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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다가올 고통 일부러 축소”…불러드 “인플레 타깃 신뢰도 위험”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9.28 06:05:00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오전 한때 파운드화가 1.07달러 대로 내려오고 달러 인덱스도 113으로 하락하면서 숨통이 틔였지만 달러 인덱스가 114.4대로 다시 치솟고 미 국채금리 역시 폭등했는데요. 국채금리 상승에도 나스닥이 0.25%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21%, 0.43% 떨어졌습니다. S&P500은 연중 신저점을 경신하며 약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985%까지 오르면서 4% 근처까지 갔습니다. 금리와 환율이 시장의 최대 리스크 요인인데요. 유럽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 누출이 외부의 의도적 소행이라는 의혹에 유럽의 가스값이 12% 치솟고 투자심리도 나쁘게 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오전7시30분에 있었던 프랑스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달러 이외에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전반적으로 정책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뢰 문제를 짚어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의 목소리와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서머스 “영국 정부 신뢰 잃어 위기 전염 가능성”…불러드 “인플레 문제 심각 대응해야”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윌리엄 더들리가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따른 고통을 경시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를 했는데요. 연준이 고통의 크기를 일부러 축소하고 있다는 뜻이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현재 연준을 보면 △인플레가 높고 노동시장이 강해 아직은 위원들이 똘똘뭉쳐 있으나 △실업률이 증가하고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상황 달라질 것 △9월 경제전망 장밋빛. 침체없이 실업률 0.5%p 상승 전례 없어 △점도표 보면 위원 간 인플레와 싸움기간 2024년에 분화 △그 결과 연준이 계속해서 인플레와 싸울지 의구심 등인데요. 더들리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는 한동안 실업률이 상당히 높아야 한다고 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베버리지 곡선에 따르면 실업률은 약 5%이어야 한다”며 “경기침체 없이 실업률이 0.5%포인트(p) 이상 증가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9월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3.8%였던 실업률이 2023년에는 4.4%로 나옵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소개드렸던 클라우디아 삼의 법칙에 따르면 0.5%p 이상의 실업률 상승은 경기침체를 의미합니다. 실업률을 이 정도로 올리면서 침체를 피했던 적이 없다는 말인데요. 더들리는 “지금까지는 장기 인플레 기대가 잘 고정돼 있고 사람들이 파월 의장이 말을 믿는 것 같지만 사람들이 연준이 얘기했던 것보다 더 힘들고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며 “정책 지지는 하락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죠. 그렇습니다. 올해는 그렇다고쳐도 내년 1.2%의 그럴싸한 성장에 실업률 4.4%,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8%, 확률은 낮으나 여전히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연준의 예상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파월은 ‘약간의 고통’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깨지면 시장의 불신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에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며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 정책 목표를 놓쳤고 인플레이션 타깃팅에 대한 신뢰도가 위험에 처했다”고 강하게 우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더들리나 불러드 모두, 정책 신뢰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신뢰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죠. 신뢰가 깨지면 금융도 경제도 끝입니다. 이날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휴 필이 긴급회의 개최 필요성을 부정하면서도 “영국 정부의 재정정책과 시장 반응에 상당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결국은 “영국 정부를 믿어 달라”는 호소에 가깝죠.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영국의 상황은 신뢰를 잃은 결과다. 기축통화국의 외환위기는 전 세계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봤는데요.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날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기도 했는데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은 영국 정부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신뢰 문제는 시장이 하루이틀 상승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다시 붙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죠. 한 번 금이 가면 그 뒤에는 더 잘 깨지기도 합니다. 이는 당국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더 길고 깊은 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네일 어윈 악시오스의 수석 경제담당 기자는 CNBC에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카시카리 "소프트랜딩보다는 훨씬 더 하드랜딩 가까워”…에반스 “4.75%까지 올릴 수 있지만 너무 멀리, 너무 빨리 갈까 걱정” 그래서인지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강한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나처럼 그동안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이들도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인플레이션을 2%로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소프트랜딩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많은 부분이 공급망 같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훨씬 더 하드랜딩(경착륙)에 가까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소프트랜딩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고 밝혀, 사실상 소프트랜딩보다 물가잡는 것이 먼저라는 식으로 얘기했지요. 카시카리와 함께 대담에 참여한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하드랜딩 가능성이 소프트랜딩보다 상당히 더 많다고 본다. 공급망 부문에서 행복한 뉴스를 듣지 못한다면 하드랜딩일 것”이라며 “(연준의 예측대로) 실업률이 4.5% 수준에 그치고 2~3년 내로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확률은 25%가 채 안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침체에 관해서는 연준 내에서도 약간 결이 다르긴 한데요. 불러드 총재는 “경기침체 이야기는 미국보다는 글로벌 기반으로 말해야 한다”며 “우리는 빌딩들 사이를 걸어 갈 때 돌풍이 불어오는 것을 걱정한다”고 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고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면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불러드 총재의 생각과 같습니다. 그는 “더 이상의 외부 충격이 없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낙관한다(cautiously optimistic)”고 했는데요. 에반스 총재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연말까지 4.25~4.50%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4.50~4.75%로 금리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한 것이죠. 그 시기는 내년 3월로 봤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음 2년에 걸쳐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엄청난 노동수요가 완화하고 있으며 공급망이 해결되기 시작하는 신호가 있다”며 “(금리인상이) 너무 멀리, 너무 빨리 갈까 약간 긴장된다”고 했는데요. 이 발언은 이날 증시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드렸던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위원들 사이에 내년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이견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더들리는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와의 싸움을 얼마나 오래할지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며 “2023년에는 기준금리 예상치가 4.25~5% 사이지만 2024년에는 2.5~4.75%로 넓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의견 차이가 크다는 뜻이고 앞서 얘기한 대로 실업률이 내년에 급증하거나 침체 징조가 오면 연준 위원들이 양극으로 나뉠 수 있음을 의미하죠. 핵심은 현재로서는 변한 게 없다는 겁니다. 에반스 총재의 말대로라면 내년 3월, 한번 멈춰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거지요. 연준의 강공 모드는 지속합니다. 다만, 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중장기적이며 세밀한 변화 움직임을 놓치면 안 되는데요. 숲을 보되 나무도 같이 봐야 합니다. 어제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가 피크를 쳤을 수도 있다”고 했죠. 목재가격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내려왔고 그동안 유가 강세론을 펴왔던 골드만삭스는 4분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를 배럴당 120달러에서 95달러로 내리긴 했습니다. 美 30년 모기지 7% 돌파·집값은 10년 만에 하락…침체 우려에 블랙록·골드만, 주식 관심 시들 연장선에서 추가로 봐야 할 것은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7%를 돌파했다는 점인데요. 모기지 뉴스 데일리(Mortgage News Daily)가 실제 차주들의 대출금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금리 인덱스를 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대출금리가 이날 현재 7.08%입니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4% 근처까지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7%대의 모기지 금리는 주택구입자에게 확실히 부담입니다. 이날 나온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0.2% 떨어지면서 미국 집값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는데요. 전년 대비로는 15.8% 상승한 것으로 나오지만 6월(18.1%)과 비교하면 상승폭도 낮아졌습니다. 높은 대출금리와 부동산 시장 둔화는 금리인상 저항세력을 키울 수 있죠. 물론 이것이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주느냐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실제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무언가 부서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타깃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오는 소프트랜딩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이는 더 많은 변동성과 위험자산에 대한 높은 압력을 뜻한다”고 밝혔는데요. 블랙록은 “대부분의 주식 종목을 피하라”며 “전술적으로 선진국 시장 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몸을 사릴 기간은 6~12개월로 제시했죠. 골드만삭스의 생각도 그런데요. 크리스티안 뮬러-글리스만을 포함한 전략가들은 “지금의 주식 가치는 관련 위험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며 “더 많이 하락해야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는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이 98%를 넘었다고 했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시장 분위기가 미국 주식 외에 대안이 없다는 ‘TINA(There Is No Alternative)'에서 채권이 대안이라는 뜻의 ‘TARA(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로 바뀌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설립자는 “자신이 국채를 덥석덥석 사고 있다”고 했죠. 환율이 기업 어닝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여럿 나옵니다. 키리바의 울프강 코에스터 선임 전략가는 환율 변동 문제로 올 들어 3분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 1200곳이 6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요. 미국 기업입장에서 강달러는 해외매출 규모와 이익을 줄이겠죠. 그러나 장기 투자자에게는 투자 기회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나옵니다. DCLA의 사라트 세티는 “지금은 장기주식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했고, 셔리 폴 모건 스탠리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구매 기회(buying opportunity)”라고 강조했는데요.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은 “매도세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으며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한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그것이 10% 더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며 10월 초까지 바닥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CNBC가 최고투자책임자와 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지금 무엇을 가장 살 것같냐는 질문에 고배당주(29%)를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금융(13.0%)과 메가캡 기술주(6.5%), 작지만 고성장 기술주(6.5%), 농업(6.5%) 등이 뒤를 이었는데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의 재정정책이 불평등을 더 키울 것이라며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계획 일부 수정을 포함해 어떻게 나올지, 유럽의 에너지 문제와 공급망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파운드화 다소 진정…나스닥 0.96% 상승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9.27 23:11:20영국의 파운드화 폭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달러화 강세도 약간 주춤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27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1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93.19포인트(0.32%) 오른 2만9354.00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9.41포인트(0.53%) 상승한 3674.45, 나스닥은 103.47포인트(0.96%) 뛴 1만906.39을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파운드화는 1.07~1.08달러 수준에 거래되면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 증시에도 안도감을 줬다. 다만, 오전 일찍 한때 연 3.80%대까지 내려갔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다시 상승, 3.95%를 넘으면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너무 멀리, 빨리 가는 것에 대해 약간 걱정된다”고 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오전 프랑스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했으나 암호화폐와 디지털 달러 관련 내용 외에 주요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AlphaTrAI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맥스 고크만은 “전통적으로 미국 투자자들은 이런 것(영국 파운드화 위기 등)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투자자들을 사로잡는 공포가 있다”고 전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긴축기조 이어진다"…풋옵션 몰리는 개미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7 18:35:18최근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풋옵션 순매수세가 거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고 ‘킹달러’ 공포가 해소되지 않아 증시에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옵션 거래액은 7609억 원을 기록했다. 풋옵션 거래액이 4466억 원으로 전체 거래액 중 58.69%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2거래일간 일평균 풋옵션 거래액은 5358억 원으로 전주(2851억 원)보다 1.88배 크다. 이달 하루 평균 풋옵션 거래액(3718억 원) 대비 1.44배 큰 수치다. 개인투자자의 코스피200 풋옵션 순매수세가 주목된다. 이날 개인의 코스피 풋옵션 순매수액은 87억 원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4억 원, 26억 원 순매도했다. 특히 전날 개인의 풋옵션 순매수액은 384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옵션은 주가 방향을 점쳐 향후 주식을 사고팔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풋옵션과 콜옵션이 있다. 풋옵션 거래는 주가가 내리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해소될 기미가 없자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을 예상해 풋옵션 베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 인사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전날(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금융정책센터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의 현 수준과 전망을 고려하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2198.8까지 떨어지며 22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피 2200선이 붕괴된 것은 2020년 7월 24일(2195.49)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3% 이상, 코스닥지수는 5% 이상 주저앉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거래는 미래의 주가 경로와 미래의 변동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라며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하방 위험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 롱풋 또는 쇼트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역사적으로 强달러 결말은 경제위기"…美서도 "기업 순익10% 줄 것" 우려
국제 경제·마켓 2022.09.27 17:52:08끝을 모르는 달러화 강세가 세계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을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달러 강세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유럽 등 해외 국가들은 물론이고 미국 역시 ‘킹달러’의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미국주식전략가는 이날 발간한 고객 노트에서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자산시장의 위험을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 같은 상황은 금융위기나 경제위기, 또는 둘 모두를 포함한 경제난이 터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위기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시장을 벼랑으로 몰고 가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은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14.527까지 상승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달러인덱스가 올해 말 118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놀라운 점은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도 역사적으로 매파적인 속도로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라며 “뭔가 부서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전했다. 세계 어느 곳이든 경제적 파국이 발생한다면 강달러 때문일 것이라는 의미다. 강달러에 따른 경기 침체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의 글로벌 경기예측 모델에서 침체 확률은 98%를 넘어섰다. NDR의 패트릭 아이레스는 “침체 확률이 이렇게 높았던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2008~2009년 금융위기 같은 급격한 경기 침체 당시뿐”이라며 “심각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원자재 가격도 연일 하락세다. 원유와 구리·밀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 지표인 블룸버그상품현물지수는 이날 1.6% 하락한 534.2로 1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침체 우려가 커지고 달러가 계속 급등하면서 해외 구매자들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상품을 구매하는 데 더욱 많은 비용이 들고 이는 원자재 수요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달러의 진원지인 미국도 역풍을 비껴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타격을 받는 곳은 기업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달러인덱스가 1% 오를 때마다 기업의 순익에 0.5%씩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4분기에는 강달러에 비용 증가까지 더해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순익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CNBC는 “달러 급등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무역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의 여파로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이날 3655.04로 마감해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1% 이상 하락하며 올 1월 4일의 전고점 대비 종가 기준으로 20% 이상 급락해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이로서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를 포함해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약세장에 들어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지수는 이날 전날대비 3포인트 상승한 32.88을 기록,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강달러에 대한 우려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축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메사추세츠공과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불확실성이 있을 때 정책 입안자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며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는 최악의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오히려 강력한 긴축 행보를 예고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이날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시장의 모든 방향에서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은 총재들은 긴축으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스틱 총재는 별도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깊고 깊은 침체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도 이날 보스턴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정책 긴축이 심화하는 가운데 경제적 혹은 지정학적으로 심각한 이벤트가 발생하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면서도 “좀 더 완만한 둔화라는 목표는 도전적이지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마감 시황] 코스피, 기관 수급 힘입어 막판 뒷심
증권 국내증시 2022.09.27 16:10:3222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가 장 막판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여진과 저가 매수세가 팽팽히 맞서며 냉온탕을 오갔지만, 기관 수급을 업고 장 막판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45포인트(0.16%) 오른 2224.39에 시작했으나 장중 한때 2197.90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2190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0년 7월24일(장중 2195.49)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그러나 장마감 직전 급반등하며 5거래일만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지수에 뒷심을 전한 수급 주체는 기관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4억원, 2456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2450억원 순매수 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0.56%)와 현대차(005380)(1.92%), 기아(000270)(2.27%) 등은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56%)과 SK하이닉스(-0.61%), 삼성바이오로직스(-0.53%), 삼성SDI(-1.68%), LG화학(051910)(-0.35%), 카카오(035720)(-0.67%) 등은 내렸다. 네이버는 보합 마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재차 경신했으나 장중 2200선 사수 노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4포인트(0.83%) 오른 698.11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748억원 순매도 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4억원, 1290억원 순매수 했다. -
결국 온 주담대 7% 시대…"아직 끝 아니다" 영끌족 비명
경제·금융 은행 2022.09.27 15:27:29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뛰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7%를 넘어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이날 기준 5.981∼7.281%로 집계됐다. 그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우리은행에서 6월 7%를 넘어섰다가 채권금리 진정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 등으로 6%대 초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3개월여 만에 다시 7%대로 금리가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연일 치솟은 데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3일 4.795%에서 26일 5.129%로 0.334%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유지 전망 등이 금융채 금리에 영향을 주면서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었다”며 “주담대 금리의 상단은 우대금리를 전혀 적용 받지 못해 드문 경우로 실제 8월 평균 주담대 금리는 4%대 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4.730∼7.281%, 변동금리는 4.400∼6.828% 수준이다. -
[오후 시황] 장 중 2200 무너진 코스피…개인 풋옵션 사들이며 하락 베팅
증권 국내증시 2022.09.27 13:51:2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강한 긴축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내 증시가 장 중 한 때 2200선을 내주며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개인들 투자자들은 지수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풋옵션 매수를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오후 1시 39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12.49포인트(0.56%) 내린 2208.45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3.45포인트(0.16%) 오른 2246.39로 출발했지만,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장 중 한 때에는 2200선이 무너지며 2198.8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190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0년 7월24일(장중 2195.49)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54억원, 927억원 순매수 했고, 외국인은 1927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0.37%)와 현대차(005380)(0.31%), 기아(000270)(1.07%)가 선방하는 가운데 나머지 삼성SDI(006400)(-2.68%) NAVER(-1.96%) SK하이닉스(000660)(-1.82%) LG화학(051910)(-1.05%) LG에너지솔루션(373220)(-1.01%) 등은 모두 하락세다. 코스피는 전일 과대 낙폭에도 불구하고 연준 인사들의 강한 긴축 의지 발언과 유럽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은 원·달러 환율은 1427.30원으로 전 거래일 보다 2.30(0.16%)원 오르며 기록하며 143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무너진 투심으로 개인은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4000계약 가량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87포인트(0.69%) 내린 687.47을 기록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32억원, 61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중이고 개인은 653억원 순매도 중이다. -
기대인플레이션 4.2%로 두 달 연속 하락…소비 심리도 반등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7 07:15:47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측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자 기대인플레이션이 꺾이면서 소비심리도 소폭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만큼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7월 4.7%까지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과거 1년에 대한 물가수준을 묻는 ‘물가인식’은 5.1%로 3개월째 같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7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 하락한 것은 국제 유가가 내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꺾인 영향이 크다”라며 “다만 미 연준의 긴축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금리 상승 기조가 오래갈 수 있다고 보는 심리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지수 수준이 100 이하인 만큼 부정적인 시각이 아직 우세하다는 의미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 긴축,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고용과 대면 서비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7로 9포인트 하락했다. 전월(76) 세웠던 역대 최저 기록을 한 달 만에 더 큰 폭으로 경신한 셈이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매수 심리도 위축되자 1년 뒤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아지는 것이다. -
“강달러, 금융위기로 끝나”…美10년 국채 3.9% 다우는 베어마켓”
증권 해외증시 2022.09.27 06:15:15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영국발 불안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하면서 또 다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6%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03%, 1.11% 떨어졌는데요. 나스닥과 S&P는 오전에 반등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매도 공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다우지수는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에 다시 빠졌고 S&P500은 연중 저점을 갱신했는데요. 월가는 영국 상황에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급등세를 이어갔는데요. 환율 문제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국제유가도 강달러와 침체 우려에 하락세인데요.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도 이어졌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9%를 넘어 3.92%를 찍었고, 2년물도 4.35%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오늘은 혼란이 계속되는 영국의 상황과 미국의 금리, 시장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파운드화, 한때 1.03달러 역대 최저”…“영란은행, 시장불안 잠재우기 실패 영국발 글로벌 유동성 위기 가능성” 우선 주말 전후 영국 상황부터 보죠. 이날 일찍 아시아 거래에서 파운드화는 1.0350달러까지 추락했는데요. 앞서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이 시장 혼란에도 “더 많은 감세가 올 것(more to come)”이라고 강공책을 폈기 때문인데요. 시장에서는 긴급 금리인상 요구까지 나왔는데 정반대로 간 겁니다. 결국 영란은행이 움직였는데요. 투자자들은 뭔가 강한 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덕에 파운드화가 1.07~1.08달러까지 만회했는데요. 하지만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금융시장을 매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2% 인플레이션 타깃을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바꾸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으로 예정된 회의(next scheduled meeting)에서 정부 발표에 따른 수요와 인플레이션의 영향과 파운드화 하락에 대한 것을 평가해보고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했는데요. 현재로서는 다음 정기 회의 때까지는 움직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파운드화는 다시 1.06달러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죠. 리 하드먼 MUFG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외환 전략가는 “영란은행이 11월인 다음 정기회의 때까지 미루고 싶어하는 것 같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영국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악화하면 파운드화는 새로운 최저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노무라 증권은 연말까지 파운드화와 달러 사이의 패리티(parity)가 깨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영국 정부는 당장 감세와 에너지 보조금 지급 계획을 철회할 생각이 없으며 영란은행도 긴급 회의를 열 의지가 아직 없다는 뜻입니다. 영국 재무부는 이날 늦게 11월23일까지 세금과 지출 내역을 담은 재정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아마 이때까지 시장이 진정되기를 바라며 시간을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영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BOE(Bank of England)의 긴급 성명 △긴급금리 인상 △양적긴축(QT) 일시중지 △직접 시장개입 △11월까지 버티기 등의 시나리오를 제시했었는데요. 이날까지만 보면 베일리 총재가 발언은 했지만 즉각적인 행동에 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시장 개입이나 버티기 등이 가능합니다. 크리스 터너 ING의 환율 전략 헤드는 “영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U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영국은 외환보유고가 1080억 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젠스 노르드비그 엑산테 데이터 설립자는 “환율개입은 단지 몇 분 정도의 해결책”이라고 했는데요. 버티기도 쉬운 건 아닙니다. 재정계획을 발표할 11월까지 시장이 계속 요동치면서 패닉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중기계획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 더 큰 재앙이 올 수도 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외부 고문인 제라드 라이온스는 “영국 정부가 감세가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임을 시장에 확신시켜야 한다”며 “시장은 여전히 재정완화가 필요한지, 인플레이션을 안 일으키는지, 그리고 감당 가능한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핵심은 라이온스의 말대로입니다.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의 신뢰가 깨지고 있는데요. 이날 한때 영국의 2년 물 국채금리가 4.45%까지 폭등하면서 영국의 정책금리(2.25%)와 최대 2%포인트(p)가량 벌어졌죠. 이후 다시 떨어지긴 했지만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영국 정부가 일부 정책 취소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회의 때 최소 1%p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윌슨 “달러 강세 무언가 부러뜨릴 수 있어”…“인플레 피크일 수도 있다는 콜린스 대세 못 바꿔” 문제는 영국의 금융불안이 다른 나라로 확산할지 여부죠. 에드 야데니 야데리 리서치 설립자는 “우리는 비관주의가 서로 다른 이유로 여러 국가들을 뒤덮는 우울한 시기에 있다”고 봤습니다. 유로-달러 환율도 0.96달러까지 하락했죠. 엔화와 위안화, 원화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은 괜찮다지만 달러가 앞으로 한 6개월 정도 더 올라가면 글로벌 유동성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환율은 금리와 성장률, 두 가지의 요인이 크다고 보면 미국과 달러스와프가 없는 국가들(한국 포함)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은 감세가 주는 경제성장 효과보다 금리상승에 따른 성장 억제, 유럽 전체로는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한국은 수출감소에 따른 펀더멘털 약화 등 성장 요인이 적지 않다는 거죠. 보기에 따라 핵심은 금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금리를 중립수준(경기를 더 과열시키키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상태)까지 올려보자고 하면서 QT를 금리정상화 이후로 미루는 것도 인플레와 경기둔화를 함께 고민한 결과인데요. 하지만 흐름이 계속 나빠진다면 글로벌 위기가 나타날 수 있을 겁니다. 영국의 5년 물 국채금리가 4.06% 수준으로 4%를 밑도는 이탈리아나 그리스보다도 높아졌다는 점은 눈 여겨 볼만한데요.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마이클 윌슨의 생각도 같습니다. 그는 “이러한 달러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 경제위기를 불러왔다”며 “만약 무엇인가 부서지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경고했죠. 이날도 달러 인덱스는 114를 넘어 한때 114.25를 기록했는데요. 월가의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연준이 너무 세게 말하고 있으며 침체 우려가 훨씬 더 크다”며 연준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는데요. 그는 “1년 전 9월에는 인플레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올 9월에는 지나간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고 있다”며 “지난 2년 간의 연준의 정책은 형편없으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새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오른 수전 콜린스도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진다는 확실한 신호를 봐야 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고 이미 정점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중대한 경제나 지정학적 사건은 통화정책이 더 긴축됨에 따라 우리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동조했는데요. 하지만 콜린스의 말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쳤느냐도 따져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부동산 데이터업체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미 전역의 8월 아파트 렌트값이 전월 대비 -0.1%를 보였다는데요. 2년 만의 처음이라지만 갈 길이 너무나 멉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금리인상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일자리를 없애겠지만 그것이 경제가 심각한 침체로 간다는 건 아니”라며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는데요. “영국이 유럽과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보겠다”는 언급도 했지만 이는 연준의 정책 변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불확실성이 있을 때는 정책가들은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왜냐하면 공격적인 사전적 조치는 실질적으로 다가올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죠. 그래서인지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는 경기침체 확률이 98%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매수세 돌아올 움직임 없어 우울한 S&P 3000 전망” vs “과매도 상태 바닥 다지고 있다” 주장도 이날도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는데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한때 32.88까지 뛰면서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상승폭만 8%가 넘었습니다. 현 상황에서 시장이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금리 안정화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 △적정 수준의 어닝 등이 필수라는 분석이 많죠. 미국의 가장 오래된 기술분석 업체 로우리(Lowry)는 “가격이 얼마나 낮거나 투자자들이 얼마나 패닉에 빠졌든 간에 주가가 상당히 오르려면 굳건한 수요가 필요하다”며 “불행하게도 지금은 수요가 돌아온다는 신호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이날도 기본 가정은 S&P500이 3400, 최악의 경우 3000임을 재확인했는데요.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예로 들며 “금융시장은 금이 갔지만 경제는 금이 갔다는 신호가 없다. 경제가 금이 간다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인데요.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 914명을 대상으로 한 MLIV 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3분의2가 기술기업의 실적이 올해 내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기술주가 1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가 매수를 뜻하는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기도 했는데요. 월가에서는 연말 랠리 기대도 줄고 있습니다. 에드 클리솔드 네드 데이비스의 수석 미국 전략가는 “경제와 어닝이 얼마나 빨리 둔화하느냐가 연말 랠리가 가능한지 여부를 가를 것”이라며 “역사적 기록을 보면 매우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연말까지 랠리 가능성은 올 것 같지 않다”고 봤지요. 이 때문인지 투자자들도 현금성 자산에 돈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미국 머니마켓뮤추얼펀드에 들어있는 돈이 4조6000억 달러, 초단기 채권펀드에 1500억 달러가 있다는데요. 약 5조 달러의 돈이 어디로 갈지 대기 중이라는 거지요. 댄 나일스 사트로 펀드 설립자는 “현금을 갖고 있으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미 국채 상황이 좋긴 합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비팅은 “우리는 내년 기업의 주당순이익(EPS)가 10%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채를 사는 것이 2023년 경기둔화를 대비하는 좋은 길”이라고 했는데요. 이날 10년 물만해도 3.9%를 넘어 4%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미국 증시가 나쁘지 않으며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나오는데요. 최근 급격히 떨어진 만큼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는 “우리는 이번 주의 S&P 3650선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이것이 지켜지든 아니든 우리의 기본 시각은 3분기 기업 어닝이 회복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단기간 내 거시경제 측면에서 좋은 소식은 없겠지만 연말 목표 4200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는데요. 강세론자인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시장이 과매도된 상태로 바닥을 형성할 수 있다. 다음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인플레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있다"며 “시장은 이제 연준이 대규모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알지만 계속해서 매파적 정책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라는 추정은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언젠가는 정책 방향이 바뀔 것이라는 거죠. CFRA의 샘 스토발은 “시장이 과매도됐다. 안도랠리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체결된 풋옵션(Put option) 거래건수가 3400만 건으로 2008년 자료 작성 이후 사상 최고라는데요. 시장 전반에 공포감이 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내년 말까지 2조8000억 달러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겨울이 추워 에너지 문제가 발생하면 손실은 더 클 거라고 하네요. OECD는 내년에 독일이 -0.7%의 역성장을 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파월 의장이 내일(27일) 오전7시30분에 콘퍼런스 연설이 있는데 어떤 말을 할지 봐야 하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영국發 금융위기 공포…S&P0 1.03%↓ '연중 최저'[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9.27 05:51:02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세계 경제 불안의 여파로 뉴욕증시 S&P500지수가 결국 2022년 저점 아래로 떨어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외부 발언을 재개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에도 경제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는 329.60포인트(-1.11%)하락한 2만9260.81에 마감했다. S&P500은 38.19포인트(-1.03%)하락한 3655.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0포인트(-0.6%)하락한 1만802.9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외환시장은 요동치면서 글로벌 경제 불안을 우려했다. 지난주 영국 정부가 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감세안을 발표한 이후 하락을 거듭했던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1.0382달러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와 패리티(1파운드=1달러)에 더욱 가까워졌다. CNBC는 “달러의 급등은 미국의 다국적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 무역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 미국주식전략가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이같은 수준의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어떤 형태든 금융 또는 경제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며 “뭔가 부러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바로 이 지점”이라고 말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3.9%까지 올라갔다. 2010년 이후 최고치다. 2년 물 국채 금리는 4.3%를 넘어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가격은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이날 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됐다. 1월 3일 이후 최저치다. 다만 현재 주식시장이 과매도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의 마크로 코라노비치는 “연준이 촉발한 주식시장을 과매도 상태로 몰아넣었으며 시장은 현재 바닥에 가까울 수 있다”며 “다만 다음 인플레이션 지수 발표까지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FRA의 샘 스토발도 긍정적인 전망을 냈다. 그는 “200일 이동평균선은 과거 저점이었던 6월 17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하락 저점이 형성됐다”며 “S&P500과 그 구성 섹터가 안도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부 발언에 나섰던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의 충격을 일반 가계가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당한 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필요한 수요둔화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이유가 있다”며 “가계 및 기업 대차대조표는 이전보다 상당히 강력하며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지출 및 투자가 감소할 위험을 줄인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금리 인상을 완화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봐야 한다”며 “앞으로 정책 결정을 위해 데이터의 양적, 질적 수준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깊고 깊은 고통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CBS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경제가 깊은 침체가 빠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 가량 상승한 1만9121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는 1.72% 상승한 1321달러 대에 거래중이다. -
[로터리]박유현 DQ연구소 대표 '달러 강세와 글로벌 표준'
산업 IT 2022.09.26 19:45:18“미국에 가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지를 증명하시지요.” “한국에서는 그런 국제적인 비전은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무슨 힘이 있어서 글로벌 표준을 만듭니까?” 필자가 디지털 역량과 안전의 글로벌 표준을 한국에서 선도하자고 했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엘리트 경제인이, 정부 고위 관료가, 대학의 총장이 필자에게 했던 말들이다. “왜 안 돼지요?” 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이었다. 현실적으로 그분들의 말씀이 그렇게 틀린 것은 아니다. 실제 대부분의 글로벌 표준은 미국, 영국 등 서방 세계의 몫이었다. 제1차 산업혁명부터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니,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그리고 그 나라가,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이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 역시 당연하기 때문이다. 결국 필자도 디지털 역량에 대한 DQ(디지털 지능) 글로벌 표준을 세계경제포럼(WE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기전자학회(IEEE) 미국 기관을 통해 인정받았으니 말이다. 미국 금융 패권은 금융·통화의 글로벌 표준인 미국 달러에서 온다.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는 미국의 자국 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이다. 9월 24일 현재 1달러는 1,422.8원이다. 앞으로도 미 연준이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상승을 예고하고 있으니, 환율이 어떻게 더 얼마나 오를지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렇듯 글로벌 표준이 움직이면 모든 나라의 금융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듯 글로벌 패권은 각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잡는 것으로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더이상 글로벌 표준은 미국과 영국의 것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의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각 나라들은 글로벌 표준을 잡기 위한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얼마전 미래 배양육에 대한 식품기술 (Food Technology)의 글로벌 표준을 이끄는 허브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필자가 기획하는 에듀테크 시장에 대한 글로벌 표준에도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크립토 자산에 대한 라이센스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핀테크 글로벌 표준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 각 국의 정부가 이를 리드하면 되는가? 그렇지만도 않다.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으로, 다자간의 협력을 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엔의 지속가능한발전 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2030년까지 다음 세대를 위해 가난, 건강, 교육, 기후 변화, 에너지등의 지상 난제들을 공동의 노력으로 퇴치하자는 큰 비전을 가지고 전 세계의 국가 리더와 기업인들을 독려해왔다. 친환경·사회적 가치·공정경제(ESG)는 기업 경영과 투자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제부턴가 ESG의 어젠다를 기업의 책임경영의 표준으로 삼기 시작했다. 물론 ESG는 UN 국제기구의 어젠더이지만, 그 ESG의 생각의 시작은 어쩌면 1994년 존 엘킹턴(John Elkington)의 ‘트리플 바텀 라인(Triple Bottom Line)’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이 ‘사람, 이익, 지구’ 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영해야 한다고 말하며, 경제 시스템 전체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글로벌 표준은 소수 즉 몇 사람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믿음에서 시작된다. 그 비전과 믿음은 말 그대로 시작이다. 대한민국의 국가, 경제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글로벌 안목을 가져야 한다. 더 이상 남이 짠 판에서 움직이지 말고, 판을 짜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배포와 리더십을 가져야 하고, 국제적 감각을 가진 전문가들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생태계(eco-system)를 구축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안된다. 못한다. 우리 주제에…’라는 식의 말은 거절했으면 한다. 앞으로 10년, 대한민국이 새로운 패권국가가 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자. -
"마이너스 수익, 단 하루도 없다"…3조 몰린 이상품은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18:40:59국내외 긴축 공포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단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조(兆) 단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리 발작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중장기 채권보다는 만기 1일~3개월 이내 단기채로 쏠리는 모습이다. 시중 금리가 워낙 뛰다 보니 손실 위험이 제로에 가까운 단기채권도 금리가 연 2%대를 웃돌고 있는 점 역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며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투자 환경이 장기화되자 소소하지만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이들 ETF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25일~9월 25일) 단기금리 및 단기채 연계 ETF에 유입된 자금은 2조 95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무위험지표금리(KORF)를 추종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는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했는데 그 규모는 1조 1363억 원 수준이다. 2위 역시 단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따르는 ‘TIGER CD금리투자KIS(8000억 원 순유입)’가 차지했다. 이 밖에 ‘KODEX 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2711억 원)’ ‘TIGER단기통안채(2389억 원)’ ‘TIGER 단기채권액티브(1229억 원)’ 등에도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 이들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도 가속화하고 있다. 개인들은 8월부터 약 2달간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를 378억 원 사들였다. 이는 앞선 6개월간 순매수 규모(54억 원)의 7배에 달한다. 글로벌 긴축 공포 확산으로 증시 하락세가 심화되자 작아도 안정적인 성과가 절실해진 투자자들이 단기금리 연계형 ETF로 몰려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정책금리가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계 상품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단기금리 역시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 단기금리 벤치마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일 급등세를 지속하며 약 11년여 만에 연 4% 선을 돌파했다. 이에 연초 연 1.09% 수준에 머물렀던 초단기금리 KOFR(만기 1일)은 23일 기준 연 2.568%로, 같은 기간 CD금리(만기 3달)는 연 1.3%에서 3.07%까지 뛰었다. 안전 자산에 해당하는 단기채 ETF의 수익률은 비교적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기 안정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TIGER 단기통안채(0.79%), KODEX단기채권(0.53%), KODEX단기채권PLUS(0.63%) 등 순자산 조 단위 상품들의 올해 수익률은 0% 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던 KODEX KORF금리액티브 역시 상장(4월 25일) 이후 성과가 0.83%지만 같은 기간 하루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만기가 짧아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손실률이 사실상 ‘0’에 가까운 점,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확실한 성과를 담보한다는 점이 변동장에서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국내에서도 한동안 고강도 긴축을 이어나갈 것이 기정사실화된 투자 환경을 고려하면 단기금리와 만기가 짧은 단기채 상품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 지속 시 만기가 긴 채권들의 경우 평가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채권의 듀레이션 크기 만큼 손실이 가중돼 가급적 중장기채 비중을 낮추고 단기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높이는 시점에서 현금성 자산인 단기채 ETF를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채권시장에서 만기별 국고채 금리는 모두 폭등하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9bp(1bp=0.01%포인트) 뛴 연 4.548%로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6번째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2009년 10월 26일(연 4.62%) 이후 약 13년 만의 최고점이기도 하다. 10년물과 5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22.3bp, 37bp 뛴 연 4.335%, 4.563%로 장 마감했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11년 5월 17일(연 4.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블랙먼데이…코스피 3% 급락·환율 1431원 뚫려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18:22:55달러 초강세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통화가치는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하며 증시는 급락하고 국채금리 3년물은 4.5%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유지 방침에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사상 최저로 떨어진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약세가 강달러 현상을 부채질하며 국내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220선으로 추락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3% 넘는 하락률을 보인 것은 올해 세 번째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6.99포인트(5.07%) 급락한 692.37로 장을 마감했다.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오른 1431원 30전으로 마감했다. 2009년 3월 16일(144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를 사상 최저인 1파운드당 1.0327달러까지 끌어내린 강달러의 여파로 하루 만에 1430원을 단숨에 돌파한 것이다. 아시아 금융시장도 초토화됐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 빠진 2만 6431.55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만 자취엔지수도 2.41%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 역시 각각 1.2%, 0.75% 떨어졌다. 지난주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가치가 급반등한 엔화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른 달러당 144.23엔대까지 솟구쳤다. 위안화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은 7.0298위안으로 올라 2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넘어섰다. 인민은행은 급락하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선물환에 대한 위험 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하는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 필리핀 페소화, 태국 밧화 등의 가치도 0.5~0.7% 하락하는 등 아시아 통화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통화가치가 급전직하하자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재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와 위안화 가치 급락이 아시아 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에 출석해 “대외 여건 변화가 국내 물가·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9bp(1bp=0.01%포인트) 폭등한 연 4.548%로 거래를 마쳤다. -
파월 '경착륙' 발언이 부른 패닉셀…"코스피 2100도 장담 못해"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18:12:36“더 이상 유가나 금리는 변수가 아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의 늪을 가늠할 수 없다는 ‘R의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26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 이상, 코스닥지수는 5% 이상 주저앉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지수가 3% 이상 빠진 것은 6월 13일(3.52%) 이후 처음이고, 코스닥은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패닉셀링은 사실상 경기 경착륙이 불가피하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고삐 풀린 ‘킹달러’, 그리고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에 대한 공포감이 동시에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저가를 새로 쓴 종목은 973개(코스피 367개, 코스닥 606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는 5만 3000원대로 주저앉으면서 ‘4만전자’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있다. 카카오(035720)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5만 9700원까지 주가가 추락했다. 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게임즈(293490) 모두 나란히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번 하락 랠리는 ‘연준 피봇(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사라진데다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며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해 경기 경착륙 용인을 시사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그나마 믿을 구석이 됐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금리 등 금융 여건이 아닌 기업 실적 등 본격적인 실물 경기 둔화는 증시를 장기 침체에 빠트렸던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경기 경착륙, 침체 가시화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이번 하락 추세에서 코스피 바닥을 2050선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유진투자증권은 내년에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면 코스피는 19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나 내년 실적이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경제적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2차 베어마켓 랠리의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한다. 7~8월 반등장을 이끈 투자자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환율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7월부터 두 달간 5조 9716억 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달러 강세화가 견조해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두 달간 주식시장의 반등을 야기했던 것은 시장금리와 유가의 하락이었다”며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지만 해석에 따른 작은 변동은 유발할 수 있어도 거대한 방향을 전환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정치 경제 상황은 킹달러 기조를 구조적으로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정당이 총선에 승리하며 유로화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렸고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점에서 지수를 감히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 역시 “하단을 깼기 때문에 하락 추세가 연장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의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준이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높이며 유로화 반등, 달러화 강세 진정의 트리거가 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
엔화예금 30% 늘었지만…"수익내기 어려워"
경제·금융 은행 2022.09.26 18:01:16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엔화 예금 잔액이 9개월 만에 30%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차익 등을 노린 수요에다 다음 달부터 무비자로 일본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엔화를 미리 사두려는 여행 수요까지 몰린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예금은 달러 예금 등과 달리 0% 금리이다 보니 이자 수익을 내기 어렵고 환차익 기대감도 다른 통화보다 낮은 만큼 환테크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21일 엔화 예금 잔액은 6465억 8953만 엔으로 집계됐다. 올 1월 말 잔액(5064억 6788만 엔)과 비교해 보면 9개월 새 약 30%(1401억 2165만엔) 증가했다. 지난달 말 잔액(6325억 6202만 엔)보다 한 달 만에 약 140만 엔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일본은행(BOJ)이 초저금리 유지 방침을 고수하며 엔화 가치는 약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145.89엔까지 떨어졌다가 일본은행의 뒤늦은 개입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0엔대까지 가까스로 반등했다. 일본은행의 개입에도 엔화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지만 전문가들은 환차익을 노린 공격적인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엔화 예금 금리는 0%로 달러 예금 등 다른 외화 예금과 달리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4대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달러 예금의 금리(1년 기준)가 연 4%대인 점과 대조된다. 오경석 신한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일본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다른 외화 예금과 달리 엔화 예금도 0% 금리”라면서 “이자 수익이 없다 보니 달러 예금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차익을 염두에 두거나 당장 일본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분산 투자나 분산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FA팀장은 “9월 초와 비교하면 엔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데다 일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높지 않아 당장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큰 환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한 번에 환전하기보다는 엔화 추이를 보면서 최소 세 번에 나눠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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