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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책임경영·지배권 강화…주가급락에 자사주 매입 이유도 가지각색
증권 국내증시 2022.10.02 08:08:00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는 녹아내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초긴축 의지에 급락했다. 8월 16일 2533이던 코스피 지수는 6주 만에 2155로 378포인트(-14.9%) 급락했다. 전문가가 “지금이 바닥이다 매입하라”고 조언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살 돈이 없는 상황이다. 주가 급락이 오히려 상장사 대주주나 이사회 구성원들에게는 주식을 사는 기회가 되고 있다. ‘ 바겐세일’ 기간인 셈. 지배구조를 강화하거나, 책임경영을 천명하거나, 승계를 내다 보며 큰손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다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도 임원들이 주가를 내던지는 곳도 있어 개미 투자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87세 회장님도 ‘매수’…3개월 간 28번 산 오너도=효성(004800)그룹은 명예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그룹사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석래 명예회장은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지주사 ㈜효성 주식 3900주를 장내매수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7만3815원으로 총 투자금은 2억8769만원이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9.64%에서 9.66%로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은 또 15~19일에는 효성화학(298000) 주식 1130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평균 16만4813원으로 매입 총액은 1억8586억 원이다. 지분율 역시 7%에서 7.03%로 소폭 변동했다. 효성의 주가는 올해 1월 9만6000원 수준이었는데 조 명예회장이 매입한 이달에는 7만원 대를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로는 약 27% 가량 급락한 상황. 효성화학은 주당 35만원 대에서 10만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조 명예회장의 손주들도 지분을 매입 중이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 생으로 올해 만 87세다. 지난 201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미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효성 지분 21.94%를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동생 조현상 부회장도 21.42%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향후 캐스팅보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승계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늘린 곳도 있다. LX홀딩스(383800)가 대표적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형모 전무는 그룹 지주사 LX홀딩스의 지분 매입에 나섰다. 구 전무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LX홀딩스 주식 총 5만여주를 사들였다. 매입에 투입한 비용은 약 4억원이다. 구 전무의 보유 지분은 기존 11.53%에서 11.59%로 확대됐다. 구 전무가 아버지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 받은 지난해 12월 24일 주가가 1만124원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 가량 싼 값에 지분을 산 셈이다. 구 전무는 1987년생으로 미국 뉴욕주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외국계 기업 근무 이후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지난해 LX그룹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LX홀딩스 임원(상무)으로 입사한지 1년이 안 된 올해 3월 전무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구 전무에게 LX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사업 발굴과 M&A(인수합병) 업무를 맡기고 경영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이 1951년생으로 아직 혈기 왕성하고 구 전무가 30대라는 점에서 승계가 본격화 하기에는 아직 시간 적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구 전무는 증여 받은 지분에 대한 증여세 등을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강남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한 상황이다. 향후 보유한 ㈜LG 지분 0.6% 및 LX홀딩스 지분에 대한 배당금 등을 활용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의 대주주도 기회가 될때마다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도용환 스틱 회장은 올해 7월부터 3개월 간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 50억 3434억 원을 26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지분율 변동폭은 13.19%에서 13.37%로 크지 않다. 다만 도 회장의 우호 세력이라고 할수 있는 특수관계인, 회사 임원들도 동시에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올해 8월께만 해도 주가가 8000원대였지만 9월 들어 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인 디피씨와 지난해 10월 흡수합병했다. PEF 운용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장사가 됐다. 다만 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분기 보고서 기준 19.24%로 취약한 편으로 평가 받는다. 스틱의 시가총액은 2276억 원이다. 대주주 및 특수 관계자 지분이 400억~5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책임경영 천명 52주 신저가에도 스톡옵션 행사=책임경영을 천명하며 경영진이 지분을 매입하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대표적이다. 한종회 부회장은 6억9900만원을, 노태문 사장은 5억5840만원을 각각 매입했다. 이달 8일까지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건수는 74건에 달한다. 총 매입 규모 106억원 정도다. 국내 1위 포털기업 네이버는 최근 책임리더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고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책임리더는 상무급 임원이다. 이달에만 총 5명이 13만1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네이버 주가가 아직 19만3500원인 만큼 주당 6만원 정도 이득이다. 일부 책임리더들이 소액이지만 주식을 매도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책임리더들이 스톡옵션 행사 후 세금 마련 목적으로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은행권, 예금금리 올리고 대출금리 내리고… 기준금리 인상에 조정 박차
경제·금융 은행 2022.10.02 08:00:00미국 등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는 등 금리 조정에 분주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12개월 기준 연 4.5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은행연합회의 공시 상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1년 만기 기준 연 4.35%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의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 년 만기의 경우 연 4.15%, 만기 2년의 경우 4.00%가 적용된다. 이 외에 광주은행의 ‘스마트모아Dream정기예금’이 일 년 만기 기준 최고 4.2%, 기업은행의 ‘1석7조통장’이 4.1%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약정 기간 1년을 채우면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상품인 ‘OK e-플러스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최고 연 4.25%의 금리가 적용됐다. 반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도 등장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77%포인트 인하했다.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2억 원의 한도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최저 금리는 5.38%에서 4.82%로 낮아졌다. 신용대출은 최대한도가 3억 원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2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최저금리는 4.79%에서 4.57%로 낮아졌다. 은행권이 신속히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는 데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이달부터 2달 연속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권의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도 있다 보니 은행들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예금금리의 경우 시장의 상황을 즉각 반영하도록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빅스텝 밟으려는 한은, 집값 하락 경고음도 커진다[뒷북경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1 14: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최종금리 수준을 높이면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점진적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내달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사실상 예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11월 연속 빅스텝 전망마저 나옵니다. 연말 기준금리가 2.75~3.0%가 될 것이란 전망이 최고 3.50%까지 높아진 상태입니다. 최근 물가나 환율을 추세를 보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커 보입니다. 높아진 금리 수준만큼 한은의 집값 하락 경고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달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 오름세가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맞물리면 주택 매수 심리가 약화되고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면서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담보 가치가 하락하고 임대 소득이 줄어들면서 주택 관련 대출 차주의 연체율이 늘어나는 등 가뜩이나 우리 경제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계대출 건전성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집값 하락 가능성이 다른 주요국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25.5% 올랐습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15위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특히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상승 폭은 비교 대상 33개국 중 3위로 높고, 장기추세치와 비교한 갭(gap)률은 가장 높습니다. 또 올해 1월 실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높다고 한 비중은 각각 89.7%, 45.9%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고평가 인식이 확산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은의 집값 하락 경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지역별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평가’를 통해 다시 한번 집값 하락을 경고했습니다. 이 총재가 새로 취임하고 단행한 첫 조직 개편에서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지역협력실의 조사연구기능을 조사국으로 이관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지역경제보고서의 분석 자료인 만큼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최근 주택시장이 수도권·비수도권, 시·도간 주택가격 등락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역별로는 세종·대구 등 일부 특·광역시 주택가격 하락 폭이 크다고 봤습니다. 고점 대비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세종(-7.93%), 대구(-3.37%), 대전(-1.29%) 순으로 나타났는데 하락 전환 시점이 빠를수록 월평균 하락 폭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앞으로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방 요인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방 요인을 살펴보는 기준은 주택가격 수준, 차입 여건, 공급 물량 등 세 가지입니다. 임대료 대비 집값이 높은 곳, 차주의 소득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크게 상승했거나 높은 수준인 곳, 입주 물량이 과거 3년 평균보다 많은 곳 등을 살펴본 결과 세종·대구·인천이 2가지 사안에 해당됐습니다. 하나라도 포함된 곳은 서울·경기·충남 등입니다. 한은이 연일 경고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는데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집값마저 급락하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선 집값이 20% 정도 하락하면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채 대비 총자산 배율은 4.5배에서 3.7배로, 부채 대비 순자산 배율은 4.5배에서 2.7배로 크게 낮아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산을 팔아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8월 금통위에서 나온 한 금통위원의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 금통위원은 “우리 경제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조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이미 높은 수준으로 올라 있어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고금리 여건과 결합하면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되고 침체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
"日 외환당국, 최근 엔·달러 시장 개입액 28조 원…사상 최대"
국제 경제·마켓 2022.10.01 13:25:08일본이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최근 사상 최대 수준의 외환 시장 개입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지난달 22일 일본 외환 당국이 달러를 팔아 사들인 엔화가 총 2조 8382억 엔(약 28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계산이 맞다면, 일본 외환 당국의 달러·엔 시장 개입액은 1998년 4월 10일(2조 6201억 엔) 기록했던 하루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이는 일본 재무성이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 달 간의 외환 개입 실적이 2조 8382억 엔이었다고 밝힌 것에 기초를 둔 추산이다. 이는 일본 외환 당국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외화 예금액인 20조 엔(8월 말 기준)의 15%에 달하는 액수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약 24년 만에 외환 개입을 했다.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5엔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식으로 환율 안정에 나섰던 것이다. 당시 시장에선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액이 3조 엔 규모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는데, 이는 실제 재무성 발표와 비슷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달 22일 이후에도 공표하지 않고 개입했을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시장 관계자 추계와 이번 실적액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모두 지난달 22일 개입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본은 올해 심각한 엔저 현상을 겪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등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지난달에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드라이브를 걸었던 지난 3월엔 엔·달러 환율이 6년 1개월 만에 120엔대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엔 140엔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지난달 말 대규모 시장 개입에 나섰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4월 외환시장에서 1일 엔화와 달러 거래는 8710억 달러(약 125조 엔)”라며 “이번 개입 규모는 거래액의 2%에 불과해 엔화 약세의 요인인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 확대 구도가 변하지 않는 한 효과는 한정적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
美 연준 2인자의 경고 "강달러에 다른 나라선 추가 통화 긴축 필요할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1 10:44:23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 달러화의 초강세로 다른 나라들에서 추가적인 통화 긴축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2인자인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뉴욕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통화정책을 위한 금융 안정 고려사항' 콘퍼런스에 참석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달러 가치 상승은 미국에서 수입 물가를 줄이는 경향이 있지만, 일부 다른 나라들에서는 통화 가치 절하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부채 또는 기업 부채가 높은 나라들에서 높은 금리가 채무 상환 부담을 늘리는 등 추가적인 충격이 일어나 금융 취약성이 심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일부 이머징마켓 국가에서는 높은 금리가 선진국들의 수요 약화와 맞물려 자본 유출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일정 기간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조기 (통화 긴축) 후퇴를 피하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제롬 파월 의장 등 다른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일치한다. 연준은 9월 점도표(연방공개시장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표)에서 최소 내년까지는 금리인하 전환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점도표에 대해 "올해 말까지, 그리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영국 등의 사례를 들며 "물가상승률은 미국과 외국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추가 인플레이션 충격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공급망 차질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봉쇄, 기후 문제 등으로 장기화하거나 악화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우리의 금리와 대차대조표 움직임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연준은 (통화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언젠가) 낮아지겠지만, 그것이 임박했거나 예측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
개미 눈물 흘릴때…외국인 1162억 쓸어담은 '이 종목'
증권 국내증시 2022.10.01 10:07: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나날이 고점을 경신하는 원달러 환율까지 잇따른 악재에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고 있다. 다만 매물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외국인들은 K-방산주를 1519억 원 사들이며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되며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9월 22일~30일)간 외국인 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162억 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방산주로 묶이는 현대로템(064350), 한국항공우주(047810)에도 매수가 몰렸다. 외국인은 두 기업을 각각 216억 원, 141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11위, 21위로 끌어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497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 비교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며 주가가 하락하자 저점매수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7거래일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67% 하락했다. 현대로템(-12.31%), 한국항공우주(-5.00%) 등도 5% 넘게 주저앉았다. 나날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타 업종 대비 방산주의 실적전망이 밝은 것 또한 투자 포인트다. 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 717억 원, 392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24%, 2.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역시 각각 영업이익 1582억 원과 1296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171.48%, 6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지역의 군비 정책도 증가 추세”라며 “경기 침체 우려와 무관하게 방산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성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방산주의 수주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도 크다. 최 연구원은 “국내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079550))는 올 상반기까지 8조 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기록했다”며 “3분기 폴란드와 12조 원 규모의 1차 계약을 맺은 것 외에도 주요 납품이 2023~2028년에 집중되어 있고 수익성이 좋은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이익증가 사이클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부부장 연구위원 역시 “국내 5대 방산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한화시스템(272210)·현대로템)의 합산 목표 시가총액은 24조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16조 원) 대비 44%의 상승여력이 있다”며 “적극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증권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는 9만 6000원 선으로 30일 종가(6만 1500원) 대비 약 35%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역시 목표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각각 34%, 28%가량 남아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글로벌 국제금융시장] 美 뉴욕증시, 근원 PCE 상승에 약세
증권 증권일반 2022.10.01 09:57:51뉴욕 증시가 미국 물가 지표 오름세 속에 장을 종료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 위축을 부추겼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0.10포인트(1.71%) 내린 2만 8725.5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2만 9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54.85포인트(1.51%) 떨어진 3585.62로 장을 마쳐 올해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1.89포인트(1.51%) 내려 1만 575.62로 마감했다. 미국 연준에서 눈여겨보는 물가 지표인 8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전월치와 월가 전망치를 모두 웃돈 것이 영향을 줬다. 미국 상무부는 8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4.7%)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7%)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월스트리트저널 예상치(0.5%)보다 높은 상승률인 0.6%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근원 PCE 지수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식품·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8월 PCE 지수는 지난해보다 6.2% 상승했다. 지난 달 6.4% 상승한 것에 비하면 둔화된 수치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6%)는 0.2%포인트 웃돌았다. 물가 지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도 미국이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릴 확률은 54.5%를 나타냈다. 에릭 다이톤 웰스얼라이언스 대표는 이날 근원 PCE 물가지표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라며 “연준을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이번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총탄이 될 것을 (안다)”고 평가했다. 연준 관계자들도 이날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놓았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통화정책이 한동안 긴축적이어야 한다”며 “조기 정책 철회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
“JP모건 황소도 낙관론 후퇴”…“3분기 어닝 전망 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0.01 06:05:009월과 3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1.51%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51%, 1.71% 내렸는데요. 금리와 인플레이션, 어닝, 글로벌 금융시장 우려에 시장이 혼란합니다. 이날 나온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생각보다 나빴는데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 의지를 재차 다졌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83%까지 다시 올랐는데요. 시장은 영국 정부와 예산책임처(OBR)와의 만남에 기대를 걸면서 한때 파운드화와 국채가 강세를 보였지만, 정책 U턴이 없으며 OBR의 재정전망이 정부 재정계획 공개 시점인 11월23일까지 발표가 미뤄진다는 소식에 실망했습니다. 영국 10년 국채도 다시 4.2%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유로존의 9월 물가는 전년 대비 1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3%, AI 데이를 앞둔 테슬라가 -1.1%, 재고 과잉에 시달리는 나이키가 -12.8%를 기록했는데요. 오늘은 시장의 새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금융안정과 인플레이션, 증시 바닥 논쟁을 짚어보겠습니다. “다시 튄 8월 PCE 추가 인플레 충격 배제 못해”…“美 3분기 GDP 전망치는 0.3%→2.4% 상향” 이야기 흐름상 인플레이션부터 보죠. 이날 나온 8월 PCE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이미 쇼크를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8월 PCE는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3%로 나왔습니다. 전월비로는 7월에 -0.1%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죠. 시장 예상치(0.1%)보다도 높았습니다.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도 마찬가지인데요. 전년 대비 4.9%, 1달 전에 비해 0.6% 올랐습니다. 월가 전망치 4.7%, 0.5%보다 컸지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연준의 물가하락 노력에도 8월 PCE는 예상보다 높았다”며 “휘발유 가격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강했다”고 전했습니다. 소비지출은 증가했습니다. 7월에 -0.2%였던 전월 대비 수치가 이번에 0.4%로 상승했는데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것도 -0.1%에서 0.1%로 증가했습니다. 아웃도어 용품업체 아제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클리포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소비자들이 그렇게 많이 약해진 것을 보지 못한다”며 “딜러들과 얘기해봐도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고 했는데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를 전망치를 2.4%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27일만 해도 0.3%였는데요. 애틀랜타 연은은 “3분기 개인소비지출이 0.4%에서 1.0%, 민간투자가 -7.6%에서 -4.2%로 각각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전 예상보다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인데요.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도 3분기 GDP를 2.1%로 봤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 미국 역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많지요. 소비도 갈수록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티븐 비팅 씨티 글로벌 웰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지출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이를 가져가고 있다”며 “감소하는 수입과 증가하는 소매재고는 소비 증가율이 앞으로 더 약해질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는데요. 전날 나이키가 재고 규모가 97억 달러이며 전년 대비 44% 폭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나온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도 58.6으로 예비치(59.5)를 밑돌았는데요. 다만,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2.8%였던 게 2.7%로 더 낮아졌습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한숨을 쉴 수 있는 부분이지만 8월 PCE에서도 드러났듯 현재 물가가 너무 높고 금방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게 중요한데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타깃(2%)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또한 섣불리 후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가격이 올라가 물가가 피크를 쳤을 수 있다는 전망에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패턴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는 “미국과 해외의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고 추가적인 인플레 충격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급과 수요 불균형을 더 심화시키는 경제적, 지정학적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라고 했고, 리처드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가 지겹게 이어지는 것이 과도한 금리 인상보다 더 나쁘다”고 했습니다. 브레이너드 “금융 취약성에 주의 기울이고 있어”…BofA “크레디트 시장 장애 가능성”…에리언 “연준 피봇은 경제·금융위기에만 와. 오면 고통” 그런데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연설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그는 “나쁜 충격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금융 취약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어느 시점엔가 위험이 양면적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영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국에 줄 수 있는 영향을 들여다보겠다는 건데요. WSJ은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생길 수 있는 금융안정 위험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며 “특정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감소하면 이것이 금융충격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위험을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레이너드는 결국 2008년 금융위기 때 나타난 유동성 위기, 1997년 외환위기 때의 위기 전염 가능성을 거론한 셈인데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강조하면서도 상당 부분 금융안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지금까지 시장의 리스크가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①경기침체 ②높은 인플레이션 ③금융안정 등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2가지가 3가지가 됐으니 위험도 더 커지는 겁니다. 금융안정이란 쉽게 변동성을 넘어선 시장의 마비, 유동성의 고갈이라고 보면 될 텐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불룸버그TV에 “금융안정 리스크가 추가된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금리 위험, 특히 연준이 어떻게 할지와 크레디트 리스크, 경제상황 등에 집중했고 유동성 리스크를 외면해왔는데 이제는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며 “BOE나 일본은행 등의 개입은 일시적이며 반창고를 붙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는데요.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금융 취약성 발언이 의미가 있는 것은 미국에도 비슷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연준이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설명한 바와 같은데요. 루트홀츠 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 짐 폴슨 같은 이들은 “미국에서 무언가 부러지더라도 그것이 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키는 수준이 아니라면 그것은 전 세계에 걸친 긴축 사이클을 멈추게 할 수 있다. 그것은 증시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죠. 하지만 금융안정 훼손에 해당하는 사건이 터진다면 그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터진다는 게 어렵죠. 엘 에리언 고문은 “연준의 피봇(정책전환)을 찾는 사람들은 이것이 오로지 경제위기(accident)나 금융위기에 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경제위기나 금융위기로 가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날 기준으로도 미 국채나 채권시장에 실질적인 위험 사인이 뜬 것은 없어 보이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큰 건 맞지만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건 전혀 아니다. 크레디트 시장도 더 떨어져도 할 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잘 버티고 있다”며 “트리거(방아쇠)가 될 만한 건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동성 문제와 스트레스에 관한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올레그 멜렌티예프와 에릭 유 전략가는 “크레디트 시장 기능 장애를 막기 위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론 인사나 슈로더 선임 고문은 “시장의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무언가 큰 것이 깨질 수 있다”며 “1970년대 폴 볼커 전 의장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사 중남미 국가들은 달러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미국 은행들을 파산으로 내몰게 됐다. 볼커는 결국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요. 이어 “연준의 이러한 시도는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 채무불이행으로 중단된 적도 있다. 연준은 곧 멈춰야 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그 문턱에 있거나 이를 넘어섰다”고 덧붙였죠. 현실화 여부와는 별개로 금융안정에 관한 얘기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겠습니다. 콜라노비치 “매파 연준·지정학 위기 탓 S&P 목표 위험”…“3분기 어닝 전망치 9.8%→2.9% 2년 만 최저” 이제 증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황소론자였던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이날 “최근의 증가하는 지정학적 위기와 통화정책 리스크가 올해 가격 목표치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이 같은 위험들이 감소하거나 또는 내년까지 우리의 가격목표는 현실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고백했는데요.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시인한 겁니다. 콜라노비치는 S&P500의 타깃으로 4800을 제시해왔는데요. 4분기 시작을 앞두고 퇴로를 만들어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매파적인 발언이 강화되고 있음을 볼 때 중앙은행들이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정책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는데요. 어닝 전망도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S&P500 기업의 3분기 예상 실적 증가율은 2.9%로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6월 말, 3분기 전망치는 9.8% 증가였다고 합니다. 루카 파로리니 픽텟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는 “이제 우리에게는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이 아닌 어닝이 중요하다”며 “어닝에 집중해야 하지만 이것이 더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했는데요. 거시환경이 나빠 어닝이라도 좋아햐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손버그 투자운용의 션 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피봇할 것인지 묻지 말고 그들이 마침내 행동하기 전에 경기침체가 얼마나 깊을지를 물어야 한다”며 “연준은 명확히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제1 순위”라고 했는데요. 피봇은 경기침체와 같이 올 확률이 상당하기 때문일 겁니다. 부정적인 시각은 많은데요. 뉴버거 버먼의 조셉 아마토 사장은 “거시경제가 혼란스러울 때는 위험을 감수할 때가 아니”라고 했죠.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은 “기술주 분야에 더 많은 고통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은 “전체 시장이 20~30%더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도 했는데요. 증시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펀드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자산 매각에 나서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바닥 얘기도 있습니다. MKM 파트너스의 JC 오하라는 “일반적으로 가장 약한 쪽이 먼저 타격을 받고 다음이 중간, 그리고 나서 가장 강한 것이 타격을 받는다”며 “애플이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끝나는 것이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이번에 나온 PCE는 8월 수치고 지금은 10월 하루 전”이라며 “베어마켓이니 시장이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장기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완벽한 매수 기회”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세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벤 쿠마르 선임 투자 전략가는 “공포는 전염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거대 헤지펀드 발라스니 애셋 매니지먼트는 “BOE가 금리를 통제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그것의 대가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모두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정부는 계속 대규모 감세안과 에너지 보조금 지급안을 밀어부칠 태세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병합하면서 핵무기 사용 협박을 이어갔는데요. 영국인 5000명을 상대로 한 유고브(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51%가 과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팽팽하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듯한데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신세돈의 경제통감]환율 안정 비상수단 마련하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0.01 00:00:00예상했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월 2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세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자국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따라 올렸다. 노르웨이가 0.5%포인트, 스위스 0.75%포인트, 대만 0.125%포인트, 영국 0.5%포인트, 인도네시아 0.5%포인트, 필리핀 0.5%포인트, 홍콩 0.75%포인트 등이다. 미국이 올릴 것에 대비해서 일찌감치 올린 스웨덴이나 캐나다도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몇 주 전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폭은 미국 인상 폭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힌 적이 있다. 미국보다 덜 올리겠다는 선언이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일정한 역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말이었다. 나름대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사전적 예고(forward guidance)를 던져서 금융시장에 위안을 줄 목적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후 우리나라 환율은 크게 불안해졌다. 8월 1일 달러당 1305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9월 28일 1440원으로 뛰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일정한 역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한은 총재의 발언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이 확실하다. 기준금리 역전에 관해 미리 언급할 필요나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한은 총재의 실언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연말 기준금리(예상치)를 4.4%로 잡으면서 한두 차례 ‘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경솔한 발언이었고 알고도 그랬다면 의도적으로 잘못된 사전 예고를 던진 셈이다. 며칠 전 한은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말에 4% 이상으로 갈 것을 몰랐다고 하면서 베이비스텝 인상 사전 예고를 사실상 철회했다. 그러나 한미 간 금리 역전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다.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빅스텝(0.5%포인트)으로 인상한다 하더라도 0.25%포인트 금리 역전이 유지되는 셈인데 연준이 11월과 12월에 1.25%포인트를 더 올린다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더욱 커진다. 지금까지 발언을 종합해보면 금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너무 크다. 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 연속 점점 커지고 있어서 올해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아직까지 외국인 국내 투자가 대규모로 빠져나갈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라도 빠져나갈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따라서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10월 12일까지 20여 일 동안이나 한미 간 금리 격차를 0.75%포인트로 방치하는 것은 확실히 위험한 일이다. 금리 불안 리스크를 서둘러 줄여줘야 한다. 한국은행은 즉각 금통위를 개최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줘야 한다. 인상 폭은 한은이 결정하면 된다. 어차피 올릴 것이라면 몇 주 뒤로 미룰 이유가 하나도 없다. 특히 환율 움직임은 ‘이력 현상(hysteresis)’이 있어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잡아줘야 한다. 정책 당국의 구두 개입이나 혹은 외환시장에 대한 규제로 환율 불안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는 있겠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또 10월 이후 연말까지 예상되는 지속적인 미국 기준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발생하는 외환시장 불안에 대비해 비상수단을 미리 아껴둘 필요도 있다. 그러나 환율 시장의 안정을 한국은행이나 정책 당국에만 맡길 수는 없다. 외환시장 참여자들도 시장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내국 기업이나 개인이나 금융기관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외환 거래가 외환시장 안정의 필수적인 요건이다. 꼭 필요한 실수요 외환 거래가 아니면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투기적 거래를 삼가야 한다.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국인 혹은 내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보유 외화 자산을 국내로 유입해 주면 더더욱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
美 8월 PCE 재상승에도 국채금리 하락…나스닥 소폭 상승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9.30 23:05:17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출발했다. 3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63.93포인트(-0.22%) 내린 2만9161.68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28포인트(-0.04%) 떨어진 3639.19, 나스닥은 18.50포인트(0.17%) 오른 1만756.01을 기록 중이다. 이날 나온 8월 PCE는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3%로 예상을 모두 웃돌았다. 전월 대비는 7월에 -0.1%였는데 다시 0.3%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가 좋지 않았다. 8월 근원 PCE는 전년 대비 4.9%, 전월 대비 0.6%로 각각 월가 예상치 4.7%, 0.5%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견고함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다만,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날 오전 한때 연 3.69%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증시에 도움이 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졌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섣부른 후퇴를 피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독립기구인 예산책임청(OBR)이 이번 감세정책의 효과가 포함해 10월7일 내놓기로 했던 경제 및 재정전망 분석 자료를 11월23일까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11월23일은 영국 재무부가 이번 감세와 에너지 지원책에 따른 중기 재정계획을 내놓는 날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OBR과 관련해 정책 U턴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음이 확인된 후 다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재고 급증을 공개한 나이키가 11.7% 넘게 폭락 중이며, 인공지능(AI) 데이에서 휴머노이드 관련 진행 소식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 테슬라가 보합세(0.026%)를 보이고 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삼성전자 새로 탑승한 85만 개미, 19% 손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30 18:29:00올해 들어 개미(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3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기업 실적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이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8개 종목은 연초 이후 최소 12%에서 최대 45%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어 개미의 신음은 깊어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와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 등 플랫폼주, 삼성전기(009150)·두산에너빌리티(034020)·카카오뱅크(323410) 등 8개다. 개미들의 투자 바구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8조 333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1조 8356억 원)를 포함하면 20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순매수액 31조 1944억 원 중 63.69%를 차지한다. 올해 삼성전자에 올라탄 개미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 상태다. 올해 삼성전자의 개인 평균 매수 단가(순매수 금액/순매수 수량)는 6만 5443원이다. 이날 종가는 매수 단가 대비 18.86%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92만 명으로 지난해 말(507만 명)에 비해 85만 명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미들이 1조 5025억 원 순매수한 SK하이닉스는 5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는 8만 3100원으로 개인 평균 매수 단가 대비 12.4% 하락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도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주가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분석한다. 스마트폰·PC·TV·게임기 등 개인용 전자 제품 출하량이 급감하며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1월(-1.7%)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발생한 고객들의 급작스러운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2년 동안의 공급망 불안으로 높여놓았던 재고의 감축 움직임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예상보다 더욱 크고 깊게 나타나는 중”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출하량과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미들이 사들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주도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 여파에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개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2조 4444억 원, 1조 9178억 원 순매수해 상위 2위,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평균 손실률은 50%를 넘는다. 이날 종가는 개인 평균 매수 단가 대비 각각 35.12%, 36.15%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각각 97만 3445명, 204만 1314명이다. 삼성전기와 두산에너빌리티, 카카오뱅크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기는 전자 기기 수요 둔화의 타격을 입어 평균 매수 단가 대비 28.02% 하락했다. 평균 손실률 27.25%을 보이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지주회사 두산이 5772억 원 규모의 지분 4.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성장률과 플랫폼 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 있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손실률은 8개 종목 중 가장 큰 45.17%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에 알맞은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 중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K엔터테인먼트 종목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 공포에 맞설 증시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전기차·정유·건설 등 경기민감 수출주와 방산·미디어·음식료·유통 등 경기 방어 내수주로 현 매크로 불확실성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며 “낙폭 과대 종목 중 3분기와 연간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 고배당주, 고품질주에 대한 최저가 매수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SK이노베이션·현대건설·KB금융·기아·LIG넥스원·LG에너지솔루션·BGF리테일·현대일렉트릭을 꼽았다. -
원화값 급락에…2분기만 '환율방어' 20조 투입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30 17:27:21외환 당국이 널뛰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과정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외환시장에서 154억 9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30일 한국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환 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에서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은 -154억 900만 달러로 공개됐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1261원 12전) 기준으로 환산하면 19조 4000억 원이 넘는다. 올해 1분기 순매도 개입 규모(83억 1100만 달러)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외환 당국이 올해 상반기에만 우리 돈 30조 원에 달하는 달러를 시장 안정을 위해 쏟아부은 셈이다. 구체적인 매도·매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 외환 당국은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과도한 급변동이 발생할 때는 양방향으로 시장 안정 조치를 한다.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4월 1일 1215원 50전에서 6월 1298원 40전으로 오를 만큼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보유액을 팔아 시장에 개입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3월 말 4578억 1000만 달러에서 6월 말 4382억 8000만 달러로 195억 3000만 달러나 급감했다. 외환 당국의 순매도 규모가 15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했던 2020년 1분기도 58억 5100만 달러 개입하는 데 그쳤다. 올해 3분기는 미 연준 긴축에 엔화·유로화·위안화 등 주요 통화 약세로 환율이 1440원까지 오른 만큼 더 많은 규모의 순매도 개입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2018년 외환 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을 추진하면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공개 시차는 대상 기간 종료 이후 3개월 이내다. 올해 3분기 시장 개입 내역은 12월 말 공개된다. -
[마감 시황] 코스피, 연저점 경신 후 결국 하락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09.30 15:54:54연저점을 경신한 코스피 지수가 장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위축된 투자심리에 결국 2150선까지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44포인트(0.71%) 내린 2155.49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82포인트(0.45%) 내린 2161.11 출발했으나, 장중 한때 2134.77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했다. 장 초반 70억 원 가량을 내다팔던 외국인은 이날 1626억 원을 매수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 역시 1094억 원을 사들인 가운데 개인은 홀로 2807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이날 장중 한때 5만 1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점차 낙폭을 줄여가며 결국 전일 대비 0.95% 오른 5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전일 대비 2.85% 오른 8만 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낙폭이 커진 것에 대한 저점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전일 마이크론이 설비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 경직된 투자심리를 완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반도체 업황이지만 이에 대응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수요 회복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판단이 이어지며 반도체 업종이 반등했다”고 했다. 다만 반도체주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3.07%), 현대차(005380)(-2.75%), LG화학(051910)(-2.01%) 등 코스피 대형 종목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금리인상 부담감이 재차 확대되며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035720) 역시 재차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전일 대비 1.53% 하락한 19만 3500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카카오는 개미들의 줍줍이 이어지며 상승세로 전환해 결국 전일 대비 2.15% 오른 5만 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매파 성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 시간)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하락은 내년 가을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으며, 70년 대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속한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현재의 기준금리는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환율 하락, 악재 선반영 등의 상방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연준 긴축 발 미국 증시 급락, 국내 개인 투자가들의 신용 반대매매 물량 등 하방 요인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연구원 역시 “여전한 긴축 부담과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시장을 억누르며 반등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거래일 대비 6.81포인트(1.01%) 내린 668.26 출발했지만 결국 전일 대비 2.42포인트(0.36%) 내린 672.65에 마감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955억 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8억 원, 324억 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80%), 셀트리온제약(068760)(1.26%) 등이 1%대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카카오게임즈(293490)(3.39%), 펄어비스(263750)(0.11%)도 간만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다만 코스닥 지수 상승을 주도하던 에코프로비엠(247540)(-2.97%), 엘앤에프(066970)(-2.79%)는 2%대 하락 마감했다. -
'수리남' 대박 콘텐트리중앙, 최대 500억 회사채 발행 [시그널]
증권 IB&Deal 2022.09.30 14:38:35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수리남' 등으로 주목받은 콘텐트리중앙(036420)이 첫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콘텐츠 제작 등에 필요한 운영 자금과 11월 인수하는 플레이타임그룹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250억 원 규모 1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다음달 4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투자 수요가 많을 경우 회사측은 최대 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맡았다. 회사채 금리는 연 6.25~6.85% 수준으로 제시했다. 8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30일 연 6.5%에 발행하기로 한 두산에너빌리티(034020)(BBB)와 비슷한 수준이다. 콘텐트리중앙은 당초 29일 수요예측을 계획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발표 이후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일정을 미뤘다. 콘텐트리중앙은 그간 은행 대출을 이용하거나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을 뿐 회사채 공모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대처 의지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시중 금리의 변동성도 높아지자 기업들은 현금 확보 통로를 다각화해 조금이라도 금융 비용을 낮추려 애쓰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도는 'BBB'로 낮아 연기금이나 공제회, 자산운용사 등이 투자하긴 어렵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무난히 투자자들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공개 닷새 만에 글로벌 3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도 콘텐트리중앙이 제작한 작품이다. 아울러 '지금 우리 학교는', '나의 해방일지', '종이의 집' 등 올 해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5편을 제작했다. JTBC와 넷플릭스 동시방영도 늘리고 있다. '쌍갑포차', '나의 해방일지', '구경이' 등 이제까지 15편을 공급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시 방영의 경우 방영권료와 별개로 판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작비 대비 20% 넘는 수익이 방영 시점에 바로 확정된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방영 시점에 정산이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콘텐트리중앙은 회사채 발행 자금을 콘텐츠 제작과 11월 인수하는 플레이타임그룹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달 29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로부터 실내놀이터 업체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100%를 125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인 메가박스(영화관)와 연계해 매장을 공동 출점하거나 유아 동반 가족 관객을 유치하는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
[펀드줌인] 급락장에서도 꾸준한 플러스 성과…롱숏전략으로 변동성 헤지
증권 국내증시 2022.09.30 14:23:0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가 증시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KB코리아롱숏펀드는 코스피지수가 20% 넘게 하락한 최근 6개월간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이 펀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증시와 업종 전반이 변동성을 키울 때도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을 롱(매수)하고,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쇼트(공매도)하는 전략에 따른다. 두 방향의 포지션을 함께 취하기 때문에 종목을 매수하기만 하는 일반적인 ‘롱온리’ 펀드보다 리스크 분산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의견이 보수적인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 업종은 좋아 보이지만 백신과 바이오테크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을 가정하면, 바이오시밀러 업종 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은 롱 포지션을 잡고 백신과 바이오 테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팜 등에 대해서는 쇼트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이다. 예상과 달리 헬스케어 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해도 롱 포지션을 통해 손익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그 때문에 롱쇼트펀드는 하락장이나 변동장에서 시장 대비 수익률 방어력이 높다. 실제로 29일 기준 KB코리아롱숏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2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0.53%)을 크게 앞선다. 펀드는 증시 하락세가 가팔라졌던 최근 3개월, 1개월 동안에도 각각 1.94%, 1.10%의 성과를 내며 선방 중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각각 -10.44%, -12.57% 하락했다. 펀드는 박스권에서도 절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주식순노출도를 30% 이내로 지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순노출도란 매수 포지션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제외한 실제 주식투자 비중을 뜻한다. 순노출도가 높을수록 상승장에서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KB코리아롱숏펀드는 통상 10~20% 수준의 주식순노출도를 추구하고 있다. 펀드의 매수 포트폴리오는 대형주와 고성장 업종 내 핵심 주도주 위주로 구성해 목표수익률을 보수적으로 구성하고, 매도 포트폴리오는 특정 공매도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기보다 지수 선물 매도 포지션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펀드는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 등 코스피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자산운용 측은 향후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며 변동장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손실률을 최소화하며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은 투자자에게 펀드를 추천했다. 강은표 KB자산운용 멀티운용팀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가 계속되는 한편 증시 주요 종목들의 실적 추정치 하락 역시 이어지고 있어 적절한 종목 선별과 롱쇼트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리한 시기”라며 “KB코리아롱숏펀드는 시장 변동성을 헤지하며 예금 이자율을 초과하는 절대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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