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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5년 내 G7과 나란히"…尹표 고용대계 내달 첫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19 10:00:00윤석열 정부가 임기 내 ‘주요 7개국(G7) 수준의 고용률’을 달성하겠다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이는 5년 뒤인 2027년까지 현재보다 고용률을 5%포인트 높이겠다는 것으로 같은 기간 취업자를 최대 150만 명 더 늘려야 합니다. 다만 당장 내년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태라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최근 ‘5차 고용정책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본계획은 5년마다 수립되는 고용 분야 중장기 로드맵으로 이번 계획에는 현 정부 임기 말인 2027년까지 고용정책의 큰 방향이 담깁니다. 기본계획은 내달 수립될 예정이며 고용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27년 G7 고용률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7 국가의 고용률은 15~64세 기준 72%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올해 고용률은 67% 안팎으로 전망되는데 5년 내 이를 5%포인트가량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본계획에 포함할 고용 목표를 놓고 네댓 개의 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G7 고용률 달성’을 후보군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가 유사한 국가의 고용률을 목표로 삼는 안도 거론됩니다. 정부가 이런 목표를 검토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고려한 것입니다. 경제성장의 훈풍이 국민 살림에까지 미치려면 커진 경제 규모에 걸맞게 고용률도 제고돼야 한다는 논리인데요.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5년께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넘어선 대표 국가가 바로 G7입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를 견줄 이들 국가의 고용률을 일종의 표준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이 수준까지는 맞춰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경기 둔화 폭이 커지고 있는 터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고용률의 모수(母數)가 되는 경제활동인구가 현재 수준(약 3000만 명)을 유지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취업자 수가 5년 사이 150만 명가량 늘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를 보면 당장 내년에 늘어날 취업자가 10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놓은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취업자가 올해 대비 8만 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매년 경제활동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만큼 취업자 수가 현상 유지만 돼도 고용률이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경제활동인구 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고용률을 5년 내 5%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지적했습니다. ‘5년 내 고용률 5%포인트 증가’는 지금보다 대내외 여건이 나은 과거 정부 때도 달성하지 못했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박근혜 정부는 임기 초 65% 안팎이던 고용률을 5년 내 70%까지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으나 임기 말 고용률은 1%포인트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민간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고용률 증가분이 3%포인트 가량에 불과하다”면서 “경기 성장세가 전만 못한데다 문재인 정부 때처럼 나랏돈을 투입해 공공일자리를 대폭 늘리기도 쉽지 않아 단기에 고용률을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월드컵 못 나가도'…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은 중국?
국제 국제일반 2022.11.19 07:00:00전 세계인의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의 출전 여부와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 가능성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이지만 중국에선 월드컵 열기를 느낄 수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중국인들의 관심은 적지만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1회 진출, 무득점’ 中, 용품 수출은 1위 중국은 그동안 2002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월드컵에 진출한 적이 없는 축구 약체이다. 월드컵에서 승점은커녕 득점도 하지 못한 국가지만 월드컵 기간만 되면 숨겨진 우승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나라가 중국이다. 세계 최대 ‘잡화 시장’이라 불리는 저장성 이우시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수출입 업자들이 모여들 정도로, 이우 시장은 없는 게 없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도매 시장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흐름에 중국의 수출 경기도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우 시장은 월드컵 특수에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용될 모든 월드컵 축구 관련 상품의 70%를 이우시가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우 스포츠 용품 협회에 따르면 수백만 개의 축구공을 비롯해 32개 참가국의 국기, 응원을 위한 트럼펫과 호루라기, 유니폼, 스카프, 월드컵 장식 등이 이우에서 전 세계로 팔리고 있다. 이우시는 월드컵 관련 상품을 하루빨리 전달하기 위해 9월 중순 공급망 구축을 완료했다. 이우의 물건들이 닝보와 상하이의 항구에서 카타르의 하마드 항구까지 이동하는데 약 20~25일이 소요됐다. 이우에 본사를 둔 물류서비스 제공업체 저우는 “상품이 철도를 통해 이우에서 저장성의 닝보-저우산 항구로 운송된 다음 카타르로 배송돼 20~25일 이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물류가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며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공장이 상품을 생산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하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10개의 컨테이너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일보는 이우시 기념품 생산업자 천씨의 말을 인용해 "올해 초부터 월드컵 배지, 열쇠고리 등 기념품 주문이 늘어 실적이 지난해보다 최소 50%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와 2020년 매출을 더한 것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이우시에서 깃발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허씨도 "월드컵 특수로 올해 주문량이 전년 대비 최대 20% 늘었다"며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씨는 올해 수출한 축구공만 100만개로, 모두 2000만 위안(약 37억6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 예측, 월드컵 우승도 맞출까 이우 시장의 판매량을 통해 월드컵에 우승할 국가를 예측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이우시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때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우세를 점치는 곳이 많았지만 이우시는 달랐다. 트럼프 관련 선거용품 판매 수요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우시에서 판매되는 국가별 응원용품이나 기념품 주문량을 토대로 월드컵 우승 국가를 예측 가능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이우시에서 올해 수출된 상품과 국가를 보면 어느 정도 강팀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우시 세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이우시의 깃발·축구공·호루라기·나팔·클래퍼(짝짝이) 등 스포츠용품 수출액은 38억 2000만 위안, 장난감 수출액은 96억 6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스페인으로의 수출이 95.85%나 급증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의 수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7%, 67.2% 늘어났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국을 모두 맞춘 게임업체 EA스포츠는 4강 후보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포르투갈을 꼽았다. 스포츠 베팅업체인 '벳365'는 브라질의 배당을 4.5배로 가장 낮게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이어 아르헨티나가 6.5배, 프랑스가 8배, 영국과 스페인이 9배, 독일이 11배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스페인으로의 수출이 높았는데 이번에도 이우시의 예측이 맞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할로윈·크리스마스 용품도 이우 수출물량 압도적 서양의 기념일인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처럼 중국에서 즐기지 않는 날에도 관련 제품만은 중국에서 수출되는 비율이 높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수출업자들은 올해 할로윈의 경우 전년 대비 제품 수요가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되고 남은 상품을 소화하느라 주문량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의 인플레이션도 수요 둔화의 원인이다. 미국과 유럽의 주문량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로윈과 달리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우에 있는 크리스마스 용품 산업 협회의 차이친량 사무총장은 “올해 크리스마스 용품 주문이 평균 8~10%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의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우 시장에 아시아와 남미 시장의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 수요 7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파리올림픽 마스코트도 ‘중국産’ 논란 최근에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인형 대부분이 중국에서 제작된다는 사실에 프랑스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 프랑스 공영 RFI 라디오에 따르면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인형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가 인형 생산 기업 2곳을 선정했는데, 이들이 제작한 마스코트 인형의 ‘메이드 인 프랑스’ 비율은 약 8%에 그친다. 공장 대부분이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원산지 보장 제도를 만든 이브 제고 전 하원의원은 "파리올림픽이 '메이드 인 프랑스'이기를 기다린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프랑스의 이미지와 노하우를 알리는 효과를 놓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토프 베슈 생태전환부 장관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이 문제를 시정할 시간이 있다고 믿고 싶다”며 마스코트 인형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메이드 인 프랑스 제품이 아닌 점은 아쉽지만 제조 원가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롤랑 레스퀴르 재정경제부 산하 산업부 장관은 “만약 모든 인형을 프랑스에서 생산한다면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00% 프랑스에서 만들어진다면 좋겠지만 현재 프랑스에서 생산될 양 정도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프리주 인형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두두 에 콩파니’는 제품의 20%를 프랑스에서 생산할 예정인데, 중국에서 생산하는 인형에 비해 비싸게 팔기로 방침을 정했다. 같은 인형이라도 중국산 인형은 34.90유로(약 4만8000원), 프랑스에서 제작된 경우 40% 이상 비싼 49.90유로(약 6만8000원)에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펀드줌인] 주목받는 청정에너지 펀드…한달 수익률 18.5% 기록
증권 국내증시 2022.11.18 18:03:18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고유가 여파로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투자 상품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유럽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취약했던 성장주들 가운데서도 기후변화 테마 주식들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신운용의 ‘글로벌 기후변화 펀드’도 대표적인 중장기 기후변화 테마 주식 펀드다. 피투자역외펀드인 ‘슈로더 ISF 글로벌 기후변화 주식 펀드’는 해외에서는 2007년 6월부터 운용을 개시, 15년 이상의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1일 설정됐다. 펀드 규모는 국내 재간접펀드 설정액은 약 19억 원이며 피투자역외펀드는 4조 4505억 원이다. 국내 설정 펀드 수익률은 최근 1주일 기준 5.9%다. 1개월 기준 18.5%를 기록했다. 역외펀드의 경우 설정 이후 수익률은 185%다. 이 펀드는 △청정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 자원 △저탄소 리더 △지속 가능 운송 등 다섯 가지 하위 테마를 통해 기업을 분석하고 평가한다. 청정에너지에서는 슈나이더일렉트릭·퍼스트솔라, 에너지 효율성에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친환경 자원에서는 다나허·비욘드미트 등 글로벌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저탄소 리더에는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이, 지속 가능 운송에는 BMW·CATL을 비롯해 삼성SDI도 포함된다. 슈로더그룹은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의 바닥을 지나 주식시장이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한다고 가정했을 때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기후변화 테마 주식들의 성과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과 정부의 탈탄소화 의지가 굳건한 가운데 유럽이 앞장서고 미국·중국 등이 이를 뒤따르고 있는 점도 호재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8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와 시행으로 향후 수년간 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1월 중간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끈 민주당의 예상 외 선전은 미국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기후변화 테마 주식은 글로벌 주식 중에서도 특정 테마에 중점 투자하기에 시장지수의 성과와는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은 주의할 점이다. 사공창한 슈로더 리테일영업본부장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탄소 배출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50년까지 기후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경감과 적응 과정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을 잘 골라서 투자한다면 주식시장 전체적인 성과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4000가구 대단지도 거래 없어요"…이자공포에 월세만 는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2.11.18 17:59:29#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A 씨는 최근 한숨만 쉬고 있다. 주요 거래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거래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3885가구에 달하는 이 아파트의 매매 거래를 가장 최근 중개한 게 두 달 전이다. 그는 “무려 4000가구 가까이 되는 대단지인 데도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있어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면적 84.5㎡는 이달 3일 25억 8000만 원(21층)에 거래됐다. 올해 4월 거래된 같은 면적 신고가 34억 2500만 원(23층)에서 무려 8억 원 이상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B 씨는 “해당 단지는 신고가 거래 이후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커지며 매수세가 사라졌다”면서 “신고가 대비 20% 낮게도 호가가 내려왔지만 여전히 매수인을 못 찾는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집을 사려는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주 정부가 서울과 과천·성남·하남·광명 등 수도권 5곳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지만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서만 6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다음 주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70.7)보다 하락한 69.2를 기록하며 2012년 8월 첫째 주(67.5) 이후 10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폭등했던 2019년 12월 16일 120.3까지 치솟았던 지수가 반 토막 가까이 빠진 것이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거래절벽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1733건이었던 아파트 매매 건수는 9월 613건으로 급감했다. 아직 집계 중인 10월의 경우 504건에 불과하며, 송파구를 제외한 24개 구의 구별 거래 건수가 40건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로(4), 용산(8), 광진(9)구는 10건 미만을 나타냈고 강북(10), 금천(10), 중(11)구 등 절반 이상이 20건에 못 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 2403건으로 전월(3만 5531건) 대비 8.8% 감소했고 전년 동월(8만 1631건)에 비해서는 무려 60.3%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가 되는 물건들은 기존 가격보다 호가를 대폭 낮춘 급급매뿐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현재 수십여 개의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음에도 9월 29일 전용면적 85㎡가 17억 1500만원에 거래된 후 매매 거래된 물건이 없다. 같은 면적의 매물이 당시 거래 금액보다 소폭 낮은 금액에 올라와 있지만 아직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예비 매수자들은 관망하거나 추가 하락 조정된 급매물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렇지 않은 매물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고금리는 전세 시장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전국 전세 거래량은 9만 521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량은 10만 998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6%나 늘었다.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1~9월 전체 거래에서 40.4%에 그쳤던 월세 거래량 비중은 올해 같은 기간 51.8%로 급증한 상태다. 그간 월세 거래량 비중이 2018년 40.7%, 2019년 40.5%, 2021년 43.0%로 크게 움직이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증가 폭은 무서울 정도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매매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에 대한 부담과 집값이 여전히 고점이라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내년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나오다 보니 결국 구매력이 우려되는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
손정의 이젠 '마이너스 손'?…소프트뱅크에 개인 부채만 6조
국제 경제·마켓 2022.11.18 17:49:56‘기술주 베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술주 하락의 여파로 소프트뱅크그룹에 6조 원이 넘는 개인 채무를 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손 회장과 소프트뱅크가 공동 출자한 비전펀드2의 경우 상당수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가 증발해 주주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최근 공시를 분석한 결과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그룹에 부담해야 할 채무는 47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 내부의 헤지펀드 관계사 SB노스스타의 손실 금액을 포함한 규모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운용하는 펀드의 경우 손 회장과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다. 손 회장의 지분이 펀드마다 다른데 SB노스스타의 지분이 33%로 가장 높고 비전펀드2와 라틴아메리카펀드의 경우 각각 17.5%를 차지한다. 투자 결과 수익이 날 경우 해당 지분은 손 회장이 가져가는 개인 보수가 되지만 손실을 입게 될 때는 채무로 작용한다. 2020년 9월 막대한 규모의 기술주 콜옵션을 매수해 이른바 ‘나스닥 고래’로 불렸던 SB노스스타의 경우 손 회장의 지분이 3분의 1에 달한다. SB노스스타가 투자자산 대부분을 청산하면서 올 9월 기준 손실분은 60억 달러(약 8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가량이 손 회장이 분담해야 할 채무다. 269개 기업에 482억 달러(약 64조 원)를 투입했던 비전펀드2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센스타임, 미국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도어대시, 인도네시아 디지털 스타트업 고투 등 주요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3분기에만 72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한 암호화폐거래소 FTX에도 올해 초 320억 달러(약 42조 원)의 기업가치로 1억 달러(약 1340억 원)를 투자한 결과 손실을 입었다. 비전펀드1의 경우 상당 부분을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조달했지만 비전펀드2는 소프트뱅크와 손 회장이 직접 조성한 ‘셀프 펀드’에 가깝기 때문에 그룹의 타격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 회장은 한때 비전펀드3를 출범하려 했으나 이는 요원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손 회장 채무의 경우 상환 기간이 뚜렷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 당장 채무를 갚지 않아도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이 나아지면 채무액 역시 줄어들 수 있다. 기한이 12년에 최대 2년 연장이 가능한 펀드인 만큼 이 시기 내에 자신의 몫을 지불하면 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를 할 때 회사 지분과 손 회장 개인의 지분이 혼합된 것 자체가 지배구조상의 취약점으로 보고 이를 문제 삼고 있다. 손 회장은 이달 11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올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상적인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앞으로 수년간 ARM의 폭발적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싶다”며 “재무적 수익과 일상적인 경영 및 운영 업무는 다른 임원들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손 회장의 순자산은 127억 달러(약 17조 원)로 집계돼 1년 전과 비교해 36%가량 감소했다. -
日 10월 소비자물가 3.6% 상승… 40년만에 ‘최고’
국제 정치·사회 2022.11.18 14:19:32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엔화 약세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4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일본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우려에 힘이 실리지만 일본은행(BOJ)은 기존의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자 3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0%) 기록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이로써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를 밑돌다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뒤 아예 3%대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체 식료품의 물가가 6.2%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 물가는 15.2% 오르며 1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밖에 도시 가스 요금이 26.8%, 전기 요금은 20.9% 뛰었다. 물가 지표가 악화하고 있지만 일본 중앙은행은 요지부동이다. 일본은행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며 주요국들과 달리 금리 인상에 선을 긋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당장 금리를 올리면 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2% 목표에 도달하도록 통화완화 정책으로 경제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
'빅테크 칼바람'…아마존 CEO "내년에도 인력 감축 이어질 것"
국제 정치·사회 2022.11.18 11:28:16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대대적인 인력 감축 조치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시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경영진들이 미래 투자와 사업의 장기적인 건전성 등을 우선으로 작업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며 “(정리해고를 포함한) 회사의 연간 운영 계획이 내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해고의 대상이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매장 직원과 PXT(People, Experience, and Technology) 조직의 일부 직원들은 이미 퇴사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들에게는 회사 내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60일의 기간이 주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재시 CEO는 “이 같은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과 조직에게는 내년 초에 그 내용이 공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정리해고가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의 전체 직원은 2019년 말 80만 명에서 2년 사이 두 배가 뛰었다. 지난 해 3월 162만 명으로 정점은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9월 기준 154만 명으로 줄었다. 올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구조조정에 돌입한 빅테크는 아마존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지난주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고,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인수된 트위터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아마존 역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향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코로나19 기간 급격하게 늘어난 직원 수를 줄이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의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정리해고 불안감에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며 “일부는 다음 해고자를 결정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며 자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10년來 가장 매력적인 기회"…韓증시 투자 권하는 JP모건
증권 국내증시 2022.11.18 09:25:58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한국 주식시장이 현재 저평가된 상태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과 채권을 6 대 4로 가져가는 전통적 자산 배분 전략이 재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화자산운용과 JP모건은 17일 합동 간담회를 열고 내년 증시 전망을 발표했다. 레온 골드펠트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솔루션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현재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시장이 내년 초까지는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또 “올해 시장의 부진은 10년래 가장 매력적인 장기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본 원칙에 충실한 자산 배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골드펠트 본부장은 주식과 채권을 각각 60%, 40%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 배분을 통해 내년 연평균 7.2%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봤다.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WM솔루션운용팀장은 “내년 주식과 채권 간 긍정적인 플러스(+) 상관관계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경기 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얕을 경우 주식은 지금보다 훨씬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4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추정했다. 케리 크레이그 JP모건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것은 내년 말에서 2024년께가 될 것”이라며 “만약 더 빠르게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경우에는 연준이 더 빠르게 인하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이머징마켓이 선진국보다 더 빨리 랠리를 시작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개선에 힘입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 여정은 불확실하며 중앙은행은 전환(Pivot)보다는 정체(Pause)에 가까운 정책을 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한화자산운용은 자사 타깃데이트펀드(TDF) 시리즈인 ‘한화 LIFEPLUS TDF’가 고용노동부의 디폴트 옵션 1차 승인을 모두 통과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변 팀장은 “한화 TDF도 전반적으로 전통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어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라면서도 “환 헤지 전략을 써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방어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무는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 투자를 통해 가격 변화 효과를 줄이면서 위험 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얻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
불라드 연은 총재 "엄격히 보면 기준금리 7% 여야"…S&P500 0.31%↓[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11.18 06:50:01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늦추기 위한 금리 인상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채권 수익률이 급등했다. 1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 지수는 7.51포인트(-0.02%) 하락한 3만3546.3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12.23포인트(0.31%) 내린 394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8.70포인트(-0.35%) 하락한 1만1144.96에 장을 마감했다. 프루던트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의 선임 투자책임자 다니엘 버코위츠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오늘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켄터키 루이즈빌에서 열린 경제 행사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비둘기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기본적인 통화정책 기준상 5~5.25% 범위가 되고, 엄격한 시나리오에서는 7%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종금리 7%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이에크도 이날 메모에서 "연준의 기준금리가 6%에 이르는 것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며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6% 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우리 견해를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에 미 국채 수익률은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8bp(1bp=0.01%포인트) 상승한 3.773%에 거래됐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8bp 이상 올라 4.448%를 기록했다. 2년물-10년물 금리 격차는 -0.68%포인트로 역전폭은 더욱 늘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물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 누적된 금리 인상에 더해 강경한 통화정책이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 침체 위험은 여전히 높다"며 "다만 우리는 금리 인하와 기업들의 실적 저점 시기는 곧 다가 올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에단 해리스도 이날 노트에서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다른 기관에서 가정하는 것보다 약간 더 큰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 정책이 더 길고 평소보다 더 가변적이기 때문에 데이터에 따라 경제가 침체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주가는 심각한 침체라는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10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4.2% 감소한 142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전망치 컨센서스였던 141만 건 보다는 높았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지난 주 6.61%로 전주보다 0.47% 하락했다. 1981년 말 이후 주간 최대 하락폭이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카터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데이터가 유입되면서 이번 주 모기지 금리가 폭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표부터 프레디맥이 모기지 금리 조사 방법을 대출기관 설문조사 방식에서 신청 데이터 기반 방식으로 바뀐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는 FTX의 충격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04% 오른 1만6719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01% 내린 1207달러 대에, 라이트코인은 9.68% 상승한 622.86%에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글로벌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5달러(4.62%) 하락한 배럴당 81.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사설] ‘제2 중동 신화’ 만들려면 기업 ‘모래주머니’부터 제거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2.11.18 00:01:01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제2의 중동 신화’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갖고 사우디가 추진하는 500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주요 기업들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100조 원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26개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양국은 스마트시티·그린수소·고속철도 등 전 산업을 망라한 계약과 양해각서(MOU) 체결로 전면적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 위기를 중동 건설 특수로 돌파한 경험이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가 겹친 복합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의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켜야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중동 특수는 경제 회복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중동 신화를 재연하려면 우리 기업들의 모래주머니를 제거해줘야 한다. 당장 건설 업계는 해외 건설 현장에서 국내의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을 받아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이달부터 특별 연장 근로 기간을 늘리기는 했지만 해외 현장에서는 주 52시간제 유연 적용 등의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과거 중동 특수는 도로·항만 등 인프라 구축 위주였지만 지금은 석유 자원 고갈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과 비석유 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민관이 ‘원팀 코리아’를 만들어 에너지·디지털·바이오·우주·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패키지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는 빠졌지만 원전과 방산 분야의 중동 진출 준비도 촘촘히 해야 한다. 모두 첨단 프로젝트이므로 기술 초격차 확보가 근본 대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만파식적] 비의 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17 18:17:26영국의 인류학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저서 ‘황금가지’는 인류의 정신 발전을 기술한 인류학의 고전이다. 1890년 첫 출간된 뒤 보완을 거듭해 1936년 13권으로 완성된 방대한 저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문명이 미신·주술에서 종교로, 종교에서 과학으로 발전했다고 역설한다. 프레이저는 기본적으로 로마 시대 이전 로마 인근 네미 호수와 숲에서 진행됐다는 사제 전승 의식에서 나타난 황금가지 신화에 천착해 이런 결론을 이끌어냈다. 그는 연구를 위해 전 세계의 민간에 퍼져 있는 전설·신화·민담 등을 광범위하게 수집했다. 신화 속 네미 숲에는 디아나(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모시는 한 그루의 성스러운 나무와 황금가지, 그리고 이를 지키는 사제가 있었다. 이곳의 사제가 살해되고 새로운 사제가 등장하는 게 되풀이됐다. 황금가지는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로 고대 아리아인들이 숭배한 나무다. 프레이저는 이 시대의 사제는 동시에 왕으로서 인간·신의 중개 역할을 넘어 그 자체로 숭배받았다고 봤다. 왕이 제때에 비와 햇빛을 내려 곡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살해 당하고 새 왕으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비의 왕(king of rain)’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알렉산드르 두긴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헤르손 철수와 관련해 푸틴을 비판했다. 두긴은 “절대 권력자는 나라를 지킬 책임이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비의 왕’과 같은 운명이 기다릴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가 ‘왕 살해’라는 얘기까지 들먹이며 푸틴을 겨냥하자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면서 2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 러시아는 전쟁 물자 부족으로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에까지 손을 내밀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런 명분 없이 힘으로 이웃 나라를 무자비하게 짓밟았으니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러시아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유민주·인권·법치 등 올바른 가치가 지켜지는 부강국을 만들어 미래 세대에 넘겨줘야 한다. -
마이크론 "추가 감산"에 불똥 튄 국내 반도체株
증권 국내증시 2022.11.17 18:16:47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20%가량 감축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대형 메모리반도체주가 급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2.07% 하락한 6만 14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4.15% 떨어진 8만 7700원에 장을 마쳤다. 16일(현지 시간) 마이크론이 감산 계획을 밝힌 영향이다. 이날 마이크론은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이 약해지고 있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2022 회계연도 4분기(6월 3일~9월 29일)에 비해 약 20% 줄일 예정이며, 내년 설비투자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반도체 업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대표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26%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6.7% 추락했다. 통상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 소식은 업황이 바닥을 치는 신호로 해석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 그러나 불과 2달 전 이미 감산 계획을 밝힌 마이크론이 한 차례 더 생산 감축을 결정하면서 수요 축소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마이크론의 잇따른 감산 소식에 반도체 사이클 회복 기대감보다는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며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론의 감산 발표가 중장기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급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수요가 좋지 않더라도 공급을 줄여 공급이 수요를 밑도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격이 상승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된다”며 “투자 축소 발표 이후 실제 공급이 감소하기까지 6개월 정도 걸리는데 내년 2~3분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 3분기 진단업계 톱10 중 절반이 적자…1분기만에 영업익 반토막
증권 국내증시 2022.11.17 18:01:37'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면서 올 3분기 매출 상위 10개 진단기업들 중 절반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 수립과 실행이 늦은 기업들의 이익하락 폭이 컸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 4분기 이후까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흑자경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서울경제가 주요 상장 진단기업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은 총 9602억 원으로 지난 2분기(1조 3600억원), 1분기(3조 3311억 원)에 비해 급감해 1조 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는 더 심각했다. 10개 진단기업 중 절반인 5곳이 적자를 기록해 영업이익의 총합은 2533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 2분기(5239억 원) 대비 반토막이 났고, 올 1분기(1조 5271억 원)에 비해서는 6분의1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이익 선두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한 곳의 영업이익에 나머지 9개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미치지 못해 격차가 컸다. 한 진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으로 인한 거품이 얼마나 컸는지 실적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성장성에 대한 의심으로 주가도 급락하면서 투자 위축이 이어지고, 금리 인상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 매출액 1위는 5516억 원을 기록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성장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물론 2분기(7950억 원)보다는 쪼그라들었지만, 계약부채 덕에 최초 연매출 3조 원에 기대감을 이어가게 됐다. 영업이익은 2934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17.6% 성장해 독보적인 수익성을 보였다. 씨젠(096530)은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17.5% 반등하며 1508억 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진단 수요는 크게 줄었지만,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120억 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다만 미사용 재고에 대한 681억 원의 충당금을 설정해 영업 손실이 322억 원에 달했다. 회사측은 일시적 영업손실은 다음 분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판매에 집중했던 기업들은 매출이 폭락했다. 휴마시스(205470)는 3분기 매출 243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8.8% 축소돼 8위로 밀려났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처음 적자(-91억 원)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만 매출 8000억 원을 넘기며 업계 2위까지 올랐던 엑세스바이오(950130)는 3분기 매출이 131억 원에 불과해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영업손실만 169억 원에 달했다. 수젠텍(253840)도 매출이 61.8% 감소한 87억 원을 기록하며 1년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코로나19 진단사업 이외의 분야를 꾸준히 키워온 기업들은 안정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이센스(099190)는 3분기 매출 685억 원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직전 분기보다 11.0%, 전년 동기 대비16.1%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8억 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진단 분야 외에 혈당측정 분야에 두각을 보이며 미국, 아시아에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바이오니아(064550)는 546억 원의 매출로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억 원으로 4위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이 실적은 견인했다. 코로나19 타액진단, 동시진단 제품을 유지하면서도 갑상선 기능 진단 키트·치료약물농도감시(TDM) 진단키트 등 상용 제품을 확대 중인 바디텍메드(206640)는 277억 원의 매출로 5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51억 원으로 전체 3위다. 랩지노믹스(084650)도 직전 분기보다 매출을 성장시켰고 액체생검 기반 암진단 제품군을 확대하고 미국 진출을 위한 클리아랩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 달리 매출을 곧바로 내야 하는 진단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곧바로 실행해 성과를 보지 못하면 투자 경색이 심화할 것”이라며 “랩지노믹스에 이어 기업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M&A)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 SK스퀘어, 11번가·티맵 등 자회사 지분 매각 추진
증권 국내증시 2022.11.17 16:45:08SK(034730)그룹의 중간지주사로 투자 전문 기업을 표방하며 24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SK스퀘어(402340)가 11번가·원스토어·티맵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복합적 경제위기에 대응해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신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복수의 투자은행 및 회계법인과 손잡고 11번가·원스토어·티맵모빌리티의 구주 매각 및 유상증자에 참여할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에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SK스퀘어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자회사들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기관투자가와 PEF 등이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어 이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내년에서 2025년까지 기업공개(IPO)가 필요하다. 하지만 증시 침체로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이 불발됐고 11번가와 티맵 등도 빠르게 IPO를 완료하기 힘들자 직접 매각으로 선회했다. 실제 SK스퀘어는 SK쉴더스의 경우 유럽의 대형 PEF인 EQT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및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 SK스퀘어는 11번가 등의 지분 매각 시 기존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는 것뿐 아니라 자체 투자 지분도 상당 부분 팔아 1대주주 자리를 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스퀘어가 자회사 경영권을 완전히 넘길 수도 있지만 잠재 투자자들이 바라지 않아 공동 경영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SK스퀘어는 자회사의 구주 매각을 통해 반도체 사업과 구조 조정 매물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신규 FI의 유상증자 참여로 11번가·티맵·원스토어 등 자회사의 사업 확장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이미 1조 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존 자산을 유동화하거나 채권을 발행해 수조 원의 추가 자금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스퀘어가 IPO 불발에 따른 기존 투자자의 불만을 달래면서 추가 현금 확보, 자회사 경쟁력 강화 등을 원샷에 해결하려 해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투자 전문 기업을 표방하며 24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SK스퀘어가 11번가·원스토어·티맵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복합적 경제위기에 대응해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해 내실은 있지만 기업가치가 떨어진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 '3대 파이낸셜 스토리'로 위기 넘는다 SK그룹의 중간 지주사로 SK하이닉스(000660) 등을 거느린 SK스퀘어가 11번가·티맵·원스토어 등 주요 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일제히 추진하는 것은 최근 기업을 둘러싼 복합적 위기 상황에 대응해 최태원 SK 회장이 주문해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핵심 자회사의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신규 투자 유치로 자회사 사업은 강화하는 한편 경제위기에 찾아오는 신규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포석이다. 넘어야 할 산은 지분을 팔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놓고 사모펀드(PEF) 등 신규 투자자와 적지 않은 이견을 해소해야 하는 점이다. 최태원 "자본 효율적 활용" 철학에…양자통신 등 신사업 실탄 확보 先手 SK스퀘어 등 SK의 주요 계열사는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라’는 최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사모펀드 등 외부 투자가를 적극 유치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 상승에 증시가 침체돼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힘들어지자 연기금이나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가(FI)의 불만이 높아졌다. SK스퀘어는 신규 투자가를 확보해 기존 투자가의 자금을 돌려줘야 주요 자회사들이 순항할 수 있는 처지다. 우선 급한 자회사가 11번가다. 11번가는 2019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와 H&Q의 출자자인 국민연금·새마을금고가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총 5000억 원(18.2%)을 투자했다. 당시 맺은 투자 조건에 따라 11번가는 2023년 9월 30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하면 8%의 수익을 붙여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이 직접 투자하고 있어 만기 연장은 어렵고 통상 만기 3개월 전에는 투자 회수 작업이 끝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 역시 SKS PE와 키움 PE가 공동으로 1000억 원을 투자해 18.0%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다 불발된 바 있다. 네이버와 KT 등도 전략적 투자가로 주요 주주다. 티맵모빌리티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어펄마캐피탈이 지난해 4000억 원(25.6%)을 투자했고 SV인베스트먼트도 투자 기업을 티맵모빌리티에 매각하면서 현금 대신 지분을 받았다. KB국민은행도 8월 2000억 원(8.3%)를 투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조만간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분 팔아 기존 투자자 불만 해소 1조~2조 넘는 기업가치 평가가 변수 SK스퀘어는 이들 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원하는 기존 투자가들의 수요를 충족하면서 국내외 사모펀드 등 신규 외부 투자가를 확보하려면 자체 보유 지분의 매각도 상당 부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SK스퀘어 측은 자회사 보유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서 향후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전문가는 “SK스퀘어가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지분율 희석도 상당 부분 감내한다는 계획”이라며 “향후 경영 비전이 맞고 기업가치 평가도 적절하면 경영권 지분까지도 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투자 전문 기업으로 산하 자회사 등이 40개에 달하고 올해만 8곳을 신규로 포함시켰다. 인터넷 포털과 암호화폐, 양자 정보통신 등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해외에서 찾고 있는 SK스퀘어는 적지 않은 투자금이 필요한데 재무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가 재계 2위로 올라서면서 몸집을 크게 키워 차입금 등 부채도 많아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SK스퀘어가 위기를 극복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작성하려면 자회사 가치 등 투자 조건을 놓고 신규 투자가와 쉽지 않은 협상을 타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투자에서 2조 2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어 지분 매각 시 이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수용하기는 어렵다. 원스토어와 11번가도 각각 1조 원, 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스퀘어는 계열사 SK쉴더스를 유럽계 PEF인 EQT파트너스와 최대주주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EQT 파트너스는 국내에 첫 진입해 투자 의지가 강하고, 유럽의 유서깊은 가족경영기업인 발렌베리가(家)계열 PEF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는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
실적 쇼크, 대규모 감산…美 연말 경기 침체 우려 증폭
국제 경제·마켓 2022.11.17 16:17:07인플레이션발(發) 소비 둔화로 미국의 대표적 소매 업체 타깃이 16일(현지 시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게다가 대형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내년 생산량을 20% 줄인다고 발표해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켰다. 타깃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은 1.54달러, 영업이익률은 3.9%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2.13달러, 6%)에 훨씬 못 미친 수치다. 분기 영입이익도 10억 2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0억 1000만 달러) 대비 반 토막 나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소비 둔화를 꼽으며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제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는 손님들이 많아져 매출·이익 증가세가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타깃은 내년까지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4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3%로 하향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쇼핑 대목을 앞두고 나온 타깃의 암울한 전망에 더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수요 악화에 따른 감산을 예고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이크론은 “악화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D램·낸드 웨이퍼 생산량을 전 분기 대비 20% 줄인다”며 신규 설비·투자 지출 역시 추가 감축한다고 밝혔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수요 악화에 따른 재고 과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업계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필요 시 추가 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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