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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컴퍼니로 변신…4년 뒤 기업가치 40조 달성"
산업 IT 2022.11.07 14:25:26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고객을 이롭게 하는 인공지능(AI) 컴퍼니’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 사업분야를 AI로 재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6년 기업가치 4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브랜드 이미지도 일신해 ‘SKT 2.0’ 시대를 알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7일 유 대표는 취임 1주년 맞이 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을 공개했다. 유 대표는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기존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재편한다. 3대 추진 전략은 △핵심 사업군을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X다. 우선 기존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AI로 전환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유무선통신은 ‘AI 무선통신(MNO)’으로 진화시킨다. 미디어는 인터넷TV(IPTV)?T커머스 등으로 흩어져 있는 자산을 통합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로 선보인다. 기업 간 거래(B2B) 분야 또한 기존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AI 전환으로 업을 재정의한다. SK텔레콤은 AI를 바탕으로 서비스 전체 과정을 개선할 계획이다. AI 비서 에이닷(A.) 메타버스 이프랜드, 구독 플랫폼 T우주 등 서비스를 강화해 접점을 높이고 글로벌 업체들과 공동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AIX는 기업 투자 또는 인수로 AI·디지털 전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뜻한다. 대상 기업을 먼저 찾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3대 전략을 기반으로 2026년 기업가치 40조 원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1조원에 달한다. AI 컴퍼니로의 변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브랜드 혁신도 단행한다. 파란색 계통을 사용해 T와 B를 전면에 내세운 로고다. 기업문화 개선도 강화한다. 타운홀과 지역 본부 방문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해 적극적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유 대표가 AI 기반 혁신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있다. 기존 틀을 벗어난 혁신 없이는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날 유 대표는 “거시적 글로벌 환경 급변으로 과거의 패러다임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AI 컴퍼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걸어가는 동시에 위기를 대비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 모든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깊어지는 경기침체에…"내년 韓 성장률 1%대 그칠 것"
산업 기업 2022.11.07 09:25:22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경제계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격랑의 한국경제, 전망과 진단’을 주제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수출 위주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이지만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현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지목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 폭 감소할 것이고, 민간소비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조정 등 위험 요인이 크다고 봤다. 이어 ‘미국 통화긴축에 다른 금리와 환율 전망’ 발제를 맡은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세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력산업 별로 살펴보면 조선은 호조, 반도체·자동차·철강은 혼조, 석유·화학은 부진한 ‘1강 3중 1약’의 판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잔여물량·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중국 정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는 소비자용 시장수요 부진·수요처들의 재고 조정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실적을 받쳐 주던 서버 수요마저 약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4분기부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예상된다. D램은 2023년 하반기, 낸드는 2023년 2분기 중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의 경우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여파로 수혜를 봤지만 내년에는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소비 위축 영향으로 업종 손익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은 자동차·조선 수요 호조가 기대되지만 주택거래 위축·경기침체 우려로 건설·가전 등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높은 원가 부담 속에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중국의 공급 증가 등이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국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과다한 민간부채 등으로 한 치 앞으로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거시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다”며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노동시장 혁신, 법인세 개정안 조속 통과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 6단체 “복합 위기 극복 위해 법인세 인하해야”
산업 기업 2022.11.07 09:23:57주요 경제 단체들이 국내 기업의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법인세 인하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법인세가 인하되면 투자와 고용이 늘고 외국인 투자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6단체는 법인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경제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대한상의·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참여했다. 현재 국회에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인하하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경제 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내년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안팎의 경고 목소리를 감안해 지금이 법인세를 인하해야 하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법인세 인하 효과는 법 시행 이후 최초로 법인세를 중간예납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나타나므로 올해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단체들은 특히 경영난 해소를 위해 법인세 인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에서 법인세 인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자금난에 은행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고 결국 고금리 이자 폭탄을 맞는 악순환의 연속인 상황이라고 경제 단체들은 지적했다. 이에 현금 흐름을 개선해 경기 침체 장기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인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 단체들은 또 법인세 인하가 결국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고 외국인 투자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상품·서비스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에게, 고용과 임금 증가를 통해 근로자에게, 투자 확대를 통해 협력 업체에 혜택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부자 감세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번 법인세법 개정안은 중소·중견기업 특례를 신설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감세 혜택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특례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과세표준 5억 원까지 10% 특별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조세 경감률은 중소기업이 13%로 대기업(10%)보다 높다. -
[백상논단] 빅 스텝 그 이후가 중요하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1.07 07:00:00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2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라는 초유의 조치를 취함에 따라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75∼4%로 상승했고 그 결과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10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26만 1000명 늘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7%로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12월 FOMC에서 다시 한번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내년 1분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0%대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정상화해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여 인플레이션을 잡고 추후 발생할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으로의 자본 쏠림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나라의 수입물가를 높이고 미국의 수입물가는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경기, 특히 고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연준이 지난해 인플레이션 상승에 너무 늦게 반응했다가 지금은 지나치게 과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와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모두 연준의 오버슈팅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도 성급한 금리 인상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모두 기준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능동적이라기보다는 수동적인 금리 인상이다. 효과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환율 방어와 자금 이탈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일본과 중국의 상황이 더 나은 것도 아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중고가 더욱 심화하면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고 7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퍼펙트스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견해도 있다. 정부는 충분한 외환보유액(4140억 달러), 낮은 단기 외채 비중(28%), 양호한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 등을 근거로 위기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격만 다를 뿐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회색 코뿔소’ 같은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우려되는 것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국내총생산(GDP)의 104%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8% 수준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점에 빚을 내 집을 샀던 사람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가계부채가 부실화되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계부채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 누적돼온 ‘폭탄 돌리기’ 문제다. 또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버블이 언젠가는 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미 모든 시장 주체들이 인지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와 함께 과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은 특히 취약 계층에 가장 큰 고통을 준다. 물가, 환율, 거시경제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밟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 어떤 정책 조합을 택할지를 신중하지만 과감하게 결정하고 실행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전망은 강화해 나가되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재도약을 위한 ‘구조 조정’의 적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美긴축 시즌2…순이익 우려와 바이백에 쏠리는 눈
증권 해외증시 2022.11.07 06:48:28이번주 미국 증시는 S&P500은 주간 3.4% 하락한 3770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주간 기준 5.7% 하락해 하락률이 더욱 컸지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축기조를 강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일 종료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속도조절 계획이 확인됐습니다만, 그게 끝이 아니었지요. 기준금리 인상 기간은 더욱 길게, 목표 금리는 더욱 높게 잡을 것이라는 구상이 추가됐습니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제 시즌2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연준이 밝혔던 긴축 전략은 이른바 '프론트 로딩(front-loading)'이었습니다. 올려야 할 기준 금리 중 상당부분을 긴축 주기의 초반부에 크게 올리는 방법이지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FOMC 기자회견과 성명(statement)를 통해 사실상 프론트 로딩은 마쳤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75bp(1bp=0.01%포인트)의 가능성은 남았습니다. FOMC 이후인 지난 4일(현지시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 “75bp(1bp=0.01%포인트)도, 25bp도 모두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습니다. 핵심은 이제 프론트 로딩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파월의 의장은 "(인상 속도를 늦출) 때가 오고 있다. 다음 회의일 수도, 그 다음 회의일 수도 있다"고 했지요. 연준은 ①인상 속도 ②최종금리 ③인상 기간 중 이제 2번과 3번에 더욱 무게 중심을 싣고 있습니다. 더욱 두려운 점은 최종금리와 인상 기간은 아직 열린 결말로 열어뒀다는 점입니다. 연준이 최종금리 판단 기준, 인상 중단시기 판단 기준을 외부에 설명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라 계속 올라갈 것이란 추측만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 투자자들도 금리가 더 오래, 더 높이 오르는 경우를 기본 시나리오로 삼고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긴축 시즌2에 일어날 수 있는 주요한 투자 환경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높아진 경기 침체 가능성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의 가시화 △美 재무부 바이백을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시티 "내년, 10% 이상 수익 감소할 경우 미 주가 출렁일 것" 금리 상승이 높고 오래 간다면 기업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고, 어려워진 기간이 지속됩니다. 이는 비용 상승을 의미하므로 기업들의 매출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그대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를 의미합니다. 이에 월가에서는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EPS)의 감소가 이제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당장 주말 사이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 기업들의 내년 EPS 성장 전망을 기존 3% 성장에서 0%로 수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EPS 전망은 기존 226달러에서 224달러로 △내년은 234달러에서 224달러로 △2024년 전망은 243달러에서 237달러로 낮추었습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7%, 0%, 5% 성장한다는 전망입니다.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시티은행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합니다. 시티은행은 지난주 내놓은 고객 메모에서 내년 EPS 성장률을 -5%에서 -10%로 전망했습니다. 만약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경착륙하는 경우 수익감소폭은 -20%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시티은행은 이를 'EPS경기침체'라고 하면서 지난 50년간 7번의 EPS경기침체가 있었고 이제 8번째가 시작된다고 봤습니다. 문제는 이게 주가에 지금 반영되어 있느냐 일텐데요, 시티은행의 판단은 한자릿수의 EPS 역성장은 현재 가격에 반영이 돼 있고 두자릿수 이상의 경우 아직 반영돼있지 않다는 겁니다. 시티은행은 "일본과 유럽, 이머징 시장은 이미 두자릿수의 EPS 감소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니다"라며 "적정가치평가가 높이 잡혀있다는 의미는 미국 증시는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경우 더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시티그룹은 지난 7회의 EPS 리세션에서 평균 수익이 31% 감소했었는데요, 만약 이번에도 이 수준에 가까워진다면 현 시점에서 20~30%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 주목하는 업종도 에너지 주 등 실적이 받쳐주고 금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곳으로 바뀌고 있지요. 특히 가뜩이나 어려운 기술주 입장에서 연준의 긴축 시즌2는 더욱 부정적인 신호입니다. 적정 주가를 계산할 때 미래 수익을 많이 반영하는 기술기업들은 금리가 높아질 수록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1년 금리가 5%일 때 내년의 예상 수익 100원은 지금 95.24원원이지만 금리가 10%면 현재가치가 90.9원이 되는 이치입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것도 안좋지만 결과적으로 더 오랫동안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더욱 타격입니다. 사실상의 양적완화(QE) ‘재무부 바이백’, 기술주 구원투수 될까 만약 기준 금리의 경로가 연준의 예고대로 더 길게, 더 오래 간다고 가정할 때, 그나마 기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미 재무부의 바이백(buyback) 프로그램 개시입니다. 바이백은 말그대로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재무부가 되사는 정책입니다. 2000년 3월에서 2002년 4월에도 수행한 적이 있지요. 당시에 연방 정부가 예산 흑자를 달성하면서 남는 돈으로 정부의 채무인 국채를 바이백 하면서 미래 이자 부담을 줄였던 전력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 나오는 재무부 바이백 논의는 그때와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지금은 바로 국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현재 국채 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미국 백악관과 재무부, 연준의 공통적인 고민 중에 하나입니다. 지난 4일 발간된 연준의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채권 유동성 문제를 미국 금융시스템의 새로운 잠재리스크로 기재했습니다. 연준은 매년 2회 발행하는 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투자펀드·연구기관 등에 대한 설문을 시행하는 데요, 이번에는 26개 기관 대상 설문에서 응답자의 56%가 ‘시장 유동성 고갈과 변동성’을 향후 12~18개월 내 잠재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비중이고요 앞서 5월 실시한 같은 설문에서는 채권 유동성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요. 바로 9월 영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현지 연기금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가 불거졌던 것이 미국 내 채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글로벌주간뉴스는 그동안 연준의 속도조절론의 배경을 금융시장의 붕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드렸었는데요, 연준은 이번 보고서에서 “채권의 담보 기능을 고려할 때 유동성 부족은 자금 조달 리스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이 마진콜을 겪는 상황도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는 재무부도 걱정하는 바 입니다. 제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그동안 두 세차례에 걸쳐 "유동성 부족으로 미국 채권시장이 폭락할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이백 프로그램은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채권 수익률 상승 및 채권시장 유동성 감소→채권 기반 자금 조달 경색, 마진콜 증가→금융 시스템 부실 확산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것이죠. 바로 재무부가 채권시장에서 매수자가 되어 주겠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아직 명백히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 월가 안팎, 전직 중앙은행 종사자 등이 추정하는 바에 따르면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단기 채권(T-bill)을 발행해 마련한 돈으로 시장에서 유동성이 경색된 10년 물 이상의 장기 채권(T-bond)을 매수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모기지 금리 등 각종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을 집중 매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재무부가 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연준의 양적완화(QE)와 비슷한 효과입니다. 바로 국채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국채 수익률이 낮게 관리될 수 있는 것이지요. 바이백의 규모가 클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국채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시중 금리가 낮아진다는 의미입니다. 나스닥 등 기술주에 유리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지요. 다만 시점과 실행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우선 재무부는 지난 3일 발표한 '채권 관리 전략' 발표에서 바이백을 위한 계획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1분기, 또는 5월을 전망하는 데요, 이는 유동적으로 보입니다. 재무부의 구상이야 연준의 긴축은 지원하되 바이백을 통해 금융 리스크만 핀셋 제거한다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QE와 동등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준과 거꾸로 간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줄인 만큼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효과를 더 판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만약 생각보다 채권 유동성 가뭄이 심각하지 않다면 굳이 나서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생각보다 빨리 경색된다면 내년 초에라도 시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주 인플레이션 지표 완화 신호 보낼까…'선거 후 랠리'도 관심 중기 변수도 중요하지만 결국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의 모든 근원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면 금리 인상 기간이든 최종금리든 낮아질 수 있겠지요. 특히 이번주 8일 발표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갖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12월 FOMC 전까지 10월과 11월 두 달 치의 CPI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연준이 한 차례의 지표는 추세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12월 0.5%포인트로 금리 인상폭을 줄이고, 최종금리를 그나마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10월과 11월 CPI 모두 하락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위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9월 CPI는 헤드라인이 전년 대비 8.2%, 전월 대비 0.4% 상승했습니다. 이번에 나올 10월 전망치는 전년 대비는 7.9로 8% 아래로 내려오지만 전월 대비는 0.6%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입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9월에 전년 대비 6.6%, 전월대비 0.6% 올랐는데요, 10월 전망치는 각각 6.5%, 0.5% 상승입니다. 적어도 오름폭이 커지진 않지만 완화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수준의 전망치입니다. 이번 달에 다시 휘발유 소매가가 오른 게 문제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휘발유 가로만 전월대비 상승률 중 0.2%포인트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몇달간 CPI 하락 요인이었던 유가가 다시 상승요인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는 11일 예정된 미시간 대학교의 소비자 신뢰지수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일단 전체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 59.9에서 11월 59.5로 꺾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하위 지수인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5.0%에서 5.1%로 늘어난다는 전망입니다. 미시간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는 물가 상승이 일반 가정의 사고방식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연준이 활용하는 자료인데요, 휘발유 판매가격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습니다.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이지요. 현재 연준기준금리 선물 시장은 최종금리 상단을 2023년 중반 5.25%로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여러 지표상 맥락을 고려할 때 현재 시장의 책정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외 8일 중간선거도 단기 변수로 꼽힙니다. US뱅크가 1962년 이후 현재까지 16번의 중간선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간선거 직전 12개월간 S&P500지수는 평균 1.0%가량 빠지다가 선거 이후 3개월간 평균 7.3% 급등했으며 6개월 후에는 15.1% 뛰었습니다. 선거 이후 S&P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이 마지막이었는데요, 올해도 적용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주요 경제 데이터 시간은 현지시간(괄호안은 한국시간) <7일 월요일> ◇실적 리프트, 트립어드바이저,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 바이오앤텍 ◇지표 및 이벤트 15:00(새벽 5시) 소비자신용지수 15:40(새벽 5시40분) 로레타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18:00(아침 8시)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8일 화요일> ◇실적 월트디즈니, 듀폰, 노르웨지안크루즈라인, 액손, 3D시스템스, 옥시덴탈페트롤리움, AMC 엔터테인먼트, 올버즈 ◇지표 및 이벤트 06:00(18시) NFIB 소기업 낙관지수 <9일 수요일> ◇실적 웬디스, 힐튼그랜드베케이션, 혼다모터, 비욘드미트, 아디다스, 카프리홀딩스, 캐노피그로스, 레드핀, 쿠팡, 유니티소프트웨어, 로켓랩 ◇지표 및 이벤트 3:00(15:00)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11:00(새벽 1시) 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10일 목요일> ◇실적 아스트라제네카, 랄프로렌, 위워크, 토스트 ◇지표 및 이벤트 2:00(14:00)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8:30(밤 10시30분) 최초실업수당청구 8:30(밤 10시30분) CPI 9:00(밤 11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9:35(밤 11시35분)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12:30(새벽 2시30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13:30(새벽 3시30분) 에스더 조지 캔자스 시티 연은 총재 18:35(아침 8시35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8일 화요일> ◇실적 소프트 뱅크 ◇지표 및 이벤트 채권 시장 휴장 10:00(새벽 0시)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
中 의존 줄인다…'자원 부국' 카자흐 공략 속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06 18:10:15정부가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새 수출 시장도 발굴한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 정부가 폴란드에 이어 원전 수출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된다. 6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국-카자흐스탄 신규 협력 과제 발굴 및 추진 전략 수립’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과의 관계에서 신규 원전 건설과 디지털 협력 등 주요 이슈가 부상하고 있다”며 “기존 한국-카자흐스탄 경협 사업인 ‘프레시 윈드’의 성과를 평가하고 원전과 희귀광물 공급망 확보 등 중점 협력 과제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 채광량의 40%를 차지하는 곳이다.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300억 배럴로 세계 12위에 올라 있고 가스·크롬·철광석·아연 등의 매장량도 풍부하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원전 운영을 위해 카자흐스탄의 국영 원자력 기업인 카자톰프롬과 우라늄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카자흐스탄과의 원자재 공급망 협력 강화는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는 의미가 있다. 우리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배터리 등에 필요한 희귀광물 공급에 있어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망간과 흑연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각각 99%, 87.7%에 이른다. 우리 정부는 카자흐스탄과의 협업을 통해 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광물 공동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 이미 제조업 강국인 일본·독일 등이 카자흐스탄과 희귀광물 공동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해 방한했을 당시 “카자흐스탄은 희토류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 간 지질 탐사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신규 원전 수주를 따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대 2800㎿ 규모의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과 함께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등이 잠재 사업자로 거론된다. 한수원은 앞서 올 6월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발주사인 KNPP와 신규 원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의 초긴축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흔들리는 터라 카자흐스탄과의 경제협력은 신시장 공략 차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자흐스탄이 전통적인 ‘친러시아’ 국가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자원 부국인 동시에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 우리나라와 경제협력을 강화할 여지가 크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공급망 이슈가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전략을 잘 짜면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中 부동산회사 달러채 디폴트율 5.8%…위안화채권의 40배
국제 경제·마켓 2022.11.06 17:58:33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이 심해진 중국 부동산 회사들이 국내 채무만 갚고 달러 채권은 갚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 중국 부동산 회사 회사채 등 달러 표시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이 위안화 표시 채권의 40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발 중국 경제위기도 갈수록 심화하는 분위기다. 6일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지난달 31일 기준 중국의 달러 표시 역외 채권과 위안화 표시 역내 채권의 최근 12개월간 디폴트율이 각각 5.79%, 0.14%로 역외 채권 투자자들의 피해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달러 표시 채권의 디폴트율은 2.42%였지만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6월(5.69%), 7월(6.16%), 8월(6.45%), 9월(6.13%)에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5%를 넘고 있다. 반면 위안화 표시 채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0.63%에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 대조를 보였다. 최근 12개월간 디폴트 규모는 달러 표시 채권이 34개 발행사 309억 달러(약 43조 8000억 원), 위안화 표시 채권은 6개 발행사 155억 위안(약 3조 원)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달러화 채무 상환 의지가 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일부 유명 건설사는 달러 채권보다 먼저 중국 국내 채권자들에게 선택적으로 빚을 갚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회사인 루미스세일즈의 즈웨이펑 수석애널리스트도 최근 중국 부동산 업계의 달러 채권 위기가 심각해져 더는 분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최근 두 달간 달러 표시 채권의 디폴트율이 떨어진 것은 기업들의 신용 여건 개선 덕분이 아니고 남아 있는 채권 발행사 숫자가 적어진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중국 부동산 업계의 투자 부적격 등급 회사채 발행사 127곳 중 32곳(25%)이 최근 12개월 새 디폴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5위 부동산 개발 업체 쉬후이(CIFI)는 지난달 만기인 해외 채무에 대해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상환을 연기했다. 부동산 개발 업체 녹지그룹도 13일 만기인 3억 6200만 달러(약 5153억 원)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
韓 금융사 무덤된 中…ROA 0.44%로 최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6 17:57:37중국이 국내 금융사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중국 점포 총자산수익률(ROA)은 0.44%로 미국, 일본, 신남방 국가 등 진출 국가 중 가장 낮다. 지난해 말 중국에 진출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억 4400만 달러로 신남방 국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 내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격화로 글로벌 은행들조차 중국 내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만큼 보다 촘촘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중국 내 사업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꾸준히 늘려왔던 국내 은행들의 중국 진출이 2018년 정점을 찍은 후 답보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중국 점포 수는 2018~2019년 16개, 2020년 17개에서 2021년 말 다시 16개로 줄었다. 광주은행이 지난해 4년 만에 중국 지점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은 2017년 중국 장수썽 우시시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대출 및 중국 지방은행 등과의 협업을 모색하려 했으나 비용조차도 커버하지 못하는 수익성에 결국 폐쇄 결정을 내렸다. 중국 금융 당국이 지점 폐쇄 결정을 내린 은행에 다시 지점 허가를 내주는 데 까다롭게 나오는 만큼 사실상 광주은행은 중국 시장 진출을 포기한 셈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경영지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23억 달러로 전년보다 8.6% 증가했지만 해외 진출 점포 내 비중은 20%대에서 17.7%로 줄었다. 은행들도 중국을 벗어나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남방에 신규 투자를 늘린 것이다. 수익성은 이미 신남방 국가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ROA는 캄보디아가 3.50%, 베트남이 1.27%에 이르는 데 반해 중국은 0.44%에 그치며 순손실을 기록한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전체 8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뿐만이 아니라 보험사들도 이름만 걸쳐 있을 뿐이다. 삼성생명·삼성화재·KB손해보험 등이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 진출 국내 금융사에는 해외 대형 은행들의 ‘탈(脫)중국’ 검토도 리스크 요인이다.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은행 등 미국 대형 은행의 수장들은 9월 말 미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중국에서 철수하라는 정부 요구에 따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티안 제빙은 최근 “중국은 오랜 기간 은행의 핵심 시장이었으나 비상사태를 대비한 ‘탈중국’ 시나리오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태영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중국의 영향력과 잠재력이 러시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점 등을 감안할 때 서방 은행들이 단시간 내 대거 중국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제조업에서처럼 금융업에서도 서방과 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계 은행들도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상당한 만큼 해외 사업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탈중국 전략을 밀착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美 정유·금융주 30% 상승…'가치株의 시간' 왔다 [서학개미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1.06 17:55:43미국 증시의 무게 중심이 빅테크 등 기술성장주에서 우량가치주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과시한 정유·금융·음식료주 등 가치주에서는 52주 신고가가 속출했지만 대형 기술주들은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라는 이중고에 빠져 연일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주가가 지나치게 내리며 저가 매수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고물가·고금리 기조 아래에서 성장주의 반등은 생각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뉴욕 증시에서 가치주와 성장주로 각각 분류되는 기업들은 실적뿐 아니라 주가에서도 선명하게 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월 이후 가치주가 주로 모여있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8% 뛴 반면 성장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0.95%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미 정유주가 대표적이다.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50~80%씩 주가가 뛰었던 정유주는 유가 반락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들 기업은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올리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도 늘리겠다고 선언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마라톤 페트롤리움 등의 정유주는 4일(현지시간)에도 장중 52주 신저가를 이어가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금리 상승의 수혜를 입은 금융주도 3분기 실적을 통해 시장의 불안을 떨친 가치주로 꼽힌다. 강도 높은 긴축에 글로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으며 금융주 역시 타격을 입으리리는 우려가 컸지만, 실적을 확인해보니 일부 투자은행(IB) 비중이 높은 곳을 제외하고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익 증가세가 가팔랐다. 특히 개인 소비자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지방의 상업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은 크게 꺾이지 않고 있는 개인 소비에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급증이라는 호재가 맞물리며 실적이 껑충 뛰었다. 가격 인상에도 흔들림없는 수요를 자랑하는 대형 음식료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펩시코,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비용 증가보다 이익 증가 폭이 더 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펩시코는 가격을 17% 올렸지만 판매량은 1% 감소했다. 한 번 올린 가격은 유지되기에 향후 인플레이션이 완화돼 비용이 감소할 경우 추가 마진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가치주들이 미국 증시를 이끌어가는 동안 앞서 미 증시의 주도주로 꼽혔던 빅테크 기업들은 재앙 수준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월가의 실적 눈높이에 어긋난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이 실적 발표 이후에만 11~30%씩 급락하는 등 두 자릿 수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낸 애플도 실적 발표 전 155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현재는 138달러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가 대비 이익 수준이 낮은 성장주들이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치 스타일의 종목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경우 주가 상승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고 밑돌아도 주가가 비교적 적게 하락했다"며 "반면 성장 스타일의 종목은 실적 전망을 상회해도 수익률이 하락했고, 전망을 하회하는 경우는 평균적으로 9.4% 하락하는 등 ‘어닝 쇼크’ 패널티가 성장 스타일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고강도 통화정책 긴축 기조에 따라 성장 스타일을 중심으로 실적 눈높이 재조정이 주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영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성장주의 주가 하락이 워낙 심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가 매수세가 꿈틀대는 모습이지만 아직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하향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들은 밸류에이션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으며 매출 및 이익 증가율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지금껏 상당한 성장성을 보인 기업의 주가가 크게 내려가 저평가됐으므로 투자 매력이 배가되고 있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경제적 해자를 갖춘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
車반도체기업 실적 '대박'…삼성도 "생산량 늘릴 것"
산업 기업 2022.11.06 17:48:25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글로벌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회사들은 3분기에 일제히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 상태인 정보기술(IT)용 반도체와 달리 차량용은 여전히 공급 부족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이 반도체 업계 ‘블루칩’으로 뜨자 삼성전자(005930)까지 차세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고 나섰다. 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NXP·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텍사스인스트루먼트·르네사스 등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 3분기 전장용 칩 사업 부문에서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네덜란드 NXP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18억 400만 달러(약 2조 55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위스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동종 분야 매출도 같은 기간 55.5% 증가해 15억 6300만 달러로 올라섰다. 일본 르네사스의 전장용 칩 사업 매출은 1578억 엔(약 1조 5195억 원)으로 30.1%나 늘었다.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차량용 반도체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련 시장 성장에 힘입어 13% 증가한 52억 달러의 전체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최근 복합 위기로 급격히 위축한 IT 관련 반도체 시장과는 크게 대조되는 흐름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칩 공급이 자동차 대기 수요를 아직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장용 반도체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IT 시장 확대와 더불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자율주행·전기차 기술까지 발달하면서 반도체의 쓰임폭은 더 확장했다. 늘어난 수요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세계적으로 한정된 탓에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수급 부족이 완화되고 있지만 한 해 총 생산량에 버금가는 108만 대의 주문량이 밀려 있다”고 토로했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은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차량용 칩 수급 문제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 마크 셰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해 18개월 이상 주문량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커트 시버스 NXP CEO는 “현재 공급망 상황을 보면 내년에도 차량용 반도체가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수요 대비 NXP의 공급량은 8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 현상과 칩 성능 고도화로 가격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회사 온세미는 지난달 자사 실적 발표회에서 자동차용 센서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평균단가(ASP)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 역시 전장용 칩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 확대에 나섰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최근 전장 시스템 수준이 올라가면서 차량 1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사양도 커지고 있다”며 “2030년 이후 차량 메모리 시장이 서버·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S.LSI) 사업을 총괄하는 박용인 사장도 같은 날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본지 취재진과 만나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핵심은 카메라”라며 “삼성의 고해상도 카메라 (이미지)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투톱체제 유지 무게…현대차, 40대 젊은 인재 수혈
산업 기업 2022.11.06 17:47:26연말 재계의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3고(高)’ 등 글로벌 경영 위기에 대한 해법을 풀어낼 기업들의 인사 묘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대교체, 미래 먹거리 준비 등을 위해 지난 수년간 과감한 혁신에 나섰던 기업들은 올해 비교적 안정적인 인사 범위 내에서 혁신을 이룰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인사 시즌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단연 삼성전자(005930)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뒤 맞는 첫 정기 인사인 만큼 본격적인 ‘뉴삼성’ 경영 전략을 어떻게 이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룹 전체를 아우를 컨트롤타워가 부활할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 어느 정도 사전 정지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은 매년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에서는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핵심 사업부 수장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부사장 이하 임원급에서 상당한 변화를 줘 혁신 의지를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큰 틀에서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투톱’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개 사업 부문의 60대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고 사업 부문을 반도체·완제품(세트) 부문으로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를 통해 구축한 ‘투톱’ 체제가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라 당장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원급에서는 올해부터 조직 유연성 확대를 위해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등 인사 제도를 개편한 만큼 30~40대 젊은 인재들이 파격적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여성 임원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온 이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외부 인사 영입도 과감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생긴 생활가전사업부 새 수장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에 앞서 기반을 닦을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승진으로 별도의 비서 조직이 꾸려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비서 조직이 가동되면 컨트롤타워 부활에 앞서 관련 역할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비롯해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 등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들의 전진 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 2인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03명의 임원을 선임하는 사상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던 현대차(005380)그룹은 올해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인사는 통상 재계에서 가장 늦은 시기에 이뤄져왔는데 올해도 비슷한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이 2020년 취임한 후 변화·혁신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이룬 만큼 올해는 미래 사업을 주도할 인사를 선별해 과감하게 전진 배치하는 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로보틱스·첨단항공모빌리티(AAM)·자율주행·전동화 등 주요 부문의 혁신을 이끌 ‘능력주의’ 중심의 인사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사에서 신규 임원 3분의 1이 40대였던 만큼 올해도 30~40대 젊은 인재의 파격적인 발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SK(034730)그룹은 12월 초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순차적으로 관계사별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그룹의 핵심인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분야를 이끌 젊은 인재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내외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조직을 흔들기보다는 안정을 꾀하면서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인재 발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0대인 노종원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이 발탁된 것처럼 실적과 능력을 중시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또 한 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LG(003550)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하는 사업 보고회를 마치고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임원 인사에 나설 계획이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실용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단행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먹거리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일부 계열사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당분간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신시장을 개척할 젊은 인재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달 하순쯤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추측되는 롯데그룹 또한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해 올해는 비교적 차분한 인사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011170) 일본지사 상무의 승진 여부는 관심 거리다. 신 회장은 최근 베트남 출장에 신 상무를 데려가는 등 경영 수업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미 인사 단행을 마친 그룹들의 사례에서 보듯 이번 인사의 핵심은 ‘미래 준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태양광·방산·항공우주 등 핵심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이어 지난달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사장단·임원 인사를 마쳤다. 인사를 마무리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서경 스타즈 IR] LG화학, 첨단소재 훈풍에 '실적잔치' 이어간다
증권 국내증시 2022.11.06 17:36:53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 업황 불황에도 첨단소재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지소재·친환경소재·신약 개발’의 세 가지 성장동력을 통해 2024년까지 매출 75조 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LG화학에 대해 연일 호평을 쏟아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LG화학은 연결 기준 매출 14조 1777억 원, 영업이익 901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3.8%, 23.9%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며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92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지재료 출하 확대 및 판가 상승에 따라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4158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1956억 원) 대비 대폭 성장했다. 양극재 사업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 역시 긍정적이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해가며 이익의 규모를 더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고성장은 내후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LG화학은 연결 기준 매출 64조 8199억 원, 영업이익 4조 2759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23%, 20.9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실적세는 이어져 2024년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18.48% 개선된 76조 8011억 원이다. 예상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8.84% 증가한 5조 9368억 원으로 예측된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지소재·친환경소재·신약 개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LG화학은 양극재부터 분리막·탄소나노튜브(CNT) 등의 라인업을 구축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2025년까지 6조 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며, 북미 지역에서 양극재 공장 신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부무 장관이 직접 LG화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간 공급망 협력 강화를 강조한 가운데 LG화학의 북미 배터리소재 관련 투자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측은 “지난해 1조 7000억 원 수준이었던 전지소재 매출을 2030년까지 21조 원으로 12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으로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 신재생에너지소재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저탄소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화학 업계를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곡물 기업인 미국 ADM사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 5000톤(t)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Poly Lactic Acid)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LG화학이 항암 및 당뇨 영역에 집중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으며,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달 LG화학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를 8000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의 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LG화학은 최근 한달(10월 4일~11월 4일)동안 28.73%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도 연일 호평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양극재 증설, 유럽 분리막 합작법인 등 향후 배터리 소재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술력, 메탈소싱 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LG화학의 2차전지 밸류체인 내 역할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LG화학의 목표주가로 82만 원을 제시하며 화학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역시 “최악의 화학 시황에서 양극재 중심의 첨단소재 호실적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등으로 LG화학의 주가 재평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작년보다 집값 떨어졌다
부동산 주택 2022.11.06 17:35:13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는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계약된 서울지역 같은 단지, 같은 전용면적 아파트의 평균 매매 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전체 거래 4086건 가운데 1492건(36.5%)의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보면 하락 거래 비중은 성북구가 55.9%(179건 중 100건)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서대문구(51.9%)와 은평구(51.3%)가 보합·상승 거래보다 하락 거래 비중이 더 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5주(31일 기준) 성북구는 길음·하월곡·돈암동 등 대단지 위주로 매매가가 크게 떨어지며 강북지역 중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가장 컸다. 길음뉴타운 1단지 전용면적 84.96㎡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0억 4856만원이었으나 올해는 8억 9000만원으로 1억 5000만원 넘게 하락했다. 길음뉴타운 3단지 푸르지오 59.99㎡도 지난해 평균 8억 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평균 5억 4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주 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송파구(-0.60%)도 하락 거래 비중이 45.8%에 달했다. 반면 서초구는 222건 중 31건(14.0%)만 작년 평균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돼 하락 거래 비중이 가장 작았다. 용산구(15.0%)와 강남구(24.6%) 아파트는 지난해 평균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에 거래된 비율이 높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상승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급매물만 드물게 거래되면서 가격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시장이 적응하는 시점까지는 매수심리와 집값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시그널] 내년 IPO 큰 장 선다…상장 미룬 대어들 출격
증권 IB&Deal 2022.11.06 16:11:39올 해 상장을 계획했다 철회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연내 상장하려던 기업들은 증시 침체에 속도를 늦추면서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어들로 붐비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올 초 일찌감치 코스피 입성에 대성공을 거둔바 있어 상장 준비 기업들은 내년 1분기를 IPO 타이밍으로 적극 고려하는 분위기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내년 1월 상장이 목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당초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증시 침체와 국내 유일의 인터넷 은행 상장사인 카카오뱅크(323410)의 주가 약세로 공모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미뤘다. 올 해 상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e커머스 업체 컬리도 내년 초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던 지난 8월 말에도 공모 절차에 곧장 들어가기보단 3분기 실적이 확정되는 11월 이후에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컬리와 같은 날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던 골프장 운영 업체인 골프존(215000)카운티 역시 최근 주요 기관들이 공모주 투자에 지갑을 닫은 상태여서 자금이 풍부한 연초 IPO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컬리가 2023년 첫 상장 기업 타이틀을 목표로 경쟁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올 해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거나 공모 절차를 철회했던 회사들도 내년 IPO 재도전을 적극 검토하거나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거래소의 상장 예심에서 고배를 마셨던 교보생명은 분쟁 중인 사모펀드들과 물밑 협상을 조기에 끝내고 IPO를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4조 5000억 원대의 몸값을 제시하며 공모주 시장에 등판했지만 지난달 IPO 일정 연기를 밝혔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역시 내년에 IPO 재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올 초만 해도 IPO 시장의 ‘큰 손’으로 기대를 모은 SK스퀘어(402340)가 ‘계열사 연쇄 상장’ 플랜을 재가동할지도 관심사다. SK(034730)스퀘어는 지난 5월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공모를 잇달아 추진했다 몸값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수요예측을 중단한 바 있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원스토어가 내년 상장 재추진 여부를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SK스퀘어의 자회사인 e커머스 기업 11번가도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내년 상장을 가시권에 둔 상태다. SK쉴더스는 최근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사모펀드와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어 IPO가 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언제든 코스피 입성에 나설 재목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4조~5조 원대 몸값이 거론되는 LG(003550) CNS와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 몸값 3조 원대 금융 공기업인 서울보증보험 등이 내년 IPO 시장의 유망주로 대기 중이다.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 상장을 앞두고 있는 KT(030200)그룹은 KT클라우드·KT스튜디오지니 등의 계열사도 상장 대열에 포함시킬지를 저울질 중이어서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IB업계는 최근 금리 상승에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내년 IPO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지만 일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숨고르기에 들어가 지금보다는 시장 환경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상장 기대주들이 높아진 금리 상황에서 작년처럼 높은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공모가 산정은 보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유통, IT,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탄탄한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 가치도 최근 낮아진 경쟁사의 주가를 고려해 산정될 것” 이라며 “내년 초쯤 공모주 투자에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안전성' 믿고 투자한 채권형 펀드, 왜 마이너스일까?[도와줘요 자산관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5 08:00:00최근 고물가 지속에 대한 부담이 결국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 긴축과 성장 둔화,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며 녹록지 않은 투자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경제 데이터들은 예상보다 높거나 낮게 나오며 해석에 따라 시장에 호재가 되기도, 악재가 되기도 한다.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하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 자산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A씨는 올해 3월에 목돈으로 미국 10년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 가입했다. 가입 당시 2.48%였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월 말 현재 4.03%로 상승했다. 현재 펀드의 수익률은 -12% 수준이다. 입출금식 통장에 여유 자금이 있지만 변동성이 커 지켜보고 있다. 금리는 올랐는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왜 마이너스일까? Q1. 채권 금리가 오르는데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 채권을 건물이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①정기예금 금리 3% ②임대수익률 6%(5억 원 투자해서 연간 얻을 수 있는 임대수익이 3000만 원인 건물) 자산이 있다면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모두가 수익이 더 높은 임대수익률(②번)을 선택할 것이다. 이때 ②번을 향한 투자 수요가 많아지면 5억 원이었던 건물 가격은 더 오르게 된다. 하지만 가격이 6억 원으로 오르면 임대수익률은 5%로 낮아진다. 임대수익은 여전히 3000만 원이기 때문이다. 임대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가격은 오르게 된 셈이다. 그럼 ②번을 선택한 사람은 손해일까, 이익일까? 정답은 ‘이익’이다. 수익률은 5%로 평가됐지만 투입한 자산은 여전히 5억 원으로 6%의 수익률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시장 수익률과는 관계가 없는 셈이다. 게다가 투자한 건물 가격도 기존보다 20%나 올랐다. 이 개념을 채권에 적용한다면, 채권 가격이 오를 경우 기존 보유자의 수익률은 떨어져도 이익이다. 즉,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고 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내렸다는 뜻과 같다. 뉴스 등에서 ‘전날 국채 금리가 떨어졌다’는 다르게 말하면 ‘채권 가격은 올랐다’는 의미다. Q2.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면 두 가지 수익이 있다? 채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은 두 가지다. 만기까지 가격 변동과 관계 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이자 수익’과 시장의 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 가격이 오르고 내림으로 발생하는 손익인 ‘자본 차익’이다. 채권에는 표면금리(쿠폰금리)와 유통수익률(매매금리) 두 가지 금리가 있다. 이자 수익은 펀드가 보유한 채권에서 고정된 표면금리로 만기에 얻게 되는 이자다.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주식 배당처럼 고정적인 소득과도 같아 금리 상승 시 생길 수 있는 자본 손실 하락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본 차익이란 채권이 유통되는 매매수익률(매매금리)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채권을 사고 파는 수요에 의해 결정되는 매매수익률은 채권을 지금 사서 만기까지 보유할 때 얻게 되는 수익률이다. “국채수익률이 3%에서 3.2%로 상승했다”라고 한다면, 여기서 국채수익률은 매매수익률을 나타낸다. 이때 채권형 펀드는 한 가지 채권이 아닌 만기와 종류가 다양한 채권을 가지고 매일 고시되는 금리에 따라서 시가평가를 하게 된다. 시가평가를 해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낮아져 손실이기 때문에 그 자본손실이 반영돼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위에서 A씨가 가입한 펀드 역시 기준금리 인상기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자본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12%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은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해오고 있다. 이는 물가의 의미있는 하락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Q3. 그럼 채권형 상품의 진입 시점, 투가 적기는 언제일까? 최근 금리를 보면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기 매력적인 금리 수준이다. 미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자산가치 기준이 되고 있는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2%대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구간에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성장 둔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수요 증가에 의해 금리가 낮아져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채권형 상품에 투자해 최적의 수익을 보기 위한 진입 시점은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금리 인하로 돌아설 때다. 11월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12월 FOMC 금리 인상 변화에 시장이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금리가 가장 높은 시점까지 채권 투자를 기다릴 것인가’란 고민이 생길 수 있다. 내년 초까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다고 예상하면 지금 매수한 채권형 상품 가격은 떨어져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고 만기가 긴 예금에 가입해 채권을 담지 않아 혹시라도 투자 기회를 잃어버리진 않을까 우려도 되는 상황이다. 타이밍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채권에 직접 투자가 아닌 공모 채권형 펀드에 간접 투자해 만기가 여러 개인 채권에 분산, 분할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 Q4. 그렇다면 주의할 점은? 향후 기준금리, 경기 불확실성, 채권시장 상황 등 매크로 경제의 변동성에서 내가 투자한 채권의 위험 요소를 잘 알아야 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기초 체력이 약한 기업이나 국가는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용 등급에 따라 예상되는 채권의 부도 위험,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투자기간에 비례해 채권가격은 변화되는데,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의 민감도인 기간으로 표시되는 ‘듀레이션(duration)’을 알아야 변동성을 체크할 수 있다. 듀레이션이 1과 5인 채권이 있다면, 시장금리가 1% 하락할 때 듀레이션 1이면 채권가격이 1% 오르고, 듀레이션 5면 채권가격은 5%가 오른다. 즉, 만기가 30년인 채권의 듀레이션이 24라면 시장금리가 1% 상승할 때 채권가격은 24%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리가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Q5. 채권으로만 구성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그렇다면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할까? 위험 대비 수익을 높이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현금 흐름을 고려한 유동성과 수익성, 예상 시나리오와 다른 시장 상황과 마주했을 때를 대비한 리밸런싱을 염두해 분산 운용해야 한다. 만기가 짧은 채권은 듀레이션이 짧고 만기가 긴 채권은 듀레이션이 길다. 장기채권의 경우 경기가 하락해 금리가 내려간다면 수익률이 높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손실률이 높아지게 된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 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단기채권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중·장기채권을 자금의 목적에 맞춰 비중을 나눠야 한다. 일례로 경기 둔화 및 금리 인상을 예상해 단기, 중기, 장기채권을 각각 35%, 25%, 40% 비중으로 담았다고 생각해 보자. 시간이 지나 생각보다 경기 둔화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단기채권을 매도해 장기채권을 더 매수하는 리밸런싱을 실행하면 된다. 채권 종류 선택에 있어선 회사채나 하이일드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국채 위주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지수 등 경제 데이터에서 경기 위축에 대한 시그널이 나타나고 기업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Q6. A씨에게 제안하는 솔루션 A씨는 목돈을 일시에 장기국채에 투자해 금리에 민감한 상황이다. 수익률이 -1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매크로 경제 현황과 통화 정책 방향성을 확인해 향후 금리 경로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금리 인상 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금리가 하락해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여유 자금으로 분할 매수 시점을 신중하게 준비해야 할 듯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는 시점까지 현금 비중을 가지고 기다린 후 추가 매수 계획을 세우는 것을 제안한다. 현금 비중의 규모와 자금의 용도에 따라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과 단기채권으로 유동성과 이자 수익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물가와 기업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커져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하락하는 양상이 보인다면, 예정보다 분할매수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채권은 거시경제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자산이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경기 하락기를 대비해 미래에 수익률을 높이는 채권 비중을 확대한다면 자산 포트폴리오를 ‘플러스(+)’로 만드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 남명수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NH All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금융상담·세무상담·부동산 상담·은퇴설계 등 전국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1:1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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