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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0선' 이준석 당대표…보수가 젊어졌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8:05:0036세에 국회의원 당선 경험도 없는 ‘무관’의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에 선출됐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여야를 통틀어 30대 당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거대 여당의 ‘내로남불’과 불공정에 맞서 ‘공정’과 ‘변화’를 외친 이 후보가 승리하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메가톤급 지각 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후보의 당선은 한국 정치의 대변화를 예고하면서 정치사를 새롭게 할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총 43.8%를 득표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2위인 나경원 후보(37.1%)와는 6.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신임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37.4%를 얻어 나 후보(40.9%)에게 뒤졌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58.8%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비빔밥론’을 꺼냈다. 그는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 먹는 느낌과 맛·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 있을 때”라며 “우리는 비빔밥의 고명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의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다움’ ‘청년다움’ ‘중진다움’ 등이 사라져야 내부 혁신을 이룰 수 있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열풍이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했다. 진보 대 보수로 갈렸던 정치권의 이념 대결이 내년 대선에서는 청년 대 중장년의 세대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수야당이 20·30대 청년층을 흡수해 ‘노쇠한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중도층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청년·여성할당제 폐지와 공정성 강화 등을 주장했는데 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에 따라 청년층의 민심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외국에서는 보수정당이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고 육성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31세에 오스트리아 총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43세에 영국 보수당 당수와 총리에 오른 데이비드 캐머런처럼 국민의힘이 젊은 정치인을 발탁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이어 “국민의힘이 이제 (새로운 정치 변화의) 첫 걸음을 뗐다”며 “이 대표가 26세에 정치권에 입문한 지 딱 10년 만에 당 대표가 된 것은 우리도 정치인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질 경선에서 정치적 역량 입증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물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 대선 잠룡 영입과 후보 단일화 문제도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수정당이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고 육성하는 경향이 강한 외국 사례는 많다”면서 “31세에 오스트리아 총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43세에 영국 보수당 당수와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처럼 국민의힘이 젊은 정치인을 발탁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계파성 인물 땐 파열음…이준석號 '당직인사'가 첫 시험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8:05:00이준석호(號)의 첫 시험대는 당직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1 야당이자 최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의 간판이 30대의 이준석 대표로 바뀐 만큼 당헌에 따라 당수를 보좌하는 수많은 보직을 임명해야 한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당직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계파와 지역 갈등, 더 나아가 원내 중진들과의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선출되자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의를 밝혔다. 당 대변인을 맡아온 배준영 의원이 “이제 국민의힘 대변인으로서 임무를 마친다”며 사퇴 인사를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실상 제가 정책위의장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라며 “끝까지 소임에 충실하려 노력했고, 적극적 협조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공식 취임한 후 업무에 돌입하면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퇴하거나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가 이준석 체제로 변경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인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변화와 쇄신 바람을 안고 당수에 오른 만큼 인사 역시 파격적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대표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 사무총장 등에 대해 공개경쟁 방식을 택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직 한 석에 대해 “이미 안이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당직에 대한 잠정적인 인사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내놓은 인사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기간 와중에 ‘유승민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만약 이 대표가 계파성이 짙은 인사를 최고위원직에 지명할 경우 바로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당 대표가 특정 인사를 지명해도 당헌상 다른 최고위원(원내대표, 선출직 4인, 선출직 청년 1인)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은 당헌에 당내 모든 주요 결정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치게 명시해놓았는데 논란이 되는 인물을 지정할 경우 다른 최고위원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당 사무총장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무총장은 당의 전략과 조직·홍보·인사·재정에 대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특히 전국 지역 정당에 대한 관리와 인사는 물론 지원할 재정까지 틀어쥐고 있다. 이 대표가 당 사무총장에 계파성이 강한 인물이나 청년 정치인을 임명할 경우 당내 주요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 대표가 당무 감사를 통해 전국 지역구 기초의원 공천 등에 힘을 행사하는 당협위원장을 대거 물갈이하면 당내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현재 사무총장이 이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당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당 사무총장 인사에 따라 당의 전국 조직이 들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심을 겨냥해 당을 운영하면 ‘변화·개혁·혁신’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못하고, 자신의 역할을 하자니 당 운영이 안 된다는 딜레마에 상당히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이준석, 당원 투표서 羅와 3%P 격차로 좁혀…민심 이어 당심도 얻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7:59:35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당 대표 선거에서 선출된 가장 큰 배경은 변화의 바람을 수용한 당심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총 9만 3,392표(43.8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대표가 당원 투표인 선거인단에서도 5만 5,820표(37.41%)를 받아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 과정 중 수차례 나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를 웃도는 등 일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투표 비중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당원 투표와 민심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원들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경륜과 경험이 부족한 이 대표 대신 중진 후보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전망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당원 투표에서도 37.41%를 얻어 나경원 후보(40.93%)를 위협했다. 당원 투표만 보면 3위인 주호영 후보(16.82%)와 두 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당원 투표에서의 높은 득표율로 이 대표는 당심과 민심을 모두 얻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이 대표는 최종 득표율 43.82%로 2위를 기록한 나 후보(37.14%)를 비교적 큰 차이(6.68%포인트)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 여론조사에 더해 당원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당원 가운데 비중이 큰 영남권, 50대 이상 당원들도 ‘세대교체’와 ‘당의 혁신’이라는 변화의 물결에 동참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나경원과 이준석 후보에 대한 당원의 표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보면 영남 당원들도 민심을 따르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당선으로 당은 세대 간 연합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당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60대 이상과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세대 간의 연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선거공식 깬 '3無 전략'…이준석, 공정·실력·변화로 정치판 뒤엎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7:57:35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캠프 사무실, 대량 문자 발송, 지원 차량을 없앤 ‘3무(無) 전략’으로 기존 정치권에 바람을 일으켰다. 또 공정·실력·변화를 앞세워 헌정 사상 첫 30대 제1 야당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대규모 보좌진과 선거 인력을 동원하던 기존 여의도 당권 선거를 거부했다. 당원은 물론 국민들은 이런 그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정치권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이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 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며 ‘공존의 정치’를 내세웠다. 이 대표는 공존을 앞세워 야권 대통합을 이뤄 대선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시작부터 바람을 일으킨 이 대표의 대세는 굳건했다.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국민의힘의 선거는 당원 투표(70%)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당권에 도전한 인사들은 국회 앞은 물론 전국에 사무실과 실무자를 두는 대형 캠프를 꾸린다. 수천만 원을 들여 전국의 수십만 당원에게 선거 문자를 보내고 선거 기간 수많은 보좌진에게 둘러싸여 전국을 누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선거 출마 선언 후에도 가방을 메고 지하철과 ITX 등 열차를 타고 선거운동을 다니며 기존 정치권에서 행해지던 ‘매머드 선거 캠프’라는 여의도 선거 공식부터 거부했다. 이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소위 “‘실탄(돈)’이 없으면 선거를 할 수 없다”는 관행을 깨고 약 1억 원의 선거 비용으로 당선된 오세훈식 ‘저비용 선거’보다 파격적인 전략이었다. 여의도식 정치와 다른 길을 걸은 이 대표는 곧바로 정치권 변화의 중심이 됐다. 선거 내내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보이며 ‘이준석=변화’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전통 보수 지지층인) 영남의 60대도 당 대표로 이준석을 택했다”며 “2030으로의 세대교체 선언”이라고 ‘이준석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회 갈등의 조정 기능이 상실되고 부동산 등 민생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이 청년 정치인 이 대표에 대한 지지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특히 취업난과 자산 격차에 분노하고 있는 2030세대는 이 대표가 내세운 ‘실력주의’에 호응했다. 2011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로 영입해 정치권에 들어선 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 낙선한 ‘0선’으로 보수정당의 주류인 ‘영남권·중진’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선거 기간 진행된 TV 토론에서 중진 후보들이 지적한 계파 논란과 관록 부족 등을 거침없는 언변으로 이겨냈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실력에 시대적 가치인 ‘공정’을 더하면서 청년층의 굳건한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공정과 경쟁의 가치를 젊은 세대에게 보여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조직을 꾸린 뒤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하고 주요 당직을 나누는 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비전 발표회에서 “당직이든 공천이든 못 나눠서 공천 학살을 자행하고 미래 세대에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헛공약만 남발했다”며 “당직을 약속한 후보는 사퇴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금 젊은 세대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2년·3년을 수험 생활한다”면서 주요 당직을 공개경쟁으로 선발하겠다고 약속하며 ‘낙하산 당직’과 ‘공천 나눠 먹기’ 등 불공정한 관행을 혁파하겠다고 했다. 실력과 공정을 앞세워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정치권에 태풍이 됐고, 결국 이 대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30대 교섭단체 정당의 대표가 되면서 역사를 다시 썼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30대 당수는 오스트리아와 핀란드 정도밖에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30대 지도자가 나오는 일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당수에 오른 이 대표는 ‘공존의 정치’를 내세웠다. 이 대표는 혈혈단신으로 당 대표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중진들과 격한 신경전을 벌였다. 또 선거 기간 내내 이른바 ‘탄핵 정국’ 이후 정치적 행보를 함께한 유승민 전 의원에게 묶여 ‘계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공존’을 앞세워 선거 기간 분열됐던 당심을 수습하고 나아가 대선의 선봉장으로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취임하며 “우리의 지상 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에 대해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양한 대선 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이준석, 대변인부터 토론배틀로 선발…할당제 폐지 등 파격 예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7:55:03“6월 중으로 토론 배틀을 열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 부대변인을 선발하겠습니다. 어쩌면 피선거권이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공정·경쟁·실력’을 내세웠던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에 오르면서 국민의힘의 대대적인 체질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로 대변인단의 공개 경쟁 선발을 꼽으면서 논리성과 합리성을 최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당내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연줄과 계파를 통한 자리 배분 대신 실력주의 드라이브를 거는 이 대표를 향해 당 안팎에서 공개적으로 반발의 목소리나 움직임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문에서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 배틀, 연설 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 경쟁 선발”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주요 당직에 경쟁 선발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전격 실시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앞서 출마 선언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변인과 전략·기획 업무를 하는 당직은 토론 배틀이나 정책 공모전, 연설 대전 등의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가 고수해온 확고한 할당제·가산점 반대 방침이 당내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청년·여성·호남 할당제를 하겠다는 공약에 여의도에 익숙하지 못한 어떤 보편적인 청년과 어떤 보편적인 여성, 호남 출신 인사의 가슴이 뛰겠느냐”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실력만 있으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정함으로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가 당헌당규에 있는 할당제·가산점 폐지를 추진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 시 여성을 30% 이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순위 20위 이내에 호남 지역 인사를 4분의 1로 채우는 방향으로 당규도 고쳤다. 지방선거 경선에서는 정치 신인과 여성·청년 등 후보자에게 득표수의 20% 가산점을 주도록 했다. 이미 이 대표는 호남 할당제 대신 석패율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석패율제는 열악한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보들을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제도다. 이 대표는 광주 합동 연설회에서 “일부 여의도에 들락거리는 인사들이 누릴 수 있는 할당제보다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거에서 석패율제 도입을 우리 당의 공식적인 선거제도 개편안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할당제 폐지와 관련, “당장 당헌 개정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격의 소재가 된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 공약도 언제부터 시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부터 모든 공직 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유사한 최소한의 자격을 요구하겠다”며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 해석 능력, 표현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 독해 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도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은 당원들 상호 간에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 후보자 선거에 나갔을 때 우리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토론회에서 오는 9월부터 자격시험을 시작해 지방선거 전까지 2~3회 치르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공약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이 흘러나온다. 경쟁 선발제의 경우 토론 배틀 방식이 거론되는데 이것이 대변인, 전략·기획 당직자에게 필요한 자질에 부합하느냐는 지적이다. 또 할당제·가산점제의 경우 불리한 사회적 환경에 따른 차별을 바로잡는 제도인데 이를 폐지할 경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방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의 경우 다른 국가에 존재하지 않는 ‘갈라파고스형 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자격시험만으로 정치인에게 필요한 능력이 과연 길러질지 효과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에 이 대표가 자신의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내 불협화음·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정치적 역량을 무엇으로 볼 것인지, 선거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평가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보편타당한 제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의 문제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반발이 불거졌을 때 이 대표가 뛰어난 토론으로 다 받아치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이준석, 나이·권위 상관없이 수평적 소통…꼰대에 지친 2030 '열광'
사회 사회일반 2021.06.11 17:53:18국회의원 경험이 전무하던 36세의 이준석 후보를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당 대표로 만든 데는 무엇보다 ‘2030세대’의 적극적인 지지가 원동력이 됐다. 권위에 눌리지 않고 수평적 소통과 실력주의를 앞세운 이 신임 대표의 캐릭터가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른바 ‘이준석 신드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신드롬의 기저에는 각종 사회문제에 목소리 내기를 좋아하면서 결과적 평등보다 과정의 공정성을 더 중시하는 2030세대의 성향이 깔려 있다는 진단이다. 서울경제가 11일 취재한 사회·심리학 분야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성세대를 향한 청년세대의 문제의식’이 이준석 신드롬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산 불평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청년들은 취업도 잘 되지 않고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작 정치에서는 소외받고 있었다”며 “반면 ‘86세대’로 불리는 기성세대는 오랫동안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비전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이제 청년들도 적극적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겠다는 열망이 이 대표에 대한 지지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침묵했던 청년들이 나서니 나이 지긋한 노년층도 ‘이제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며 동조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탈권위적인 소통 방식’이 2030세대의 기대감을 부풀게 한 또 다른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은 “지금까지는 의견을 주고받고 소통할 때 권위와 연공서열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 타인과 의견을 주고받고 소통하는 것도 소위 말하는 ‘꼰대적 방식’이 아닌 수평적 토론을 하지 않았느냐”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SK하이닉스와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성과급 공정성 논란’으로 기업 대표와 직원 간 간담회가 열렸던 것을 떠올려볼 때 토론 상대방의 나이와 권위에 상관없이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이 대표의 모습이 젊은 세대의 특징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이대남’으로 표현되는 20대 남성의 젠더 이슈 불만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면서 공론의 장으로 끌고 나온 것도 이준석 신드롬의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다. 이 대표가 일부 여성 팬들이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삼아 만드는 2차 창작물을 뜻하는 ‘알페스’에 대한 비판 여론을 주도하고, 실력주의를 강조하며 여성 할당제 폐지를 주장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구 교수는 “20대 남성 입장에서는 군대를 다녀오더라도 일자리에서 더 큰 혜택을 보는 것도 아닌데 ‘젠더 프레임’에서는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 상정돼 각종 우대를 받으니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20대 남성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배경에는 ‘젠더 프레임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관점을 바꿔달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신드롬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유명한 진보 경제학자 우석훈 성결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됐다. 격동의 시대가 됐고, 과거 MB(이명박)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더 큰 변화가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 교수는 “MB 때는 전향을 고민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그보다는 더 많을 것 같다”며 “새 시대가 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전향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오늘부터는 진지하게 행동을 고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이미 해외에서는 2030세대가 소비와 경제의 주체가 된 지 오래”라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2030세대가 경제를 넘어 그동안 둔감했던 정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또 다른 ‘제2의 이준석’이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
이준석은 누구…10년 만에 ‘영입인사’에서 ‘당대표’까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7:32:24‘30대 보수정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그 주인공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깜짝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3번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방송 활동으로 쌓은 인지도와 예리한 언변을 무기로 정치 경력 10년 만에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2011년 1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재 발탁으로 만 26세의 나이에 정치를 시작했다. 서울 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후 하버드 대학에서 컴퓨터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정치권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박근혜 키즈’라 불리던 이 대표는 2016년 탄핵 정국을 기점으로 박 전 대통령에 비판적 태도로 돌아섰다. 이 대표는 결국 2017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쳐 지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 대표는 이후 바른정당 청년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 굵직한 당직을 맡아왔다. 하지만 원내 경험은 없다. 이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낙선했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그에게 ‘0선 중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이 대표는 의정활동 대신 각종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이 대표는 “종편 패널 1세대로 아직까지 방송하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 자처했다. 이 대표는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젊은층과 활발히 소통하며 이들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이 대표는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세대를 유세차량에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내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여세를 몰아 당 대표에 출마했고 민심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헌정 사상 최초로 교섭단체 정당의 30대 대표로 선출됐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이준석 축하한 잠룡들…野 “함께 대선승리” 與 “합리적 변화 기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7:31:52여야 대권주자들이 11일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게 일제히 축하를 보냈다. 야권 주자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보냈고 여권 주자들은 야당의 합리적 방향으로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새 지도부를 탄생시켰다”며 “치열했던 경선을 뒤로 하고 우리 모두 다시 하나 돼 대선 승리를 위해 나아가자”고 적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경선 기간 동안 이 대표가 ‘유승민계’라며 공격받은 일을 의식했는지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들의 이름을 모두 적으며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이 여러분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정권교체의 열망이 컸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모두 하나가 돼 비정상 국가를 정상 국가로 만드는 데 노력해 주시고,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6세 소장 개혁파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후 20년간 보수당 개혁을 외쳐온 오랜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것 같아 내 일처럼 기쁘다”며 “국민들의 바람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힘을 모아야 한다.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당장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빅3’도 이 대표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상대와 공존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더 뜨거운 혁신의 경쟁을 벌이기를 바란다”고 적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말씀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함께 고정관념을 깨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30대 0선 대표가 제1야당을 합리적 정치세력으로 변모시키길 기대한다”며 “경쟁상대의 변화는 가장 큰 위협임과 동시에 또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서 기분 좋은 긴장감”이라 말했다.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3위에 오른 ‘젊은 피’ 박용진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동시에 “민주당도 더 큰 변화로 세대교체를 통해 시대교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유일한 97세대, 여야 대선 주자 중 가장 젊은 박용진 돌풍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이준석은 안돼…당대표 되면 업고 63빌딩 오르겠다"던 박종진, 약속 지킬까
정치 정치일반 2021.06.11 15:48:53“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업고 63빌딩 층계 올라가겠다.” 11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이준석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같은 정당에 몸담았던 박종진 iHQ 총괄사장의 과거 발언이 화제다. 이 대표와 박 사장은 지난 2018년 7월 방송된 JTBC ‘썰전’ 277회에 출연해 바른미래당의 향방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만든 시점이었다. 이때 이 대표는 “당대표가 돼 두 계파를 묶어내겠다”고 했고, 그런 이 대표를 향해 박 사장은 “이준석은 당대표가 될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박 사장은 “제가 찍어야 2표(박종진·이준석) 나온다”며 “이준석이 돈(기탁금) 날리는 것이다. 막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세력 구도상 밀리지 않는다”고 맞섰지만, 박 사장도 “국민의당 출신이면 가능성이 있는데, 나이가 어리다는 평이 많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함께 출연했던 박형준 현 부산시장(당시 동아대 교수)은 “이래서 바른미래당이 미래가 없다”며 “나이 어리다고 왜 안 되느냐”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뒤이어 이 대표는 “저는 전업 정치인이기 때문에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한다”며 “제게 주어진 사명이 있다면 보수를 (생각이든 인재풀이든) 젊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돼서 박종진 비서실장을 거느리겠다”며 “비서실장 임명장은 택배로 보내겠다”고 박 사장을 도발하기도 했다. 약 3년이 지난 이날, 이 대표는 ‘30대 당수’의 자리에 올랐다. 집권당 또는 제1야당에서 30대가 이른바 ‘간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사장의 “나이가 어리다는 평이 많다”는 우려는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되며 깨지게 됐다. 박 사장은 당시 “63빌딩에 오르는 모습을 JTBC에서 생중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힘 인천서구을 당협위원장 등을 역임한 박 사장은 탈당 뒤, 지난 3월 케이블방송 코미디TV와 드라맥스 등을 운영하는 iHQ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별다른 정치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
[일문일답] 이준석 "文정부 갈라치기 심판…공존의 비빔밥으로 대선 이끌것"
정치 정치일반 2021.06.11 15:26:33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11일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나경원·주호영 후보에게 향후 중요 역할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주호영 후보가 상당히 훌륭한 역할을 했다"며 "(합당은) 주 후보가 맡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도자"라며 "대선 과정에서 당연히 나 후보의 격에 맞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 여론조사에서 50% 이상 득표했다. △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 대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자강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이겠다. 우리 당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대선 주자들에게도 문호를 활짝 열겠다. -- 앞으로 대선 경선 관리 계획은. △ 당내 대선주자군도 더 풍성해질 것이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외에 하태경 의원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우리 당에서 더 많은 대선 주자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당 밖에도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데 기여하는 분들이 있다. 굳이 이름을 이야기하자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다. 특정 주자에게 유리한 경선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당내 여러 인사들의 총의를 모아 경선을 진행하겠다.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 8월 중순 이후에나 시작할 수 있다.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배제하기 위한 경선 일정 조정은 불가능하다. -- 염두에 둔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는. △ 아직 한 명도 섭외하지 않았다.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안하면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안은 구성돼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가 그런 건 따지는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당외 여성 인사를 모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 경쟁했던 중진들에게도 역할을 부탁할 의향이 있나. △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 수행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이 훌륭한 역할을 하셨다. (합당은) 주호영 대표가 맡아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나 전 의원은 득표율에서도 상당한 힘을 보여주셨다. 무엇보다 우리 당원들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도자다. 당연히 대선 과정에서 나 대표의 격에 맞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 --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초빙할 계획은 있나. △ 김 전 위원장을 초빙할지 말지를 두고 걱정하는 것은 의아하다. 우리가 제안했으나 김 전 위원장이 안 오시는 것도 걱정해야 한다.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대선 후보와 상의해 김 전 위원장을 당에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당 대표는 그 아래에 놓이게 된다. 제가 선대위원장으로 강제로 모실 수는 없다. 김 위원장 초빙은 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여 달라. -- 당원투표에서는 나 후보에 이어 2위를 했는데. △ 나 후보의 수치가 놀랍지 않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당원을) 자주 찾아뵙고 생각을 전달하겠다. 전대 과정에서 호남 지역 당원 비율이 0.8%이고, 20∼40대 당원 비율이 30%라는 다소 부끄러운 통계가 노출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당원과 민심의 괴리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당원 배가 운동을 위해 앞장서겠다. -- 공약인 토론배틀은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하나. △ 토론은 논리 대결이 아니다. 토론은 KO로 끝나지 않는다. 양쪽 입장이 합리적이면 둘 다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 토론 배틀은 사람의 매력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의 덕목 중 하나인 매력도 측정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공지하겠다. -- 윤석열 전 총장에게 먼저 연락할 의향이 있나. △ 개별 대선 주자와의 접촉 (여부), 내용, 시점 등을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 다만 특정 주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주자와 소통 중이다. 합당 절차 마무리를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소통이 가장 이른 시점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소통했다. --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당 밖에 있다는 점을 어떻게 보나. 국민의힘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던지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얼마나 넓은 범위를 포용할 수 있느냐에 주목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갈라치기를 심판하고 가장 넓은 스펙트럼에서 국민을 포함할 수 있는 범위를 만들겠다. '용광로론'을 발전시켜서 '공존의 비빔밥'을 만들겠다. 윤석열이라는 사람도 우리 당에 합류하면 그의 생각이 갇혀있지 않은 상태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탄핵에 대한 입장이나 공무원으로서 행한 여러 수사에 대한 입장에 갇히지 않고 우리 당에 들어올 수 있다면 우리의 지형은 넓어질 것이다. -- 권익위에 소속 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 어떤 결정이든 철학과 원칙에 맞는 선택을 하고자 한다. 적어도 민주당이 세운 기준보다 더 엄격하고 국민에게 맞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 너무 포퓰리즘적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징계 수위라든지 국민에 대한 메시지는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할 수 있다. -- 그동안 당에서 목소리를 잘 반영하지 못한 집단 혹은 계층을 꼽는다면 △ 정치 전반에서 젊은 세대가 그들의 어젠다를 다루지 못했다. 미얀마에 계신 한국인들과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유학 오신 분들로 결성된 모임에서 우리 당도 미얀마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 표명해달라고 요청하신다. 시급히 간담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 대여 투쟁에서 스마트한 방식이 있을까. △ 송영길 대표의 모습도 굉장히 개혁적이었다. 제가 그 경쟁에 앞장서겠다. 국민을 배심원으로 '어느 정당이 더 개혁 노력을 경주하는가'를 심판받도록 하겠다. 문재인 정부 정책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다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는 작년부터 부정선거 논란에 선을 그었다. 국가의 중요한 근간이 흔들리게 하는 것은 결코 야당이 채택해선 안 될 투쟁방법이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 야당으로서 협력할 일이 있다면 협력할 것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가장 매섭고도 가장 창의적인 방식으로 지적하는 야당이 되겠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文, 이준석에 축하 전화 "정치사 남을 큰 일 했다"
정치 대통령실 2021.06.11 15:20:2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에 대해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오후 영국으로 출국한 문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기 전 전화로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아주 큰일 하셨다”며 “훌륭하다”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한국 헌정사 최초의 ‘30대 당 대표’가 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의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뻘’ 제1야당 대표와 문 대통령 간 영수회담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장남 문준용(39) 씨보다 세 살 어리다. 이에 최연소 야당 대표와 문 대통령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색다른 모습으로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
30대 0선의 당 대표 등장하다...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 선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5:04:48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43.8%를 득표하며 2위인 나경원 후보(37.1%)를 누르고 당권을 차지했다. 세대교체 바람이 선거에 반영되며 헌정사 처음으로 30대 당 대표가 등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이 대표의 임기는 2년이며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한다. /성형주 기자 foru82@@sedaily.com -
청년 최고위원에 '90년생 김용태'…국민의힘 전대 젊은피 반란
정치 정치일반 2021.06.11 14:39:20국민의힘 당 최연소 당협위원장인 1990년생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11일 신임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당초 현역 의원 출마자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뛰어넘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김용태 신임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례적으로 기후변화·플랫폼 노동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진짜 2030을 대변하는 청년 최고위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 시선을 끌었다. 1990년생인 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환경공학·에너지환경정책학을 전공하고 2017년 바른정당 바른정책연구소 연구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20년 신당인 새로운보수당 공동청년대표를 맡아 활동하다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범야권 빅텐트 기치로 미래통합당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김 신임 최고위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나, 통합당이 해당 지역에 배현진 후보를 공천하면서 험지인 경기 광명을에 공천받아 결국 낙선했다. 이후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 신임 최고위원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진정한 보수는 부자·기득권이 아니어도 ‘부모 찬스’ 없이도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는 믿음, 어떠한 조건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질 수 있다는 믿음에 있다”면서 “따뜻한 공동체를 지켜나가고자 소외된 청년들을 만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이준석 당대표 당선에 송영길 "합리적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 되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1 14:34:19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탄핵의 강을 넘고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송 대표가 이준석 대표 선출 직후 “우리나라 정당사상 최연소 제1야당 당대표 선출을 계기로 정치가 새롭게 변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어 “진영논리를 벗어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하여 함께 논쟁하면서 발전해가는 여야관계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 “부산에서의 콩이 광주에서도 대구에서도 콩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며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가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께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 대표는) 양당 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제안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뿐 아니라 여당의 차세대 의원들도 30대 당대표 선출에 축하의 목소리를 보탰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새로운 바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덕담을 남겼다. 그러면서 “동료 시민들의 삶 개선을 유일한 기준으로 누가 더 유능한지 경쟁하는 정치를 만들자. 그것만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권주자임을 강조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민의힘은 변화를 선택했고, 세대교체를 선택했다”며 “민주당도 더 큰 변화로 세대교체를 통해 시대교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 역시 “이번 국민의힘 당원들의 선택은 새로운 변화, 새로운 혁신을 선택한 실로 위대한 선택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어 “이제 민주당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변화, 더 많은 혁신을 민주당에서 이뤄내겠다”고 했다. 청년정치인으로 분류되는 김한규 전 더불어민주당 법률대변인도 자신의 SNS에 “저 같은 70년대생을 뛰어넘어도 좋으니 국민의힘이 변화하여 모든 정당이 건전한 인물, 정책 경쟁을 할 수 있는 시대 변화의 기회가 된다면 환영한다”고 썼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
文대통령, 이준석 대표에 "훌륭하다...정치 변화 조짐"
정치 대통령실 2021.06.11 14:21:52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와 통화하고 “아주 큰 일을 했다”며 “훌륭하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이 대표와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며 “정치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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