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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FOMC 의사록서 매파 색채 나타날까 경계…코스피 2510선 주저앉아
증권 증권일반 2022.08.17 16:26:05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코스피가 2510선으로 내려앉았다. 환율이 재차 치솟으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05포인트(0.67%) 내린 2516.4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5포인트(0.12%) 높은 2543.05에 개장했다가 장중 한때 2543.15까지 올랐지만 기관 매도세에 2510선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200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37억 원, 564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98%), LG에너지솔루션(-1.52%), 삼성바이오로직스(-3.76%), LG화학(051910)(-0.60%), 삼성SDI(-0.47%), NAVER(-0.58%), 카카오(035720)(-0.74%) 등이 하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에서 한국 업체 차종이 제외되면서 현대차(-3.80%)와 기아차(-4.02%)가 큰 폭 내렸다.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3.19%)과 SK(3.05%)는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 지분 투자 소식에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한국가스공사(3.64%)와 GS글로벌(3.79%) 등 관련주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기다리는 경계 심리가 짙었다. 최근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7월 FOMC 의사록으로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 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 7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는 이어졌다. 재차 환율이 치솟은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2원 오른 1,310.3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 지속에 대한 부담과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경계심리 유입에 차익실현 심리가 증폭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의사록 경계심리에 온전히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2포인트(0.88%) 내린 827.4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17포인트(0.02%) 오른 834.91로 출발한 후 1% 가까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29억 원, 189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217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2%), HLB(028300)(-0.46%), 카카오게임즈(-1.52%), 펄어비스(-1.20%), 셀트리온(068270)제약(-2.93%), 알테오젠(196170)(-2.37%)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10위 안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대에 2차전지 소재주 에코프로비엠(247540)(0.93%)과 엘앤에프(066970)(5.21%)만 올랐다. -
美 연준 “전통 금융기관,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전 합법성 인정받아야”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08.17 15:17:4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통 금융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공개서한을 통해 암호화폐 분야에 진출하려는 은행에게 법적 검토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 따르면 연준의 감독을 받는 모든 금융 기관은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해당 서비스에 대한 합법성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또한 법률 및 규정 준수 여부를 연준이 감독할 수 있도록 위험 관리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연준의 이러한 결정은 암호화폐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연준은 서한에서 “암호화폐가 전체 금융 시스템에 잠재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활동들은 금융 안정성 및 소비자 보호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및 거버넌스 공격 △자금세탁 △소비자 보호 미흡 등 위험이 있다는 게 연준 설명이다. 이어 연준은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특정 유형의 암호화폐가 대규모로 채택될 경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암호화폐 관련 활동의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연준의 이같은 움직임이 암호화폐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 금융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암호화폐 기업들의 서비스 제공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특수목적예금기관(SPDI, Special purpose depository institutions)의 마스터 계좌 개설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며 암호화폐 기업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5일(현지 시간) 연준이 마스터 계좌 개설을 신청한 금융기관을 3분류로 나누어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마스터 계좌 개설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디지털자산 민관 합동TF 출범…"환치기 등 적기 모니터링해야"
경제·금융 재테크 2022.08.17 10:50:28디지털자산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가 꾸려져 17일 킥오프미팅을 가졌다. 정부는 민간전문가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디지털자산 관련 범죄 대응방안, 디지털자산 발행·유통시장 규율체계 등에 대해 종합 검토할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프런트원에서 열린 민·관 합동 TF 출범식에 참석해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자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혁신과 투자자 보호 및 금융 안정 간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제도화 방안을 모색하자”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금융 당국은 6월 초까지 국회에 계류돼 있는 여러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들과 해외 입법 동향 등을 비교·분석하는 연구용역을 마무리했고, 6월 말에는 미국 재무부, 법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방문해 글로벌 규제 동향을 파악했다. 김 부위원장은 “과거에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에 따라 디지털자산의 법적 성격과 권리관계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는 한편 초국격성이라는 디지털자산의 특성상 사기·환치기 등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적기에 모니터링하고 추적할 수 있는 사법 당국의 기술적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 금융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과의 연계성 확대, 디지털자산의 지급결제수단으로의 활용사레 증가 등에 따라 디지털자산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모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안정과 이용자 보호 강화도 논의됐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규율체계 마련을 위해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제논의동향을 반영해 글로벌 규제 정합성을 갖춘 규율체계를 검토·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산업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정책수립, 보안강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범정부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민·관 합동 TF는 앞으로 월 1회 회의를 열고 세부 쟁점 등을 다룰 예정이다. -
“美 증시 패닉바잉 수요”…베드앤배스 한때 78%↑”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17 06:01:32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월마트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왔음에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71%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가 0.19% 올랐는데요. 반면 나스닥이 0.19% 내렸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 2.87% 가까이 오르면서 나스닥에 부담을 줬죠. 월마트(5.11%)와 홈디포(4.07%)의 선전에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상승했는데요. 17일 실적을 내놓는 타깃(3.96%) 외에도 코스트코(1.33%), 메이시스(5.76%) 등도 주가가 뛰었습니다. 전날 나온 주택건설업자 심리지수에 이어 7월 주택 착공건수가 급감하고 신규주택 허가건수도 하락했지만 침체 공포보다는 경기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을 높인 측면도 있는데요. 실제 가능 여부와는 별개로 연착륙에 대한 월가의 희망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장 상황과 함께 미국 소비의 바로비터로 불리는 월마트의 실적을 들여다보고 양적긴축(QT)에 관한 생각 포인트도 추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월마트, 7월 말 전망치 내렸던 탓에 어닝 예상치 깨”…“유가하락에 다른 소비 반사이익 재고문제는 여전” 월마트는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데요. 실적 문제로 올 들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날도 관심이 많았죠.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조정기준 주당순이익(EPS)가 1.77달러로 시장 전망치(1.62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1528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월가의 전망(1508억1000만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동일점포 매출도 전년 대비 6.5% 증가했는데 전문가들이 생각했던 것(5.9%)보다 높았죠. 하반기 실적 전망도 유지했는데요. 예측보다 좋았던 실적에 이날 월마트 주식은 5.1% 올랐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볼 부분이 있는데요. 지난 7월 말 월마트는 물가상승과 재고를 이유로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3~-14%, 1년으로는 -11~13%가 될 것이라고 했고, 조정 EPS는 2분기에 -8~-9%, 연간으로는 -11~-13%를 점쳤는데요. 이렇게 한 번 월마트의 실적 전망치가 조정받았습니다. EPS만 놓고 보면 지난 5월17일 1분기 실적 발표 때 2분기 EPS가 살짝 상승할 것이라고 했는데, 7월25일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8~-9%로 바뀌었죠. 그랬던 게 이번에 1.77달러로 전년 대비 -0.6% 수준까지 올라온 겁니다.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에 왔다고 할까요. 미국 소비가 생각보다는 견고하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확 좋다” 이 정도까지는 아닌 셈이죠. 월마트만 놓고 보면 7월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볼 수도 있구요. 순수하게 어닝을 뛰어넘은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월마트 실적이 증시 전체로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지속적인 유가 하락이 다른 소비를 늘려주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꼭 월마트에만 해당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새학기 시즌 매출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요.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교적 건강하다. 우리 생각보다 조금 더 강하게 2분기를 끝낼 수 있었는데 이는 휘발유 가격하락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신학기 쇼핑시즌이 강하지는 않지만 몇 가지 신호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8월에는 준비물을 삽니다. 새 학기 전후를 잘 보내면 10월의 할로윈, 11월에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쇼핑 시즌이 열리는데요. 다만, 재고 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분기 재고는 전년보다 25.5% 증가한 599억 달러로 전분기의 31%, 612억 달러보다 숫자가 좋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월마트 측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재고 문제가 이어지겠지만 신년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봐야겠지만요. 이날 5% 넘게 오른 홈디포도 약간 상반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매출이 3.8% 증가했고 거래당 지출금액도 11.4% 급등했지만 거래 건수 자체는 8.2%나 줄었는데요. 소비가 계속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인플레이션 탓에 금액은 커졌고 일부 고객들은 매장에 오지 않았다(소비감소)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개장 전 거래에서 홈디포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죠. 월마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오는데요. 고기 대신 참치캔이나 상대적으로 싼 닭, 콩 등을 사거나 돈을 아끼기 위해 더 작은 팩을 구입한다는 거죠. 소비의 질과 양이 함께 나빠지고 있다는 겁니다. 시겔 “6월16일이 바닥. 지금 중립금리 이상 더 올리면 침체”…“모든 걸 긍정적으로 해석. 과도한 낙관론에 랠리 쫒지 마라” 반론도 월마트의 실적이 나빴다면 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지요. 월가의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6월이 시장의 바닥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점점 더 그것에 긍정적”이라며 “하반기는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또 “지금은 중립금리 이상이다. 여기서 더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라며 “민감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더 공격적으로 가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8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여전히 약세이기는 하지만 종말론 수준의 약세는 더 이상 아니”라며 “포트폴리오에서 투자되지 않은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월 6.1%에서 이달에는 5.7%로 떨어졌다”고 밝혔는데요. 응답자의 88%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하죠. 한 발 더 나가 최근의 증시 상승세에 ‘패닉 바잉(panic buying)’ 요소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4~7월에 현금을 많이 갖고 있었으며 상승장에서 현금은 쓸모가 없다는 것이죠. 나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크다는 얘기입니다. 크리스 머피 수스케한나 파생전략 공동 헤드는 “시장은 상승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쫓게 될 것”이라고 봤는데요. 실제 낙관론자들은 모든 것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보다 9.6% 급감한 145만 건(연환산 기준)으로 나왔는데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153만 건)도 밑돌았습니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신규주택 허가 건수도 전달보다 1.3% 줄어든 167만 건에 그쳤는데요. 강세론자 입장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고 연착륙을 보고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이나 중국 경기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줄 요인이 됩니다. 특히 주택가격 하락은 CPI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는 건데요. 존 핸콕 에밀리 롤랜드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는 연준 관계자들의 말을 ‘블러핑(bluffing·허풍)’으로 치부하면서 “연말 전까지는 (인플레와의 싸움에) 전력을 다하겠지만 내년에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3분 월스트리트’에서 계속 전해드리듯 높은 인플레이션이 해결된 게 아닙니다. EY 파르테논의 그레그 다코가 “높은 근원 물가는 계속해서 지속할 것”이라고 한 것처럼 근원 물가, 즉 렌트비와 임금 문제가 지속하고 있고 원자재도 상방 위험이 남아있죠. 유럽과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들썩이고 있기도 한데요.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CIO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이 랠리를 쫓지 말라고 경고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다시 나타날 것이며 탄력적인 포트폴리오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패닉 바잉은 어느 시점에서 경제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중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플레가 일시적이었다”는 주장이 재등장하고 베드앤배스가 이날 장중 78% 넘게 폭등(최종 29.06% 상승마감) 한 것도 시장 흐름이 과도한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들게 하는데요. 베드앤배스는 게임스톱의 회장 라이언 코헨의 벤처캐피털이 주당 60~80달러 수준에서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 160만 주 이상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계기가 됐는데 이후 주가 급등에 숏스퀴즈가 발생하면서 더 올랐는데요. B. 라일리는 “비현실적인 가격”이라며 매도를 권했죠. 공매도 비중이 높은 밀키트 블루 에이프론도 이날 16% 넘게 폭등했습니다. “시장, 들어올 돈 더 많은 것처럼 행동”…“9월 주식시장 변동성 고려해야” 실제 밈주식을 보면 여전히 증시로 들어올 돈이 더 많고 개인투자자에 이어 일부 기관들도 상황을 유심히 보고 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한데요. 마이크 산토리 CNBC 선임 시장 해설가는 “시장은 사이드라인에 대기하고 있는 돈들이 여전히 많은 것처럼 행동한다”며 “전문가들의 경우 시장이 혼자 앞서간다는 우려를 많이 하지만 이는 나는 최근의 증시 상승세에 충분히 참여하지 않았다는 또다른 표현이기도 하다”고 해석했습니다. 아직 시중에 돈이 많다는 뜻이죠. 유동성과 관련해서는 양적긴축(QT)이 계속 궁금증인데, 연준은 6월부터 8월까지는 미 국채와 주택유동화증권(MBS) 총 475억 달러를 축소하고 9월부터는 이를 95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죠. 하지만 여전히 장기국채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데요. 6월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컸었고 여기에 재무부의 국채발행 규모가 줄면서 금리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제 BofA가 2023년까지 QT로 S&P500이 지금 수준에서 7%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과는 별도로 국채금리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말이지요. 지난해 미 재무부는 5년 만에 국채발행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달 초에도 입찰규모를 계속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죠. CNBC의 베테랑 기자 스티브 리스만은 “스마트한 투자자들은 (QT와 관련해) 순국채 발행금액을 본다”고 전했습니다. 어쨌든 시장 변동성이 앞으로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여전한데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수석 미국 전략가는 “보통 주식의 90%가 50일 이동평균을 웃돌면 시장은 1.8개월(중앙값) 동안 황소 사이클이었다. S&P500의 경우 그 수가 90% 이상이며 6월 중순 이후로 보면 2달”이라며 “기술적 분석은 펀더멘털이나 거시지표보다 상황을 먼저 알려주긴 하지만 나는 지금의 긴축과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낮게 보지 않는다. 이것들이 진짜 걱정거리”라고 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기술 분석가 아리 왈드는 “200일 이동평균이 불(bull)과 베어(bear) 마켓을 구분하는 대중적이며 일반적인 방법이다. 나는 불 마켓인지 알기 위해 개별 주식단의 200일 이동 평균을 보고 있으며 종목의 70%가 200일 이동평균을 넘을 때까지 최종신호는 나오지 않는다”며 “NYSE 기준으로는 38% 수준”이라고 전했는데요. 그는 증시가 9월부터 4분기 랠리가 시작되기 전인 10월 초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트레테가스의 토드 손은 S&P500이 9월에 4000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7% 하락하는 겁니다. 꼭 기술적 분석이 아니더라도 17일(현지 시간)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옵니다. 의사록은 FOMC 기자회견 이상의 새로운 내용이 안 나올 때도 많긴 한데 연준의 속내에 대한 생각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겠습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의 발언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오늘 월마트 덕에 4% 가까이 오른 타깃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도 내일 판가름납니다. 17일 나올 7월 소매판매 지표도 소비에 관한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료니 놓치면 안 되는데요. FOMC 의사록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있는 분석은 꼭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마감시황] 코스피, '삼전·SK하닉' 반도체 상승에 2530선 안착
증권 국내증시 2022.08.16 19:04:03코스피가 16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힙입어 소폭 올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8포인트(0.22%) 오른 2533.52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는 지난 6월 10일의 2595.87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다. 지수는 전장보다 15.11포인트(0.60%) 높은 2543.05로 개장해 오전 한때 2546.35까지 오른 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8억 원 사들였다. 반면 장중 줄곧 코스피를 매수하던 기관은 249억 원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개인도 53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1.33%), SK하이닉스(000660)(3.64%), 삼성SDI(006400)(1.44%), 현대차(005380)(0.77%) 등은 올랐다. 반면 네이버(-2.26%)와 카카오(035720)(-2.18%) 등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인 성장주 등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빠졌다. 코스피 상승은 미국 물가 상승 압력 완화 시그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날 발표된 중국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전일 중국 7월 실물지표 부진,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쇼크 등 미중 경제지표 부진 등 혼조된 재료 유입에 증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7원 오른 1308.1원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1310원을 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중국 7월 실물지표 부진,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쇼크 등의 재료 유입에 증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1포인트(0.37%) 오른 834.7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57포인트(0.43%) 오른 835.20으로 출발한 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217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67억 원, 503억 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8조21억 원, 7조2438억 원 수준이었다. -
암호화폐 기업, 마스터계좌 접근 가능해지나…美 연준 금융기관 기준 발표
블록체인 정책 2022.08.16 17:54:0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스터 계좌에 암호화폐 기업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마스터 계좌는 중개 은행을 거치지 않고 연준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계좌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하다. 16일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15일(현지 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마스터 계좌 개설을 신청한 금융기관에 대한 분류 기준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금융 기관 분류 기준과 함께 연준이 금융기관 종류에 따라 평가 기준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1티어(Tier)에는 연방 보험에 가입된 적격 기관, 2티어에는 연방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지만 연준 규제 하에 있는 기관이 포함될 예정이다. 3티어에는 앞선 두 부류에 속하지 않는 기관이 포함될 방침이다. 이러한 분류로 각 티어에 적합한 평가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연준의 설명이다. 업계는 이번 분류 기준으로 3티어에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간 연준은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보장받는 금융기관만 마스터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커스토디아(Custodia), 크라켄은행(Kraken Bank) 등 와이오밍주의 특수목적예금기관(SPDI, Special purpose depository institutions) 등의 마스터 계좌 개설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대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지불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스터 계좌 접근 권한에 대해 투명한 평가 절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측도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유형의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기관들의 마스터 계좌 신청을 많이 받았다”며 “가이드라인을 통해 명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美 주택시장·제조업지수 급감…경기침체 경고등 울리나
국제 국제일반 2022.08.16 10:55:07계속되는 건설비용 상승과 금리인상에 미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제조업 활동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이로써 주택시장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하며 마이너스에 접어들었다. 주택시장지수는 50이 기준점이어서, 50을 밑돌면 마이너스로 분류된다. 미국의 주택시장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처음으로, 주택시장 본격적인 침체에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시장지수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협회 회원들인 약 90개의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매월 진행하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는데, 응답자들에게 현재와 향후 6개월 동안의 신규 주택 매매에 대한 시장 상황과 잠재적 신규 주택 구입 희망자의 상황을 평가하도록 한다. 수치가 50을 넘을 경우 주택시장이 낙관적임을, 50을 밑돌 경우 비관적임을 뜻한다. 현재의 주택시장 침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지난 몇년간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수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1월 대비 평균 두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여기에 급등한 건설자재와 인건비도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로버트 디츠 전미주택건설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과 지속적인 건설 비용 상승이 주택경기 침체를 불렀다"고 말했다. 제조업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대비 42포인트 하락한 -31.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으로, 역대 가장 큰 하락 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던 2020년 4월이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0도 크게 밑돌았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뉴욕주 전역의 제조업체최고경영자(CEO)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설문조사로, 이들은 해당 달의 상황을 이전 달과 비교하며 6개월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도 답한다. 신규 주문과 배송, 재고, 미처리 주문 등과 직원 수 및 직원들의 평균 근무시간 등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며, 이를 통해 실물 경제의 현재 상황을 평가하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조업지수의 급락을 일종의 경고등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보고는 앞으로 몇주 동안 다른 지역의 연방은행이 제조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것"이라며 "뉴욕의 수치가 변동성이 심할 수 있지만 경기 둔화의 규모가 여전히 걱정스러운데다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파른 제조업 침체를 예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다우존스와 커플링한 암호화폐 시장…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똑 닮았다[비트코인포커스]
국제 경제·마켓 2022.08.16 07:12:52암호화폐는 지난 주 또 한번 상승 주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비트코인포커스를 전해드렸던 9일부터 현시점까지 7일간 비트코인 3.29%의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2만4104달러 대로 그동안 업계에서 '통곡의 벽' 처럼 여기던 2만4000달러도 넘은 모습입니다. 주말새 2만50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하락하긴 했지만 상승 기대감은 적지 않은듯 합니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인 '머지(merge)' 이슈를 앞두고 있는 이더의 상승률은 더욱 큽니다. 같은 기간 가격기 1781달러에서 1901달러 대로 올라 상승률이 6.7%에 이릅니다. 비트코인은 물론 최근 4주 연속 상승하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뉴욕 증시 S&P500의 같은 기간 상승률 4.3% 마저 뛰어넘었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 심리도 조금은 개선된 모습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보조적 지표 중의 하나인 '크립토 공포와 탐욕지수'는 16일 현재 45포인트로 올 4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공포 쪽에 가깝지만 루나사태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충격이 이어지던 6월 19일 9포인트보다는 확연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의 수익률도 좋아졌습니다. 비트코인의 수익률 대비 알트코인의 수익률 호조 여부를 나타내는 참고 지표인 알트코인시즌 지수는 현재 8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위 50개 코인 중 82%가 지난 90일간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는 지난 주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데 따른 결과 입니다. 주식시장 상승세의 이유와 동일합니다. 현재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은 개별 시장의 특성이 크게 반영되지 않고,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거시경제 요인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장이 알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 입니다. ‘그래서 연준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입니다. 연준은 우리 한국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시중 금융기관들이 돈을 구하기가 쉬워지고 시중에 자금이 많아 집니다. 이 경우 현금을 보유하는 대신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 옮겨서 자산을 저장하려는 수요가 생기고 투자 성향에 따라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자산 투자 수요가 늘어납니다. 그러면 채권 값이나, 주식, 암호화폐의 수요가 많아지니 가격이 오르는 구조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이후 미국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 등은 풍부한 시중의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오른 측면이 큽니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시중의 현금이 귀해지면서, 채권이나 암호화폐 등에 넣어 놓은 돈을 빼게 됩니다.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지금은 연준이 금리를, ‘아주 급격히’ 올리는 상황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려는 이유는 물가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6월 4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미국은 물가 때문에 비상입니다. 연준이 올 들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그 여파로 상반기 급락을 겪었습니다. 지금도 그 여파가 남아있습니다.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될 것인가,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금리 인상 행보에서 가속 페달을 뗄 것인가 입니다. 지난 주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보면 이 두가지 요소로 그날그날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되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지난주의 흐름을 보면 우선 10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5% 올라 지난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전월(9.1%)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도 좋은 결과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이었습니다. 7월 CPI는 한국 시간 8월 10일에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됐는데요, 전후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를 보시면 상승이 확연합니다. 시장이 그만큼 안도했다는 뜻인데요, 이날 이후 여러 수치가 발표됐지만 결정적으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수인 CPI가 하락했다는 안도감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S&P500시장도 개장 전 CPI 지표에 환호하며 전날보다 약 1.5% 오른 채 시작했습니다. 다우존스 등 다른 지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면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어느정도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크립토 분석업체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최근 30일 기준 비트코인 시장과 다우존스 시장의 연관성은 0.82에 이르렀습니다. 연관성 지수가 0에 가까울 수록 두 시장의 움직임에 유사성이 없고, 1에 가까울 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0.8은 상당히 높은 연관성을 나타냅니다. 다우존스는 뉴욕증시의 대표 기업들이 포함된 지수입니다. 골드만삭스, 홈디포, 인텔, 애플, 시스코, 코카콜라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우량주처럼 인식이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기 보다는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자산시장과 상대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시장이 비슷하게 움직일 정도로 거시 경제 요인이 금융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지난 2020년을 돌아보겠습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서 금융 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미국의 자금이 대거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됐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미국 달러 점유율은 86.41%에 달합니다. 이 당시 월가의 기업도 대거 유입됐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등이 대표적입니다.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기업 외에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생기는 등 월가의 진출이 잇따랐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 구성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는 두가지 의미입니다. 첫째는 달러의 흐름에 암호화폐 시장이 영향을 크게 받게 됐다, 둘째는 월가의 투자논리가 암호화폐 시장에 적용을 받게 됐다는 것입니다. 현재 암호 화폐가 거시경제 이슈를 두고 주식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주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지시간 10일 "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내년에 4%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긴축 행보 강화의사를 내비치자 비트코인 가격이 잠시 출렁인 것 역시 이같은 맥락입니다. 이튿날의 비트코인 하락 역시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잠잠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일은 미국 생산자소비지수(PPI)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는 ‘굿뉴스’가 나온 시점이었습니다. 최근 급격한 오름세를 이어나갔던 PPI 월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져, 연준이 긴축 행보를 늦출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었는데요,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여기도 같은 시각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자산운용기관인 블랙록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신탁 상품을 내놓는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이날 뉴스와는 반대되는 시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해석이 나옵니다. 첫째는 차익실현입니다. 당시 2만4000달러를 한동안 넘지 못하던 비트코인이 2만4500달러를 넘어서자, 일부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가 나왔다는 해석입니다. 오안다의 선임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람은 "11일 BTC의 하락은 주말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2만5000달러로 가기 위한 모멘텀을 얻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차익 실현 매물에도 이후 15일 2만5000달러를 잠시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해석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7월 CPI에 이어 PPI도 둔화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습니다. 전날 2.7%대였던 10년물 금리가 오전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2.9%를 찍은 건데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낮은 10년 물 국채금리=낮은 인플레이션 기대’라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10년물이 올랐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채권 금리(수익률)는 통상 기준금리의 움직임을 따릅니다. 기준 금리가 낮아져 시중에 현금이 많이 풀리면 이를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이에 채권 가격은 오르는 동시에 채권 수익률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기준 금리가 오르거나 오를 것 같으면, 기존 채권 투자자들이 추후 더 높은 수익률의 채권으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등 채권 매도에 나섭니다. 그러면 수요공급 논리에 따라 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므로 채권 금리는 오르지요. 이날 10년 물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의미는, 채권 시장에서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행보가 계속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컸다는 의미입니다. 결국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의 머지 등 개별 암호화폐의 이슈를 살펴보는 노력과 함께 주식시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의 흐름과 연준의 긴축 행보를 더욱 중시하며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월가에서도 이 부분은 엇갈린 의견이 나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한번 또는 두번의 인플레이션 지표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고 확신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통상 연준은 통화정책기조를 바꾸기 전 몇 차례의 연속적인 경제 지표를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시장은 혼자서 멀리 뛰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이 거시 대비 과도한 상승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리어 인베트스먼트매니지먼트의 릭 리어 최고투자책임자는 "자산이 80% 떨어지고 20%올랐다면 이건 여전히 충분히 오른 수준이 아니다. 그저 바닥을 치고 올라온 것 뿐"이라며 "베어마켓 랠리이든, 새로운 불 마켓 진입이든 그저 앞으로의 거친 거시경제환경을 견딜 수 있는 종목을 찾는데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인플레이션에 핵심 항목인 유가는 이날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연준이 과연 연말까지, 그리고 내년까지 금리 인상폭을 어느정도 올릴 것으로 생각하는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코스피, 안도 랠리 이어갈 것…다만 상승폭은 제한
증권 국내증시 2022.08.16 07:00:00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2500선 회복에 성공한 코스피는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주가 반등으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5일 종가 대비 37.14포인트(1.49%) 오른 2527.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외국인은 2273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같은 기간 개인은 6577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 주 종가(831.64) 대비 0.01포인트 내린 831.63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820억 원, 740억 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미들은 3201억 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신호를 읽으며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앞서 발표된 7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8.5%에 그치며 6월 CPI(9.1%)보다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이에 40여 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신호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안도감이 형성되며 발표 다음 거래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3%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주에도 코스피가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상승폭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50~258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확인 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업들의 이익이 하향 조정되는 것과 함께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는 경기 모멘텀이 상승했던 시기와 달리 경기 선행지수와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압박에 따라 지수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때 통상적으로 기술적인 반등의 평균 되돌림은 낙폭의 절반 수준이기에, 과거 평균에 대입한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2600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숏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 있어 이후 반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앞서 금융당국은 위법 공매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시장에 공매도를 규제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에 외국인은 숏 포지션을 청산을 위해 주식을 매입 중인데, 최근 증시 반등과 외국인 유입이 이런 성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외국인의 대차거래 잔고 감소, 7월부터 급감한 공매도, 외국인 선물 순매도 포지션 지속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투자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선호 섹터는 에너지·경기소비재·산업재다. IT·헬스케어 등의 성장주도 중기적 관점에서 상반기 가격 조정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안전하고 실효성 높은 전략이 필요하다”며 “낮은 변동성을 갖춘 고배당주와 함께 실적이 보장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위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태양광·2차전지 등 미국 현지에 공장이 있거나 증설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한화솔루션(009830), LG전자(066570), 고려아연(010130) 등을 기대주로 제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라는 투자 격언이 있듯, 美 IRA의 수혜가 될 수 있는 전기차·2차전지 소재·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 기업들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
中경기·美제조업 둔화에도 증시 상승하는 4가지 이유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16 06:14:03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중국의 급격한 경기둔화 우려와 뉴욕주 제조업 현황을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의 급락에도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이 0.62%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40%, 0.45% 뛰었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 2.76% 선까지 내려간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시장에는 기본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착륙에 대한 희망도 확산하는 모양새인데요.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는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착륙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나온 주택 관련 지표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지금의 증시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논쟁도 여전한데요. 오늘은 주요 경제지표와 함께 인플레이션 및 금리 전망, 점점 더 수면 위로 나오는 양적긴축(QT) 관련 얘기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②유가하락=인플레 도움 ③8월 CPI 좋을 것 낙관론 ④주요국 경제 둔화에 따른 강달러 우선 중국 지표를 간단하게 알아보죠. 7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데 그쳤는데요. 시장 예상치(4.6%)를 밑돌았고 6월과 비교하면 -0.1%에 불과합니다. 소비지출도 1년 전과 비교하면 2.7%로 전망치(5%)보다 크게 낮았죠. 이렇다 보니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85%에서 2.75%로 0.1%포인트(p) 전격 인하했는데요. 기존 예상은 동결이었죠.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의 경기둔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도 초반에는 영향을 받았죠. 하지만 금세 이겨냈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미 경제 방송 CNBC의 대표 앵커 짐 크레이머는 “우리는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라며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미국은 소비가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죠. 수출도 수출이지만 미국 내 소비가 괜찮고 지금처럼 고용이 강하다면 버틸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나단 골럽은 “소프트랜딩(연착륙) 확률이 2~4개월 전보다 더 높아졌다”며 지금의 랠리가 더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3분기부터는 미국의 성장세가 돌아오기도 합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현재 3분기 GDP 전망치는 2.5%죠.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 감소에 도움이 되는데요. 이날 서부텍사스산(WTI)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2.68%) 떨어진 89.4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5% 넘게 빠지기도 했는데요. 10월물 브렌트유도 3%가량 하락해 거래되고 있습니다. 7월 미국의 인플레 하락의 원동력이 에너지 관련 부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긍정적인 요소인데요. 같은 맥락에서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또 한 번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8월 CPI 보고서에 생각하기 시작하는 건 절대로 너무 이르지 않다. 여름 수요가 막바지로 가면서 항공과 호텔 요금, 렌트 비용 등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며 “소매 휘발유값의 하락이 8월에 헤드라인 CPI를 전월 대비 0.3%p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 전역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56달러로 한 달 전 4.577달러에 비해 약 13.5% 낮습니다. 무디스는 “만약 8월에 휘발유 가격이 10% 떨어진다면 헤드라인 CPI가 (전월과 비교해) 0.5%p 감소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8월 CPI에서 또 하나의 좋은 숫자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가 상대적으로 나쁜 것으로 나오면서 달러도 다시 강세입니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이날 다시 106을 돌파, 한때 106.5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강달러는 미국의 인플레 문제를 줄여주는 측면이 있지요.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에드워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올해 달러화가 10% 상승했는데 이는 0.5%p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며 “연준이 시작한 QT도 0.5%p의 추가 금리인상 효과가 있어 둘을 더하면 1.0%p가 되며 이를 감안하면 지금이 중립금리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인데 두 가지 효과를 더하면 실제로는 3.25~3.50%라는 거죠. 그는 연준이 달러강세와 QT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수치를 갖고 있을 거라면서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QT, 금리인상과 연계해 조절 기대감 또 확산”…“시장, 파월 의도 이해하는 데 시간 걸릴 것”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주 ‘3분 월스트리트’에서 QT 관련해 내년에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씀 드린 적 있는데요. QT 규모가 두 배가 되는 9월이 가까워지면서 QT 속도조절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의 기대감이 더 커지는 것이죠. 융유 마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전략가는 “어느 정도가 금융시장이 충분히 긴축된 것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현재 연준에 있어 QT 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는 예상보다 빨리 끝낼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는데요. 금리인상이나 QT, 둘 중의 하나는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케시 존스 슈왑 센터 최고 채권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연준이 늦게보다는 빨리 긴축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만약 금리인상이 빠르고 급격하다면 그들은 거꾸로 QT를 중단해야 만하며 만약 금리인상이 느리고 평평하면 그들은 QT를 오랫동안 계속할 수 있다”고 봤지요. 연준은 6월부터 8월까지는 미 국채와 주택유동화증권(MBS) 총 475억 달러를 축소하고 9월부터는 이를 95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합니다. 하지만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인플레이션이 떨어져도 헤드라인 부분에 주로 집중된다는 겁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수차례 전해드린 대로 물가와 관련해서는 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헤드라인과 근원, 총 4개가 중요합니다. 4개가 모두 2%라는 연준의 정책목표를 향해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야 연준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렌트비와 임금 같은 근원 인플레가 계속해서 끈적끈적할지가 중요하고 이것이 핵심이기도 합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까지는 시장이 연준을 잘못 이해(misunderstanding)한 것 같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니까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고 내년에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내 생각에 연준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해한 것보다 더 오래, 그리고 높이 올릴 것”이라며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잘못 읽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들리 전 총재는 또 “에너지 가격이 떨어져서 헤드라인 수치가 내려와도 거기에는 할 일이 더 많이 있다. 시장은 파월이 인플레를 2%로 되돌리겠다는 말을 믿지 않고 내년 중반에 인플레가 3% 정도로 내려오고 경기가 둔화하면 연준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시장의 파월의 말(긴축 의지)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추가로 그는 △기준금리는 최소 4% 이상 오를 것 △실업률도 4%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고용시장 둔화 △급여 상승률 5~6%면 2% 인플레 불가 등을 제시했는데요. 7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5.2% 올랐죠. 임금이 이렇게 정책목표보다 두 배 이상 오르는데 인플레를 그에 맞춰 잡기는 사실상 불가하다는 말입니다. 골드만삭스도 연착륙이 가능은 하지만 쉽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물가와 임금의 연쇄 상승을 막기 위한 연준의 노력은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변인들이 연착륙의 경로와 확률을 바꿀 수 있지만 우리의 대체적인 결론은 연착륙은 가능하지만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전히 임금과 고용시장이 큰 변수입니다. 신중론자들이 상당한 이유기도 하구요. 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강세론자), 인플레 하락도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증시 상승세 당혹스러워. 회의적” vs “외부 충격 없으면 내년 새 고점” 실제 미국의 경기가 온통 장밋빛인 것만은 아닙니다. 8월 뉴욕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31.3을 기록,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위축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달(11.1)에 비하면 42.4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낙폭은 역대 두 번째로 큽니다. 주택 시장도 그런데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8월 주택시장지수가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숫자가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50 아래는 수축을 의미하지요. 16일 나올 주택착공 및 허가건수를 추가적으로 봐야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쁜 겁니다. 로버트 이데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지속적인 건축비용 상승이 주택시장의 침체를 가져왔다”고 했지요. 그래서인지 시장을 보는 눈도 여전히 갈립니다. 월가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아트 캐신 UBS 디렉터는 이번 랠리가 회의적이라고 봤는데요. 그는 “나는 여전히 지금이 베어마켓 랠리라고 보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지속적인 상승) 힘이 당혹스럽다”며 “연준은 계속 긴축을 해야 할 것이며 고용시장이 둔화할 것이다. 이는 고통을 유발하고 랠리가 더 이상 이어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뉴하우저는 “시장이 지금 인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높다. (랠리는) 지금부터 다가오는 몇 주에 걸쳐서 약해질 것으로 본다”고 짚었는데요. 베드앤드배스 같은 밈주식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경고신호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베드앤드배스는 이날도 23% 넘게 폭등했는데요. 유가의 경우도 10월부터 중단되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12월에 유럽이 본격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엠바고를 적용하면 어떻게 될지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어쨌든 오르더라도 전고점을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으로 많습니다. 피델리티 글로벌 매크로의 주리엔 티머는 “어닝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지금이 바닥이라고 하더라도 여기에서부터 강세장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얘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 상황에서 최선은 어닝이 계속 한자릿수 중반대를 유지하면서 밸류에이션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반면 JP모건은 더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미 국채금리가 3.5% 가까이 갔던 지난 6월에 비하면 낮기 때문에 성장주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앞서 조나단 크린스키 BTIG 기술 분석가는 S&P500이 4231을 돌파하면 지난 6월16일이 이번 사이클의 바닥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미 S&P500이 4231을 넘어서기도 했죠. 리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의 벤 칼슨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없다면 증시는 내년에 새로운 고점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아마도 더 일찍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1차적인 분기점은 16일부터 차례대로 나오는 월마트와 홈디포, 타깃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소매판매 실적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월마트와 타깃은 재고가 급격히 늘었었죠. 이들의 실적을 보면 미국 경제의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 이날처럼 주요 악재를 뚫고 나갈 수 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렌트 상승이 제일 걱정…내년 금리인하 어려워 잘해야 유지”
증권 해외증시 2022.08.13 11:30:00미국 내 대표적인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전문가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1%에서 8.5%로 내려갔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났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의 ‘3분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굉장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7월 CPI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 뒤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늦게 이뤄졌다. 그는 “특히 제일 걱정하는 게 렌트비다. 이것이 CPI의 40% 가까이 된다”고 강조했다. 렌트 같은 거주 비용은 7월에 전년 대비 5.7%, 전월 대비 0.5% 상승하면서 여전히 뜨거운 모습을 보여줬다. 손 교수는 “또 임금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노동시장은 타이트하다”며 “레스토랑과 술집, 호텔 같은 데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내 생각에는 렌트비와 임금, 서비스 일반 물가가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장선에서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0.75%포인트(p)를 한 번 더 올리고 11월과 12월에는 각각 0.25%p로 상승폭을 조정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손 교수는 “현재 기준금리를 2.5%(연 2.25~2.50%)라고 보면 9월에 0.75%p를 하고 두 번 더 0.25%p씩 하면 연말에 3.75% 정도, 또는 (좀 더 올린다면) 4%가 이번 금리인상 주기의 최고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금리도 금리지만 지금 양적긴축(QT)을 하고 있고 앞으로 속도를 높일테니 거기에서도 경기둔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금리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맞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게 중립금리”라면서도 “내 생각에는 2.75~3% 정도이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2.25~2.50%)이 중립에 가깝다고 밝혔다가 큰 논란을 빚었다. 내년 금리인하설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손 교수는 “연준이 3.75% 또는 4.00% 선에서 더 이상 올리지 않는 것이지 내리는 것은 조심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연준이 1970년대에 인플레이션이 오르니까 금리를 올렸다가 떨어지니 내렸다.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고 인플레가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파월 의장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스톱앤고(stop and go) 정책은 아마 이번에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손 교수는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지만 실질적인 침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현재 상황을 보면 침체 얘기는 섣부르다(too early)”라며 “지금은 경기둔화다. 연준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고 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가 아니며 버틸 수 있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가정이 현재로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교수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올렸는데 금방 내리진 않을 것이다. 금리도 문제지만 인플레에 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뒤흔들 수 있다”며 “인플레 기대와 심리가 중요한 만큼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시장에 관해서는 “한가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쳤다고 생각하면 그 이후에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간다. 이번만이 아니고 항상 그래왔다”며 “증시는 항상 전망을 갖고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인플레가 피크가 되면 연준이 이자를 더 올리지 않고 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금 주식시장이 오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too optimistic)”이라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내릴 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인플레 완화' 기대감에 뉴욕증시 '훨훨'…나스닥 2.09%↑
증권 해외증시 2022.08.13 08:26:01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지표 완화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38포인트(1.27%) 오른 3만3761.0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88포인트(1.73%) 상승한 4280.1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7.27포인트(2.09%) 오른 1만3047.19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6월 중순 저점 이후 17%가량 뛰었고, 나스닥지수는 6월 저점 대비 23%가량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6월 저점 대비 14%가량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에 주목했다. 최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나란히 둔화한 데 이어 이날 공개된 7월 수입물가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7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떨어졌다. 시장의 전망치보다도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이번 하락세 또한 CPI, PPI와 마찬가지로 최근 에너지가격 하락세의 여파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엇갈렸다. 미시간대학이 내놓은 8월 12개월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5.0%로 집계돼 전달 기록한 5.2%보다 낮아졌다. 반면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2.9%)보다 소폭 뛰었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55.1로 전달 기록한 51.5에서 상승했고, 시장의 예상치인 52.5보다 높았다. 이날 수치는 6월 사상 최저치에서 2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도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리고 12월 3.50%~3.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말까지 금리가 1.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치와 일치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다만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통제되는 것을 보고싶다"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임의소비재, 기술, 통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애플 주가는 스마트폰 시장 위촉 전망에도 애플이 지난해 수준의 아이폰 판매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에 2% 이상 뛰었다. 중국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는 자진 상장폐지 계획을 발표한 이후 1% 이상 하락했다. 같은 계획을 발표한 시노펙과 차이나알루미늄 역시 1%가량 내렸다. 대표적 밈주식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4% 이상 하락했고,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21% 이상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CPI 발표 이후 과도하게 긍정적인 가격 책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0.5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65% 정도라는 것은 지나치게 나쁜 소식이 나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상황을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57.5%에 달했다. 전장의 57%와 비슷한 수준으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2.5%로 전장의 43%와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7포인트(3.32%) 하락한 19.53을 기록했다. -
“美 부자들도 주식 산다” vs “겨울이 오고 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13 06:06:35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지수의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고 그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속하면서 나스닥이 2.09%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73%, 1.27% 상승했습니다. 전날 10년 물 국채금리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수입물가와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떠받쳤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2.84%선으로 소폭 내려왔습니다. 이와 별도로 1분기 0.8% 성장했던 영국 경제가 2분기 -0.1%를 기록하면서 올 연말 경기침체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는데요. 월가에서는 증시가 또 크게 오르면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의견이 분분한데요. 분위기를 타는 것은 강세론자들이지만 약세론자들의 반론도 여전하죠. 오늘은 미시간대 자료를 포함해 주요 지표를 살펴보고 혼란스러운 증시 전망에 대해 양쪽의 의견을 알아보겠습니다. “엇갈린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1년 -0.2%p·5년 0.1%p”…“유가 하락에 수입물가 올 들어 첫 마이너스” 시장의 관심이 컸던 미시간대 자료부터 보죠. 이날 나온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55.1로 시장 전망치(52.5)를 웃돌았는데요. 7월(51.5)보다도 꽤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경기를 전망하는 기대지수도 54.9로 나왔는데요. 전달(47.3)에 비해 16.1%나 급등했죠. 다만 현재 상황을 보는 경제여건지수는 55.5로 전달(58.1)보다 낮았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셈인데요. 중요한 인플레이션 기대는 다소 엇갈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1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8월에 5.0%로 7월(5.2%)보다 0.2%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이 6.2%로 0.6%p 내리고, 3년은 0.4%p 하락한 3.2%라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5년 인플레 기대는 달랐는데요. 같은 기간 2.9%에서 3.0%로 0.1%p 올랐습니다.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조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자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6월에는 갑작스러운 0.75%p 금리인상의 근거가 되기도 했죠. 당시 1년 뒤 인플레 기대는 5.3%로 5월과 변화가 없었지만 5년 후 인플레 기대가 3.3%(뒤에 3.1%로 수정)로 급등하면서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5년 인플레 기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보면 0.1%p 정도를 올라갔다 내려갔다는 반복하면서 2.9~3.0%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의미가 큰 만큼 앞으로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듯한데요. 지금은 상승폭이 적지만 연속 상승이나 더 큰 폭의 움직임이 나타날지가 중요하겠습니다. 이날 나온 자료 중에서는 수입물가가 올 들어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도 있는데요. 미국의 수입품 가격이 유가 하락에 7월에 -1.4%를 보이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자, 올해 첫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1%를 전망했는데 그보다 더 컸죠. 그만큼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좋은 소식이었던 겁니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가격과 생산자물가의 하락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지났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는데요. 좋은 소식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 끝난 건 아닙니다. 렌트비와 임금처럼 계속해서 오를 수 있는 부분 때문이지요.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글로벌 정책 헤드는 “수입물가 보고서를 보면 인플레 압력이 최고조라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은 단지 하나의 데이터일뿐”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금리인상을 중단한다고 느낄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이코노미스트 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내년 4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평균 2.9%로 예측됐다고 합니다. 7월 조사(2.6%)보다 오른 건데요. 이는 내년 연말에도 연준의 정책목표(2%)보다 물가가 꽤 높을 수 있다는 뜻이죠.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은 내년에 인플레이션 추정치를 상향조정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고정시키려는 연준에 잠재적으로 걱정스러운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전문가 패널 예측치도 비슷한데요. 헤드라인 CPI를 보면 올해 3분기 예측치는 6.7%로 지난 분기 예측(4.5%)보다 2.2%p 올랐습니다. 올 4분기는 3.7%에서 4.3%로 조정됐고 내년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0.5%p와 0.4%p 상향된 3.6%, 3.4%로 나왔죠. 올해 전체로는 7.5%, 내년에는 3.2% 수준으로 내다봤는데요. 근원 PCE는 올해 4.5%를 거쳐 내년 2.8%, 2024년 2.2%인 걸로 나옵니다. “유동자산 2000만 달러 이상 부자들 주식 확대”…“스마트 머니 지수도 사라고 한다” 종합하면 올해는 계속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고 내년에는 크게 떨어질 수 있지만 여전히 정책목표를 웃돌기에 금리인상이 지속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보느냐인 듯합니다. 즉, 물가가 떨어지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냐, 아니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더 오래가는 것과 그에 따른 금리인상을 중시하느냐 말이죠. 시장도 갈립니다. 최소 2000만 달러 이상의 유동자산을 갖고 있는 회원 1200명으로 구성된 타이거21(총 자산 1400억 달러)의 회장 마이클 소넨펠트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그동안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부동산이었지만 그들은 이제 주식에서 큰 기회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이들은 개별 주식을 꼽기보다 ETF나 인덱스 추종 상품에 돈을 넣고 있으며 기술분야가 가장 인기있다고 합니다. 현재 회원들의 자산 비중 가운데 주식 쪽이 27%를 차지한다고 하죠. 소넨펠트는 “회원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돈을 넣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그들의 현금비중이 12%에서 11%로 줄었다”며 “이 금액이 작을 수는 있지만 (최소한 이들은) 장기적으로 꽤 강세론을 따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부자들의 움직임이 늘 맞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참고할 만한 부분인데요. 크리슈나 메마니 라파예트 칼리지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주식시장의 상승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고, 조 테라노바 버투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오르는 시장 상황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지표와 상관 없이 펀드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 9월이 되면 이들로부터의 자금이 시장에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요. 전고점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동안 오를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마이클 다르다 MKM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시장 전략가는 “우리가 올해 새로운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그런 쪽으로 달려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는데요. 생각보다 좋았던 CPI와 PPI에 기업들의 마진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PPI만 해도 7월에 마이너스를 보였죠.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는 “CPI와 PPI를 보면 기업들의 수익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도전들이 남아있지만 수익감소 가능성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요. ‘스마트 머니 플로 지수(Smart Money Flow Index)’ 얘기도 있습니다. 이 지수는 변동성이 가장 큰 개장 후 30분과 기관투자자들이 나서는 마감 전 1시간 동안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따져보는데요. 블룸버그의 오피니언 에디터 로버트 버게스는 “이 지수가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등의 이유는 명확하다. 휘발유 가격이 3.99달러로 떨어졌으며 기업 실적은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은 피크를 쳤으며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것 역시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지만 스마트 머니 지수는 살 때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죠. “약세장 랠리 평균이 23% 개인신용 확대 위험”…“잭슨 홀 미팅 전 다음 주, 월마트·타깃 등 실적 발표 주목” 하지만 여전히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양측의 생각이 맞섭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며 공매도의 전설로 이름을 날린 마이클 버리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맞아 지출을 줄이기보다 신용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렸다"며 “코로나19 헬리콥터 현금은 사람들에게 소비를 가르쳤고 그것은 중독성이 있다. 겨울이 오고 있다”고 적었는데요. 뉴욕 연은에 따르면 2분기 미국 가계부채 규모가 전분기 대비 2%(3120억 달러) 늘어난 16조1600억 달러에 달합니다. 모기지가 2070억 달러, 자동차 할부대출이 330억 달러, 신용카드 부채만 460억 달러나 증가했는데요. 신용카드의 경우 소비자들이 쉽게 쓰면서 이자가 높아 부담 요인이 됩니다. 그는 “나스닥은 현재 최저가에서 23% 상승했다. 축하한다. 이제 우리는 평균적인 약세장 랠리를 하고 있다”며 “26번의 베어마켓 랠리에서 평균은 23%다. 2000년 이후 시장이 바닥을 찾기 전 두번의 40%가 넘는 베어마켓 랠리와 한번의 50% 랠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마이클 버리가 유독 비관적일 수도 있지만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오안다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람은 “투자자들은 영원한 낙관주의자이며 좋은 것에는 집중하고 나쁜 건 무시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잭슨 홀 미팅까지 (상황을 바꿀) 특별한 건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워스 차팅의 최고경영자(CEO) 타터 워스도 “시장 반등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시작의 신호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복되는 얘기지만 연준이 긴축기조를 금세 바꿀 것 같지 않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의견인데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고 싶다”며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할 일이 여전히 더 있다”고 했습니다. 유가가 튈 수 있는 리스크도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유가 강세를 점쳐왔던 골드만삭스는 또 한번 휘발유값이 연말에 5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재고가 부족한 데다 원유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휘발유 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6% 낮다는데요. 유가 부분은 사실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습니다. 증시 강세론자들이 보듯 소프트랜딩을 넘어 골디락스까지 가능하다면 수요 둔화 우려를 깰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다시 물가 불안요소가 될 수 있구요. 캐롤라인 베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원유시장이 경기침체 공포를 너무 많이 가격에 반영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B. 릴레이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7월은 공포보다 좋았던 실적을 기념한 것 같고 8월은 공포보다 나은 경제데이터를 기념하는 것 같다”고 봤는데요. 이같은 움직임은 이달 말 잭슨 홀 미팅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이 있죠. 그 전에 16일에 있을 월마트와 홈디포, 17일의 타깃 실적발표가 주요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모건스탠리는 월마트 실적공포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들 유통업체의 실적을 보면 미국의 소비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좀 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큰 고비 넘은 증시…안도 랠리 종착지는 어딜까
증권 국내증시 2022.08.13 06:00:00이번 주 국내 증시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커지자 코스피가 2500선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500선 회복에 힘입어 2600선 탈환까지 노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최근 낮아지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와는 반대로 주가가 반등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특히 최근 코스피의 발목을 잡던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심화될 경우 하방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2일 2527.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종가(2490.80) 대비 37.14포인트(1.49%) 상승했다. 이번 주 역시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투자가는 5거래일 동안 227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657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은 지난주 종가(831.64)보다 0.01포인트 내린 831.63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나타냈다. 기관투자가는 1820억 원, 외국인은 740억 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와는 반대로 3201억 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미국 7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엔비디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경고로 커지면서 지수의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미국 CPI가 발표된 바로 다음 거래일 코스피는 1.73% 상승하면서 곧장 반응했다. 시장이 미국 7월 CPI에 주목한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신호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경기 둔화 우려가 누그러지는 선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0일 (현지시간) 발표된 수치에서는 이러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하지 않았다. 7월 미국 CPI는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8.5%에 그쳤다. 6월 CPI 9.1%보다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40여 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증권가는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월마트·타켓 등 주요 유통주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 소비재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의 가격 상승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1분기와 유사하게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관련된 기업의 실적이 재차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확대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450~258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확인 등이 상승 요인이지만, 기업들의 이익이 하향조정되고 있으며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 지수가 기술적인 반등을 이어오면서 밸류에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상승하는 시기와 달리 경기 선행지수와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지수가 반등하자 밸류에이션 압박이 빠르게 나타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며 “통상 기술적인 반등의 평균 되돌림은 낙폭의 절반 수준”이라며 “과거 평균에 대입한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2600포인트”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숏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이라 이후 반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최근 금융당국은 위법 공매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시장에 공매도를 규제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에 외국인은 숏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식을 매입 중인데, 최근 증시 반등과 외국인 유입이 이런 성향에서 비롯됐다는 추측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외국인의 대차거래 잔고 감소, 7월부터 급감한 공매도, 외국인 선물 순매도 포지션 지속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 중인 종목이 추가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자동차, 2차전지, 방산, 헬스케어, 성장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속해서 어닝 서프라이즈 지속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8월 말과 9월까지 큰 변수가 없다면 실적주와 성장주의 양호한 주가 흐름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1년 -0.2%p·5년 +0.1%p
증권 해외증시 2022.08.12 23:15:55미국 미시간대의 인플레이션 기대 전망치가 단기로는 하락했지만 장기로는 증가했다. 12일(현지 시간) 미시간대의 발표를 보면 1년 뒤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8월에 5.0%로 전달(5.2%)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5년 뒤 인플레 수치는 같은 기간 2.9%에서 3.0%로 0.1%포인트(p) 올랐다.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조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자료 가운데 하나로 지난 6월 갑작스러운 0.75%p 금리인상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당시 1년 뒤 인플레 기대는 5.3%로 5월과 변화가 없었지만 5년 후 인플레 기대가 3.3%(뒤에 3.1%로 수정)로 0.3%p나 뛰었다. 지난 달에는 5년 인플레 기대가 3.1%에서 2.9%로 내려왔지만 연준은 0.75%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소비자태도지수는 55.1로 7월(51.5) 수치는 물론 월가 예상치(52.5)를 웃돌았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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