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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PC 사이 '어정쩡'… 태블릿시장이 왜 이래 [윤기자의 폰폰폰]
산업 IT 2022.11.05 07:00:00글로벌 태블릿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원격근무·강의 영향으로 분기별 5000만 대 이상 팔렸었지만, 팬더믹이 끝나자 3500만 대 출하도 힘겨워하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스마트폰도, PC도 아닌 태블릿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줄어든 3532만대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분기, 태블릿 출하량이 역대 최고치인 5280만대에 달했던 것을 떠올려 보면 서글픈 숫자죠. 올 2분기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3477만 대였습니다. 올 3분기엔 전 분기 대비로는 도리어 출하량이 늘어난 것입니다. 사실 태블릿 판매량은 2020년 4분기 이후 쭉 내리막입니다. 원격근무와 교육 수요가 급속히 증가했지만, 일정 이상 보급이 끝난 탓이죠. 2020년 수요가 워낙 많았다보니, 전년 동기 대비 태블릿 출하량은 그 기저효과에 2021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태블릿 시장 침체의 원인이 파악됩니다. 올 3분기 태블릿 시장 1위는 전통의 강자 애플이었습니다. 1438만 대를 출하했습니다. 그 애플도 타격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올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5.6% 줄어든 수치입니다. 태블릿 시장 만년 2위는 삼성전자죠. 삼성전자의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3% 줄어든 661만대로 추정됩니다. 3위는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글로벌 태블릿 ‘선수’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17.9% 늘어 320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자사 태블릿 ‘파이어’를 대폭 할인 판매한 덕입니다. 4위와 5위는 레노버와 화웨이였습니다. 두 회사는 각각 271, 147만 대를 출하했습니다.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이 각각 36.6%, 41.1%로 타격이 큽니다. 레노버와 화웨이의 타격이 가장 크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저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축소됐다는 방증이죠.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되는 현상입니다. 경기침체로 구매력이 약한 소비자 층부터 지갑을 닫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애플, 삼성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고, 중저가 제품부터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태블릿은 스마트폰 같은 필수재가 아닙니다. 당장 스마트폰이나 PC를 분실해 업무가 마비되는 경우는 있어도, 태블릿이 없다고 삶에 큰 지장이 오지는 않으니까요. 있으면 좋고, 없으면 대체 가능하니 불경기에 인기 끌만한 품목은 아니죠. 히마니 무카(Himani Mukka)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압박이 증가하며 태블릿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실내 활동과 가계 예산이 동시에 줄어들며 태블릿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드는 지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 1위 애플은 타격이 적고, 워낙 마진율이 높으니 큰 걱정이 없습니다. 아마 태블릿 시장이 멸망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제품이 아이패드일 테니까요. 문제는 삼성전자겠지요. 삼성전자는 최근 태블릿 수요 감소에 갤럭시탭S9 출시를 연기했습니다. 내년 초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태블릿 시장 전망은 내년에도 어둡습니다.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전력투구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입니다. -
美 10월 일자리 26만 1000만개 늘어…실업률은 3.7%
국제 정치·사회 2022.11.04 21:39:40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에서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4일(현지 시간) 지난달 비농업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26만 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26만 3000명)보다는 하락했지만 시장 전망치(19만 5000명)를 크게 웃돈 수치다. 10월 실업률도 3.7%를 기록해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보다는 0.2%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간 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상승해 시장이 전망한 0.3%를 소폭 웃돌았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왔다. 하지만 앞서 2일에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그 기대를 꺾은 데 이어 이날 노동시장도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축소될 확률은 더욱 낮아졌다. -
금호석화 영업익 63% 급감…2305억 그쳐
산업 기업 2022.11.04 17:43:15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악화로 금호석유(011780)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30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6253억 원)보다 6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8872억 원으로 15.6%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24%가량 감소한 840억 원에 그쳤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용 범용 고무 스프레드가 소폭 개선되며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NB라텍스는 판매량과 수익성이 감소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62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합성수지 제품이 주로 들어가는 가전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 과다로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수익성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금호석유화학 또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수요 위축이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적 신규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 및 스프레드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
엘리엇 "전세계 초인플레 치달아…2차대전 후 최악 금융위기 온다"
국제 경제·마켓 2022.11.04 17:38:1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가팔라지면서 다가올 경기 침체의 강도에 대한 경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얕은 경기 침체(shallow recession)’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월가에서는 급기야 10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고객 서한을 통해 “전 세계가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으로 치닫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경제 둔화가 2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인 1920~1930년대 미국 대공황 수준으로 극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엘리엇은 560억 달러(약 80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펀드로 1977년 창립 이래 단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수익을 낸 곳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엘리엇은 “저렴한 돈, 값싼 돈의 시대가 끝나면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이 극단적으로 도전적인 상황에 놓였다”며 “(이에 따른 위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기간 경험한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1980년대의 약세장과 오일쇼크, 1987년의 시장 붕괴, 2000년대 닷컴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를 겪었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것을 다 봤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깊은 침체에 대한 경고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올 3월 이후 6차례 연속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기준금리가 올 초 0.00~0.25%에서 현재 3.75~4.00%로 올랐지만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9월 5.1%로 전월(4.9%)보다 오히려 높아진 상태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기준금리가 6%로 가야 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심각할 가능성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와 제프리스의 이코미스트들도 “연준이 최종금리를 올려야 할수록 내년에 침체가 일어나고 더 깊어질 위험이 커진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실물경제 타격도 가시화하고 있다. 씨티는 이날 “지난 50년 중 여덟 번째로 기업들의 실적이 꺾이는 ‘실적 침체’가 시작되고 있다”며 “시장 전망은 내년 기업 실적이 5% 성장에 그친다는 것이지만 우리의 모델로는 5~10%, 경착륙 시나리오에는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침체 우려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라트비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벼운 침체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충분하지 않다”며 유럽 내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가 올지, 얼마나 심각할지 아무도 모른다. 연준의 역할은 가격 안정성을 찾는 것뿐”이라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유럽의 침체 강도가 깊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국 중앙은행(BOE)도 영국의 경기 침체가 올 3분기에 이미 시작돼 2024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192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긴 기간의 침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애플도 아마존도 채용 중단…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고용 빙하기' 돌입
국제 경제·마켓 2022.11.04 16:39:48지난해 말 테크 업계를 휩쓸었던 인재 유치 바람이 1년 만에 해고의 칼바람으로 바뀌었다. 1년 전 연봉 상한선을 2배로 올리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인력을 끌어모았던 아마존은 올겨울 전사 차원의 채용 동결을 발표하며 빅테크가 본격적인 ‘고용 빙하기’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핵심 인력을 대상으로 최대 18만 달러(약 2억 5000만 원)의 자사주 보너스를 지급했던 애플도 채용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트위터를 접수한 일론 머스크는 4일부터 트위터 직원 절반에 대한 해고 통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 진입이 기정사실화하자 빅테크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인력=비용’ 공식이 빠르게 성립되며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아마존은 3일(현지 시간) 당분간 전사 규모로 채용 중단 방침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아마존 리테일 부문의 인력 채용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른 부문까지 고용 중단을 확대한다. 베스 갤러티 아마존 인사총괄은 내부 공지에서 “최근 몇 년간 직원 규모를 빠르게 늘렸지만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앞으로 몇 달간 강력한 채용 동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 3분기 아마존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5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2분기 회사 인력을 감축한 효과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전사 동결로 방침을 강화한 것이다. 3분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낸 애플도 10월부터 연구개발(R&D)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채용을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9월까지 새 직원을 뽑지 않을 방침이다. 애플 측은 “연말까지 애플 스토어 직원을 더 채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 중단 방침은 회사 정규직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관리 업체 몬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인력난이 불거지면서 테크 업계의 평균 연봉은 11~25%가량 올랐다. 하지만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긴축에 나서면서 인건비는 이제 비용 감축의 최우선 순위에 올랐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해 해고 방침으로 전환한 곳도 많다. 이날 차량 호출 서비스 리프트는 전체 직원 5000여 명의 13%에 달하는 7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존 지머, 로건 그린 리프트 공동창업자는 “내년 잠재적인 침체 위기에 맞닥뜨렸으며 호출 서비스 보험료 등 비용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여름 채용을 줄이고 비용을 삭감하고 몇몇 후순위 프로젝트를 중단했지만 더욱 조직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도 이날 직원 1000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전체 직원 규모의 14%에 해당한다. 공동창업자인 패트릭·존 콜리슨 형제는 “긴축 시기(leaner times)에 대비해 더 광범위하게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앞서 올해와 내년에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한 반면 경기 둔화의 위험을 가볍게 치부한 감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2022년이 다른 경제 환경의 시작임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전체 직원 중 50%를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전했으며 메타 역시 내년 말 인력 규모가 올 3분기와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인력 감축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통계상으로 드러나는 미국 노동시장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6만 1000명으로 시장 전망치(19만 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3.7%를 기록해 전월(3.5%)과 시장 전망치(3.6%)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
롯데쇼핑 3분기에도 '날았다'…영업익 417%↑
산업 생활 2022.11.04 15:55:43롯데쇼핑(023530)이 해외 사업장의 영업 환경 정상화와 주요 사업부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 속에 올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4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6% 증가한 150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 1342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매출액은 소폭(0.2%) 늘어난 4조 1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의 선전이 이어졌다. 백화점은 매출 7689억 원으로 17.3% 신장했고 영업이익 1089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국내 백화점은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6.5% 증가했으며 해외 백화점 매출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임시 휴점 영향이 기저에 반영되며 62.9%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호조세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301억 원 늘어 흑자로 돌아섰다. 마트도 국내 점포 리뉴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한편 베트남 경기 활황의 훈풍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178% 늘어난 1조 5596억 원, 325억 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매출이 7.5% 준 3515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판관비 효율화로 82.2% 증가한 56억 원으로 집계됐다. e커머스는 모바일 상품권, 홈페이지 운영 등 전문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판관비를 대폭 줄이면서 매출(251억 원)은 4.2% 늘고 영업적자(-378억 원)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를 85억 원 줄였다. 이밖에 컬처웍스가 대작 개봉 효과 및 투자 배급 작품 흥행으로 매출 1885억 원(139%), 영업이익 213억 원(흑자 전환)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하이마트가 가전 시장 침체 탓에 영업이익이 98.7%나 쪼그라든 7억 원을 기록했고 홈쇼핑도 저마진 상품 비중이 증가하며 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하이마트 영업권(-2315억 원) 등 손상차손 2594억 원이 선제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951억 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 사업장의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롯데쇼핑의 향후 이익 창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만 3분기 마트 48억 원, 백화점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베트남·인도네시아의 마트·백화점은 전부 흑자로 돌아서며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올 2월 취임 이후 전국 점포를 돌며 주문하고 추진한 조직 혁신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신성환 금통위원 “갈수록 성장·물가 상충관계 부각…고통 수반될 수밖에 없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4 15:48:26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4일 “(전 세계가) 지난 30년 동안 저물가·저금리로 엄청난 통화확장 정책이 이행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함정에 빠졌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실물경제와 인플레이션은 ‘트레이드 오프(상충 관계)’가 부각된 결과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우리금융그룹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해 “현 상황만 보면 (세계 경제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고통의 정도나 기간은 아무도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넘어설 지속성장 해법’을 주제로 열린 해당 세션에서 신 위원이 좌장을 맡고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 교수가 연사로 참여했다. 신 위원은 국내 경제보다는 미국 등 전 세계 경제 상황에 초점을 맞춰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두 연사에게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과대 긴축과 과소 긴축의 리스크 요인을 물었다. 이에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크루거 교수는 “긴축을 늦추면 지금처럼 공급망 차질이나 펜트업 수요, 전쟁 등 영향을 받게 된다”라며 “충분한 긴축을 하지 않는다면 대처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상 과소 긴축보다 과대 긴축의 부작용이 적다고 평가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성 교수는 과대 긴축과 과소 긴축 영향 모두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성 교수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 미국과 중국의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이슈로 복잡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불확실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신 위원은 “미국에서는 과소 긴축보다 과대 긴축의 리스크가 적다고 하는데 한국은 반대인 것 같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를 빠르게 올린다면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는 자본 흐름과 관련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제는 전 세계적인 강달러다. 신 위원은 “대부분 신흥국이 강달러로 인한 고충을 겪고 있는데 금리 차이도 있겠지만 달러 인덱스가 가장 큰 변수”라며 “달러 인덱스가 언제까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서는 크루거 교수와 성 교수 모두 달러 가치가 언제까지 높아질지 예측하기 불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크루거 교수는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눈을 돌리게 됐고, 미국 금리도 오르면서 자본이 유입돼 달러 가치가 높아졌다”라며 “불확실성이 많긴 한데 앞으로 10~15% 더 오를 수 있겠지만 급격히 더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자체적으로 달러 가치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상황이 반영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달러 인덱스 흐름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때까지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언제 안정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금리를 계속 올리고 달러 인덱스는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떄문에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며 “지금은 물가 정점이나 달러 인덱스 정점을 생각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속보]금호석유화학, 3분기 영업이익 2305억원…전년比 63.1% 감소
산업 기업 2022.11.04 14:47:51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악화로 금호석유(011780)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3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872억원으로 15.6% 줄었다. -
"우린 너무 많이 받고 있다" …불과 일년만에 빅테크 덮친 인력감축 전쟁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국제 경제·마켓 2022.11.04 07:10:53지난 해 연말 실리콘밸리 빅테크는 너나 할 것 없이 인재를 잡아두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애플은 핵심 인력을 대상으로 최대 18만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보너스를 지급했고 메타도 인력을 모셔오기 위해 최대 두 배에 달하는 연봉을 지급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박하기로 유명했던 아마존은 연봉 상한을 두 배로 올렸다. 팬데믹 이후 경기 호조와 매출 증대와 더불어 신사업 부문의 선점 경쟁이 지속되면서 펼쳐진 인력 확보전의 여파였다. 이 같은 인력 모시기 열풍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애플 직원으로 밝힌 한 이용자는 "총 급여액이 2년 반 사이 두 배가 됐다"며 "우리는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불과 일 년 만에 빅테크는 인재 유치전을 뒤로 하고 비용 감축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채용 동결과 인력 감축이다. 내년도 경기 침체 움직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비용 단속이 일순위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일년 사이에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이곳 인력들은 다가올 자사주 보너스를 기다리는 대신 해고 통보가 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영진들은 ‘긴축의 시기’에 대비하겠다며 해고 계획을 시사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아마존이 전사 인력의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총괄은 메모를 통해 "최근 몇년 간 직원 규모를 빠르게 늘렸지만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더욱 강한 채용 동결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앞으로 최소 몇 달간 인력 채용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달 아마존 리테일 부문의 인력 채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올 3분기 아마존의 전세계 직원 수는 15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지난 2분기 회사 인력을 감축한 효과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채용 동결 움직임을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전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갈레티 총괄은 “우리는 내년 중에는 많은 숫자의 인력을 충원하고 큰 사업 부문을 비롯해 신사업 부문인 프라임 비디오, 알렉사, 그로서리,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카이퍼’, 자율주행 프로젝트 ‘죽스’ 등에 투자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 직원의 10% 이상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기업들도 나왔다. 차량 호출 서비스 리프트는 전체 직원 5000여명 중 13%에 달하는 7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존 짐머, 로건 그린 리프트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내년도 잠재적인 침체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으며 호출 서비스 보험료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여름 채용을 줄이고 비용을 삭감하고 몇 가지 덜 중요한 프로젝트를 중단했음에도 더 조직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 결제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도 이날 직원 1000명 이상을 감원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전체 직원 규모의 14%에 해당하는 숫자다. 공동 창업자인 패트릭 콜리슨, 존 콜리슨 형제는 “긴축 시기(leaner times)에 대비해 더 광범위하게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두고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기존에 2022~23년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한 데 반해 경기 둔화의 위험은 가볍게 치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날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전체 직원 중 2명 중 1명 꼴인 50%를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
"독촉문자 볼때마다 숨이 턱"…청년들, 개인회생 내몰린다
경제·금융 재테크 2022.11.03 18:07:09금리 상승에 이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채무 상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새출발기금과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금융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정상 차주들이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연체의 늪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개인채무조정제도가 비교적 촘촘하게 짜여 있다고는 하나 ‘금융 위기’까지 언급되는 급박한 상황인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올해 3분기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만 2761건으로 전 분기(4~6월)보다 1402건(6.6%) 늘었다. 1분기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2만 428건인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분기마다 신청 건수는 계속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692건)과 비교하면 15.6%나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회생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12.1%나 늘어 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스트코로나로 경기가 정상화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고 현상으로 개인들이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급전이 필요한 개인들이 가장 손쉽게 이용하는 카드론 이용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지주 계열 카드사의 올해 3분기 카드론 이용 실적은 19조 772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660억 원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3700억 원 증가했다. 은행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카드론의 급증은 개인 연체율 상승에 선행해 나타난다. 금융권에서는 이자 부담으로 은행 신용대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카드론 이용이 늘어나는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같은 대출 규제에도 카드론 이용이 늘어나는 것은 이자나 생활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차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20대 등 소득이 적은 취약 차주들이 한계에 달하면 연체 폭탄이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대 등 젊은 층의 소액 대출이 많은 새마을금고 대학로 지점의 연체율은 12.9%까지 치솟았고 노량진 지점도 10.23%를 기록했다. 홍 교수는 “코로나19 금융 지원이 중단된 후에는 개인 부실 채무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기존 채무조정제도를 제대로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금융기관의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상환독촉 문자 볼 때마다 숨이 턱"…취약차주 상반기 24.6조 빌려 2.3조 연체
경제·금융 재테크 2022.11.03 17:59:59# 저축은행 3곳에서 9000만 원을 비롯해 총 1억 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 A 씨. 지난달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은행 대출은 지난해에 받아 원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갚아 나가고 있었지만 수입에 비해 대출금·이자·생활비 등이 턱없이 많아 최근 다시 다른 은행으로부터 3000만 원 정도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 원리금을 갚아 나간 지 3개월. A 씨는 ‘이렇게 살다가는 답이 없겠다’는 생각에 결국 신복위를 찾아가게 됐다. # 저축은행 등에 총 3800만 원의 빚이 있던 B 씨는 치솟는 금리와 수입 감소로 최근 일부 금융기관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 연체가 이어지자 금융회사들은 B 씨의 대출에 법정 최고 금리(19.9%)를 적용했고 연체이자 210만 원까지 더해지면서 갚아야 할 원리금은 4300만 원까지 늘었다. 현재 수입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던 B 씨는 결국 신복위에 채무 조정을 신청해 원리금의 60% 정도를 감면 받았지만 다시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한 기분이다.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 이후 금리 상승으로 개인들의 부실 채무 증가가 현실화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40~50대 중장년층보다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와 60대 이상이 취약 고리다. 대출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하지만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이 자칫 경제 구조적인 문제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구제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가계의 금융권 대출 보유자는 총 1998만 5149명으로 대출액은 1757조 원을 넘는다. 이 중 취약차주(3곳 이상 대출 보유, 신용 평점 724점 이하, 소득 3000만 원 이하)는 56만 5549명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2.8%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빌린 돈은 24조 6701억 원에 달하며 이미 2조 3475억 원은 연체된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취약차주 연체율은 9.5%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낮아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정책 지원에 가려졌을 뿐 지원이 종료되면 연체율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취약차주 연체율은 13~14%대로 현재보다 4~5%포인트가량 더 높다. 현재 대출 규모를 고려할 때 1조 원 이상의 부실 채권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새마을금고의 서울 지역 236개 전 지점의 평균 연체 대출금 비율이 2.83%로 전년 동기 대비 0.41%포인트 늘어났다. 일부 지점은 연체율이 12.9%까지 치솟았다. 20대와 60대 이상의 대출이 특히 위험하다. 젊은 층의 이용이 많은 한 인터넷은행이 최근 상환 기간을 늘려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는 서비스를 선보이자 하루 만에 100건이 넘는 신청이 들어왔을 정도다. 통계에서도 나온다. 올 들어 대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 중 20대의 월평균 신청 건수는 1112건으로 지난해(992건)보다 12.1% 늘었다. 60대 이상의 평균 신청 건수도 396건으로 지난해보다 10.8% 늘었다. 30대 5.59%, 40대 3.17%, 50대가 6.34%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20대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민금융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5개 저축은행의 60대 가계대출 잔액은 1조 190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 764억 원에서 10.5%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연체액은 407억 원에서 525억 원으로 28.9% 늘었으며 고정 이하 대출은 564억 원에서 753억 원으로 33.5%나 증가했다. 20대와 취약차주 연체의 ‘폭발’ 위험성이 큰 것은 치솟는 금리를 감당할 만한 소득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금융권 대출이 있는 취약차주 한 명당 대출액은 4362만 원인데 이들의 소득은 연간 3000만 원 이하다. 소득을 고려하면 4000만 원 정도의 빚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새출발기금’ 등의 구제책을 마련했듯이 부실 위험이 높은 개인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복위 채무 조정, 법원의 개인회생·파산 등의 절차 과정을 메울 수 있는 보다 촘촘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도 책임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모럴해저드라고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빚을 갚지 못하는 개인들을 구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 사회는 복지 정책 등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부실 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
'파월 피봇' 기대감에 찬물…월가선 "내년 최소 2~3차례 금리인상"
증권 해외증시 2022.11.03 17:49:452일(현지 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틀간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며 발표한 성명서에는 그동안 볼 수 없던 내용이 포함됐다.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과 함께 그동안 긴축적 통화정책이 누적됐다는 점,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속도 조절의 신호였다. 연준이 이달을 끝으로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 증시는 곧장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의 환호는 한 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기조를 앞으로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다. 마이클 드 패스 시타델 글로벌 수석은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시장의 희망은 이번 회의에서 완전히 빗나갔다”고 총평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긴축의 맥락에는 총 세 가지의 질문이 있다. 첫째가 금리 인상 속도이며 둘째는 얼마나 높이 올릴 것인가, 셋째는 결국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라며 “속도 측면에서는 분명 역사적으로도 빠른 속도로 움직였기 때문에 이제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높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인가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 (속도를 늦출) 시간은 다음 회의일 수도, 그다음 회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속도는 이제 금리 인상 폭과 기간의 문제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연준이 최종금리를 더 올리고자 한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등) 각종 지표들이 점점 오르고 있다”며 “강력한 고용시장과 물가지수를 고려하면 우리는 기존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은 앞서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중위값으로 4.6%를 제시했지만 최종 목표로 삼는 금리가 그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현재 최소 5%의 기준금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속도 조절을 확대해석할 가능성은 단호하게 차단했다. 그는 “인상 중단을 생각하기에는 매우 시기상조(very premature)”라며 “우리가 보기에는 가야 할 길이 더 남았고 금리 인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영역이 아직 더 있다”고 했다. 속도 조절과 인상 중단은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 회견 이후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이 내년에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씨티는 연준이 12월 0.5%포인트에 이어 내년 2월 0.5%포인트, 3월 0.25%포인트, 5월 0.25%포인트로 금리를 올려 최종금리가 5.25~5.5%에 달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팀의 거프릿 길은 “연준이 지연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12월 0.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으로 인해 금리 인상이 2023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졌다는 우려도 커졌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렉스 너팅은 “물가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최근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통상 12~18개월 이후에나 물가 지표에 반영된다”며 “정책의 사각지대가 있음에도 긴축을 이어간다면 경제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 △3개월 현물과 18개월 뒤 3개월물 수익률 등 침체를 판단하는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가 이미 위험 신호를 알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주요 곡선의 모든 중요한 측정값이 곧 역전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나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보다 인플레이션 안정이 우선순위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기준금리가 더 올라가고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한다면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경기 침체가 올지, 얼마나 깊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일은 가격 안정성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3일 기준금리를 33년 만에 최대 폭인 0.7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3.0%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1%에 달하자 8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다만 BOE는 “최종금리는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
광주 김대중센터서 국내 유일 광융합 전문전시회 열린다
사회 전국 2022.11.03 17:01:42한국광산업진흥회는 23~2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유일의 광융합산업 전문 전시회인 ‘제20회 국제 광융합산업전시회 및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 시대에 따른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 자동차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광융합 신제품과 신기술이 대거 소개된다. 혁신 기술과 유망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 기술을 대거 선보여 광주가 차세대 광융합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 기간 진행되는 수출상담회에서는 14개국 21개소 해외 마케팅센터와 기업에서 초청한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의 실질적인 마케팅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시회 기간 중 입국한 해외 바이어와 국내 참여 기업간 1대 1 대면 상담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입국하지 못한 해외 바이어와는 ‘온라인 365 상시 수출상담회’를 운영해 지속 수출 상담과 사후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광융합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광주 지역산업의 역사와 변화를 돌아보며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관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6세대(6G) 광통신 기술 동향, 의료헬스케어 기기 개발 전략 등 다양한 컨퍼런스를 확대 개최하고 지역경제에 맞춤형 일자리를 매칭하는 채용 박람회도 진행된다. 정철동 한국광산업진흥회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 전시회가 국내 광융합 전문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열린 전시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전 세계 115개사와 16개 기관이 154개 부스를 마련해 수출 계약 256억 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
롯데하이마트 3Q 영업익 99% 감소…3700억 당기순손실
산업 생활 2022.11.03 16:37:43롯데하이마트(071840)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가전 수요 감소로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7% 감소한 6억 8600만 원을 기록했다고 3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8738억 600만 원으로 1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3702억 9500만 원의 손실을 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실적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기반의 가전 양판 시장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과 소비 위축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수익성이 더 나빠진 것이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저효율 소형 점포를 축소하는 한편 온라인 강화 등을 통해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넥스플렉스 매각 또 불발…대형 사모펀드도 비용 부담 커져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2.11.03 15:37:36“금리가 계속 오르니 누구도 적정 대출금리를 자신할 수 없게 됐어요.” 대형 투자은행(IB) 기관투자가의 말처럼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인수합병(M&A)도 멈춰 섰다. 알짜 기업을 인수한다고 해도 투자금을 지원할 은행이나 대형 증권사·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손사래를 치는 것이다. 3일 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생산 국내 1위 업체인 넥스플렉스의 새 주인 찾기가 사실상 무산됐다. 넥스플렉스 매각을 추진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9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이들이 계획한 전략적투자자(SI) 유치가 무산됐고 이에 따라 인수금융 조달도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은 7일까지 스카이레이크 측에 SI와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확정해 제시하기로 했으나 실패한 셈이다.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은 넥스플렉스 인수에 6000억 원을 제시했는데 기존에 보유한 펀드에서 1000억 원의 자금 조달만 가능해 5000억 원을 투입할 투자자들을 확보해야 했다. 앞서 사모펀드 JCGI가 7000억 원의 인수가를 제시하며 우선협상 대상자로 먼저 선정됐지만 역시 자금 조달에 실패해 매각 작업이 지연된 바 있다. 넥스플렉스는 2019년 1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 458억 원으로 급증할 만큼 성장해 5월 매각 예비입찰에는 해외 기업과 사모펀드가 몰렸지만 잇따른 금리 인상과 유동성 고갈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차전지 장비 기업인 씨아이에스 역시 새롭게 확보한 거래처인 영국의 2차전지 제조사 브리티시볼트가 자금난에 빠지며 매각 작업이 미궁에 빠졌다. 씨아이에스의 최대주주인 SBI인베스트먼트와 ST리더스PE가 KB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밟아왔는데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유탄을 맞은 셈이다. 한때 코오롱과 만도·LS·KG그룹 등이 씨아이에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 사모펀드도 잇따라 M&A 불발의 아픔을 겪으며 적잖은 비용을 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메가스터디교육(215200) 인수가 무산됐다. 두 기업 모두 내부에서 매각 반대 목소리가 커진 것이 딜 성사를 막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 분위기에 반대 측을 설득할 만한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위스키 브랜드인 윈저 매각도 인수 후보자였던 사모펀드가 투자자 유치에 실패해 백지화됐으며 유제품 제조사인 푸르밀 역시 매각이 무산되자 사업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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