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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서프라이즈·연준 매파 발언에…"9월도 자이언트스텝" 분위기 바뀐 월가
국제 경제·마켓 2022.08.07 14:34:4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월가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탄탄한 데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중장기에 걸쳐 물가 하락 추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0.75%포인트 인상이 적정하다고 예고하면서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경기 침체를 우려하던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 폭과 연준의 긴축 강화 행보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보먼 이사는 6일(현지 시간) 캔자스은행가협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일관되고 의미 있으며 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확인할 때까지 그와 비슷한 규모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두 차례의 인플레이션 완화로는 긴축 기조를 전환(pivot)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못 박은 셈이다. 보먼 이사의 이번 언급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 이사의 첫 공개 발언이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의 “9월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 등 최근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내놓은 매파적(hawkish) 언급과 맥을 같이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다르다. 그동안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관계없이 경기 침체 우려로 9월 0.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던 시장은 이제 보먼 이사의 말대로 0.75%포인트 인상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날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가 계기가 됐다. 미 노동부는 7월 새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25만여 개)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52만 8000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근로자 급여 상승률도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4.9%를 넘어 5.2%를 기록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무색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이날 68.0%로 0.5%포인트 인상 확률(32.0%)의 두 배 이상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만 해도 0.5%포인트 인상 확률(72%)이 0.75%포인트 인상 확률(28%)보다 더 높았지만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JP모건도 이날 연준이 9월에 0.75%포인트를 올리고 11월과 12월에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누그러지고 대신 연준이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의 눈길은 10일 발표 예정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린다. 다우존스는 7월 CPI가 8.7%를 기록해 전월(9.1%)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름 값과 식료품 값을 제외한 근원 CPI는 6월의 5.9%에서 6.1%로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징후는 거의 없다”며 “(반대로) 음식과 주택·연료·차량 등 필수품들의 가격이 내년까지 고공 행진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7월 CPI가 드라마틱하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은 0.75%포인트가 기본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코스피, 안도 랠리 이어갈 것…7월 물가지수 발표에 촉각
증권 국내증시 2022.08.06 09:17:53이번 주 국내 증시에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진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2490선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물가 피크아웃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감속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시장 안도감에 따른 상승 여력과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하방 압력이 공존하며 반등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상반기 금리 역풍에 가장 타격이 컸지만 이익 전망이 좋은 성장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인 7월 29일 종가 대비 39.30포인트(1.60%) 상승한 249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반등을 이끈 것은 ‘돌아온’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1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 4822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한편 이 기간 개인은 3955억 원을, 기관은 1조 1091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28.02포인트(3.49%) 오른 831.64에 장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9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기관이 85억 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1584억 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경기지표를 발표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된 점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 1일 발표된 미국과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보다 둔화하며 수요 위축 우려가 심화됐지만, 3일 서비스업 PMI가 전망을 큰 폭 웃돌면서 불안 심리가 완화됐다. 같은 날 산유국 협의체 OPEC+(OPEC플러스)가 9월 증산에 합의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유가가 하락한 점도 한몫했다. 5일 원·달러 환율 역시 11원 8전 내린 1298원 3전에 장마감하며 1300원선 밑으로 내려온 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선 다음 주 증시가 상승폭이 제한된 ‘안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증시에 충격을 가해온 고물가·고강도 긴축·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시장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낙관적 인식이 조금씩 증시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점 역시 긍정적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이어 12일 발표되는 8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모두 전월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온다면, 향후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한층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여전히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리스크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점이 한 예다.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싸고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선 “페로시 의장이 어떤 형식이나 이유도든 대만에 가서 활동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의 공식적인 교류를 격상시키는 중대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언급하며 4일 대만을 포위한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00~2550선을 제시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의 피크아웃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감속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며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음주 발표가 예정된 경기지표들의 결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에는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PEC)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이어 10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계획돼 있다. 11일에는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 12일에는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서 상승 여력이 큰 종목 위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미국에서 향후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3690억 달러(약 279조 원)를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할 경우,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와 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성장주들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법안은 저소득층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친환경 분야 세액공제, 자동화 및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법안에 반대하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 의원이 입장 변화를 표명했다”며 “해당 법안은 이르면 8월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터넷기술(IT)·우주항공·메타버스·헬스케어 등 올 상반기 고물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이 컸던 성장주 위주의 대응 역시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나타날 반등 초기 과정에서 섣불리 비중 축소로 대응하기보단 때를 기다려 9월 상반월에 비중 축소로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6월까지 물가와 금리라는 역풍에 가장 휘둘렸던 성장주가 이 기간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 침체 아니고 여전히 강하다?[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06 06:05:08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25만8000개)을 두 배나 뛰어넘는 52만8000개 증가했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연 2.86%까지 급등하면서 나스닥이 0.50%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16% 떨어졌는데요.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23% 올랐습니다. 미국의 고용이 강하다는 것은 경제가 생각보다 더 튼튼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을 견뎌낼 수 있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경기가 충분히 냉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컵에 물이 반이 있느냐 반밖에 남아 있지 않느냐와 비슷한데 이날 주가지수도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양쪽 세력이 힘겨루기를 했지요. 나스닥과 S&P500도 장중 하락폭을 꽤 만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확실한 것들이 있는데요. 7월 고용보고서를 한 문장으로 설명 드리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하며 9월 0.75%포인트(p) 사실상 유력 △미국 경제는 현재 침체가 아니며 강하기에 잇딴 금리인상을 이겨낼(연착륙) 수도 있지만 △향후 경기침체 우려는 여전하다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알아둬야 할 포인트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7월 고용보고서를 집중 분석하면서 향후 금리인상 전망과 점검해야 할 부분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 다시 상승 5.2%↑”…“9월 FOMC, 0.75%p 인상 뒤 또다른 0.75%p 인상 신호 줄 수도” 7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되레 0.1%p 내려갔는데요. 1969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 2월과 같습니다. 7월까지 증가한 일자리 덕분에 팬데믹 이후 사라졌던 일자리 2200만 개를 모두 회복했는데요. 고용시장만큼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뜻이죠. 구체적인 수치는 많이 아실 만큼 7월 고용보고서가 주는 세부 의미를 짚어보면, 아래 7가지가 핵심입니다. ① ‘경제가 충분히 냉각되지 않아 금리인상 필요’+‘고용과 경제 강해 금리인상 버틸 수 있다’ 크게 두 가지 의미 ② 지금 현시점 기준으로는 침체라고 할 수 없어. 일자리 50만 개 넘음 ③ 9월 0.75%p 인상 전망. 시장도 연준 인사 발언 아닌 데이터에 좌우 ④ 파월 의장의 “중립금리에 가깝다” 발언은 사실상 틀림→연준 신뢰도 하락 문제 ⑤ 시간당 임금 상승률 재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⑥ 침체 우려 사라진 것 아냐. 연준 정책실수 등 침체 가능성 여전 ⑦ 7월 CPI(8월10일)·8월 CPI(9월13일), 8월 고용보고서(9월2일) 등 남아. 데이터에 따라 상황 변동 가능 7월 일자리 수치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몬스터 넘버(Monster number)”라고 했지요. 전문가들도 입이 쩍 벌어진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예상을 두 배 넘는 고용은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를 크게 갖습니다. 일단 경기가 충분히 식지 않았으니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경제가 강해서 올려도 버티겠는데?”라고 보는 것이죠. 탄탄한 고용은 미 국민들의 소비를 유지해줍니다. 미국은 소비가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합니다. 금리를 올려도 경제가 강하니까 성장을 이어갈 수 있고 한창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닝과 주가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능합니다. 물론 높은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금리는 더 올려야 하겠죠. 연준 입장에서는 그동안 긴축을 해온 게 큰 효과가 없었으니 더 인상을 해야 할테고 강한 노동시장은 추가 금리인상의 구실이 됩니다. 올리기 싫더라도 고용이 강하다며 핑계를 댈 수 있으니까요. 케이시 보스찬치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록버스터급 고용보고서는 고용이 여전히 엄청나게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몇 개월 동안 높을 인플레를 감안하면 9월에 0.75%p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사실 이날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9월 0.75%p 인상을 예측했는데요.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월에는 0.75%p를 기본 시나리오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지금이 9월 FOMC 날이라면 0.75%p를 올리고 또 한번의 0.75%p 인상에 대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할 수 있다는 신호가 고용보고서에서도 나왔기 때문인데요.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보다 5.2% 상승해 월가의 전망치(4.9%)를 웃돌았습니다. 6월(5.1%)보다도 높았죠. 앞서 2분기 인건비고용지수(ECI)가 예상을 깨고 1.3% 증가하면서 임금상승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이것이 더 강화하게 됐는데요.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의 최고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임금 상승은 임금-물가 연쇄 상승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래도 중립금리? 체면 구긴 연준”…“시장, 여전히 내년 금리인하 고수. 경기침체 가능성도 여전” 금리와 관련해 하나 더 꼭 짚어볼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중립금리입니다. ‘3분 월스트리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이 중립에 가까운 것 같다”고 한 발언을 두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엘 에리언 고문이 “말도 안 된다”며 최소 0.5%p는 높다고 반박했다는 것 기억하실텐데요. 이날 일자리 증가 숫자를 보면 파월 의장의 판단이 틀렸음이 드러납니다. 50만이 넘는, 고용시장이 둔화하지 않는 데도 중립금리(경기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수준)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연준의 신뢰도에 또 한번 타격을 주는 사안입니다. 실제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던 시장도 이날은 움직였습니다.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금리수준을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를 보면 이날 오후4시 현재 0.75%p 가능성이 66.5%에 달합니다. 0.5%p(33.5%)를 앞서는데요. 시장도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인 거죠.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가 3.50~3.75%로 어제보다 0.25%p만 올라갔는데요. 9월 0.5%p가 0.75%p로 상향되면서 딱 그만큼만 반영한 겁니다. 이후에는 이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30.9%)이 가장 많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 내년 7월 기준으로 기준금리를 3.25~3.50% 이하, 즉 인하를 점치는 확률을 모두 더하면 59.5%에 이릅니다. 7월 고용보고서에 9월 금리인상 전망폭은 높였지만 전체적으로 더 올리지는 않았으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내년에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연준 인사들의 말은 많이 믿지 않으면서 내년 급격한 경기둔화나 침체 가능성에 더 베팅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아트 호건 B 릴리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내년에 피봇을 하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데 뛰어들었던 이들은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은 당장은 내릴 생각이 없는 듯한데요. 실제 7월 고용보고서로 지금 미국 경제가 침체가 아니라는 점은 명확해졌지만 그렇다고 침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데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7월 고용보고서로 침체 우려는 낮아졌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면서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뒤에 침체에 관한 얘기가 과도하게 많았는데 오늘 일자리 숫자가 나온 뒤로는 침체 얘기가 너무 없다. 여전히 우리가 침체에 빠져있거나 가까운 시일 내 진입할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고용이 아닌 실질 산업생산, 실질 개인소비지출 등의 지표는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약한(mild) 경기침체를 겪을 것 같으며 18개월가량 지속할 수 있다”고 짚었는데요. 고용지표가 나온 후 2년과 10년물 국채 금리역전 폭도 0.361%p에서 0.385%p로 커졌죠. 연준의 정책실수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때 많은 이들이 걱정했던 게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거였는데요. 수차례 말씀 드리지만 인플레이션이 핵심입니다. 인플레가 잡히지 않으면 실질 구매력은 감소하고 연준의 과잉대응 가능성이 커집니다. 9월 FOMC 전 핵심 데이터 3개 더 남아…CPI 주목하는 시장 다시 목소리 내는 약세론자들 그래서 상황은 더 봐야 합니다. 특히 단기적으로 보면 9월 FOMC 전까지 핵심 데이터가 3개 남았는데요. 7월 CPI(8월10일)와 8월 CPI(9월13일), 8월 고용보고서(9월2일) 등입니다. 7월 고용보고서처럼 각각의 숫자가 나왔을 때 상황이 추가로 급변할 수 있는데요. 오늘 고용지표로 다 끝난 게 아니라는 얘기죠.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CIO는 “CPI 데이터가 핵심이며 수치가 엄청날 것”이라며 “상품 부문의 물가압력은 낮아지겠지만 서비스 분야에서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현재 7월 헤드라인 CPI 수치를 전년 대비 8.7%로 예상하는데요. 6월 9.1%에서 8.7%로 떨어지긴 합니다만 이를 두고 대단한 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8.7이라는 숫자 자체가 너무 높기 때문이죠. 증시만 놓고 보면 약세론자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면 S&P500이 지금보다 최소 8% 떨어질 수 있다”며 “베어마켓은 좋게 끝나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하며 이는 아직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는데요. 반면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리는 이날도 미 경제 방송 CNBC에 "연말까지 S&P500이 4800을 찍을 것”이라고 낙관했는데요. 조나단 크린스키 BTIG의 기술 분석가는 1950년 이후 베어마켓 랠리를 분석한 결과 S&P500이 4231을 돌파한다면 지난 6월16일이 이번 사이클의 바닥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지난 3일에는 강한 서비스 지표에 열광했다가 4일에는 실업급여 청구건수 증가에 움츠러들었다가 5일은 강한 고용에 엇갈린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고 나쁜 소식이 좋았던 데서 다시 좋은 소식이 좋은 것이 됐다가 이것이 또 변하는, 해석이 어려운 상황임은 명확합니다. 또하나 눈여겨 볼 게 이날 시장에 데뷔한 매직 엠파이어 글로벌은 주가가 기업공개(IPO) 가격보다 무려 2325% 폭등한 주당 97달러에 마감했는데요. 매직 엠파이어 글로벌도 홍콩에 본사를 둔 기업입니다. AMTD 디지털 이후 이상 폭등세가 또 다시 나타난 사례죠. 변동성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7월 FOMC 전후로 ‘3분 월스트리트’에서는 △7월 FOMC는 매파적 기본입장에 비둘기파적인 냄새를 풍겼고 △연준은 침체를 불사하더라도 인플레를 잡을 의지가 있으며 △증시랠리는 시장이 잘못 읽은 것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이를 확인했으나 투자자들은 믿지 않음 △연준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으며 금리인하 고려는 강력한 침체일 때만이라고 전해드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며, 인플레가 얼마나 떨어지느냐라고 초기부터 짚어드렸는데요. 당분간 전반적인 그림은 거시경제 지표와 수치, 이중에서도 CPI 같은 인플레 수치가 이끌어 갈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오르내리는 시장 상황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서 통화당국의 정책방향과 속내, 거시경제를 정확히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예상 2배 웃돈 고용…금리인상 전망에 나스닥 -1.02%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8.05 22:40:39미국의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을 두 배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5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84.46포인트(0.56%) 떨어진 3만2542.36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31.21포인트(0.75%) 내린 4120.73, 나스닥은 129.75포인트(1.02%) 하락한 1만2590.83을 기록 중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가 52만8000개 추가되면서 시장 예상치 25만8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3.6%에서 3.5%로 되레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예상보다 상당히 강한 고용에 경기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택할 수밖에 없으며 9월에도 0.7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오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강하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측에 2.82%선까지 치솟았다. 시마 샤 프린시플 글로벌 인베스터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강한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9월에 0.75%p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점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외국인 7거래일째 '사자'…코스피 2500 '눈앞'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05 18:51:01외국인투자가가 코스피를 7거래일 연속 사들이면서 코스피를 2490 선까지 끌어올렸다. 2500 돌파까지 10포인트 남겨둔 가운데 코스피 추가 상승을 위한 변곡점은 10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9포인트(0.72%) 오른 2490.80에 장을 마쳤다. 6월 14일 2500 선이 무너졌던 코스피가 2개월 만에 2500 돌파를 눈앞에 둔 셈이다. 코스피 상승의 1등 공신은 외국인투자가들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이날까지 코스피만 도합 2조 2326억 원을 쓸어담았다. 이날도 코스피에서만 3738억 원 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도 457억 원 규모의 순매수에 동참하며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인플레이션 공포를 초래한 국제 유가가 4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내려앉은 것이 이날 증시 훈풍의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물가-통화정책-경기 간의 악순환 고리가 약해지고 있다”며 “2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며 실적 대비 저평가받고 있는 업종이 반등하고 있는 것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 완화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강달러 기조가 완화되는 점도 외국인들의 위험 자산 선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결정짓는 변곡점으로 10일 발표되는 미국 CPI를 꼽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안도 랠리’의 배경인 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는 미 CPI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미국 7월 CPI가 시장이 주목할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가 ‘약세장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선 모습도 관찰된다. 일각에서는 ‘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전’을 줄인 ‘태조이방원’이 다음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펀드줌인] 美기술주 호실적에 투심 회복…최근 한달 수익률 14%
증권 국내증시 2022.08.05 18:50:50최근 미 증시에서는 기술주들이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입어 큰 폭의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 미래 성장 산업인 인공지능(AI) 관련주에 투자하는 ‘NH-Amundi글로벌AI산업펀드’가 1개월간 두 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AI 산업의 경우 금리 압박이 컸던 상반기 동안 주가 낙폭이 특히 컸던 데다 향후 가파른 속도로 구조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섹터라는 점에서 반등기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NH-Amundi글로벌AI산업펀드는 AI 기술로 사업 모델 혁신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에서 운용하는 ‘알리안츠글로벌AI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서, 정보기술(IT), 소비재, 산업재, 에너지, 금융 등 섹터에 속한 AI 관련 성장주들을 골고루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업종별 비중은 IT(54%)가 가장 크며 임의 소비재(14%), 통신 서비스(1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7%) △온세미컨덕터(5%) △줌인포테크놀로지(4%) △엔페이즈에너지(4%) △브로드컴(4%) 등이 있다. 펀드는 AI 관련주를 크게 AI인프라·AI애플리케이션·AI내재화 산업 등 크게 3개 섹터로 구분해 투자한다. 먼저 AI인프라 섹터는 반도체,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포함된다. AI애플리케이션 섹터는 AI 기술을 적용해 비용 절감, 자동화, 신속한 의사 결정 등을 가능하게 하는 소셜미디어, 로보틱스, 공장 자동화 관련 기업들이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AI내재화 섹터는 기업 비즈니스모델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들로 구성된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주요 기술주들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내놓은 데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자 대표적인 미래 성장주로 꼽히는 AI 관련주로 구성된 펀드의 수익률도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다. NH-Amundi글로벌AI산업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5.64%로 다소 부진하지만 최근 1개월 동안은 14.43%, 1주 동안은 8.35%의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위 5개 종목은 기술주 반등이 이어진 1개월간 16%선에서 최대 50%선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병근 NH-Amundi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차장은 “경기가 둔화되면서 제품 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어려운 기업들은 고전할 것”이라며 “펀드는 장기 성장 및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AI 관련 업체 중심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AI의 수혜가 기대되는 구조적·시클리컬(경기 민감) 성장주 모두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감시황] 코스피, 외국인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2490선 안착
증권 국내증시 2022.08.05 17:21:22코스피가 환율 진정세와 인플레이션 완화 온기를 받아 5일 2490대를 탈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9포인트(0.72%) 오른 2490.8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32포인트(0.34%) 오른 2481.43에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726억 원, 기관은 457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169억 원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성적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과 같이 6만 15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68%), SK하이닉스(000660)(1.0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29%), LG화학(051910)(5.42%), 삼성SDI(006400) (1.53%) 등은 좋은 결과를 냈다. 반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돈 네이버는 2.38% 하락했다. 현대차(005380)(-1.02%), 카카오(035720)(-0.61%), 기아(000270)(-0.98%) 등도 하락세였다. 국내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세로 전날보다 11.8원 내린 1298원 3전에 마감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면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며 “외국인들은 지난 7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를 2조 원 넘게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우려보다 선전하고 있는 2분기 기업실적과 인플레이션 완화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 일부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음에도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시장에서 전망하는 연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지난 1주일, 1개월 전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부택사스산 원유(WTI)는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하회하면서 향후 물가 상승압력 완화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8포인트(0.79%) 오른 831.6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7포인트(0.13%) 오른 826.23에 시작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6억원, 기관이 39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86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14%), HLB(028300)(2.15%), 셀트레온제약(4.27%), 알테오젠(196170)[(3.34%) 등 바이오 주와 에코프로(086520)(12.21%)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3.13%), 카카오게임즈(293490)(-1.03%)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5015억 원, 6조7860억 원이었다. -
“하루 만에 다시 커진 둔화 우려”…“커지는 연준 신뢰도 문제”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05 06:01:48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7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면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0.41%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078%, 0.26% 내렸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경기둔화 우려에 한때 연 2.66%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종목별로는 블랙록과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하기로 한 코인베이스가 10.01% 폭등한 반면 AMTD 디지털은 -27%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이 대만 동남북 해역에 둥펑미사일 11발을 쏘면서 미군의 증원을 막는 ‘지역거부’ 훈련을 했지만 미 증시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영란은행(BOE)이 경기침체 전망에도 두자릿수 물가를 잡기 위해 0.5%포인트(p) ‘빅스텝’에 나섰는데요. 오늘은 미국의 고용과 경기둔화 우려, 위협받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도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美, 실업급여 4주 이동 평균 계속 상승”…“7월 고용보고서 실업률 3.6% 전망 마지막으로 강한 수치일 수도” 우선 오늘 나온 자료부터 보겠습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주(7월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 건이라고 밝혔는데요. 그 전주보다 6000건 늘었는데 시장의 전망치와는 같았습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도 4만8000건 늘어난 142만 건이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경우 7월16일로 끝나는 주가 26만1000건이었기에 크게 변동이 없는 것 같지만 4주 이동평균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7월16일주 24만3000건에서 23일주(24만8750건), 30일주(25만4750건)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죠. 올 들어 최고치이기도 합니다. 물론 큰 틀에서 보면 여전히 고용시장은 강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일 수 있다는 말인데요. 스튜어트 호프만 PNC 파이낸셜 서비스 선임 경제 고문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4월 초부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여름 뜨거운 노동시장에 차가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의미”라고 봤습니다. 실제 해고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약 16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가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지 1주일 여 만에 직원 200명 정도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크레디트 스위스도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5일 오전에 나올 7월 고용보고서는 이같은 노동시장의 상황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데요. 시장에서는 25만8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6월(37만2000개)보다 12만 개가량 낮고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데요. 실업률은 3.6%로 변동이 없을 듯합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창출은 20만 개가 넘고 팬데믹 이전보다 많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다"며 “인플레이션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는 계속 둔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마이클 게이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기 어딘가에 변곡점이 있을 수 있다”며 “연말까지 일자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짚었는데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7월이 상대적으로 강한) 마지막 보고서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임금 상승률도 중요한데요. 2분기 인건비고용지수(ECI)가 예상을 넘는 1.3% 증가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7월 임금상승률 전망치는 전년 대비 4.9%로 6월(5.1%)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미어 사마나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임금이 예상보다 뜨거우면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이며 주식 매도를 촉발할 수도 있다”며 “실업률은 연말까지 4.3%로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어쨌든 급격한 경기둔화는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1995년 이후 27년 만에 0.5%p를 올린 BOE는 에너지와 농산물을 포함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10월에 13.3%로 정점을 찍겠지만 2023년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올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에 돌입해 5분기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15개월에 달하는데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겹치는, 사실상 최악의 상황입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은 경제상황이 다르죠. 영국과 유럽은 에너지 문제가 심각합니다. 미국은 훨씬 낫지요. 그렇다고 해서 주요 경제권의 부진이 미국에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메스터 “금리 내년 상반기에 4% 넘게 올려야. 다만, 그 이후 내릴 수도”…“금리인하, 실제 침체 왔을 때 그 정도에 달려” 이날 BOE의 ‘빅스텝’에도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인상 후 파운드화는 전날 한때 종가대비 0.29% 하락한 1.21111달러에 거래됐는데요. 금리를 올렸지만 BOE가 장기침체를 예고하면서 결국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퍼졌기 때문이죠. 금리인상과는 반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겁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크게 두 갈래인데 하나는 연준의 전망을 믿을 수 없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연준 인사들의 말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13%의 고물가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BOE의 정직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사람들에게 고물가와 침체가 같이 올 수 있음을 알려줬으며 다른 중앙은행들에도 교훈이 된다고 지적했죠. 사실상 연준이 들으라고 한 말인데요. 두 번째는 연준 인사 발언의 약발입니다. 전날 늦게 닐 카쉬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 동력을 감안할 때 그것은 현재로서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very unlikely scenario)”라고 잘라 말했죠. 차라리 금리를 계속 올린 후에 잠시 멈춰 있을 확률이 높다고 했는데요. 앞서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연은 총재 같은 비둘기파들의 인플레 중시 발언과 연내 1.75%p를 올려야 한다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얘기에도 이날 오후4시17분 현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5%p 인상확률이 64.5%로 0.75%p(35.5%)를 압도합니다. 어제 불러드 총재 효과로 잠깐 0.75%p가 53.5%까지 오르며 뒤집었지만 하루를 못 갔는데요. 연말 기준금리 전망도 3.25~3.50%가 47.7%로 가장 많습니다. 3.25~3.50% 가정은 9월에 0.5%p와 11·12월에 0.25%p를 한다는 뜻인데요. 불러드는 연말에 3.75~4.00%를 고수하고 있죠. 이후에는 동결하다가 7월부터는 금리인하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페드워치는 실제 연준의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어 한계가 뚜렷하지만 현재 시장의 생각이 어떤지는 확실히 알려줍니다. 당장 내일 고용보고서와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연준 관리들이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라는 건데요. CNBC는 “연준의 신뢰도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OMC 뒤에 증시가 랠리를 보인 것과 관련해 “약간 당황스럽다"며 “노동시장의 상황과 인플레 목표치(2%)를 고려하면 연준이 또 한번 0.75%p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날은 연준에서 약간 엇갈린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인플레 억제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4%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며 “9월에 0.75%p가 비합리적이지는 않지만 0.5%p가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는 “내년 상반기쯤 이후에는 잠시 멈추고 다시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메스터 총재의 발언 전에도 시장은 잠깐 흔들렸을 뿐 매파적 발언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지도부가 아직 등판하지 않았지만 비둘기파의 경고에도 “침체가 와도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우리 뜻대로 간다”고 하죠. 시장의 내공이 더 높다고 볼 수도 있는데 연준의 뜻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상황은 통화정책에 매우 큰 리스크이긴 합니다. 정리하면,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연준과 파월 의장은 침체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요. 문제는 완만한 경기침체(mild recession)가 아니라 깊고 오래가는 침체가 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겁니다. 고물가와 침체가 함께 오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은 물가안정에 우선을 둬야 하지만 경제가 무너지는 수준에 이르면 정치적 논란이 커질 수 있지요. 결국 침체의 정도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것이 또 하나의 고민점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침체도 침체 나름이라는 말이죠.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월가의 한 관계자는 “연준의 현재 생각은 침체가 없지만 오더라도 마일드한 것이며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견딜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 침체에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관건은 침체의 정도이며 침체와 관련한 통화정책 이슈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밈주식? AMTD -27% 폭락”…“새 강세장 vs 지속 안 돼” 여전히 엇갈리는 전망 이날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와 AMTD 디지털이 단연 화두였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는데요. 반면 실체가 불분명한 AMTD 디지털은 이날 한때 50% 넘게 빠지면서 반토막났다가 오후 들어 손실폭을 줄였는데요. 홍콩 부동산 재벌 리카싱이 이끄는 CK그룹이 AMTD 디지털의 모기업인 AMTD그룹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손절한다는 의미죠. 현재 CK는 AMTD그룹의 지분을 4%가량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논란의 AMTD 디지털은 ‘AMTD 그룹→AMTD 아이디어 그룹→AMTD 디지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기업공개 당시 주당 7.80달러였던 것이 이번 주 2555.3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어제 1100달러로 마감했죠. 포춘은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밈 주식’인 AMTD 디지털이 시가총액 10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까지 올라갔다. 누가 뒤에 있는지 모두 궁금해한다”며 “이 정도의 시총은 말이 안 된다”고 했을 정도인데요. WSJ은 “AMTD의 가격상승은 월스트리트베츠 같은 온라인 포럼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일까 걱정스러운 부분인데요. 시장 전반을 놓고 보면 여전히 증시 방향을 놓고 논의가 엇갈립니다. 짐 폴슨 루트홀츠 그루 최고투자전략가는 “나스닥의 바닥을 보지 않았나 하는 게 내 추측이다. 나는 이 랠리를 좋아한다”며 “이번 랠리는 어떤 베어마켓 랠리 때보다 기간은 두배 길었고 수익률이 두 배가량 높았다. 이번 랠리는 다르게 보이며 더 지속가능하며 강하다고 느껴진다”고 설명했는데요. 골드만삭스의 생각은 다릅니다. 세실리아 마리오티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6월 증시하락에 자산배분이 변화했고 이것이 단기 랠리를 부채질 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이들은 “거시경제 지표의 긍정적인 변화가 명확하지 않은 지금은 베어마켓 랠리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또다른 리스크가 실제적으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는데요. CPI 같은 확실한 신호 없이는 조심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9월 FOMC 전까지 남은 주요 데이터 가운데 하나가 내일 나오는데요. 우선은 어떤 수치가 나오는지, 그리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봐야겠습니다. 7월 고용보고서에 관한 상세한 분석은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분 월스트리트’ 영상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경제 어떻게 되는 걸까' 고용보고서 발표 앞두고 증시 혼조세…다우 0.26%↓[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2.08.05 05:59:29미국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를 비롯한 자산 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엇갈리는 기업 실적,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등으로 눈치보기에 따른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와 S&P500지수를 하락하고 나스닥은 상승했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85.68포인트(-0.26%) 내린 3만2726.8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23포인트(-0.08%) 하락한 4151.9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52.42포인트(+0.81%) 오른 1만27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침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오르면서 고용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30일로 끝난 주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7월 중순 조정치이자 연중 최고치인 26만1000건에 근접한 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여전히 최다 수준이다. 주간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판단하는데 더 유리한 수치인 4주 평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날 발표로 이전 주보다 6000건 늘어 25만4750건이 됐다. 시장은 실업률과 일자리수 등이 포함된 7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인 만큼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연준의 향후 행보가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B.라일리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이날은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데이터(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기다리는 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의 예상치는 7월 추가된 일자리는 전월 372000개에서 감소한 25만 개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수준인 3.6%다. 월가는 최근의 상황을 '줄다리기'(tug-of-war)나 '대기(stay)'라는 표현을 쓰며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리차드 번슈타인 어드바이저의 최고 투자부문 임원인 댄 스트키는 "지금 경제와 시장에서는 끊임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쪽 끝에서는 합리적인 수준의 성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해 연준의 긴축을 지속시킨다는 시각이고, 또 다른 한쪽 끝에선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완화해 연준의 긴축을 막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라며 현재의 장세를 평가했다. 데이터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는 고객 노트에서 "지금 장세는 올해 상반기 '데드캣바운스' 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것 같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그램이 명확해 질 때까지 위험-수익 균형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고 기다리는 게 타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의 발언도 있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피츠버그 경제클럽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9월 0.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비합리적인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메스터 연은 총재는 최종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수요를 낮추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4%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며 시장의 전망보다 높은 최종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전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기업을 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10.01% 상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기관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최근 별 이유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홍콩 핀테크 업체 AMTD의 주가는 이날 31.20% 하락했다. 리서치 업체 엣지컨설팅 그룹의 CEO 짐 오스만은 "AMTD는 상당히 '밈'과 같은 주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가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60달러(-2.89%) 내린 배럴당 88.06달러다. 런던ICE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3.25달러(-3.36%) 하락한 95.53 달러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미국 내 휘발유 수요가 실제 줄고 있다는 소식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영란은행(BoE)이 27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의 빅스텝을 밟으면서 경제 활동 둔화에 따른 연료 수요 감소 전망이 커졌다.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14% 하락한 2만2516달러대에서, 이더는 3.96% 내린 1591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英 기준금리 0.5%p 인상…27년래 최대폭 ?
국제 정치·사회 2022.08.04 20:58:50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4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끌어올리며 27년 만의 ‘빅스텝’에 나섰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긴축 조치에 대응해 199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BOE 통화정책위원회(MPC)의 회의 결과 영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25%에서 1.75%로 오르며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한 조치다. 블룸버그통신은 “BOE가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해 10월 예상 인플레이션율을 종전의 11%에서 13.3%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올가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평균 가스 요금 역시 현재보다 75%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9.4%로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영국은 지난해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연달아 인상해왔다. 다만 이번 ‘빅스텝’에도 영국이 물가 안정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BOE는 2023년 전반에 걸쳐 고물가가 이어지다가 2년 후에야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실질 가계 소득 하락 등 생활비 위기가 고조되며 차기 총리가 취임 후 직면할 거대한 도전이 더욱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
유가 하락에 상승기류 탄 증시…"3분기 실적이 변수"
증권 국내증시 2022.08.04 18:47:37국내 증시가 잇따른 상승 시그널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인플레이션을 식히는 단비가 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달러화의 고공 행진이 주춤하면서 귀환한 외국인들은 6거래일 연속 1조 8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쓸어 담으며 매수 주체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하락 가능성과 동학개미들의 화력이 약해지는 점은 반등의 발목을 잡을 변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66포인트(0.47%) 오른 2473.1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7월 저점 대비 이달 3일까지 7.39% 상승하며 전 세계 증시 반등세에 비해서는 ‘중간’ 수준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이 13.84%, S&P500지수가 9.62% 오른 데 비해서는 못 미치는 회복력이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고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컸던 독일(9.57%)에 비해서도 뒤처진다. 다만 일본(6.96%), 대만(5.92%)의 반등률은 웃돌았다. 억눌렸던 지수가 살아나면서 증권 업계는 8월 예상 코스피지수 상단을 2550~2650선으로 잇따라 올려 잡으며 안도 랠리의 연장을 점치고 있다. 현재보다 3~7% 추가 반등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낙관론의 근거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찾고 있는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유가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내렸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3.50달러(3.71%) 내린 90.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의 미미한 증산 결정 소식에도 WTI 국제 유가가 재고 부담, 투기 수요 이탈 등으로 90달러 초반까지 내려갔다는 점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며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도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한국 증시에 돌아오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7월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2조 321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조 3987억 원을 순매수한 후 최대 규모다. 미 달러화 가치가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해 환 차익까지 노린 자금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펀드매니저 출신인 짐 크레이머는 최근 월가 베테랑 투자자 래리 윌리엄스의 분석을 인용해 월가가 바닥일 때면 켜졌다는 ‘윌리엄스 패닉지수’가 매수 신호를 최근 보냈다면서 “긴 상승 랠리의 시작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3분기 기업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32곳 중 115곳(49.5%)은 한 달 전에 비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들었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눈에 띄게 받는 중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을 거치면서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는 급하강을 시작했다”며 “마진 전망이 개선되는 업종은 에너지를 제외하면 전무하다”고 말했다. 동학개미들의 화력이 이전 같지 않은 점도 우려를 더한다. 개인은 최근 7거래일간 7077억 원을 팔아치웠다. 그동안 고점에 물려 있던 주식들이 조금이나마 올라오자 손실 폭을 최대한 줄이면서 손절매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 추세와 원화 약세의 뚜렷한 반락 여부 등이 하락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런 변수에서 개선이 부족하면 2500이 단기 고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준, 7·8월 CPI 크게 안 내려가면 0.75%p↑”
증권 해외증시 2022.08.04 09:15:10월가에서 활동 중인 노현철 쿡(Cook) 캐피털 그룹 매니징 파트너(전무)가 에너지와 농산물을 포함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눈에 띄는 하락 없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도 0.75%포인트(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의 ‘3분 월스트리트’ 코너에 매주 목요일 고정 출연하고 있는 노 파트너는 3일(현지 시간) “10일과 다음달 13일에 나오는 7·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크게 개선된 데이터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연준은 9월에 기존 추세대로 0.75%p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한 메시지는 0.5%p다, 0.75%p다, 1%p를 얘기한 게 아니라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정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데이터 의존정책을 밝혔다고 보면 되며 9월 FOMC 이전에 2번의 CPI와 1번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번의 고용지표가 나오는데 이런 데이터들이 연준이 금리를 정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출연 내용 전문은 서울경제 유튜브 ‘어썸머니’의 ‘3분 월스트리트’ 코너에 4일 올라온 ‘미 서비스 깜작 증가 / 페이팔 급등 / 시장 틀려도 내 길 간다’ 영상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노 매니징 파트너는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한국투자공사(KIC)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담당을 거쳐 월가 헤지펀드 RSAT와 화이트 웨일 그룹(White Whale Group)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
“美, 서비스 깜짝 증가”…“시장이 틀렸다고? 내 길 간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04 05:44:18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끝내고 주요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이 2.5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56%, 1.29% 올랐는데요. 좋은 실적을 보인 페이팔이 9.25%와 모더나 15.97%가 급등했고 애플(3.82%)과 테슬라(2.27%)가 선전했습니다. 반면 PC산업 수요 감소를 전망한 AMD는 1.21% 내렸죠.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강하다=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경제가 강하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덜 할 수 있으며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일 이유가 되지만 이마저도 견뎌내면서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건데요. 이날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2.81% 선까지 올랐지만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월가에서는 강세론자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와 함께 경기와 인플레이션, 증시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7월 비제조업 PMI 56.7 예상치 상단 넘어”…“정크본드 스프레드는 평소 수준 침체 없어” 우선 이날 나온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7로 전달(55.3)보다 높아졌는데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53.5)를 넘었고 전망치 최상단보다도 높았습니다. 서비스 업체들이 지불하는 가격도 80.1에서 72.3로 7.8포인트나 급락했는데요. 이는 연료비가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죠. 신규 수주와 고용도 모두 증가했는데요. 미국은 서비스가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합니다. 시장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서비스업 지수에 주목한 이유인데요. 오렌 크라흐킨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올해는 침체를 막을 수 있는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장수주도 예상을 웃돌았는데요. 6월 공장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2% 증가한 5552억 달러로 나왔습니다. 지난달(1.8%)에 비해 오름폭이 컸고 전문가 예상치(1.2%)도 뛰어넘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금리상승에도 제조업의 근저 기반은 생각보다 강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호재는 또 있었는데요. 뒤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찔끔 증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되레 하락했는데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지난 주 원유재고가 446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원래는 70만 배럴 감소가 예상됐었죠. 이날 9월물 WTI는 전날보다 3.76달러(4%) 급락한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월10일 이후 최저 수준인데요. 유가정보업체 OPIS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평균 무연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4.16달러로 50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평균가가 4달러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최근 4주 평균 휘발유 수요도 2월 이후 최저치인데 이는 수요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지요. 인플레이션 부담도 낮아집니다. 물론 에너지와 농산물을 포함한 헤드라인 인플레 수치만요. 미 경제 방송 CNBC에 해설자로 나오는 마이크 산토리는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S&P500을 크게 밀어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을 볼 수 있는 또하나의 자료는 정크본드입니다. 리만 리비안 프리드슨 어드바이저가 199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기간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중 침체는 28개월이었는데요. 침체 때 정크본드 스프레드의 중앙값은 8.35%p였는데 지금은 4.60%p 정도라고 합니다. 마이클 앤더슨 씨티그룹 전략가는 “정크본드 시장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반영하고는 있지만 경기침체 정도에는 못 미친다”고 했습니다. 불러드 “시장 틀렸다. 인플레 하락 시간 걸려. 금리 연내 1.5%p 더 올려야” vs “증시 6월 바닥 이후 또다른 강세장 시작. 지금 주식 살 때” 경기둔화와 침체는 약한 고리, 즉 정크본드와 저신용자, 중소기업 등에서 먼저 나타나곤 합니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그럼 지금까지의 지표들로 침체 우려를 완전히 떨칠 수 있는 걸까요. 미 재무장관을 지낸 잭 루는 최근 블룸버그TV에 “깊은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반대되는 얘기도 있습니다. CNBC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미 전역의 소기업 255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7%는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14%는 올해 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77%는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때로는 금융시장보다 실물경제의 신호가 훨씬 더 중요한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우리는 아직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노동시장이 너무 강하고 소비지출도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침체 위험은 높고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연준이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은 모든 주요 경제권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들은 이를 우울하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우리는 침체에 관한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실제 연준의 움직임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어제 비둘기파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오늘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시장은 연말에 3.5% 수준의 기준금리와 내년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질문에 “시장은 지금까지 틀려왔다(they've been wrong on this so far).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오려면 시간이 꽤 걸리며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그는 또 “나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살짝 낮아지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든 측면에서 하락하고 확실하게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를 얻기 위해서는 아마도 오랫동안 금리가 더 높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3.75~4.00%는 돼야 한다고 해 지금보다 1.5%포인트(p)를 추가로 인상해야 함을 시사했죠. 불러드 총재는 강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들며 현재 미국은 경기침체가 아니며 하반기에는 다시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으며 연착륙을 할 수 있다고도 했는데, 견고한 경제성장에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더하면 그의 말처럼 지속적인 금리인상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그 결과는 현재 시장에서 바라는 연착륙 또는 침체가 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상에 따른 침체를 걱정해왔죠. 하지만 시장은 이보다 강한 경제지표와 어닝에 더 무게를 뒀습니다. 이날의 상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데요. 긍정요소가 부정적 요인을 압도했습니다. 긍정 요소(+): 펠로시 의장 대만방문 종료, 생각보다 좋은 어닝, 유가하락, 서비스·공장수주 지표 호조, 침체 확률 하락 기대 부정 요소(-): 매파적 연준, 추가 금리인상, 10년 만기 국채금리 상승,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 수익 감소 전망 월가에서는 지금이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일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데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과거의 베어마켓 랠리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의 저점이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은 S&P500이 9월까지 4400을 찍을 수 있다고 하고 있고요. 이날도 나스닥을 비롯해 주요 지수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설립자 김 포레스트는 “(서비스업 지표 같은) 멋진 깜짝 선물을 받게 되면 당신도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전망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더 많은 정보 중 하나”라고 했죠. 아우레우스의 카리 파이어스톤은 “지금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때"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시장, 이해 쉽지 않은 상황 랠리 추격은 리스크”…“OPEC 증산 아무 영향 없어 美 모욕한 수준” 반면 신중론자들도 많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이매뉴얼은 “연준은 명확하게 매파적이며 지금이 경기침체는 아니지만 둔화속도가 상당하다. 아직 바닥이 아니”라며 “옵션시장을 보면 사람들이 정말로 (현 랠리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밈 주식 투자자들은 여전히 있으며 8월 말과 9월 초가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소 낙관론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월가의 주식 전문가에게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그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어닝 시즌 들어가기 전에 많이 걱정했는데 그렇게 안 나오고 있고 서비스 지표가 좋게 나오니 시장이 안심을 하는 듯하다”며 “하지만 의견이 갈린다. 떨어진다고 하는 사람은 떨어진다고 하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떨어진다고 본다”고 했는데요. 그는 이어 “돈이 갈 데가 없으니 오르는 것 같은데 오늘은 국채금리도 많이 오르고 있다. 7월에도 올랐는데 이렇게까지 오르는 건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지금 시장은 이상하다. 정말 모르겠다. 시장을 잘 보는 사람들은 불안하게 보는데 ‘어’하다가 계속 오를 수도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했는데요. 다만, 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지금 랠리를 따라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OPEC+의 증산도 악재인데요. OPEC+가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정했습니다. 이는 7월과 8월 증산량(하루 64만8000배럴)의 약 15%에 불과한데요. 휘발유값 상승과 고유가에 애를 먹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까지 산유국을 달랬지만 되레 증산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죠. 라아드 알카디리 유라시아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규모가 너무 작아 무의미한 양”이라며 “정치적 제스처로 사실상 모욕적인 수준”이라고 짚었습니다.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 정말 최소한만 했다는 말인데요. 이는 국제유가가 언제든 다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베타파이의 에너지 리서치 헤드인 스테이시 모리스는 “OPEC+의 발표는 없는 것과 (효과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는데요.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지만 리스크 요인이 늘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스의 엠마뉴엘 카우는 “시장의 골디락스 얘기는 잘못된 것”이라며 “연준의 의사소통 방식의 문제와 유럽에서의 스태그플레이션, 어닝시즌의 혼재된 신호와 수익 압박 등은 랠리가 지속하는데 장애물”이라고 짚었는데요. 모기지 수요도 다시 늘어날 조짐입니다. 지난 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대출신청이 1.2% 증가해 6월24일 이후 처음으로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날 국채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그동안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금리가 많이 떨어졌던 결과입니다. 부동산 대출의 재증가는 금융시장 긴축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오죠. 엇갈린 신호와 자료들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고 나쁜 소식은 좋았던 데서 이제는 자신감이 생기니 다시 좋은 소식이 좋은 형태로 시장의 논리가 바뀌고 있는데요. 각종 위험을 다 뚫고 나갈 수도 있지만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할지는 최소한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CNBC는 “시장의 기술적인 측면들은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아직은 조심히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요. 시장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대비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모든 리스크가 해결된 게 아닙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은요.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분 월스트리트’ 영상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불황 예감?'…IPO시장 줄줄이 떠나는 대어들
증권 IB&Deal 2022.08.03 14:35:16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혔던 기대주들이 증시 침체 속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상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포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4조 원 수준의 몸값이 거론되던 CJ(001040)올리브영마저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투자 업계에선 당분간 IPO 시장 침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내부적으로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은 지난 4월 그룹 내부에서 IPO 추진안을 최종 확정한 바 있어 연내 상장을 마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하는 등 증시 분위기가 호전될 기미가 없자 상장을 내년 이후로 연기하게 됐다. 최근 대기업이 IPO를 취소한 것은 CJ올리브영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현대오일뱅크가 돌연 공모 절차를 취소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해 고유가 기조에 힘입어 10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무난히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6월 30달러도 웃돌았던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한 달 사이 3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산업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자 상장을 취소하게 됐다. SK쉴더스·원스토어·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올해 상반기 일찌감치 IPO를 중단했다. 대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는 것은 최근 자본시장 내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부진→기대 몸값 감소→공모 규모 축소’로 인해 IPO를 통한 자본 조달 효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J올리브영처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위해 구주 매출을 계획했던 기업들의 경우 IPO를 추진할 동력이 한층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지분율 11.04%)와 장녀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4.21%) 등이 상장 과정에서 CJ올리브영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뒤 지주사인 CJ의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 일정을 늦추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분리막 2위 제조업체인 더블유씨피(WCP)가 공모 시기를 8월 초에서 9월 중순으로 한 달 반가량 미루기도 했다. 회사측은 “호조를 보인 2분기 실적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악화되는 거시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IPO 시장에서 대어들이 사라지고, 투자자 입장에선 먹을 것이 별로 없게 돼 공모주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해 들어 국내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1조 5938억 원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IPO 주관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감소하고 있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올 해 상반기 IPO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71% 감소한 65억 원에 그쳤다. 삼성증권(016360)(-72%)과 NH투자증권(005940)(-34%), 한국투자증권(-25%)도 IPO 수수료 수익이 1년 사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1월 사상 최대 공모주였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상장 주관을 맡았던 KB증권만이 IPO 수수료 수익이 32억 원에서 215억 원으로 급증해 IPO 주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됐다. -
"베이비스텝 복귀?, 근거 몰라"…때 이른 긴축완화 기대에 연준 비둘기파도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2.08.03 14:33:3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들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긴축 둔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는 데 대해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긴축 완화의 근거를 모르겠다”거나 “내년 이후에도 금리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섣부른 안도를 경고했다. 이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떨어져야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춘다는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출발을 잘했고, 현 시점에 이 정도 지점이면 잘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거의 다 된 단계는 아직 근처에도 못 갔다”고 못을 박았다. 연준의 긴축 행보가 이제 출발선을 넘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특히 연준이 경기 침체를 의식해 긴축의 폭과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조전환론(피봇)’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서는 9월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으로 긴축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높은 확률을 보인다. 시장은 11월부터 0.25%포인트의 ‘베이비스텝’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데일리 총재는 “이런 전망은 나에게 수수께끼”라며 “그들은 대체 어디서 그런 데이터를 찾았는지 모르겠다. 내 기준으로는, 저 수치는 내 방식의 전망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고점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내년 초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두세 번 더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연말이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부인하는 발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금리는 내년 2월에 3.39%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에 낮아지는 추세다. CME 페드워치 툴도 올 12월 기준금리가 3.25~3.50%로 피크를 찍고 내년 6월부터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고했다. 이 같은 매파 발언으로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데일리 총재와 에번스 총재 모두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발언에 무게가 실렸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그 파라넬로는 “데일리 총재 같은 비둘기조차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이들의 발언은 시장 약세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 매파도 조기 긴축 완화를 경계하는 발언을 보탰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투자나 고용·지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금리가 아직 필요한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며 “1970년대보다 연준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이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기조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채용 중인 일자리는 1069만 8000건으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6월 채용은 640만 명으로 여전히 일자리가 400만 개가량 남지만 전문가 전망치(1114만 개)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의 냉각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닐 두타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에는 좋지 않지만 연준은 피봇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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