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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리스크에 무너진 테슬라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1.08 13:43:25서학개미들에게 한때 '천슬라'의 꿈을 안겨줬던 테슬라가 2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수요 둔화 여파로 테슬라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되면서다. 7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01% 떨어진 197.0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최근 인수를 마친 트위터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매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의 테슬라 주가 하락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발생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정책 변경 및 새로운 유료서비스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고 (트위터) 직원 정리 해고와 광고주 이탈 문제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 머스크의 '입'도 오너리스크로 작용하며 테슬라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는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무소속 유권자들을 향해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정치 트윗을 올렸는데, 이같은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장중 196.66달러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 미국의 한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첫 번째 사례"라며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한 뒤 불과 며칠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 반대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 시장 수요 악화와 달러화 강세, 생산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3분기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대비 42.4% 증가한 34만3830대로 블룸버그 컨센서스(35.79만 대)를 약 4% 하회했다. 10월 중국에서의 판매 실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내 10월 전기차(승용차) 판매대수는 총 68만 대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21만780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32%를 기록한 반면 테슬라는 7만1704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투자 시점을 늦추라는 조언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수요 둔화 여파로 테슬라가 증설 물량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연말 중국과 유럽이 전기차 보조금을 종료 및 축소하는 만큼 그 여파를 확인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
연말 정상외교 큰장 선다…美·中, 中·日 대화 물꼬 기대
산업 기업 2022.11.08 10:37:488일(이하 현지 시간)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마지막으로 세계 주요국들의 국내 정치 이벤트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각국 정상들이 외교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선과 총선 등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국내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춘 강성 정책으로 일관해온 각국 정상들이 연말까지 잇따르는 다자·양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긴장 완화를 통한 실리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최대 관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과의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 확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1일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이후 미국·아세안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성사되면 이는 두 정상 간 첫 대면회담이 된다. 두 정상은 대만 문제부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기후변화 공동 대응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과의 국방회담 재개를 희망한다”며 중국에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공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미중 소통창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단절된 상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G20 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9월 말 양국 정상이 수교 50주년 축전을 주고받은 것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와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 한미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요미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아세안 정상회담이나 G20 정상회의 기간 중 3자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에 3국 정상이 만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갈등 요인도 여전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수차례 언급했듯이 (정상회담에 대한) 의향은 전혀 없다”며 “러시아가 G20에 참석한다면 우크라이나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좌파 블록을 완성한 중남미 정상들은 반미 결속 다지기에 나선다. 멕시코가 23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태평양동맹회의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을 초청하면서 중남미 좌파 블록 6개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데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주도의 미주기구(OAS) 개혁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에는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시 주석 간 만남도 예정돼 있다. 시 주석과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우호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를 교두보로 중동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美·中, 에틸렌 설비증설 '치킨게임' …韓, 공장가동률 80%까지 하향 [뒷북비즈]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8 08:00:00고유가에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이 시설 증설에 나서며 석유화학업계의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급이 증가하면 제품 가격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해 호황기를 맞았던 석유화학업계는 이같은 다중악재의 영향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6.9%에서 올 2분기 4.4%로 대폭 떨어졌다. 이에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버티기에 돌입하거나 신소재 등 신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대규모 에탄크래커(ECC)가 완공될 예정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잇달아 발주됐던 미국의 ECC 플랜트 설비가 속속 지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ECC는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나프타크래커(NCC)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물론 이들 제품은 주로 멕시코·캐나다·브라질 등으로 수출되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제품이 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하면 국내 업체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몇년 전부터 NCC 신설 계획이 잇따라 세워졌고, 이 신규 설비들도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같은 글로벌 신규 증설 계획에 따라 올해 약 1200만톤, 내년 약 90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신규 공장들이 많이 들어섰다”며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석유화학 경기가 좋았고,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 당시 석유·가스 활성화 정책을 폈던 만큼 당시 공장들이 다수 착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급은 늘어나고 있는데 글로벌 수요는 대폭 줄어들면서 석유화학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꺾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4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불황 및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의 수요가 크게 줄었고, 이는 우리 기업의 손실로 이어졌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이 지속되는 한 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단기간에 반등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정제마진 감소로 수익성은 더 악화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이달 들어 평균 150 달러대(톤 당)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줄어든다는 것은 원료와 가공품의 가격 차이가 감소해 마진이 적어진다는 의미다. 앞선 8월에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8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나프타를 비롯한 원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고유가·고환율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매출 원가에서 원료 가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제유가와 환율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올해 초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았을 뿐 아니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기업들이 원료 가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유가가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어 언제든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으로 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원래 원재료인 나프타 등의 가격이 올라도 그만큼 제품 판매가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았는데, 글로벌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제품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어 제품 가격을 올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 속에서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80%까지 낮추며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생산을 멈췄다. 대한유화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정기보수를 결정했고, LG화학도 지난달 말부터 여수NCC 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석유화학 기업들은 고부가가치와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최근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롯데케미칼이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탄소포집과 화학적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등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수소·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LG화학도 이차전지 양극재와 분리막, 친환경 분야에, 한화솔루션도 모빌리티 소재 및 친환경 소재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정제마진 2년만에 최저…'횡재세' 불똥 우려까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국내 정유사들의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정유사의 실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정제마진이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3분기 실적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 속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업계에 본격적으로 횡재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자칫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나 수송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2020년 9월 둘째 주에 기록한 -0.1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첫째 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4.6달러 수준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5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6월 넷째주 정제마진이 배럴 당 29달러가 넘으며 호황을 누렸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9% 증가한 12조320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반기는 상반기의 절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69.8%, 70.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장기적인 시황도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횡재세 논란도 정유사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EU는 최근 발전사와 가스·석유 기업으로부터 횡재세 등으로 약 195조원을 거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가스 가격으로 에너지 업계가 대규모 이익을 내자 초과이익 일부를 환수해 향후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활용하자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현재 국내에서도 정유사를 대상으로 초과이득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구조와 국내 정유사 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해외와 동일한 법안을 적용할 경우 국내 정유업계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에너지 업체는 원유를 직접 시추하고 되파는 구조인 반면 국내 정유사들은 가격 변동에 따라 원유를 사들이고 이를 가공해 되판다. 즉 원유 가격이 원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EU의 횡재세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설명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전에 유가 하락으로 5조원대 적자가 났을 때 정부가 보조해 준 것도 아닌데 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도 않고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정유사들의 속내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작업 공정 상 탄소가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정유사들은 이 같은 정책을 따라가기 위해선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전통적인 정유 사업 대신 윤활기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비정유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탄소 중립 사업에 대한 지원 없이는 관련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뉴욕증시, 중간선거 앞두고 상승…다우존스 1.31%↑[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11.08 07:04:58중간선거 이후에는 증시가 오른다는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423.78포인트(+1.31%) 오른 3만282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36.25포인트(+0.96%) 상승한 3806.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9.27포인트(+0.85%) 뛴 1만564.52로 장을 마감했다. 중간선거 이후에는 역사적으로 시장이 상승했다는 기대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모닝스타의 수석 미국 시장 전략가인 데이브 세케라는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중간 선거 직전에는 실적이 저조한 경향이 있다가 그 이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베르덴스캐피탈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오 켈리는 "역사적으로 대공황을 제외하고 S&P500은 대통령이 의회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할 때 나타났다"며 "이회가 분할되 법률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한 점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로는 1.0021달러로 패리티를 회복했으며 파운드도 1.1523달러로 올랐다. 유로존 투자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유럽 통화 가치가 올랐다. 이날 센틱스가 내놓은 설문에 따르면 11월 유로존 지수는 전월 -38.3에서 오른 -30.9포인트를 기록했다.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유로존 투자자 심리가 개선된 것은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내년 경기침체에 따른 약세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바클레이즈는 추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전망을 냈다. 통상 금리 인상 중단 등 비둘기적 기조로 전환할 때는 주식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경기 침체가 맞물릴 경우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베뉴 크리시나는 "마지막 인상이 끝날때 까지 경기침체가 오면 인상 중단은 약세 신호"라고 말했다. UBS도 2023년 2분기에 S&P500이 3200가지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냈다. UBS는 인플레이션 하락이 발생할 때 경제가 위축되는 국면이 발생하며, 내년 연말에는 39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이날 국채수익률은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14%에 거래됐다. 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7bp오른 4.722에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2센트(0.89%) 하락한 배럴당 9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들어 중국의 경제 재개 기대에 상승했지만 이날 소폭 조정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2.47% 내린 2만665달러대에, 이더는 2.38% 내린 1570달러대에 거래됐다. -
[사설] ‘장기 침체’ 극복 위해 법인세 인하 입법 논의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2.11.08 00:00:00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파고로 경기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의 ‘모래주머니’를 제거해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6단체는 7일 “내년부터 경기 침체 본격화가 예고되는 지금이 법인세 인하의 적기”라며 국회에 법인세 인하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경제단체들은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고금리 이자 폭탄으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여서 법인세 인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 세율은 2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법인세 최고 세율 21.2%보다 훨씬 높다. 기업의 세전 이익 대비 법인세 비율을 뜻하는 법인세 부담률의 경우 삼성전자는 2021년 25.2%로 인텔(8.5%)의 세 배, 애플(13.3%)의 두 배에 이른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최고 세율 25%를 22%로 낮추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부자 감세’ ‘재벌 감세’라는 편 가르기식 딱지를 붙여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법인세법 개정안은 과표 2억 원 초과~5억 원 이하 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추도록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법인세 인하로 기업의 수익이 늘면 배당·임금·투자 등이 모두 증가해 주주, 근로자, 협력 업체에 혜택이 돌아간다면서 ‘부자 감세’ 주장을 반박했다. 물론 전체 국세 수입의 20.5%를 차지하는 법인세를 낮추면 일시적인 세수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재정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교하게 감세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KDI는 지난해 70조 4000억 원이 징수된 법인세를 인하할 경우 내년 세수 감소분이 3조 5000억~4조 5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법인세 최고 세율 3%포인트 인하로 경제 규모가 단기적으로 0.6%, 중장기적으로 3.39% 성장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결국 세수 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법인세 인하가 투자 증가로 이어져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신흥국펀드에 뭉칫돈…브라질 23% 수익률
증권 국내증시 2022.11.07 18:19:56선진국 펀드들이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가운데 신흥국 펀드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 남미, 특히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보다 앞서 금리 인상에 나서 악재를 선반영하며 불확실성을 덜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환율 반사이익을 본 덕분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0월 31일~11월 4일)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는 19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도 21억 9000만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북미 지역(17억 2000만 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8억 7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서유럽 지역과도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펀드 중에서도 남미 지역의 순유입 강도가 가장 셌다. 자금 유출입 강도는 전체 자산 대비 펀드 자금 흐름으로, 남미는 0.96% 기록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지역이 0.39%를 기록했다. 수익률도 좋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남미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3.8%로 나타났다. 3개월 수익률은 11.45%로 해외주식형 펀드(-2%) 수익률 대비 눈에 띄는 성과다. 남미 중에서는 브라질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클래스’로 22.6%의 수익률을 냈다. 한화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라질 펀드가 대부분 20%대, 신한·KB 등의 브라질 펀드도 12~13%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남미 펀드들이 선방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금리를 올려놓은 영향이 크다. 물가가 급등하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악재를 선반영한 것이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물가가 두 자릿수로 오르자 지난해 초 2%이던 기준금리를 13.74%까지 끌어올렸다. 러시아발 원자재·곡물 값 쇼크에 따른 ‘나비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원 부국이자 세계 원자재 주요 생산·수출국인 중남미로 몰려갔다. 특히 브라질은 원당과 대두 등 주요 농산물의 수출국이자 원유·철광석·희토류 등의 보유량도 높은 ‘자원 부국’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대비로는 올해 20% 이상 강세다. 국내 브라질 펀드들은 환 노출형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헤알화의 강세가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가 이 같은 요인에 힘입어 주목 받는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악재를 미리 반영한 신흥국 중심으로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저가 매수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 강력한 내수 시장도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영향력이 약화돼 내수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 반해 브라질은 꾸준히 상향 조정 중”이라면서 “지출별·산업별로 구분하면 낮아진 실업률, 개선된 소비자 심리를 통해 민간 소비, 3차산업 중심으로 경기 확장세다. 부정적인 외부 환경에서 일부 벗어나 있다는 점이 헤알화 약세 방어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펀드가 고위험 상품군에 속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기에 상승 탄력이 좋지만 그만큼 글로벌 경제와 정책 변수에 쉽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상품의 경우 과거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부르기도 했다. -
中수출 29개월 만에 역성장…경기침체·제로코로나에 '발목'
국제 정치·사회 2022.11.07 18:05:14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2년여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생산과 물류가 큰 차질을 빚자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은 298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4.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3.5%)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둔화한 중국에서 그나마 전망이 양호했던 수출 부문까지 암울한 성적을 내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경기 악화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뿐 아니라 대외 수요 부진도 반영돼 있다”며 “세계 경제 둔화로 향후 몇 달 동안 수출 증가율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달 수입도 213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이는 2020년 8월(-2.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0%)도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었고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주택경기 침체 등이 중국 내 수요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10월 무역수지는 851억 달러로 전월(847억 달러) 대비 흑자 폭을 늘렸다. 그나마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수출이 악화되며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모두 비상등이 켜졌지만 이날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앞서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도 6일 5496명에 달해 상하이 봉쇄 기간이었던 5월 2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가 ‘정밀 방역’을 강조하는 등 정책 부작용을 완화할 세부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4일 제로 코로나 조기 종료 기대 속에 5.36% 급등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도 장중 한때 4%를 돌파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
COP27서 사상 첫 논의…선진국, 개도국 기후재난 피해 보상 합의할까
국제 정치·사회 2022.11.07 18:02:306일(현지 시간) 이집트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기후 위기의 피해를 보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보상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올해 세계 곳곳에서 사상 최악의 기후 재난이 발생한 가운데 ‘손실과 피해’ 문제가 처음으로 COP27 공식 의제에 포함되면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선진국들이 실질적인 보상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COP27 당사국들이 ‘2024년까지 최종 합의안 채택’을 목표로 손실과 피해 재원 조달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손실과 피해’는 통상 홍수·태풍·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비경제적 손실 비용을 가리키는 용어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상자 및 이재민 발생, 시설 파괴와 농작물 피해, 생물다양성 상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기후 재원이 미래 이상기후에 개도국이 대비·적응할 수 있도록 돕거나 예방하는 탄소 배출량 감소에 투입된 것과 달리 손실과 피해 기금은 ‘생태계와 사회의 적응 능력을 넘어선’ 강력한 기후변화로 당장 발생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것이다. 이 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된 데는 올해 선진국을 휩쓴 기록적인 폭염 피해의 영향이 컸다. 지금껏 개도국 측의 논의 요구를 거부해온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그만큼 경각심이 커지면서 실질적인 기금 재원과 배분 방식, ‘손실과 피해’의 정의와 범위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오직 유럽만이 관련 비용을 내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등 비(非) 유럽 국가들이 공평하게 몫을 분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의식만큼이나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최근 기후 재난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여파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지출을 단행하며 예산이 고갈됐다”고 전했다. 기존 지원금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기금을 설립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선진국들은 COP15 당시 개도국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지원금을 2020년까지 연 100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정부 지출이 늘자 결국 지난해 증액 시기를 2023년으로 미룬 바 있다. 이에 미국은 보상 부담을 글로벌 민간기업들이 함께 지도록 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는 탄소배출권 판매로 민간자금 수백억 달러를 개도국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자금으로 조달하는 계획을 COP27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거나 친환경 에너지 사용량을 늘려 획득하는 탄소배출권을 민간기업에 판매해 해당 수익금을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 구상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개막식에서 연례 기후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 8년이 역사상 가장 더웠던 시기로 기록되며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의 마지노선인 ‘섭씨 1.5도 상승’에 도달하기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5도 높았으며 최근 10년간 해수면 높이는 30년 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전쟁도, 인플레이션도, 에너지 공급 위기도 언젠가 끝나겠지만 기후변화는 언제나 존재하고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며 “더는 구체적인 행동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정제마진 2년만에 최저…'횡재세' 불똥 우려까지
산업 기업 2022.11.07 17:57:28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국내 정유사들의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정유사의 실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정제마진이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3분기 실적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 속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업계에 본격적으로 횡재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자칫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나 수송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2020년 9월 둘째 주에 기록한 -0.1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첫째 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4.6달러 수준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5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6월 넷째주 정제마진이 배럴 당 29달러가 넘으며 호황을 누렸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9% 증가한 12조320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반기는 상반기의 절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69.8%, 70.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장기적인 시황도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횡재세 논란도 정유사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EU는 최근 발전사와 가스·석유 기업으로부터 횡재세 등으로 약 195조원을 거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가스 가격으로 에너지 업계가 대규모 이익을 내자 초과이익 일부를 환수해 향후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활용하자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현재 국내에서도 정유사를 대상으로 초과이득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구조와 국내 정유사 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해외와 동일한 법안을 적용할 경우 국내 정유업계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에너지 업체는 원유를 직접 시추하고 되파는 구조인 반면 국내 정유사들은 가격 변동에 따라 원유를 사들이고 이를 가공해 되판다. 즉 원유 가격이 원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EU의 횡재세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설명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전에 유가 하락으로 5조원대 적자가 났을 때 정부가 보조해 준 것도 아닌데 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도 않고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정유사들의 속내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작업 공정 상 탄소가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정유사들은 이 같은 정책을 따라가기 위해선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전통적인 정유 사업 대신 윤활기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비정유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탄소 중립 사업에 대한 지원 없이는 관련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수익 꺾인 네이버…'뉴클라우드' 승부수
산업 IT 2022.11.07 17:57:25네이버의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뒷걸음질쳤다. 적극적 투자 기조에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콘텐츠 적자가 커지고 경기 침체 여파로 최대 수익원인 광고의 성장세도 꺾였다. 하지만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간거래(B2B), 콘텐츠 등 글로벌향(向) 신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기반의 사업은 관련 부서는 ‘뉴클라우드’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7일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573억, 영업이익 33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네이버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검색 기반 사업)은 경기 침체 여파에 8% 성장에 그쳤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매출은 3분기보다 성장세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커머스·핀테크의 성장률(YoY)도 지난해 30%대에서 올해 20% 내외로 낮아졌다. 웹툰을 포함하는 콘텐츠 사업은 외형(매출)이 77% 커졌지만 대신 적자폭이 1047억 원으로 전분기(950억)보다 악화됐다. AI·클라우드 기반 B2B 위주인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이 1.5% 감소했다. 네이버는 신사업 분야인 클라우드, 콘텐츠, 커머스(상거래)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광고사업 둔화 돌파구를 마련한다. 네이버는 우선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B2B 조직들을 통합한다. 한국·일본과 달리 검색 기반이 없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플랫폼 파워 대신 기술력으로 승부보겠다는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존 여러 사업부서에 걸쳐 혼재했던 웍스모바일(협업도구), 클로바(인공지능·AI), 파파고(번역), 웨일(브라우저) 등은 클라우드 중심의 ‘뉴클라우드’ 조직으로 통합할 예정”이라며 “각 조직의 역량을 집결할 뿐 아니라 솔루션(기술 서비스) 역량까지 통합 사업구조를 완성해나가겠다”고 했다. 합병 절차는 내년 상반기 안에 클로바부터 웍스모바일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네이버웹툰은 수년 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2020년 8월 웹툰 사업 지휘본부를 미국으로 옮긴 이후 업계에서 숱하게 제기됐던 ‘나스닥 상장설’을 공식화한 것이다. 상장 사전작업으로 최근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현지에서 출시, 외형 성장을 넘어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에도 나섰다. 구체적으로 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 CFO는 “웹툰 마케팅은 신규 유저 확대 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이용자 리액티베이션(재활성화) 중심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머스는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 수수료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강화, 일본 마이스마트스토어와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사업을 통한 외형 성장을 동시에 꾀한다. 8000만 이용자 규모의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노하우가 접목돼 새로운 커머스 방식인 ‘커뮤니티 커머스’로 거듭난다. 국내 신규 서비스도 내놓는다. 최 대표는 “주요 대형마트와 제휴해 현재 장보기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익일·새벽·당일 배송 유형 등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1시간 내 장보기가 가능한 새로운 배송 유형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투세 폭탄 年1.3조…경기침체에도 '巨野 역주행'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11.07 17:54:05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를 2년 앞당긴 내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납부해야 하는 관련 세금이 연평균 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내년 이후 경기 침체가 예고된 상황에서 국회가 세 부담을 키우는 ‘역주행’ 정책을 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민주당은 앞서 정부의 법인세 인하 정책도 ‘반대’하기로 당론을 결정하고 사실상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7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내놓은 ‘2022년 세법개정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금투세가 2025년부터 시행될 경우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1조 3443억 원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예정처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하면 약 9만 명의 납세자가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계산하면 납세자 1인당 추가 부담 세액이 연평균 1493만 원에 이르는 셈이다. 예정처는 2025년 시행 기준으로 증가 세수를 산출했지만 이 전망치의 기초 자료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의 개인투자자 거래 자료여서 내년 시행으로 시기를 바꿔도 세수 증가분의 절대치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장기 불황의 터널에 막 진입한 상황에 증세 정책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금투세 도입으로 투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기업 자금 조달 어려움 확대→투자 감소→고용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주식양도세를 도입한 국가에서는 예외 없이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려 시장 불안이 나타났다”며 “원칙적으로는 금투세를 도입하는 게 옳지만 최근 시장의 어려움을 감안해 시기를 미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인테리어, 살면서 낡은 부분만 고치세요"
산업 중기·벤처 2022.11.07 17:53:57인테리어 업계가 살고 있는 집의 낡은 부분만 고치는 ‘부분 수리’에 힘을 들이고 있다.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인테리어 수요가 급감하자 살면서 고치는 부분 수리를 기존의 전면 리모델링을 대신할 수익 방어책으로 삼는 양상이다. 7일 한샘에 따르면 10월 창호와 중문의 매출이 각각 전월 대비 12%, 22%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거주 중인 집의 낡은 부분만 고치는 ‘부분 공사’가 늘어나면서 ‘창호’와 ‘중문’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한샘은 창호와 중문 등 부분 리모델링 맞춤형 서비스와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샘의 부분공사는 단 하루 만에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을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한샘의 시공 물류 전문 자회사 ‘한샘서비스’가 벽지, 마루 등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꼼꼼한 보양 작업을 진행 후 전 공정을 직접 시공한다. 또 부분 리모델링 전 과정에서 △3D 상담 △자재 정가제 △전자계약 △직(直)시공 △ 본사AS 등 한샘 무한책임 솔루션이 적용된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부엌·바스·중문 등 이사를 가지 않고도 인테리어 시공이 가능한 부분공사가 시장의 새로운 기회 요소가 되고 있다“며 “부분공사 상품을 다양화하고 서비스를 강화해 이사수요와 상관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 사업의 대상으로 하는 ‘A-스테이’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인테리어 서비스와 함께 공사 기간 동안 짐 보관 및 숙소 연계까지 엮어 제공하는 형식이다. 아파트멘터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이사가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거주 중인 집을 고쳐 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의 창] 채권으로 본 시장의 방향성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1.07 15:40:27연초부터 각 자산군이 차례대로 약세장으로 빠져들었다. 먼저 채권을 살펴보면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지수가 이미 3월 7일 금융위기 때나 볼 수 있었던 수준인 140을 돌파하며 올해 자본시장이 대혼란에 빠질 것을 예고했다. 당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78%였으니 변동성지수를 눈여겨본 사람이 아니면 미리 위험을 짐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두 달 만에 3%, 6개월 후에 4%까지 상승하며 평년 대비 6배 이상의 변동성을 통해 올해 채권수익률을 기록상 최악의 성과로 끌어내렸다. 주식도 4~5월 및 9월의 폭락을 거쳐 현재도 전 세계 주요 지수 대부분이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이 밖에 부동산·원자재·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이 차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기본 원리가 각 자산군의 약점을 서로 보완하는 현상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처럼 주식과 채권이 같이 무너지는 것은 이제 양 자산군에 있어 금리가 수익률의 공통변수가 됐음을 의미한다. 즉 과거에는 금리 상승기가 경제가 번영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돼 주식에 호재, 채권에 악재였으나 이제는 금리가 오르면 주식·채권 모두에 악재로 해석된다. 뒤집어보면 다시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과 채권 모두가 강세장을 맞을 수 있으니 투자자들에게는 언제 금리가 꾸준히 하락할지가 가장 중요해졌다. 따라서 이것이 이른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태도 변화)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열망이 강한 이유로 보면 된다. 다행인 것은 채권시장이 바닥을 찍어 장기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생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영국의 금융 사태로, 정부가 시대에 맞지 않는 정책을 집행하려 하자 금리가 폭등해 3월과는 반대로 MOVE지수가 금리의 고점이 머지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추가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 정책을 펴고 있어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있다는 견해가 높다. 이는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4% 이상에서 장기간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바닥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주식과 달리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인다. 1982년부터 코로나19 때까지 미국의 기준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는 각 경기 사이클의 저점과 고점이 꾸준하게 직전 저점과 고점보다 내려갔다. 현재는 기준금리와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전 경기 사이클의 고점을 초과했기 때문에 그 현상은 이제 끝났다. 돈 벌기가 어려워졌다고 해석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른바 채권시장의 ‘항복’이 나왔다는 의미는 일단 채권이라도 투자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채권이 그런 것은 아니고 장기국채와 국내 기준 신용등급 AA 이상인 단기채권이 그러하다. 주식시장의 투자 시기는 내년 상반기 중 어느 시점이 될 듯하다. 부동산 등 나머지 자산군도 시차를 두고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다. 연준의 판단 착오로 올해 사라진 전 세계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 규모가 전 세계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6%에 해당한다고 하니 실수치고는 그 대가가 너무 크다. 다행인 점은 채권이 무너지면서 시작된 악몽이 채권의 안정으로 다시 복구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향후 채권을 시작으로 각 자산군이 보여줄 회복의 가능성을 참고해 투자자들은 차분히 다음 상승 사이클에서 만회할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참고로 미국 주식의 경우 지난 60년간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는 저점을 찍고 향후 1년 내 지수가 30% 가까이 반등해왔다고 하니 내년 시장은 위험보다는 오히려 기회가 될 확률이 높다고 믿는 것이 바람직하다. -
‘승승장구’ 무점포 소매업, 고용보험 가입자 13년 만에 첫 감소
사회 사회일반 2022.11.07 15:05:12쿠팡과 같은 무점포 소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1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기술 발달로 성장세를 이어온 온라인 쇼핑 시장이 전기를 맞았는지 이번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무점포 소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1만6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0명 감소했다. 무점포 소매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기는 13년 2개월 만이다. 무점포 소매업은 쿠팡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속한 업종이다. 온라인 쇼핑몰도 이 업종에 포함된다. 그동안 무점포 소매업은 난공불락 업종으로 여겨졌다. 기술 발달로 고객 확보가 용이한데다 점포 임대료, 인건비 등을 아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때 무점포 소매업도 활황을 보였다. 하지만 무점포 소매업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난 8월 들어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가 뚜렷했다. 6월에는 7300명 늘었지만, 9월에는 800명 느는데 그쳤다. 소매업에 직결되는 경기 침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체 소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8월 1만1700명 늘었다가 10월 34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
메타도 수천 명 해고한다…창사이래 최대 규모 감원
국제 국제일반 2022.11.07 15:03:47트위터 등 빅테크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관련 투자도 급증한 메타는 대규모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이르면 9일 약 8만 7000명의 직원 중 수천 명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타 측은 이를 위해 전 직원에게 이번 주 불필요한 여행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고 WSJ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회사 설립 18년 만에 최대 규모이자 올 들어 단행된 테크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광고 수주에 타격을 받은 데다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인력을 너무 많이 늘린 것도 부메랑이 됐다. 메타는 2020~2021년 2만 7000명의 직원을 뽑았고 올해 들어 9월까지 1만 5344명을 추가 채용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메타버스 투자도 큰 부담이다. 저커버그가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메타버스 사업을 맡은 '리얼리티랩'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150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한다. 반면 메타의 가상세계 플랫폼 '호라이즌월드'의 월간 방문자 수는 20만 명이 채 안 됐다. 이에 메타 주가는 올 들어 70%나 폭락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용 감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지난달 투자회사 알티미터캐피털은 저커버그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메타는 인력을 감축하고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도 구조 조정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그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소수의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 말에는 회사의 규모가 지금과 거의 비슷하거나 심지어 조금 작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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