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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막판에 ‘뿅’ 나타난다고 당원들 지지 안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5 09:11:2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6개월 정도는 우리 당의 당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있어야지만 나중에 당원들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우리 당원들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으로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전 총장 뿐만 아니라 어떤 주자든 정치 입문 선언이라든지 보조를 맞춰가는 과정을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원은 훈련된 유권자이며 정치적으로 개별 지역 단위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이다. 이들의 마음 얻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8월말을 (입당)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빨리 들어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 탄압에 반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지지율) 수치가 나왔다”면서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국민은 확인하고 싶어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이 오해할 소지가 있어 빠를수록 좋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과 관련해 “영입이라는 말도 이상하다”며 “대선에서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본인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그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의 지난) 10년 간 행보를 볼 때 우리가 영입할 게 아니라 이 분이 저희를 도울 마음이 들게 할 수 있느냐, 그런 식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분”이라며 “데려오니 마니 언급하는 것도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안철수 “제1야당 기득권 내려놔야”…이준석 “국힘에 기득권 없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5 09:06:56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양심적인 정치 세력들이 철저히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정치의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진정한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당선과 관련해 “이제 국민이 (통합) 판을 깔아주셨으니, 책임은 오롯이 선출된 사람들의 몫”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1야당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민심은 정치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민심이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정권교체일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정권교체라는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당 파트너인 국민의힘을 향해 협상 시작 전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 대표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의힘에 6월 11일 부로 이제 기득권은 없다”고 맞받았다. 6월 11일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날이다. 이 대표는 “걱정 놓으시고 하루 빨리 합류하실 수 있도록 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지난 12일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양당 합당에 대한 원론적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 있는 통합’과 ‘더 큰 2번’을 내세워 신설 합당을 주장해온 안 대표는 국민의힘으로부터 ‘알박기’ 비판을 받았던 지역위원장 임명을 보류한 상태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박병석 "정치 변화 촉매제 되길"…이준석 "야당도 협조하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1.06.15 08:40:00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는 14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여야 협치 등을 다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을 찾은 이 대표를 만나 "이 대표의 취임은 한국 정당사에 한 획을 긋는 역대급 사건"이라며 "국민의 기대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며 환대했다. 박 의장은 "이 대표의 취임이 정치문화를 비롯한 한국 정치의 큰 틀과 패러다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마침 (원내) 1∼3당 지도부가 바뀌었는데 세 정당 모두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니 국민의 삶을 지키고 미래 비전과 혁신을 놓고 역동적으로 경쟁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시작되면 여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협치와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야당도 협조하겠다"며 "의장께서 큰 어른으로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민주당 지도부 사이를 잘 이끌어주시면 국민이 정치에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한 "(공직자) 부동산에 국민 관심이 커져 각 당이 경쟁적으로 신뢰를 얻기 위한 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이것이 영속화할 수 있는 안을 국회에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공직자 재산등록제 등과 일괄해 (공직자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안을 야당이 고민하면 의장님도 의견을 주시고 여야가 협의해 다시는 공직자의 부동산을 놓고 국민이 마음 아파하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이준석 '방명록 글' 맹폭한 민경욱 "문장이 허술…대통령 된 것으로 아는 모양"
정치 정치일반 2021.06.15 07:47:50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글을 남긴 것과 관련,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 대표의 글 내용과 글씨체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손글씨 사진을 올린 뒤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쓴 젊은이의 단 한 문장이 이렇게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 전 의원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했다. 옛 선조들은 사람이 쓴 '글씨'를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세 번째 기준으로 쳤다"면서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원래 다 이런가. 그렇다면 죄송하다"고도 적었다. 민 전 의원은 또한 "이 글은 완전한 문장인가? 비문(非文)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주체를 빼놓은 게 어딘가 모자라고 많이 어색한 문장"이라면서 "도대체 누구의 희생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민 전 의원은 "대한민국을 주어로 썼는데 그런 어법은 외국을 방문한 대통령쯤이 쓰는 어법"이라면서 "지금 이 젊은이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이라고 거듭 이 대표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민 전 의원은 "대표가 됐으면 이렇게 어이없는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 주위의 조언을 구하고 미리 준비와 연습도 해야 한다"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인 30대 젊은이의 가벼운 언행을 보인다면 지금보다 훨씬 큰 실수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그것은 당에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대전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이준석이 쏘아올린 공…"86세대 종언 신호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5 06:30:00“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합니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는 14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파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1985년생으로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라는 기록을 세운 이 대표의 등장은 단순히 국민의힘의 변화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정치권에 팽배한 ‘혐오의 정치’를 재편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그들만의 리그’와 ‘86세대 기득권’ 등 정치 혐오를 야기한 이른바 ‘3류 정치’의 퇴장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정치 문법을 허물고 서른 살에 총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즉각 여론에 반영됐다.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2주 연속 상승해 39.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탄핵 이후 최고 지지율을 보인 지난 4월 1주차의 39.4%에 근접한 수치다. ‘이준석 현상’이 계속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정치학회 회장인 김남국 고려대 교수는 “기존의 기득권 정치 체제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만들어낸 현상임은 분명하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정치의 향배를 결정할 변수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밀실야합’과 ‘극단적 투쟁’ 방식의 3류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요구 사항을 꿰뚫었던 쿠르츠 총리와 비슷한 현상이 발견된다”며 “이준석 현상은 기존 정치 체제 재편과 함께 정치를 독점해온 86세대와 일부 명사들의 시대에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혐오의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상대를 ‘적폐 대상’으로 규정한 현 정권은 혐오의 정치를 팽창시켰고 야당도 정치를 전쟁으로 보는 것 같은 패러다임에 갇혀 정치를 ‘혐오 영역’으로 전락시켰다”며 “이준석 현상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의 열망을 분출할 수 있게 해준 ‘병따개’ 역할에 대한 지지”라고 해석했다. "新 정치세력 바라는 열망 터져...세대 넘어 시대 교체 신호탄" ‘30대 0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등장은 극단적인 대립을 이어가며 갈등의 해소와 통합에 실패해온 국회가 존중과 협치의 체질 변화를 시도하라는 민심의 죽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그동안 거대 야당의 발목 잡기나 거대 여당의 일방 폭주가 번갈아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혐오감을 키워온 국회에 타협과 토론의 정치가 자리잡는 체질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이 대표를 지지한 2030세대를 비롯한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유권자들의 지지와 열망의 에너지가 뭉쳐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넘어 시대 교체 실험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가 공식 당무를 시작한 첫날부터 여야가 대립에서 존중으로 관계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 일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이 대표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말씀드리겠다”고 화답하면서다. 여야 협의 기구 구성에 최고 수장이 즉각적으로 화답한 것은 그간 국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21대 국회에서 여당은 180석을 차지한 뒤 ‘입법 폭주’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은 법사위원장직을 고수해온 가운데 야당이 원구성 협상을 거부하자 거대 여당은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독식하는 선택을 했다. 이후 ‘임대차 3법’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 쟁점 법안을 야당과 합의 없이 일방 통과시키며 야당의 반발을 샀다. 김부겸 국무총리 인준 동의도 강행하면서 처음으로 야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통과시켰다. 타협과 협치가 실종된 ‘3류 정치’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박근혜 정권부터 토론과 논의 문화가 사라졌고 문재인 정권 들어서는 여야가 원수처럼 싸웠다”고 진단했다. 여당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하자…李, 野 대표로는 즉각 화답 이례적 여야가 서로의 진영 논리에 빠져 출구 없는 대립을 세우는 모습에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는 갈수록 깊어졌다. 이 대표의 당선은 이러한 혐오가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 등장에 대한 열망이 터져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대진 조원C&I 대표는 “이 대표에게 세대교체와 변화에 대한 열망이 모인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보수의 전통적 어젠다를 지켜가면서 새로운 보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기성 정치권의 관성에서 탈피하라는 요구”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 정치인은 물러나라는 것, 그리고 이들이 주도했던 가치·비전·정치를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국민들은) 당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해석했다. 토론배틀 등 대화의 정치 위해…새로운 가치 실험 적극 나설수도 토론 문화에 익숙한 이 대표가 타협과 협치에 우선하는 대화와 토론으로 의정 활동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토론의 메카로 꼽히는 영국 하원과 마찬가지로 활발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국회 내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미 이 대표는 토론 실력을 바탕으로 여당은 물론 청와대와의 어떤 형식의 만남에서도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제안이 올 경우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응하겠다”며 “토론할 때 3 대 1, 4 대 1로도 했는데 독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송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이 같은 이 대표의 방침에 대해 “환영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추상적인 말만 하는 것을 거부하고 구체적인 어젠다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할 것”며 “민감한 이슈를 피해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식으로 정치 문화가 바뀌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의 당선은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넘어 우리나라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빚는 ‘시대 교체’를 촉발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는 “시대 교체라는 것은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사람들이 오는 것”이라며 “그 전에는 사람들이 국가·민족·사회·회사와 같은 집단을 중요시했다면 이제는 개인을 중시하는 세대”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현상’으로 나타난 새 시대를 향한 변화의 바람은 세대교체를 통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 대표는 “이 대표는 꺾일 수 있어도 이 세대가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준석 '따릉이' 타고 쿠르츠는 '이코노미석'...이념보다 실용 중시도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35세의 젊은 지도자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통점이 많다. 이들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보수당 대표를 맡았을 뿐 아니라 이념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통해 민심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2030 남성들의 페미니즘 정책에 대한 불만을, 쿠르츠 총리는 반(反)난민 정책을 표방하는 자유당과의 연정을 통해 권력을 잡고 있어 ‘약자에 대한 혐오’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은 27세의 나이에 외무장관으로 발탁된 쿠르츠 총리에게 ‘의외의 매력’을 발견한다. 그가 크로아티아를 예방하는 선린외교를 수행할 때 일반 항공인 에어오스트리아의 이코노미석을 탔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총리는 기자들에게도 “장관님”이 아닌 “제바스티안”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이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의 출근 첫날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였다. 그는 다음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하철 서울시내 정기권과 따릉이가 최고의 이동 수단”이라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프리미엄 항공 1등석을, 이 대표는 ‘당 대표 전용 차량’을 거부하며 기존 정치권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들은 10년이 넘는 기간 고도의 정치 훈련을 받았음에도 기존 문법은 따르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지난 2003년 17세의 나이에 국민당에 입당한 후 2008년 빈 시의회 의원, 2013년 외교부 장관을 거쳐 2017년 국민당 대표로 선출된 ‘정치 베테랑’이다. 이 대표 역시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돼 10년 이상 정치를 했다.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2012년·2016년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2018년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후 활발한 방송·언론 활동을 통해 제1야당 대표직에 오른다. 그가 ‘0선 중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들의 등장은 ‘낡은 정당’이던 보수당을 바꿔놓았다. 오스트리아 국민당은 쿠르츠 총리 등장 전까지만 해도 고루하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20%대 지지율에 머물렀으나 쿠르츠 총리를 대표로 선출하며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금까지 ‘산업화 시대’의 정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이 같은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다만 이들을 향해 “약자에 대한 혐오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쿠르츠 총리는 2017년 자유당과의 연정을 통해 첫 집권을 한다. 그러나 극우민족주의 정당으로서 각종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던 자유당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후 쿠르츠 총리는 외무장관 시절의 ‘친난민’ 정책을 뒤집고 난민들이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오스트리아로 건너오는 경로를 폐쇄한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은 ‘페미니즘’에 분노한 2030 남성이다. 그는 2019년 펴낸 책 ‘공정한 경쟁’을 통해 “여성할당제에 대한 ‘100분 토론’을 기점으로 나는 의외의 영역에서 젊은 세대에서의 대중적인 인기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대표가 내놓은 ‘여성할당제 폐지’ 등의 공약은 여성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따릉이 출근' 이준석, '유난떤다' 지적에 "자연스러운지 아닌지는 보시면 알 것"
정치 정치일반 2021.06.15 06:10:00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선출 이후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첫 출근해 관심이 집중된 이준석 대표가 앞으로도 '따릉이'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14일 전파를 탄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원래 여의도에서 돌아다닐 때 대중교통도 많이 이용하고 킥보드나 자전거도 많이 이용한다"며 "일상적으로 행하던 것들이 제가 당대표가 되니까 참 새롭게 느껴지나 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여의도에서 집이 있는 상계동으로 귀가하는데 당 대표 차량을 쓰는 것은 목적이랑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행사 참석 등 꼭 필요한 곳에만 차량을 쓰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이유는 시간이 효율적이고 편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방 가는 일정 등의 경우엔 당 대표 차량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서울 일정에는 가급적으로 원래 스타일대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대표는 '너무 유난 떠는 것 아니냐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는 진행자의 언급을 두고는 "실제 자연스러운지 아닌지는 보시면 알 것"이라면서 "이렇게 살아온 사람은 이렇게 살아도 아무 이상 없고, 이렇게 안 살던 사람이 갑자기 티내려고 하면 탈난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선출 이후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첫 출근한 이 대표는 따릉이의 편리성 등 장점을 소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일정 다 마치고 인터넷을 보니 따릉이가 화제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방송국을 건너다니다 보면 정시성과 편리함으로는 지하철 서울시내 정기권과 따릉이가 최고의 이동수단"이라면서 "한달에 6만원 이내로 지하철 60회까지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번 달에는 전당대회로 지방을 많이 다니느라 아직 (따릉이를) 8.65 km만 탔다. 원래는 킥보드와의 결합이었는데 규제가 심해져서"라고 적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이준석 선택은 정권 교체하란 지상 명령" 주장한 김영환 "냉철한 인식 가져야"
정치 정치일반 2021.06.15 00:10:0036세의 나이로 제1 야당의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와 관련, 김영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대교체의 신선한 바람이 정권교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잠시 스쳐지나가는 미풍이 될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뭣이 중한디?'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우리의 모든 기대와 희망은 정권교체에 복무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지금은 미친 마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 2022년 3월 9일에 마차를 세우지 않는다면 6·11 정치개혁도 초여름 밤의 꿈"이라며 "꼭 성공해야 하기에 몇가지 기우가 될 것이 분명한 문제를 지적해보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의 모든 역량은 정권 교체에 맞춰져야 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을 선택한 것도 바뀌지 않는 정당과 인물과 관성을 바꿔 정권을 교체하라는 지상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세대 교체가 정권 교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타협적인 투쟁과,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후보를 포함한 모든 정치 세력을 완벽히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의 격려에 잠시라도 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싸우지 않고 지나가는 대표를 원한다"면서 "지금 이준석 대표는 잘못된 정치에 지치고 분노한 국민들의 원망 위에 서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더불어 김 전 의원은 "지금 우리는 사활이 걸린 전쟁 중이다. 지난 4년 이 나라 안에서 벌어진 기막힌 일들을 기억해보라.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혀 있거나 분노의 숲 속을 헤메고 있다"라며 "어제 광주 커피숍 자영업자의 호소의 글은 지금 우리가 얼마나 처절한 절망 위에 서있는가를 보여준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서 "미친 마차와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는 세대교체는 죄악"이라며 "혁명을 하러 집을 나섰다가 혁명의 대상을 잃고 혁명가나 부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꼴이다. 지도자는 전사들을 격려하고 상대 진영에 대한 정확한 문제를 지적하므로써 목숨을 건 우리 진영의 전투의지를 높이 세워야 한다"고 이 대표를 향한 조언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김 전 의원은 "새로운 정치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에 소홀하게 된다면 무늬만 개혁이 되고 고통당하고 못 살겠다고 신음하는 국민의 염원에서 떠나가게 될 것"이라고도 적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세대교체라는 큰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친 마차가 내리막길을 전속력으로 내려 덮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지금 젊고 새로운 대표의 신바람나는 역동적인 모습을 잘 보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 위에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배가돼야 한다"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광주 찾은 이준석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 대표…아픈 역사에 공감"
정치 정치일반 2021.06.14 20:00:00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4일 광주를 찾아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을 찾은 뒤 곧바로 광주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 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거듭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대해 불성실한 협조를 하는 것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이 안전을 우려해 여러 제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 다소 신속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것은 앞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거 공사 과정에서 정치권 등의 유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수사력을 총동원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광주시민들의 아픔이 큰데, 야당으로서 협조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겠다"며 사고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천안함 유족 만나 또 눈물흘린 이준석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1.06.14 18:11:41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희생자 유족과 대화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정당 신임 대표들은 그동안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서울현충원 방문을 첫 일정으로 잡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순직 장병들이 안장된 대전현충원을 방문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연합뉴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
여권서 제기되는 세대 교체론…양향자 "운동권서 과학기술인으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18:05:00국민의힘에서는 36세 당수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른바 ‘86 운동권’이 권력의 중심을 차지해 후발 주자들의 성장을 가로막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향자 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인으로의 세력 교체”를 주장하며 여당에서 처음으로 운동권 세력에 반기를 들었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 의원은 최근 발간한 저서 ‘과학기술패권국가’를 통해 “이제 세대교체를 넘어 세력 교체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와 정당은 법률가, 행정가, 민주화 운동가, 시민운동가, 언론인 등이 이끌어왔다”면서 “그러나 21번째 국회를 맞이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세력 교체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양 의원의 주장은 ‘운동권’과 ‘법조인’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했다. 21대 국회의원을 출신 직업에 따라 분류할 경우 정당·국회인은 62명(20.6%), 공무원이 46명(15.3%), 법조인이 47명(15.6%)으로 국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과학기술인은 4명으로 전체의 0.3%에 불과하다. 민주당에서는 86 그룹이 지난 2004년 총선을 계기로 대거 국회에 진출한 후 오랜 기간 당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 이래 의원들의 대표 격인 원내대표는 운동권 그룹의 몫이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우상호(81학번) 의원을 시작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인 우원식(연세대 76학번) 의원, 노동운동에 투신한 홍영표(동국대 77학번) 의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었던 이인영(고려대 84학번) 통일부 장관을 거쳐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 활동을 했던 윤호중(서울대 81학번) 의원이 현재 원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처럼 86그룹이 공고하게 주류로 자리잡은 결과 새로운 세대나 세력이 등장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97세대가 후발 주자로 떠오르지만 이들이 당을 주체적으로 운영해본 경험은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박용진·박주민 의원 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지만 당직을 맡은 경험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2030의원 5인(이소영·오영환·장경태·장철민·전용기)은 4·7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조국 사태’에 대해 반성문을 내놓았지만 당원들의 반발에 직면한 후 집단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이준석표 정치빅뱅…'3류정치' 가고 '희망정치' 오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17:59:31“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합니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는 14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파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1985년생으로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라는 기록을 세운 이 대표의 등장은 단순히 국민의힘의 변화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정치권에 팽배한 ‘혐오의 정치’를 재편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그들만의 리그’와 ‘86세대 기득권’ 등 정치 혐오를 야기한 이른바 ‘3류 정치’의 퇴장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정치 문법을 허물고 서른 살에 총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즉각 여론에 반영됐다.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2주 연속 상승해 39.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탄핵 이후 최고 지지율을 보인 지난 4월 1주차의 39.4%에 근접한 수치다. ‘이준석 현상’이 계속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정치학회 회장인 김남국 고려대 교수는 “기존의 기득권 정치 체제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만들어낸 현상임은 분명하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정치의 향배를 결정할 변수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밀실야합’과 ‘극단적 투쟁’ 방식의 3류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요구 사항을 꿰뚫었던 쿠르츠 총리와 비슷한 현상이 발견된다”며 “이준석 현상은 기존 정치 체제 재편과 함께 정치를 독점해온 86세대와 일부 명사들의 시대에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혐오의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상대를 ‘적폐 대상’으로 규정한 현 정권은 혐오의 정치를 팽창시켰고 야당도 정치를 전쟁으로 보는 것 같은 패러다임에 갇혀 정치를 ‘혐오 영역’으로 전락시켰다”며 “이준석 현상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의 열망을 분출할 수 있게 해준 ‘병따개’ 역할에 대한 지지”라고 해석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첫날 고개숙인 이준석 "보수가 마음 아프게 했다"
정치 정치일반 2021.06.14 17:53:29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의 첫 공식 일정은 ‘보훈’과 ‘호남’이라는 키워드로 집약된다. 첫 방문지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이 대표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 정부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보수정당 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취임 첫날 호남을 방문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안보와 보훈을 최우선 과제로 띄워 당의 안정적인 운영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동시에 중도층과 호남 표심까지 적극 끌어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에 대해서는 “8월 안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14일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 그동안 정당 지도부들이 취임 첫날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을 우선 참배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점이 드러난다. 이 대표는 “대전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서해를 수호하다 희생하신 분들이 계시고, 포항 마린원 헬기 사고로 순직하신 장병들도 있다”며 “지금까지 보수정당에서 보훈 문제나 사건·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을 개선하는 의지를 담아 대전현충원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들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유족들이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이들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며 울먹이자 이 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 일정을 마친 뒤 전라남도 광주 동구청을 방문했다. 보수정당의 신임 대표가 취임 첫날 광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호남의 미래 세대와 지역 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거듭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대해 불성실한 협조를 하는 것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한다”며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따릉이’로 출근한 것이 화제가 됐음을 거론하며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친숙하지만 주류 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 선점하고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통합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 인사말에서 “우리 당 밖에 있는 훌륭한 주자들, 당 안에 있는 아직 결심 못한 대선 주자들과 문재인 정부에 맞설 빅텐트를 치는 데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0%를 돌파한 결과도 있었다. 우리 당 중심의 야권 대통합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는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며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최근에 약간 덜 주목받는 모습을 보인다”며 “일자리나 경제문제 등이 부각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가장 각광받는 대선 주자가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국민의힘의 ‘대선 버스’ 출발 시기는 오는 8월이라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8월 중순 말이면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한테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이날 최고위는 당 수석대변인에 초선 황보승희 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 의원, 당 대표 특별보좌역에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지도부 출범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 속에 치러지는 것을 보며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은) 국민이 불러서 나온 것이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
'이준석 따릉이' 화제되자…與김성주 "나도 탄지 오래, 여론은 보여주기에 열광"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17:44:42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한 데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나는 자전거를 타고 국회 출입을 한 지가 오래 됐다.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커녕 자전거로 국회 정문을 통과하다가 여러 차례 제지당한 적이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언론의 관심은 자전거 타고 짠하고 나타난 당 대표가 아니라 자전거 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도로환경에 쏠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왜 국민들은 보수정당의 젊은 대표를 선택한 것일까"라고 자문한 뒤 "기득권 정치, 엄숙정치, 싸우는 정치를 그만보고 싶은 것"이리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칙칙하고 어두운 보수정당의 변신은 상대 진보정당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그것은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경쟁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초래하는 보수와 진보의 경쟁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겉모습 경쟁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50대 중반을 넘은 민주당 '꼰대'"라고 소개한 뒤 "이미 오래 전부터 전철과 버스를 타고 서울과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용차도, 수행기사도 없지만 주목해주기를 원치 않는 이유에 대해 "그러면 불편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내가 원하는 것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라며 "그래서 총선공약에서 '자가용 없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내세웠다"고 강조했다 .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무언설태] 이준석 “파격이 여의도 표준 돼야”…규제 혁파 계기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14 17:35:19▲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자신이 서울시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출근한 것이 화제를 모은 데 대해 “큰 이슈가 될 줄 몰랐다”며 “공유 자전거, 킥보드 등 라스트 마일(최종 구간) 운송 수단에 대한 해박한 이해가 없이는 이런 것들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고 새 산업을 육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한다”며 “주류 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 선점하고 다루겠다”고 했습니다. 차제에 그동안 묵혀 있던 신산업 규제들을 과감히 혁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DJ 적통’ 경쟁을 벌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두 사람은 14일 김 전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는데요. 이 전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사의 지도자”라고 말하자, 정 전 총리는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따뜻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누구라도 진짜 적자가 되려면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좀 올려야 할 텐데요. /논설위원실 -
이준석 '따릉이' 타고 쿠르츠는 '이코노미석'...이념보다 실용 중시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17:27:00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35세의 젊은 지도자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통점이 많다. 이들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보수당 대표를 맡았을 뿐 아니라 이념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통해 민심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2030 남성들의 페미니즘 정책에 대한 불만을, 쿠르츠 총리는 반(反)난민 정책을 표방하는 자유당과의 연정을 통해 권력을 잡고 있어 ‘약자에 대한 혐오’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은 27세의 나이에 외무장관으로 발탁된 쿠르츠 총리에게 ‘의외의 매력’을 발견한다. 그가 크로아티아를 예방하는 선린외교를 수행할 때 일반 항공인 에어오스트리아의 이코노미석을 탔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총리는 기자들에게도 “장관님”이 아닌 “제바스티안”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이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의 출근 첫날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였다. 그는 다음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하철 서울시내 정기권과 따릉이가 최고의 이동 수단”이라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프리미엄 항공 1등석을, 이 대표는 ‘당 대표 전용 차량’을 거부하며 기존 정치권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들은 10년이 넘는 기간 고도의 정치 훈련을 받았음에도 기존 문법은 따르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지난 2003년 17세의 나이에 국민당에 입당한 후 2008년 빈 시의회 의원, 2013년 외교부 장관을 거쳐 2017년 국민당 대표로 선출된 ‘정치 베테랑’이다. 이 대표 역시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돼 10년 이상 정치를 했다.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2012년·2016년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2018년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후 활발한 방송·언론 활동을 통해 제1야당 대표직에 오른다. 그가 ‘0선 중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들의 등장은 ‘낡은 정당’이던 보수당을 바꿔놓았다. 오스트리아 국민당은 쿠르츠 총리 등장 전까지만 해도 고루하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20%대 지지율에 머물렀으나 쿠르츠 총리를 대표로 선출하며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금까지 ‘산업화 시대’의 정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이 같은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다만 이들을 향해 “약자에 대한 혐오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쿠르츠 총리는 2017년 자유당과의 연정을 통해 첫 집권을 한다. 그러나 극우민족주의 정당으로서 각종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던 자유당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후 쿠르츠 총리는 외무장관 시절의 ‘친난민’ 정책을 뒤집고 난민들이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오스트리아로 건너오는 경로를 폐쇄한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은 ‘페미니즘’에 분노한 2030 남성이다. 그는 2019년 펴낸 책 ‘공정한 경쟁’을 통해 “여성할당제에 대한 ‘100분 토론’을 기점으로 나는 의외의 영역에서 젊은 세대에서의 대중적인 인기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대표가 내놓은 ‘여성할당제 폐지’ 등의 공약은 여성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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