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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국내 중·단기금리 상당한 상방 압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28 12:00:00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우리나라 중·단기금리에 상당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6월부터 실시한 양적긴축(QT)이 국내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28일 구병수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과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국면별 기대인플레이션과 기대프리미엄이 국내 수익률곡선에 미치는 비대칭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장단기 금리차는 최대 0.6%포인트가 축소된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익률곡선이 대외요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고인플레이션 시기에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통화정책 경로를 통해 국내 중·단기금리에 상당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물가 충격으로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대가 형성된다. 그러면 내외금리차 축소를 예상한 신흥국이 자본유출이나 자국 통화 가치 하락 압력에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고 명목 기대단기금리가 상승한다는 논리다. 반면 저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테이퍼링, 양적긴축이 시행됐던 시기와 겹쳤다. 해당 기간에 미국 기간 프리미엄의 영향이 큰 것은 글로벌 유동성 증감에 따라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입 등에도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 과장은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충격도 국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따라서 국내 물가 안정을 달성하려면 인플레이션 기대 관리가 긴요하다는 평가다. 구 과장은 “한은이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나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관리가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올해 6월부터 실시된 미 연준의 양적긴축은 과거에 비해 그 속도가 빠르고 금리인상과 동시에 진행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그 영향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오전시황] 외인·기관 수급 개선…코스피 2430선 회복
증권 국내증시 2022.07.28 10:01:40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장 초반 국내 증시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오전 9시 4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57포인트(0.93%) 오른 2438.1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4포인트(0.91%) 오른 2437.57에 출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7월 FOMC 이후 미국 증시의 안도랠리 효과, 달러화 강세 진정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외국인 수급 여건을 개선시키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824억 원을 내다팔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1억 원, 773억 원 매수하고 있다. 오전 9시 43분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0.65%), LG에너지솔루션(373220)(3.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97%), 삼성전자우(005935)(0.89%), NAVER(035420)(1.63%) LG화학(051910)(0.18%), 삼성SDI(006400)(1.26%), 기아(000270)(0.37%) 등은 상승세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0.51% 내린 1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6.74포인트(0.85%) 오른 802.4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6.80포인트(0.85%) 오른 802.50에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5억 원, 212억 원을 내다 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418억 원을 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빨간불이 들어왔다. 에코프로비엠(247540)(0.17%),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98%), HLB(028300)(0.98%), 카카오게임즈(293490)(1.71%), 펄어비스(263750)(2.74%), 셀트리온제약(068760)(1.07%), 알테오젠(196170)(0.74%), 천보(278280)(1.56%), 스튜디오드래곤(253450)(1.46%) 등은 모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엘앤에프(066970)는 전일 대비 0.09% 내린 22만6700원에 거래 중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의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56포인트(2.62%) 상승한 402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85포인트(4.06%) 급등한 1만2032.42에 장을 마쳤다. -
한미 금리 역전기 세 번 모두 외국인 자금 순유입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28 10:01:27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정책금리를 2.25~2.50%로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정책금리 수준이 높은 한미 금리 역전은 한국은행이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세 차례 발생했다. 한은 과거 금리가 역전됐던 시기 모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만큼 자본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28일 한은 통화정채국이 발표한 ‘한미 정책금리 역전 사례 및 자본유출입’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미 금리가 역전된 것은 1999년 6월~2001년 3월(1기), 2005년 8월~2007년 9월(2기), 2018년 3월~2020년 2월(3기) 등 총 3차례다. 역전 지속기간은 2년 내외로 평균 역전 폭은 60~90bp, 최대 역전 폭은 100~150bp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3년물 국채금리 수준도 2기, 3기 때는 역전된 바 있다. 한은 조사 결과 과거 3차례 한미 정책금리 역전기 모두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됐다. 1기는 국내 외환위기 회복 기대로 주식자금이 들어왔다. 2기와 3기는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투자 확대, 공공자금 유입 지속으로 채권 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됐다. 국제수지 기준으로 주식 채권, 차입을 모두 감안하면 1기 때는 64억 8000만 달러, 2기는 1002억 7000만 달러, 3기는 507억 8000만 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반면 대규모 자본이 유출됐던 것은 외환위기(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중국 경제불안(2015~2016년)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자본 유출은 모두 한미 정책금리 역전이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국내로 전이되면서 촉발됐다”고 평가했다. -
정부 "한미 금리 역전…금융시장 불안시 시장안정조치 즉시 가동"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28 07:50:56정부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으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질 경우 “과거 금융위기시 활용했던 금융부문 시장안정조치들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1.5~1.75%에서 2.25~2.5%로 올리며,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0~0.25%포인트 높아졌다. 추 부총리는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 가속화에)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긴급 국채 조기상황(바이백)과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라며 “이미 발표했던 회사채·CP 시장 안정조치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금융 당국은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의 회사채·CP 매입 정책금융 프로그램 운영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매입 가능 한도를 6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과거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있었을 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다”며 “이달 들어 외국인 증권자금이 주식·채권 모두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국내 외환시장 구조를 세계 수준의 개방·경쟁적인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며 “3분기 중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거주자와 외국법인의 국채 등 이자·양도소득세 비과세를 발판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연준 또 자이언트스텝…한-미 금리역전됐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28 07:21:00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7일(현지 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 금리는 2.25%~2.50%가 되면서 2.25%인 우리나라 기준 금리와 역전됐다. 자본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속성이 있는 만큼 자본 유출이나 환율 추가 상승 등 국내 경제의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날 FOMC 이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6월 정례 회의 이후 위원들이 경제 활동의 다소 둔화되는 점을 인지했다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소비와 생산 지표를 보면 완화세를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증가는 최근 몇달간 여전히 튼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제외하고 성명서의 대다수 내용은 6월 회의 때 발표 내용과 대동소이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낮추겠다는 의지 등이 성명서에 담겼다. 다만 이번 공식 성명에는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폐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언급한 부분이 제외 됐다. 또 전월에는 한명의 위원이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12명의 위원이 투표했다는 사실만 공개했다. 이번 인상으로 연준은 2회 연속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됐다. 0.75%포인트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폭의 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게 됐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만이다. 시장이 당장 우려하는 부분은 자본 유출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더 높고 안정적인 미국 시장이 더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미 금리가 역전됐던 시기 오히려 주식과 채권 시장에 자본이 순유입됐다는 점 △이번 금리 역전이 사실상 수 개월 전부터 예고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 한국만큼 안정적이고 금리가 괜찮은 시장이 많지 않다"며 "금리 역전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줄이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단순히 금리 역전만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의미하게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에는 금리 역전 기간이 길어 질 수 있어 상황이 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금리 역전 폭이 가장 크고 기간이 길었던 시기는 2000년 5월~10월로, 당시 1.5%포인트 차이가 6개월 지속됐다.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연말까지 목표 금리 중간값이 3.4%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연준의 행보를 참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데이터는 6월 회의록"이라며 "당시 위원들이 연말 도달할 금리의 중간값으로 4.25~3.5%, 2023년은 여기서 0.5% 더 높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추후 금리 인상폭을 인하할 가능성이 나오지만 현 시점에서는 내년 까지 금리 역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환율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금리 상승은 통상 통화량을 줄여 통화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달러 대비 원화 약세 기조도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1308.05원)보다 5.27원 오른(원화 약세) 1313.32원에 거래되고 있다. -
침체 불사에도 비둘기 냄새 풍긴 파월…핵심 요건은 인플레 하락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7.28 07:05:22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고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다졌음에도 연준이 경기를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 급등했습니다. 나스닥이 4.06% 폭등한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2.62%, 1.37% 올랐는데요. 앞서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이 9월 이후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 덜 알려줄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매파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금리인상에 관한 내용은 살짝 모호하게 여지를 두면서 비둘기파적인 요소를 곳곳에 심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비둘기는 아닌데 그렇게 볼 수 있는 장치를 둔 셈인데요. 시장도 여기에 반응했습니다. 다만, 생각해볼 부분이 여전히 있는데요. 예상보다 복잡 다단했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9월 0.75%p 가능하지만 물가·고용지표 2번씩 남아…미국 경기침체 아니다” 7월 FOMC에서 알아야 할 8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9월에도 6·7월과 같은 큰 폭의 금리인상 적절할 수 있어. 하지만 더 이상 명확한 가이던스 제공할 수 없음. 앞으로 물가와 고용지표 2번씩 남아. 데이터가 (인상폭) 결정하게 될 것”→해석: 또 한번 0.75%p 가능하지만 확정된 것 아님. 두 달 간 물가·고용지표에 따라 인상폭 조정 가능 ② “일부 지표 둔화에도 총수요 강해 경기둔화할 필요. 인플레 해소 없이는 중장기 고용목표 달성불가”→해석: 인플레이션 잡기 중요해. 경기둔화나 침체도 불사할 수 있음 ③ “금리인상 더해 침체 리스크 생길 수 있지만 덜 올려 인플레 문제 해결 못하는 게 비용 더 커. 지금 해결해야”→해석: 인플레 해결 안 되면 추가 금리인상 여지 ④ “금리인상 후 연 2.25~2.5%는 대략 중립수준. 약간 제한적인 수준으로 가야. 연말에 3.25~3.5% 수준될 것”→해석: 시장 예상(3.5%)과 비슷한 수준이 될 수도 있지만 인플레 풀리면 약간 덜 올릴 수도 있음 ⑤ “미국 노동시장 강하며 경기침체 아니라고 판단. 다만, 침체를 피하는 길 좁으며 앞으로 더 좁아질 수 있음”→해석: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에도 지금은 침체 아님.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나 피하기가 쉽지는 않음 ⑥ 성명서, “최근 소비와 생산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를 첫줄에 배치. "2분기 둔화 눈에 띄어(notable)→해석: 연준이 경기를 신경쓰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줌 ⑦ “통화정책이 더 긴축되면서 그동안의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평가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해석: 이르면 9월이나 그 뒤라도 금리인상 폭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 ⑧ “금리인상폭 0.25%p로 낮추기 위해서는 인플레가 떨어진다는 강력한 증거 봐야”→해석: 최소 수개월 간 인플레 떨어져야 인상폭 조정 우선 연준은 이날 오후2시에 내놓은 성명서에서 “최근 소비와 생산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내용을 발표할 때 가장 먼저 무슨 얘기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가장 첫 문장에 소비와 생산지표가 둔화한다는 내용을 박은 것이죠. 그 뒤로는 “일자리 증가세가 강하다”, “실업률은 낮다”, “인플레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식으로 전체적으로는 인플레 대응에 무게를 뒀습니다만 처음에 받는 인상이 확실히 남았는데요. 파월 의장은 영리하게 기자회견에서는 “나와 내 동료들은 인플레를 다시 낮추기 위해 강하게 헌신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인 2%까지 내려야만 한다”고 시작해 균형을 맞췄습니다. 모두발언도 경기 얘기로 시작하면 무게중심이 확 쏠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9월 0.75%p의 문도 열어놓았고 중장기 고용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격안정이 최우선이라며 경기둔화와 침체를 불사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강하게 나왔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총수요가 여전하다고 한 것, 인플레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나중에 치러야 하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한 것은 물가잡기에 우선 순위가 있음을 확실히 한 것이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생산과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봤습니다. “연준, 성장 문제 첫 인정 전에는 없던 얘기”…파월, “경기침체 불사 의지. 美 침체 아니지만 피할 수 있는 길 좁아” 하지만 앞서 설명드렸듯 비둘기파적인 요소가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습니다. 성명서도 그렇고 연말 기준금리 제시수준도 그런데요.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데이터에 따라 하겠다고 한 것은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향후 지침을 덜 준 측면이 있지만 앞뒤 맥락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인상폭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죠. 그는 “통화정책이 더 긴축되면서 그동안의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보고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파월이 제시한 연말 금리수준은 시장 예상(3.5%)과 비슷하거나 낮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파월이 인플레이션을 전면에 앞세우면서도 경기부분을 강조했고, 이것이 정책전환을 위한 첫 단추 아니냐는 해석이 월가에서 나온 거지요. 그 결과 증시가 급등하고 채권금리가 떨어졌죠. 앨런 맥나이트 리전스 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의 발언은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연준은 일부 영역에서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런 언급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약간의 긍정적인 요소”라고 전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또 하나를 명확히 정리했습니다. 바로 경기침체 논쟁인데요. 그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강하다. 올해 상반기에 270만 명이 고용됐다. 이런 상황에서 침체는 말이 안 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에도 이를 부인하는 쪽에 선 것이죠. 그랬더니 그럼 연준이 생각하는 경기침체란 뭐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경기침체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며 광범위한 생산감소 같은 예를 들어서 피해갔는데요. 그는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가 다룰 수 없는 요인이 있어 그 길이 좁고 앞으로 더 좁아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는 침체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경제가 강하다는 뜻이지요. 따지고 보면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둔화 여지를 보였다는 것 자체가 내부적으로는 급격한 경기둔화나 침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도 될 겁니다. 어쨌든 시장 입장에서는 파월 의장에게서 듣고 싶은 얘기를 하나 더 들었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라고 해도 침체는 아니라고 정리를 해줬으니 말이죠. 여기에 GDP 숫자는 나중에 상당히 수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는데요. 듣기에 따라서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르기 차우드하리 블랙록 아이쉐어의 미국 투자전략 헤드는 “시장이 오른 것은 연준이 그들의 정책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전에는 없었던 얘기”라고 봤습니다. “시장 상황 더 봐야 과하게 반응한 측면”…“인플레 떨어져야 가능한 얘기” 하지만 일단 증시만 놓고 보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전에도 파월 의장의 발언 다음날 시장이 조정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특별히 더 도비시한 내용은 아니고 도비시한 냄새를 풍긴 정도인데 시장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본 측면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며 “오늘 시장 반응은 다소 지나친 듯보이며 이러다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죠. 핵심은 시장의 기대처럼 연준이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인플레가 떨어지면 모두가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그렇게 안 되면 다시 금리문제가 불거질 수 있지요. 파월 의장의 말을 들어보면 인플레가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를 깔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달성되지 않았을 경우인데요. 실제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확고한 자료를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추가로 “금리인상을 더해 오는 침체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덜할 경우 경제에 높은 물가 상승률을 남긴다”고 했지요. 이는 인플레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물가안정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즉, 앞으로 물가지수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안정화하면 모르겠지만 이 기본 가정에 문제가 생긴다면 월가가 기대하는 전체 그림이 흐트러질 수 있는 셈입니다. 연준은 금리인상을 이어가야만 하구요. 이날 연준은 비둘기파 같은 냄새(뉘앙스)를 일부 풍겼지만 크게 보면 매파적인 기본 틀을 보여줬습니다. 연준의 전망도 그동안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 연준은 일을 잘 풀릴 가능성을 보고 있는 거구요. 블랙록의 릭 리더는 “연준이 7월 이후 앞으로 2번 더 금리를 올리고 인상을 끝낼 수 있다”며 “9월에는 0.5%p, 이후 0.25%p가 더 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드렸듯 인플레 리스크가 어떻게 해결되는지가 관건이겠습니다.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량을 예고대로 최대 공급가능량의 약 20%로 줄이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상승과 침체 우려를 빚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물가지표에서 뚜렷한 근거를 찾지 못한다면 파월 의장은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지요. 고용지표도 그런데요. 그래서 인플레 수치가 앞으로 중요한 겁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GDP가 -1.2%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28일 나올 2분기 GDP와 이후에 있을 2번의 CPI와 고용보고서, 그 사이의 잭슨홀 미팅 등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파월 "금리 인상폭 줄이는게 적절"…뉴욕증시 급등[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7.28 06:04:01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더이상의 1%포인트 인상은 없을 것 같다는 안도감을 얻었다.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폭이 낮아질 수 있다는 암시도 받으면서 개장 부터 상승 거래하던 뉴욕 증시는 연준의 FOMC 기자회견 이후 더욱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7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2.56포인트(+2.62%) 오른 3966.8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469.85포인트(+4.06%) 오른 1만2032.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은 7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전반적으로 원칙론을 이야기했지만, 행간에서 △금리의 인상폭 확대 가능성이 적고 △현재 경제의 흐름대로 간다면 추후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계속 회의를 통해 최대한 명확하게 결정을 내리고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며 "통화 정책 기조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누적된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완화 가능성에 대한 언급 수준이지만 이 발언은 시장이 2시 30분 이후 상승하는 기폭제가 됐다. 회담 시작 시간인 2시 30분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당 발언이 나오면서 오전 부터 상승 거래되던 시장은 또 한번 상승했다. 그는 9월 이후 연준의 행보를 묻는 취지의 또 다른 질문에서도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산업활동 등을 모두 살펴보고 적정한 스탠스를 찾을 것"이라며 "그 과정이 진행될 수록 금리 인상폭은 줄이는 게 적정해질 것"이라고 또다시 말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에 가깝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또 이날 1%에 대한 인상 논의가 있었는 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75BP(1BP=0.01%P)가 적정하다고 봤다. 만약 위원회가 오늘보다 더 큰 폭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미팅에서는 (1%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6월과 같이 또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오른다면 다 시 더 큰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판단하겠다는 원칙적인 발언이지만 역시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금리 인상폭 확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받아들였다. 돌려말하면 6월과 같은 9%대의 깜짝 인플레이션이 아닌 이상 1%포인트 인상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나 시장에서는 7월 들어 기름 가격이 소폭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이 6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제가 침체에 있지 않다고 한 발언도 투자자들을 고무 시킨 부분이다. 파월 의장은 "지금 현재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부분이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노동시장의 경우 실업률이 거의 50년 만에 최저치인 3.6%고, 임금 수준도 좋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경기 침체가 없다는 발언은 앞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테지만, 이미 파월 의장이 현재 수준에서 통화 정책이 이어진다면 완화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굿뉴스'로 인식됐다. 이밖에도 파월 의장은 경제와 정책효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곳곳에서 내놨다. 그는 "2분기에는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소비자 지출, 사업 고정투자, 주택같은 곳에서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효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노동시장이 언제 둔화될 것이냐는 질문에도 "이미 여러분들이 보셨다고 생각한다"며 "작년과 올해 초에 일자리 창출 규모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최근 다소 감소하는 것을 봤다"며 "물론 여전히 꽤 건강한데, 전반적으로 노동 시장이 균형을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미주 투자 전략 책임자 가르기 챠우드후리는 "오늘 발언이 주식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을 주는 이유는 연준이 정책에 따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주요 종목도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수익 호조에 힙입어 7.7% 상승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도 6.7% 올랐다. 메타플랫폼도 6.6% 올랐으며, 월마트의 수익 전망 하향 조정 된서리를 맞았던 아마존도 5%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도 파월 기자회견 시작 직후 급등했다. 비트코인이 9.11% 오른 2만2805달러에, 이더는 17.44% 오른 2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50개의 S&P 500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이름 중 약 70%가 분석가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재고 감소,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등에 따라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8달러(2.40%) 오른 배럴당 97.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3.03달러 오른 107.43달러였다. -
한미 금리 역전돼도 자본 유출 없었다는데…이번에도 그럴까?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28 06:02:09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는 2.25~2.50%로 한국은행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게 됐다.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한미 금리가 역전된 것이다.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아지면 수익률을 좇는 자본 특성상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달러가 줄어들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자체로도 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여러 경제 전문가들도 한미 금리가 역전돼도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간담회에서 “대외 신인도나 경제 기초 여건, 현재 경기 흐름을 보면 자금 유출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간담회에서 “한미 금리 역전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느냐보다 자본·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한다”고 했다. 국제금융센터도 13일 ‘한미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 및 자금유출 영향’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원화 채권 투자 패턴, 과거 정책금리 역전 사례 등을 감안할 때 한미 금리가 역전돼도 큰 폭의 자금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연기금 등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우량한 신용등급인 원화 채권 투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민간 부문 역시 원화가 과도한 약세인 만큼 향후 원화 강세 전환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환 차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됐을 때도 오히려 자본이 유입되기도 했다. 한은이 금리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하기로 한 1999년 이후 한미 금리 역전은 세 차례 발생했다. 1기가 1999년 7월부터 2001년 3월, 2기가 2005년 7월부터 2007년 8월, 마지막 3기는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다. 1기 때는 주식이 200억 2100만 달러 유입됐으나 채권이 15억 8200억 달러 유출됐다. 2기 때는 주식이 263억 4300만 달러 유출됐지만 채권이 567억 9000만 달러나 유입됐다. 마지막 3기는 주식 189억 9000만 달러 유출, 채권 503억 7700만 달러 유입이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은 “한미 정책금리 역전 발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정책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한시적 현상인 만큼 과도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며 “최근에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자금유출’ 공식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투자자들은 정책금리 수준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과거 사례만 보고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만큼 금리 역전 기간이 길어지고 역전 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 채권 대비 미국 채권 매력도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리 역전이 장기화하고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계속된다면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장담 할 수 없다”라며 “단기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아 미국 금리 인상이 계속된다면 불안한 상황”이라고 했다. 과거 한미 금리 역전 시기와 달리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어난 것도 불안요소다. 경상수지 적자가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외환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다. 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686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 역시 2016년 86조 6000억 원에서 2021년 256조 60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정부에서는 외국인이 아니라 국민연금과 서학개미가 자금을 내보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과거와 달리 원화가 약세인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연준의 긴축이 지속되면 한미 정책금리뿐만 아니라 1년물 등 단기금리를 중심으로 국채 금리도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외 금리차가 전체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 긴축이 가세하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유인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 상황이 악화된다면 경제 주체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도 27일 강연을 통해 국내 채권투자의 70%가 해외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 장기 투자자가 차지하는 만큼 순유출이 발생하지 않거나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과거와 다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서 위원은 “최근에 글로벌 유동성이 워낙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다른 나라도 금리를 빨리 올리고 있어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져 과거보다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자본 유출 영향이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 금융·경제 수장들은 나흘 만에 한데 모여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한은은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서영경 금통위원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바람직…성장·물가 경로 살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27 14:00:00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이 지난달 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 성장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고물가 고착화를 막고 한미 금리 역전 시기를 늦추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성장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몇 달 내 고점을 지난다면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27일 서 위원은 한은 금요강좌 대면 강의 재개를 기념해 ‘통화정책 기조변화 배경과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1995년부터 시작된 한은 금요강좌는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금융을 주제로 한 경제 강좌다. 이날 서 위원은 지난달 한은 금통위가 사상 첫 빅스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가 가속된 가운데 금리 인상의 물가 파급 시차가 수개월에 이르는 점, 경제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데 물가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 축소,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외국인의 증권투자 순유출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외환수급이 순유출 전환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서 위원은 “원화 절하 압력과 외채 증가 유인을 완화하기 위해 내외금리차 빠른 역전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을 통해 도출한 실질장기금리가 중립 수준을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 경기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빠른 금리인상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형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올리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낮아지는 영향을 받는다.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6%를 상회하다가 3분기 고점을 보이고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봤다.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3%를 넘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겨울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다면 물가 고점은 뒤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민간부채가 고소득, 고신용 차주 중심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스템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서 위원은 “앞으로 수요 공급의 다중충격이 상호작용하면서 인플레이션의 높은 지속성이 예상된다”라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정책긴축을 중단할 경우 추후에 인플레이션 재발로 더 큰 폭의 금리 인상과 성장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역사적 경험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는 하반기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하고 물가상승률이 수개월 내 고점을 지나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점진적인 인상 경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동시에 성장 하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성장·물가의 ‘상충관계(트레이드 오프·trade off)’ 관계가 심화된다면 정책 결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기준금리 0.25%P 올리면 소비 최대 0.15% 줄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27 12:00:00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실물경제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발표한 ‘금리 상승의 내수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을 때 민간 소비는 0.04~0.15% 축소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조건에서 설비 투자는 0.07~0.15%, 건설 투자는 0.07~0.13%씩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금리 상승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시차를 두고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민간 금리가 오르면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자 수지가 나빠지면서 소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서비스보다 내구재 소비가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다. 설비 투자도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정보기술(IT)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이나 비IT 제조업의 설비 투자가 금리 상승에 더 크게 위축된다. 금리 상승 영향이 저소득·한계·과다 차입 가구에 더 크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다만 한은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요 둔화와 함께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편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용 임금의 견조한 개선, IT 제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 등도 금리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
美 전문가들 "침체 온다, 내년 3월 이후 연준 금리 내릴 것"
증권 해외증시 2022.07.27 11:24:29미국의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 이상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26일(현지 시간)나왔다. 1년 내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절반을 넘었다. 미 경제방송 CNBC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물가를 2% 대로 맞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소프트랜딩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특히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은 55%로 집계돼 지난 5월 조사 당시 보다 20%포인트 늘었다. 12개월 내 경기 침체를 전망한 응답자 중 상당수는 당장 12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강도는 강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파이퍼 샌들러의 글로벌 정책 연구부문장은 “소프트랜딩으로 가는 길이 존재하긴 하지만 너무 좁고 보이지 않아서 찾기 힘든 길”이라며 “몇몇 지표는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에 있거나 적어도 가까이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7월 FOMC의 금리 인상 폭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한 명(1%포인트 인상)을 제외한 전원이 0.75%포인트를 예상했다. 시장 전반의 전망치와 같다. 또 응답자들의 금리 인상 전망 평균을 낼 경우 2023년 3월에 기준금리가 3.8%로 정점에 달한 후 2023년 말에는 3.1%, 2024년에 2.9%로 완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FOMC 위원들이 올 연말 께 기준금리를 3.5% 안팎으로 올린 후 내년에는 더 오르게 될 것으로 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이 그만큼 인플레이션 보다 경기 침체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총생산(GDP) 등 각종 주요 지표에 대한 응답자들의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는 분위기다. 올해 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1월 조사에서는 4.7%였지만 이번 조사에는 0.7%에 그쳤다. 현재 3.6%인 실업률은 내년까지 0.8% 포인트 더 오른다고 봤다. 픽텟 웰스매니지먼트의 토마스 코스터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늘어나는 경기 침체 우려에 더 신경 쓰기 시작할 것이고, 9월부터는 금리 인상 폭을 늦출 것”이라며 “실업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고 이는 큰 위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12월을 지나서 까지 계속 금리를 크게 인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가 적정하거나 더 낮은 수준인 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대답과 ‘고평가됐다’는 답이 각각 48%로 같았다. S&P 500 지수에 대한 전망 평균은 올해 2989포인트, 내년이 4335포인트였다. 이날 S&P 500지수는 1.15% 하락한 3921.05에 마감했다. -
“파월, 9월 가이드 많이 안 할 듯”…“시장 예상보다는 매파적일 수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7.27 05:57:15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전날 월마트의 이익 전망치 하향에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1.87%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15%, 0.71% 떨어졌는데요. 기술주도 약세였습니다. 알파벳(-2.32%), 마이크로소프트(-2.68%) 등이었죠. 미국에서 월마트가 갖는 위치는 큽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마트로 월마트의 상황이 미국 경제를 보여준다는 말이 나올 정도지요. 그런 월마트가 인플레이션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14%, 올해는 11~13% 감소할 것 같다고 한 겁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성적은 엇갈렸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안 좋았지만 맥도널드와 코카콜라는 상대적으로 괜찮았죠. 시장에서는 이날 시작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7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톤으로 어느 정도의 얘기를 할지가 핵심이죠. 오늘은 7월 FOMC 전망과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경기둔화 관련 소식들 추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금리인상 기조 유지하겠지만 덜 구체적 지침 가능성”…“연준, 인플레와의 싸움 끝났다는 신호 보내지 않을 것” 연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윌리엄 잉글리쉬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나라면 (7월 회의에서) 다음 번 FOMC나 그 다음의 금리인상 수준에 대한 가이던스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말을 분석해보면 ①9월 FOMC 때까지 나올 데이터가 많고 ②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 모르며 ③6월 포워드 가이던스 틀렸고 7월에도 문제 ④8월 잭슨홀 미팅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설명드렸지만 어쨌든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FOMC 결과 발표 하루 뒤인 28일에 나오는데요. 7월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8월10일, 9월13일에 나옵니다. 9월 FOMC가 9월20~21일임을 고려하면 2번이나 중요한 물가지표가 나올텐데 이를 사전에 언급하기가 쉽지 않죠. 경기판단에 핵심인 고용보고서도 8월5일(7월분)과 9월2일(8월분) 두 차례가 남아 있습니다. 인플레가 내려갈지, 내려가면 얼마나 내려갈지 또 고용이 생각보다 빨리 악화할지가 핵심인데 이를 보지 않고 먼저 세부적인 수준에서 금리인상폭을 포함한 향후 정책방향을 논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논리입니다. 특히 8월 말에 잭슨홀 미팅이 있지요. 잭슨홀 미팅을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중요 계기로 삼는다고 한다면 그 전에도 추가 CPI와 고용지표를 볼 수 있어 이번에 굳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죠. 실제 6월에는 0.5%포인트(p) 수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미리 언급했다가 막판에 그것도 언론을 통해서 가까스로 시장에 알린 뒤 0.75%p로 인상폭을 높인 적 있는데요. 따지고 보면 이번 달도 당초 0.5~0.75%p의 가이드를 줬지만 1%p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수준까지 갔었죠. 유럽중앙은행(ECB)도 0.25%p를 한다고 했다가 0.5%p를 하면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지침)가 무너졌다는 말이 나오는 마당에 굳이 리스크를 질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즉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된다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 어떤 것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식으로 나올 수는 있지만 최근의 방식처럼 더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지침을 주지는 않을 거란 말이죠. 앞서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연준이 옵션을 열어두고 싶어하며 어떠한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것을 꺼려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설명했는데요. WSJ는 “파월 의장은 앞으로의 금리인상에 대해 더 적은 지침을 제공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톤은 완화적인 수준을 요구하는 시장과 달리 생각보다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나는 7월에 0.75%p 인상을 전망한다. 파월은 앞으로 너무 많은 수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약간 신중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임무가 끝났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약간 더 매파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CNBC 페드 서베이 “96%가 0.75%p 예측…1년 내 침체확률 56%, 12월 시작” 이번엔 미 경제 방송 CNBC의 페드 서베이를 보죠. 30명의 펀드매니저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명만이 7월 FOMC에서 1%p의 금리인상을 점치고 나머지는 0.75%p를 예상했다고 하는데요.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올 연말에 기준금리가 연 3.5%에 도달하고 내년 3월에 3.8%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려간다고 봤습니다. 내년 말에는 3.1%, 2024년 말에는 2.8% 정도로 예측했는데요. 이 같은 금리전망에는 완만한 경기침체가 있을 것이고 연준이 내년에는 통화정책 방향을 변경할 것이라는 두 가지 전제가 깔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토마스 코스터그 픽테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기침체 리스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9월부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용률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연준이 12월을 지나서도 금리를 계속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CNBC 조사 응답자들은 1년 내 침체 확률을 56%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월가에서 나오는 대략의 숫자인 50%보다 높죠. 56%는 5월 조사(36%)보다 20%p나 뛴 겁니다. 여기까지 오면 궁금증이 하나 생기는데, 경기침체의 정의가 뭐냐는 거죠.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염두에 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상당 수는 강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침체라 아니라고 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어쨌든 12월에는 침체가 시작된다고 하니 그럼 그 침체의 정의는 뭐냐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3.6%인 실업률이 상당히 오르면 확연히 침체라는 얘기들이 쏟아질 듯한데, 그 수준이라는 게 정해져 있지는 않겠죠. 경기가 급격히 둔화한다는 증거는 계속 나옵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4월(3.6%)보다 0.4%p 내린 3.2%로 전망했는데요. 미국은 2.3%로 1.4%p나 떨어졌습니다. 내년 성장률도 1.3%p 하락한 1.0%로 점쳤는데요. 피에르 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이 2.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기에 경기침체가 기본 가정은 아니다. 소비 감소에 긴축이 더해지고 있지만 이것이 침체는 아니”라면서도 “침체 가까이는 간다. 침체를 피하기에는 길이 좁긴 하다”고 전했습니다.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것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은 침체가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침체를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한 듯합니다. IMF의 경제성장 전망치는 계속 바뀌니까요. 소비자 신뢰도 떨어졌습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2.7포인트 떨어진 95.7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좋은 신호는 분명 아니죠. 5월 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 주택지수도 전년 대비 19.7% 상승해 4월(20.6%)보다는 약간 둔화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기업 투자은행의 매니징 디렉터는 “채용동결이 테크기업에서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실업률을 높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이날 GM은 불필요한 지출을 삭감하고 있으며 채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죠. 쇼피파이도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한다고 했습니다. “맥도날드·코카콜라도 결국 가격인상 덕”…“MS·알파벳은 줄줄이 시장 예상치 하회” 마지막으로 기업 실적을 보겠습니다. 이날 맥도날드는 주당순이익이 2.55달러를 기록, 예상치(2.47달러)를 웃돌았는데요.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은 3.7% 늘었습니다. 맥도날드는 “더 높은 가격과 가치있는 메뉴제공이 매출을 늘렸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WSJ은 “높은 메뉴가격이 미국 매출을 늘렸다"고 했죠. 이는 인플레이션을 시사합니다. 음식값을 올려서 어느 정도 매출과 이익을 메울 수 있었다는 건데 해당 기업과 주주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미국 경제 전반으로 보면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의미할 수 있지요. 맥도날드는 올해 음식과 종이 비용이 전년 대비 12~14%, 임금은 10%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다른 기업들도 그렇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이 70센트로 전망치(67센트)를 뛰어넘고 조정 매출도 113억 달러로 예상치(105억6000만 달러)를 웃돈 코카콜라는 2분기에 평균 가격이 12% 상승했습니다. 유니레버는 11.2%, 킴벌리 클라크는 9% 뛰었죠. 전반적으로 보면 더 높은 가격에도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관건은 이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겁니다. GM은 “소비둔화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기업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줄이고 연준이 더 강하게 나서도록 유도합니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곳들도 한꺼풀 벗겨보면 그렇게 좋다고만 볼 수 없는 셈이죠. 물류기업 UPS의 사례도 비슷합니다. UPS는 이번 분기 매출이 248억 달러로 예상치(246억 달러)를 넘었고 주당 순이익도 3.25달러로 3.16달러를 웃돌았는데요. 문제는 물량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운송물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것이죠.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둔화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UPS의 주가가 이날 3.41% 빠졌죠.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어닝 미스를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당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2.23달러, 518억7000만 달러로 월가 분석치 2.29달러, 524억4000만 달러를 모두 하회했는데요. 강달러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주당 이익이 1.21달러(예상치 1.28달러), 매출 696억9000만 달러(전망치 699억 달러)에 그쳤죠. 유튜브 광고매출이 73억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75억2000만 달러)보다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 광고시장이 위축하고 있고, 이는 경기둔화의 한 징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증시와 관련해 CNBC 페드 서베이는 지금 주가 수준이 적절하거나 낮다고 본 사람들의 비중(총 48%)과 과다하다는 응답(48%)이 비슷하게 나왔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날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가장 큰 리스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는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해치고 있다”며 금리를 내릴 신호를 주지 말고 더 강력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는데요. 공화당 소속 아칸소주 연방 하원의원 프렌치 힐은 “연준은 반드시 가격안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27일 연준 기자회견에서는 분명히 경기침체에 관한 질문이 나올 겁니다. 경기둔화에 관한 증거가 하나둘씩 쌓이는 상황에서 평소 줄타기에 능한 파월 의장이 나올지가 중요한데요. 7월 FOMC에 관한 분석은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한국시간 28일 서울경제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진행되는 ‘3분 월스트리트’ 생방송은 FOMC 때문에 방송 시간을 1시간 늦춘 오전7시55분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7월 FOMC에 관한 깊이 있는 분석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으로 29일부터는 다시 정규 시간대인 6시55분에 방송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가파른 금리인상 연내 끝날 수도" …연준 '피봇'에 촉각 곤두세운 월가
국제 경제·마켓 2022.07.26 18:02:4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올해 안으로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물가 잡기에 주력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의 틈바구니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기조 전환(피봇)에 나설지가 월가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가파른 금리 인상을 이어간 뒤 내년 6월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채권금리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올해 만기 국채의 금리는 3% 안팎으로 연준의 기준금리가 1.5~1.75%인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큰 폭의 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10년물 금리가 22일 기준 2.78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라는 점은 시장이 내년 이후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단서라고 WSJ는 분석했다. 여기에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 추이를 봐도 시장의 금리 하락 전망 시기가 내년 중순으로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OIS는 금융기관 간 거래 시 적용되는 금리의 일종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특정 기간의 거래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특정 시점 이후 OIS가 낮아진다면 시장에서 해당 시점부터 금리 하락을 전망한다는 의미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모델에 따르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1.6%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점쳐진다. 제프리의 전략가 숀 다비는 “불황이나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달리 연준의 ‘피봇’은 아직 그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을 고려하면 연말에 금리 인상 역풍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관측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소비자의 재정 상태나 노동시장 등이 탄탄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투자 메모에서 “지난 4년간 연준은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에 긴축을 중단했지만 역사적 수준인 현재의 인플레이션 앞에서는 경기 침체가 도래하더라도 연준은 여전히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경제학자 절반 이상 “지금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진입 단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26 17:26:56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초기 진입 단계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경기 상황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경제학회가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경제학자 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과 경기 부진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자 응답자 54%가 ‘징후가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진입 단계’라고 답변했다. 나머지 가운데 41%가 ‘인플레이션은 존재하나 경기 부진은 아니다’라고 답변했고 5%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라는 답변을 골랐다.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진입 단계라고 한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물가는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경기후퇴를 시작되지 않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진입 단계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본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 자체는 진행 중인 상황으로 이러한 측면에 따른 위험성과 불안요인이 반영되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개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경기 부진은 아니라고 본 이승덕 성균관대 교수는 “잠재성장률 그리고 앞으로 경제가 움직일 경로를 고려할 경우 경기 부진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대내외 경제환경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윤영진 인하대 교수 역시 “산업생산 등 지표를 볼 때 경기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경제학자 대부분은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현재의 물가 상황에 대한 원인과 전망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82%가 “유동성 이슈와 비용 충격이 함께 발생해 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을 회수할 수 있다고 본 응답자는 13%, 비용 상승 충격으로 물가가 오른 만큼 유동성 회수의 필요성과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5%에 그쳤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향후 하방 리스크는 크다고 봤다. 응답자 47%는 ‘현재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경기 부진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고, 42%는 ‘현재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웃도나 긴축 통화정책으로 이후 하회할 수 있다’고 했다. 허석균 중앙대 교수는 “현재 여러 기관이 예상하는 성장률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에 비하여 낮지 않아 보인다”라며 “향후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되면 이로 인해 성장률이 아래쪽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덕 교수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아니어도 경기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기자의 눈] 왜 GTX는 되고 재건축은 안 되나
부동산 정책·제도 2021.09.15 17:54:07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들이 있다. 물가 상승기 금리 인상이 대표적인 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장’으로 꼽히던 폴 볼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979년 취임 당시 고공 행진하던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1%에서 20%대까지 과감하게 올렸다. 이에 따른 충격으로 기업들은 잇따라 파산했고 실업률이 치솟았다. 하지만 끝내 물가는 안정됐고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기를 구사했다. 장기적 과실이 따른 것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 이뤄지는 교통망 확충도 비슷하다. 교통망 확충의 수혜를 입는 지역의 집값은 급등한다. 집주인들은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고, 수요자들은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려 한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일거에 깨져버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생기자 경기도 의왕시에서 전용 84㎡ 실거래가가 16억 원을 돌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까지는 단기 충격이다. 그렇다면 장기적 이득은 무엇일까. 교통망 확충은 수요를 분산해 도심부, 즉 서울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 2017년 전미경제평론(American Economic Review)에 게재된 카타리나 크놀의 기고에 따르면 철도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던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주요국의 실질 주택 가격은 상승하지 않았다. 도심부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도시 영역이 확장하는 효과를 내며 수요를 분산시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GTX는 되고, 서울 아파트 재건축은 안 되느냐다. 서울 정비사업은 도심부 수요를 가장 확실하게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이다. 물론 정비사업 활성화에 따른 집값 과열이 우려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GTX도 마찬가지다. 장기적 효과를 내다보고 GTX를 추진하는 것이라면 서울 도심 재건축·재개발 또한 막을 이유가 없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주요 정비사업이 막힌 상황에서 몇 년 뒤 ‘서울발 공급 쇼크’가 올 것은 자명하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울 정비사업을 바라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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