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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1.02% 하락 '3744'…골드만삭스 "경착륙시 3150까지 하락할수도"[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10.07 06:01:52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노동부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겹치며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는 246.93포인트(-1.15%) 떨어진 2만9926.94를 기록했다. S&P500은 38.76포인트(-1.02%) 하락한 3744.52로 장을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75.33포인트(-0.68%) 내린 1만1073.31로 마쳤다. 이날 고용부는 10월 1일로 끝난 주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9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20만3000건보다도 늘며 고용 시장의 수급 불안정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7일 나오게 될 9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넥은 “시장은 다시 한번 배드뉴스(bad news)가 굿뉴스(good news)가 되길 바라고 있지만 9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완화된다 하더라도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이 기조를 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강력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도 조기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물가는 우리 목표인 2%를 훌쩍 넘어서 있기 때문에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물가가 안정되는 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제약적인 수준에서 한 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나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정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를 볼 때까지는 (금리 인상) 일시중지를 선언할 생각이 없다”며 “연준은 지금 금리인상 중단과는 꽤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금리를 더 높이면 과잉 긴축의 가능성은 커진다”면서도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는 연준의 노력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를 넘어섰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객 메모를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우선 올해 말까지 소비자물가가 6%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봤다. 이때 경제가 연착륙한 다면 S&P500지수가 내년 중반까지 3600 수준을 유지하다 내년 말 4000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경착륙의 경우 내년 중반까지 S&P500 지수가 3150수준까지 떨어진 뒤 내년 말에 3750외 되는 것으로 봤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의 대규모 감산 소식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9센트(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나흘 연속 올랐다. 나흘간 상승률은 11.27%다. 주요 암호화폐도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3% 하락한 2만4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는 0.66% 상승한 1363 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
‘인플레와 전쟁’에 찬물 끼얹은 산유국… 美와 갈등 골 깊어진다 [OPEC+ 200만 배럴 감산]
국제 정치·사회 2022.10.06 18:10:04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일(현지 시간)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대규모 감산에 나서기로 한 결정이 원자재 시장은 물론 국제 정세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배럴당 80달러대로 안정됐던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으며 시장에서는 유가발(發) 고물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고 오랜 동맹인 미국과 사우디의 균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잡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은 감산 결정이 ‘근시안적’이고 러시아에 이득을 주는 행위라고 OPEC+와 사우디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OPEC+의 대규모 감산 전망이 나오면서 급등하기 시작한 국제 유가는 이날 약 3주 만에 최고로 튀어 올랐다. 북해산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94달러에 육박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도 9월 14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는 이날 개최한 월례 장관급회의에서 원유 생산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 결정을 내렸다. 이뿐 아니라 사우디 등 23개 OPEC+ 회원국들은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내년 말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합의해 적어도 1년 이상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OPEC+ 측이 밝힌 감산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다. 그러나 외신들은 산유국들이 실제로는 원유 판매 수입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자원장관은 “(OPEC+) 회원국들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으로 유지되는 것을 원한다. 그 아래로 떨어지면 자국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고 본다”고 블룸버그통신에 털어놓았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원유 감산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고유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UBS와 RBC·SPI에셋매니지먼트 등 금융사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길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올 4분기 전망치를 배럴당 110달러로 올려 잡았다. 고유가발 인플레이션이 결국 글로벌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덴마크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책임자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기간을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들은 유가 수입 감소를 걱정해 감산을 지지했지만 이 결정이 세계 경기 둔화라는 유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다. 산유국들의 증산을 유도하기 위해 사우디를 직접 방문하며 공을 들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감산 소식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1월 중간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유가 상승은 민주당에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OPEC+가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고갈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며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와중에 OPEC+가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늘리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바이든 정부가 5월 미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석유생산수출카르텔금지(NOPEC)’ 법안을 대응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가 산유국 기업을 상대로 가격 담합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민주당 소속 로 캐너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가 (감산으로) 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러시아를 돕는다면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인권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사우디를 직접 방문한 것이 무위로 돌아갔다며 바이든의 외교 실패를 지적했다. -
한숨돌린 환율…외환보유액은 한달새 200억 달러 증발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6 17:36:58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장중 9거래일 만에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외환 당국이 지난달 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을 쏟아붓고도 막지 못한 1400원이 대외 여건이 변하자 일시나마 무너진 것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70전 내린 1402원 4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5원 90전 오른 1416원 50전으로 출발했지만 영국의 감세안 철회 이후 금융·외환 시장 진정세와 위안화 강세 등으로 하락 전환하며 장중 1397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2일(장중 최저 1398원) 이후 9거래일 만이다. 다만 환율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협의체인 ‘OPEC+’가 대규모 감산을 협의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도 바뀌지 않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 환율 불안이 지속되는 만큼 외환보유액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9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67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96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2008년 10월 274억 2000만 달러 줄어든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를 쓰면서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3.2% 절상되면서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보유 중인 외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줄었고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이 감소한 영향도 반영됐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외환보유액은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기 위해 축적하는 것으로 (많이 줄었다고 해도) 현재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 외채 비중이 증가한 상태에서 외환보유액 축소는 우리 경제 대외 건전성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의 부정적 시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준, 기준금리 조기 전환론에 "그럴 일 없다"
국제 국제일반 2022.10.06 15:22:05미국 고용 지표 부진을 계기로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조기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자 연준 인사들이 “그럴 일은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라 노스웨스턴대 연설에서 “경제 활동과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히 많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빨리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어 “올해 말 기준금리를 적당히 제한적인 수준인 4.0~4.5%로 올린 다음 그 수준을 유지하며 경제와 물가의 반응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3.0~3.25%인 미국 기준금리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12월에 0.5%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거쳐 4.25~4.5%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올해 말까지 이 경로로 연준이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며, 내년까지 금리 인하 없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내년 금리 인하는 전혀 일어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경로는 매우 명확하다. 우리는 금리를 제한적인 영역까지 올릴 것이고, 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질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데일리 총재는 “현재 경제는 잘 작동하고 있으며 시장도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의 ‘조기 방향 전환론’은 이달 4일 고용 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시장에 퍼졌다. 8월 채용 중인 일자리 수가 1005만 3000개로 전월보다 111만 7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뜨거웠던 미국 고용 시장이 식어가기 시작하면서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월가에서도 조기 방향 전환론은 시기상조라는 경고음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최고 미국주식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연준이 빠른 시일 안에 방향 전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US뱅크자산관리의 빌 멀츠 자본시장조사부문 대표도 “연준이 방향 전환을 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너무 설익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금융硏 “성장·물가에 환율까지 보면 연말 적정금리 5.82%”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6 11:34:48한국은행이 성장·물가에 환율까지 고려한다면 연말 적정 기준금리가 최고 5.82%에 이른다는 금융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가운데 한미 정책금리도 역전된 만큼 환율 관리를 위해 기준금리가 최소 0.50%포인트 더 높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보고서를 통해 “통화정책의 목적 함수에 환율 안정을 금융 안정의 대응변수로 포함해 적정금리를 추산한 결과 물가와 성장만 고려할 때보다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이상 더 높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올해 9월 미국과의 정책금리가 역전됐는데 향후 역전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는 연말 정책금리를 4.4%까지 예상한다. 우리나라는 연내 두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씩 올리더라도 3.5%로 1%포인트 이상 역전 폭이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는 등 원화가 큰 폭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장 연구위원은 환율 안정이 통화정책 목적이 될 수 없지만 최근과 같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환율 상승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한편 금융 안정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한은의 통화정책 목적 함수에 환율 안정을 금융 안정의 대응 변수로 포함해 테일러 준칙을 활용한 적정 금리 수준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환율까지 고려한 적정 금리는 물가와 성장만 봤을 때보다 0.50%포인트 이상 높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물가, 성장, 환율을 모두 포함했을 때 적정금리는 4.82~5.82%, 환율 안정을 제외했을 땐 4.29~5.29%로 추정했다. 성장을 제외하고 물가와 환율 안정만 고려한다면 올해 연말 적정금리는 4.86~5.86%다. 장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확대로 인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증대하는 상황에서 최근 성장 여건은 금리 인하 압력으로 환율 여건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이창용 총재가 강조하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방향제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효과가 있으려면 명확한 조건부성, 투명성, 중앙은행의 신뢰성과 예측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장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 구조적 특성, 선제적 지침 성공 요건, 최근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경제 전망의 한계를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상 폭이나 금리 수준을 제시하는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은 오히려 통화정책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기대 쏠림 등으로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보다 유연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
“美 증시변동 심해도 20%대 수익…RSAT 전략을 아시나요”
증권 해외증시 2022.10.06 09:02:51지난 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9% 넘게 빠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낙폭이 컸다. 영국발 금융시장 혼란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고 크레디트 스위스(CS)의 건전성 문제도 남아 있어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도 헤지펀드들은 꾸준히 높은 수익을 낸다. 이름난 헤지펀드 시타델은 올 들어서만 최대 29%가량의 수익률을 보였다. 비결이 뭘까. 월가에서 활동 중인 노현철 쿡(Cook) 캐피털 그룹 매니징 파트너(전무)는 5일(현지 시간) “펀드별로 고유한 운용전략이 있다”며 “직접 자체 개발한 RSAT(Robust Strategic Alpha Trad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RSAT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경제지표와 시간대별 증시 움직임(가격 및 거래량), 기술적 분석지표를 바탕으로 해당 모델이 제시하는 매수(long·롱) 또는 매도(short·숏)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전략이다. S&P 500을 추종하는 SPX E-mini 선물을 매수·매도한 뒤 장마감 전에 반대매매를 통해 포지션을 정리한다. SPX E-mini 선물의 경우 거래규모가 하루 300조 원 수준이어서 유동성 위험이 거의 없다. 노 매니징 파트너는 “RSAT는 일종의 인공지능(AI) 투자와 같다”며 “처음에 구조를 만들 때 가중치와 어떤 항목을 볼지는 사람이 정하지만 이후에는 개인의 선입견이 들어가지 않도록 자동으로 처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매일 거래를 끝마치기 때문에 밤새 어떤 사건사고가 생겨 다음 날 장개장부터 급락하는 위험(overnight gap risk)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RSAT 전략을 구사한 것은 2011년부터다. 당시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에서 10조 원가량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적정 수익을 위해 주도적으로 만든 것이 RSAT다. 현재 노 매지징 파트너는 쿡 캐피털 그룹에서 RSAT를 적용해 직접 자산을 굴리고 있다.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11년 동안 월가에서 RSAT를 운영해왔으며 평균 22~25%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요즘 같이 주식과 채권, 외환 등 전통 자산시장이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RSAT의 대안투자가치가 크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 매니징 파트너는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한국투자공사(KIC) 글로벌 주식운용 담당, 화이트 웨일 그룹(White Whale Group)의 헤지펀드 운용 총괄을 거쳐 지금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쿡 캐피털 그룹에서 매니징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
월가 "연준의 기조 전환은 쉽지 않을 것"…S&P500 0.20%↓[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10.06 06:19:023 거래일 연속 상승을 노리던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서비스 지수는 예상보다 강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일 200만 배럴의 대규모 감산을 결정했다.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이날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42.45포인트(-0.14%)하락한 3만273.87로 마감했다. S&P500은 7.65포인트(-0.2%) 내린 3783.28을, 나스닥은 27.77포인트(-0.25%) 떨어진 1만1148.64를 기록했다. 세 지수는 모두 하락 출발했지만 오전 11시 께 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장 막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파산 불안감에 최근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상승에 이어 이날 6.22% 하락했다. 트위터도 전날 22% 급상승에 이어 이날은 1.3%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0.32%, 0.21% 상승했다. BMO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 전략가인 영유 마는 “지난 이틀간의 상승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살펴보는 일종의 잠시 멈춤”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로 선회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고 좋은 지표에 대한 열광은 사그라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노스웨스턴대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동료들의 예측이 정확하다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숲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4~4.5% 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그렇게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서비스 산업은 9월 소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지수는 56.7퍼센트로 8월보다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시장의 전망치 56.0퍼센트보다는 높았다. 지수는 50을 넘으면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만큼 미국의 서비스산업은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의미다. ISM은 서비스 산업이 28개월 연속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지수를 보면 산업활동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9.1%를 기록했으며, 신규 주문은 1.2% 줄어 60.6%를 기록했다. 가격 지수는 2.8% 포인트 떨어진 68.7% 였다. 다만 재고 문제는 이어지고 있다. 재고 지수는 8월 46.2%에서 2.1% 감소한 44.1%였다.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처리하고 새로운 재고를 보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FHN파이낸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윌 컴퍼놀은 “금리 인상은 경제와 고용수요를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수준가지 낮추겠다는 의미”라며 “서비스 산업은 연준이 원하는 만큼 둔화된다고 하기에는 지나친 회복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8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674억달러(약 95조7천억원)로 전월보다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에 긍정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일련의 경제 지표가 예상을 상회한 후 이날 3분기 GDP 성장률을 0.9%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유 수입과 자본재 수입이 줄었으나 자동차 수입은 늘었다. 여행 등 서비스 지출은 늘었다.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날 한 때 3.6%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3.7% 위로 올랐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선임 투자·시장 분석가인 수재너 스트리터는 “시장은 아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시장이 간과하는 것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발표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4달러(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이날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다만 이미 시장이 감산을 유가에 반영했던 데다, 실제 감산량은 이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느 분석이 나오면서 상승률은 1%대를 기록했다. 주요 암호화폐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2% 하락한 2만45달러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도 0.24% 하락한 1348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
美 증시 널뛰기 왜?…①커진 불안감 ②옵션 거래혼란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0.06 06:04:46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국채금리 상승에 다시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0.25%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20%, 0.14% 떨어졌는데요. 이틀 간의 급등세가 꺾였습니다. 이날 나스닥은 한때 -2.3%까지 갔던 게 계속 회복해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막판에 하락 마감하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3.78%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영국 국채금리도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죠.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는데요. 경제지표는 좋았습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고용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는데요. 좋은 수치는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부담이었습니다. 오늘은 주요 경제지표와 함께 글로벌 시장 상황, 그리고 이날 증시가 왜 이렇게 널뛰기를 했는지와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월가 비둘기 기세 꺾은 ADP·서비스지표”…“BOE, 이틀 연속 국채매입 안 하니 금리↑” 우선 증시에 마이너스 요소였던 경제지표부터 보죠. 이날 ADP가 내놓은 9월 민간고용이 20만8000개 증가해 월가 예상치(20만 개)보다 많았습니다. 상향 조정된 8월 수치(18만5000개)도 웃돌았는데요. 임금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1년 전 대비 7.8%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두 가지만 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을 높입니다. 다만, ADP의 민간고용은 참고로만 봐야 하는데요. 당초 8월 수치는 13만2000개로 이번에 숫자를 보정하면서 5만3000개가 늘었습니다. 비율로는 무려 40%나 되는데요. 앞서 ADP 민간고용이 약하게 나오면서 노동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예상 외로 8월 고용보고서(31만5000개) 수치가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린 적 있습니다. 핵심인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생각보다 좋을 수 있다는 느낌 정도를 가져가면 될 듯한데요.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경제와 관련해 ADP만 강했던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날 나온 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7로 전망치(56)보다 높았는데요. 미국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앤서니 니베스 ISM 협회장은 “성장세가 소폭 둔화했지만 지수가 28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안 그래도 영국 국채금리 상승에 압력을 받던 미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 국채금리는 영국 상황을 같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어제 늦게 영란은행(BOE)이 4일에 영국 국채를 하나도 사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시장 개입을 시작한 뒤로 9월28~30일 간 평균 12억1000만 파운드어치의 국채를 사들였고 3일에는 2200만 파운드만 매입하면서 최대 50억 파운드 한도보다 적게 했다는 소식 이후 4일에는 실적이 ‘0’이었다는 거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에도 매입하지 않았습니다. 적게 하더라도 하는 것과 아닌 것(제로)의 차이는 큰데요. 로한 칸나 UBS의 금리 전략가는 “니는 10월14일까지 BOE가 시장을 지원하겠지만 시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만 개입하겠다는 의미”라며 “BOE의 역할은 금리에 상한선을 두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시장은 바로 반응했지요. 전날 3.7% 수준까지 내려갔던 10년 만기 영국 국채금리가 이날(5일)에 다시 한때 4.1%를 넘어섰습니다. 하루 새 0.4%포인트(p)가 오르는 건데요. 30년 물도 4.328%까지 올라 BOE의 시장개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죠. 파운드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144달러까지 갔던 파운드화가 이날 1.12달러로 약세를 보였죠. 여기에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연설도 한몫합니다. 그는 현지 시간 5일 오전11시 보수당 컨퍼런스 연설에서 “나는 우리 경제에 3가지 우선 순위가 있다. 그것은 성장과 성장, 성장”이라며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세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감세는 도덕적이며 경제적으로 해야 할 옳은 일(right thing)”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러스 총리의 연설 뒤 파운드화 가치가 계속 떨어졌지요. 소득세 감세 폐지를 감세안 철폐나 백기라고 전했던 국내 뉴스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대목입니다. 현재 트러스 총리는 나머지 감세안을 밀어부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재원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금융시장 혼란이 있었던 만큼 기존 지출항목을 줄이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플레이션에 연동돼 있는 복지지출을 손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은데요. 정리하면, 생각보다 강한 고용·서비스 지표가 월가의 비둘기파들의 기를 꺾었고 이것이 영국의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미 증시에 악영향을 준 겁니다. 영국의 경우 BOE가 나서지 않으면 국채금리와 파운드화가 바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중요하죠. “BofA, S&P 3900~3946 예상. 어닝 시즌·광범위한 상승세 등도 기대”…“옵션 거래 몰려 반대거래 많았다” 분석도 이번엔 오후 들어 증시를 급격하게 밀어올린 요소를 살펴보겠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는데요. 스티븐 수트메이어 기술 분석 전략가는 “뉴욕증권거래소 종목의 90% 이상이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연속 상승했으며 거래량도 긍정적이었다”며 “S&P500의 움직임은 상승 잠재력이 3900~3946임을 보여주며 화요일 종가보다 3~4%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업체 중에 상승 종목이 급증했고 이것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추가적인 주식 상승이 있다는 믿을 만한 신호”라며 “베어마켓 랠리는 (적어도 처음에는) 펀더멘털과는 관계가 없다. 그것은 과매도에 따른 반응이며 그 해결책은 종종 급격한 상승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번 여름 랠리 때처럼 곧 시작되는 어닝 시즌이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융유 수석 투자전략가는 “3분기 실적 발표가 멀지 않았고 확실히 2분기 때는 어닝 시즌이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을 줬었다”며 "지금 시장에는 어닝 시즌이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했지요. 이날 파생상품 거래에 시장이 오후 들어 급등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하비가 이끄는 웰스 파고 전략가들은 “정오 무렵에 파생상품 거래가 시장을 강타했다”며 “직원들이 거래계약 측면에서 보면 내 경력 중 가장 큰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 낮12시 이후 반등세가 강하게 지속했죠. 웰스 파고에 따르면 3100만 달러 상당의 콜옵션을 사고 파는 과정이 있었고 이것이 장에 영향을 미쳤다는데요. 월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옵션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고 이 때문에 헤지를 위한 반대거래(주식매매)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대규모 옵션 거래는 일회성 요인이니 큰 틀에서는 오전의 하락장세가 전체적인 분위기였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시장의 변동성(스윙)이 큰 것이 전반적인 위험을 높이고 있다. 영국 사태와 크레디트 스위스(CS)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한두 건 사고가 더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하루하루의 움직임보다 며칠, 또는 주간 동향을 볼 필요가 있다”고 했죠. 실제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시장도 불안한 듯한데요. 이제는 상당 수 투자자들도 연준의 정책전환이 단기간 내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주식거래 플랫폼 e토로(Toro)의 공매도 포지션이 전년 대비 61%나 늘었다고 합니다. 공매도를 통해 최근의 손실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라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요. 전문가들의 경계감도 높은데요.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는 “랠리는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러한 폭발에 행복하지는 않다”고 했는데요. 그는 “사람들은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아마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나는 앞으로 곧 시작하는 어닝 시즌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제비 한 마리가 여름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TIPS 금리를 계속 주목하라.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오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아직 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은 많습니다. 이매뉴얼 카우 바클레이스 유럽 주식 전략 헤드는 “비둘기파로의 피봇은 약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더 많이 요구한다”며 “우리는 주식이 아직 숲을 빠져나왔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씨티그룹의 홍리가 이끄는 팀은 “주식시장이 확실히 방어적으로 변했으며 더 많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경기침체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어닝 시즌에 더 많은 하방위험이 있다”고 전했죠. 데일리 “피봇과 금리인상 속도 둔화는 달라 현재 혼동”…“OPEC, 90달러대 유가 원해 인플레에도 영향” 마지막으로 금리 관련 내용 더 보겠습니다. 이날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낮은 금리에서는 지금 같은 자산가격이 정당화됐지만 나는 항상 이것이 끝날 것이라고 봐왔고 이제 시작되는 것 같다”며 “내 생각엔 장기 조정이 있을 것 같고 얼마나 심각하느냐는 연준이 얼마나 빨리 2% 목표로 돌아가고자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지속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는데요. 로고프 교수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3.5~4% 정도로 내린 뒤 시간을 좀 가질 것”이라며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에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에 도달하기 전, 3.5~4% 수준에서 내부 논의가 있을 거라는 뜻인데요. 뒤집어 보면 그 전까지는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우리의 결심이 굳다는 데 신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연준을 믿어야 한다는 말이죠. 그러면서 “경제의 고통을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좁은 길을 찾기 위해서는 극도로 데이터 의존적이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우리의 임무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데일리 총재는 피봇(Pivot), 즉 정책전환과 관련한 얘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이 정책전환과 금리인상 속도 둔화를 헷갈리고 있다고 한 겁니다. 지금 시점에서 연준의 금리정책은 △상승폭 유지(0.75%p) △상승폭 둔화(0.5%p 또는 0.25%p) △인상중단 및 유지 △금리인하 등 4가지인데요. 정확히 얘기하면 피봇은 U턴이니까 금리인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속도 둔화만 해도 피봇이라고 보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금리인상 폭이 줄어드는 것이 결국 금리인하의 신호라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최소 높은 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생각인 연준 입장에서는 속도 감속이 인하로 간주되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 경우 연준의 생각보다 일찍 증시가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데일리 총재는 “기준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이 2%로 갈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최종금리는 4.5%일 확률이 높지만 4.9% 가능성도 보고 있으며 이는 4.5%가 되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지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매일 20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인데요.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나 석유장관은 “OPEC는 유가가 90달러 수준이 되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텐데요. 미국이 11월에 1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하기로 했지만 다가오는 겨울과 더불어 상황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레 한센 삭소은행 상품 전략헤드는 “인플레이션이 더 끈적거릴 수 있어 연준이 더 긴축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며 “달러강세, 채권금리상승, 글로벌 경기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죠.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생각보다 깁니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경우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지속했는데요. 세계무역기구(WTO)는 에너지 가격 폭등과 금리인상에 상품교역이 위축되면서 내년 세계무역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상품수요 감소에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수 있다는 신호기도 하지만 경기침체의 전조이기도 합니다. WSJ은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시장이 깨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요. 침체가 어렴풋이 보이는데 물가는 높고 금리는 더 올려야 하니 참으로 어렵습니다.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한데요. 그에 맞춰 대비해야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외환보유액 한 달 만에 196.6억弗 증발…14년 만에 최대 감소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6 06: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긴축 강도를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 당국이 200억 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액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여전히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지만 급격한 감소는 대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9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67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96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2008년 9월 2396억 7000만 달러에서 10월 2122억 5000만 달러로 274억 2000만 달러 줄어든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월(4692억 1000만 달러)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524억 4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율 1400원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만 볼 수 있던 수준이다.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자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당국이 대규모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3.2% 절상되면서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줄어든 영향도 나타났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국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이 있으면 시장 기대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로 수입업체는 외환을 미리 당겨서 매입하고 수출업체는 달러를 늦게 매도하는 경향이 나타나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줄어들었지만 경제 규모 대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제시하는 권고치는 신흥국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2014년 이후 순대외채권국으로 전환한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 대해 “월 경상지급액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이 6개월로 AA등급 국가의 중간값인 2.2개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점도 언급했다. 오 국장은 “외환보유액은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기 위해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민간이 보유한 외화자산도 많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규모는 의심할 여지 없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美 과매도·구인급감에 베어마켓 랠리”…“피봇기대, 연준과 단절”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0.05 06:24:18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폭등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연 3.56%까지 떨어지면서 나스닥이 3.34%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3.06%, 2.80% 상승했는데요. 연이틀 급등세입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유럽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도 낮아졌는데요. 이것이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됐죠. 구인이직 보고서상 노동시장도 둔화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자연스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전환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요. 다만, 어떤 식으로든 연준의 피봇(Pivot·전환)을 기대하지 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종목별로는 지난 7월 돌연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했던 일론 머스크가 기존 조건(주당 54.2달러)에 다시 인수를 추진하면서 트위터가 22.24% 치솟았는데요. 뉴욕주에 1000억 달러를 투입해 공장을 짓기로 한 마이크론도 4.33% 올랐습니다. 국제유가(WTI)는 OPEC+가 5일 100~200만 배럴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에 3.46% 오른 배럴당 86.52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오늘은 주요 지표와 증시 상승의 이유, 기준금리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美 노동시장 둔화 시작했다 기대감”…“10년 BEI, 2.2% 수준 연준 금리 그만 올릴 때 달러인덱스도 110까지 내려와” 먼저 이날 나온 고용지표부터 살펴보죠. 미국의 8월 구인건수가 1005만3000건으로 전월(1117만)보다 111만7000개나 줄었는데요. 비율로는 10%입니다. 시장 예상치 1077만5000건보다 낮았는데요. 여전히 1000만 개가 넘는 채용공고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국 고용시장이 강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 정도라면 연준도 기준금리 인상 노선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죠. 하지만 2년 반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긴 한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용공고가 10% 줄었고 해고는 약간 증가해 노동시장이 식기 시작한다는 신호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노동시장을 판단하는 핵심 자료는 7일에 나올 9월 고용보고서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전망치 중앙값이 26만5000개로 최고가 38만9000, 최저가 19만9000 정도인데요. 실업률 예상치는 3.7%로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8월 비농업 일자리가 31만5000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간이라도 둔화의 신호를 읽을 수 있지 않나 바라는 것이죠. 실제 나오는 숫자에 따라 시장이 흔들릴 수 있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그렇다는 건데요. 컨설팅 업체 개리 실링의 사장 개리 실링은 “최근 몇 달 간 구인 공고와 채용이 감소하고 있다. 고용주는 매출과 이익이 급감할 때만 해고를 하기 때문에 실업 지표는 경기에 후행한다”며 “미국의 노동시장은 사람들 생각보다 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핵심은 ‘노동시장 둔화=연준 금리인상 조절 신호’라는 점일텐데요. 연준의 생각대로라면 실업률이 내년까지 4.4%로 올라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처럼 1000만이 곧 깨질 듯한 구인 건수와 고용 시장 악화는 국채금리 하락과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측면이 있지요.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10년 팁스(Tips)와 국채금리를 보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2.2% 수준”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인플레 기대가 연준의 타깃 근처에 있다는 뜻이며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그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카라무치가 얘기한 것은 인플레 기대를 보여주는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Break even rate·BEI)’인데요. 이날 오전 기준으로 10년 국채금리가 3.58%, Tips 금리가 1.39% 수준이었으니 대략 2.2% 정도가 나옵니다(BEI=국채금리-Tips 금리). 지원사격도 있었는데요. 베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회장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면 믿기 어려운 수준의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그는 전에도 금리를 그만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적 있는데요. 호주 중앙은행도 분위기를 맞췄습니다. 호주는 이날 예상치보다 낮은 0.25%포인트(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죠. 연준과 직접적 관계는 전혀 없습니다만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경쟁이 좀 잦아들 수 있는 것 아니냐” 같은 생각이 나오는 겁니다. 옌스 피터 소렌센 단스케 뱅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 특히 유럽은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제를 심각한 경기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정리하면, △영국 등 국채금리 하락 △제조업과 고용 등 예상보다 약한 경제지표 △호주 중앙은행의 비둘기파 행태 △장기 인플레 기대 하락이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낮추고 연준의 정책전환 기대를 키웠으며 이것이 증시 상승을 불러온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됐다는 겁니다. 달러인덱스가 이날 110선까지 내려오면서 강달러가 진정된 것도 증시에 도움이 됐죠. 제퍼슨 이사 “인플레 가장 우려되는 문제”…“연준 피봇, 시장이 자신의 이익 때문에 기대해” 하지만 ‘3분 월스트리트’에서 계속 말씀드리듯 연준의 의지를 과소평가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현재 시장에서는 일종의 피봇에 대한 기대가 쌓이고 있는데 나는 이것이 섣부르다고 믿는다”며 “시장의 일은 예측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그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 같다. 시장의 희망과 연준의 실제 모습 사이에 약간의 단절(disconnect)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중요한 부분입니다. 잭슨 홀 미팅 이전에도 양측 사이의 괴리감에 결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초강수를 들고 나왔었는데요.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채용공고 감소가 임금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물가상승 속도 역시 줄일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장 우려되는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40년 만의 최고 수준인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시간이 걸린다는 뜻은 결국 한동안 금리를 올리고 그 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말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우리의 업무가 정말로 끝날 때가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죠. 글로벌 경제를 걱정하는 국제기구를 빼면 정책 전환에 관한 기대감이 월가와 재계 쪽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인플레이션 피크론으로 대패한 뒤, 영란은행(BOE)의 시장개입 이후 금융안정 논의가 커지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죠. 다만, 연준 인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같은 바람은 현실과 거리가 멉니다. 금리선물 시장의 얘기도 약간 다른데요. CME 페드워치를 보면 어제와 오늘, 연준의 피봇에 관한 주장이 커지고 있음에도 이날 오후3시 현재 11월 기준금리 0.75%p 인상 확률이 68.2%로 어제(59.5%)보다 더 높아졌는데요. 12월에 4.25~4.50%가 될 가능성도 56.8%에서 68.1%로 올라갔죠. 내년 1월에 4.50~4.75%로 또 한번 상승할 확률도 하루 만에 43.8%에서 53.6%로 뛰었습니다. WSJ은 “지난 주 내년 봄까지 약 4.7%의 최종금리를 예상했던 게 지금은 4.5% 밑으로 내려왔다. 이는 상당한 변화”라고 했지만 최소 연말까지는 그동안의 예상에서 변화가 없으며 되레 더 인상 전망이 강화하는 측면이 있지요. ING 은행은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며 “금요일(7일)에 나올 고용 보고서가 연준의 매파 이야기를 되살릴 잠재적인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니온 뱅크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노만 빌라민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연준은 섣부르게 행동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미국 경제는 통화정책을 완화할 상황이 아니"라며 “연준은 몇 년 전에 그들이 만든 버블이 다시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오래 그들의 입장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이렇다 보니 시장 반등이 연준의 정책 전환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아 이를 선반영했다기보다는 과매도에 따른 반등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전히 일부 투자자는 피봇을 원하고 있고 영향도 끼치고 있지만 이날 시장을 움직인 핵심 요인은 아닐 수 있다는 거죠. 블룸버그는 “호주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행동과 BOE의 채권매입 이후 매파 논쟁이 격화했지만 연준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많은 회의론에 부딪혔다”며 “이를 고려하면 비관론이 너무 심각해 (기술적) 반등은 시간의 문제였을 뿐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일이었고 그것이 이날 증시 상승의 원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달리오 “금리 중립수준 현금 더 이상 쓰레기 아냐”…“증시 변곡점인지 좀 더 지나봐야. 숏 스퀴즈에 추가로 오른 것” 분석도 UBS의 생각도 같습니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CIO는 “S&P500이 9월에 9% 이상 하락하고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연중 하락폭이 25%나 됐다. 우리는 S&P500이 과매도된 것으로 본다”며 “지난 주의 하락 압력은 분기 말 자산 재조정에 따른 것일 수 있으며 증시의 심리가 이미 매우 약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가능성이 작지만 저점을 찍었다는 느낌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베어마켓에 있으며 이것은 후에 그저 또 다른 안도랠리로 입증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B. 릴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9월의 잔인한 하락이 주식 반등의 명확한 이유”라며 “이것이 베어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더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날 HSBC는 연말 S&P500 전망치를 4450에서 3500으로 크게 내렸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3200까지 갈 수 있다는데요. 앤드류 가스웨이트가 이끄는 크레디트 스위스의 전략가들도 “자금 공급의 실질적인 감소와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 가치, 그리고 극도로 위험한 어닝은 바닥을 찾기 전 더 많은 하락을 의미한다”며 매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현금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말도 있는데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금은 쓰레기라고 해왔던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이날 “현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현금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현재 금리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고려하면 지금은 중립금리 수준”이라며 “단기금리가 적정하다”고 했지요. 현금은 변동성이 클 때 대안으로 꼽힙니다. 물론 이틀 연속 상승장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습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주식파생상품 헤드인 에릭 존스턴은 “월요일의 S&P500 상승세가 광범위했다. 이렇게 범위가 넓을 때는 위쪽으로의 변곡점을 의미한다”며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맞다면 상승폭은 매우 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럼에도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적지 않습니다.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가 최근의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는 말도 있었는데요. 실제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합니다. 이날 주가가 12% 상승했다고 하지만 크레디트 스위스(CS)의 건전성에 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는데요. 영국 재무부는 BOE의 국채매입 승인 규모를 1000억 파운드로 했다고 합니다. 당초 BOE가 밝힌 게 최대 650억 파운드였는데 그보다 증가한 겁니다. 만약을 대비에 넉넉히 한 것일텐데 매입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음을 뜻하지요. 시장 개입기간이 증가한다는 게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중장기로는 꼭 좋은 의미가 아닐 수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에 따라 연말 유가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도 중요한데요. 뉴버거 버만의 선임 웰스 어드바이저 뉴만 크로프트는 “지난 여름 랠리와 다를 게 없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 시장이 회복하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하락 같은 근본적 동인이 있어야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뜻이죠. 증시 흐름,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지금 펀더멘탈 흔들면 죽는다”…영국이 전 세계 정책 당국에 준 교훈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5 06:00:00영국이 반세기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았다가 호되게 당하면서 뜻하지 않게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에 큰 교훈을 안겼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무서운 속도를 금리를 올리면서 금융시장이 예민해진 요즘 같은 시기에 설익은 정책을 내놓았다간 거센 역풍에 부딪힌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한때 기축통화였던 파운드화조차 펀더멘탈이 흔들리자 자칫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에 휩싸일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전 세계 재정·통화 당국자들은 당분간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신중히 접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나라 역시 무역적자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에 단기외채 증가, 원화 가치 급락, 외국인 자금 유출, 외환보유액 감소 등으로 인한 펀더멘탈 위기에 집중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선서 예고한 대로 대규모 감세안 발표했지만 영국발(發) 글로벌 금융 불안이 확산한 것은 지난달 23일이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취임 한 달 동안 준비한 ‘2022년 성장 계획(Growth Plan 2022)’이 발표되자마자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는 가계·기업에 대한 에너지 부담 경감, 감세 등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재정 부양책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①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가계 310억 파운드, 기업 290억 파운드 등 600억 파운드 규모로 에너지 부담을 경감 ② 기본세율 20%→19%로 1%포인트 감면하고 소득 상위 1%에 적용하는 최고세율 45%→40%로 경감과 함께 법인세 인상 중단 등 향후 5년간 매년 최대 45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 ③ 규제 완화 등 공급개혁으로 영국 잠재성장률 2.5%로 상향 ④ 감세 등으로 인한 세수 부족분을 위해 국채 추가 발행, 2022년 회계연도 국채발행 계획은 1939억 파운드로 620억 파운드 증액(GDP 대비 8.4%로 2.7%P 상승)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감세는 1972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발표됐다. 트러스 총리의 대규모 감세 정책은 사실상 예고된 상태였다. 트러스 총리는 최종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보다 광범위한 감세안을 내놓고도 당선됐다. 취임 이후로도 감세 위주 재정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번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민간투자 증가, 노동생산성 향상 등으로 영국이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재정 건전성 우려 증폭에 시장은 발작 그러나 이와 같은 바람은 시장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가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순차입과 정부 지출 등이 증가하면서 재정수지 적자 폭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만 커졌다. 불안감에 재정 부양책이 발표되자마자 영국 국채금리가 단기 2년물 기준으로 연 4.44%까지 급등하고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당 1.07파운드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 발작이 나타났다. 파운드화 가치 폭락은 이미 강세였던 달러를 더욱 강하게 만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단숨에 위기로 내몰았다. 주요 투자은행은 트러스 총리의 재정 지원 규모가 예상보다 컸을 뿐만 아니라 성장률 제고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언급하지 않아 시장 불안을 키웠다. 더군다나 소득세 최고세율구간 폐지는 시장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정책이었다. 통상 예산안과 함께 발표되는 예산책임청(OBR)의 중기 재정전망 자료도 발표되지 않아 사전 평가를 회피했다는 비판마저 나왔다. 씨티(Citi)는 “재원조달 계획이 없는 도박(unfunded gamble)이며 부채비율은 2026년까지 11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어떤 정부든지 세금을 깎으면 경제가 성장해 세수가 늘기 때문에 국채 발행 부담 없다고 강조하기 바쁘다”라며 “그런데 재무장관이 나와 감세를 추진하면서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말하는 건 굉장히 뻔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만성적인 경상 적자인데 최근 경기마저 둔화 영국발 금융 불안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재정 신뢰도가 낮은 상태에서 무리한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영국은 최근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펀더멘탈도 조금씩 흔들리는 상황이다. 펀더멘탈이 취약한 상태에서 성장률을 높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안이하게 접근해 화를 키웠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영국의 GDP 성장률은 -0.1%로 올해 1분기(0.8%)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 생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생계비 부담이 늘면서 민간소비마저 위축된 상황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월 10.1%로 1982년 2월(10.2%)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실질임금은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등 전반적인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취약한 상태였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영국 정부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GDP 대비 130.9%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108.8%) 이후 2년 동안 22.1%포인트나 급증했다. 심지어 영국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국가로 2021년 기준 GDP 대비 쌍둥이(재정·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0.6%로 재정 리스크가 큰 이탈리아(-3.9%)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영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2020년 -2.5%, 2021년 -2.6%에서 올해 -7.2%로 크게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내년 전망치도 -7.6%로 점차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다 영국의 외환보유액은 1080억 달러로 경제 규모에 비해 충분치 않다는 평가도 받는다. 1992년 9월 16일 발생했던 ‘검은 수요일’로도 불리는 ‘유럽환율매커니즘(ERM)’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로 외환 당국이 외환개입에 나설 여지도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시 영국은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파운드화를 투매하자마자 ERM을 탈퇴하면서 33억 파운드의 손해를 입었다. 영국이 미 연준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태인 데다 파운드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6대 기축통화 중 하나라는 점 역시 이번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GDP 80%가 서비스업…제조업 기반도 부족 영국은 낙수효과를 기대하기엔 제조업 기반 역시 탄탄치 못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영국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으로 영국 GDP에서 서비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79%이고 생산 분야가 14%, 건설 6%, 농업 1% 등으로 집계됐다. 주로 금융·경영·소매·관광 등 서비스업이 지탱하는 산업 구조다. 제조업 기반이 없어 트러스 내각이 이번 감세안으로 기대했던 낙수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제조업은 물건을 빨리 만들어내면 되기 때문에 생산성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라며 "그런데 서비스업은 생산성이 갑자기 2~3배 높아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영국은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美 연준 긴축 고삐 당기는데 최악의 타이밍 무엇보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미 연준이 올해만 정책금리를 0.00~0.25%에서 3.00~3.25%까지 3%포인트 올리는 동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긴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심지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1.25%포인트를 더 올리겠다고 발표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지수(DXY)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감세안을 발표한 것이다. 더구나 영국 중앙은행이 9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 인상한 직후였다. 덕분에 영란은행은 금리를 올려놓고 시장안정을 위해 긴급 국채매입을 발표하는 엇박자 행보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영국은 대외부채가 더 많은 순채무국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약점도 있다. FT “英 잘못된 실험, 잠재적 실패 위험 공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쿼지 콰뎅 영국 재무장관은 감세 정책 가운데 고소득자에 적용되는 최고세율 인하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정책을 철회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금융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크게 떨어진 영국 정부의 신뢰도 역시 회복하려면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 무디스나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발표에 시장이 추가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영국 사태를 지켜본 전 세계 각국에도 경각심을 안겨줬다. 인플레이션 대응과 경기침체 방어 딜레마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한순간의 선택이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글로벌 국채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일차적으로 영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실험에서 비롯되었지만, 미국이나 여타 국가들도 고물가와 저성장 사이에서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잠재적 정책 실패 위험을 공유했다”고 진단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경상수지를 중심으로 한 경제 펀더멘탈”이라며 “정부가 경제 펀더멘탈을 생각하지 않으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영국이 몸소 보여 준 셈”이라고 말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美 국채금리 하락·연준 피봇 기대에 나스닥 3.1% 상승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10.04 23:09:13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하락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전환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727.68포인트(2.47%) 오른 3만218.57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00.22포인트(2.72%) 상승한 3778.65, 나스닥은 343.85포인트(3.18%) 뛴 1만1159.28을 기록 중이다. 이날 10년 물 미 국채금리가 오전 일찍 한때 연 3.56% 선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융안정 문제가 대두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이날 호주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적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젠스 피터 소렌센 단스케 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심각한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나온 8월 구인이직보고서상 구인 수는 1005만3000명 수준으로 여전히 1000만 명을 넘지만 7월 수치(1117만 명)보다는 100만 명가량 감소했고 지난해 동기보다도 줄었다. 노동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증시가 과매도됐다는 분석도 있다. 마크 해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을 보면 주식이 과도하게 떨어진 것 같다”며 “투자심리가 이미 매우 약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주기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전환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가 아직 제약적이지 않다. 우리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와중에 달러 가치하락 '베팅'…투자인가 도박인가
증권 국내증시 2022.10.04 18:26:35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2010년 이래 처음으로 1440원 선을 찍는 등 고공 비행을 이어가자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달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다. 특히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 긴축 충격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달러화 가치가 이달 초 영국 감세안 철회 등에 영향을 받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달러 가치 하락분을 2배로 추종하는 ‘인버스2X’ 상품 투자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의 추세적 하락 시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긴축 지속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연말 달러 가치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며 고점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8월 30일~9월 30일) 달러 인버스 ETF에는 18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홀로 1309억 원가량의 자금을 흡수했다. 국내에 상장된 달러 투자 ETF 가운데 자금 유입세가 가장 컸으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1233억 원에 달했다. 해당 상품은 같은 기간 달러 가치 상승 방향에 베팅하는 달러 레버리지 ETF 상품군의 자금 유입액을 압도했다. 한 달간 ‘KODEX미국달러선물’과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에 유입된 금액은 각각 607억 원, 283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이어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409억 원)’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68억 원)’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31억 원)’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18억 원)’ 등 다른 달러 인버스 ETF에도 최근까지 꾸준한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9월 글로벌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극에 달하며 달러 가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달러화가 상단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인버스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와 경기 불안 우려에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달러 가치는 향후 연속적인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9월 FOMC를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 16일(고가 1488원)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40원 선을 터치했다. 9월 말 연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가치 하락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파운드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뜨리며 금융 불안을 야기했던 영국의 450억 파운드(악 70조 원) 규모 감세안 중 일부가 철회되면서 달러인덱스가 약세 신호를 보였다. 이에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하며 이날 1주 만에 1420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대내외적 불확실 요인들이 산재해 달러화 고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연말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준하는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수요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대비 펀더멘털이 양호해 치고 나올 만한 통화가 부재한 점도 달러 가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60원으로 제시한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달러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달러 하락 투자 움직임이 가팔라진 최근 1개월 달러 인버스2X ETF 상품군의 수익률은 -13%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인버스1X ETF 상품들 역시 -6%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연초 대비 손실 폭은 최대 -32%대에 이른다. -
[글로벌 What] ‘제2의 리먼’ 우려 커지는 CS…부도 공포에 주가 급락·CDS 프리미엄 치솟아
국제 경제·마켓 2022.10.04 18:03:26최근 트위터에 한 이용자가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는 파산을 말하고 있다. 2008년의 재연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글은 3382회나 공유되고 1만 명 이상이 공감을 표했다. “붕괴 직전이다. 리먼브러더스의 여파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남긴 또 다른 이용자의 글 역시 수천 건의 공감을 받았다. 세계 경제가 급랭 조짐을 보이자 시장은 자연스레 2008년 금융위기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도마 위에 오른 것이 166년 전통의 스위스 2위 글로벌 투자은행 CS다. 3일(현지 시간) 스위스 증시에서 CS 주가는 장중 11.5%나 급락하며 역대 최저가인 3.52프랑을 기록했다. 이후 파산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0.93%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부도 위험 지표로 쓰이는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335bp(1bp=0.01%포인트)로 치솟았다. 지난달 30일 250bp에서 85bp나 급등한 것이다. 시장이 CS의 파산 위험을 그만큼 높게 본다는 의미다. CS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CS의 부실 우려는 지난해 3월부터 불거졌다. 그린실의 파산과 함께였다. CS가 총 1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대출을 지원한 영국 핀테크 업체 그린실이 코로나19 당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며 쓰러진 것이 발단이 됐다. 4월 CS가 주주들에게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중 27억 달러는 여전히 회수가 요원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S는 63조 원의 주식투자 손실로 파산한 아케고스캐피털에도 자금이 물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손실액은 51억 달러에 이른다. CS는 7월 회사 재정비를 선언하고 이달 29일 구체적인 복안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이미 증폭된 상태다. WSJ는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신주 발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자금 조달 비용도 증가했다”고 짚었다. 다만 월가에서는 CS의 위기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BIS) 비율은 13.6%로 동종 업계에서도 준수한 편이다. 투자 관리 업체 페더레이티드에르메스의 필리포 알로아티는 “CS는 내부 유동성이 꽤 풍부하고 자본 상태도 튼튼하다”며 “바뀐 것이라고는 주말에 새 자본 확충 압박이 커지고 트위터에서 뱅크런을 부추긴 것뿐”이라고 평했다. 씨티그룹도 “우려의 본질을 이해하지만 유동성과 대차대조표를 볼 때 지금은 2008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CS의 단기 파산 여부를 떠나 금융시장의 불안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리쿠마르글로벌스트래티지의 코말 스리쿠마르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디폴트 등) 시장의 신용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무언가는 부러진다”고 경고했다. -
예상 깨고 베이비스텝…속도조절 들어간 호주
국제 정치·사회 2022.10.04 18:00:54호주중앙은행(RBA)이 5월 이후 5개월 연속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부채 부담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A는 이날 기준금리를 2.35%에서 0.25%포인트 오른 2.6%로 인상했다. 이로써 호주는 5월 기준금리를 0.1%에서 0.35%로 올린 후 6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인상 폭은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0.5%포인트의 절반 수준에 그쳐 4연속 빅스텝 행보에는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필립 로 RBA 총재는 “금리가 단기간에 상당히 올랐다”며 “물가 상승률과 경제 전망 등을 고려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최근 호주의 주택 매매 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호주의 주요 부동산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코어로직주택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1.4% 떨어지며 5개월 연속 낮아졌다. 엘리너 크레이그 리아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들이 이제서야 금리 상승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의 가계부채 규모가 크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모건스탠리는 “호주의 가계부채는 수입의 185%에 달할 만큼 높고 대부분이 변동금리여서 이자율 변화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호주가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당분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과 호주의 가계부채 규모 때문에 호주 당국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로 총재 역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는 굳건하며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면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발표한 연차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상승을 잡으려면 횡재세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이후 3년간 여타 선진국의 경제 생산은 0.5%, 개발도상국은 약 0.8%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올 들어 연준이 단행한 금리 인상만으로도 개도국의 경제 생산량 3600억 달러(약 517조 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UNCTAD는 “고금리에 의존해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믿음은 ‘경솔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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