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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념우표 나온다
산업 IT 2022.12.08 12:00:39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를 기념하는 우표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념한 우표 65만6000장을 16일부터 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념 우표에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힘차게 발사되는 누리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누리호는 성능검증 위성과의 교신까지 모두 성공하며 한국을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게 했다는 평가다. ‘누리’는 ‘세상’의 옛말로 “우주로까지 확장된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의미다. 누리호는 우주 궤도(600~800㎞)에 1.5톤급 인공위성을 실어 나르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개발됐다. 앞으로 누리호는 2027년까지 4번 더 발사될 예정이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
한화에어로, 누리호 4회 추가 발사…‘한국 대표 우주기업’ 선정
산업 기업 2022.12.02 10:00:0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추가 발사해 확보한 역량으로 우주수송 서비스부터 다양한 위성 활용 서비스, 우주탐사에 이르는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873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항우연과 민간기업 주도로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수송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지난달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뒤 본 계약까지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함께 내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4차례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 및 발사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게 된다. 2023년으로 예정된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걸쳐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기술 검증, 지상 관측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서 향후에는 민간의 인공위성,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의 상업화에도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켰고 우주산업 후발주자인 한국에서 중장기적으로 우주탐사, 자원확보까지 나서겠다는 도전적인 목표 아래 우주 사업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고도화 사업 주관기업으로 최종 선정
산업 IT 2022.12.02 09:49:33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기술을 이전하고 후속 사업을 함께할 민간 기업인 ‘체계종합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최종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항우연은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누리호 후속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앞당기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항우연은 지난 10월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발사체(로켓) 제작 총괄관리, 발사운용, 품질보증, 기술이전 등 세부사항을 업체 측과 협의해 최근 선정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지난달 22일 제44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이 결과를 보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874억 원 예산 규모의 정부 사업인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 참여, 반복 발사 시험을 위한 로켓 제작을 주관하고 여러 구성품 제작업체들에 대한 총괄관리를 수행한다. 2027년까지 4차례 누리호 발사 임무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이전받는다.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세 번째로 발사될 누리호 비행모델 3호기는 이달까지 단별 조립을 완료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관으로 전기체(ILV) 조립이 진행될 예정이다. -
달 착륙선 로켓 개발에 2조 투입
산업 IT 2022.11.29 17:30:002032년 한국 첫 달 착륙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프로젝트의 핵심인 달 착륙선 발사용 발사체(로켓) 개발에 10년간 2조 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고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달 착륙을 위해 첫 국산 로켓인 누리호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로켓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2032년까지 총 2조 132억 원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2030년 성능검증용위성을 탑재한 달 궤도선, 2031년 달 착륙선 예비모델, 2032년 1.8톤 무게의 실제 달 착륙선 등 3개 탐사선을 차세대 로켓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사업 시작부터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설계·제작·조립·시험·발사 등 개발 전 과정을 함께한다. 차세대 로켓은 1, 2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1단에는 100톤급 액체엔진 5기, 2단에는 10톤급 액체엔진 2기가 탑재된다. 지상에서 발사될 때의 추진력을 결정하는 1단 엔진을 기준으로 누리호(75톤급 4기, 총 300톤급)보다 큰 500톤급 성능을 갖춘다. 누리호와 마찬가지로 여러 기의 엔진을 하나로 묶는 고난도 기술인 클러스터링을 적용한다. 재점화·추력조절 등 누리호가 갖추지 못했던 로켓 재사용 기술도 들어간다. 미국 스페이스X의 경우 로켓 재사용을 통해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로켓은 이를 통해 누리호보다 더 무거운 짐을 싣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경우 지구 저궤도인 200㎞ 상공으로 10톤, 태양동기궤도인 500~700㎞ 상공으로 6.1~7톤 무게를 실을 수 있다. 누리호의 용량은 각각 3.3톤, 1.9~2.2톤이었다. 달 탐사선은 1.8톤, 화성 탐사선은 1톤급 발사가 가능하다. -
KAI “누리호 기술고도화 사업 선정 결과 겸허히 수용”
산업 기업 2022.10.07 16:08:56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체계종합기업 선정’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7일 밝혔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은 2027년까지 누리호 발사체 4기를 반복 제작, 발사하는 사업으로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공동 주관할 기업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개최한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KAI는 발사체의 핵심 부분인 체계 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 및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도 위성체 개발, 제작 및 밸류체인 완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며 특히 900조 원 규모의 위성영상 서비스 진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KAI 측은 “발사체 부분에 투자하기로 한 재원을 강점이 있는 위성 분야로 전환, 집중 투자해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라 밝혔다. -
‘한국판 스페이스X’ 선봉에 한화…누리호 핵심기술 이전받는다
산업 IT 2022.10.07 15:32:35한화그룹의 항공우주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 발사체(로켓) 누리호의 핵심 기술을 이전받는다. 기술 지원을 통해 미국 스페이스X 같은 토종 우주기업들을 키우겠다는 정부 비전을 실현할 선봉 역할을 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제43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포함한 4개 안건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체계종합기업은 올해 6월까지 두 차례 시험 발사에 성공한 최초의 국산 로켓 누리호의 기술 고도화 사업을 정부 측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하면서 순차적으로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제치고 이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누리호 개발에 참여, 로켓의 심장인 엔진 제작을 맡은 바 있다. 항우연과의 협상·계약을 거쳐 11월 중 최종 선정된다. 최종 선정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내년부터 2027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로켓을 설계, 제작, 조립, 성능 평가, 발사하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참여한다. 수십 ㎏ 무게의 초소형 위성과 차세대 소형 위성 시리즈, 수백 ㎏ 무게의 차세대 중형 위성3호를 싣고 발사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32년 달 착륙선을 자력 발사할 수준으로 로켓 기술을 발전시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자 기술을 확보해 한국의 우주산업 생태계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누리호 반복 발사에 실을 인공위성 중에는 나노위성(초소형위성) ‘도요샛’도 포함됐다. 도요샛은 우주날씨 관측임무를 받고 올해 하반기 러시아 로켓을 빌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계획이 불투명해진 상태였다. 한국이 속한 서방 진영과 러시아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양국의 로켓 협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발사가 무기한 연기되던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함께 만들 누리호를 통해 자력 발사하는 것으로 계획을 선회한 것이다. 이날 함께 의결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GPS) KPS 개발 계획, 연구·인재 개발 지구인 우주산업클러스터 구축 계획도 추진된다. 전남, 경남에 이어 대전이 신규 클러스터로 선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뉴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다누리, 달 향한 궤적수정 돌입…안착까지 '최대 고비' 넘길까
산업 IT 2022.09.02 17:41:22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달 궤도 도착 여정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인 2차 궤도 수정 과정에 본격 돌입했다. 2일 한국항공우주(047810)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오후 5시께 궤적수정기동(TCM)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관련 명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다누리호로 전달됐고 예정된 시간에 맞춰 다누리가 TCM에 나선 것이다. 또 TCM 이후 위성 상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계획대로 정상 수행됐음이 확인됐다. TCM은 추력기를 이용해 다누리의 항행 방향과 자세 등을 조정하는 작업으로 지금까지 지구에서 멀어지던 경로에서 지구와 달 방향으로 돌리는 과정이다.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고 임무 수행 일정에 맞춰 달에 도착하기 위한 꼭 필요한 절차다. 이번 TCM의 결과는 분석을 통해 4일 오후 5시께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궤도 수정을 할 예정이었지만 1일 다누리 운영 중 데이터 일부 오류가 발생해 예정보다 3시간 뒤인 오후 5시에 궤도 수정에 돌입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다누리 운영을 위해 지상국에서 위성으로 전송된 데이터에 일부 오류가 있었으나 오류 분석 및 해결을 완료하고 정상 상태로 전환됐다”며 “이로 인해 위성 궤도 데이터 분석 시간이 소요되면서 TCM 시간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만약 이날 궤적 수정에 오차가 발생할 경우 이달 16일 다시 TCM을 한다. 그 이후로도 5번의 TCM 기회가 있다. 마지막 TCM은 달 궤도 진입을 앞둔 12월 9일로 예정됐다. 이후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 ㎞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한 후 감속을 통해 12월 말 달 임무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
다누리호의 시작…30년 전 쏘아올린 '우리별 1호'
산업 IT 2022.08.10 17:57:475일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KPLO)’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가운데 11일 한국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 30주년을 맞는다. 우리별 1호는 1992년 8월 11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우리별 1호로 한국은 세계에서 스물 두 번째로 자국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30여년 전 한국은 우주 관련 경험이 전무한 ‘우주개발 후진국’이었다. 우리별 1호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이던 최순달 박사가 모집한 영국 유학생 5명과 영국 서리대가 공동 개발해 1992년 발사됐다. 무게 48.6㎏으로 어른 책가방 크기의 초소형 위성이었다.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지표면 촬영과 음성자료 교신 등 실험 성격이 강했다. 그마저도 사실상 영국의 기술로 제작돼 국내 기술로 만든 위성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듬해인 1993년에는 첫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 ‘우리별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 KAIST의 우리별 1호 연구팀이 우리별 1호의 미비점을 개선·보완했고 국산 부품으로 제작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우주산업은 탄력을 받는다. 1995년에는 민간(KT) 통신위성 무궁화 1호가 쏘아 올려졌고 1996년, 1999년, 2006년에는 각각 무궁화 2호, 3호, 5호가 발사됐다. 다만 지금까지의 한국 위성들은 외국에서 개발한 우주선에 실려 해외에서 발사됐다. 한국은 독자적 우주발사체를 확보하고자 2009년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한국 최초이자 세계 열세 번째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를 준공한다. 그동안 한국 최초의 위성발사체 나로호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 2013년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한다. 올해 6월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했고 이달 5일에는 다누리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우주로 향했다. 우리별 1호의 개발자들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와 우주기업 대표자 등 250여 명은 11일 우리별1호 발사 30주년을 맞아 KAIST에서 30주년 기념식을 한다. 우리별 1호를 개발한 1기 유학생 중 한 명이었던 KT SAT 최경일 CTO가 ‘우리별 이후 저궤도 활용 발전 현황’을 설명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한국항공대 관계자들이 우리별 1호와 관련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
이장우 대전시장, 항우연 찾아 다누리호 발사 성공 축하
사회 전국 2022.08.08 15:37:31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이상률 원장을 접견하고 다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이 시장은 이 원장과 우주산업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
[시론]우주강국 마중물 될 다누리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8.08 07:00:00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8월 5일 오전 8시 8분에 발사된 다누리는 전이 궤도에 무사히 진입해 4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들어섰다. 다누리는 내년 1년간 달 착륙지 선정 등을 위한 다양한 과학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한국 최초의 달 탐사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인류의 우주 개척을 위한 달 기지 건설, 자원 탐사 등에 필요한 실질적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한미 우주협력의 일환으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필요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섀도캠을 탑재해준 것을 제외하면 탐사선 본체를 비롯한 모든 첨단 탐사 장비를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는 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다누리의 개발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기술적 어려움 외에 정책적 요구로 시작된 제한된 일정과 예산, 과중한 업무 등으로 당초의 설계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사업 좌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이들 문제로 인한 개발 관계자들의 갈등 등 첨단 우주개발 사업에서 가능한 모든 어려움을 보여준 사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책을 찾아내 최고 성능의 달 탐사선을 개발하는 과정은 우리의 우주개발 능력과 수준을 진일보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즉 다누리의 성공적 개발과 발사는 대한민국이 인류의 우주개척을 이끄는 당당한 일원임을 증명한 사건이다. 우주개발을 이끌어온 항공우주연구원은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위성을 개발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시리즈, 정지궤도위성 천리안1, 2A·2B호, 차세대 중형 위성 등 실용위성 개발의 중추 기관으로서 적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높은 성능의 위성 체계 개발에 중점을 둔 나머지 요소 부품 상당수의 해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우리가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했만 누리호로 발사할 위성 개발에 필요한 부품 수출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우리 발사체를 마음껏 쏘아 올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다누리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우주탐사선 개발 능력을 증명하고 우주탐사 임무의 첫발을 내디딘 항우연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전문 기관으로서 우주탐사와 우주기술 개발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할 때다. 사실 다누리 개발 과정에서 난관을 겪은 데는 제한된 인력의 항우연에 여러 위성개발 사업들이 집중돼 본연의 임무에 온 힘을 기울일 수 없었던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 우주산업은 30여 년 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냈음에도 우주개발 기업 생태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실정이다. 세계적 추세인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활성화를 통해 첨단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 목표다. 옳은 방향이며, 새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 우리 민간기업들의 우주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 여러 정부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공위성 개발은 산업체에 이관하고 우주개발 전문 기관으로서 우주탐사와 우주기술 개발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는 것은 나사와 같은 역할이다. 이것이 새 정부에서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지난 길을 돌아보면 철강·조선·자동차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성장했다.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을 시작으로 한국형 전투기 KF 21의 시험비행 성공, FA 50의 대규모 수출 성사, 이제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까지, 올해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성과가 달성된 해다. 다누리 발사는 우주강국의 초석이며 마중물이다. 우주산업이 우리나라의 간판 산업으로 성장할 기회다. 수고하신 정책 당국자와 개발진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
[단독]누리호의 힘?… 항우연 연구원 처우 개선되나
산업 IT 2022.08.01 14:02:27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부각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력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시작됐다. 전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국내 자력 기술의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린 쾌거는 국내 출연연 가운데서도 열악한 항우연 구성원의 처우 문제도 함께 관심사로 떠올랐다. 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항우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 관련 기관들은 항우연 연구진 처우 개선을 위한 초기 논의에 들어갔다. 기재부는 현재 항우연 내부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에 있으며 항우연은 개선 요구 사항 도출을 위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기관이 관계돼 있지만 결국 열쇠를 쥔 곳은 예산 권한을 갖고 있는 기재부다. 기재부는 제도 개선, 추가 예산 편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처우 개선에는 결국 예산이 필요한데 정부 직접 출연금을 늘리는 방법 이외에도 여러가지 제도 변화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그간 항우연 노조 등이 요구한 바에 비춰 시간외 수당 보장, 기능직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 등도 요구 사항 안에 포함될 수 있다. 노조는 처우 개선과 관련 수권예산 상한선을 인상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수권예산이란 연구 과제 수주액, 정부출연금 등을 포함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예산을 말한다. 연구과제를 통해 인건비를 충분히 확보해도 수권예산 상한이 낮아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이 연구진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노조 측은 상한만 조정하면 추가 예산을 따로 편성할 필요 없이 처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항우연의 수권예산 상한은 약 900억 원이며 약 65억 가량을 올리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역시 항우연 처우 개선에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방법을 두고는 셈이 복잡해지고 있다. 다른 출연연을 두고 항우연만 수권예산 상한을 높이게 되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직후 프로젝트를 도맡은 항우연 연구진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들의 초임 연봉은 3825만원 수준으로 25개 출연연 중 21~22위 수준이어서 일각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누리호에 탑재된 큐브위성 '스누그라이트-2(SNUGLITE-Ⅱ)'를 설계·개발·제작·조립한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대학원생들
산업 IT 2022.08.01 09:17:39지난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상단에 탑재돼 우주로 향한 4기의 큐브위성 중 '스누그라이트-2(SNUGLITE-Ⅱ)'를 설계·개발·제작·조립한 심한준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생(팀장)을 비롯한 대학원생들이 연구실에서 큐브위성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스누그라이트-2'는 누리호에서 사출 돼 양방향 교신에 성공한데 이어 국내 개발 GPS수신기가 정상적으로 위치를 제공하는 것까지 확인했지만, 현재는 텔레메트리(위성상태정보) 수신이 어려운 상태다. 미완의 성공이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목표는 누리호 4차 발사 때 '스누그라이트-2' 보다 발전시킨 큐브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설계·제작·관제에 이르는 인공위성 운용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실전 기회'를 국내 대학원생들에게 제공했다. 과기부는 구조적 측면에서 상업용 위성보다 신뢰성이 떨어지는 '큐브위성' 제작 사업이 진행된 이유를 '우주인력 양성' 측면이라 밝혔다. 인재에 대한 투자가 우리나라를 우주 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위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결국 인재다. 왼쪽부터 이지강, 정호준, 심 팀장, 배영환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오승현 기자 -
인재가 우주를 '누리'는 힘…3차 누리호 탑재될 '소형 위성' 개발 구슬땀
국제 국제일반 2022.07.31 17:50:09세계 각국이 미래 신산업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인재 육성 및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첨단 기술이 집약적으로 투입되는 우주산업의 성패도 결국 인재에 달렸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를 앞두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들이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청정실에서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의 태양 전기판 조립에 전념하고 있다. 이 소형 위성은 누리호 3차 발사 때 탑재된다. 김수현(왼쪽부터) 연구원, 전현규 연구원, 차원호 선임연구원, 장일영 연구원. /대전=권욱 기자 -
전세계 천문학자 부산서 한자리…국제천문총회 8월 2일 개최
산업 IT 2022.07.24 12:00:00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국제천문연맹(IAU·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총회가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인 IAU 총회가 다음 달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29차 IAU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한국천문학회·과기정통부·부산광역시 등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 칠레(산티아고), 캐나다(몬트리올)와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부산) 유치를 확정했다. IAU 총회는 3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며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체 205개 세션에서 약 1700개의 학술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총회 주제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으로 한국천문학회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고 과기정통부·부산광역시·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3일에는 NASA가 발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과학성과에 대한 초청 강연이 열린다. 6일에는 2011년 노벨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슈미트(Brian Schmidt) 교수의 대중 강연이 진행된다. 국립 부산과학관에서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손상모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STScl) 박사와 황호성 서울대학교 교수, 이정은·전명원 경희대학교 교수가 ‘차세대 천문학’ 강연을 8월 6, 7일 오전과 오후 총 4회 진행한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9일 15시부터 벡스코 야외 전시장에서 천체관측회도 개최한다. 과기정통부 오태석 제1차관은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문학계의 올림픽이라는 행사가 한국에서 열려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포스트 누리호' 위해 인력·예산 구조 바꿔야"
산업 IT 2022.07.15 07:00:00“온 국민이 지켜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굉음과 섬광을 내며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장면을 저는 휴가 기간 중에 봤습니다.” 누리호 개발을 총괄했던 고정환(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최근 대전에 있는 항우연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주위에 있던 연구진이 환호성을 지를 때도 그는 온 신경을 지도 위 움직이는 점 하나에 집중했다. 특히 지난 1차 실패의 원인이었던 3단 엔진 연소 단계에서는 예민함이 극에 달했다. 한 번 실패했던 곳에서 또 고배를 마실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발사체가 완벽하게 성능검증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는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 조바심은 최근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여유로운 시간을 고대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고 본부장은 “늘 시간에 쫓겨 뭘 하던 버릇이 있어서 자다가도 괜히 일찍 깨 무슨 일이 있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에게는 한국의 우주개발 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중요한 임무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12월까지 누리호 3호기 조립 완성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을 마무리한다”며 “기존 사업과의 연속성을 고려해 고도화 사업도 당분간은 직접 총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도화 사업 이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은 한국 우주산업이 밟아가야 할 ‘뉴스페이스 시대’와 맞물린 중요한 과제다. 공공에서 결실을 본 우주항공 기술의 성과를 발판 삼아 민간이 무대 한가운데로 들어온다. 고 본부장은 이때가 되면 기술과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에 정부에서 먼저 시작한다. 이때는 사업의 지상 목표가 ‘되게 하는 것’에 맞춰진다”며 “이후 기술적인 기반이 축적되면 민간 영역이 공공에서 한 것보다는 훨씬 도전적인 방식으로 여러 시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시대를 궤도에 올리기에는 우리 기술 수준이 아직 걸음마 단계며 공공에서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성공으로 겨우 각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을 한 곳 정도씩 만들어놓은 셈”이라며 “미국을 제외하면 민간 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볼 곳은 없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이번 성과의 원동력을 연구진 개개인의 역량과 성실함에 돌렸다. 그는 “한국 연구진의 역량이 뛰어나고 또 무슨 일이 생기면 만사 제쳐두고 밤을 새우면서까지 해내는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인력 수급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누리호 다음 시대를 열기 위해서 개인의 퍼포먼스에만 기댈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보여준 기대와 성원까지 생각하면 인력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깊어진다. 고 본부장은 “소프트웨어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선호도가 줄어들면서 앞으로도 인력 문제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항우연 연구진 처우 이슈에 대해서도 “연구진에 대한 대우가 그렇게 좋다고는 말을 못 할 것 같다. 채용 모집 공고를 올리면 생각보다 지원을 받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산업 특성에 맞게 예산 편성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업별로 편성되는 예산집행이 대표적이다. 그는 “예산이 사업마다 덩어리져 나오다 보니 사업 사이에 연구가 끊어지기 일쑤”라며 “다음 사업이 미리 착수가 안 된 경우 예타 등 필요한 과정을 밟으면 1~2년은 훌쩍 가버린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또 “이런 거버넌스하에서는 특정 분야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려 해도 특정 기술 자체에 대해 예산 지원이 안 되다 보니 다른 사업에 억지로 집어넣어야 한다”며 “결국 효율성도 떨어지고 신속하게 진행하기도 어려워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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