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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차지한 공화당, 친환경·복지 법안 변화 예상…IRA 개정 예단 어려워
산업 기업 2022.11.11 13:23:42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친환경, 복지 확대 등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법안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도 자국 산업 보호를 중시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개정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권 평가 성격이 강한 이번 선거에서 현재 하원은 민주당 191석, 공화당 209석으로 공화당의 다수당 차지가 유력시됐고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48대 49로 초박빙 접전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1일 발간한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였던 만큼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인프라 법안, 메디케어 등 기존의 대규모 정부 지출안과 기존 민주당의 적극적인 증세 정책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쟁점사항 중 하나인 탄소국경조정제도는 공화당의 반대로 입법 가능성이 감소할 수 있지만 특정 우려국을 탄소 배출국으로 지정한 뒤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초당적인 지지를 얻고 있던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공급망 재편 정책은 공화당 영향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전망된다. 이에 우리 기업은 동맹국의 시장 참여기회 확대, 가드레일 조항 등 관련 내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보고서는 양당 모두 국내산업 보호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중간선거에 따른 IRA 개정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의원이 전기차 세액공제 조항 유예 개정안을 발의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OTRA는 “현지 기업 등을 중심으로 확인한 결과 철강 등 일부 업계는 전통 에너지 사업에 긍정적인 공화당이 주도할 경우 탄소국경제도 등에 대한 검토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며 “공급망 재편과 자국산 우대 정책 등 기조가 지속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우리 산업계의 시의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호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긴밀하게 모니터링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해외 칼럼] 공화당의 공허한 인플레 처방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1.11 08:00:002022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공식 자료가 나오기 전에 필자가 작성한 한 건의 뉴스레터가 증오 e메일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인 데다 핫한 이슈를 다룬 것도 아니었지만 안티 독자들이 보인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거칠고 적대적이었다. 문제의 뉴스레터에서 필자는 GDP가 2개 분기 연속 하락하면 경기 침체가 시작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일부 대중매체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올해 상반기에 국내 경제가 실제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는지 판단하는 위원회의 종합적인 결정 기준에 비춰볼 때 아직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인다고 썼다. 지난 목요일에 나온 올해 3분기 GDP 사전 보고서는 2개 분기의 자료를 근거로 리세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보여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연 2.6%로 반등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GDP와 강력한 고용 성장이 다시 보조를 맞췄고 이 같은 추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아직도 미국이 1월부터 6월까지 침체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회복됐다고 말하고 싶은가. 올해 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지 않다고 말해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치솟는 이자율의 지연된 효과로 앞으로 경기 침체가 찾아올 수는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경기 침체 주장을 대부분 접은 탓에 리세션은 정치적으로 크게 문제될 게 없다. 대신 공화당은 토론과 선거 광고를 통해 인플레이션, 특히 가스 가격에 초점을 맞춰 경제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따라서 공화당이 인플레이션 대응책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사실 공화당은 그 어떤 일관된 경제정책도 갖고 있지 않다.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시도할 것이라고 밝힌 그들의 엉성한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잡기는커녕 더욱 악화시킬 내용들로 채워졌다. 공화당은 구체적인 인플레이션 감소 대책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기 전의 가스비는 갤런당 2달러였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직답을 피한다. 그렇다면 어디 한번 따져보자. 첫째, 우파가 2022년 1월을 미국의 빛나는 순간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실로 어이없는 일이다. 당시 코로나19로 매주 2만 명의 미국인이 숨졌다. 팬데믹 이전에 비해 일자리도 900만 개가 줄어들었다. 사실 세계 유가를 끌어내린 원인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 둔화였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으로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가스비도 자연히 내려가기 마련이다. 그보다는 2019년의 상황과 비교하는 것이 낫다. 팬데믹 이전 해인 2019년의 가스비는 갤런당 평균 2.60달러였다. 과거 3년간 평균임금이 약 15% 올랐고 따라서 현재의 평균 가스비가 갤런당 2.99달러면 2019년 가격만큼이나 저렴한 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공화당이 뭐라 하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러시아의 우크라아나 침공과 같은 국제적 사건이나 부분적으로 국내 정유 시설 문제로 인한 병목현상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 원유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병목현상은 9월 중순부터 몇 주간 악화됐다가 다시 완화됐다. 그렇다면 가스 가격을 끌어내릴 공화당의 계획이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바이든 집권 초기의 대규모 적자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키웠다고 말할지 모른다. 예산 적자에 미치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걱정한다면 공화당에서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구체적 경제정책 아이디어는 그들이 궁극적으로 적자를 상당 부분 끌어올릴 트럼프 감세를 연장하려 든다는 것이다. 많은 공화당 의원이 감세가 초래한 예산 적자를 문제로 간주하지 않는 경제 이념에 집착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감세가 스스로의 재원을 마련한다든지, 혹은 적자 자체가 아니라 정부 지출이 문제를 초래한다고 믿기 때문일 터이다. 그러나 만약 지출 축소를 상쇄할 만한 아무런 계획이 없이 단행된 감세가 물가 급등기에는 문제될 게 없다고 믿는다면 시장은 다시 생각해보라며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지금 공화당의 제안과 대단히 유사한 경제정책을 발표한 후 파운드화와 영국 금리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눈여겨보라. 결론은 이렇다. 바이든 행정부에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략이지만 실제로 공화당은 물가를 끌어내릴 그 어떤 플랜도 갖고 있지 않다. 그나마 선거용으로 내놓은 경제 계획은 분명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다. -
끝모를 하락장에 개미 '눈물의 손절'…외인만 줍줍 나섰다
증권 국내증시 2022.11.10 18:56:15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짐을 싸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한 달 동안 조 단위로 한국 주식을 산 것과는 대조적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8일 기준 46조 9385억 원으로 연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에 주식 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쓰인다. 올해 1월 말 75조 1072억 원과 비교하면 약 30조 원이 증시에서 증발한 셈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5월 60조 원이, 이달 초 50조 원 벽이 각각 무너졌다.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으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것이 배경이다. 짐을 싸는 개인들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한국 주식을 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총 1조 924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0월에는 3조 3106억 원어치를 담았다. 40여일 동안 5조 2353억 원어치를 샀다. 기관 역시 10월에는 순매도였지만 이달 들어 순매수(2738억 원)로 돌아섰다. 반면 같은 기간 유독 개인은 10월 2조7040억 원, 이달에는 열흘 동안 2조 3322억 원어치를 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가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일부 반등하면서 그동안 큰 평가손실을 봤던 계좌가 일부 회복됐거나 수익을 실현, 안전한 예금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은행 정기예금에 56조 2000억 원이 몰리며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실제 JP모건은 지난달 3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신흥국 주식의 낙폭이 과대하며 반도체 및 기술 하드웨어 기반의 한국과 대만의 비중을 늘리라”며 “현재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양호한 방향성”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10일 내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3월께 본격적인 반등장이 시작될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2800을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 안전한 예금이나 채권 등으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지만 달러로 환산했을 때 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50%나 빠진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낙폭이 큰 대형주 중 외국인이 많이 사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깜짝실적 낸 바이오·車부품주…반등장서 존재감
증권 국내증시 2022.11.10 18:39:57불황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깜짝 실적으로 증시를 이끄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 역성장이 예고된 기업들이 즐비하지만 탄탄한 이익 성장세로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자동차 부품, 바이오, 소비,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은 최근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던 중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증권가는 성장이 귀해지는 시기 꾸준한 외형 확대를 기록하는 기업에 가산점을 주는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46개 상장사 중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기업은 61곳이었다. 이 중 43개의 기업은 9월 초 증권사들이 예상 실적을 한 번 상향 조정했음에도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차전지 종목들의 이익 증가세가 매서웠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9월 초 영업이익 전망치는 3555억 원이었다. 2차전지 업황 호황으로 증권가는 최종 전망치를 4060억 원까지 올렸는데 실제 영업익은 이보다 28.6% 증가한 5219억 원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케미칼(003670)의 이익 전망치는 9월 초 490억 원에서 17% 증가한 574억 원이었다. 그러나 3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42.6%나 높은 818억 원으로 집계됐다. 타이어,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종목 역시 탄탄한 성장세를 과시했다. HL만도(204320)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는 9월 초 699억 원에서 719억 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보다 6.5% 더 늘어난 766억 원의 성적표를 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도 9월 초 전망(1778억 원)을 한 차례 수정(1857억 원)했는데 실제 성적은 이보다 더 높은 1924억 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 종목 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의 이익 개선이 컸고 유통 종목에서는 BGF리테일(282330)·현대백화점(069960) 등 소비 관련 기업,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등 의료기기 종목들이 ‘진짜배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시장이 성장에 가산점을 주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2차전지 종목들은 반등 랠리 속에서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처음으로 60만 원을 돌파했고 포스코케미칼 역시 장중 22만 55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체 기업들의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도 이유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146개의 합계 영업이익은 39조 29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50조 1407억 원)보다 21.6% 적은 수치다. 특히 증권가의 최종 전망치를 11.7%나 하회하는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의 역성장도 기정사실화돼 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256곳의 합계 영업이익은 212조 7917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3.3% 줄어든 205조 6600억 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 마지막 주간에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기업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연간 이익전망은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KDI, 내년 성장률 1.8%로 하향…"금리인상 소폭으로 천천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10 18:37:41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KDI는 경기 둔화에 대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내놓았다. KDI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5월 상반기 경제 전망 때 내놓은 전망치인 2.3%보다 0.5%포인트나 내려잡은 것이다. 반년 사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규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크게 둔화하고 하반기에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코로나19 위기 때인 2020년(-0.7%)을 빼면 전례가 없다. 더 심각한 것은 KDI의 전망치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친다고 본 점이다. KDI는 잠재성장률을 2%로 추정했는데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돈다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여겨진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뜻한다. KDI가 우리 경제에서 가장 안 좋게 본 것은 경제성장의 주축인 수출이다. KDI는 내년 수출 증가율(물량 기준)이 올해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 추정치인 4.3%에 견주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초긴축 여파로 각국 중앙은행도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리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이 불가피한 데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KDI는 예상했다.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3.7%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내년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간 소비도 크게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내년 민간 소비 증가율이 3.1%에 그쳐 올해(4.7%)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고금리에 따른 가계의 이자 부담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KDI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서비스 소비가 회복되겠지만 고물가로 실질 구매력이 낮아지고 금리 상승으로 재화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경기 침체 신호가 커진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내외 여건이 모두 나빠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금처럼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아 돈줄을 조이면 민간의 성장세가 더 제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DI는 내년 물가 상승률이 3.2%로 올해(5.1%)보다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세가 지금보다 더 확대되면 금리를 더 가파르게 인상해야 할 테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흐름을 지켜보되 당분간은 금리를 천천히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경기악화 신호인가…수출 이어 전력사용량 20개월만에 줄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10 17:59:38지난달 전력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기준 전력거래량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산업 활동이 위축된 2021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전력거래량은 전력사용량과 사실상 같은 개념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 속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가 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통상 공장 가동률 저하 등 경기 침체 징후라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10월 수출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만큼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1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거래량은 4만 2097GWh로 전년 동기(4만 2780GWh) 대비 1.59% 줄었다. 올 10월과 지난해 10월의 영업 일수가 같다는 점에서 하루 평균 전력 수요가 감소한 셈이다. 지난달 전력거래량은 2018년(4만 2117GWh)보다도 낮다. 전력거래량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지난달 전기요금 인상이 꼽힌다. 한국전력은 지난달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은 1kWh당 7원 40전을, 산업용 요금은 1kWh당 최대 16원 60전을 각각 인상했다. 이에 따라 매달 350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4인 가구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는 전기료로 4만 4470원을 납부하면 됐지만 올해 10월에는 5만 2150원을 내야 한다. 1년 새 요금이 20%가량 인상된 셈이다. 하지만 인상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전기료 인상에 따른 전력 수요 감소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난해 기준 전력 소비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한 반면 상점 등이 사용하는 일반용(22%)과 산업용(55%)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산업용과 일반용 전력 수요는 일반적으로 가정용 전력 대비 ‘비탄력적’이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가정의 경우 전기료가 높아지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기업이나 일반 상점 등은 전기료 부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가게 영업시간을 줄이기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국내 전기요금은 여전히 원가 대비 크게 낮다는 점에서 올 들어 단행된 세 차례 요금 인상이 전력사용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전력거래액은 7조 4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8613억 원) 대비 94%가량 뛰었지만 같은 기간 전기요금은 20%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전기요금 인상이 전력 수요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연료비 인상분이 요금에 모두 반영되는 시점 이후에나 정확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에 진입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줄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10년간의 국내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하면 전력사용량은 0.42% 늘어난다. 전력사용량 감소가 GDP 하락의 징후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전력거래량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국내 경기가 안 좋았던 2019년 1.1% 줄었으며 코로나19로 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됐던 2020년에는 2.2% 감소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산업 활동 위축 징후는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9월 전산업생산지수는 0.6% 감소해 7월(-0.2%), 8월(-0.1%)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10월 전산업생산지수도 마이너스 기록이 유력하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5.7%를 기록했다. 수출이 2년 만에 역성장한 것이다. 수출 증감률과 전력거래량 간의 상관관계는 이전 사례에서도 쉽게 엿볼 수 있다. 수출 증감률이 -15%를 기록했던 2019년 10월의 경우 전력거래량은 전년 동기(4만 2117GWh) 대비 줄어든 4만 1571GWh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전력거래량 감소가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전기요금이 인상된 만큼 10월 한 달의 전력거래량 감소가 경기 침체 때문인지, 요금 인상에 따른 수용자들의 반응 때문인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11월에도 전력거래량이 1년 전보다 감소한다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전력거래량 감소에)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
이스트소프트, 3분기 영업손실 31.9억…“AI 투자로 적자전환”
산업 IT 2022.11.10 16:42:15이스트소프트(047560)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1억 90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0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6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1억 7000만 원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정보기술(IT) 업계 특성상 3분기가 비수기인데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가속하면서 포털 서비스와 게임 사업 성장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는 사업 고도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자산운용 사업이 금융시장 침체로 부진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회사 측은 알툴즈, 알약 등 소프트웨어 사업과 인공지능(AI) 신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올해는 단기적인 실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신사업 발굴과 기존 서비스의 고도화 역시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책꽂이]富벨탑 쌓은 신자유주의 학파…금융위기로 무너지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2.11.10 15:26:101973년 미국은 징병제를 폐지했다. 베이버 부머들이 성인이 되고 투표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잠재적인 군 인적 자원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으로 반전 여론이 커진 가운데 군사기술 발전으로 신병보다는 숙련된 병사들이 더 필요한 것도 한 이유였다. 징병제 폐지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은 ‘자유주의 경제학의 거두’ 밀턴 프리드먼이다. 그는 징병제가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자유 시장주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경제적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약간씩 세금을 더 내 완전 지원병제인 모병제로 운영하는 것이 비용 대비 편익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국가 운영의 근본인 국방에도 시장 논리를 적용한 것이다. 전쟁이 대다수 사람들의 삶과 괴리된 결과는 이전보다 더 커진 전쟁 가능성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 등에서 보듯 전쟁은 국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비정상적인 행태가 아니라 미 정부의 일상적인 업무로 자리 잡았다. 신간 ‘경제학자의 시대’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이념적 태동부터 전 세계를 장악하고 몰락하는 과정, 그 시대가 남긴 유산과 한계를 세밀하게 살핀다. ‘거짓 예언자들, 자유 시장, 그리고 사회의 균열’이라는 원래 부제대로 책은 프리드먼을 필두로 한 신자유주의 학자들이 경제적 진화라는 성과에도 불평등 심화, 저성장 고착화, 자유민주주의 후퇴 등의 부작용을 불러왔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경제·비즈니스 분야 주필인 빈야민 애펠바움이다. 그는 프리드먼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1969년부터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까지 40년간을 경제학자의 시대라고 부른다. 책은 1950년대 초 젊은 시절의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출세할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투덜대며 뉴욕 연방준비은행 건물 구석에서 인간 계산기처럼 일했던 일화로 시작한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쓸만한 질문은 던지지만 현실에 둔감한 수학자에 불과하다며 사회로부터 무시당했다. 하지만 제2차대전 이후 고성장을 구가하던 미 경제가 1960년대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지면서 신자유주의 학자들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인플레이션이 경제 성장과 수요 증가로 발생한다는 케인즈학파의 이론으로서는 설명할 길이 없는 현상이었다. 신케인즈언인 폴 새뮤얼슨은 스태그플레이션 해법으로 가격 통제와 정부 지출 확대를 제시했지만 상황은 악화됐다. 이 때 시카고대에서 둥지를 틀고 와신상담하며 신자유주의 학자 군단을 육성하던 프리드먼이 나섰다. 타고난 싸움꾼이자 달변가인 그는 통화량이 성장과 실업률, 물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통화주의’를 내세워 경제 운영에 자신감을 잃은 정치인들을 파고들었다. 시중 통화량만 줄이면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이론은 현실에서도 일부 효과를 발휘한다. 이후 조지 스티글러, 아론 디렉터, 로버트 루카스, 아서 래퍼 등 보수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역할을 부인하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사회 정책 전반에 개입해 대변혁을 일으켰고 정부와 국민들의 사고 방식까지 혁명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 시기에 경제학자는 과세와 공공 지출을 제한하고, 규모가 큰 경제 부문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세계화를 향한 길을 마련해 나가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연방 법원을 설득해 독점금지법을 적극 집행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나아가 정부를 설득해 규제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내기 위해 인간 생명을 달러 가치로 환산했다.” 때로는 경제학자들이 직접 정책 플레이어로 등판하기도 했다. 1970년 아서 F. 번스를 시작으로 경제학자가 연준 수장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나아가 이들은 ‘작은 정부-큰 시장’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지구촌 전체로 퍼뜨리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아시아·남미·동유럽의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시카고대로 불러 자신들의 경제 정책을 가르치며 이른바 ‘시카고 보이즈’들을 길러냈다. “프리드먼은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이 큰 이데올로그로,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삶을 바꾸어 놓은 보수주의적 반혁명의 강고한 선지자로 기억될 만하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학파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바벨탑처럼 무너졌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2008년 10월13일 미국 9개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시장 자율성을 포기하고 미 재무부를 찾아 정부 지원을 호소한 게 단적인 사례다. 신자유주의 학파는 이전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프리드먼은 1970년대 극심한 물가 상승에 빠진 영국을 구원하기 위해 마거릿 대처 총리의 지원 아래 자신의 통화주의를 실험하다가 경기 침체와 실업난을 불러오며 실패했다. 칠레 피노체트 정권은 프리드먼의 조언에 따라 무역 개방, 자본통제 완화 등을 단행했다가 경제난만 초래했다. 반면 한국과 대만은 국가간 비교 우위론을 거부하고 정부 주도의 산업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에 성공한 것도 프리드먼이 아닌 케인즈주의 학자들의 조언을 받아들인 덕분이다. 저자는 이들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남긴 성과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전 세계가 시장을 받아들이면서 대다수의 삶이 더 풍요롭고 건강해졌고 상품과 돈과 사상이 흐르면서 여러 나라가 하나로 긴밀하게 묶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성장 극대화와 효율성만 추구하는 바람에 경제적 평등과 건전한 자유민주주의, 미래 세대를 희생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불평등 심화, 제조업 쇠퇴, 임금 정체 등의 부작용이 쌓이면서 성장 속도마저 느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경제는 가장 놀라운 인간의 발명품이다. 부를 낳는 강력한 기계다. 하지만 한 사회를 평가하는 척도는 피라미드 계층 구조에서 가장 윗단에 속한 사람들의 삶의 질이 아니라 가장 아랫단에 속한 사람들의 삶의 질이다.” 3만5000원. -
日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 로봇 소형화 최고 수혜주[글로벌 핫스톡]
증권 해외증시 2022.11.10 15:02:44최근 전 세계적인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문제로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세계로봇연맹(IFR)에서 발표한 ‘2021년 글로벌 산업용 로봇 수요’에 따르면 총 52만 대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인 42만 대를 10만 대 이상 넘어선 기록이다. 산업용 로봇이 주목받으면서 로봇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분야에도 덩달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은 모터와 감속기, 제어 기기, 센서 등인데 이 중에서 원가 비중이 크고 로봇 용도로 많이 쓰이면서 수익성도 양호한 ‘감속기’의 매력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감속기는 모터의 약한 힘을 키워주는 핵심 부품이다. 산업용 로봇의 관절마다 사용되며 빠질 수 없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용 감속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 7000억 원이다. 연평균 11%가량 성장해 203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2조 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로봇에서 주로 사용되는 감속기는 하모닉 드라이브(소형 정밀 감속기)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다. 하모닉 드라이브는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작아 소형 로봇에 적합하다.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생긴 소형화 흐름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대비 하모닉 드라이브의 성장성과 매력도를 더욱 부각해주고 있다. 로봇용 감속기 시장에서는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가 최강자로 꼽힌다.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는 정밀한 가공 생산에 대한 노하우와 높은 제품 신뢰도가 요구되는 감속기 분야에서 오랫동안 시장을 주도해왔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산업용 로봇 수요 증가세가 한풀 꺾이며 신규 감속기 수주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는 이미 충분히 쌓아둔 수주 잔량을 착실히 소화하며 연중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335억 엔(약 3149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6억 엔(약 4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최근 로봇의 소형화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기회다. 협동 로봇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와 같은 관절 개수가 많은 로봇 유형의 활용 확대가 예상된다. 소형 정밀 감속기 시장의 강자인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에 유리한 부분이다.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의 중장기 성장 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
금융위기 때보다 어렵다…"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3.6%→2.4%"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10 14:00:00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2.4%로 내렸다. 고강도 긴축 영향이 본격화하고 전쟁 장기화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며 실물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세계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한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KIEP은 10일 펴낸 ‘2023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올 5월 제시)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KEIP는 “주요 국가가 금리를 빠르게 올리며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KEIP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속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너무 빠르고 강도가 높다”며 “여기에 공급망 차질 및 지정학적 위기 등 공급 불확실성도 겹쳐 실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이) 경기 침체를 막으려면 재정을 풀어야 하고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줄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경제와 밀접한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0.6%로, 중국은 5.3%에서 4.8%로 수정됐다. 유럽은 2.4%에서 0.0%로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우리 수출의 약 24%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부진은 가전·반도체·자동차 등 최종재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평균 91.62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생산 타격에 곡물 가격까지 더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길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상반기까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 강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 원장은 “(세계경제는) 매일매일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코로나19·전쟁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한국 경제도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
안정 택한 현대百, 계열사 대표 전원 유임
산업 생활 2022.11.10 12:01:58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김형종 백화점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을 유임했다.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큰 변화보다는 ‘안정 속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2023년 1월 1일부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부사장 4명과 전무 6명 등 30명이 승진하고 22명이 자리를 옮긴다. 민왕일 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과 윤영식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장,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상품본부장, 박민희 현대리바트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을 비롯해 장호진 기획조정본부 사장, 임대규 홈쇼핑 대표이사, 윤기철 리바트 대표이사,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등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중점을 두고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며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전원 유임되는 안정 기조 속에서 성장과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의 미래 혁신과 지속 성장을 준비하기 위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계열사의 핵심 포지션에 전진 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유임에는 ‘대전 아울렛 화재 수습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룹 의지가 반영됐다. 김 사장이 백화점 안전보건 전담 대표이사이기도 한 만큼 재임 기간 발생한 사고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현재 사고 수습 과정에 관여하는 다른 임원들의 보직 이동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
KDI "한국경제 내년 침체 진입… 금리인상 속도 조절하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10 12:00:00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의 성장 능력을 보여주는 잠재성장률(2%)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경기 침체의 골이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는 예측이다. KDI는 경기 둔화에 대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내놨다. KDI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5월 ‘상반기 경제전망’ 때 내놓은 전망치인 2.3%보다 0.5%포인트 내려 잡았다. 반년 사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더 나빠졌다고 본 것이다. 정규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대외 여건이 조금 더 나빠져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크게 둔화하고 하반기에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것은 과거 대형 경제 위기 때를 제외하면 전례가 없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코로나19 위기 때인 2020년(-0.7%) 연간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더 심각한 것은 KDI의 전망치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다. KDI는 잠재성장률을 2%로 추정했는데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쟝률을 밑돈다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여겨진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뜻한다. KDI가 우리 경제에서 가장 안 좋게 본 것은 경제 성장의 주축인 수출이다. KDI는 내년 수출 증가율(물량 기준)이 올해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 추정치인 4.3%에 견주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는 데다 중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 등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KDI는 보고 있다. 내년 설비 투자 증가율은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설비 투자 증가율은 전년대비 3.7%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내년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간 소비도 크게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내년 민간 소비 증가율이 3.1%에 그쳐 올해(4.7%)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KDI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서비스 소비가 회복되겠지만 고물가로 실질 구매력이 낮아지고 금리 상승으로 재화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경기 침체 신호가 짙어진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내외 여건이 모두 나빠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금처럼 ‘빅스텝’ 밟아 돈줄을 조이면 민간의 성장세가 더 제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DI는 내년 물가 상승률이 3.2%로 올해(5.1%)보다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물가상승세가 지금보다 더 확대되면 금리를 더 가파르게 인상해야 할테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흐름을 지켜보되 당분간은 금리를 천천히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IBK證 "내년 코스피 최대 2800 간다" 강세장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11.10 11:30:26IBK투자증권은 내년 국내 증시가 강세 장세를 펼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800선을 제시했다. 1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는 경기 침체 우려와 위기 가능성 등을 반영하면서 1분기까지 하강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시기가 지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 내후년(2024년) 회복 전망에 강세장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전 세계 경기가 역성장 또는 극심한 저성장 등 침체의 해에 증시는 올랐다"며 "과거 경기 침체의 해 코스피는 평균 37%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내년에는 강력한 저금리 수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기 침체 폭이 클수록 주가 상승률도 높을 것이라고 관측된다. 변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고강도 긴축 후유증이 위기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코스피 하단은 침체와 위기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73배를 적용한 2000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은 2005년 이후 PBR 중간값 1.02배를 적용한 2800으로 산정한다"며 "경기 침체 지속으로 역사적 평균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이상을 받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20년간 코스피 흐름을 고려했을 때, 지난 네 번의 강세장 때마다 시작 시점은 3월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강세장도 증시의 9개월 선행성, 1분기 깜짝 실적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내년 3월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과거 네 차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고려하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에 종료할 가능성이 유력하고 경기 선행지표들은 1∼2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에 강세장으로 전환하면 해외투자보다 국내 증시가 유리하고 물가 하락 정점에서 채권시장 강세(금리 하락)가 주식보다 더 명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증시 최선호주로는 낙폭과대 성장주를 제시했다. -
인플레·통화 긴축 악재에…아마존, 시총 1조달러 증발
국제 정치·사회 2022.11.10 10:33:22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조 달러 넘게 증발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정책 등 악재에 시달리며 이달 초 ‘시총 1조 달러 클럽’에서 탈락한 데 이어 추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일 대비 4.27% 하락한 86.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8787억 달러가 됐다. 아마존의 시총은 지난해 7월 초 1조88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는데 1년 여 만에 1조 달러 넘게 쪼그라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정책, 실적 악화 등이 겹치면서 올해 아마존은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가 증발한 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올 들어 아마존의 주가는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27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1274억 달러)를 밑돌았다. 연말 쇼핑 시즌을 끼고 있어 통상 매출이 개선되는 4분기에도 경기 침체 우려 탓에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1550억 달러)를 하회하는 1400억~1480억 달러로 발표했다. 주가가 올 초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재산도 올해 초 대비 최대 109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마존의 시총 감소는 미국 기술주의 전반적인 부진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의 매출 상위 5개 기술 기업의 시총은 올해에만 약 4조 달러 줄었다. 최근 아마존과 더불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시총 1조 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현재 세계 증시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는 기업은 애플, 사우디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네 곳에 불과하다. -
"서울·과천·성남·하남·광명 外 규제지역 전부 해제… 15억 초과 주담대 12월부터 시행"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10 07:49:50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거 과도하게 상승했던 주택가격의 일정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나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결부된 급격한 시장 냉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0일 열린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대응 방안'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일정 부분 부양책을 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집값 급락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그는 "최근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았다"며 "이번 부동산 대책은 주택공급 기반 위축 방지, 실수요자 내집마련 기회 복원, 서민 주거부담 경감이라는 세가지 방향성 아래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을 12월 초로 앞당겨 시행하는 한편 서울과 과천, 성남(분당, 수정구), 하남, 광명을 제외한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할 방침이다. 15억 초과 아파트에 대한 전세금 반환 대출도 허용된다. 또 미분양 등에 따른 주택 공급 위출을 막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부동산은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된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 조치 필요시 적기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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