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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천안함, 당 대표해 사과” 눈물…유족들 “그 마음 변치 마시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09:36:55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4일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을 만나 눈시울을 붉히며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의 천안함 피격사건·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도발·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참배했다. 통상 정치인들이 첫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 및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는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 문제나 여러 사건·사고 처리에 관해 적극적이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면서 “그런 것을 반성하면서 개선의 의지를 담아 대전 현충원을 방문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고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유가족 두 명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천안함 폭침으로 남편을 잃은 한 유족이 “제 (고등학생) 아들이 상처를 좀 많이 받았다. 이 대표가 하신 말씀을 보고 아들이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꼭 말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희생 장병의 한 아버지도 “아들들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게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 역시 눈물을 흘리며 “꼭 그렇게 하겠다. 앞으로 자주 인사드리겠다”고 답했다. 함께 현충원에 방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바로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착수하겠다. 조금 기다려주시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현충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해 “북한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에 있어 과거 더불어민주당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며 “여야가 힘을 합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 부상 입은 분들께 흡족할 만한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도 여야 협치의 한 대상일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막말 문제와 관련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발언하는 사람에 대해 사회적으로 엄정 대응하는 만큼 서해 교전·연평도 포격전 등에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도 왜곡·편향 없이 기려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에서 다시는 국가 위해 헌신한 분들 마음 아프게 하는 일 없도록 엄중한 판단해주셨으면 한다. 저희 당에도 비슷한 일 있다면 엄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천안함 유가족 만나 다시 눈물흘린 이준석 "보수가 마음 아프게 해드렸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09:36:3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4일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보수가 마음 아프게 해드렸다”며 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앞서 6·11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찾은 국방부 앞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의 시위 현장에서도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첫 공식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이들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들의 말을 듣고 다시 눈물을 보였다.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전 7시30분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한 이 대표는 “국가에 희생한 분들에 대해 충분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간 정치권 인사들은 첫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참배해왔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방문한 이유로 이 대표는 “대전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서해를 수호하다 희생하신 분들이 계시고 포항 마린원 헬기 사고의 순직하신 장병들도 있다”며 “지금까지 보수 정당에서 보훈문제나 사건·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면서 개선의지 담아 대전현충원부터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작 현충원에 계신 순국선열 분들에 대해 조만간 찾아 뵙고 예의 갖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대전현충원을 찾아 보수정당의 당대표로서 대외적인 첫 메시지로 ‘안보·보훈’을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이 대표는 현충탑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에 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상당히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방문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은 과거 민주당보다 진일보한 모습"이라면서도 "아직 천안함 생존 장병의 보훈 문제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여야 협치의 한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참배가 끝난 후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했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광주를 찾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속보]윤석열, 이준석 당대표에 "관심과 기대가 크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09:29:23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은 윤 전 총장이 지난 11일 국민의힘이 사상 최초로 30대 이준석 당 대표를 선출한 데 대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국민 기대가 컸다. 관심 받았다. 국민 한사람으로서 관심이 크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대전현충원 찾은 이준석…"숭고한 희생·헌신 잊지 않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1.06.14 09:28:57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4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서해수호 희생 장병의 넋을 기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대전현충원에 도착해 현충탑을 참배하고 헌화·묵념했다. 이어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께 흡족할 만한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여야 협치의 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현충원의 서해수호 희생 장병 묘역을 참배하기에 앞서 "아직도 천안함 생존 장병이라든지, 이런 분들에 대한 보훈 문제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과거의 아픈 기억들, 5·18이나 이런 것에 대한 왜곡 발언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분단 상황에서 천안함 폭침이나 서해교전, 연평도 포격전 등에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도 왜곡·편향 없이 기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 전 부대변인의) 부적절한 발언에 천안함 최원일 함장께서 송영길 대표에게 제명 등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에서 다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 마음 아프게 하는 일 없도록 엄중한 판단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 문제나 여러 사건·사고의 처리에 관해서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그런 부분 상당히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천안함 46용사와 수색 중 사망한 한주호 준위, 제2연평해전 전사자 및 연평도 포격 도발 묘역과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차례로 둘러봤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국민의힘 지지율 39.1%…文 대통령 지지율 넘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08:55:21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지난 주보다 0.2%포인트 오늘 38.5%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39.1%로 2주 연속 상승해 문 대통령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주 연속 30%대를 넘기지 못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7~11일 총 5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38.5%(매우 잘함 21%, 잘하는 편 17.6%)로 일주일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전주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57.6%(매우 못함 42.3%, 못하는 편 15.3%)로 3주 연속 50%대에 머물렀다. 5월 4주차 조사에서 17%포인트까지 좁혀졌던 국정수행 긍·부정 격차는 지난 조사 이번 조사에서 19.1%포인트로 집계돼 3주 연속 20%포인트 이내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2주간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3.8%포인트)에서 긍정 평가가 개선됐다. 대구·경북(1.9%포인트), 서울(1.6%포인트)에서는 부정 평가 비율이 다소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2.3%포인트), 30대(4.3%포인트), 50대(3.1%포인트)에서 긍정 평가 비율이 올랐다. 40대(9.1%)와 70대 이상(6.5%)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됐다. 전당대회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2주 연속 정당 지지율이 올라 문 대통령 지지율(38.5%)보다 높아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일주일 전보다 1.1% 상승한 39.1%로 지난 4·7재보궐 선거가 있던 4월 1주차 당시 역대 최고 지지율 39.4%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5%포인트 떨어진 29.2%로 2주 연속 30%대를 하회했다. 양당 격차는 9.9%포인트였다. 그 뒤로는 국민의당 6.7%, 열린민주당 6.0%, 정의당 3.9%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2.5%였다. 지역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인천·경기(3.2%포인트), 서울(3.1%포인트)에서 개선됐다. 민주당의 경우 대구·경북(3.3%포인트), 서울(2.1%포인트)에서 지지율 하락이 전체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4%포인트 증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이 11.1%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무선(80%)·유선(10%)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5.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이준석 당대표’ 한밤 중 '키보드 배틀'…SNS는 변함없이 불야성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08:50:01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주말에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물 5개를 올렸다.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에 적극적으로 반박 댓글을 달거나 한밤 중 논란에 대한 직접 글을 쓰며 제1야당 대표직에 오른 뒤에도 SNS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밤 10시께 SNS에 “일정 다 마치고 인터넷을 보니 ‘따릉이’가 화제가 됐다. 방송국 건너다니기 하다 보면 정시성과 편리함으로는 ‘지하철 서울시내 정기권+따릉이’가 최고의 이동수단”이라며 자신의 따릉이 이용 이력과 정기 승차권 사진을 공유했다. 따릉이는 일정 금액을 내고 사용할 수 있는 서울시 공유 자전거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며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한 네티즌이 “국회의사당은 국회에 바로 붙어있다. 국회의사당 역에서 국회 가면서 따릉이 타는 어이없는 짓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하자 곧바로 “국회의사당 안 가보셨느냐”며 “국회 본청에 따릉이 반납소가 있다. ‘다음’ 지도 펼쳐 놓고 연습하실 것이 아니라 가보세요, 직접”이라 댓글로 반박했다. 일부 여권 강성 지지자들이 네이버 보다 다음을 포털사이트로 선호하는 것을 비꼰 것이다. 해당 게시글은 이 대표가 올린 지 약 2시간 만에 2,000개가 넘는 ‘좋아요’ 반응을 얻었다. 이 대표의 SNS 정치는 ‘짧은 분량’, ‘연성 게시글’, ‘즉각적인 소통’ 등을 특징으로 한다. 글을 올리는 시간도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세대들이 이 대표의 글에 열광하는 이유다. 상당수 여의도 정치인들이 자신의 의정 활동을 홍보하거나 특정 현안에 대해 긴 논설을 늘어놓는 공간으로 SNS를 활용하는 것과 다르다. 실제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SNS에는 송 대표의 활동 보고나 현안에 대한 논평이 1~2일에 한번씩 올라온다.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한 언론 기고글에서 이 대표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규정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장비를 특정 언어의 원어민처럼 사용하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98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들을 뜻한다. 그는 “이 대표의 글엔 ‘제목’이 없고 대단히 짧고 명료하다”며 “글이 유연하게 유통되니 그가 설정한 정치적 의제가 빠르게 공론화 된다”고 분석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대부분의 기성 정치인이 SNS를 ‘공지 게시판’으로 사용하는 반면 이 대표는 SNS을 원래의 목적에 맞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SNS를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 4·7재보궐선거 당일 SNS에 “대선 때는 페이스북 팔로워(해당 계정을 친구로 추가해 관련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사람)가 많은 페이스북 (계정을) 나 말고도 10명 계정만 키워놓아야겠다”며 김웅·하태경·윤희숙 등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20명의 SNS 계정을 열거했다. 그는 “선거는 끝났지만 대선을 대비해 우리 팀 선수들의 SNS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이준석, 첫 행보 대전行…보수정당 대표 최초 첫날 광주도(종합)
정치 정치일반 2021.06.14 08:10:00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첫 공개 행보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데 이어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를 방문한다. 통상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또 보수 정당의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광주를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가 첫 공식 행보로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원과 불모지인 호남을 연달아 찾으며 당의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대전현충원 참배에는 헌정사 최초로 30대 제1 야당 대표가 된 자신을 향한 ‘불안감’ ‘가벼움’ 등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보수진영의 전통적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또 호남 방문에는 참사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한편 당원 비율이 0.8%에 불과한 호남 지역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해온 ‘호남 동행’으로 대변되는 서진 정책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현충원 참배 후 전동킥보드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일정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고민 끝에 55인의 서해수호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기로 했다고 한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자신과 친구뻘이었던 희생 장병을 비롯해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이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대 남성이란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최근 ‘격리 군인 부실 급식 제공 사태’ 등으로 젊은 층의 분노가 고조되는 가운데 군장병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이들의 지지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가 당선에 앞서 이달 9일 마지막으로 펼친 공개 행보도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눈물을 보이며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전현충원 참배를 약속한 바 있다. 또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이준석 “국회의원 임기, 반으로 줄여야”…"노무현, 신념대로 싸워 존재 증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06:20:00“정책 실패를 엄벌하는 쪽으로 가려면 그 수단은 선거인데, 우리의 경우 (국회의원 임기) 4년이 너무 길다는 것입니다. 2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보죠.”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제1야당 당 대표’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지난 2019년 출간한 책 ‘공정한 경쟁’에서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의 경우는 하원이 정책을 결정하고 정치를 이끌어 가는데, 2년마다 선출한다”며 국회의원 임기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다만 이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에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미국 하원의원 임기를 기반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입법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한 경쟁’에는 당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었던 이 대표의 이같은 현실 정치와 보수에 대한 진단, 그가 지향하는 이상적 정치와 보수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이 대표가 정치에 입문한 2012년 이후 8여년간 정치 활동을 거치면서 정리된 생각들이다. 그는 ‘여는 글’에서 “젊은 정치와 개혁보수가 선 중요한 기로 앞에서 잠시 숨을 죽이고 고찰의 과정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보다 구체적이고 함축적이고 빨리 감기가 되지 않는글로 적힌 보수의 가치를 전파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합리·공정·자유 이 대표는 이 책에서 이번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며 내세운 가치인 공정·경쟁·실력을 전면적으로 다루었다. 이 대표는 “한국의 보수는 진짜 보수가 아니다”며 “정치를 시작하면서 내가 합리적인 보수, 제대로 된 보수를 한번 해보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제 몸에 자리 잡은 더 큰 가치는 진영의 논리가 아니라 효율성, 공정성 이런 것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합리주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유’를 추구해야 할 가치로 꼽았다. 그는 “공정은 그 위에서 하는 달리기 게임”이라며 “자유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자유의 가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낙오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우리는 그들을 위해 어떤 제도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아젠다(사회적 의제)는 ‘공정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공정의 가치를 지금의 집권 세력은 잘못 해석하고 있고, 공정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력주의·엘리트주의 이 대표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실력주의이고, 자신이 그 시대정신을 담당하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그는 “한국은 산업화도 민주화도 태동기를 지나 안정기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시대정신에 맞는 리더십이 부상하리라고 믿는다”며 “이전 시대와 다른 시대정신을 가진 정치인이 리더가 될 것이다. 저는 그런 시대정신은 다름 아닌 실력, 실력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새) 아침을 열어야 할 의무가 젊은 정치인에게 있다”며 “그 몫,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당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험과 경륜을 내세우는 기성 정치인들에 대해 실력 부족이 의심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경험과 경륜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실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경험과 경륜을 많이 들먹이는 정치인들은 연공서열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인인 경우가 많다. 거꾸로, 그렇게 나이 먹도록 무엇을 쌓았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엘리트주의를 긍정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실력 혹은 능력이 있는 소수가 세상을 바꾼다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저를 ‘엘리트주의’라고 비난한다고 해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엘리트가 세상을 바꾸고,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무현 이 대표는 실력으로 고난을 극복한 정치인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저는 어렵더라도 기존 질서에 기대지 않고, 제 실력으로 청년정치를 실현시킬 생각”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자기 신념대로 거대한 지역감정의 벽과 싸운 사람이다. 그런 식으로 자기 존재를 증명해 결국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고난을 두려워하면 작은 것도 이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 그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라는 대선 연설을 ‘감동 명언 세 가지’ 중 하나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연좌제’ 공격을 받았을 때 상대의 공격을 정면 돌파한 이 발언은 대선 과정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노 전 대통령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바 있다. 실력이 있는 현역 정치인으로는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거론했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말한다면 젊은 사람 중에서 김용태 의원을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그 어려운 지역구에서 3선이 되었다. 그 때문에 능력과 비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했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구로구을에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을 상대로 ‘자객 공천’ 됐으나 패배했다. 김종인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생존 인물 가운데 정신적 스승’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여는 글’에서 “이 책을 내기까지 지난 8년여의 정치권에서의 많은 경험과 더불어 직접적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김 전 위원장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이 대표는 “젊은 딜레탕트가 정치를 거시적 관점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기술을 많이 배웠다”며 “김 전 위원장은 사람의 시야를 넓힌다”고 말했다. 또 “2012년 비상대책위원회 때 (김 위원장) 옆자리에 앉았는데 ‘저 할배는 말을 굉장히 직설적으로 하네, 이 양반은 저런 소리해도 괜찮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공격도 단순 명료해야 하고 방어도 단순 명료해야 한다는 큰 진리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이 대표는 바른미래당 정치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가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정병국·이혜훈·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힘과 조언자가 되어 주셨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의 정치를 재설계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동지가 됐다”고 전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오신환·지상욱 의원을 두고는 “항상 젊은 정치의 표상이 되어 주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운천 전 장관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와 목표의식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중 유 전 의원과 하 의원은 책 추천사를 썼다. 오바마 이 대표는 ‘국내외에서 존경하는 인물’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또 ‘갖고 싶은 별명’이 ‘한국의 오바마’라고 답하는 등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같은 젊은 지도자 중 롤 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 달리 없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탄핵은 정당했다”며 정면 돌파를 시도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거론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사람도 애국자요, 반대하는 사람도 애국자다” “백인의 미국과 흑인의 미국, 라틴계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다”라는 발언을 읊으며 “오바마가 외친 통합의 시발점은 관대함이다. 그리고 통합의 마지막, 완성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해석을 붙였다. 그는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고 그 사람도 애국자라는 것을 입 밖으로 내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탄핵에 대한 제 복잡한 입장이 정치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우리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탄핵에 찬성한 자신을 포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선거제도 개혁 이 대표는 서두에서 언급한 국회의원 임기 단축 외에도 여러 선거제도 개혁안을 내놓았다. 눈에 띄는 것은 광역시의 구의원을 없애고 시의원을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이다. 그는 “현재 서울시의 경우 100명의 시의원이 있다. 인구에 비해 의원이 적은 편”이라며 “만일 200명 정도 되면 상임위도 분화해 의회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왜 인구가 10만 명인 구에 의회가 따로 존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선거 비례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현재의 소선구제를 대선거구제나 중선거구제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불비례성을 더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자유한국당에서 말하는 비례대표를 없애고, 아예 300석을 대선거구제나 중선거구제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그렇게 되어서 5개 선거구를 하나로 합해 넷 혹은 다섯을 뽑는다면 정의당이나 바른미래당은 15퍼센트 정도를 얻어 당선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불비례성이 해소되어 사표 방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이준석 선거비용 3,000만원만 썼다…‘3無 선거운동’ 파격
정치 정치일반 2021.06.14 05:30:00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선거운동 비용에서도 또한번 ‘파격’을 선보였다. 6·11 전당대회 선거운동에 쓴 비용이 약 3,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서 ‘소액모금 돌풍’으로 화제를 모았던 1억5,000만원 후원금도 다 쓰지 않은 셈이다. 남은 후원금 1억 2,000만원은 당으로 전달해 토론배틀 등 공약 이행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대표 측 관계자가 13일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산이 완료된 비용 집계는 소형 인쇄물 제작 900만원, 기타 잡비 30만원 등이다. 여기에 후보 활동비와 인건비 등 미결산 항목이 1,500만∼2,000만원 가량으로 최대 3,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이 대표 측은 추산하고 있다. 기존 여의도 문법에 비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수준의 비용 절감이다. 당내 선거 사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대 선거운동 비용은 별도로 신고 의무가 없다 보니까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당원 선거인단 문자 발송 한 번에 2,000만∼3,000만원씩 든다”며 “사상 최소 기록일 것”이라고 전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30대의 나이에 제1야당을 이끌게 된 이 대표는 전대 선거운동부터 각종 진기록을 제조했다. 캠프사무실·문자홍보·지원차량이 없는 이른바 ‘3무(無) 선거운동’ 방식은 기존의 정치 문법을 깨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과정에서 조직표의 위력을 무시하는 ‘신예의 무모한 정치 실험’이라는 부정적 반응도 만만치 않게 불거졌다. 막판 당심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 대표 주변에서도 당원 문자 발송 정도는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 대표는 막판까지 ‘3무 원칙’을 고수했다. 본인의 실험을 통해 저비용 선거가 자리를 잡는다면 정치 신인들의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그는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며 당선과 저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비대면 선거의 특수성, SNS상에서 이 대표 개인이 구축해온 높은 인지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이 대표 사례를 당장 모든 정치 신인에게 일반화해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가 토론배틀 등 신인 등용문을 넓힐 수 있는 각종 제도적 기반 마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이 대표 측은 설명했다. 개인의 능력에 기반해 평가하되 능력이 검증된 청년들에 대해 비용 등 장애물을 최소화하는 것은 당을 비롯한 제도권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이준석 돌풍 '세대교체'아닌 '젠더 백래시'인 까닭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4 00:10:00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85년생 서른여섯살. 헌정사상 첫 30대 정당 대표. 평소처럼 당 대표 취임 이후에도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출근하는 당대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준석 돌풍은 지난 한 달 여 동안 한국정치판을 흔들었고, 앞으로 그 바람의 강도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이준석 현상을 두고 여러 논객과 전문가들이 ‘청년정치’ ‘세대교체’ ‘MZ세대의 돌풍’ 등 다양하게 정의하고 평가하고 있지만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이준석 바람의 진앙지를 짚고 가야합니다. “이수역 사건발단 ‘젠더갈등’에 젊은세대 대중적 인기 기반 마련” 그가 2019년 펴낸 <공정한 경쟁:대한민국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묻다>의 여는 글은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2018년 11월에 이수역 사건을 발단으로 거대한 젠더 갈등이 터졌고, 그를 기점으로 지금까지의 보수-진보 구조 사이에서 형성된 정치적 운동장이 아닌 다른 형태의 운동장이 마련됐다. 2019년 2월에 있었던 여성할당제에 대한 <100분 토론>을 기점으로 나는 의외의 영역에서 젊은 세대에서의 대중적인 인기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 대표는 이미 4년여 전에 정치적 ‘균열’을 야기하는 사건에 주목했고, 이를 기반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길을 눈치챈 겁니다. 당시 그 자신도 이를 두고 ‘의외의 영역’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기성정치인들이 우르르 몰려가 피해 여성의 입장을 대변할 때 그는 이로부터 소외되는 20대 남자(이대남)들에 주목한 겁니다. 한 순간 지나가는 말로 ‘이대남’을 대변했다면 당대표까지는 오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는 같은 책에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젠데 문제에 있어서도 젊은 세대는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행했던 가부장적 질서로 여성에게 안겼던 불평등에 대한 보상 청구서를 뒤늦게 2030세대 남성에게 들이밀며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미래세대는 앞으로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가 그들 앞으로 남겨 놓은 대책없는 부채들을 상속하지 않기 위해 더 강하게 투쟁할 것이다> 젠더문제를 여성과 남성간의 갈등문제가 아닌 기성정치인·세대에게 돌려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겁니다. 보수당 청년정치인이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낼때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잊을만 하면 성비위 문제가 터져나왔고, 이에 대해 철저한 자기 반성이 수반되지 못한 채 지난 4·7재보선에서 참패를 맞게 됩니다. (부동산문제, 조국사태 등 여러변수가 지적되지만 지난 재보선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치러진 선거였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자기 귀책사유에 보다 집중했어야 했습니다.) 與, ‘이준석 현상’ 잘못된 해석…‘청년대선기획단장’ 만지작 더불어민주당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바람을 진화하기 위해 조만간 발족시킬 대선기획단장에 청년을 지명할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원외 인사를 포함해 젊은 기획단으로 이준석 바람에 맞서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서른아홉살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 단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단을 잘못해도 크게 잘못한 셈입니다. 이 대표의 당선은 단순히 청년의 바람, 세대교체의 바람이 아닌 ‘이대남’이 밀어올린 전형적인 ‘백래시(backlash)’인데 이를 생물학적인 나이로 대응하려는 자체가 ‘무능한 꼰대’를 증명하는 셈입니다. 이준석, 청년에게 주고 싶은 선물 ‘레디컬 페미니즘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 백래시는 사회·정치적 변화에 따라 대중에게서 나타나는 반발을 뜻하는 말입니다. 흑인 인권 운동, 페미니즘, 동성혼 법제화, 세금 정책, 총기 규제 등 주로 진보적인 사회 변화로 인해 보수세력이 영향력과 권력에 위협을 느낄때 발생하는 일련의 반동현상입니다. 이준석 현상이 백래시라는 근거는 지지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50~60% 수준으로 안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특히 20대 남성은 70%를 넘나들었습니다.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인 60대 노년층까지도 ‘판을 한번 뒤집어 보자’라며 가세하며 대세를 형성했습니다. 20대 남성들이 이준석 돌풍을 밀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입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피해의식’이 강한 그들에게 ‘이준석’은 든든한 지원자, 대변자였습니다. 그의 책 <공정학 경쟁>에는 청년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로 ‘래디컬 페미니즘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선거기간에도 논란이 됐던 할당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남녀 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을 제도적으로 보정해 주려고 했던 시도들은 의외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가령 정치만 해도 여성 비례대표를 50%정도 할당하는데, 그 제도가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회사의 여성 임원수가 많고 적다는 것으로 여성의 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같은 책에서 이 대표는 <페미니즘이 다소 전체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페미니즘은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집단들의 문제점들을 그대로 노정하고 있다.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남성혐오로 변질되는 것들이 상당히 목격된다>고 진단합니다. 분명한 ‘백래시’현상입니다. 이준석, 공정의 가치…여성과 남성의 ‘실력’ 결국 그가 내세우는 ‘공정’의 가치는 여성과 남성의 다름보다는 ‘실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책을 다시 인용해 봅니다. 이준석 대표의 ‘공정한 경쟁’ <젠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성 할당제 등 복잡해진 성평등 정책이 더 많은 사회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수치적 평등에 가까워지게 하려는 노력이 결국 우리 사회의 젠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젊은 남성들이 악플을 가장 많이 다는 유튜브가 뭔지 아나, 여경을 주제로 한 홍보 영상이다. 자신들은 도둑을 잘 잡을 수 있는데도 시험에 떨어졌는데 여경은 치안 활동과 관계없어 보이는 홍보용 춤추는 영상이나 찍고 있고..이런 감정이 젊은 남성들에게 생기는 것이다.> <사기업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해 할당제, 성별에 대한 우대 선발이 용인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공적인 영역, 공무원의 경우는 평생을 간다. 그렇게 때문에 할당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남성은 더 많은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공정함의 정의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 <여성·청년·장애인위원회가 좋은 정책을 만들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일을 했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 어느 당이든 마찬가지다. 정당이 이런 조직을 거느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 착오적인 생각이라고 본다> <여성을 따로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고 본다. 여성의 특수성을 인정해 배려 차원의 할당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일이 꼬인다> 이쯤되면 이준석 현상에 민주당의 긴장감은 다른 접근으로 풀어야 합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던 20대 여성들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처음부터 지지하지 않았던 20대 남성들은 대거 국민의힘으로 더욱 결집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선택은 오히려 간명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이준석의 ‘갈라치기’ 이준석 현상을 청년세대의 부각으로 해석하고 동조화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민주당은 대선기획단을 청년으로 내세워 이준석 바람을 잠재우겠다는 발상까지 하고 있습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지난 4·7재보선의 참패를 민주당 일각에서는 페미니즘 탓이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 이준석 현상에도 청년정치라는 외피만을 보고 분석할 경우 똑같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대표는 재보선 직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2030세대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해 참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겨줍니다. 그는 20대 여성들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와 이를 수습못하는 민주당에 실망해 떠나고 이대남은 민주당이 ‘페미정당’이라며 이탈할 것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간파한 겁니다. 국민의힘에 열광적인 ‘이대남’과 다른 20대여성 실제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겠습니다. 2013년 이후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조사(매년 4월 기준) 추이를 보면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20대 여성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27%였지만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3%까지 폭락한 뒤 지금까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것은 20대 여성층이 유일합니다. 반면 20대 남성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5~28%사이를 안정적으로 기록중입니다. 20대 남녀의 민주당 지지율은 더욱 드라마틱합니다. 여성은 2017년 6월 94%에 달했다가 ‘추-윤갈등’이 극심했던 2020년 10월에야 처음으로 50%대를 밑돌기 시작합니다. 반면 남성은 16%가량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제외하고 1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 재보선에서도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20대 이하 남성은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72.5%,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게 22.2% 지지를 보냈습니다. 반면 20대 이하 여성은 박 후보 44.0%, 오 후보 40.9%로 오히려 민주당 지지가 높았고 민주당의 ‘피해호소인’ 등 부적절한 대응에 실망한 표심은 군소정당에 15.1%의 지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20대 표심만 보고 판단하자면 이준석 대표의 당선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만든 결과입니다. 이제 민주당의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까요. -
이준석의 '파격'…따릉이 타고 초선 비서실장 임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3 18:05:00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을 초선 의원으로 내정하면서 당에 쇄신 바람을 이어갔다. 또 당 대표 당선 다음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전격 회동하면서 안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도 시동을 걸었다. 또 첫 공식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의 묘역이 안치된 국립대전현충원을 택해 앞으로도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당 대표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황보승희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서 의원은 경찰 출신 초선이자 5선 서병수 의원의 친동생이다. 황보 의원은 정치권에서 청년으로 분류되는 만 44세 초선이며 당내 청년정당인 청년국민의힘 대표이기도 하다. 보통 재선 의원을 선임하는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에 초선을 내정하면서 첫 인선부터 파격을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 등 4명은 ‘토론 배틀’로 결정할 방침이라 당의 ‘입과 얼굴’에 파격적 인선이 예정돼 있다. 또 이 대표는 당선 다음날인 지난 12일 안 대표와 상계동 카페에서 전격 회동했다. 바른미래당 시절 공천 갈등을 빚으며 사이가 악화된 안 대표와의 화합을 서둘러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칙적으로 합당한다는 의지와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는 서울경제에 “정치 선배로서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만났다”면서 “덕담만 나눴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는 관행도 탈피한다. 그는 천안함 희생 장병과 연평해전 참전용사들의 묘역이 자리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기로 했다. 보수의 전통적 가치인 안보와 호국을 강조하기 위한 이색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후보 시절 마지막 일정으로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찾은 바 있다. 이 대표는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뒤 광주로 이동해 재개발 현장 붕괴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나머지 당직자 인선에도 파격을 취할지 주목된다. 이날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겸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사무총장은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협의를 거쳐 임명하도록 했다. 정책위원회 의장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와의 협의 사항으로 규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무총장에는 4선 권성동·박진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모든 당직 인선은 다음 주 중 완료하는 것으로 의견을 받았다”며 “이번 주 내로 절차를 진행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 사무총장으로 4선 중진들이 거론되는 데 대해 “방향성은 맞다”며 “대선이라는 중대 선거가 있어 선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 확정된 인선은 하마평 중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이 거주하는 상계동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내린 뒤 따릉이를 통해 국회 본관까지 이동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당선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경제에 “축하 문자가 와서 답장을 드렸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고 덕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당 대표 취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만 보냈다”고 전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이준석 바람' 올라탔나…"박용진, 與 대선후보 적합도 또 3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3 17:49:22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또 다시 3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로 당선된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몰고 온 ‘세대교체’ 바람이 여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유일한 70년대생 후보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여권 대선후보 중 박 의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9%로 집계됐다. 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31.7%),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3.1%)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박 의원 뒤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5.9%),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4.9%), 김두관 의원(1.5%), 양승조 충남지사(1.5%), 이광재 의원(1.4%)이 이름을 올렸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답변은 21.2%였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5.3%로 정 전 총리를 제치고 민주당 대권 주자 중 3위에 등극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젊은총수 이끌고 MZ 품고…재계에도 '이준석 현상'
산업 기업 2021.06.13 17:44:05헌정 사상 최초 30대 제1야당 당수가 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정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한발 앞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선거를 통해 권력이 창출되는 정치권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으나 자연스럽게 등장한 ‘젊은 리더십’들이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의 과감한 결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젊은 리더십이 MZ세대 등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도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계에서 젊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 인물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취임 4년 차를 맞은 구 회장은 40대 총수로서 안정적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인수합병(M&A)·신사업 진출 등에서 소극적이라고 평가받던 LG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 사례가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기조 아래 모바일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고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손꼽히는 전장 부문에서 1조 원을 들여 글로벌 차량용 조명 기업 ZKW를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 재계에서는 대규모 제조 기업 중 처음으로 LG가 대대적인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 역시 구 회장 취임 이후 달라진 LG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역시 사실상 40대 때부터 현대차의 변화를 주도했다. 2019년 10월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대강당에서 면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정 회장(당시 부회장)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공급과잉이다. 살아남으려면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현대차는 내연기관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친환경차, 차량 공유 등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사업으로 회사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재벌식(문어발) 경영’을 펼친 이전 아버지·할아버지 세대와 달리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도 정 회장의 성과다. 최근 정 회장의 지휘 아래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마천루’ 꿈이 담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에도 30~40대가 속속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LS(006260)그룹에서는 일부 계열사에서 3세들이 주요 보직에 올랐다.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승진하며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전무)는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사장과 구 전무는 각각 만 43세, 39세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사장의 지휘 아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원로’들이 집결하던 경제단체 회장단에도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는 최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정보기술(IT)·게임·스타트업 업계에서 젊은 기업인들이 합류했다. 이들과 함께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있는 정기옥 LSC푸드 회장은 “젊은 기업인들이 회장단에 합류하며 이전보다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경운·한동희·전희윤 기자 cloud@@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단독] 안철수 "이준석과 만남, 정치선배 배려차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3 16:12:18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된 다음 날 전격 회동한 데 대해 “정치 선배로서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안 대표는 ‘합당 추진이나 대선 경선 일정, 윤 총장 등 대권 주자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서울경제의 질문에 “덕담만 나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특별한 의견 교환이나 합의 없이 덕담정도 나눴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측에서 전날 회동에서 안 대표 측이 신속한 통합을 강조했다는 전언이 나온 데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건 그쪽 주장”이라며 “성과 내려 마음이 급한가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전날 오후 노원구 상계동에서 만나 1시간가량 대화했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1㎞ 정도 거리를 두고 사는 상계동 주민이다.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지역 명소인 ‘마들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고, 안 대표의 제안으로 수락산 근처 다른 카페에서 만났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합당 관련해서만 공감대를 이룬 정도”라며 “안부 인사하고 추후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이준석, ‘이웃사촌’ 안철수와 상계동서 만나…합당 문제 논의
정치 정치일반 2021.06.13 16:05:08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선 다음 날인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전날 오후 노원구 상계동에서 만나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1㎞ 정도 거리를 두고 사는 상계동 주민이다.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제안했고, 안 대표의 제안으로 수락산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고 한다. 둘은 배석자 없이 만나 두 당의 합당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자 “솟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지만, 갑자기 급조하고 있는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쳐 드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안 대표가 지역위원장 임명 안건을 보류하자 지난 6일 “제가 조건으로 제시한 지역위원장 임명 문제에 있어서 전향적 검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표가 되면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SNS에서 이 대표 선출에 대해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해석하면서 “정치 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고 적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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