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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땐 '亞 외환위기' 재발할 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6 17:59:10아시아의 주요 통화인 엔화와 위안화 가치가 ‘킹달러’ 앞에 연일 추락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1997년 외환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달러당 144~145엔 수준인 엔·달러 환율이 150엔에 이르는 상황이 외환위기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하는 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해 온 일본과 중국에서 외국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4.9%, 위안화 가치(역내 기준)는 12.2% 각각 곤두박질쳤다. 일본 엔화는 지난주 당국의 직접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장중 달러당 144엔대까지 떨어졌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을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위안화 가치 약세) 달러당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문제는 두 통화의 약세가 아시아 시장 전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위안화와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본 엔화의 추락이 동남아시아 시장 전체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만 증시에서는 올 들어 440억 달러의 외국 자금이 유출됐으며 인도와 한국 증시에서도 각각 200억 달러, 137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인도네시아는 채권시장에서만 8억 2000달러가 빠져나갔다. 싱가포르 DBS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타이무르 바이그는 “아시아 국가들에는 고금리보다 환율 급등(통화가치 하락)이 더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두 통화의 가치 급락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 통화의 가치 급락에 베팅한 글로벌 펀드들이 아시아 전체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대규모 자본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진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당 150엔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재발의 트리거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원화값 1500원 각오' 전망에…다급한 이창용 "에너지 소비도 줄여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17:59:00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에도 다른 주요국 통화들과 절하 폭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여유를 보였던 외환 당국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국민연금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에 이어 조선사 선물환 매입 등 외환 수급 대책을 총동원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결국 1430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조금도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환율 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요원하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은 2주 뒤에나 열린다. 거시 대책이 마땅치 않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무역수지 적자 폭을 축소하고 해외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를 국내로 다시 유입시키는 등 미시적 대책까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26일 원·달러 환율 흐름은 폭주 기관차처럼 위를 향해 내달렸다. 장중 한때 달러당 1435원을 돌파한 끝에 22원 오른 1431원 30전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2009년 3월 16일(144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루 환율 변동 폭이 20원을 넘었는데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와 함께 주요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파운드화(-3.6%), 유로화(-1.5%), 엔화(-0.6%) 등이 절하되자 이를 포함한 6개 통화로 구성된 미국 달러화지수(DXY)는 113선을 넘어 114선까지 진입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더 심각해지고 있는 무역적자, 역외 투기 세력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국내 외환 수급 불균형 등이 얽혀 원화 가치는 더 빠르게 절하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킹달러 현상을 자극하는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불안 심리가 확산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압력이 높다”며 “정부의 환율 방어 정책도 큰 실효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1450원 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환율 상승 속도라면 1500원까지 단숨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수입 업체를 비롯한 실수요 저가 매수로 이어지면서 역외 투기성 베팅도 한층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저항선은 1500원뿐이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추가 상승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1430원마저 넘어선 상황이지만 정부는 여전히 원화 가치 하락세가 과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원화의 7월 실질실효환율이 101.4(2010년=100)로 100보다 높아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이나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한 환율로 100을 기준으로 저평가 여부를 판단한다. 한은 역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주로 기인해 올해 중 절하 폭은 주요국 통화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식적 입장과 달리 정책 당국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각종 환율 안정 대책의 약발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주체의 심리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탓이다. 환율 급등이 수입 물가를 자극해 10월 물가 정점 전망도 무색하다. 이 총재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연준의 최종 정책 금리 수준 전망이 상당 폭 높아지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5~6%대의 물가 오름세가 오래 지속된다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수급과 관련한 대책을 언급한 대목에서도 통화 당국의 고충이 읽힌다. 그는 “해외 투자로 나간 자금을 국내로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수요를 어떻게 줄이느냐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사실상 모든 경제주체가 환율 위기에 맞춰 대응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 연준과 정보를 교환하고는 있지만 이론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려면 달러 유동성 시장에서 이상 조짐이 발생해 연준의 전제 조건에 먼저 부합해야 한다”며 “전제 조건이 맞지 않는데 통화 스와프를 요구한다면 우리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바닥 밑에 지하실’… WSJ “저가 매수자들, 91년 만에 최악 상황”
국제 경제·마켓 2022.09.26 14:26:32뉴욕 증시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들인 ‘저가 매수자’들이 91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마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행보에 증시가 반등 없이 계속 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하루 1% 이상 급락한 바로 다음 주에도 평균 1.2% 추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S&P500지수의 급락 이후 추가 하락 폭은 1931년 이후 91년 만에 가장 크다. WSJ는 올해 들어 주가가 반등하는 날이 드물고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리다 보니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지수가 하락했을 때 증시에 진입해 수익을 낸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S&P500은 연준의 긴축 영향으로 올 들어 이날까지 23%가량 급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연준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지난주에는 S&P500을 포함해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4% 이상의 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개미들이 장기 수익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 전략에서 발을 빼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 증시가 2020년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급락한 9월 13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20억 달러 이상 매수했으며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ETF와 뮤추얼펀드로 더 많은 돈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미국의 펀드들에는 89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미들의 전략은 아직 손실 규모만 키우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앞으로 뉴욕 주가지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
서학개미 유인책 있을까…이창용 “환율 위해 해외투자자 국내 귀환 노력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12:32:47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번 환율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 안정을 위해 미시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해외투자자의 국내 유인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미 연준이 FOMC에서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또 한 번 충격이 있을 수 있어서 어떻게 대응할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외환시장은 금리로도 대응해야 하지만 이때는 마이크로(미시적)적인 접근도 필요하다”라며 “국민연금 스와프나, 조선사 선물환 매입을 했지만 해외 투자자를 다시 국내로 환수할 수 있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년 동안 서학개미나 국민연금 등이 해외 투자한 액수가 굉장히 늘었는데 그런 전략은 환율이 1100~1200원일 때 맞는 전략”이라며 “앞으로 투자를 더 한다면 환율이 더 오를 확률을 볼 때 해외 투자보다 국내 투자가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로 나갔던 국내 자금이 환수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먼저”라며 “외국인 빠져나가는 것만 걱정했다면 이제는 해외투자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 투자자도 유리하고 국민 경제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창용 “연준 통화스와프 내부 기준 있어…의견 교환 중"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12:12: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라기보다는 강달러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전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통화스와프와 관련한 질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는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강달러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과 만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 참석하고 정기적으로 연락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공조라기보단 많은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도 “한은도 연준과 가까운 사이인 만큼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한 조건을 보면 글로벌 달러 시장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때 논의를 하게 돼 있고,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9개 나라가 동시에 체결했다”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연준 총재가 말했듯이 정보 교환이 있다”고 설명했다. -
"자국 물가만 보고 금리 올리는 중앙銀, 과잉긴축 부작용 우려"
국제 국제일반 2022.09.26 10:54:21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자국 물가만 보고 앞다퉈 금리를 인상해 결국 글로벌 경제에 과잉 긴축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조율 없이 금리를 올림으로써 세계 경제에 불필요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이는 시차를 두고 다른 국가의 수요도 위축시킨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이 같은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차를 고려하지 않고 현재 자국 내 물가가 수십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사실에만 집중하며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전세계 중앙은행이 너도나도 이런 방식으로 긴축을 단행하다보니 결국 전세계 수요를 과도하게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펠로우인 모리스 옵스펠드는 "현재의 위험은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잡는데 실패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앙은행들이 다 함께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세계 경제를 불필요하게 수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은행(WB)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동시다발적인 통화·재정정책의 긴축은 개별 국가의 정책 효과를 단순 합산한 것보다 더 크게 경제성장세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1985년, 1987년 선진국이 강달러에 제동을 걸기 위해 협력을 했던 것처럼 중앙은행 간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지금과 같이 세계 각국이 다른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정책 조율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WSJ은 중앙은행이 정책을 펼 때 그 정책이 해외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비엔나국제경제연구소의 필립 하임버거는 "금리 인상의 효과를 검토할 때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행동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과도한 긴축의 부작용을 막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은 “물가 상당 기간 5~6%대…환율 때문에 더 오를 수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10:30:00한국은행이 국내 경기 둔화 속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대인 고물가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은은 정기국회 현안보고를 통해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5%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집중호우·태풍 등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최근 식품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 등으로 식료품 가격에 대한 상방 압력이 낮지 않다고 우려했다. 특히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대응한 주요국 통화 긴축 등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8월 중순 이후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이달 1400원을 넘어선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중국·일본 통화 약세 등 글로벌 요인에 거주자 해외투자 등 국내 요인까지 나타난 영향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올해 3월 이후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17억 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채권자금마저 유입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데다 8월엔 13억 1000만 달러 순유출되면서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유출 전환했다. 한은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우리나라 대외부문 건전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고 자금 사정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7441억 달러에 달하고 외환보유액도 4364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라는 것이다. 대외 외화차입여건 역시 대체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외채비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1.9%까지 오른 것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 펀더멘탈,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실시하겠다”라며 “이와 더불어 정부와 함께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
[특징주] 카카오 4형제, 줄줄이 52주 신저가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10:15:49카카오(035720) 그룹주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6일 오전 10시 7분 카카오는 전일 대비 0.98% 하락한 6만 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장 초반 6만 100원까지 하락하며 또 한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신저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4.69%), 카카오페이(377300)(-3.07%) 등도 3% 넘게 하락 중이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장이 열린 직후 2만 23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5만 3500원까지 하락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293490)(-1.75%) 역시 장중 한때 4만 14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찍었다. 이와 같은 하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의 현금 흐름을 주가에 반영하는 성장주 특성상 금리인상은 성장주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英 파운드 급락에 달러 급발진… 원·달러 환율 1420원마저 돌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09:08:41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강달러가 확대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0원 이상 급등해 장 초반 1420원마저 돌파하고 말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40전 오른 1420원 7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원 70전 오른 1419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20원을 넘을 경우 2009년 3월 18일(1421원 50전)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 급등이 나타난 것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발표된 이후 금융시장 불안은 확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정부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운드화(-3.6%), 유로화(-1.5%), 엔화(-0.6%) 등이 일제히 절하되면서 이를 포함한 6개 통화로 구성된 미국 달러화지수(DXY)는 113대로 진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수입업체를 비롯한 실수요 저가매수로 이어지면서 역외 투기성 베팅도 한층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현 시점에에서 저항선은 다음 빅피겨(큰 자릿수)인 1500원 뿐이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추가 상승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박스권 장세 지속…"종목별 대응 필요"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08:00:00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탭(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이번주에도 코스피지수는 23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국내 증시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80~2400을 제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 19일~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92.78포인트(3.89%) 하락한 2290에 장을 마쳤다. 23일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5.60% 하락한 728.29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홀로 2조5752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기관은 각각 1조5946억 원, 8541억 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한 주간 2조7453억 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다.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23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00~2375를, NH투자증권은 2280~2400을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긴축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당분간 증시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긴축에 대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산업 전반에서 수요 둔화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인덱스 수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반도체의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고, 그 외 수출 모멘텀도 상당히 둔화됐음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물류회사인 페덱스와 미국 간판 제조업체 포드의 가이던스 하향이 개별 기업 이슈에 그치지 않고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주식의 멀티플과 실적 모두 녹록치 않은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더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해진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에 낙관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내구재 주문과 주택가격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내구재 주문 지표는 공장설비·자동차·가전제품·컴퓨터 등 3년 이상 제품에 대한 미국 공장의 주문을 집계하는 지표로 8월에 전월 대비 1%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수요를 위축시키는 모습이 여러 지표들에서 확인되고 있는데, 내구재 주문이 얼마나 견조하게 버텨주는지는 미국 경기둔화 속도를 엿볼 수 있는 포인트다. 주택가격 지표는 미국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6%를 넘어섰으며, 주택거래가 7년래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보합수준에 머무르는데 하락 전환 여부가 관건이다. 미·중 패권경쟁과 관련한 리스크도 증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 첫 회의가 이번 주 초에 열릴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개국이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라며 칩4 참여 의사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지배적 위치와 기술력을 감안할 때 중국이 직접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하중 관계 악화 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칩4 추진 상황과 함께 한중 관계 경색 여부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테마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테슬라가 오는 30일 개최하는 '테슬라 인공지능(AI) 데이' 행사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장에서 휴머노이드 범용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이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일론 머스크가 과거 자신을 두러싼 회의론이 틀렸음을 수차례 입증해왔다는 점을 들어 주목하는 사람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종목 모멘텀에 주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폰14에 대한 미국·중국 시장의 긍정적 반응과 관련해 애플향 핸드셋 부품이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글로벌 곡물 생산량 전망 하향과 관련한 비료업체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단기 전술적인 측면에선 고금리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가치주에 주목한다”며 “실적 기대감이 높은 국내 완성차와 함께 경기 방어력과 고배당 이점을 겸비한 통신, 금융 업종도 자산 편입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2회 연속 빅스텝’ 밟아놓고 70조 감세… 英 트러스, 출발부터 삐거덕?
국제 경제·마켓 2022.09.26 07:00:00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23일(이하 현지 시간) 약 7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 방안을 발표했다. 1972년 이후 반 세기 만의 ‘역대급’ 감세다. 보수당 경선 과정에서 감세로 영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트러스 총리가 임기 초반부터 공약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2회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속도를 높인 지 불과 며칠 만에 정부는 막대한 ‘돈 풀기’ 효과가 나는 감세 방안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파운드화가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감세안, ‘킹달러’에 추락하는 파운드 더 끌어내려 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인 파운드당 1.0859달러까지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파운드화의 ‘추락’이 이날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이 총 450억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감세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운드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초강세로 이미 파운드화와 달러화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패리티’에 근접할 정도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영국 정부의 감세 방안이 파운드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소득세 기본세율을 20%에서 19%로 인하하고 소득이 15만 파운드인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최고세율도 45%에서 4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인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주택 가격 기준을 현 12만 5000파운드에서 25만 파운드로 2배로 올렸다. 아울러 기존 19%에서 25%로 올리려 했던 법인세 인상 계획은 폐지해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콰텡 장관은 대규모 감세가 영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세 효과가 나타나면 올해 2분기 현재 -0.1%로 부진에 빠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감세 효과 보려면 금리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여야 할 것” 그러나 시장은 막대한 ‘세수 펑크’ 가능성에 주목했다. 감세 때문에 발생하는 세수 공백을 메우려면 영국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 같은 부채 규모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치솟은 에너지 요금으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정으로 600억파운드(약 92조원)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재원도 결국은 국채 발행, 즉 ‘나라 빚’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의 폴 존슨 소장은 “국가 부채 관리가 불가능한 지경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특히 영국의 재정과 통화 정책이 심각한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22일 8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고물가를 진정시키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8월에 이어 2회 연속 빅스텝을 밟았다. 이로 인해 영국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보다도 높은 2.25%로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돈 풀기’ 효과를 발휘하는 대규모 감세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FT는 이는 가뜩이나 심각한 고물가를 부추기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영국 정부의 추가 부채 발행으로 영국의 경기 침체 시기는 짧아지고 침체 정도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감세 영향으로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2024년까지 금리를 5%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 의도대로 감세로 인한 경제 성장 ‘촉진’ 효과를 보려면 금리를 현재(2.25%)보다 2배 이상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은 신흥국이 스스로 침몰할 때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최악의 거시 정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영국의 이번 감세안을 혹평했다. -
"연준은 인플레도, 침체도 얕보고 있다"…이번 주 인플레 향방은?[글로벌주간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2.09.26 06:51:05"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때 출구가 어딘지 모른다면 일단 속도를 늦추고 우측 차선에 붙어야 합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차선 추월 차로에서 어떤 표지판도 보지않고 내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진출로를 놓친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월가의 투자은행 중 한 곳인 바클레이즈의 조나단 밀라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논평입니다. 연준이 FOMC에서 내놓은 금리 전망,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발언 등을 고려할 때 과잉 긴축을 기정사실로 봐야한다는 것이지요. 시장의 충격은 컸습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4%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23일(현지시간) 2만9590.41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6월 17일에 기록된 올해 다우지수 최저치(29,653.29)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FOMC 개최전 시장 일각에서 '6월 최저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봤던 전망이 무너졌습니다. S&P500은 주간 4.6% 가라앉았습니다. S&P500의 23일 종가는 3693.23이었는데요, 연내 최저점이었던 6월 16일( 3666.77)에 근접했습니다. 장중에는 이보다 더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사실상 연내 최저점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하락폭도 주간 5.1%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끝이 아니라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골드만삭스가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16% 하향 조정했습니다.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네요. CFRA리서치 관계자는 "S&P500이 6월 저점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지수가 32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S&P500이 6월 저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한 전망입니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입니다. 마이클 하트넷 BofA글로벌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5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0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S&P500 지수가 3020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5월이 마지막입니다. 이 말 대로라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준과 미 행정부가 확장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펼치며 올랐던 미국 증시의 상승분을 5개월 내 고스란히 반납한다는 의미입니다.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5개월간 국채 금리가 5% 오를 수 있다"며 "국채 수익률 정점 시기가 증시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은 경기침체 용인”…FOMC ‘발언·수치·뉘앙스’ 3박자 모두 매파였다. 뉴욕 증시가 흔들리는 이유는 결국 연준발 경제 경착륙 우려 때문인데요, 특히 FOMC에서 나온 4가지 포인트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발언입니다. 파월의장의 FOMC 기자회견의 발언은 사실상 경기침체를 용인하겠다는 메시지가 녹아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발언이 바로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뒤로 물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였는데요,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고통이 따르는 것은 피할수 없고, 그렇더라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것이겠지요. 파월은 또 "경기침체가 올지, 온다면 어느정도 깊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우리가 쓰는 방법은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지만 경제를 둔화시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것입니다. 에버스코어ISI의 줄리앙 에마누엘 전략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지지하면서 시장의 심리를 약세로 몰았다”고 했습니다. 발언보다 더욱 시장이 놀랐던 부분은 '점도표' 였습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중위값으로 4.4%, 내년은 4.6%로 제시했는데요, FOMC 이전 연준이 이정도 수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월가 투자은행은 사실상 노무라 정도 밖에 없습니다. 다른 기관들은 연내 4.25% 내년 4.5% 수준을 전망했었는데요, FOMC이후 월가 투자은행들은 부랴부랴 전망치를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연준이 보고 있는 목표 금리 수준이 높았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FOMC 이전까지 내년 기준금리가 4.0~4.25%로 봤는데요, 이를 4.5~4.75%로 0.5%포인트 상향했습니다. 목표금리를 4.25~4.5%로 점쳤던 씨티은행도 연준의 눈높이에 맞춰 전망치를 4.5~4.75%로 높였습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홀렌호르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강조해왔다”며 “그렇지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우리의 예상을 능가했다”며 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보다 더 높은 4.75~5%로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돌려말하면 경착륙 확률도 한 층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월가에서는 심지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의 결과로 나타날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연준의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안떨어질수도 있고, 실업률이나 성장률은 더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연준이 제시한 국내총생산(GDP)와 실업률 전망이 낙관적이고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떻게 금리를 더 높여서 긴축이 강화되는 와중에 경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것이지요.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금리 전망은 연말 4.4%, 내년 4.6%로 올릴 것으로 봤는데요, GDP 성장률은 올해 0.2%에서 내년 1.2%, 내후년 1.7%로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바클레이즈는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경제에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제가 성장한다는 전망은 양립하기 어렵다"고 했구요, BofA의 마크 카바나 미국 전략 책임자는 "연준의 경제전망은 비현실적인 환상"이라고 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실업률도 마찬가지인데요, 연준은 현재 3.7%인 실업률이 내년과 내후년 4.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봤지습니다. 경제가 올해 0.2%에서 내년에는 1.2%로 성장 폭을 키우는데,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모순이란 지적입니다. 경제가 내년에 더 하락하거나, 실업률이 줄어들거나 둘 중 하나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월가는 금리 상승을 기준으로 실업률 전망을 연준보다 높여 잡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하락한다고 보는 것인데요, TD뱅크는 4.8%, BofA는 5.6%를 제시했습니다. 시장 추산으로는 실업률이 4.4%로 오르면 실업자가 120만명이 늘어난다고 보기때문에, 5.6%면 200만명 이상의 대량 실업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를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월가가 고통을 과대평가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문제는 경기침체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또한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연준은 올해 말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4.5%로 봤는데요, 동시에 내년 금리 전망 중위값은 4.6%로 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고경제논설위원 그렉 이프는 "실질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 수준인데, 어떻게 내년 인플레이션이 3.1%까지 갈 수 있느냐"며 "연준은 사실 고통없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급망 완화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의 자연 해소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죠. 전 미국 재무장관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지난 금요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필요한 영역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물가 2%목표 달성을 위해 실업률이 5%까지 가야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는 건 좋은데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연준이 바라는 대로 인플레이션의 자연감소분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어, 금리를 더 높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는 더 큰 경기 침체를 부르겠지요. 현재 금리 수준에서도 GDP가 하락하거나, 실업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월가가 실업률 전망이나 금리 인상 전망을 더 높이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쳤다... 영국의 감세 발표에 이탈리아도 재정지출 확대 예고 이 와중에 유럽도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채질했습니다. 간단히 짚고만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지난 금요일 영국은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 등 총 450억 파운드(약 70조원)의 감세 발표를 했는데요, GDP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세수 부족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차입 비용은 늘어난 상황에서 재정 확보를 위해 국채를 발행해야 하니 영국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에 이탈리아에서도 재정 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의 당선이 유력해 일찌감치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인 파운드당 1.0859달러까지 급락하며 패리티에 근접한 채 마감했습니다. 유로화도 0.9687달러까지 가치가 낮아지며 20년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연준의 긴축 질주로 가뜩이나 달러 강세가 전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재정 건전성이 낮아질 경우 달러 수요는 더욱 커지고 유럽 경제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시장과 세계 경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준의 질주 속도를 늦추고 목적지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모든 고통의 근원인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신호가 절실합니다. 이에 이번 주에 주목해야 할 수치도 바로 연준이 전통적으로 중요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입니다. 8월 근원 PCE 전월대비 0.5% 상승 전망…연준 1~3인자 나란히 이번주 발언 8월 PCE는 현지시간 30일(금요일)에 발표됩니다.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전월 대비해서 떨어지거나 적어도 상승폭을 키우지 않아야 할 텐데요, 현재 시장의 전망치는 전월 -0.1%였던 PCE 수치가 8월에는 0.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PCE의 경우 전월 0.1% 상승에서 8월은 0.5%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13일 발표됐던 8월 CPI와 비슷한 흐름입니다. 이제 인플레이션은 유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을 지났다는 의미입니다. 같은날 또다른 중요한 지표는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입니다. 확정치가 발표되는 데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연준도 주요 참고자료로 보고 있습니다. 전월 59.5였고, 이달도 59.5로 예상됩니다.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소비자들이 경기가 좋아졌다는 심리 우세, 아래면 좋지않다는 심리가 우세입니다. 이밖에 27일 7월 미국 주택가격이 나옵니다. 판매량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지만 주택 가격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요, 이번에는 전월 0.1%상승에서 0.0%로 상승세가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주택 월세는 인플레이션의 40% 가량을 차지합니다. 주택가격이 떨어져야 월세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는 구조입니다. 이번주 연준 관계자들도 총 8명이 12회에 걸쳐 연설에 나섭니다. 26일에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구요. 27일에 △파월 연준의장이 디지털화폐에 대한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크리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설합니다. 28일에는 △보스틱 총재 △에반스 총재가 각각 또다른 연설이 있고, 29일에 △메스터 총재 △데일리 총재가 연설합니다. 30일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섭니다. 이들 발언을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혼란이 줄고 방향성이 뚜렷해 질 수 있을지, 또는 또 다른 우려가 불거질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
[이번주 추천주] 리오프닝 수혜 BGF리테일·롯데칠성 등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06:30:00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긴축에 더해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심화하면서 국내 증시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실적이 탄탄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 위주로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리오프닝에 따라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BGF리테일(282330), GS리테일(007070), 롯데칠성(005300), 신세계(004170) 등도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하나증권은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한화솔루션(009830), BGF리테일, 롯데칠성을 제시했다. 한화(000880)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태양광 발전 가속화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1.7기가와트(GW) 규모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은 리오프닝 및 간편식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708억 원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롯데칠성의 경우 음료 부문이 올해 판가 인상 효과로 고성장을 시현하고 있으며, 내년 제로 탄산 점유율에 기인한 성장이 기대된다. 주류 점유율이 바닥을 통과하며 신제품 효과 및 매출 기여 역시 기대된다. SK증권은 한화, LIG넥스원(079550), 아이티엠반도체(084850)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한화는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방산부문 매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가치가 상승과 함께 순자산가치(NAV)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꼽았다. 한화는 정밀기계인수 이후 모멘텀과의 결합 통해 친환경 에너지 공장장비, 반도체 공정장비 부문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건설과 합병으로 거버넌스 이슈를 해소한 동시에 별도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점진적인 배당확대 가능성도 높다. SK증권은 LIG넥스원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올려 잡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반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한 LIG넥스원은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출 기대감이 더해지며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3분기부터 상대적 저마진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2023년 국방예산안에 한국형 3축체계 고도화가 집중되면서 (장기적으로) LIG넥스원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티엠반도체는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가 추천 근거로 제시됐다. 아이티엠반도체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가 12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은 확대됐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는 기존 5만 원에서 4만 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032830), GS리테일, 신세계를 추천했다. 삼성생명은 금리 상승 수혜 기대와 역사적 하단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추천 이유로 제시됐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이익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역사적 하단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했다고 삼성증권은 판단했다.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 이익 호조와 향후 리오프닝에 따른 면세점 매출 회복이 전망된다. -
현시점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이 낮은 4가지 이유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06:00:00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책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필요한 경우 ‘유동성 공급장치(liquidity facilities)’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나 이것만으로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끼리 급할 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계약으로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으로 꼽힌다. 통화스와프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필요한 때 언제든 쓸 수 있어 외환보유액과 달리 보유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함께 환율이 급격히 안정을 되찾은 바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에 무게가 점차 실린다. 몇 가지 측면에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살펴봤다. ①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부족하지 않아 먼저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열쇠를 쥐고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의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영국,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스위스 등 단 5개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고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한국 등 9개국과 임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준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을 보고 통화스와프를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 달러 유동성은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확인한다.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가 은행 간 대출 금리인 리보(LIBOR)와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 금리인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의 차이인 ‘리보·OIS 스프레드’다. OIS는 원금을 떼일 위험이 거의 없어 변동 폭이 매우 작지만, 리보는 단기 자금 시장 사정이 나빠지면 상승한다. 은행 간 자금조달 시장에서 차환 리스크를 보여주는 지표로 확대될수록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월 리보·OIS 스프레드는 7.1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10bp 이하 수준을 이어오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시작된 올해 3월 24.4bp로 일시 반등했으나 다시 10bp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2008년 리먼 사태 직후엔 400bp까지 급등했고, 2020년 3월엔 140bp 안팎으로 확대된 바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리보·OIS 스프레드가 조금씩 변동은 있지만 과거 통화스와프가 체결됐던 2008년이나 2020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②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상황도 아냐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다고 연준이 곧바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도 아니다.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맺는 것도 결국은 달러 유동성 부족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상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를 살펴보면 모두 국제 금융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만큼 미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셈이다. 환율 1400원은 과거 우리나라 경제위기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국내 위기감이 커진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해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이 생길 것으로 보긴 힘들다. 1997년 원·달러 환율이 2000원에 육박했을 때 미국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미국은 우리나라의 외환 부족 사태를 통화스와프가 아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외환위기가 미국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③ 특정 국가만 체결하는 건 연준도 부담 미국이 상설 아닌 임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들은 미국 국채나 금융 상품을 많이 보유한 국가다. 이마저도 한국을 포함해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 9개국으로 사실상 정해진 상태다. 해당 국가들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국채를 일제히 팔기 시작하면 미국 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동시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때마다 연준은 미 의회로부터 발권력을 통해 외국을 도와준다는 비판을 받는다. 따라서 특정 국가만을 위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은 연준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연준과 따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려면 그만한 반대 급부를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 오히려 한국만 체결했을 땐 우리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을 맡았던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 교수도 지난 21일 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행사에서 “연준이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더 많은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 한국만을 추가 체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④ 고강도 긴축인데 달러 공급은 엇박자 또 다른 장애물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올해 3월 0.00~0.25%에서 이달 3.00~3.25%로 7개월 만에 3%포인트나 올렸다. 직전 금리 인상기였던 2015~2018년 당시엔 0.00~0.25%에서 2.25~2.50%까지 2.25%포인트 올리기까지 3년 가까이 걸렸다. 경기 위축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를 올려 긴축을 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달러를 공급하는 건 정책 엇박자가 발생한다. 통화스와프는 결과적으로 시장에 달러가 풀리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준이 한국을 포함한 9개국과 동시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던 2020년 3월을 돌이켜보면 당시엔 연준이 정책금리를 0.00~0.25%로 급격히 낮춰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던 때다. 또 양적완화(QE)를 추진할 땐 통화스와프가 추가적인 통화 완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양적긴축(QT)을 할 땐 상반된 효과를 감수해야 한다. ⑤ 그럼에도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다면? 매우 낮은 가능성을 뚫고 한미 통화스와프가 극적으로 체결된다면 환율은 안정될까. 과거 두 차례 사례를 봤을 때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 자체가 일종의 ‘구두개입’ 효과를 내면서 급등했던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통화스와프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한은이 연준으로부터 달러를 빌려 외국환은행에 공급하는데 이는 외환시장이 아닌 외화자금시장에 영향을 준다. 외환시장은 달러를 사고파는 곳이고 외화자금시장은 달러를 빌리거나 빌려주는 곳이다. 통화스와프로 공급되는 달러는 팔 수 없고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결정되는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없다. 이창용 총재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화스와프가 있으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영국, 유로존, 캐나다 등 전부 환율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통화스와프가 유동성 위험이나 신용 위험에 대비는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같이 절하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S&P 3000 초반까지 추락할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2.09.25 18:08:17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5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0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23일 종가(3693.23)보다 18.2%, 연내 최저점이었던 6월 16일의 3666.77보다 17.6% 더 낮다. S&P500 지수가 3020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5월이 마지막이다. BoA는 연준의 긴축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채 금리가 높을수록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커져 기업의 가치 평가액은 낮아진다. 마이클 하트넷 BoA글로벌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국채 금리의 정점 시기가 증시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FRA리서치도 S&P500이 6월 저점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지수가 32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뉴욕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은 긴축에 따른 경제 경착륙 우려 때문이다. 에버스코어ISI의 줄리앙 에마누엘 전략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지지하면서 시장의 심리를 약세로 몰았다”며 “당분간은 모든 자산군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고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오히려 올해 0.2%에서 1.2%로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블랙록의 디렉터 케이트무어는 “연준의 예측보다 더 나쁜 경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TD뱅크는 내년 말 실업률이 연준의 전망치(4.4%)보다 더 높은 4.7%가 될 것으로 봤으며 BoA는 5.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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