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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박근혜 특별사면·한명숙 복권…이재용·이명박은 제외
사회 사회일반 2021.12.24 09:33:34대선을 코 앞에 놓고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된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불법 정치 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복권됐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박 전 대통령과 한 전 총리을 포함한 일반 형사범 등 3,094명에 대해 31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2,650명의 일반 형사범이 특별사면되거나 감형·복권됐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38명도 특별사면·감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특별배려 수형자 특별사면·감형 (21명)과 선거사범 복권(315명), 사회적갈등 사건 관련자 특별사면·복권(65명), 노동계 인사 및 시민운동가 특별사면·복권(2명), 낙태사범 복권(1명도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등으로 올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이 확정됐다. 또 2018년 11월 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개입 사건으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해 왔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3,00여만원을 확정 받은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형을 복역하고 2017년 8월 만기 출소했다. 정부는 ‘국민 대화합의 관점’에서 두 사람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장기간 수감 생활로 건강이 악화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는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
빛 발한 이재용의 ‘동행’…소프트웨어 교육 받고 2,000명 취업
산업 기업 2021.12.21 15:00:00“인문계 출신이지만 체계적인 교육으로 우리은행에 개발자로 취업했습니다. 현업에 가까운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덕에 바로 실무 투입이 가능했습니다(5기생 김병현 씨).”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최신 기술을 익히다 보니 적응하기 쉬웠습니다. 막힐 때마다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코치님, 열정적인 동료들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가장 큰 장점이죠(5기생 김송현 씨).” 삼성이 주관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SSAFY가 대표적인 민관 협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과 수료생 50명이 참석했고 서울·대전·광주·구미 등 전국 4개 캠퍼스 수료생 250여 명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8년 12월 시작해 지난 3년간 2,785명이 수료한 가운데 4명 중 3명에 해당하는 2,091명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에 취업하며 국내 SW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났다. 취업률만도 75%에 달한다. 특히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 중 712명(34%)은 SW 비전공자로 ‘SSAFY’를 통해 새로운 진로를 찾았다. SSAFY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담긴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1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룹 차원의 CSR 활동에 힘을 실어왔다. 또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SSAFY 수료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으면서 채용 전형에서 이들을 우대하는 기업도 100여 개에 달한다. 이 기업들은 서류 심사나 코딩 테스트를 면제하거나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한다. 박 사장은 “수료생들이 선택한 SW개발자에 대한 믿음을 갖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CSR 프로그램이다. 연 2회 교육생을 모집하며 올 7월에 시작한 6기는 약 950명이다. 내년 1월부터 1년간의 과정을 시작하는 7기는 인원을 늘려 최대 규모인 1,150명으로 운영한다. -
경찰 '이재용 조세 회피용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 수사 착수
사회 사회일반 2021.12.20 14:57:59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 부회장의 의혹과 관련된 고발을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조세포탈, 범죄수익은닉 등이다. 앞서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10월 보도에서 이 부회장이 2008년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려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차명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 이후 청년정의당은 검찰에 이 부회장을 고발했고 사건은 경찰로 이첩됐다. 조세포탈 세액이 5억 원 이상인 경우 검찰이 직접 수사하지만 이 사건은 실제 조세포탈 여부나 구체적 액수가 밝혀지지 않아 검찰이 사건을 경찰에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7일 고발인 측을 불러 조사했다. -
삼성 '中사업혁신팀' 신설…이재용, 연말 中출장 갈수도
산업 기업 2021.12.19 17:56:35삼성전자가 중국사업혁신팀을 새로 만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 관련 조직을 개편·신설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글로벌공급망(GVC)이 재편되고 있지만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자 주요 소재·부품 공급 국가인 만큼 새로운 차원의 전략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존 소비자가전(CE)과 정보기술·모바일(IM)을 통합한 DX 부문 산하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다. 한종희 부회장 직속인 이 조직은 인사·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사 파트와 사업부 파트로 구성됐다. 사업부 밑에는 모바일을 담당하는 MX 부문과 소비자가전·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을 뒀다. 내년 3월 새 대표에 오르는 한 부회장이 직접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혁신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중국 매출은 43조 7,455억 원으로 중국은 전체의 30.2%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법인은 29개로 베이징과 홍콩·상하이·시안 등지의 판매 법인을 비롯해 쑤저우(가전)·시안(반도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사업 혁신에 나선 이유는 모바일 사업 강화와 공급망 관리 때문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3~2014년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를 웃돌았지만 2019년부터 1% 미만대로 떨어졌다. 비보·오포 등 중국 브랜드가 급성장했기 때문인데 올 10월 애플이 비보를 제치고 중국 시장에서 6년 만에 1위를 차지하면서 갤럭시로서는 더 이상 중국 브랜드 핑계만 댈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유형)를 내놓은 만큼 이를 무기 삼아 중국 시장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조직 개편에 담겼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를 비롯해 원자재와 부품 등 공급망 불안으로 삼성전자 주요 제품들의 출시도 영향을 받은 만큼 공급망 관리 재점검도 이번 신설 조직의 주된 역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재판 일정이 없는 이달 말에서 내년 초 사이 중국 출장을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올 7월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해 현지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이전까지 중국 지주사인 현대차투자유한공사(HMGC)가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사업을 총괄해왔는데 이를 다른 글로벌 본부와 동일하게 본사 관리 체제로 바꿨다. 현지 맞춤형 모델이 아닌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중국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조직 개편이다. 현대제뉴인도 지난달 조직 개편에서 중국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세계 건설 장비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시장 변화 등 정보 수집 기능을 확충하고 영업 전략을 짜기 위한 개편이다. SK그룹의 배터리 계열사 SK온도 생산·품질 관리 강화 차원에서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지역별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
'원삼성' 띄운 이재용…부사장단 힘 실은 정의선…위기 속 드러난 '오너본색'
산업 기업 2021.12.17 18:11:2417일 현대차그룹을 끝으로 마무리된 4대 그룹 인사에는 그룹 총수들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뉴 삼성’을 외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업부 간 ‘융합’을 통해 미래에 대한 돌파구를 찾았고 회장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들을 퇴진시키며 자신만의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미래 사업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했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올해 만족할 만한 실적 개선을 거둔 만큼 연말 인사에서 잔칫집 분위기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재계 총수들은 산업의 대전환기를 맞아 강력한 혁신 의지와 함께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인사에 담아냈다. 미국 출장에서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한 이 부회장은 귀국하자마자 단행한 인사에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트로이카’를 전원 교체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혁혁한 경영 성과를 고려할 때 수뇌부가 유임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파격’이었다. 삼성전자는 기존 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을 하나로 합쳐 DX 부문을 신설하고 한종희 부회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생각하는 뉴 삼성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X 부문의 조직 개편에서는 미래 시장 진입을 위한 삼성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는데 소비자 경험(experience)의 약어 ‘X’를 DX 부문은 물론 무선사업부에서 새롭게 이름을 바꾼 MX사업부·CX센터 등에도 활용한 점이 포인트다.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기 생산을 넘어 각종 사물을 하나로 묶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부회장은 최근 취임사를 통해 “기존의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원 삼성’을 강조했는데 이 같은 통합을 토대로 하는 소비자 경험의 극대화가 이 부회장의 뉴 삼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세대교체를 통해 정 회장 체제에 힘을 더했다. 정 명예회장 시절 그룹의 중심부를 지키던 이른바 ‘MK 사단’은 모두 물러났다. 지난해 인사 당시 부회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윤여철 노무 총괄 부회장과 국내 생산을 이끌어온 하언태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퇴진했고 이원희 현대차 품질 담당 사장, 이광국 현대차 중국사업 총괄 사장 등도 일선을 떠나 고문으로 선임됐다. 빈자리는 차세대 리더십으로 꼽히는 부사장단이 채웠다. 윤 부회장이 맡던 업무는 정상빈 정책개발실장 부사장이, 울산 공장은 국내 생산 담당인 이동석 부사장이 맡는다. 주요 보직을 맡고 있던 수장들이 일제히 교체되면서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 회장의 친정 체제도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 11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구 회장은 그룹을 진두지휘하는 ㈜LG를 탈바꿈시키며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먼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권영수 부회장에서 권봉석 부회장으로 교체한 데 이어 부사장급 이상을 기존 9명에서 5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지주회사 팀장에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 초반 출생의 임원들을 선임했다. 지휘부를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며 구광모식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 임원 인사 역시 미래 준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규 임원 133명 가운데 67%는 첨단 소재와 그린·바이오·디지털 등 신규 성장 분야에 집중됐다. 임원 수는 지난해(103명)보다 크게 확대돼 잠재 최고경영자(CEO) 후보군도 많아졌다. 북미 지역에 힘을 싣는 모습도 눈에 띈다. 반도체·에너지 등 미국 사업 비중이 큰 관계사들이 북미 조직을 신설한 가운데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북미 사업을 강화·확대하는 조직인 ‘미주사업’ 총괄 업무도 겸임한다.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에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동현 SK㈜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비슷한 맥락이다. SK㈜는 첨단 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투자 전문 회사’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장 부회장이 주도하는 신규 투자로 SK그룹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키운다...자율주행 시대 ‘정조준’
산업 기업 2021.12.16 18:05:52삼성전자가 고성능·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장악에 나선다. 저장용 메모리부터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에 이르는 반도체 전 분야의 초격차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그래픽 D램 등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5종을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해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선보인 5개 제품은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그래픽 D램 3종(PCIe Gen3 NVMe 256GBSSD, 2GB DDR4 D램, 2GB GDDR6)과 자율주행 시스템용 그래픽 D램 2GB GDDR6, 128GB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UFS를 선보였는데 이번에 서버급에 탑재되는 고성능 SSD와 그래픽 D램까지 제품군을 대폭 늘렸다. 256GB(기가바이트) SSD는 연속 읽기, 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2,100MB, 300MB로 기존 차량용에 탑재되는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보다 7배, 2배 빠른 업계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2GB GDDR6는 핀당 최대 14Gbps 데이터처리 속도를 지원해 운전자가 다양한 고사양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고 대량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더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이번 제품들은 영상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모두 자동차 전자 부품 협회가 규정한 차량용 반도체 품질 세계 기준 ‘AEC-Q100’도 만족한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와 LED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인포테인먼트와 통신, 전력 관리 등에 쓰이는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3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은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에 처음으로 공급된다. ‘엑시노스 오토 V7’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되는데 가상 비서와 음성·얼굴 인식 같은 인공지능(AI) 연산이 가능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췄다. 또 올 들어 정밀 제어가 가능한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모듈 ‘픽셀 LED’, 자동차의 시신경 역할을 하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등을 잇달아 내놓는 등 전장용 옵티컬(광학) 반도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전기차가 확산하고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교체 주기가 7~8년에서 3~4년으로 단축되고 성능·용량은 서버급으로 발전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첨단 차량용 토털 메모리 솔루션으로 자율주행 시대 가속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 위기땐 기업인수 통해 신사업 진출...20조규모 M&A 나설듯
산업 기업 2021.12.16 18:05:16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최우선으로 삼는 경영철학 아래 ‘뉴 삼성’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더욱 키우고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삼성그룹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한 지난 2014년 이후 그룹 경영의 키를 쥐고 사업 재편에 나섰다. 그간 사업 재편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내렸던 의사 결정을 종합해보면 그가 가장 먼저 고민했던 가치는 ‘선택과 집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120조 원의 보유 현금을 통해 20조 원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만한 분야나 회사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되는 사업은 선제적인 사업 조정을 추진하며 ‘JY식’ 사업 재편의 틀을 잡아나갔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이후 하만·데이코·비브랩스·루프페이 등 당시 유망 기업 인수를 주도하며 삼성전자의 신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2015년에는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해 삼성 스마트폰의 필수 결제 솔루션이 된 ‘삼성페이’를 확보했고 2016년에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하며 미래 자동차 플랫폼 시장 진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동시에 과감한 비핵심 사업 정리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2016년 삼성SDI의 케미컬 사업과 삼성전자·삼성SDI 등이 보유했던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세계 1위 프린터 업체 HP에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선제적 사업 조정으로 삼성전자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나갔다. 이 부회장은 사업 재편과 관련한 자신의 철학을 외부에 언급한 적도 있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은 지나친 중복 구조”라며 “한곳으로 몰아줘야 겨우 경쟁력이 생기는데, 삼성도 살아남으려면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올해 결정한 대규모 인사 이후 선택과 집중 기조를 이어가면서 신사업 역량 강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 모더나와 기술교류…파운드리·로봇까지 전방위 협업
산업 기업 2021.12.16 18:02:51‘뉴 삼성’을 위한 거침없는 기업·산업 간 합종연횡의 중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자리한다. 구글부터 모더나까지 업종은 물론 실리콘밸리와 중동 등 동서(東西)를 가리지 않는 이 부회장의 인맥은 신사업 발굴과 조직 혁신 등 ‘뉴 삼성’ 곳곳에 영감을 던져주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사흘 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제조 판매 품목 허가를 받아내며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삼성바이오가 생산한 백신의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모더나와의 기술 교류가 필수적인데 이 부회장이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며 양사 간 협력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나 양사 간 관계를 백신 개발사, 위탁 생산자에서 사업 파트너로 격상시키면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겠다는 삼성의 목표도 순항 중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차세대 이동통신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인공지능(AI), 로봇 등 삼성의 신성장 동력에서도 이 부회장의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이 부회장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과 만난 데 이어 이달 중동 출장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칩 생산 같은 사업 성과를 거둔 것뿐만 아니라 추가 사업 협력 방안도 폭넓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냉혹한 현실’을 언급하고 ‘미래 준비’를 재차 강조한 시점도 이들과 교류한 후다. 삼성전자가 성과 중심의 인사 제도 개편안을 내놓고 파격적인 부문 통합과 세대교체 인사를 발표한 시기도 다르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네트워크가 곧 삼성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 부회장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사면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정의선·구광모 '3각 동맹'…연합전선 펼친다
산업 기업 2021.12.16 17:59:02‘글로벌 1등이거나 곧 1등이 될 만한 사업을 골라내고 선택한 사업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투자를 집행해 기술과 서비스의 초격차를 만들어낸다.’ 지난 2014년부터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뉴 삼성’의 최우선 가치로 만들었다. 그 결과 삼성은 과거에는 금기시됐던 라이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도 거리낌 없이 추진하며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 향상이라는 고지를 점하게 됐다. ‘1등의 함정’에서 벗어나 경쟁사와도 과감하게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디스플레이와 에너지·전장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주요 대기업들과 협력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거나 공표된 기업들은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들이다. 그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다. 이곳은 한때 LG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삼성디스플레이(옛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우위 논쟁을 벌였던 곳이다. 그러나 수개월 전부터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제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TV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사의 동맹은 과거 형사재판까지 흘러갔던 삼성·LG그룹 간의 기술 유출 논쟁을 고려하면 파격 그 자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는 OLED 시장을 두고 삼성과 LG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대결을 거듭했다. 소형 OLED를 중심으로 시장을 키웠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색과 빛을 내는 유기 발광 입자를 패널에 증착하는 이른바 ‘RGB OLED’ 방식을 선택해 기술 고도화를 꾀했다. 반면 그 당시 삼성에 비해 중소형 OLED 출발이 늦었던 LG디스플레이는 역전을 위해 TV 등에 들어가는 대형 OLED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스스로 빛을 내는 백색(W) OLED에 빛의 3원색 컬러필터를 넣는 ‘WOLED’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비판하고 각자 더 뛰어난 기술을 보유했다는 마케팅도 치열했다. 그러나 빠르게 한국을 따라오는 중국 기업들을 감안해 삼성과 LG는 대결 대신 협력을 택했다. 동맹이 체결될 경우 프리미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 삼성전자도,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LG디스플레이도 모두 윈윈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TV 시장 1위로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라며 “고도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1위 수성을 위한 최적의 길을 찾으려는 이재용식 뉴 삼성이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7월 삼성전자가 친환경 에너지 발전 분야의 강자인 한화큐셀과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긍정적인 협력 사례로 꼽힌다.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2020년 기준 24.8%)인 한화큐셀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까운 미래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제로 에너지 홈’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협력을 적극 추진한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 대한 자체 연구개발(R&D)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최고와의 협력을 통해 단기간에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조차도 자체 기술력으로 선보이는 등 독자 노선을 중요하게 여겼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현대차(005380)나 LG전자(066570) 등과 손을 맞잡은 사례도 다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차세대 배터리로 손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 현황과 미래차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SDI 천안 공장과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오가며 만난 두 그룹의 수장은 이후 전고체 선행배터리연구소 공동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은 배터리에 그치지 않고 차량 플랫폼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분야까지 아우른다. 제네시스 전기차 GV60에 탑재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는 두 그룹이 앞으로 진행할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첫 협력 사례다. 현대차가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LG전자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착수해 ‘엑시노스 오토 V7’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 공급 이력을 쌓는 성과도 올렸다. -
[여명] 삼성은 왜 냉혹한 현실이 두렵다고 했을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16 11:00:49프로크루스테스는 어리석고 잔인하다. 강가에 여관을 지어놓고 여행객이 지나가면 만면에 미소를 띠며 감언이설로 꼬드긴다. 으슥한 밤이 되면 잔인한 본성이 드러난다. 여행객을 침대에 매어놓고 침대보다 키가 큰 사람은 큰 만큼 사지를 잘라 죽였다. 침대보다 작은 사람은 팔다리를 잡아당겨서 죽였다. 자신이 설정한 기준이 ‘절대 진리’라는 착각에 빠져 악행을 저질렀다. 결국 그는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 테세우스에게 잡혀 자신이 해왔던 방식 그대로 처절한 죽임을 당했다. 그리스 신화의 한 토막이다. 세계가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운(國運)이 달린 듯 정부와 의회·기업이 ‘반도체 스크럼’을 짜고 전방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중국과의 통상 마찰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도체 지원법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 Act)’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시설 투자에 최대 40% 세액공제를 하고, 반도체 인프라 투자에 500억 달러(약 56조 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국 기업인 인텔은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반도체 산업을 호령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추가 투자를 결행하는 이유다. 다른 국가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유럽연합(EU)은 생산 라인을 짓는 기업에 투자 금액의 최대 40%를 돌려주기로 했고, 일본은 반도체 공급망(GVC) 구축을 위해 보조금 지원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최대 10년간 소득세를 면제한다. 경쟁국들의 반도체 지원에는 좌우 이념이 없고, 대·중소기업 갈라치기가 없고, 기업·노조 이분법이 없다. 기업 경쟁력이 곧 국부(國富)라는 불변의 진실만 있을 뿐이다. 한국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톱이다. 파운드리(위탁 생산)와 설계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한창 뒤처진다. 문제는 정부와 국회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반기업 행태로 메모리마저 밑둥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온갖 미사여구를 들이대며 국가핵심전략산업특별법(옛 반도체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떠벌렸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속 빈 강정’이었다. 심사에만 1년가량이 걸리는 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목소리는 뭉개졌고, 산업 기반 시설 비용 지원도 강제 규정에서 재량 규정으로 바뀌었다. 반도체의 성패는 인재 육성과 공급에 달려 있는데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을 손질해 대학 정원 규제를 풀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학들이 삼성전자·하이닉스 등과 협약을 맺고 정원 외로 학생 선발이 가능한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 누기’다. 해묵은 고질병을 수술하지 않고 반창고만 덕지덕지 붙여대서는 병들어가는 반도체 산업을 살릴 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며 엄혹한 현실 경제를 토로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기차·배터리·조선·철강·석유화학·바이오 등 우리의 주력 산업이 모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눈썹에 불똥이 떨어진 위급한 상황인데도 정부와 국회는 ‘기업은 불가촉 대상’이라는 라벨을 붙여 남의 일 보듯 한다. 반도체를 포함해 우리의 주력 산업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위에 맥없이 놓여 있다. 오만 가지 뭉텅이 규제로 양팔을 잘라내고, 반기업 정서를 부추겨 다리를 절단하고 있다. 기업이 힘들게 이끄는 ‘국부(國富) 수레’를 뒤에서 힘차게 밀어주는 경쟁국 정부와는 천양지차다. 물론 기업은 지고(至高)도 아니고, 지선(至善)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 전체에 도매금으로 ‘악덕 주홍글씨’를 새겨 ‘정책 딴지’를 걸어서는 안 된다. 정책 헛발질에 우리 기업이 냉혹한 시장에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
제2반도체 신화쓰는 이재용…삼바, 모더나 수출길 열었다
산업 기업 2021.12.14 17:58:52바이오 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스마트 X(경험) 분야에서 초격차 기업이 되겠다는 이 부회장의 ‘뉴삼성’ 경영 전략 아래 핵심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수출 기지로 한 단계 도약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스파이크박스주’는 전날 국내 의약품 제조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으로 모더나19 백신을 정식으로 수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지금까지는 긴급 사용 승인을 통해 필리핀과 콜롬비아 등에 공급해왔다. 지난 5월 모더나 본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지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철저한 준비를 토대로 식약처에 정식 품목 허가 신청을 넣은 지 한 달여 만에 품목 허가를 따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재계는 올 들어 처음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에 뛰어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안정적으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인증과 인허가를 빠르게 획득한 것은 그룹 차원의 탄탄한 지원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그 정점에는 올 8월 가석방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직접 챙긴 이 부회장이 있다. 그는 지난해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사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모더나 등에서 백신 물량을 확보하며 방역에 각별한 의지를 보여왔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불안정했던 올여름 그룹 차원의 기술과 인력을 쏟아부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결정하고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최고위 경영진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TF 조직, 생산 현장으로 이뤄진 이 3각 협업 체제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즉각 대응하고 각종 인허가 준비도 신속하게 추진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
강력한 메시지…과감한 결단…달라진 이재용
산업 기업 2021.12.12 18:02:54“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 출장에서 복귀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가석방 출소 이후 첫 출장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통신, 바이오 분야 글로벌 리더와 만나고 미국 최고위급 정·관계 인사와 회동하는 등 밀린 과제를 해결한 만큼 만족스러움을 느낄 법했지만 그와는 정반대의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 부회장이 제시한 ‘냉혹한 현실’은 이후 단행된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과 사장단·임원 인사의 열쇠 말이 됐다. 삼성전자는 전례 없는 파격적인 승진과 성과보상, 실리콘밸리식 수평적 기업 문화 도입을 위해 인사제도 대수술에 나섰고 3대 부문장이 한꺼번에 교체되는가 하면 역대 최대 수준의 30대 임원을 배출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과거보다 훨씬 뚜렷한 메시지를 내고 무서울 정도의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변화는 가석방 신분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올 10월)를 보낸 시기, 냉혹할 만큼 급변하는 주변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 이 부회장은 그를 둘러싼 국정 농단, 경영권 승계 문제 등으로 숱한 재판 참석과 수감 생활을 겪으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각종 현안이나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거나 간단한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뉴 삼성’의 색깔이 분명해지고 해외 출장 등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삼성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단결력을 이끌어내고, 외부적으로는 혁신 의지를 공고히 하자는 취지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최근 인사를 통해 현실화됐듯 그가 언급한 ‘새로운 삼성’ ‘사회적 책임’ 등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초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그룹 차원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개편과 더불어 3년간 벤처·창업 생태계 육성을 통한 일자리 3만 개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 모든 전자계열사 '40대 부사장' 발탁
산업 기업 2021.12.09 18:28:07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에서도 ‘뉴 삼성’ 기조에 따라 40대 부사장 발탁 승진이 잇따랐다. 실적 개선에 따라 승진자 수도 대폭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일 2022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8명, 상무 14명, 마스터 2명 등 모두 24명을 승진시켰다. 젊은 경영진 조기 육성을 위한 ‘삼성형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처음으로 40대 부사장도 나왔다. 모듈 공정 기술 전문가인 최열 신임 부사장은 1975년생(46세)으로 베트남 법인의 모듈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모듈 신공법·재료 개발을 주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미주 영업 전문가로 중소형 패널 매출 극대화에 기여한 손서영 신임 상무가 승진자에 이름을 올리며 3년 연속 여성 임원도 배출했다. 또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 기업의 위상을 강화한 공로로 폴더블개발팀 안성국, 공정연구팀 임준형을 각각 마스터로 선임했다. 삼성SDI도 차세대 전지 소재 개발을 주도한 40대 최익규(48) 상무를 부사장으로 발탁하는 등 부사장 6명, 상무 14명, 마스터 1명 등 총 21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거래선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주도한 박종선 상무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김판배·서헌 상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에서는 부사장 5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0명이 승진했다. 40대 김종한(48)·조정균(47) 상무가 부사장에 발탁됐다. 삼성전기 임원 승진 규모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1월 12명, 지난해 말 16명에서 올해 20명으로 대폭 확대되며 성과주의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 삼성전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괄목할 만한 매출을 달성해 승진 폭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
37세 상무·45세 부사장…삼성, 성장 앞에 연차 지웠다
산업 기업 2021.12.09 18:23:24삼성전자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이어가며 ‘뉴 삼성’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모두 198명을 승진시키는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214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대규모 승진으로 성과주의를 뚜렷이 했다. 또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 등 젊은 리더를 다수 선임하며 세대 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최연소 승진자는 1984년생인 박성범(37) 시스템LSI사업부 SOC설계팀 상무로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공동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의 완성도 향상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인 김찬우(45) 세트 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랩장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음성 처리 개발 전문가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략 제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승진자 명단에 여성 12명, 외국인 5명이 포함돼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인사 원칙도 이어졌다. 미래 핵심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우수 인력을 다수 발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삼성전자는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나흘간의 중동 출장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그는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수도)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 세계 전문가들과 만났다”며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매년 겨울 글로벌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를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
서울대 82학번, 삼성·SK·LG 사령탑 꿰찼다
산업 기업 2021.12.09 17:52:12주요 기업의 연말 정기 인사가 마무리돼가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로 연이어 서울대 82학번 이공계 출신들이 등용되며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같은 시기 대학에서 함께 교육받은 이들이 약 30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각 기업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핵심 산업을 진두지휘할 사령탑으로 다시 만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마친 결과 ‘5대 전자 계열사(삼성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SDS)’ CEO 가운데 3명이 서울대 82학번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게 된 경계현 사장이 이에 해당한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거친 경 사장은 한종희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를 이끄는 ‘투 톱 체제’를 이루게 됐다. 경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으며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실시간 생중계로 직원과 대화하는 ‘썰톡(Thursday talk)’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성과급과 같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질문하면 경 사장은 기업의 실적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어느 정도 지급할 수 있을지 솔직하게 대답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경 사장의 리더십은 삼성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으로 증명됐다. 지난해 1월 경 사장이 취임한 후 삼성전기는 연간 영업이익이 8,2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성장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경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기 사장에 임명된 장덕현 사장도 서울대 전자공학과 82학번 출신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 시스템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등을 거치며 반도체 전문가로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CEO를 맡고 있는 최주선 사장은 장 사장과 서울대 전자공학과 82학번 동기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인을 배출한 서울대 82학번은 뛰어난 학구열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육 과정을 마친 세대로 평가받는다. 한 서울대 출신 인사는 “(1982년 당시) 이전과는 달리 정보와 지식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며 국가적으로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대학 정원이 크게 늘었다”며 “재계·정치·학계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배경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LG그룹 인사에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82학번 출신인 권봉석 부회장이 ㈜LG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2015년부터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한 권 부회장은 올레드(OLED) TV의 대세화를 앞당기고 LG전자의 가전 사업 1등 지위를 확고하게 굳힌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총괄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SK온의 대표이사는 서울대 물리학과 82학번 출신의 지동섭 사장이다. 지 사장은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과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유명하다. 이후 SK루브리컨츠 사장을 거쳐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로서 미래 핵심 산업으로 손꼽히는 배터리 사업을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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