에 이어 IT, 가전용 반도체까지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대란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은 반도체, 자동체 업체들과 만나 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제너럴 모터스 등의 기업이 초대될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2,000억원으로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른 IM 부문 이익 하락에도 예상을 상회하는 ASP 상승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DP 부문 이익도 최대 고객사의 보상금 지급이 반영될 경우 전분기 대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SK하이닉스 올 2분기에 10개 분기 만에 최대치 예상”
증권 국내증시 2021.04.02 08:43:55KB증권이 2일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가 19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올 2분기 실적이 10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동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조 4,000억 원으로 예상돼 컨센서스(1조 3,000억 원)를 웃돌며 올해 분기 실적의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특히 2분기부터 반도체 고정가격은 서버 (Server)와 PC가 상승을 견인하며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힘입어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WDC)의 일본 키옥시아(Kioxia) 인수합병 (M&A)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낸드 수급개선과 가격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2분기부터 D램, 낸드 고정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키옥시아의 M&A가 성사된다면 낸드 업체가 기존 6강 체제에서 4강으로 재편되며 산업통합에 따른 중복투자와 경쟁구도를 완화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적자인 낸드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동시에 보유 중인 키옥시아 지분가치(CB 포함)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삼성전기 올 영업익 1조 넘는다...4월 실적 시즌에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1.04.02 08:34:16DB금융투자가 올해 삼성전기(009150)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5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을 종전 3,150억 원에서 작년 대비 102.3% 증가하는 3,328억 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한다”며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이 MLCC, 반도체패키지 기판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에 더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MLCC는 수요 호조가 나타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MLCC보다 쇼티지 상황이 더 심각해 가격 인상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290억 원이었는데 올해 영업이익 1조 2,105억원으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MLCC는 계속 일본 경쟁사 대비 아웃퍼폼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을 것이고 반도체패키지는 신모델 계약시 가격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업황이 좋다”고 진단했다. 또 “4월 실적 시즌에 들어가면 실적이 좋은 업체가 주목 받을 수 있다”며 “그렇다면 삼성전기 같은 IT 대형주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美 '통큰 베팅' 보란 듯 대만 '재반격'…K반도체는 투자 시계제로
국제 기업 2021.04.01 19:08:40#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대만 TSMC가 대만 남부에 3㎚ 칩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3㎚ 칩은 현재 최첨단인 5㎚ 칩보다 연산 처리 속도가 70% 빠르고 에너지 효율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칩에 탑재되는 트랜지스터 크기가 작아질수록 에너지 소비량은 줄어들고 속도는 빨라진다. TSMC는 해당 공장에서 내년부터 3㎚ 칩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TSMC가 향후 3년 동안 1,000억 달러(약 113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경쟁사를 따돌리고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세계 주요국이 거액의 투자와 기술 개발, 기업 유치 등을 통해 ‘반도체 자국화’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1위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도 읽힌다. 그만큼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래 반도체 패권 다툼에 큰 불이 붙은 모양새다. 실제 이날 미국과 인도 등에서 반도체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할 뉴스들이 쏟아져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월 31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 2조 3,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이 중 500억 달러(약 56조 원)를 반도체 분야에 쏟겠다고 했다.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기업에 밀리고 있는 자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그야말로 국가적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부흥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500억 달러를 지원한다”며 “이번 발표는 중국의 부상과 경쟁국들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텔 등 미 반도체 기업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같은 날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기업인 일본 기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기옥시아는 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저장 장치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분야의 강자로 기업 가치가 300억 달러(약 34조 원)로 평가된다.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기옥시아를 노리는 것은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 기업을 인수해 자국의 반도체 경쟁력 극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은 현재 그야말로 자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반도체가 5세대(5G), 고성능 컴퓨터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 산업의 기반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와 최근 차량용 반도체에서 시작된 ‘반도체 공급망 경색’ 우려도 한몫했다. 실제 중국은 미국의 고강도 견제에도 불구하고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반도체 자국 생산 확대 등을 시도하고 있다. 2015년 천명한 ‘중국 제조 2025’에서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아시아 파운드리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 등이 뜻을 모아 최대 50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그중 반도체 기업 투자 금액의 20~40%를 보조금 형태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역시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로이터는 인도 정부가 자국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세우는 회사에 10억 달러(약 1조 1,3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조립 산업 구축과 전자제품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한국 반도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여러 가지 외부 요인으로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다. 무엇보다도 이재용 부회장의 재수감으로 대규모 투자나 M&A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이 어렵다. 한국 반도체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외국 업체와의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수출 538억달러로 16.6%↑... 3월 기준 '역대 최고치'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4.01 18:28:08지난달 수출액이 3월 기준으로 지난 2108년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외에도 석유화학·자동차 등이 골고루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53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올 들어 처음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는 41억 7,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월 기준으로는 반도체 호황이 한창이던 2017년 9월(551억 2,000만 달러)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막바지였던 2018년 10월(548억 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3위다. 지금까지 3월 기준 수출액 1위 연도는 51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한 2018년이었지만 이번에 경신했다. 일반 기계, 석유제품, 섬유 등 중간재 품목들의 수출이 크게 늘며 수출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 회복으로 2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석유화학은 역대 최고 월 수출 실적인 4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계·섬유는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으며 철강은 29개월 만에 두 자리 증가율(12.8%)을 기록했다. 수출 2위 품목인 일반 기계의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두번째인 4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95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등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수출액도 3개월 연속 증가해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44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 중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6.0% 늘었다. 사상 최대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미국(9.2%)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10.8%)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
반도체 대란 속 TSMC 화재 …엎친데 덮친 글로벌 車산업
산업 기업 2021.04.01 18:14:51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공장 화재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장 휴업과 감산에 들어갔던 자동차 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만 북부 신주(新竹) 과학단지 내 TSMC 1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정전으로 이어졌다. TSMC 측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12공장의 완전 가동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 사고로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핵심’이기 때문이다. TSMC는 자동차에서 여러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의 전 세계 생산량 70%를 책임지고 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3대 MCU 제조사인 NXP·르네사스·인피니언의 TSMC 위탁 생산 비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은 “미국의 한파와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에 이어 대만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야 차량용 반도체 공급 회복 노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대란은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촉발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재고를 크게 줄인 사이 반도체 회사들이 스마트폰·PC·서버 등 고수익 제품 대응에 집중하면서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대규모 장치 산업인 반도체의 특성상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울산 1공장을 1주일간 멈추기로 했던 현대차는 휴업 연장 또는 추가 휴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TSMC 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려면 2~3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TSMC의 차량용 반도체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하면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북미 6개 공장이 4~6월 최대 3주 동안 운영을 중단하거나 시간 외 근무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앞서 포드는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수익이 10억~25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
"수주량 줄인다"…가전·디스플레이도 '반도체 대란 비상 플랜'
산업 기업 2021.04.01 18:14:13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쇼티지) 상황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디스플레이와 가전 업계도 바짝 긴장한 상태다. 칩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 업체는 주문을 일부러 줄여 받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차량용 반도체에서 시작된 반도체 쇼티지가 업계 전반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수요가 높다는 이유로 설비를 단숨에 늘릴 수 없는 반도체 파운드리의 특성에다 주요 파운드리가 터를 잡고 있는 대만과 미국·일본 등에서 가뭄과 한파·화재 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잇따라 터진 결과다. 연초에는 차량용에 국한된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TV·냉장고 등 가전에 들어가는 칩마저 쇼티지 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가전 분야 주요 기업들은 우선 칩 또는 칩과 결합된 필수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와 서둘러 재고관리에 나섰다. A사의 한 관계자는 “가전에는 주로 범용 반도체가 탑재되기 때문에 생산 차질을 빚을 만큼 재고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반도체 쇼티지라는 상황은 어떤 제조업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사태 장기화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가전 기업에 칩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은 파운드리 생산 스케줄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가전 대기업의 협력사인 B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늘어난 가전 주문량을 칩 생산량이 따라잡기 버거운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B사 관계자는 “파운드리 생산 스케줄이 빡빡하게 차 있어 고객사의 주문을 넣기 전 무조건 파운드리부터 연락한다”며 “예를 들면 고객사에서 소비자 주문이 밀려들어 최소 100개는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해도 파운드리가 더는 못 만들어준다고 말해 70개만 부탁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
TSMC 113조·美 56조…한국은 반도체 투자 가뭄
국제 경제·마켓 2021.04.01 18:11:06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올해부터 3년 동안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쏟아부어 대대적인 증설을 단행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00억 달러(약 56조 원)를 자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이 전쟁 수준으로 거세지는 양상이다. 1일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TSMC는 최근 C C 웨이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담은 서한을 고객사에 보냈다. TSMC는 서한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와 연구개발(R&D)에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총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직원 수천 명을 신규 채용했고 새 공장도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반도체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31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 설립을 포함해 반도체 생산 시설과 R&D 등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반도체 업체 기옥시아 인수를 각각 노리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번 TSMC의 투자 계획은 최근 미국 민관이 ‘양동작전'으로 반도체 패권 빼앗기에 나선 데 대한 대응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여전히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3.2%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끊겼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수감으로 향후 의사 결정마저 어려워진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에서 추격 업체 대비 기술 우위가 낮아지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정체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조양준·전희윤 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반도체 공급난에 1분기 글로벌 자동차 130만대 생산 차질”
산업 기업 2021.04.01 10:06:15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지난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130만대 차질이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 1분기 자동차 생산에 미친 영향은 130만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 미국에서 영향을 받는 반도체 사업은 최소 한 달 동안 오프라인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돼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2분기가 1분기만큼 노출될 것으로 본다”며 “공급 안정화가 올 4분기까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내년 초에야 회복 노력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재고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가 큰 시장에서는 인기 차량의 가용성이 문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지난 2월 미국에 닥친 기록적인 한파와 지난달 일본 르네사스 나카 공장 화재로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만이 56년 만에 겪고 있는 초유의 가뭄 사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심화시킬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글로벌 1위 업체다. IHS 마킷은 “미국 텍사스 한파와 일본 나카 공장 문제는 이미 알려졌지만, 강조할 만한 잠재적인 문제도 있다”며 “대만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선 많은 양의 초순수가 필요해 이 지역의 물 부족은 모든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반도체 덕에 산업생산 코로나 이전 회복했지만…내수·고용은 여전히 불안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3.31 18:56:17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실물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자평했지만 여전히 고용 시장이 얼어 있고 소비와 설비 투자가 쪼그라드는 등 불안한 모양새다. 회복 양상이 일부 업종에 몰리는 불균형도 커졌고 늦어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위험요소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지난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며 전산업생산지수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0.4% 늘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이 7.2% 증가했으며 기초화학제품 및 플라스틱 제조용 화학제품의 생산도 7.0%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한 달 새 4.2%포인트 오른 77.4%를 기록했다. 2014년 7월(77.7%)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 대비 1.1% 늘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이 20.4% 늘었고 수출입 물량 증가 등으로 운수·창고업의 생산이 4.9%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제 심리·금융 부문에서 시작된 희망의 불씨가 점차 실물·고용 부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경제가 우상향의 오르막길을 순탄히 올라 조속히 정상 성장 궤도에 안착하고 실물·고용 부문에도 희망·온기·자신감이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회복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스마트폰 등 비대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급속도로 회복하는 반면 소상공인이 많은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 효과도 상당하다. 실제로 반도체나 자동차와 달리 숙박·음식점업(-11.4%), 예술·스포츠·여가업(-22.0%) 등은 1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전체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양극화 현상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처럼 재정으로 경기를 부양할 필요는 없지만 피해가 심각한 대면 서비스업에 선별 지원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소매 판매액 역시 전달보다 0.8%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7% 줄었으며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도 1.7% 감소했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로 매출이 상승했던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2.5% 감소해 지난해 10월(-5.0%) 이후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느린 것도 불안요소다. 전 세계적인 백신 품귀 현상 속 국내 접종률은 아직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와 백신 접종 속도의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2월(76)보다 7포인트 올랐다.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기업의 체감 경기 지표가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기업에 가계까지 더해 전체 민간 경제주체의 심리를 반영한 지표도 약 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
위기 닥친 한국산업 '투톱' …車생산 중단한 현대차 - G2 패권다툼 낀 반도체
산업 기업 2021.03.30 18:08:10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이 마침내 현대자동차·기아까지 덮쳤다. 쌓아놓은 반도체 재고로 버티며 생산을 이어가던 현대차가 결국 울산 1공장 문을 닫는다. 현대차로 대표되는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또 다른 주력 산업인 반도체도 글로벌 패권 다툼의 영향으로 위기에 처하며 한국 산업 ‘톱2’의 경쟁력이 위협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현대차는 “코나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5 PE 모듈 수급 차질로 울산 1공장을 오는 4월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1주일 휴업을 발표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휴업 기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코나의 경우 약 6,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때문은 아니지만 글로벌 전략 전기차 아이오닉5도 6,500대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기아는 반도체 부족으로 화성 공장의 특근을 줄인다. 이날 재계에서는 반도체 산업 위기론도 제기됐다. 산업 자국 중심주의로 선진국들이 반도체 생산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과 미래’ 세미나에서 “미중 무역 전쟁이 지식재산과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번져 상당 기간 반도체 수요 대비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패권 전쟁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대비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 대표는 “예를 들어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를 판매하지 말라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우리 정부의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굴기와 중국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전략, 유럽의 반도체 ‘탈아시아’ 정책으로 한국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경쟁국들의 노력에 비해 우리가 과거의 성공에 취해 안주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메모리 반도체 1위 수성을 위해 투자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홍우·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한 인텔 "반도체 아시아 편중…균형 잡힌 공급 필요"
국제 국제일반 2021.03.25 14:05:08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의 팻 겔싱어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생산이 아시아에 편중돼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겔싱어는 25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리적으로 균형 잡힌 공급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세계는 혼란과 도전에서 벗어나 더 균형 잡힌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에 반도체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안에 2개의 공장 건설에 나서기를 희망한다며, 공장의 예상 부지로는 현재 유럽 내에서 공장을 만들고 있는 아일랜드가 아닌 다른 유럽 국가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지난 23일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며 200억 달러(22조6,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은 과거에도 파운드리 사업에 나섰으나 자체 제품 생산에 안주하면서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 선언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인텔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1위 생산능력인 대만의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사실상 양분해왔다. 겔싱어는 18세에 엔지니어로 인텔에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09년 그만둔 인텔 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인텔을 퇴사한 뒤 EMC를 거쳐 2012년 소프트웨어개발사 VM웨어 CEO를 맡았다. 10여 년 만에 인텔로 복귀하면서 과거 인텔의 영광을 이루는 데 주축이 됐던 베테랑들도 인텔에 다시 합류했다. 겔싱어는 "우리는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제조는 생산능력 게임이다. 전체 생산능력에서 선두를 달리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다. 우리가 제조업을 하려면 우리와 다른 기업을 위한 파운드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 공백을 메울 선도적인 기술을 가진 몇 개의 기업 중 하나다"라며 "우리가 현재 생산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와 산업, 전 세계 유통 공급망을 위해 올바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TSMC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경쟁이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1천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은 더 공급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일부 제품에 삼성과 TSMC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업계 간 협력도 강조했다. 애플이 지난해부터 협력 관계를 청산하겠다고 한 상황에서도 그는 "기업으로 애플을 매우 존경한다. 애플은 혁신 기업으로 놀라운 일을 해왔고 팀 쿡 CEO는 훌륭한 리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적극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고 PC 생태계를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즐기면서 적극적으로 경쟁하고 고객들에 대해서도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겔싱어는 지난해 기술력 문제로 생산이 지연된 7나노미터(nm) 기반의 차세대 CPU와 관련해서도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lithography, 반도체 기판에 회로패턴을 새기는 공정)라는 첨단 제조 기술이 있는데, 우리는 이에 미숙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이 성숙했고, 이제 완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IBM과 연구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며 인텔이 다른 기업들이 협력 대상으로 매력을 가질 충분한 기술과 아이디어, 혁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더리 칩 분야에서 삼성과 TSMC를 추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인텔은 20년 이상 반도체 시장을 혁신적으로 이끌어왔다"면서 "우리는 구멍에 걸렸고 빠져나오는 길을 파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리더십은 우리가 가는 길"이라고 자신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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