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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電車 형님'의 귀환…테마서 펀더멘털로 주도株 바뀐다

[코스피 3,000선 다시 회복]

외인 이달 2.6조…1년來 최대 '사자'

저평가 반도체 위주로 쌍끌이 매수

현대차 4% 급등…대형주 일제 강세

NFT 등 테마주 급락…코스닥 0.9%↓

개인은 하락 염두 곱버스 대거 매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등 ‘전차(전자·자동차)’ 대형주들이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들썩였다. ‘모멘텀 가뭄’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과 메타버스 등 테마주들에 기댔던 증시가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함께 대형주로 ‘손바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마침 NFT에 대한 규제 우려까지 덮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손바뀜 과정에서 대형주 주가 회복으로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실적 둔화 리스크 때문에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33포인트 오른 3,013.25에 거래를 마치면서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77억 원, 5,672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 3,69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시총 최상위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2%, 7.2% 올랐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삼성전자를 4,282억 원, SK하이닉스를 2,833억 원 순매수했다. 자동차주들도 상승 페달을 밟으며 힘을 더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검토 소식에 각각 4.3%, 2.3%씩 올랐다.

연초 이후 꾸준히 매도 행보를 보여왔던 외국인투자가들은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환율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달러화가 강세면 달러를 저금리로 빌리기 힘들기 때문에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2조 3,690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8,86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4,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크래프톤(3,861억 원), 카카오(3,658억 원), 삼성SDI(3,626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에 몰리는 것은 그동안 관련 종목들의 하락 폭이 특히 컸던 데 따른 반작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향후 반등을 점치는 외국인들은 주가가 크게 떨어진 현재 시점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이 워낙 저평가됐고 기술적으로 소외가 심했던 종목이라 되돌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중소형주로 과도한 쏠림이 있었는데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대형주를 사면서 수급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재에 목말랐던 증시는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NFT와 메타버스 테마주들에 열광했다. 그러나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며 차익 매물이 쏟아졌고 NFT에 대한 당국의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나빠졌다. 김규철 게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일 한 토론회에서 NFT 게임에 대해 “현행 게임법상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 중 자이언트스텝은 직전 거래일 대비 14.77% 하락했고 같은 테마로 묶이는 위지윅스튜디오(-14%), 맥스트(-14.6%), 덱스터(-13.5%), 디어유(-12.9%), 한빛소프트(-9.4%) 등도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NFT나 메타버스 테마주들의 주가가 3개월 사이 급등했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보이지 않다 보니 대형주 쪽으로 갈아타려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들 테마주의 부진으로 코스닥도 부진했다. 코스피가 최근 ‘게걸음’을 하는 동안 ‘천스닥’에 안착했던 코스닥은 이날 0.92% 내린 1,032.31에 거래를 마치며 주춤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 테마주 열기에 힘입어 코스피의 일일 평균 거래 대금을 넘어섰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한국으로의 ‘머니 무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그간 덜어냈던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 비중을 다시 채워넣어 평균을 맞추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 남은 기간에 연고점까지 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손바뀜이 지속된다면 3,000선 안착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아직 대형주 반등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손바뀜이라기보다는 순환매 차원으로 보고 있다”며 “지수가 낮아 수급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또 다시 실적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피가 3,050~3,100까지 반등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추세적 상승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반도체를 위시한 코스피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곱버스’라고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를 쓸어담았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3,0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이날 하루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곱버스를 2,422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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