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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강세'…손보株 눈에 띄네
증권 국내증시 2022.09.25 18:04:2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에 보험주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이 ‘숨겨진 우등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보험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27%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1.9% 급락하며 2300선을 내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험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 주로 평가받는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현금 대신 안정적인 채권이나 주식 등에 넣고 운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투자수익도 높아진다. 특히 연준이 21일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인상)에 나서고 경기침체도 감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주목 받고 있다. 보험 종류별로는 손해보험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DB손해보험(005830)은 23일 전날대비 1.85% 오른 6만 500원을 기록했다. 19일(5만6000원) 이후 5거래일 만에 10% 상승했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최근 4거래일 6.6%가 올랐고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3.69%, 롯데손해보험(000400)과 흥국화재(000540)도 1% 이상씩 오름세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주는 올 여름 수도권 집중호우와 역대급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빅5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7월 76.8~79.8%에서 8월 80~83.1%로 높아졌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생보사와는 달리 금리 인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2조180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7% 감소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3조4,337억 원으로 35.7% 증가했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은 저축성, 변액보험 외에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가 감소하는 등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사를 대표하는 한화손해보험 등이 제3자 배정을 통해 1900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자본 건전성 문제를 해소한 점도 호재로 평가 받는다. 배당도 매력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올해 배당수익률 예상치는 7.5%로 추정됐다. 작년보다 1%포인트 가량 올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손해보험사는 수익성이 양호하고 높은 배당 매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저평가된 우등생”이라며 “업황도 개선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
천장 뚫린 은행채 금리…연말 주담대 8% 가나
경제·금융 은행 2022.09.25 17:57:1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면서 국고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고채 금리의 급등은 은행 대출금리의 바로미터인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의 상단 금리가 7%를 뚫는 것은 물론 연말 8%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3일 4.795%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0.116%포인트나 오르며 연일 연고점을 새로 찍고 있다. 2011년 3월 4일 4.74% 이후 11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더 문제는 가파른 상승 속도다. 불과 두 달 전 금리인 3.642%에 비해 1.153%포인트나 치솟았다. 은행들의 조달 금리에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이미 4%를 넘어섰다. 23일 종가는 4.199%로 전일(4.104%)보다 0.095%포인트 오르는 등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찍고 있다. 올해 1월 말 2.189%와 비교하면 2%포인트가량 뛰었다. 채권시장의 급등세는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미국 정책 금리는 3.00~3.25%가 됐다.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정책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2.50%)보다 높아지면서 당초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던 한국은행 역시 0.5%포인트 인상으로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문제는 각종 채권 금리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의 준거 금리로 활용됨에 따라 시장금리의 급등세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2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8~6.829%다. 신용대출 금리는 1등급 차주에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4.903∼6.470%가 적용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할 때 주담대·신용대출 상단이 올해 말 모두 7%를 넘어 8%에 육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
환율방어 나선 정부 "조선사 선물환 직접 매입"
증권 국내증시 2022.09.25 17:53:3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긴축과 영국 정부의 감세 폭탄에 주가가 폭락하고 파운드와 유로화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단계적으로 지원해 국내 외환시장에 약 80억 달러를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대응책을 내놓았다. 2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6.27포인트(1.62%) 하락한 2만 9590.41에 거래를 마쳐 3만 선이 붕괴됐다.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72%, 1.8% 곤두박칠쳤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3.2% 급락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1.09달러 아래로 떨어져 달러·파운드 패리티에 육박했고 유로화도 1.59% 하락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5.7%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26일 열릴 국내 증시는 연저점 붕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외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09원 30전이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조 7000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개월여 만에 2300선을 내준 코스피는 1년 전에 비해 시가총액이 509조 9174억 원 증발했으며 코스닥 시가총액은 110조 1822억 원이 사라졌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22일 18조 9134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초긴축과 달러 강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묘책을 찾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이것으로 부족할 경우 외환 당국이 외국환평형기금으로 선물환을 직접 매입해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외평기금을 활용해 수출 기업의 선물환을 직접 사들이게 된다. -
미·중 갈등, 또 다른 韓 경제 하방 리스크 되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5 12:00:00한동안 소강상태였던 미국과 중국의 경제분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주력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갈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이은 한국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25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최근 미·중 경제분쟁 주요 이슈 및 시사점’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입법화 조치가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 주력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중 경제분쟁은 2018년 본격화됐으나 2019년 12월 양국 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일단락되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대만을 둘러싼 정치적·군사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對中) 경제 조치가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 중이다. 오히려 지정학적·경제적 갈등과 맞물려 다양한 형태로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 지도부가 강경 보수주의자로 교체될 가능성이 커 미·중 대립이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먼저 반도체 지원법 입법을 통해 중국의 장기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 동안 중국 내 공장에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 증설을 하는 등 투자가 제한된다. 지난달 입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역시 배터리 부문에서 중국 영향력을 억제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중국산 핵심 광물이나 배터리 부품을 사용한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같은 조치로 우리나라 기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데 미국의 규제로 첨단장비를 반입할 수 없으면 미세공정 전환과 생산능력 확충에 차질을 빚게 된다. 배터리 소재·부품을 중국에 의존하는 자동차 역시 IRA 신차 구입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대미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우리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다변화, 국내 투자여건 개선, 혁신역량 강화 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부과된 고율의 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양국 간 갈등 요인의 전개 방향에 따라 무역 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
현대硏 “내년 韓 성장률 2.2%로 둔화 전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5 11:00:00현대경제연구원이 경제 회복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성장 둔화 흐름 속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높은 원·달러 환율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3년 한국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2.0%, 하반기 2.4%로 연간 2.2%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놓은 2.3%보다 0.1%포인트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2%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8월 발표한 2.1%보다는 0.1%포인트 높다.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은 2.6%에서 2.5%로 소폭 낮췄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세가 약화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말부터 점차 완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원자재 수급 불안도 내년부터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전제했다. 국내는 정부가 긴축재정을 하고 코로나19 안정으로 방역 조치도 점차 완화된다고 가정했다. 먼저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2.7%로 올해 예상치(3.7%)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점차 커지는 데다 고물가로 가계 소비 여력이 축소될 것으로 본 것이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돼 소비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내년 수출 증가율은 4.0%에 그쳐 올해 예상치(11.3%)보다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수출은 기저효과, 미국과 유로 지역 등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르는 글로벌 수요 위축 등 영향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대중(對中)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내놓았다. 소비자물가는 이미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7월에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약해지면서 물가 상승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3.5%, 하반기 2.6% 등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3.0%를 제시했다. 국제 유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지만 내년에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내년 두바이유 가격은 연간 평균 배럴당 91.9달러를 예상했다. 환율은 달러화 강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유로화·엔화·위안화 등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경우 강달러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여행수지 악화에도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510억 달러로 올해(413억 달러)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변수가 여전히 남은 상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책 수단을 강화하는 한편 민생경제 안정성 확보를 통해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금융과 실물이 동시에 침체되는 복합불황이나 이로 인한 장기 침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국채금리 4% 시대…확 바뀐 투자환경 대응은 어떻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채권 2022.09.25 10:58:1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들어서만 3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정책금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단기 국채금리가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연 3.25%까지 오르자 23일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6%까지 치솟은 후 4.20%로 마감했습니다. 1달 전 2년물 국채금리가 3.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숨에 1%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연 4%를 돌파했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원금과 이자 지급을 보증한 금융상품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채권으로 꼽힙니다. 예금만큼이나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도 연 4%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인데, 사람들이 굳이 위험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컨대 증시에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꼽히는 배당주 투자를 할 경우 ‘고배당’ 주식의 수익률이 연 4~6% 수준입니다. 배당수익이 주가 하락보다 클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서야 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인데, 그냥 1~2%의 초과 수익 정도는 포기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겠냐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깐 이런 금융환경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들이 주식 시장을 떠나 채권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며, 주식 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늠케 합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이처럼 확 바뀐 투자 환경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주식보다 채권…“美 채권시장 10년 새 가장 매력적” 전문가들은 지금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연 주식보다는 채권에 주목하기를 권합니다. 안정성은 물론 투자 수익률 역시 여느 때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할 수 있다면 가능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안정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우량 회사채나 국공채로 갈아탈 것을 권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일례로 미국 월가의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채권 시장이 지난 10년 새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채권 투자에 나서기를 조언합니다. 그는 “지난 몇 년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매우 잔인한 시기였으나 지금은 채권 시장에 들어올 시점”이라며 “지난 10년과 비교했을 때 기회가 가장 흥미진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리스크가 다소 높지만 수익률이 높은 채권과 안정적인 미국 국채를 함께 보유해 일종의 헤지(위험 상쇄)를 할 수 있다며 주택저당채권(MBS)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을 눈여겨보길 권했습니다. 이런 전략을 통한다면 잠재적으로 10% 혹은 15%의 시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도 현 시점에서는 채권을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채권의 밸류에이션이 적정한 수준인 데다 미국 연준의 강력한 긴축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채권 시장이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부도율 증가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돼 가산금리 격인 ‘스프레드(회사채 이자율-국채 이자율)’가 여느 때보다 크게 벌어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 셈이죠. 또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예측되는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해 이미 가격이 할인돼 있는 채권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프랭클린템플턴 측의 관점입니다. 주식->채권, 속도감 내는 ‘머니 무브’ 이런 전망을 증명하듯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의 머니 무브는 뚜렷해지는 중입니다. 지난 19일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서만 수십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등 여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만기도 짧아 사실상 무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의 1년물·2년물 단기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하자 미국 단기채 ETF로 시중 자금이 쏟아지고 있죠. 예컨대 1년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단기재무부채권(SHV)’ ETF에는 올 들어 거의 100억 달러(13조 8650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왔고 미국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PDR 블룸버그 1-3개월 티빌(BIL)’ ETF에도 70억 달러(9조 7055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JP모건 울트라 쇼트 인컴(JPST)’ ETF 역시 35억 달러(4조 8520억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죠. 국내에서도 초보 채권 투자자를 의미하는 ‘채린이’의 움직임이 거셉니다. 한국에서도 23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4.199%에 거래를 마치며 2010년 2월(연 4.27%) 이후 12년 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죠. 이달 발행된 한전채(AAA·한국전력공사채) 2년물은 4.840%를 찍으며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SK텔레콤(AAA) 등 우량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도 연 4~5%를 훌쩍 넘고 있습니다. 이렇게 채권 수익률이 치솟자 8월 개인 투자자들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3조 3441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5500억 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해 6배나 규모가 커졌죠. 반면 주식 시장에서는 올 초 코스피를 하루에만 18조 원씩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9조 원 수준으로 반 토막난 일 평균 매수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 시장에 투자할 때는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접근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역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죠. 슈와브금융연구센터의 수석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장단기 금리 역전과 높은 변동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채권시장의 핵심 투자 트렌드”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고 강력할수록 경기 침체의 위험은 높아지고 수익률 곡선은 더욱 역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는 당분간 약세…“우량주 저가 매수 기회로” 주식 시장은 아무래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습니다. 그나마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신흥국 증시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실제 프랭클린템플턴은 앞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고금리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더 많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증시에서 매력적인 기회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던 기업들의 경우 고평가됐던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이뤄내야만 하는 상황이고, 그에 따라 기업 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계속 높아만 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기업 이익률은 연말로 접어들수록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점점 더 압박을 받을 수 있기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해석이죠. 여기다 긴축적인 통화정책 아래에서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증시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습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강합니다. 조만간 2200선도 지키지 못한 채 연저점을 새로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의 긴축이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반등을 기대할 만한 호재가 거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이미 지나치게 많이 하락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0.9배(2330포인트) 아래로 내려왔기에 거품이 적다는 점은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힙니다. 더 떨어지기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지금이 바로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금은 현금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저점 매수해야 할 시기”라며 “(실적이 나오는) 양호한 기업들은 가격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려와 있고 이런 종목을 골라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긴축의 여파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적이 탄탄하거나, 악재를 뚫고 성장을 이어갈 만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내는 ‘옥석 가리기’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질 테니, 투자에 나선다면 반드시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
'안전자산'이라더니.. '킹달러'에 무릎꿇은 석유·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4 10:28:16이른바 ‘킹달러’의 위세에 국제 유가와 금값이 동반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7%(4.75달러) 떨어진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7시30분 기준 배럴당 4.8%(4.36달러) 내린 86.10달러에 거래중이다. 주간 가격으로도 WTI와 브렌트유 모두 4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하락은 미국 달러화 초강세와 관련이 깊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1.63을 기록하며 2002년 5월 이후 20여 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조만간 ‘1달러=1파운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과 향후 기준금리 전망 상향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여타국의 유가 구매력을 감소시켜 유류 수요를 떨어트린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유가 하방압력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분석업체 오안다의 선임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얼람은 “글로벌 경기침체 위협이 유가를 계속 누르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통화 긴축이 경제성장에 커다란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金)도 강달러 위세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초 이후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5%(25.50달러) 떨어진 165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각국 긴축정책에.. 뉴욕증시 하락 마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4 09:19:37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방침 및 영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 등으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보다 486.27포인트(1.62%) 하락한 2만959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보다 64.76포인트(1.72%) 하락한 3693.23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98.88포인트(1.80%) 떨어진 1만867.93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마감가 기준 3만선 아래로 떨어지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장중 6월 저점(3636.87)에 근접하며 3647.47까지 하락했다. S&P500 마감가 기준 지수는 올해 6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도 올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 파장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 영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의 가능성을 주시했다. 연준은 앞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추가로 1.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외에도 여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당분간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82%까지 치솟았으며 2년물 국채금리도 4.27%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에 따라 영국과 유럽 국채가 일제히 매도세를 나타내며 금융자산 가격하락 추이를 부추겼다. 영국 정부는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으며, 관련 소식에 1985년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113을 돌파하며 200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국채인 길트 2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40bp(0.4%포인트) 이상 올라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도 9bp 이상 올랐으며 독일 10년물 금리도 5bp 이상 올랐다. 대규모 적자 재정은 영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미 영국의 경기 침체를 예고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2로 직전월인 43.7보다 소폭 높아졌으나 여전히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제조업 PMI는 51.8을 기록해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가 6.75% 하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달러 강세 및 경기침체 우려에 배럴당 5% 이상 하락한 것이 에너지 관련주에 타격을 줬다. 임의소비재와 자재, 산업, 통신, 필수 소비재 관련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ING의 앙투안 부베 선임 금리 전략가는 “모든 중앙은행이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연준의 어조는 매우 분명하다. 경제에 가해지는 고통과 상관없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이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 금리 인상을 더 가파르게 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기업의 실적이 지금까지는 회복력을 보였지만 이같은 회복력이 시험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8.3%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7포인트(9.40%) 상승한 29.92를 기록했다. -
한국도 미국도 뚝뚝…이제 안 팔린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2.09.24 07:00:00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과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부동산 거래가 연일 줄어들면서 전국 아파트 거래규모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8월과 9월의 거래도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앞장서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에서도 주택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3만7124건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거래규모는 6월 2만8147건, 7월 2만1836건으로 줄었다. 거래규모 감소세는 서울에서 가장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0.2)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79.5를 기록했는데,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70선으로 떨어진 것은 78.7을 기록한 2019년 6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에 99.6을 기록한 뒤 45주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 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현재 시장에서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보여주듯 서울 아파트 거래규모도 올 5월 1743건에서 6월 1080건, 7월 642건으로 줄었다. 이달 말까지 집계되는 8월 거래규모는 614건, 다음달 말까지 집계되는 9월 거래규모는 137건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거래 절벽의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이 꼽힌다. 계속되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대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만큼 섣불리 주택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매수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의 8월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했다고 전미부동산협회(NAR)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전월 대비 0.4% 감소한 수치로, 이로써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로이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주택시장을 상당히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주택 부문은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주택 판매의 부진은 올해 모기지 금리의 상승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디믹의 모기지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2일(현지시간) 기준 6.29%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영국발 쇼크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美 10년 국채 4% 간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9.24 06:14:23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영국발 쇼크에 글로벌 자산시장이 요동치면서 하락했습니다. 미 10년 물 국채금리가 이날 오전 일찍 한때 연 3.8%를 넘어서면서 아침부터 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갔는데요. 나스닥이 1.80%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72%, 1.62% 떨어졌습니다. 이날 3만 선이 붕괴한 다우는 연중 최저점으로 마감했고 S&P500은 장중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했습니다. 시작은 영국 정부의 1972년대 이후 최대 감세안이었는데요.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국채금리가 폭등했죠. 유럽증시는 2%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유럽 PMI는 세 달 연속 50을 밑돌았죠(위축). 글로벌 금융시장도 흔들렸는데요. 달러화 급등에 금이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국제유가(WTI)도 5.69% 하락한 배럴당 78.7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도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죠. 오늘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채권시장과 주식 시장 전망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서머스, “英 신흥국이 위기 빠지는 것처럼 행동”…“파운드화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 긴급금리 인상 필요” 주장도 우선 시장 충격의 도화선이 된 영국 상황부터 살펴보죠. 경기침체를 눈앞에 둔 영국 정부는 이날 △법인세 25% 인상 계획 취소 19% 유지 △소득세 최고세율 45%→40% △첫 주택 구입자 부동산 거래세 하향 △관광객 세금환급 및 주류세 인상 폐지 등 2026~2027년까지 총 450억 파운드(약 497억 달러)에 달하는 감세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가정 에너지 보조와 투자 인센티브 등이 있는데 감세안에 이것들을 모두 더하면 수년 간 169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에너지 보조만 6개월 간 663억 달러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감세는 수입 감소를 의미하고 보조금은 추가 지출을 뜻하니 영국 정부 입장에서는 1690억 달러를 어디선가 가져와야 하죠. 영국 정부는 이중 약 800억 달러는 차입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요. 국채를 더 찍겠다는 겁니다. 그 결과 영국 국채금리가 폭등했지요. 이날 영국 10년 국채는 장중 3.841%까지 치솟았고 수년 만에 미 10년 물을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독일 10년 만기 국채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습니다. 영국 2년 물은 3.95%, 독일 2년 물은 2008년 이후 최고치였는데요. 폴 존슨 재정연구소(Institute for Fiscal Studies) 디렉터는 “영국이 이 정도 규모의 감세를 한지는 거의 반세기가 됐다”며 “시장이 겁을 먹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덩달아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한 것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는데요.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37년 만의 최저치로 급락했습니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1.0861달러까지 하락했는데요. 1.10달러가 깨진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입니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치뱅크 외환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영란은행이 긴급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영국의 감세안을 두고 “유감스럽지만 영국은 마치 신흥국이 스스로 가라앉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최악의 거시경제정책”이라고 혹평한 뒤 “파운드화가 달러화와 동등(parity)하게 될 수 있으며 결국 1달러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어 “주요 국가들은 강달러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이는 거시경제 운용을 까다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113을 돌파했습니다. 유로화 역시 한때 1유로당 0.966달러까지 밀렸는데요. 결국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시장은 금리인상과 함께 경기침체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예정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방침과 맞물려 나쁜 의미에서의 더 큰 상승 효과를 만들고 있는데요. 한쪽에서는 ‘미국 가파른 금리인상→주요국 금리인상→인플레 수출경쟁·글로벌 침체 가능성 증가’, 또 다른 쪽에서는 ‘영국·유럽 금융시장 동요 채권금리 급등→미 국채금리 상승→미국 등 주요국 증시하락’이라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전 세계적인 거시 혼란”이라고 설명했죠. 파월, “코로나19 이후 경제 뉴 노멀에 진입하고 있을 수 있어”…“연착륙이든 경착륙이든 연준 입장에서 더 큰 악은 인플레” 실제 이날 미국 시장이 영국발 쇼크에 흔들렸지요. 미 10년 물이 한때 3.82%까지 올랐고 2년도 4.2%를 웃돌면서 15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는 판단에 수요가 몰리면서 3.6%대까지 내려왔지만 전체적으로 금리가 높아지는 국내 외 여건을 고려하면 더 상승할 수 있는데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리처드 피셔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을 죽이기 위해 싸우고 있으며 하드랜딩(경착륙)이든 소프트랜딩(연착륙)이든 연준 입장에서 더 큰 악은 인플레이션”이라며 “강달러는 국채금리를 내리겠지만 나는 10년 물 국채가 곧(soon) 4%를 넘을 것이라고 보며 연말까지는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연준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명확한 설명인데요. 경기침체 공포에도 금리인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스리 쿠마르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코말 스리 쿠마르는 “(국채금리는) 최고 수준 근처에도 못 갔다. 10년 물은 최소 4%를 넘을 것”이라며 “이것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금리상승)”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뉴 노멀(new normal)’에 진입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파월이 말하는 뉴 노멀은 사실상 고물가와 고금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는 지난 8일 카토(CATO) 연구소 대담에서 “높은 물가가 일시적인가? 아니면 더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당장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의문”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날 발언대로라면 저물가와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 것처럼 읽히는데요. 고금리와 고물가 지속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확실히 높입니다. 스티브 행크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광의통화(M2) 공급이 너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양적긴축(QT)은 이를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침체 가능성은 50%보다 훨씬 높다. 80% 정도”라고 분석했는데요. 월가에서는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과도한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져 있고 영국은, 경기를 부양하려는 영국 정부의 정책에 시장이 반대로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지난 24~48시간 동안의 시장 상황을 보면 정책 결정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연장선에서 정부의 재정확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지만 물가가 너무 높은 게 문제라는 겁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교수는 “영국의 감세는 나쁜 생각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날 시장이 요동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겁니다. CNBC의 9월 페드 서베이에서도 응답자의 80%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법안이 인플레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답했는데요.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의 긴축재정정책은 연준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으며 이는 다소 낮은 금리의 정책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며 달러에 대한 추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했습니다. “S&P 장중 6월 저점 하향 돌파 유동성 감소 나타나기 시작”…“인플레 떨어지고 금리 낮아질 때까지 변동성 지속” 이제 증시 상황을 보죠. 현재 시장의 불안감은 상당히 높습니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는 “우리는 그동안 양적긴축(QT)에 대해 얘기해왔다”며 “크지는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차대조표 축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유동성의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이날 S&P500 전망치를 크게 낮췄습니다. 기존의 4300에서 3600으로 16% 넘게 하향 조정했는데요.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대다수의 고객들이 하드랜딩 시나리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경착륙 시나리오에서는 S&P500이 3150까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어메리카(BofA) 수석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기침체의 충격이 끝나지 않았고 최근 몇 주 동안 채권가격 붕괴(금리 상승)는 주식의 저점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증시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BofA에 따르면 지난 주 초부터 수요일까지 채권형 펀드에서 69억 달러, 주식형 펀드에서 78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하는데요. 국채 손실은 1920년대 이후 최대라고 합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아론은 “금리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그림을 얻을 때까지 앞으로 더 많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연준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불편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변동성지수(VIX)도 한때 32.25까지 급등했었는데요.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달러 강세가 거침이 없다”며 “기업 어닝을 의미있는 수준에서 끌어내릴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엘렌 하젠 F.L. 푸트남 자산운용의 최고 시장 전략가는 “다음 질문은 언제, 그리고 얼마나 2023년 어닝 추정치가 하락하느냐”라고 동의했는데요. 다만, 과매도 상황이라는 얘기가 일부에서 나오는데요. 사토리 펀드 설립자인 댄 나일스는 “이번 주 큰 폭의 하락이 시장을 (단기간에) 과매도 상태로 만들었다”며 “바닥으로 보는 S&P500의 3000선보다 높지만 또 다른 베어마켓 랠리가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인플레가 급격히 완화하면 올해 말까지 4300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했는데요. 실비아 자블론스키 데피앙스 ETFs 최고경영자(CEO)는 "장기 투자자들은 지금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고 권하기도 했습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만큼 시장 일부에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주장이 나오는데요.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CIO는 “나는 유동성 문제를 걱정한다. 만약 국채시장에 유동성 문제가 생기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통화정책에는 시차가 있는 만큼 인상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동성 문제와 금융시장 발작은 세심히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은 바로 ‘페드 풋(Fed Put)’을 기대할 수 있는 때가 아닙니다. 워런 버핏은 “썰물이 들어오면 누가 수영복을 입고 수영하는지,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는데요. 아트 캐신의 말처럼 썰물이 오고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10년 국채 한때 3.8%…영국발 쇼크에 나스닥 -1.99%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9.23 23:12:44영국발 쇼크에 미국 국채금리마저 폭등세를 보이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 출발했다. 2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418.67포인트(-1.39%) 떨어진 2만9658.01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5.09포인트(-1.73%) 내린 3692.90, 나스닥은 220.02포인트(-1.99%) 하락한 1만846.7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다우지수는 3만 선이 무너졌으며 S&P500은 6월 저점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이날 오전 일찍 미 10년 물 국채금리가 3.8%를 돌파하면서 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2년 물 국채금리도 4.2%를 넘으면서 15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앞서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과 보조금 지급안을 내놓으면서 영국 10년 물 국채가 3.841% 수준까지 폭등하고 파운드화가 폭락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미 국채금리를 앞서기도 했다.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보고 있어 증시의 고통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대다수가 경착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블록체인협회 “암호화폐 업계, 중앙은행디지털화폐에 부정적”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09.23 18:35:33미국 블록체인 협회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23일 더블록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스미스 블록체인협회 전무는 “암호화폐 업계는 CBDC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CBDC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CBDC 발행에 적극적인 중국을 예로 들며 이같은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스미스 전무는 “CBDC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보면 이는 중국 시민을 감시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미국이 이렇게 행동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BDC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CBDC가 개인 투자자를 위한 것인지 기관 투자자를 위한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인들의 거래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부가 거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만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투자자들의 모든 거래에 하나하나 개입해선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CBDC 발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CBDC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디지털 자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작성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에도 CBDC 관련 조항이 포함되며 CBDC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박정현 sbnmp@@decenter.kr -
월가 금리전망 줄줄이 상향"…내년 상반기 경기하락 국면"
국제 경제·마켓 2022.09.23 18:07:06월가의 투자은행(IB)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면서 경기 침체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9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이후 기존 4.0~4.25%였던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4.5~4.75%로 0.5%포인트 상향했다. 목표금리를 4.25~4.5%로 점쳤던 씨티은행도 연준의 눈높이에 맞춰 전망치를 4.5~4.75%로 높였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홀렌호르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강조해왔다”며 “그렇지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우리의 예상을 능가했다”며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보다 더 높은 4.75~5%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2% 목표치는) 내년까지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금리 인상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연준은 9월 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5~4.75%로 제시했다. 월가에서는 일본계 IB인 노무라(4.5~4.75% 전망)를 제외하면 대다수 대형 IB들이 연준의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4.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해왔다. 금리 전망이 높아지면서 이날 미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2년물 수익률은 4.15%까지 올랐으며 10년물 수익률은 3.71%를 넘어섰다. 각각 2007년과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BofA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기 침체를 감수하려 한다”며 “우리는 (그 결과로) 실업률이 5%로 오르고 내년 상반기 경제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
코스피 2년來 최저 수준…국고채 금리 줄줄이 연고점
증권 국내증시 2022.09.23 18:05:5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충격 여파에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추락하며 약 2년 만의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00원 선을 기록한 가운데 국채금리 역시 급등세를 이어가자 반발 매수세마저 모습을 감추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1포인트(1.81%) 급락한 2290.00선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300선을 내준 것은 7월 6일(종가 2292.01) 이후 약 2달 만이며,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 가까이 빠지며 729.36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720선까지 하락한 것은 올 7월 4일(종가 722.73) 이후 약 2달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세를 키우며 지수 하락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941억 원, 기관은 2508억 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 단일 종목 중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순매도 560억 원), LG에너지솔루션(324억 원)을, 외국인은 SK하이닉스(814억 원), LG에너지솔루션(218억 원)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미 연준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지속,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증폭으로 원·달러 환율, 국채금리가 연일 치솟자 증시 투심이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전 내린 1409원 30전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1400선을 웃돌았고 장 중 1411원 20전까지 치솟으며 변동성을 키웠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 역시 연속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국채금리 역시 큰 폭으로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5bp(1bp=0.01%포인트) 뛴 연 4.199에 거래를 마치며 2010년 2월 10일(연 4.27%) 이후 12년 7개월 만의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만기별 국고채 금리가 모두 연고점을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11.5bp 상승한 연 4.112%를, 5년물 금리는 7.9bp 오른 연 4.193%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들의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 주 후반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줄줄이 발표되는데 물가지표 등이 잡히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긴축 기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일정들의 결과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될지 혹은 확대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국민연금, 月 30억弗 해외투자에 韓銀 달러 사용…환전수요 줄여 원화약세 방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3 18:04:31국민연금과 외환 당국이 14년 만에 1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부활시키기로 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22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을 정도로 치솟자 환율 방어를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전체 자산이 계속 늘고 있는 국민연금은 해외투자금이 3300억 달러에 달하고, 매년 300억 달러 이상 해외투자를 단행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높여 원화 약세, 달러 강세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23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1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체결 내용을 보고 받았다. 국민연금과 한은은 2005년에 통화 교환 방식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은이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해지한 후 14년 만이다. 당시에도 환율은 최고 1500원 대까지 치솟아 177억 달러 규모로 양 기관 간 스와프 거래가 이뤄졌다. 이번에는 통화스와프 시한을 일단 연말까지로 설정하고 총 100억 달러까지 거래할 수 있게 했다. 그만큼 단기간 잠재워야 할 외환 거래 규모가 크고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도 급증한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외환 수요가 있을 때 한국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쓰기로 했으며 건별로 6개월 혹은 1년 만기로 계약을 체결한다. 이는 일반 시중은행과 국민연금이 맺는 통화스와프 만기보다 길어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거래 위험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양측은 앞으로 달러 환율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국민연금이 거래일의 매매기준율을 적용한 원화를 한은에 제공하고 그에 해당하는 외화(달러)를 받는다. 만기일에 한은은 기존 거래일에 적용한 환율을 기준으로 일종의 비용인 스와프 포인트를 빼고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민연금에 지급한다. 국민연금은 또 원활한 해외투자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온 외화 단기자금 한도 상향도 심의·의결했다.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이날 기금운용위 모두 발언에서 “국민연금의 효율적인 해외투자를 위해 외화 단기자금 한도를 상향하는 지침 개정안을 심의 의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3월 하루 기준 평균 잔액 외화 단기자금 한도를 3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높였으나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330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너무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국민연금이 일부 투자 자산을 매각하면 단기 외화자금 한도에 막혀 원화로 환전한 뒤 해외투자시 다시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불필요한 환전 비용이 들어가고 달러 유동성이 급감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국민연금의 일상적인 투자 활동이 외환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정해진 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해외투자 자산을 늘려온 국민연금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3년 만에 외화 단기자금 한도가 5배 높아진 30억 달러로 설정돼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외환시장을 통해 10억 달러까지 미리 조달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지금까지는 외화 선조달이 허용되지 않아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를 할 때마다 외환을 집중 매수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외환과 주식·채권 등 자산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즉 주식 등의 가격이 내려가 저가 매수 기회가 왔을 때 국민연금은 가격이 오른 달러를 사서 해외 주식 등의 자산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의 외화 선조달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한은과 맺은 통화스와프 거래 한도에는 이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한편 기금운용위는 주주대표소송 제기 결정 주체를 기금운용본부에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기금위 소위원회로부터 중간 논의 결과를 보고 받았다. 앞서 3곳의 법무법인은 주주대표소송 제기 결정 주체를 변경하는 것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기금위 소위에 보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재계 측 위원들이 반대하면서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을 추가로 듣기로 하는 등 사실상 주주대표소송 제기 주체를 변경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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