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의회, '대장동 특혜의혹 행정조사' 민주당 반대로 불발
사회 사회일반 2021.10.12 13:23:04성남시의회 야당이 추진한 ‘대장동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시의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야당 의원들이 낸 관련 안건을 재석의원 34명 가운데 찬성 15명, 반대 19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안건 발의에 참여한 국민의힘 13명, 민생당 1명, 깨어있는시민연대당 1명 등 야당 의원 15명이 찬성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야당 의원들은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되는 바람에 민간사업자들이 대장동 개발로 수천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사업의 시발점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과정부터 행정사무조사를 철저히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검찰과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고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법적·행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행정사무감사는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안건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이기인 의원은 “야당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총사퇴하겠다는 결의서까지 내고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했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부결 처리해 심히 유감”이라며 “감사원 감사 청구와 함께 시민합동조사단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2 대장동 논란’을 빚은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추진 안건의 경우 재석의원 34명 가운데 19명 찬성, 3명 반대, 12명 기권으로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2조7,207억원을 투입해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6,350㎡의 시가화 예정용지에 전시, 회의, 관광 등 마이스(MICE)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처럼 공영개발방식을 취하기로 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1주, 민간사업자가 50%-1주의 지분율로 참여하게 된다. -
이재명, 지사직 사퇴시기에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
사회 사회일반 2021.10.12 13:14:28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도정 업무 일정을 수행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도정 공식 일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의회에 나오면서 지사직 사퇴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본회의가 끝난 뒤에 이를 다시 묻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도정을 챙기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국회 최고위에서 이 지사에게 “이제부터 단순히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집권 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라면서 “하루속히 경기도지사직을 정리하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지사는 “고민을 좀 해보겠다”면서 “도지사의 책임이 있고, 여당 후보의 책임도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데 심사숙고를 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오는 18일과 20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 후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애초 입장에서 선회해 이번 주에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도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강조해온 이 지사가 국감 이전에 사퇴할 경우 대장동 의혹 공세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생각대로 국감 이후 사퇴하는 방안도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상 이 지사의 공직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오는 12월 9일까지이다. 한편 이날 이 지사는 도의회 청사 내 대기실 앞에서 기다리던 도의원 10여명과 대선 후보 선출 축하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악수를 한 뒤 한 도의원이 건네는 꽃다발을 전달받고 사진 촬영도 했다. -
'공정사회' 내세운 이재명 저격... 尹 측 "공정사회 운운하다니 소가 웃을 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0.12 11:29:28윤석열 캠프 측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 일정에서 ‘공정사회’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정사회 운운하다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일 이 후보는 국립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을 찾은 것에 대해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참배 이후 방명록에도 ‘호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에 성장하는 공정사회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는 등 공정사회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대장동 특혜 개발을 두고 같은 당내에서조차 ‘이재명 게이트’란 말이 나오고, 이 지사 구속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측근 유동규 씨 구속으로 대장동 비리 수사가 본인을 향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공정을 외친 이 지사의 멘탈이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의 설계자를 자처한 이 지사가 진정 공정사회를 꿈꾼다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변인은 “누군가의 미래가 궁금하면 그의 과거를 봐야 합니다”라고 했던 이재명 후보의 경선 발언을 인용하며 “이재명이 꿈꾸는 공정사회가 궁금하다면, 이재명이 설계한 대장동과 이재명이 중용한 유동규를 보면 알 수 있고, 그것이 공정인지 아닌지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역시 이 후보를 저격하고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만배 씨는 어떻게든 의혹을 자기 선에서 자르고 ‘윗선’을 감추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의 ‘경제공동체 관계’는 부인할 수 없는 증언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며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이 권력을 나눈 공동체 관계이고,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내부자들은 경제 공동체로 엮인다. 세간에선 ‘50억 클럽’을 말하지만, 이들이야말로 ‘1조 클럽’으로 묶인 관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명심하라. 가까스로 집권여당 대선후보가 되었다고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더 혹독한 검증의 칼날을 받아들여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
'이재명 구속' 언급한 설훈에…김남국 "냄새만 피우고 말은 안해"
정치 정치일반 2021.10.12 10:45:29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임 및 구속 가능성을 언급한 설훈 의원을 향해 "좀 더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설 의원이 이기기 위해서 굉장히 과격하게 모든 것을 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에서 제보 등을 토대로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도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아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지라시라고 하는데 저는 당사자들을 만나서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에 대해 "만약 그게 신뢰할 만한 것이고 구체성 있는 진술이었다면 공개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은 쓸모없는 정보, 지라시성 정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것으로 공개된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할 행동은 아니다.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할 게 있다고 한다면 공개할 시점에 얘기하는 게 맞지, 냄새를 피우면서 말도 안 하면서 이게 지금 도대체 몇 번째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 S기업과 이 후보 측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그런 기사를 봤으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연관관계에 대한 사실관계가 하나도 안 나온다"며 "해명을 할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서초동에 시세라는 게 있다"며 "수년 전에 나온 검찰 출신 전관은 시세가 보통 2,000만∼3,000만원인데, 이런 분에게 현금 3억원에 (주식) 20억원을 줬다는 것 자체가 소설"이라고 했다. -
윤석열 “어떻게 핵심을 콕 찍나” '화천대유 1타 강사' 원희룡 극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0.12 09:54:37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본경선 경쟁자인 원희룡 예비후보가 유튜브에서 강의한 ‘화천대유 특강’을 본 뒤 “어떻게 이렇게 문제의 핵심을 콕 짚었느냐”고 극찬했다. 윤 후보는 원 후보의 강의 능력에 대해 “부럽다”고 말하며 해당 동영상을 공유했다. 윤 후보는 이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원 후보가 어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길 대책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100% 동감”이라며 “그래서 안 그래도 찾아보려고 마음먹고 있던 원희룡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원 후보의 ‘화천대유 특강’을 본 윤 후보는 “보통 이런 사건이 한번 터지면, 수 많은 뉴스들이 쏟아지기 마련이고, 그 많은 뉴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건의 실체와 본질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원 후보께서 참 쉽고 재치 있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다”라며 “아마도 여러분 누구든 보시면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 확실히 이해하시게 될 것 같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 후보의 그런 능력이 부럽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원희룡 후보는 어떻게 이처럼 문제의 핵심을 콕 짚어, 요점을 잘 설명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을까 한번 생각해봤다”고 스스로 되물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무엇보다도 두 번의 도지사직 수행 과정에서 각종 개발 사업을 직접 경험하신 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특히 원 후보는 이런 사업을 하면서 비리 의혹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러한 경험과 공직자로서의 청렴한 자세가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보게 한 근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원희룡 후보의 미래가 기대된다”며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원희룡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영상을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튜브 채널에 오른 원 원 후보는 ‘화천대유 특강’ 동영상 두 편은 각각 조회수가 현재 52만 회, 32만 회를 기록 중이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대장동 일타강사 명강의 덕분에 이제 명확히 이해됐다”, “머리 좋은 신 거 진짜 존경스럽다”고 댓글을 남기고 있다. -
설훈 "이재명 '구속 가능성' 높다…제보자 만나 직접 들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0.12 08:52:40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가 도중에 구속돼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몰고 올 결정적 제보를 직접 들었다며 그럴 경우 대선 자체를 망칠 수 있다는 발언도 내놓았다. 설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지난주 설 의원이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되면 중간에 구속 같은 후보 교체 상황이 오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해 파장이 컸다. 혹시 정정을 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정정하고 싶지 않다"며 단칼에 거부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안 오기를 바라는데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라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며 거듭 이 지사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 제보'임을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일일이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며 제보자들이 "대장동과 관련된, 또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라며 대장동 의혹, 정신병원 입원 문제 등에 대해 결정적 한방을 가할 수 있는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승복을 요구한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을 향해서도 "경황 중에 그냥 판단(그런 요구)했을 수 있지만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게 아니구나, 결선으로 가야 되는 거구나라고 충분히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설훈 “明 대장동 연루, 최소 세 명에게 들어…본선 가면 진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0.12 08:52:00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설훈 의원이 1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이 지사는) 전과나 스캔들 등 많은 흠결이 있다. 그런데 원팀이 안 되는 상태에서 본선에 나가면 이기겠는가.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지사가 연루돼 있다고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만인이 아는 대로 이 지사는 여러 흠결이 있고 대장동 개발 의혹이라는 결정적인 문제도 있다”라며 “더군다나 당 경선에서 50.29%라는 아슬아슬한 수치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그냥 진행하는 것은 수용할 수가 없다”라며 “(무효표 논란에 대해) 아직 결정이 안 났으니 지도부 결정을 기다려야겠지만, 그냥 진행한다고 하면 분열 상태를 두고 본선을 치르겠다는 결정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이 전 대표 측은 당 지도부의 사퇴 후보 득표 처리 방식을 두고 중앙당선관위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유효득표수에 산입할 경우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이 49.32%가 되므로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설 의원은 무효표 논란이 단순히 당규의 문제를 넘어 정무적 판단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0.29%냐 49.32%냐로 다툼이 있더라도 일단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게 지도부”라며 “당규 해석의 문제를 떠나서 정치적·전략적으로 볼 때도 결선투표를 하는 것이 나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결선 투표를 진행함으로서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불식시키는 한편 원팀 창출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결선투표는) 이 지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라며 “제가 이 지사에게 조언한다면 먼저 자진해서 결선투표를 하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무효표 논란이 이어진 데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경선 중 저희가 문제제기를 했을때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특별당규 59조와 60조가 충돌하는)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라며 “그런데도 후속 논의를 하던 도중 송영길 대표가 미국으로 떠나 논의가 중단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송 대표가 전날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에 대해 “민주당이 분열할 때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반박한 것을 두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쿠데타를 운운하느냐”라며 “송 대표가 그만큼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사설] ‘부동산 대개혁’ 외치기 전에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1.10.12 00:00:00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수락 연설에서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최후 대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와 건설 원가 및 분양 원가 공개 확대 등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외려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역공하고 있다. 하지만 “대장동은 내가 설계했다”고 밝힌 이 후보가 7,000억 원의 대장동 사업 이익이 극소수 민간 출자자에게 돌아간 비리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으로 보는 국민은 거의 없다. 이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 “칭찬받을 일”이라고 자화자찬하다가 돌연 개발이익 전액 환수를 지시하는 등 말을 바꿨다. 검찰은 특혜 개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수천억 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의 3차 대선 후보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후보가 이낙연 후보(62.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8.3%의 득표율로 참패한 것은 대장동 의혹에서 ‘네 탓을 그만하고 내 탓을 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경고이다. 이 후보는 ‘부동산 대개혁’ 구호를 외치기에 앞서 대장동 사업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이자 책임자로서 대국민 사과부터 하고 연루 의혹에 대해 소상하게 해명해야 한다. 현 정권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도 되레 집값을 폭등시키고 온 나라를 투기판으로 만든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민주당도 하루빨리 특별검사 도입을 수용해 대선 정국을 뒤흔드는 비리 의혹을 성역 없이 파헤치도록 해야 한다.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뒤 침묵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도 검찰에 사상 최대의 부동산 비리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 -
野 후보 4인 첫 토론부터 이재명 향해 “구속해야, 대장동 주범, 대량살상무기” 맹폭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0.11 19:29:58국민의힘 대선 경선 본선에 진출한 4명의 후보가 11일 첫 토론회를 시작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수위 높게 비판했다. ‘대장동 주범’, ‘대량살상무기’ 등 비판과 비난의 경계를 오가는 강한 표현들을 쓰며 이 지사를 공격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KBS 주최로 열린 토론회 첫 모두발언에서 “부동산 가격과 전월세 폭등으로 집 없는 국민들과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이재명 후보의 엉터리 부동산 공약을 보셨느냐. 문재인 정부 정책보다 더 나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게이트에서 오간 돈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1,208억 원의 배당금이 ‘그 분’의 것이라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의 황당한 진술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어제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며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당) 등의 비리에 대해서는 부패의 꼭대기이든지, 아니면 속고 무능한 철저한 가짜 능력자이든지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정의와 촛불정신을 중시하는 시민 여러분, 이런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승민 후보도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며 “지금쯤 구속 수사되어야 할 사람이 집권여당의 후보가 되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되면 대한민국 경제를 망칠 것이다. 저 유승민이 되면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도 “최근에 성남 대장동 비리 사건의 주범인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깨끗한 홍준표만이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과거 검사시절 광주 조폭을 척결했던 그 솜씨로 나라를 어지럽히는 민생비리를 꺠끗하게 정리하고 깨끗한 나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토론 중에도 후보들은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갔다. 원 후보는 북핵 문제를 토론하던 와중에 자신의 질의 차례가 오자 “북한의 미사일은 대포동이라든지 그런 쪽에 무수단이라든지 채워지고 있는데 국민의 당장 삶을 위협하는 ‘대량살상무기 이재명 대장동’이 로켓 발사대에 지금 막 장착이 되고 있는 중”이라며 “이것을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 이거를 해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국민의 미래의 삶이 약탈, 유린 당하는게 아니라 예측가능한 민주적이고 시장경제에 맞는 방향으로 앞길을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에게 이 지사가 성남시 개발 특혜 개발과 관련해 무슨 죄목으로 수사를 받을지에 대해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조사를 해봐야 안다”면서도 “지금 나온 것으로 보면 뇌물로 볼 수 있고 저는 배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뇌물죄가 가장 크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
檢, 김만배 소환…대장동 개발이익 700억 약정 등 집중 조사
사회 사회일반 2021.10.11 18:10:48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내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라며 “제기된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주인이라면 왜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빌렸겠느냐”며 “불법적인 자금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선고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얼토당토않다”며 선을 그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이 김씨를 소환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 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이익 중 700억 원을 약정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50억 원 클럽’ ‘350억 원 로비설’ 등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
野 "대장동 게이트 통했다…가면 부술것" 이재명에 파상공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0.11 17:11:19국민의힘과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이 후보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완패한 것을 두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 모두에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민심이 흔들리면서 지지층 확장을 노리는 후보들의 특검 촉구와 이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는 11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 후보에게 축하하는 것이 도리인 것은 알지만 한 달만 먼저 대장동 비리가 터졌거나 민주당 결선투표가 한 달만 뒤에 있었다면 민주당 후보는 이 후보가 아니라 다른 후보였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떼도둑의 수괴이자 가짜 능력자라는 것을, 국민의힘과 제가 철저히 그 가면을 부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후보 역시 “민주당 경선 결과를 보면 지금쯤 구속돼 수사받아야 할 범죄인이 집권 여당의 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며 “민주당과 청와대는 반드시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아 이 후보의 범죄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힌 윤석열 후보는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한다”며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정치권은 특검을 합의해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고 범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후보도 “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승승장구하던 이재명 후보가 28%, 이낙연 후보가 63%(3차 슈퍼 위크)를 득표한 것은 비리 후보로는 안 된다는 민주당 선거인단의 심판”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도 대장동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수용 요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에서 ‘대장동 특검 촉구’ 도보 1인 시위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전날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에게 경고한다”며 “이 후보는 시간 때우기식으로 현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3차 경선 투표 결과를 지적하며 “대장동과 관련해 아무 말 대잔치로 일관하다 보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국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연 김기현 원내대표는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압수 수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모든 증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 수색을 수차례 요구해왔는데, 검찰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즉각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13일쯤 검찰과 수사 지휘 라인에 있는 사람을 상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무유기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재명 때리기’가 지지층 결집 효과 등을 내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장동 의혹 확산에도 이날 발표된 YTN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은 40%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31.4%로 1%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또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 역시 0.1%포인트 하락한 39.2%로 제자리 수준을 유지한 점도 한계가 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
'대장동 의혹 핵심' 김만배 "내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사회 사회일반 2021.10.11 09:50:51이재명 재판 청탁 의혹에 "얼토당토않다" 소동 일으켜 매우 송구…수사에 성실히 협조" "제기된 여러 의혹,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탓" -
김만배 오늘 오전 소환…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집중 추궁
사회 사회일반 2021.10.11 08:55:47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혜택을 받는 대가로 개발 이익의 25%를 주기로 약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 수익이 수천억원대로 뛰자 김씨가 유 전 본부장 측에 700억원을 주기로 하고 실제로 이후 5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화천대유 측의 정·관계, 법조계 로비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 등이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로비 명목으로 350억원을 사용했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 로비 의혹에 대해 녹취록과 진술서 내용 대부분이 허위라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검찰은 김씨와의 인연으로 화천대유에서 법률 자문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난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 등 전직 고위 법조계 인사들의 역할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 조사를 앞두고 전날 오후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를 동시에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김씨가 출석하면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 참여 경위,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
[송종호의 여쏙야쏙]이재명의 대선분투기…'파크뷰' 벼르던 세력 '대장동' 몰려왔나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1.10.11 02:31:29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지난 2010년 성남시장 당선 이후 1%대 지지율을 받으며 대선 후보로 처음 언급된 이후 6년 만입니다. 축하와 환호를 받아야 하지만 대선후보로 선출된지 2시간여 만에 2위 주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선 무효표 처리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경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사단은 이 후보가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슈퍼위크)에서 누적 득표율 50.29%로 간신히 과반을 달성해서 벌어졌습니다. 사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던 캠프 내 판단과 달리 24만8,000여명이 참여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62.37%를 차지, 이 후보(28.3%)를 압도하며 상황이 묘하게 바뀌었습니다. 후보 확정 2시간여 만에 이낙연 사실상 경선불복 앞서 민주당 선관위는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전체 유효투표 수에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얻은 표를 제외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습니다. 59조 1항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 전대표 측은 “후보 사퇴했을 때 그 사퇴한 후보에 대한 투표는 무효라는 이야기다. 이것이 마치 여태까지 모든 득표를 무효로 하는 것으로 과잉해석”이라며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선거결과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고 한 바 있습니다. 이미 ‘애프터경선’ ‘경선중단’등을 요구한 이 전 대표 측이 경선을 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입니다. 경선 중반 이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치는 48.37%가 되면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전 대표 측 계산과 달리 공개된 이 후보의 득표수와 무효표를 고려해도 49.31%의 득표율로 과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불안한 예감이 현실이 돼버린 상황. 민주당 내홍은 깊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재명, 대선후보 일정 시작…文대통령도 “축하한다” 이미 11일 오전 송영길 당 대표와 이 후보는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집권여당 대선후보 공식 일정을 시작합니다. 후보 수락연설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송 대표는 이 후보에게 당선증까지 교부했습니다.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당규에 따라 선출됐다. 중대 하자가 없는 한 안 바뀐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그만큼 경선결과가 뒤집혀 결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보입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지지층을 흡수해 ‘원팀’을 구축할 수 있냐는 점은 의문으로 남게 됐습니다. 3차 슈퍼위크 결과…대장동 불리한 여론 전개? 무엇보다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62.37%로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는 점도 이 후보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이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후보로 확정된 이후 대장동 공세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흔든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이야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처럼 간난신고를 뚫고 내년 3월9일 승리할 수 있을까요. 노무현 변호사 한마디에 시작된 이재명 인권변호사 이 지사가 처음 ‘사회적 감수성’에 눈을 뜨게 해준 이가 노 전 대통령이라는 점은 운명의 장난과도 같습니다. 이 후보가 산골 출신 소년공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상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는 건 잘 알려진 일화입니다. 보통 힘든정도가 아니라 후각을 잃고 팔은 굽었습니다. 검정고시 단과반 학원에 다닐 수 없을 지경에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극한의 삶에서 대학에 입학했지만 80년 시대는 군부독재정권이 민주주의를 유린하던 시기였습니다. 감옥에 가 있는 친구들과 경찰에 쫓겨 다니는 후배들 속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이 후보는 ‘돼지와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8월 출간된 '인간 이재명'에는 이런 이 후보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준 게 한 변호사의 특강이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연수원에서 한 변호사님이 특강을 했는데, 정말 말을 시원시원하면서도 구수하게 잘 했어요. 그분이 내가 하려는 바로 노동인권 변호사였으니깐, 내가 귀를 쫑긋 세우고 한 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들었어요.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그분의 말을 그 대로 다 빨아들였죠. 그중에서도 마지막에 한 말씀이 나를 확 사로잡았어요. 변호사는 뭘 해도 밥은 안 굶는다. 그러는 거예요.<인간 이재명 p221> -이재명이 우러러보던 조영래 변호사가 이재명을 불러서 변호사 사무실 열라며 금융기관에서 5백만 원을 빌려주었다. 판검사 임용을 포기한 25세 변호사의 무모한 용기와 딱한 사정을 가상하게 여긴 조영래 변호사의 격려였다. (중략)이재명은 그렇게 성남에서 ‘우리 변호사’가 되었다.<인간 이재명 p226> 특강 강사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1년, 아니 하다못해 6개월 만이라도 현직에 나가라고 권했다. 6개월만 판검사를 해도 전관예우가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면 사무실 열 비용은 마련할 수 있다며 그를 걱정해줬다. 고마웠지만 그는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노동인권 변호사의 삶의 첫 출발을 조영래 변호사가 지원했다는 점도 운명같습니다. 다만 이 후보의 ‘대장동’은 그 때 이미 잉태됐습니다. 그를 첫번째 전과자로 만든 ‘파크뷰 특혜사건’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장동 의혹의 첫 출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크뷰 특혜사건은 아파트를 지을 수 없어 포스코개발이 281억원의 위약금을 물면서 포기한 땅을 소규모 건설업자 홍 모씨가 100억 원의 계약금을 내고 매입한 다음 용도 변경을 추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업무시설이 들어설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건설업자에게 엄청난 차익을 안겨주는 범죄행위를 파헤쳐 가던 이 후보는 이 사건의 배후에 토건업자와 정관계, 검찰, 언론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커넥션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취재중이던 KBS피디가 당시 성남시장에게 파크뷰 담당 검사라고 하는 전화통화 자리에 이 후보도 같이 있으면서 검사사칭 공동정범이 됐습니다. “우리가 시장합시다…저 쓰레기 같은 놈들 싹 몰아내고” 이후 시민운동 역시 활발히 활동한 이 후보는 성남 구도심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인하병원의 폐업에 따라 시립병원 설립추진위원회도 참여합니다. 이 후보는 단 3주만에 주민발의자 1만8,595명을 모아 ‘주민발의 조례’를 성남시에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성남시의회에 상정 47초만에 심의보류가 선포되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다수였던 성남시의회가 사실상 부결처리해 버린 셈입니다. 이 때 이 후보는 “우리가 시장합시다. 저 쓰레기 같은 놈들 싹 몰아내고, 병원 만듭시다”라며 처음 정치참여를 결심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그는 취임 직후 '성남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돈이 없자 도둑질 당한 시민의 돈을 되찾아오기로 했습니다. 대장동 사건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부지였다. 분당과 수지 사이에 자리잡은 대장동은 응달산과 태봉산, 대장천에 둘러싸인 천혜의 요지였다. 경부고속도로 판교 나들목과 용인-서울고속도로 서분당나들목에 인접한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땅은 미래세대를 위한 보존녹지로 지정되어 있어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LH가 아무도 손댈 수 없었던 대장동 일대의 도시계발계획에 착수하면서 대장동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런데 이재명 시장이 취임하기 석 달 전에 갑자기 LH가 대장동의 사업권을 포기했다. 모두가 군침을 흘리는 땅을 공공기관인 LH가 포기했다. 어림잡아 수천억이 넘는 개발이익을 민간의 누군가에게 넘기겠다는 뜻이었다. LH와 토건마피아의 협잡이란 걸 이재명은 단박에 알아차렸다. 쾌적한 삶을 위해 남겨둔 시민의 공유자산인 그린벨트와 같은 보존녹지를 풀어서 그 이익을 토건 마피아의 아가리에 넣어주겠다는 가당치 않는 수작이었다.(…중략…)파크뷰 사건을 통해 이재명이 토건 마피아들의 실체를 알았듯이 토건 마피아들도 이재명 꼴통 기질을 알았다. 그래서 이재명이 시장이 되기 석 달 전에 서둘러 민영개발로 엎어치기를 해놓은 것이었다. 토건 마피아들은 이것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인 조치일 줄 알았다. 그럴 뻔했다. 하지만 상대는 이재명이었다. 이재명은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더 겁이 없는 꼴통이었다. (…중략…)시나리오는 파크뷰 분양특혜 사건 떄와 같을 것이었다. 회유→협박→음해·공격.(…중략…)토건 마피아 뱃속에 고스란히 들어갈 뻔했던 대장동 개발이익 5,500억 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시민들은 환호했지만 밥상을 빼앗긴 기득권세력은 이를 갈았다. 이재명은 두고두고 감당해야할 엄청난 적을 또 그만큼 늘렸다. <인간 이재명 p279~285> ‘달려라 마루치·날아라 아라치’…기업하기 좋은 단체장 ‘이재명’ 한 경제지가 실시한 50개 대기업과 50대 중소기업, 총 100개의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장’조사에서 이 후보는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성남시장 시절에도 이 후보는 특혜논란이 두려울만도 했지만 방치된 공공용지와 의료용지에 대기업 사옥과 연구소를 과감하게 유치해 현대중공업 종합연구개발센터와 두산그룹 사옥이 성남에 들어올 수 있게 했습니다. 이 후보가 과감하게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청렴의 힘이었다고 평가받습니다. 대장동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굳건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의혹의 본질은 이 후보가 평생 명운을 걸고 싸워온 토건기득권 세력에 있습니다. 물론 사업 당시의 성남시장으로서 이 후보의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과반확보에도 시비가 걸릴 만큼 경선 득표율에도 이상징후가 발생했을 겁니다. 이 어려움을 이 후보는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지사가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화장실 청소를 독차지 했던 산골 초등학교 시절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는 ‘마루치 아라치’였습니다. 노래에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힘차게 꿈을 찾아 나가는 어린 이재명의 꿈이 담겨있었습니다. 열일곱살 이재명은 “어렵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고 일기에 적어뒀습니다. 대장동에 걸린 정치적 책임과 결과적 책임을 극복하고 당장 당내 경선 불복문제부터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
[르포]빗속 1000여명 몰린 경선…이낙연 "대장동, 민주당 앞길 막아"vs이재명 "가짜뉴스·선동"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0.10 17:20:1210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순회 경선 합동 연설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행사장 앞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1,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실상 이재명 경기지사의 본선 직행이 예고됐지만 마지막까지 ‘결선가자’는 피켓을 든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날 경기 경선에서 60%에 가까운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세를 확인한 이 지사 지지자들은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승리를 예감하는 모습이었지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켜줄게 이낙연""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등의 구호와 스티커 등을 붙이며 이 지사를 견제했다. 장외에서 이 전 대표를 응원하던 일부 지지자들은 이 지사 측의 ‘원팀 구호’를 맞받으며 "원팀 같은 소리 하네. 범죄자랑 어떻게 원팀을 하냐"며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 압수수색하라', '압승이 아닌 곧 압송'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이 모씨는 “이재명 지사가 화천대유 의혹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어려워 진다”며 “아무런 의혹도 받지 않는 이낙연 전 대표가 본선 경쟁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낙연은 의혹도 없고 깨끗하다"며 3차 슈퍼위크 결과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본선경쟁력에서 이재명 지사가 불안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마지막 경선 연설을 통해 “우리만의 성에 갇혀서는 안 된다. 당당한 후보를 내야 한다”며 최대 라이벌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조준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 앞에 커다란 불안이 놓여 있다. 여야를 덮친 대장동 개발비리가 민주당의 앞길도 가로막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수사에 민주당의 운명도 맡겨졌다”고 거듭 언급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위기이자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애국심과 애당심으로 이 위기를 피하자고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반면 이 지사 지지자들은 빗속에서 우비를 입은 채 북과 장구, 꽹과리를 치며 "이재명은 합니다", "민주당은 원팀",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부패한 부동산 투기 세력과 누가 싸워 이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적힌 현수막도 내걸렸다. 이 지사는 현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 일일이 주먹 악수를 건넸고, 지지자들도 이에 화답하듯 이재명 이름을 연호했다. 이 지사는 경선 연설을 통해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연일 소설과 가짜뉴스, 선동으로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단순하다. 민간업자에게 개발이익 100% 갖게 하려고 LH 공공개발 포기시킨 것 국민의힘. 이재명의 공공개발을 막은 것도 국민의힘. 개발이익을 나눠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나마 저 이재명이니까 민관합동개발로 개발이익 5,503억 원 환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제가 성남시장을 사퇴한 후 집값폭등으로 민간 몫이 늘어난 것이 어찌 저의 잘못입니까"라고 되물으며 "대장동에서 환수한 개발이익은 지난 21년간 전국 모든 도시개발사업 환수액보다 3배나 많다. 다른 지자체는 이런 개발 사업 모두 민간개발 허가해줬고 이런 개발이익 환수를 시도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국민은 일억 개의 눈과 귀, 오천 만개의 입을 가진 집단지성체"라며 "가짜뉴스와 거짓선동에 속아 넘어갈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아무리 가짜뉴스 쏟아내며 선전선동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파면 팔수록 국민의힘 치부만 더 드러나고 오히려 이재명의 행정실력과 실적, 청렴성만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