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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낸드 점유율 48% 달해
산업 기업 2021.11.25 17:54:58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분기보다 16.5% 늘어난 65억 1,000만 달러(약 7조 7,241억 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2분기 34.0%에서 3분기 34.5%로 0.5%포인트 올랐다.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삼성의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10% 상승했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다만 PC용 낸드플래시 수요 약세로 비트 단위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5.6% 상승한 25억 4,500만 달러(약 3조 196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시장점유율은 2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한 13.5%로 삼성전자와 일본 기옥시아에 이어 3위였다. SK하이닉스가 인수하는 인텔의 낸드 점유율은 1분기 7.5%에서 2분기 6.7%로 하락한 데 이어 3분기에는 5.9%까지 추락했다. 트렌드포스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인텔 낸드플래시 제품의 평균 판매 가격이 6% 가까이 올랐지만 업스트림 부품 부족 문제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와 관련해 현재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인수가 마무리되면 점유율이 약 19%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옥시아는 점유율 19.3%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13.2%로 4위, 미국 마이크론이 10.4%로 5위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시장의 강한 수요로 전 분기보다 15.0% 커진 188억 7,910만 달러(약 22조 4,00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
삼성전자-KAIST, 반도체 고급 인력 500여명 양성한다
산업 기업 2021.11.25 16:15:12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삼성전자가 손잡고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선다. 내년부터 5년 동안 500여명의 반도체 인력을 키울 계획이다. 두 기관은 25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과 2023년은 KAIST 새내기 과정 학부생 가운데 각각 50명씩을 뽑는데, 이들은 2학년 진학 시점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로 진입할 수 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소속으로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100명 내외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 전원에게는 특별장학금이 지급된다. 교육과정은 반도체 시스템 기초·심화, 현장 체험, 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또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공동 워크숍 등 활동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강의와 실험, 양방향 토론을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수업을 진행하고, 인문·사회 교육을 병행해 학생들을 삼성전자의 차세대 융합 리더로 육성할 방침이다. 양 기관의 협약은 열악했던 국내 반도체 인력 인프라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위상과 규모에 비해 관련 전문 인력이 급격히 줄어 적극적인 고급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반도체 기술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인 만큼 미래를 선도할 반도체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KAIST와 삼성전자의 전문성과 실무 리더십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가지 않은 길”…첨단신산업과 기술 초격차가 활로
오피니언 사설 2021.11.25 00:00:0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24일 방미를 마치고 서울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고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연상케 하는 것으로 혁신과 변화의 의지를 담고 있다.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생산 부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낙점한 것은 변신의 출발점이다. 삼성은 미국 진출 25년 만에 최대 규모인 20조 원을 새 기지에 투자한다. 삼성은 다방면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우선 기술 초격차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미국·중국 등이 무섭게 기술 격차를 좁혀오는 반면 비메모리는 대만 TSMC 등과의 간극이 여전하다. 압도적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흔들리는 ‘반도체 거함’ 인텔이나 몰락한 휴대폰 왕좌 노키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삼성그룹의 정체성을 휴대폰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과감한 인수합병(M&A)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경쟁 기업이 줄줄이 M&A에 나선 반면 삼성은 2016년 미국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맥이 끊겼다. ‘가지 않은 길’을 찾기 위해 부단히 변신하는 노력은 다른 기업들에도 절박한 일이다. 글로벌 산업 패권 전쟁에서 생존하려면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고 ‘블루오션’과 같은 첨단 신산업에 과감히 뛰어들어야 한다. 정부도 기업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뒷다리를 잡으려 할 게 아니라 노동·규제 개혁과 세제·예산 등 총체적 지원으로 기업의 ‘혁신 마차’를 밀어줘야 한다. -
美 백악관 "땡큐, 삼성...GVC 협력 강화하자"
산업 기업 2021.11.24 18:08:37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투자에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정부 차원에서 “삼성과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끌어내면서 반도체 정보 제공 이슈를 해소하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3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 디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급망 보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최대 우선 과제”라며 “오늘 삼성의 투자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공급망을 보호하고 생산 기지를 부활시키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추가 반도체 생산 시설을 만들어내고 다시는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역시 별도 성명을 통해 “삼성의 투자 결정에 매우 기쁘다”며 “반도체 생산 시설 확충은 경제 안보를 위해 절대적이고, 삼성을 포함한 반도체 생산 업체와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영업 기밀을 포함한 경영 정보를 요구하자 산업계에 우려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번 신규 투자를 계기로 미국이 삼성에 우호감을 드러내면서 관련 이슈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는 투자뿐 아니라 이 부회장의 스킨십도 주효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과 연방의회 의사당을 찾아 현지 고위급 정계 인사들을 잇따라 면담했는데 설리번 보좌관과 디스 위원장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 4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던 ‘반도체·공급망 복원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주도했던 인사다. -
돌아온 이재용 "냉혹한 현실에 마음 무겁다"
산업 기업 2021.11.24 18:04:43삼성전자(005930)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업체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새 발판으로 낙점했다. 총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해 만들어지는 삼성전자의 미국 제2 반도체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이르면 연내에 삽을 뜰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역량을 3배 이상 끌어올릴 신공장은 경쟁사인 대만 TSMC를 뛰어넘을 최첨단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경기도 일대에 집중돼 있는 기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경기도 화성·기흥·평택, 텍사스 오스틴)과 마치 하나처럼 연결될 파운드리 신공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벨트를 형성하는 동시에 한미 반도체 동맹을 강화할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면서도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짧은 출장 기간에 반도체 신공장 투자 결정과 코로나19 백신 확보는 물론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교류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냈지만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마주하고 경영자로서 더 큰 숙제를 받은 모습이었다. 이 같은 언급은 전날 ‘초격차’를 뛰어넘어 가보지 않은 길을 삼성그룹 구성원들에게 제시한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미국 동서부를 아우르는 11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1년 가까이 심사숙고해왔던 투자 결정을 완벽하게 매듭짓고 귀국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는 이른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한 적이 있다. 이번 파운드리 신공장 투자 발표는 이 같은 비전 아래 추진된 결과물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태평양을 건너가 최종 결단을 내린 파운드리 신공장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세워진다. 기존 공장인 오스틴 공장과 25㎞ 정도 떨어진 곳으로 별도의 전력망을 이용하면서도 거리가 가까워 공장 조직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입지다. 삼성전자는 현재 가동 중인 한미 반도체 공장들과 파운드리 신공장을 ‘하나의 서버’로 묶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텍사스주의 협상 과정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을 파운드리 신공장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설치는 물론 3㎚(나노미터) 또는 5㎚ 초미세 반도체 생산 공정의 구축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 공장을 긴밀하게 연결, 끊김 없는 운영을 추진해 글로벌 고객사의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목표를 확실히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신공장이 미국 텍사스주에 설립되지만 태평양 건너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은 지금처럼 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기에 증가하는 파운드리 수요에 맞춰 한국에서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을 대규모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신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더욱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파운드리 신공장은 텍사스주 테일러시로부터 10년간 재산세 90% 이상을 감면 받는 등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다시 R&D에 투입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방침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부지 선정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 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지지부진했던 파운드리 신공장 부지 확정 등 그룹의 굵직한 프로젝트가 방향을 잡고 나아가면서 수년간 구상에 머물렀던 대규모 인수합병(M&A)도 가까운 시일 내에 답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전장 전문 기업 하만을 인수한 후 이렇다 할 M&A를 추진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시스템 반도체와 AI, 빅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낼 수 있는 기업이 삼성전자의 새 식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D램값 139일 만에 반등"…'8만전자' 조준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1.11.24 18:02:30미국에 대규모 시설 투자(CAPEX)를 확정한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8만전자’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사실과 메타버스 열풍에 힘입어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내년도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시각도 사뭇 달라졌다. 증권가 역시 올해 말까지 반도체주가 힘을 못 쓰리라는 기존 전망과는 달리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주장에 좀 더 힘을 싣는 모습이다. 2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6% 하락한 7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9% 급락하며 7만 4,000원이 깨지는가 했지만 외국인·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하락 폭이 줄었다. 이날 삼성전자의 하락은 미국 파운드리 시설 투자를 확정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의 출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계획 발표가 이번 주 이뤄지리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했는데 약 20조 원(약 1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2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는 공시가 이날 장전에 나오며 ‘뉴스에 파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기관투자가들은 1,700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시작된다는 우려 속에서 지난 3개월간 ‘7만전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도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올 들어 연일 삼성전자를 팔아댔던 외국인투자가들이 11월 중순 이후 매수세로 전환했다. 실제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간 삼성전자만 1조 1,526억 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 종목에 삼성전자가 올랐다. 올해 말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고 했던 증권가의 전망과 달리 4분기 실제 업황이 생각보다 덜 나쁜 편이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3일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 DRAMeXchange) 기준 D램 현물가는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이며 일부 제품(DDR4 8Gb 2666Mbps)에서는 소폭 반등이 관찰되기도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제품의 현물가 반등은 7월 7일 이후 139일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연말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던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다시 ‘비중 확대’ 의견이 많아지는 추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3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3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며 12개월 선행 목표 주가를 11만 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 2022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기에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292조 원, 54조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D램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 주기가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해 내년 하반기부터 업사이클 진입을 전망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만 원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 역시 “단기적인 메모리 가격 변동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3년 평균 대비 현재 가격은 저렴하며 특히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가 10만 원의 매수 의견을 냈다. 다만 업황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에 지금의 반등은 일시적·기술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세에 대해 “중소형 성장주가 과열 구간에 진입한 반면 반도체는 8월 이후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에서 나타난 이격 조정 과정”이라며 “반도체 상승 사이클 여부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
[포토뉴스]미국 출장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
산업 기업 2021.11.24 16:34:06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입지 등을 매듭 지었다./이호재 기자 21.11.2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오후 열흘 간의 미국 출장길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다./이호재 기자 2021.11.2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오후 열흘 간의 미국 출장길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다./이호재 기자 2021.11.24 -
귀국한 이재용 "냉혹한 현실 보고오니 마음 무겁다"
산업 기업 2021.11.24 16:28:05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에 걸친 미국 출장을 마치고 24일 오후 귀국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장의 투자자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발언은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영 고민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8월 가석방 결정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부회장은 5년 만에 미국을 방문해 주요 고객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 회포 풀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좋은 출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20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신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오는 2024년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이르면 연내 착공에 들어갈 파운드리 신공장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역량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신공장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 경쟁사인 대만의 TSMC를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
삼성 '美테일러'에 20兆 투자…"가지않은 길 간다"
산업 기업 2021.11.24 08:42:26삼성전자가 미국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3일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테일러 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 고성능PC(HPC),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초격차’만으로는 시대 전환에 대응하기 힘든 만큼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전인미답(前人未踏) 경영’을 새로운 경영철학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는 21일(현지 시간)과 22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해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는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DSA와 SRA는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 조직으로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진 기지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삼성을 키워온 ‘초격차’에 전인미답 경영을 더해 뉴삼성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
삼성전자의 선택, 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인가?
산업 기업 2021.11.24 08:40:55삼성전자가 미국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연초부터 거론된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부지가 11개월만에 테일러시로 최종 결정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기존 1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지역 반도체 생태계 수준, 세제혜택 등 지방정부와의 협력 여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2022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으로,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市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가 애리조나주와 뉴욕주 등 쟁쟁한 후보지 가운데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낙점한 이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미국 제1공장인 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장과 신설 공장과의 거리가 25㎞ 정도여서 크게 멀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2월 텍사스주에 역대급 한파가 불어닥쳤을 때, 순환정전으로 공장을 멈춰야 했던 삼성전자로서는 분리된 전력망을 사용하면서도 너무 멀지 않은 입지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약 150만평의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이라며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지역의 반도체 생태계와 지방정부의 세제 혜택도 십분 고려한 것 해석된다.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IT 기업들과 유수 대학들이 있어 파운드리 고객과 우수인재 확보에도 많은 이점이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테일러 시는 삼성전자에게 부지에 대한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며 부지에 건설되는 부동산에 대해선 10년간 세금의 92.5%를 면제해주는 등 파격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테일러시 교육구에 대한 정기 기부와 학생들의 현장 인턴십 제도 등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효과도 기대된다. -
이건희 '품질 경영'에 이재용 '전인미답 혁신' 더해…"과감한 도전 시작됐다"
산업 기업 2021.11.23 18:09:45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우리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것이 이뤄질 때 저 나름의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미래 기술 연구진을 만나 그간 글로벌 삼성의 주축이 된 ‘초격차’를 뛰어넘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노력을 주문하면서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에 버금가는 ‘뉴삼성’의 기치를 내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1~2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세트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개념이 초격차다. 삼성전자는 2002년 당시 황창규 사장이 반도체 메모리 용량을 1년마다 2배씩 늘린다는 ‘황의 법칙’을 제시한 후 압도적인 미세 공정과 가격경쟁력으로 다른 업체들을 무너뜨리며 지금의 독주 체제를 만들어냈다.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0조 원을 웃돈다. 지금의 삼성을 만들어낸 주역은 이 회장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1993년 이후 삼성전자는 기존 가전 등 제품에서는 한 차원 높은 성장을 이뤄냈고 같은 해 D램 분야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에만 유효한 얘기다. 이 부회장이 연구진에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엄숙한 위기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대외 변수로 요동치고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는 여건에서 삼성의 지위는 만고불변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이 지금까지 닿지 않았던 영역에서 새로운 결실을 만들어낼 때 지속 성장이 가능하고 이 부회장 개인으로서도 자신의 숙명인 ‘승어부’에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미답의 길의 구체적인 그림은 이번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에서 엿볼 수 있다. 0순위는 시스템 반도체다. 삼성은 오는 2030년 글로벌 1위의 비전을 내세우고 17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메모리의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비메모리까지 손에 쥔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 백악관과 의회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제2 공장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미국 서부로 넘어와서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구글이 자체 설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주를 위한 영업에도 나섰다. 동선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 등 파운드리 고객사와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례 없는 초대형 인수합병(M&A) 또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9조 원을 들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가 사실상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그룹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파운드리와 융복합이 가능한 기술을 가진 회사를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구글과 만나 시스템 반도체뿐 아니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자율주행·플랫폼 혁명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SW)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잇따라 방문해 AI·클라우드컴퓨팅·모바일 혁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된 전략을 공유했는데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이 ‘제2의 반도체’로 명명한 바이오 역시 뉴삼성의 핵심 열쇳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주포로 삼아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 2023년 세계 1위 달성을 예고했다. 이 부회장이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난 대목은 장차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삼성이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을 통해 창업의 각오로 뉴삼성을 향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진 것 같다”며 “총수의 적극적인 경영 활동으로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사면을 통해 남은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의 '캘리포니아 선언'…"아무도 가지않은 길 간다"
산업 기업 2021.11.23 18:08:56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초격차’만으로는 시대 전환에 대응하기 힘든 만큼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전인미답(前人未踏) 경영’을 새로운 경영철학으로 제시한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 1위, 대형 인수합병(M&A), 신사업 발굴 등으로 뉴삼성 만들기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현지 시간)과 22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해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는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DSA와 SRA는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 조직으로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진 기지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삼성을 키워온 ‘초격차’에 전인미답 경영을 더해 뉴삼성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연구원들과 만나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혁신의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구글을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구글 경영진과는 시스템 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 혁신 분야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글은 자체 설계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올해 말부터 생산할 예정인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삼성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삼성의 핵심 과제인 ‘2030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향한 발걸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미국 제2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23일 오후 5시(한국 시각 24일 오전 8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
"아무도 가지않은 길 간다" 이재용 캘리포니아 선언
산업 기업 2021.11.23 13:47:29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선행 연구조직을 찾아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며 ‘뉴삼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경쟁력의 원천인 ‘초격차’와 관련해서도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이를 뛰어 넘어설 것을 주문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과 22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Device Solutions Americ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달아 방문해 인공지능(AI)과 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DSA와 SRA는 각각 삼성전자 DS 부문과 세트(IM, CE) 부문의 선행 연구조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진 기지로 일컬어진다. 이 부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혁신 노력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면서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삼성을 가능하게 했던 초격차에서 더 나아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으로,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을 통해 창업의 각오로 뉴삼성을 향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구글을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과 면담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구글 경영진과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ICT·소프트웨어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자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올해 연말 생산 예정인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6’에 탑재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에 칩 생산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사의 협업 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하며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로서는 이른바 안드로이드 동맹으로 불리는 구글이 우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약 열흘간의 미국 방문에서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바이오와 5G, AI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이 부회장은 먼저 지난 16~17일 매사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뉴저지주에서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잇따라 만나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수도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에 대한 행정부 및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최종 마무리 지었으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
'電車 형님'의 귀환…테마서 펀더멘털로 주도株 바뀐다
증권 국내증시 2021.11.22 18:13:14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등 ‘전차(전자·자동차)’ 대형주들이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들썩였다. ‘모멘텀 가뭄’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과 메타버스 등 테마주들에 기댔던 증시가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함께 대형주로 ‘손바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마침 NFT에 대한 규제 우려까지 덮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손바뀜 과정에서 대형주 주가 회복으로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실적 둔화 리스크 때문에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33포인트 오른 3,013.25에 거래를 마치면서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77억 원, 5,672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 3,69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시총 최상위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2%, 7.2% 올랐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삼성전자를 4,282억 원, SK하이닉스를 2,833억 원 순매수했다. 자동차주들도 상승 페달을 밟으며 힘을 더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검토 소식에 각각 4.3%, 2.3%씩 올랐다. 연초 이후 꾸준히 매도 행보를 보여왔던 외국인투자가들은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환율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달러화가 강세면 달러를 저금리로 빌리기 힘들기 때문에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2조 3,690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8,86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4,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크래프톤(3,861억 원), 카카오(3,658억 원), 삼성SDI(3,626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에 몰리는 것은 그동안 관련 종목들의 하락 폭이 특히 컸던 데 따른 반작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향후 반등을 점치는 외국인들은 주가가 크게 떨어진 현재 시점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이 워낙 저평가됐고 기술적으로 소외가 심했던 종목이라 되돌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중소형주로 과도한 쏠림이 있었는데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대형주를 사면서 수급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재에 목말랐던 증시는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NFT와 메타버스 테마주들에 열광했다. 그러나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며 차익 매물이 쏟아졌고 NFT에 대한 당국의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나빠졌다. 김규철 게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일 한 토론회에서 NFT 게임에 대해 “현행 게임법상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 중 자이언트스텝은 직전 거래일 대비 14.77% 하락했고 같은 테마로 묶이는 위지윅스튜디오(-14%), 맥스트(-14.6%), 덱스터(-13.5%), 디어유(-12.9%), 한빛소프트(-9.4%) 등도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NFT나 메타버스 테마주들의 주가가 3개월 사이 급등했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보이지 않다 보니 대형주 쪽으로 갈아타려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들 테마주의 부진으로 코스닥도 부진했다. 코스피가 최근 ‘게걸음’을 하는 동안 ‘천스닥’에 안착했던 코스닥은 이날 0.92% 내린 1,032.31에 거래를 마치며 주춤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 테마주 열기에 힘입어 코스피의 일일 평균 거래 대금을 넘어섰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한국으로의 ‘머니 무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그간 덜어냈던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 비중을 다시 채워넣어 평균을 맞추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 남은 기간에 연고점까지 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손바뀜이 지속된다면 3,000선 안착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아직 대형주 반등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손바뀜이라기보다는 순환매 차원으로 보고 있다”며 “지수가 낮아 수급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또 다시 실적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피가 3,050~3,100까지 반등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추세적 상승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반도체를 위시한 코스피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곱버스’라고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를 쓸어담았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3,0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이날 하루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곱버스를 2,422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돌아온 외국인…삼성전자 5% 급등 14일만에 '삼천피'
증권 국내증시 2021.11.22 17:56:01한동안 국내 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주식을 무섭게 사 모으며 코스피가 3,000선에 다시 안착했다. 돌아온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며 최근 지지부진했던 증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외국인 수급 개선을 발판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대형주’들이 연말에 상승 탄력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23포인트(1.42%) 오른 3,013.25에 마감하며 14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지수 상승의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7,977억 원을 순매수해 개인이 1조 3,698억 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코스피시장에서 2조 6,52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인 4,282억 원을 삼성전자에 투입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5.2% 급등한 7만 4,9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7.175% 넘게 뛰며 11만 9,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이날 상승 폭은 올 1월 8일(7.12%)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면 그동안 삼성전자를 매집한 개인은 6,455억 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횡보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더디다는 이유로 떠났지만 외국인들은 반도체 업황 반등을 점치며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D램 가격이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씨티그룹도 “D램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 이상 주가를 끌어내릴 만한 요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귀환으로 국내 증시에서 그간 부진했던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의 맥박이 다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모멘텀 없이 대체불가토큰(NFT)이나 메타버스 같은 테마에 기댔던 증시가 대형주로 ‘손바뀜’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그동안 과도하게 게임·엔터·메타버스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펀더멘털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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