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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효과에…롯데면세점 3분기 흑자 전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14 18:23:55롯데면세점이 리오프닝에 이후 관광객이 증가하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비롯한 해외 사업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은 14일 호텔롯데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27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5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중국 봉쇄 장기화와 재고자산 평가손실의 회계 반영으로 1분기 753억 원, 2분기 13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러나 마케팅 프로모션 강화로 내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신장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 단체 관광객의 매출이 늘고, 해외 사업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시내점과 하노이시내점 추가 출점과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이 예정된 만큼 앞으로 글로벌 매출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 6개국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외국인 매출 활성화 및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3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적 악재를 극복하고 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적인 경영 효율화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
DB하이텍, 7분기 연속 영업익 최대
증권 국내증시 2022.11.14 17:13:07DB그룹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계열사인 DB하이텍이 올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14일 DB하이텍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4474억 원, 220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 대비 3% 늘어나면서 7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 전력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상대적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산업·의료 분야 비중이 확대된 점 등이 호실적의 요인으로 꼽혔다. DB하이텍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파운드리 업계 역시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고부가가치의 안정적인 제품 믹스 운영을 하고 전기차, 5세대(5G) 통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성장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글로벌 연결 기준 매출이 9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3억 원으로 8.6% 증가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가격 인상 및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효과에 힘입어 이익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미·유럽 지역에서 차량 생산이 증가하면서 신차용 및 교체용 타이어 모두 안정적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휴마시스는 3분기 영업손실이 91억 원 규모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진단키트 업체인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이후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역시 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진단키트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 대응 정책 변경과 엔데믹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
휴비스, 3분기도 적자…“경기 침체와 수요 약세 영향”
산업 기업 2022.11.14 15:24:38화학소재 전문기업 휴비스(079980)가 글로벌 수요 약세로 업황 회복이 지연되며 올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14일 휴비스는 3분기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 2472억원, 영업손실 209억원, 당기순손실 2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적자에 머물렀다. 이같은 ‘마이너스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방 산업 수요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달러 기조와 유럽 제조업의 가동률 급락, 중국 경쟁사의 공급 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또한 고공행진하며 실적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휴비스 측은 설명했다. 휴비스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4분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비용 절감 및 자금 유동성 확보로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추진하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소재와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원가부담 극복", 오리온,3분기 영업익 1217억…6.6%↑
산업 생활 2022.11.14 10:41:45오리온(271560)이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러시아 등 해외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오리온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121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액은 7411억원으로 18.5% , 순이익은 867억원으로 12.7% 각각 늘었다. 오리온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 생산효율 개선 등을 통해 제조원가 상승 압박을 극복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국 법인의 경우 매출액은 17.6% 성장한 2360억 원, 영업이익은 13.2% 성장한 332억 원을 달성했다. 원부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제조원가율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6%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으나 해외법인 매출 상승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30여 억원 늘었고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추가 이익이 발생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5% 성장한 3357억 원,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596억 원을 기록했다. 제조원가와 물류비용 상승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었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44% 늘어난 1130억원, 영업이익은 65.8% 성장한 210억원을 달성했다. 파이, 스낵, 비스킷, 젤리 등 전 카테고리에 걸친 신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영업력이 시너지를 창출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이 103.4% 성장한 623억원, 영업이익은 181.5% 증가한 106억원이다. 뜨베리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이후 주력 카테고리인 파이 제품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오리온은 4분기에는 파이, 비스킷 생산라인의 신공장 증설과 이설을 추진해 제품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시장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역량을 집중했다”며 “4분기에도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하고 중국과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설 성수기를 철저히 대비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인천항 물동량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기록 전망
사회 전국 2022.11.14 08:50:31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236만8000TEU(1TEU는 20피트분량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1만 5000TEU보다 5.9% 감소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물동량은 지난해 실적이자 올해 목표치인 335만TEU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IPA는 당초 올해 물동량 목표치를 350만TEU로 설정했다가 335만TEU로 하향 조정했으나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인천항 연간 물동량은 2018년 312만TEU에서 2019년 309만TEU으로 소폭 감소한 뒤 2020년(327만TEU)과 지난해에는 신기록을 경신해왔다. IPA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글로벌 항만적체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하반기에도 물동량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월별 컨테이너 물동량은 7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적었다. IPA는 물동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규 컨테이너 항로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만 8개 항로를 새로 열면서 인천항에서는 총 69개의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IPA 관계자는 "최근에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수출입 물량이 줄어들면서 물동량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며 "신규 항로를 개설하고 기존에 이탈했던 선박을 다시 인천항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선사에 계속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트위터 이번엔 계약직도 4400명 잘랐다…전체 80% 달해
국제 경제·마켓 2022.11.14 08:35:00트위터가 전체 계약직 직원 4400여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계약직 직원 5명 중 4명꼴로 해고 처분을 받은 것이다. 13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전체 5500명의 트위터 계약직 근로자 중 80%에 달하는 4400명 가량이 지난 주말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잃고 해고됐다. 대규모 해고 상황에도 계약직 직원들과 함께 일하던 근로자들에게도 내부적으로 별다른 공지가 없었다고 전해졌다. 계약직 근로자 중 상당수는 인도를 비롯해 미국을 제외한 해외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위터는 최근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팀도 해고했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됐다. 직원들은 CNBC에 내부 소통 채널이 완전히 끊겼다고 전하며 "최근 내부 커뮤니케이션 팀의 역할을 언론이 대신해주고 있다"고 한탄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3일 전체 7500여명의 정규직 직원 중 절반 가량인 3700명을 해고했다. 콘텐츠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신뢰·안전팀의 15%가 잘려나갔고 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 윤리, 영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인권 등 거의 모든 부서가 대상이 됐다. 특히 상당수 직원들이 해고 통지를 받지 못한 채 시스템 접속이 끊기면서 해고 사실을 인지했고 해고 통보에도 구체적인 사유가 없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대량 해고 이후 직원들에게 첫 메시지로 회사가 현재의 구조로는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내놨다. 그는 직원들에게 “앞으로 펼쳐질 경제 상황은 광고 시장에 의존하는 우리 같은 회사에는 특히 끔찍할 것”이라면서 "원격 근무 방침을 폐기하고 주 40시간 이상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연준 금리 속도조절 기대감 지속…코스피 2500선 예상도
증권 국내증시 2022.11.14 07:00:00지난 주 코스피는 미국의 물가 둔화세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낙폭이 과대했던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힘차게 반등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 런(China Run·글로벌 투자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 반사이익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사자'가 지수에 상승탄력을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단기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은 우려점으로 남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5.7% 오른 2483.16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각각 1조6917억원, 1조860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각각 3조60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가 확인되며 급등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컨센서스였던 7.9%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이 증폭되며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 역시 긍정적이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1전 내린 달러당 1318원 4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58원 7전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공세가 유입됐다"며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370~252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이후 예상보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에 연준 피봇(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됐다”며 당분간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차이나런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2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시진핑 3연임에 따른 미중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5~20조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벤치마크 변경이 아니라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 중국을 매도하고 한국을 매수하는 양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도 우려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22%에 해당한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하위 13%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은 부담”이라고 했다. 이번 주 관심을 가져야할 종목들로는 낙폭이 컸던 인터넷, 반도체,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있는 성장주들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도 추천 종목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전하며 관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주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15일에는 중국 10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수와 미국 10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사설] 美 인플레 둔화에도 “금융위기 때보다 어렵다”는 전문가 경고
오피니언 사설 2022.11.14 00:00:00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7%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되고 있다. 6월 9.1%까지 올랐던 CPI가 7%대로 내려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경우 우리도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파고를 진정시키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좁혀야 하는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11일 코스피지수가 3.37%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59원 넘게 급락한 배경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눈앞에 닥친 경제 현실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 부진과 거액의 무역 적자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마저 수출이 29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성장 둔화의 늪에 빠졌고 유럽도 물가 급등 속에 경기 침체로 접어들었다. 레고랜드 사태 등의 여파로 자금 시장 경색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핵심 산업의 경쟁력도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요타·소니 등 일본 굴지의 기업 8곳이 차세대 반도체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경제·경영학과 대학교수 204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52.7%가 현 경제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으로는 53.9%가 2024년을 꼽았다. 지금은 장밋빛 전망을 하면서 긴장을 풀 때가 아니라 긴 위기의 터널을 지날 수 있도록 허리띠를 조이고 대비해야 할 때다. 특히 정치권은 민간 주도 성장이 가능하도록 법인세 인하 관련 법과 반도체지원특별법 등의 국회 통과를 서둘러야 한다. -
1%대 성장 예고에도…세금 올리겠다는 야당의 역주행[뒷북경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12 09:00:00최근 경기 침체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거둬들이는 세금이 연간 1조3000억원 달해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앞서 정부의 법인세 인하 정책도 ‘반대’하기로 당론을 결정하고 사실상 논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내놓은 ‘2022년 세법개정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금투세가 2025년부터 시행될 경우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1조 3443억 원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예정처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하면 약 9만 명의 납세자가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납세자 1인당 추가 부담 세액이 연평균 1493만 원에 이르는 셈입니다. 예정처는 2025년 시행 기준으로 증가 세수를 산출했지만 이 전망치의 기초 자료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의 개인투자자 거래 자료여서 내년 시행으로 시기를 바꿔도 세수 증가분의 절대치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장기 불황의 터널에 막 진입한 상황에 증세 정책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투세 도입으로 투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기업 자금 조달 어려움 확대→투자 감소→고용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하고 세원(稅源)을 넓히면서 이중과세 구조를 해소한다는 3대 원칙 아래서 볼 때 금투세 시행에 설득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고령화에 따라 재정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어느 정도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입 시점인데요. 우리 경제에 한파가 몰려오고 있는 시점에 굳이 민간에 세수 부담을 더해 외투를 벗길 필요는 없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대 진입이 유력한 상태입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2.0%, 2.2%의 성장 전망치를 내놓기는 했지만 주요 민간 기관들은 일제히 1%대 전망으로 돌아섰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1.8% 전망치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이 2%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경기 침체기로 진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 직후 금투세 도입을 2년 유예한 배경에도 이 같은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자제해서 넘어갔으면 좋겠다”(김주현 금유위원장)라는 것이죠. 역사적 사례도 있습니다. 대만의 경우 1973년과 1989년·2013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주식양도세를 도입하려다 시행 시점에 주식시장이 폭락해 결국 정책을 철회한 전례가 있습니다. 특히 1989년에는 9월 제도 시행 이후 한 달 새 자취엔지수가 30% 넘게 급락하는 ‘참사’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야당이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점도 문제입니다. 최근 채권시장 불안 사태가 강원도의 채무 불이행 우려에서 시작된 것처럼 정부 불신이 누적될 경우 긴급 상황에서 정부의 ‘소방수’ 역할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모든 정부 규제의 특성상 일단 제도가 시행되고 나면 점점 규제 강도가 세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기본공제 5000만 원과 최고세율 25%(과세표준 3억 원 초과 기준)가 지나치게 낮아 장기적으로 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금투세 도입과 관련해 야당이 내세우는 ‘부자 감세’ 반대 논리에도 허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도가 도입되면 상당수 큰손 투자자들이 연말 시점에 절세 목적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 결과적으로 소액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입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경제주체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추가적인 부담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는 만큼 시행 유예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美 CPI 이후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힘 얻어…상승장 지속될 듯
증권 국내증시 2022.11.12 08:00:00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깜짝 반등이 이어진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런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은 우려 요인이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0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02억 원, 9912억 원을 폭풍 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1조 6617억 원을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포인트(3.31%) 오른 731.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8억 원, 2563억 원을 사들인 가운데 개인은 홀로 4156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가 확인되며 급등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컨센서스였던 7.9%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이 증폭되며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 역시 긍정적이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1전 내린 달러당 1318원 4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58원 7전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공세가 유입됐다"며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음 주 증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370~252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이후 예상보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피봇(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됐다”며 당분간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차이나런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2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시진핑 3연임에 따른 미중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한국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5~20조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동시에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벤치마크 변경이 아니라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 중국을 매도하고 한국을 매수하는 양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도 우려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22%에 해당한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하위 13%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은 부담”이라고 했다.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할 종목들로는 낙폭이 컸던 인터넷, 반도체,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있는 성장주들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도 추천 종목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전하며 관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다음 주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15일에는 중국 10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수와 미국 10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빚 갚느니 차라리 문 닫겠다”…법인 파산 신청은 늘고 회생은 감소[서초동 야단법석]
사회 사회일반 2022.11.12 08:00:00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돈을 갚아 재기하겠다는 기업 회생 신청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법인 회생 신청이 파산 신청 건수를 처음 넘어선 이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빚을 갚느니 차라리 문을 닫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연말 회생 대신 파산으로 돌아서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법인 파산 신청 대비 법인 회생 신청 비율은 61.5%로 집계됐다. 법인 파산 신청과 회생 신청 건수는 각각 738건, 454건으로 파산 신청 대비 회생 신청은 3분의 2 수준이다. 빚을 진 기업이 회생 보다 파산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법인 파산 신청 대비 회생 신청 비율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처음 100% 아래로 떨어진 뒤 2020년 83.0%, 2021년 77.7%, 2022년 61.5%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파산 신청이 늘어난 것보다 빚을 갚아 재기하려는 회생 신청이 줄어드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동안 법인 파산 신청은 회생 신청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처음으로 역전됐다. 연도별로 법인 회생 신청은 2019년 732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677건, 2021년 524건, 2022년 454건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법인 파산 신청은 코로나19에 따른 채무상환 유예제도 등으로 지난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다시 급증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위기에 내몰린 기업들이 재기할 의지마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이 재기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채권자들이 법인 회생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회생 과정에서 파산으로 전환하는 상황마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변호사 사무실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회생보다 파산 상담을 위해 찾는 법인 고객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게 변호사 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 매출은 줄고, 돈을 갚지 못해 채무가 늘어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고 진단했다.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공보이사인 안창현 법무법인 대율 대표변호사는 “벌어서 갚는 회생보다 파산을 많이 선택한다는 건 기업이 이제는 버틸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는 의미”라며 “법인 파산 신청이 회생 신청보다 많은 이유는 결국 기업 줄 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 법인 파산 신청이 몰릴 경우 올해 파산 대비 회생 신청 비율이 50%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기관 1.7조 쌍끌이 매수…'카카오 4형제' 두자릿수 날았다
증권 국내증시 2022.11.11 18:23:27미국의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드러나면서 코스피가 1년 9개월 만에 3% 넘게 상승했다. 그간 긴축 공포에 짓눌려온 정보기술(IT)·게임 등 성장주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피의 거래 대금은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미국의 온기가 국내 증시에 온전히 번졌다. 그동안 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들에 대한 ‘쇼트커버링’이 일어나면서 단기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 넘는 상승세를 보인 것은 올해 처음이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3.44포인트(3.31%) 오른 371.22에 장을 마감하면서 온기를 함께 누렸다. 고금리 기조에 주가가 수직 추락했던 성장주와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들어오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공매도가 몰리며 낙폭이 컸던 성장주들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이날 ‘카카오(035720) 4형제’는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카카오(15.55%)부터 카카오뱅크(323410)(20.26%), 카카오페이(377300)(29.92%), 카카오게임즈(293490)(11.08%)까지 모든 종목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네이버(9.94%), 크래프톤(259960)(18.23%), 엔씨소프트(036570)(13.41%) 등 성장주 대표주자들과 삼성전자(005930)(4.14%), LG에너지솔루션(373220)(3.14%), SK하이닉스(000660)(4.94%) 등 몸집이 큰 종목들도 급등했다. 이날 증시에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세가 물밀 듯이 들어오는 한편 증시 급등에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개인은 2조 원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각각 6951억 원, 9916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산할 경우 외국인은 9000억 원, 기관은 1조 3000억 원까지 순매수 규모가 늘어난다. 반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6600억 원, 코스닥에서 53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총 2조 원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 대금은 13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 5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환호성을 질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7.7%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인 7.9%를 밑돌았다. 이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위원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간 우리의 누적된 긴축을 고려했을 때 향후 몇 달 동안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50bp(1bp=0.01%포인트)로 결정될 확률은 전날 56.8%에서 80.6%로 크게 올랐다. 외환시장도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10전 내린 1318원 40전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환율은 1400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13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코스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수요를 증폭시켰다. 증권가는 기존 고물가·고금리 악재가 희미해진 상황에서 연말까지 증시의 단기적인 랠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국내외 증시와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증시를 견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미국 CPI 호재가 아니더라도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당분간 랠리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CPI마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악재가 사라졌다”며 “기술적 반등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에 추가 충격이 가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에 대한 시각이 이분화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아직 기업 실적 악화와 역성장 충격이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경기 침체에 더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시 한 번 불확실성으로 다가올 경우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미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증시에 충분히 반영돼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코스피의 자본이 꾸준히 쌓여간다면 지수가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
북유럽도 천장 뚫은 인플레…프랑스·그리스 등선 ‘고물가’ 시위·파업 몸살
국제 정치·사회 2022.11.11 18:08:18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유럽은 여전히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신음하고 있다. 곳곳에서 에너지 ‘쇼크’와 물가 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인플레이션발(發) 사회불안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뜩이나 물가가 비싼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5% 올라 1987년 이후 3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덴마크도 이날 10월 CPI 상승률이 40년 만에 가장 높은 10.1%를 찍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0.5%→2.5%) 인상하고 덴마크 중앙은행도 지난달 금리를 13년 만에 가장 높은 1.25%로 올리는 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진정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치솟는 물가와 금리는 북유럽 국가들의 경제 전망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물가는 유럽 전반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열두 차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 물가의 정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ECB가 7월 이후 두 차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과 한 번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물가는 요지부동이다. 무엇보다 ‘고물가에 못살겠다’며 거리로 뛰쳐나온 근로자와 시민들의 파업과 시위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교통 부문 노동조합이 벌인 일일 전면 파업으로 파리교통공사(RATP) 지하철 7개 노선이 완전히 폐쇄되고 일부 노선은 출퇴근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운행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날 그리스에서는 수도 아테네 등 주요 도시에서 공공·민간 부문 근로자 수천 명이 고물가에 항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파업을 진행했다. 스페인의 트럭 운송 업체들은 이달 14일부터, 영국 간호사 노조는 연말부터 대대적인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5일 로마에 시위대 수만 명이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기 지원이 전쟁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경기 침체까지 유발하면서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영국 통계국은 11일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일이 공유일로 지정된 여파가 있지만 외신들은 영국 경제가 장기 침체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겨울이 다가오면서 고물가의 ‘주범’인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사회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유로존 CPI에서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0% 이상 치솟으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유럽 기온이 평년보다 올라 난방 수요가 예상보다 급증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언제든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유럽 가스 가격은 최근 5년간 평균 가격보다 3배나 높은 수준이다. -
"트위터 파산할 수도"…머스크, 직원에 섬뜩한 첫 인사
국제 경제·마켓 2022.11.11 14:44:36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직원들에게 회사가 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했다. 최근 보안 및 프라이버시 준수 관련 임원들이 줄사표를 낸 가운데 회사를 갓 인수한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첫 e메일에서 ‘파산 경고’까지 제기하자 트위터의 내부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앞으로 펼쳐질 경제 상황은 광고 시장에 의존하는 우리 같은 회사에는 특히 끔찍할 것”이라면서 트위터가 내년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낼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누누이 강조한 돌파구는 유료 구독 모델이다. 그는 “앞으로의 험난한 길을 가려면 치열하게 일해야 한다”며 “구독 모델의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에 사탕발림(인사치레)을 할 방법이 없다”며 직원들에게 보낸 첫 e메일은 경고와 금지 사항들로 가득한 강압적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지침 중 하나로 머스크는 팬데믹 이후 트위터에 자리 잡은 ‘원격근무’ 정책을 금지했다. 그는 “직원들은 반드시 일주일에 최소 40시간 이상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며 신체적 이유로 출근이 힘들거나 개인적인 중요한 의무가 있는 경우만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5월 말부터 사무실 근무를 시행한 테슬라의 경우 사무실 출근을 거부하는 직원들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테슬라·스페이스X 등 제조 기반 기업 문화를 서비스 기업에 억지로 이식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의 ‘불도저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위터의 핵심 인력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O)인 리 키스너와 데이미언 키런 최고프라이버시책임자(CPO), 메리앤 포가티 최고컴플라이언스책임자가 줄줄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지면서 트위터의 사용자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짜 뉴스 방지 등의 업무를 맡아온 신뢰 및 안전 담당 글로벌 책임자 요엘 로스와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 로빈 휠러도 퇴사 행렬에 동참했다. 현재 트위터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데이터 이용 관행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FTC 측은 “깊은 우려를 갖고 회사의 최근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올 5월 타깃 광고에 개인 정보를 활용한 것이 적발돼 FTC와 합의를 한 만큼 이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美 CPI 수퍼 서프라이즈…코스피 3%·삼전4% '껑충'
증권 국내증시 2022.11.11 14:24:32미국의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수치로 드러나자 국내외 증시가 껑충 뛰어올랐다. 일각에서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악재가 해소돼 연말까지 증시가 ‘산타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마저 나온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꾸준히 반등세를 이어오면서 어느새 25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처음으로 3% 오른 코스피…성장주·대형주 ‘질주’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8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73.46포인트(3.10%) 오른 2476.5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3% 넘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20.47포인트(2.89%) 오른 728.25를 나타내는 중이다. 긴축 공포가 짓누르던 성장주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카카오(035720) 4형제’는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카카오(14.96%)부터 카카오뱅크(323410)(19.17%), 카카오페이(377300)(28.18%), 카카오게임즈(293490)(11.08%)까지 모든 종목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도 9.66% 오르며 20만 원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 밖에 크래프톤(259960)(16.41%), 엔씨소프트(036570)(12.32%) 등 다른 성장주에도 투자 수요가 크게 유입됐다. 삼성전자(005930)(3.81%), LG에너지솔루션(373220)(2.98%), SK하이닉스(000660)(4.94%) 등 대형주 역시 수혜를 누렸다. 긴축 공포 사라진 금융시장…환율·증시 모두 안정세 미국의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환호성을 질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7.7%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인 7.9%를 밑돌았다. 이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위원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대는 “그간 우리의 누적된 긴축을 고려했을 때 향후 몇 달 동안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50bp로 결정될 확률은 전날 56.8%에서 80.6%로 크게 올랐다. 외환시장도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날 오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6원 10전 내린 1331원 40전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1400원을 웃돌았지만, 1300원 초반 대까지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악재 사라진 시장…연말까지 ‘산타랠리’ 가능” 일각에서는 최소 연말까지 증시가 안도 랠리를 지속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우선 외국인 수급이 매우 우호적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6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는 중이다. 10월 이후 외국인이 유가증권에서 사들인 금액은 5조 6900억 원에 이른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미국 CPI 호재가 아니더라도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당분간 랠리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CPI마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악재가 사라졌다”며 “기술적 반등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고 판단하며 2600~2700을 상단으로 개별 종목 중심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늘릴까, 현금 늘릴까’…증권가서도 엇갈린 전망 증권가는 당분간 시장이 안도 랠리를 지속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지만, 랠리 이후의 전망은 갈리는 양상이다. 우선 지나친 기대감을 줄여야 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가 바닥 수준에 머무를 때는 저평가 매력이 증가하면서 반등의 동력이 됐지만,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실적악화 등 펀더멘털 동력의 약화가 지속·심화되고 있지만, 지금 증시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와 과도했던 통화정책 기대감의 되돌림이 동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의 총재들 역시 조기 정책 전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위험선호심리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의 불확실성들에 대비해 주식 포트폴리오 내 업종간 비중 조절이나 고배당주 등 방어력이 높은 종목들을 추가로 편입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증시에 충분히 반영돼 있으며 꾸준히 우상향할 여건이 조성됐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돼 온 만큼, 실제 침체가 와도 기존 하한선이 단단한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계속 거시경제 상황을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역실적장세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아도 그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의 자본이 꾸준히 쌓여가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에 근거한 코스피 수준도 계속해 우상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 연구위원 역시 “보통 경기 침체가 오면 고점 대비 30~40% 주가가 하락하는데, 국내 시장의 종목들은 이미 그 수준”이라며 “미국과는 다르게 한국의 이익 전망치는 빠르게 내려왔고 주가에 선반영돼 있어 오히려 외국인 수급 등의 영향이 우호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던 증권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생기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하면서 현금 비중에 대한 의견은 축소로 하향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 역시 “실적은 주가에 선행하기 때문에 실적 추정치가 급격하게 내려가는 시기에서 PER(주가수익비율) 급등은 매수신호가 되는데, 이러한 신호가 최근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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