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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준석 당선에 “정치 변화 시대정신 됐다”
정치 정치일반 2021.06.13 13:26:02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3일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 당선에 대해 “정치 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이 대표가 당선된 지 이틀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SNS에 경기 남양주의 다산 정약용 생가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면서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해 “분명한 것은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일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변화의 시작은 제1야당에서 시작됐지만,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권 전체가 비전과 혁신 경쟁에 나섬으로써 이번에 분출된 역동적 정치 에너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 글에서 조선 후기 실사구시를 추구한 실학 운동이 당시 기득권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한 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도 200여 년 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이념·진영 논리에 매몰된 탓에 나라가 퇴행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념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진보”라며 “낡은 정치체제와 사고를 고집하며 변화와 대전환의 시대에 선제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구한말 비운의 과거를 되풀이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념과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념과 진영 논리에 함몰돼 냄비에서 천천히 삶아지는 개구리의 운명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실용과 과학기술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대전환을 이룰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다산 생가와 실학박물관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대전환기에 있는 격변의 시기에 200여 년 전 조선의 미래를 고민했던 다산 선생의 마음을 읽고 싶었다”고 적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김기현, 이준석과 화합 다짐…“맛있는 비빔밥 만들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1.06.13 11:29:20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4·7 재보선 직후 겸임해 온 대표 권한대행직을 내려놓으면서 13일 이준석 신임 당대표와의 화합을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SNS에서 이 대표 선출에 대해 “국민과 당원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에 안정보다 도전을 명하셨다. 풍부한 경륜보다는 신선한 패기를 선택하며, 미래가치에 투자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야권 대통합이라는 큰 관문의 초입에 서 있다. 과연 맛있는 비빔밥이냐, 아니면 맛없는 잡탕이냐를 놓고 우리는 또 한 번 국민과 당원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지난 11일 수락 연설에서 야권 통합과 관련해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10가지 넘는 고명이 각각 밥 위에 얹혀있을 때”라며 “비빔밥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어준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일 것”이라고 표현한 것에 화답한 말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함께 우리 당의 저평가 우량주인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원내대표,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의원 등 당내 대선 후보들이 적정 평가를 받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하의 인재들을 모으기 위한 작업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며 “홍준표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 링 밖에서 등단을 준비 중인 윤석열 전 총장,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에 대해서도 환영의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이준석·김기현, 오후 4시 비공개 회동…정책위의장 등 인선 논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3 11:19:32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오후 4시에 만나는 것으로 통보 받았다”며 “상견례 겸 당직자 인선을 논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2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와의 인터뷰에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김기현 원내대표와 상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은 사무총장, 전략기획부총장, 조직부총장, 홍보본부장, 대변인을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협의를 거쳐 임명하도록 했다. 정책위원회 의장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와의 협의 사항으로 명시했다. 임명은 의원총회의 추인을 통해 이뤄진다. 이 대표는 앞서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으로 각각 초선 서범수·황보승희 의원을 내정했다. 사무총장에는 4선 권성동·박진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주요 당직자를 확정하고 새 지도부를 출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野 이준석 체제 출범에 고민 깊어지는 與…‘청년 재목’ 어디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3 10:59:44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당 대표 체제가 닻을 올린 가운데 ‘꼰대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 이 대표에 필적할 만한 재목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민주당은 폭넓은 젊은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재선의 박주민(48) 의원과 박용진(50) 의원, 김해영(44) 전 최고위원이 포함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가 있다. 청년 몫의 공천과 최고위원 발탁으로 입성한 2030 정치인도 여럿 존재한다. ‘초선 5인방’으로 불리는 장경태(37)·장철민(38)·전용기(30)·이소영(36)·오영환(33) 의원,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김남국(38) 의원 등이다. 송영길 대표가 발탁한 이동학(39) 최고위원, 이낙연 전 대표가 기용한 박성민(25) 전 최고위원도 청년층을 대표할 인사로 거론된다. 문제는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만한 ‘소신파’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민주당의 경직된 조직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내 주류인 5060 세대가 참여정부 때부터 형성한 조직을 기반으로 ‘원팀’을 강조해온 만큼 쇄신파의 성장 기반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당심과 민심의 격차가 크다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이른바 강성 당원들이 선명성이 강한 개혁 이슈들을 고수하면서 오히려 민심과는 거리를 뒀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신임 대표에게 큰 힘을 실어주며 일반 국민의 여론과 보조를 맞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조국 사태’ 등에 관해 눈에 띄는 쇄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도 이러한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청년 정치인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만큼 민주당도 ‘젊은 정당’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
따릉이 타고 출근한 이준석…"여친있어요?" 묻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3 10:54:0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3일 ‘따릉이’를 타고 당대표 취임 뒤 첫 국회 출근을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선거 기간에도 따릉이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앞서 한 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에게 라디오 프로진행자가 "'킥보드 타고 다니는 당 대표' '지하철 타는 당 대표'라고 곳곳에 뉴스가 쏟아질 것 같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이제 킥보드 규제가 강해져서 '따릉이' 타고 다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월급은 받느냐'는 질문에는 이 대표는 "월급은 없고 당비만 있다. 당비 250만원인가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원래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지금 그거를 차량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친구를 묻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개인적인 거 물어보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이날 진행자는 이 대표를 향해 "지금 미혼이신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대표가 "맞다"고 답하자 이어 "여자친구는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가 "그런 개인적인 거 계속 물어보면 안 된다"고 대답하자 진행자는 "당 대표니까 관심사니까"라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제 공적인 인물"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이제 안 물어보겠다"며 "30대 미혼이 우리 보수 정당을 이끈다. 벌써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이낙연 “능력주의·기본소득는 격차완화 못해”…이준석·이재명 싸잡아 비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3 10:17:57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능력주의’를 내세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신복지 서울포럼(신복지 서울포럼)’ 특별 강연에서 “제 1야당 대표가 되신 분이 능력대로 경쟁하자고 주장하는데 그것만으로 세상이 이뤄지면 격차는 한 없이 벌어질 것”이라며 능력주의의 한계를 지적했다. ‘할당제 폐지’와 ‘토론 배틀 채용’ 등을 능력주의 정책을 제시한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부자건 가난하건 일하지 않건 똑같이 나눠주면 격차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며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도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기초생활 보장제를 도입한 이래 복지제도를 쭉 진행해왔다”며 “변하지 않는 철학이 있다면 어려운 분들을 먼저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능력주의와 포용주의에 대해서는 큰 국민적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며 “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포용주의 토대에서 모든 국민께 최저 한도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신복지가 정답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중산층이 점점 약해져 이제 57%로 가늘어졌는데 위험한 신호”라며 “중산층이 얇아지면 불평등이 커지고 코로나와 같은 위기에 대응할 힘이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불평등이 완화되고 위기 앞에 커지려면 위로 올라가기 쉬워야하고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받쳐줘야 한다”며 최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신복지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열린 신복지서울포럼에는 발기인 3만6,000여명이 함께했다. 공동대표로는 홍익표·전혜숙·정태호·김영배·전용기 의원 등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 101명 중 44명, 구의원 234명 중 51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라며 “오늘 최저기준을 통해 적정기준으로 국민의 삶을 보듬고 튼튼한 중산층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모인 만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맨 앞줄에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신복지 서울포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는 이 전 대표의 국가비전 실현을 위해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출범하고 있는 신복지 포럼이다. 지난달 8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강원, 충남, 경기, 충북, 전남, 대구, 제주, 울산, 전북, 대전에 이어 이날 14번째로 서울에서 포럼이 열렸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늘 가던 현충원 코스 깨고…당대표 이준석 첫 일정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3 10:03:07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첫 공개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13일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4일 첫 공개 일정으로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다.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이 당선 첫 공식 일정으로 순국 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하는 것과 차별화된 결정이다.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0선 야당 대표가 된 만큼 ‘어리다’, ‘가볍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통적인 보수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과 서해수호 55인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 현충원이 첫 방문지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이 대표의 또래뻘이던 희생 장병들과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의지다. 앞서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천안함 관련 막말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와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당 대표 경선 마지막 공개 일정도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눈물을 보이며 “서해를 지키다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서울현충원의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들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이준석,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서범수 비서실장 내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2 17:31:59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첫 당직 인선으로 황보승희 수석대변인과 서범수 비서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에게 당 수석대변인, 역시 초선인 서범수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제안했고 이들 모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은 부산 중구·영도구 출신 초선으로 국회 입성 전 부산시의회에서 오래 활동했다. 서 의원은 울산 울주를 지역구로 둔 경찰 출신 초선이자 5선의 서병수 의원 친동생이다. 개혁 성향의 두 의원은 이 대표와 가까운 오신환 전 의원이 차린 협동조합 방식의 카페 ‘하우스’(how‘s)에 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한 공통점이 있다. 나머지 당직 인선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당 사무총장에는 4선인 권성동·박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이미 사무총장을 지냈다. 정책위의장으로는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역량과 대여 협상력을 고려한 후보군으로 보인다. 새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 1명을 고른 후 의원총회에서 공식 추인을 받게 돼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는 초선의 ’정책통‘ 윤희숙 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지상욱 현 원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거론된다. 민현주 신보라 전 의원,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회견에서 “원외 여성 전문가’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모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황교안, 이준석 SNS 축하 “정권교체 최고 공신 되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2 16:52:50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SNS를 통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에게 "곧 찾아뵙고 당 운영에 관한 지식과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황 전 대표가 전날 "많은 사람이 이 대표에게 가진 선입견이나 편견, 우려를 불식해 반드시 정권교체의 최고 공신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한 SNS 글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황 전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걱정 섞인 목소리가 들리지만 우려 없이는 기대도 없다"며 "전임 대표로서 혼신의 힘을 모아 돕겠다"는 글을 남겼었다. 이에 이 대표는 "감사하다"라며 "열심히 해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이준석 "내가 노무현재단 장학금?" 조목조목 반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2 16:30:40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2일 ‘노무현재단 장학금 수혜’ 논란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나니까 이제 범여권에서 또다시 희한한 이론을 들고 나와서 온라인에 뿌리는 것 같다”고 비판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은 실체가 무엇? 하버드 노무현 장학금으로 갔다면서요. 그 또한 아빠 찬스 아닌가요? 유승민 추천으로 받은 장학금 실체부터 밝히세요’라는 한 네티즌 글의 캡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노 대통령의 취임 일자는 2003년 2월 25일”이라며 “△2002년12월 하버드 원서 넣은 시점 △2003년 3월 하버드 합격 △2003년 6월 대통령 과학장학생 선정 △2004년 4월 유승민 의원 국회의원 당선 △2007년 5월 하버드 대학교 졸업 △2009년 11월 노무현재단 설립”이라고 타임라인을 나열했다. 그는 “요약하자면 노 대통령 취임 이전에 하버드대학에 원서를 냈고 입학이 확정된 후에 대통령 장학생이 되었으며 그로부터 1년 뒤에 유 의원이 당선됐다”고 밝히며 “2009년 노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 이후에 노무현재단이 생겼다”고 반박했다. 이어 “하버드 입학 시에 유승민 의원 추천서, 하버드 입학 시에 노무현 대통령 추천서, 대통령 장학금 붙었기 때문에 하버드 합격, 노무현 재단 장학금 수혜 등 주장은 다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해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한 내용도 덧붙였다. 당시 그는 “한 4가지 거짓말이 겹치면 이런 환타지 소설이 나온다. 시간 관계가 타임머신 수준이다”라며 “무슨 실체를 밝히라는데 실체는 저 사람의 뇌내망상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 집안 이름이 무슨 부시(Bush)도 아니고 루즈벨트(Roosevelt)도 아니고 케네디(Kennedy)도 아닌데, Lee라는 이름이 아빠 찬스라는 주장은 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
초선의원 전면에…'젊은 이준석號' 어떤 진용 갖출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2 14:58:5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2일 새 지도부 진용을 갖추기 위해 주요 당직 인선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당 수석대변인에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을, 비서실장에 초선인 서범수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체제의 당직 인선은 다음 주 최고위원회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무총장에는 4선인 권성동·박진 의원이 거론된다. 원내 경험이 없는 30대의 이 대표가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중진을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책위의장으로는 김도읍(3선)·성일종(2선)·유경준(초선)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거대 여당을 상대로 한 협상력을 고려한 후보군으로 분석된다.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논의해 1명을 선택한 후 의원총회에서 공식 추인을 받게 된다. 젊은 대표답게 초선 의원을 대거 기용해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당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5선의 서병수 의원 친동생으로, 당내 화합을 염두에 둔 인선으로 평가된다. 수석대변인에도 역시 초선 황보승희 의원이 내정됐다. 나머지 당 대변인 2명은 이 대표가 당선 직후 공약했던 ‘토론 배틀’을 통해 선임할 계획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도 초선의 윤희숙 의원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지상욱 현 원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밖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민현주·신보라 전 의원,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회견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원외 여성 전문가를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월요일인 14일 오전 대전 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
이준석, '공정·변화·실력' 내세워 사상 첫 30대 당 대표…기성 정치판 대변화 예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2 10:39:5936세에 국회의원 당선 경험도 없는 ‘무관’의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에 선출됐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여야를 통틀어 30대 당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거대 여당의 ‘내로남불’과 불공정에 맞서 ‘공정’과 ‘변화’를 외친 이 후보가 승리하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메가톤급 지각 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후보의 당선은 한국 정치의 대변화를 예고하면서 정치사를 새롭게 할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총 43.8%를 득표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2위인 나경원 후보(37.1%)와는 6.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신임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37.4%를 얻어 나 후보(40.9%)에게 뒤졌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58.8%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비빔밥론’을 꺼냈다. 그는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 먹는 느낌과 맛·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 있을 때”라며 “우리는 비빔밥의 고명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의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다움’ ‘청년다움’ ‘중진다움’ 등이 사라져야 내부 혁신을 이룰 수 있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열풍이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했다. 진보 대 보수로 갈렸던 정치권의 이념 대결이 내년 대선에서는 청년 대 중장년의 세대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수야당이 20·30대 청년층을 흡수해 ‘노쇠한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중도층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청년·여성할당제 폐지와 공정성 강화 등을 주장했는데 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에 따라 청년층의 민심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외국에서는 보수정당이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고 육성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31세에 오스트리아 총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43세에 영국 보수당 당수와 총리에 오른 데이비드 캐머런처럼 국민의힘이 젊은 정치인을 발탁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이어 “국민의힘이 이제 (새로운 정치 변화의) 첫 걸음을 뗐다”며 “이 대표가 26세에 정치권에 입문한 지 딱 10년 만에 당 대표가 된 것은 우리도 정치인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수정당이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고 육성하는 경향이 강한 외국 사례는 많다”면서 “31세에 오스트리아 총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43세에 영국 보수당 당수와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처럼 국민의힘이 젊은 정치인을 발탁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3無 : 캠프 사무실·대량 문자발송·지원차량 돈많이 드는 대형 선거캠프 거부 지하철·ITX 등 타며 전국 유세 "MZ세대에 영남 60대도 李 찍어" 李 "朱·羅에 역할" 공존 강조도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캠프 사무실, 대량 문자 발송, 지원 차량을 없앤 ‘3무(無) 전략’으로 기존 정치권에 바람을 일으켰다. 또 공정·실력·변화를 앞세워 헌정 사상 첫 30대 제1 야당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대규모 보좌진과 선거 인력을 동원하던 기존 여의도 당권 선거를 거부했다. 당원은 물론 국민들은 이런 그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정치권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이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 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며 ‘공존의 정치’를 내세웠다. 이 대표는 공존을 앞세워 야권 대통합을 이뤄 대선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시작부터 바람을 일으킨 이 대표의 대세는 굳건했다.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국민의힘의 선거는 당원 투표(70%)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당권에 도전한 인사들은 국회 앞은 물론 전국에 사무실과 실무자를 두는 대형 캠프를 꾸린다. 수천만 원을 들여 전국의 수십만 당원에게 선거 문자를 보내고 선거 기간 수많은 보좌진에게 둘러싸여 전국을 누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선거 출마 선언 후에도 가방을 메고 지하철과 ITX 등 열차를 타고 선거운동을 다니며 기존 정치권에서 행해지던 ‘매머드 선거 캠프’라는 여의도 선거 공식부터 거부했다. 이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소위 “‘실탄(돈)’이 없으면 선거를 할 수 없다”는 관행을 깨고 약 1억 원의 선거 비용으로 당선된 오세훈식 ‘저비용 선거’보다 파격적인 전략이었다. 여의도식 정치와 다른 길을 걸은 이 대표는 곧바로 정치권 변화의 중심이 됐다. 선거 내내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보이며 ‘이준석=변화’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전통 보수 지지층인) 영남의 60대도 당 대표로 이준석을 택했다”며 “2030으로의 세대교체 선언”이라고 ‘이준석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회 갈등의 조정 기능이 상실되고 부동산 등 민생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이 청년 정치인 이 대표에 대한 지지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특히 취업난과 자산 격차에 분노하고 있는 2030세대는 이 대표가 내세운 ‘실력주의’에 호응했다. 2011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로 영입해 정치권에 들어선 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 낙선한 ‘0선’으로 보수정당의 주류인 ‘영남권·중진’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선거 기간 진행된 TV 토론에서 중진 후보들이 지적한 계파 논란과 관록 부족 등을 거침없는 언변으로 이겨냈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실력에 시대적 가치인 ‘공정’을 더하면서 청년층의 굳건한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공정과 경쟁의 가치를 젊은 세대에게 보여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조직을 꾸린 뒤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하고 주요 당직을 나누는 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비전 발표회에서 “당직이든 공천이든 못 나눠서 공천 학살을 자행하고 미래 세대에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헛공약만 남발했다”며 “당직을 약속한 후보는 사퇴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금 젊은 세대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2년·3년을 수험 생활한다”면서 주요 당직을 공개경쟁으로 선발하겠다고 약속하며 ‘낙하산 당직’과 ‘공천 나눠 먹기’ 등 불공정한 관행을 혁파하겠다고 했다. 실력과 공정을 앞세워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정치권에 태풍이 됐고, 결국 이 대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30대 교섭단체 정당의 대표가 되면서 역사를 다시 썼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30대 당수는 오스트리아와 핀란드 정도밖에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30대 지도자가 나오는 일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당수에 오른 이 대표는 ‘공존의 정치’를 내세웠다. 이 대표는 혈혈단신으로 당 대표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중진들과 격한 신경전을 벌였다. 또 선거 기간 내내 이른바 ‘탄핵 정국’ 이후 정치적 행보를 함께한 유승민 전 의원에게 묶여 ‘계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공존’을 앞세워 선거 기간 분열됐던 당심을 수습하고 나아가 대선의 선봉장으로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취임하며 “우리의 지상 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에 대해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양한 대선 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계파성 인물 땐 파열음… 이준석號 '당직인사'가 첫 시험대 ◆이준석號 과제는 막강 권한 '사무총장 인선' 주목 중진 충돌 등 조율 여부에 달려 이준석호(號)의 첫 시험대는 당직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1 야당이자 최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의 간판이 30대의 이준석 대표로 바뀐 만큼 당헌에 따라 당수를 보좌하는 수많은 보직을 임명해야 한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당직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계파와 지역 갈등, 더 나아가 원내 중진들과의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선출되자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의를 밝혔다. 당 대변인을 맡아온 배준영 의원이 “이제 국민의힘 대변인으로서 임무를 마친다”며 사퇴 인사를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실상 제가 정책위의장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라며 “끝까지 소임에 충실하려 노력했고, 적극적 협조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공식 취임한 후 업무에 돌입하면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퇴하거나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가 이준석 체제로 변경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인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변화와 쇄신 바람을 안고 당수에 오른 만큼 인사 역시 파격적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대표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 사무총장 등에 대해 공개경쟁 방식을 택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직 한 석에 대해 “이미 안이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당직에 대한 잠정적인 인사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내놓은 인사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기간 와중에 ‘유승민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만약 이 대표가 계파성이 짙은 인사를 최고위원직에 지명할 경우 바로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당 대표가 특정 인사를 지명해도 당헌상 다른 최고위원(원내대표, 선출직 4인, 선출직 청년 1인)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은 당헌에 당내 모든 주요 결정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치게 명시해놓았는데 논란이 되는 인물을 지정할 경우 다른 최고위원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당 사무총장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무총장은 당의 전략과 조직·홍보·인사·재정에 대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특히 전국 지역 정당에 대한 관리와 인사는 물론 지원할 재정까지 틀어쥐고 있다. 이 대표가 당 사무총장에 계파성이 강한 인물이나 청년 정치인을 임명할 경우 당내 주요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 대표가 당무 감사를 통해 전국 지역구 기초의원 공천 등에 힘을 행사하는 당협위원장을 대거 물갈이하면 당내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현재 사무총장이 이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당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당 사무총장 인사에 따라 당의 전국 조직이 들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심을 겨냥해 당을 운영하면 ‘변화·개혁·혁신’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못하고, 자신의 역할을 하자니 당 운영이 안 된다는 딜레마에 상당히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윤석열·이준석 제친 '조국의 시간' [데이터로 본 민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2 10:19:13“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듯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지난 6월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를 대국민 보고하는 자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조 전 장관이 회고록 출간 사실을 알린지 6일만이다. 조 전 장관의 출간 직후 여론의 질타가 거세지자 당 대표가 나서 고개를 숙였다. 회고록이 정식 출간된 지 하루 만에 나온 당 차원 공식 사과였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회고록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출간을 예고했다. 서점가에는 곧바로 ‘조국 열풍’이 불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조국의 시간’은 지난달 27일 온라인 예약 판매를 시작한지 단 5일 동안의 실적 만으로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2021년 1~5월 집계) 5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정식 판매 후 하루만에 1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지와 우려의 함께 터져나왔다. 여권의 대표적인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당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조 전 장관을 응원했다. 반면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 패배 요인을 점검하는 시점에 패인으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내서 당혹스럽다. 야당 경선이 관심 모으는 동안 우리 당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지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현상’을 통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는데 비해 민주당은 ‘내로남불’ 구태정치에 여전히 갇혀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이다. 민주당에 ‘조국의 시간’이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왔던 배경이다. 윤석열·이준석도 넘어선 ‘조국의 시간’ 온라인상 언급량을 보면 조국의 시간은 실재하는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SNS상 텍스트를 추출해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서비스 ‘썸트렌드’에 따르면 회고록 출간 사실이 예고된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조 전 장관의 SNS상 언급량은 당시 경선 흥행을 이어가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1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넘어섰다. 조 전 장관의 언급량이 정점을 찍은 지난 2일의 경우 조 전 장관의 언급량은 이 대표보다 3.7배, 윤 전 총장보다 2.2배 더 많았다. 송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이날 일주일간 진행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를 가지기로 예고했기에 어떤 식으로든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한 메세지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대표가 사과를 하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을 살게 뻔했다. 그렇다고 문제를 회피하면 “결국 바뀐 게 없다”는 비판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었다. 송 대표는 법률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과 검찰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을 달래면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반성의 주체를 민주당 전체로 확대해 문제를 돌파했다. 송영길이 매듭지은 ‘조국의 시간’ 송 대표의 사과는 결과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모양새다. 대국민 사과 당시 실시간 댓글창은 ‘송영길 사퇴’로 도배되긴 했지만 일단 ‘잘 정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7 재보궐 선거 직후 패배 요인으로 조 전 장관 문제를 거론했다 ‘초선5적’으로 몰렸던 전용기 의원은 지난 3일 “이제 민주당은 (송 대표의 사과로) 조국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공언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8일 “(송 대표의 사과는) 결과적으로 잘 하신 것”이라며 “민주당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조 전 장관의 SNS상 언급량도 지난 2일 송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기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SNS상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북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대중의 관심은 평상시 수준인 1,000건 내외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 대표가 대국민 사과 하루만에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어제 부로 정리됐다”고 자신할만한 셈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분석해봐도 비슷한 경향이 포착된다. 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BIG Kinds)’로 조 전 장관 보도와 관련된 키워드들을 살펴본 결과 출간 사실을 알린 5월 4주차(5월 24~30일)의 경우 ‘불공정’, ‘불공평’, ‘내로남불’, ‘검찰개혁’ 등 민주당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인사청문회’, ‘공소장’, ‘참고인’ 등 조 전 장관 개인적인 문제들이 눈에 띈다. 반면 송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결단한 6월 1주차 워드클라우드에서는 ‘청년들’, ‘자녀 입시 관련 문제’, ‘송영길 대표’, ‘민심 경청’ 등 송 대표의 사과문에서 추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어들이 대거 유입됐다. 결과만 보면 송 대표의 사과가 조 전 장관과 관련된 논란들을 공론장에서 정리해냈다고 볼 수 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이준석 대표 “文 대통령과 회담, 어떤 형식이든 무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2 09:49:28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장소나 방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영수회담 제안이 올 경우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응하겠다”며 “토론할 때 3대1, 4대1로도 했는데 독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임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20·30대를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20·30대의 당원 가입을 대폭 늘려 외부의 대권주자들을 당 경선으로 끌어들이겠다”며 “당원 배가운동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추진해서 2만∼3만명이 더 온라인으로 가입해야 당 밖 인사들에도 대선 경선에 뛸 수 있는 좋은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규 당원) 3만명 정도면 유의미한 변화의 중심에 젊은 세대가 설 수 있다”며 “당원들이 많아져서 손수 뽑은 대선 후보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지지도는 굉장히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 당원층을 두텁게 해야 국민의힘이 각 세대에서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뿐 아니라 다른 야권 후보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의 형성 과정에 대해 “20대가 주축이 돼 온라인 여론 형성 과정을 싹 바꿔놨고, 온라인 여론을 소비하는 중·장년층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론의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진인 조은산’의 글과 같은 멋진 온라인 글이 있다면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소개하는 식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여권의 대권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묻자 “직설 화법이나 이슈 파이팅은 여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보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런 (이준석) 바람이 박용진 의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에 동의한다”며 “유치원 3법 등 어젠다 세팅이 성공했던 케이스고, 의사 표현이 명확하고 굉장히 전향적”이라고 호평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이재명, 이준석 대표 당선에 "국민의힘 대단한 선택…민심 두려움 다시 한번 절감"
사회 사회일반 2021.06.11 18:05:31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1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선출과 관련,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대단한 선택을 하셨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30대 0선 대표가 제1야당을 합리적 정치세력으로 변모시키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기성의 정치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며 "민심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기성 정치의 구태를 얼마큼 끊어냈는지 돌아본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완전히 걷어내고 민의가 충돌하는 어떠한 주제라도 회피하지 않고 논쟁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지, 청년의 언어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는지, 혹 그들을 가르치려 들지는 않는지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변화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국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의 명령에 부응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법을 내놓아야 하고 무엇보다 가능한 일부터 즉시 실행해야 한다"며 "단 한순간도 주권자를 우습게 보지 않는 태도, 국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개혁만이 국민의 매서운 눈초리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긴장된다"며 "경쟁상대의 변화는 가장 큰 위협임과 동시에 또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그래서 기분 좋은 긴장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어려울 때마다 고비를 극복하고 두려운 도전을 현실로 성취해온 소중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며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과제 또한 분명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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