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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AI·넷제로 등 구조적 성장스토리 갖춘 6개 테마 매력적”[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10 16:54:50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흔들리는 변동장에서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스토리를 갖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향후 저성장 기조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매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은 6개 테마를 제시했다. 10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자동화·로봇화 △신흥시장(EM) 소비자 △인공지능(AI)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톱(TOP) 브랜드 가치 △넷제로(탄소 중립) 등 6개 부문을 미래가 유망한 구조적 성장 테마로 꼽았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주식을 분산해야 하는 환경이 닥쳤다”며 “차세대에 구조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그룹을 식별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화·로봇화 테마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향후 12개월간 142.5%의 가장 높은 총수익률(TR)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이 통과될 경우 GM은 테슬라(TSLA)와 함께 가장 확실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어 AI 부문에서는 아마존(AMZN)과 엔비디아(NVDA)를 유망주로 꼽았다. 아마존은 2분기 클라우드 등 웹서비스 매출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하며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AI 로봇 업체 아이로봇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씨티는 아마존이 향후 1년간 31.3%의 총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테마에서는 여행·레스토랑 등에 대한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킹홀딩스(BKNG), 톱 브랜드 가치 테마에서는 월트디즈니(DIS), 넷제로 부문에서는 탄소 중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월마트(WMT)가 각각 향후 20~50%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유망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
쏘카의 부진…더 멀어진 마켓컬리 상장 [시그널]
증권 IB&Deal 2022.08.10 15:09:04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 쏘카가 증시 침체에도 기업공개(IPO)를 강행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컬리 등 하반기 상장을 검토 중인 성장주의 코스피 입성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술주로 쏘카는 컬리와 케이뱅크 등의 향후 상장 작업에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9일 공모가를 2만 8000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가 3만 4000~4만 5000원보다 17~38% 낮은 액수다. 공모 주식 수도 당초 계획보다 20% 줄인 364만 주를 모집하기로 하면서 공모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1547억~2048억 원을 기대했다 1019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쏘카가 지난 4~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56.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기관들의 응찰 수요가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참여 기관 중 74.5%(290곳)가 희망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기도 했다. IB업계는 쏘카의 흥행 부진이 가뜩이나 어려운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간 기관·연기금·공제회 등 IPO 시장 큰 손들은 쏘카의 수요예측 결과를 예의주시해 왔다. 5월 상장을 철회한 원스토어 이후 처음 나온 성장주 분야 ‘조(兆) 단위 대어’였기 때문이다. 쏘카는 전형적인 ‘적자 성장주’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등 글로벌 금리 상승 속에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받을 지 역시 관심사였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이 31% 성장했지만 2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쏘카는 기업 가치 1조 원 사수에도 실패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을 때 대부분의 기관들이 쏘카 공모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쏘카 IPO가 컬리·케이뱅크 등 다른 공모주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무형 자산을 기반으로 4조 원 가량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는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흥행 기대감도 적잖이 식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컬리의 경우 쏘카와 마찬가지로 매출 성장을 위해 수익성을 희생하는 전략을 써왔기 때문에 향후 상장 추진에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컬리는 지난 3월 말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아직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보다 63.8% 증가한 1조 561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163억 원에서 2177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지난해 말 마지막으로 외부 투자를 받을 때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현재는 2조 원대로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다” 며 “쏘카의 IPO가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기술주의 가치를 평가하는 분수령이었던 걸 고려하면 컬리가 공모 구조나 몸값을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쏘카는 이날부터 이틀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청약은 미래에셋증권(006800)·삼성증권(016360)·유안타증권(003470)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외환위기때 경제외교 부실로 문제 키워…美 의회·연준 등에 핵심 인맥 만들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09 18:21:35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질수록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회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9일 경제 학계에 따르면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최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급등하는 미국 금리와 점증하는 외환위기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 금융·외환시장이 외부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려면 미국의 재무부·중앙은행·의회 인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3~2015년 금융위원장을 지낸 신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 관료다. 신 전 위원장이 미국 주요 인사의 인맥을 강조한 것은 경제가 불안할수록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귀해지기 때문이다. 달러가 부족해지면서 많은 국가가 미국과의 유동성 공급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경기 침체 상황에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킨 이유다. 반면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미국과의 교섭을 외면하는 등 경제 외교가 부실해 문제를 더 키웠다는 평가다. 신 전 위원장은 “미국은 사실상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모든 국제금융 기구를 움직이고 있으며 강력한 금융 제재까지 할 수 있다”며 “준(準)기축통화를 발행하는 유럽연합(EU)이나 일본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발간된 역대 미국 재무장관이나 연준 의장들의 자서전을 보면 그들만의 핵심 인맥이 있다”며 “이러한 이너 서클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 놓으면 급할 때 아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전 위원장은 환율 방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86억 1000만 달러로 올 들어 약 23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신 전 위원장은 “외국인은 투자한 돈을 떼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외환보유액을 가장 중요한 국가 신인도로 본다”며 “인위적인 환율 방어선을 정하고 외환보유액을 의미 없이 소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 팀을 이뤄 모든 정보를 공유하면서 독자 행동을 피할 것도 주문했다. 국내 주요 수출입 기업과의 소통도 필요하다고 했다. 신 전 위원장은 “기업 상황을 알아야 시장 대응이 수월하고 불안 심리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
美 기대 인플레 '뚝'…연준 긴축 행보 먹혔나
국제 경제·마켓 2022.08.09 15:20:05미국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미래 물가 상승의 강도가 7월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추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조사(CSE)에 따르면 1년 내 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위값은 6.2%로 전월 전망치인 6.8%에서 0.6%포인트 낮아졌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뉴욕연은이 CSE를 조사한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이다. 3년 내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전월 3.6%에서 7월 3.2%로 완화됐으며 장기 전망인 5년 내 물가 상승률 예상치도 전월의 2.8%에서 2.3%로 낮아졌다. 여기에는 물가 상승의 주범인 연료비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 3월 9.6%까지 치솟았던 휘발유 부문 1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7월 1.5%로 내려앉았다. 해당 조사에서 휘발유 인플레이션 전망이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식료품 가격 인상률 전망이 전월의 9.2%에서 6.7%로 2.5%포인트 하락했고 주택 임대료 부문도 9.9%로 올 2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제이슨 리드 노트르담대 재무학 교수는 “식료품과 유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전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바로 그 부문의 가격 전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같은 전망치 감소가 단순히 소비자들의 우려 완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연은 경제연구부서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1년의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높으면 (상승한 생활비를 우려한)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된다”며 “기업은 임금 인상 요구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높여 전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연은은 “현재 연준이 진행하고 있는 긴축적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연준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드레퓌스앤멜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빈센트 레인하트는 “가격 인상에 한 번 가속도가 붙으면 그 속도로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를 넘어 3%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나온 전망치 중 휘발유 부문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시장은 전망치와 실제 물가 흐름이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0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CNBC는 “인플레이션 전망 감소는 연준이 40년래 최대치인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결과”라며 “만약 앞으로 나올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도 완화 추세에 부합한다면 뉴욕연은의 조사 결과는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연내 긴축 강화 행보를 철회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7월 CPI 상승률은 9.1%였던 6월보다 다소 완화된 8.7%다. 다만 식료품과 휘발유를 제외한 근원 CPI 전망치는 전월 5.9%에서 6.1%로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1경원 큰손' 블랙록의 재등장과 이더리움 '에어드롭' 랠리 가능성[김흥록의 비트코인포커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09 06:52:25지난 주말이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나홀로 강세입니다. 4일 2만2511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만3940달러 수준으로 3일 간 5.9% 상승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소폭의 상승이었습니다 지난달 31일 2만3880달러 대였습니다. 이더는 좀 더 상승률이 높습니다. 주간 기준 7월 31일 1721달러 대에서 현재 1783달러 대로 3.6% 상승했고요, 주말이었던 4일 이후로는 5.7% 상승했습니다. 지난 주에 소개해드린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머지(Merge)'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현재의 상승은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나 거래량의 증가 없이 일시적으로 가격은 유지되거나 올라가는 '약세장 랠리(Bearmarket Rally)'의 모습입니다. 앞서 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참고하는 경제 지표인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자산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것이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7월 고용보고서는 새 일자리가 25만개 생길 것으로 봤던 시장 전망치가 무색하게 52만8000개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실업률은 3.6%에서 더 떨어져 3.5%로 1969년 이후 최저치 였던 2020년 2월과 같아졌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던 5일 8시30분 부터 잠시 급락했습니다. 이후 가격은 다시 회복했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올릴 때 고용이 둔화되지 않도록 깊이 주의를 기울이는데요, 이번 수치는 연준이 그동안 금리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렸음에도 아직 고용을 해치지 않는다는 증명입니다. 이에 연준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만간 낮출 것이라는 안도감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주식 시장부터 암호화폐 시장까지 큰 변동없이 이른바 눈치보기, 혼조세 장세가 나타나는 것이 현재 분위기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상대적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주간 기준 나스닥(+2.2%)이 다우존스지수(-0.1%)나 S&P500(+0.3%) 보다 더 오른 것도 이런 분석을 방증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상대적 상승도 이같은 나스닥 상승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약세장 랠리라고 표현한 이유는 실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아래의 거래량에서도 드러나는 데요,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잠시 8월 들어 2만4000달러 대를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이니티에 따르면 거래량은 지난번 2만4000달러를 넘어섰던 7월 30일 5억7000만 달러 였던 점과 달리 7일은 3억1000만 달러로 더 낮았습니다. 로렌트 크시스 해시덱스 유럽 헤드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외부 유입보다는) 현재 시장 참가자나 시장조성자의 거래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월가에서 암호화폐 바닥론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JP모건의 케네스 워딩턴은 이날 고객 메모에서 "지난달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했지만 연초 대비 여전히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고 거래량도 ??침체돼 있다"며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이 바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7월에 가장 큰 토큰 100개의 가격이 36% 상승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황소론자' 마이클 세일러의 CEO 사임, 블랙록의 재등장 지난주 월가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투자로 9억 1780만 달러(약 1조 201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CEO 직에서 사임한 소식이 주목을 끌었습니다. 마이클 세일러 전 CEO가 워낙 암호화폐 황소론자였고, 실제 2년 전부터 회사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평균 3만700달러에 40억 달러 어치 매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그의 CEO직 사임을 두고 일종의 경질성, 손실에 대한 책임, 비트코인투자에 대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실패 인정 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본인은 "비트코인 투자 손실과 CEO 사임과는 관련이 없다. 이미 예정돼 있던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손실 책임론으로 해석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지배구조는 기관투자자나 펀드 등에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인데, 세일러는 이번에 CEO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을 맡았습니다. 여전히 의사결정 권한은 쥐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측도 “비트코인 보유분을 아직 팔지 않았고, 당분간 그럴 계획도 없다”며 “리더십의 변화가 비트코인 인수 및 장기 보유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손실 회피 전략으로 보유 비트코인을 상당량 매도한 테슬라와 같은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월가의 흐름 중 더욱 주목할만한 이슈는 바로 블랙록의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 구축 소식입니다. 4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블랙록이 기관 투자자 고객들을 상대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플랫폼 '알라딘'에 코인베이스의 서비스가 함께 제공 되는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뭘 해주느냐 보니, 일단 암호화폐 거래, 암호화페 수탁, 스테이킹(예치), 데이터, 보험, 법률, 프라임 브로커리지 같은 통합 서비스입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투자은행이나 금융기관이 헤지펀드 같은 대형 투자자 고개들을 대상으로 자금관리나 주식 대여, 레버리지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골드만 삭스, UBS,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암호화폐 버전으로 구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블랙락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입니다. 8조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돈으로 1경원이네요. 블랙록의 조셉 샤롬 전략생태계 파트너십 글로벌 헤드는 "우리의 기관 고객들은 점점 더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접점을 늘리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 자산들을 운용하는데 (구매부터 차익실현까지) 투자 생애주기에 맞춰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기관 고객들은 비트코인을 (여러 단계나 기관을 거칠 필요없이) 직접 그들의 거래 업무 선상에 올리고 포트폴리오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상은 비트코인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졌던 4일 오전 9시30분 비트코인의 가격은 잠시 올랐는데요, 오래 가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 이슈는 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일은 분명합니다. 암호화폐 현물 ETF를 기대하는 이유는 제도화된 시장에 제도화된 상품을 내놓음으로써 수많은 일반 투자자는 물론 기관 투자자의 유입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헷지펀드 등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론칭되고, 이미 막대한 고객 풀을 형성한 블랙록을 통해서 제공된다면 ETF와 같은 공개적인 상품은 아닐지언정 월가의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게 됩니다. 이는 추후 다시 금융자산시장이 상승 싸이클로 접어들 때, 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 시장의 시가 총액을 더큰 규모로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당장 오르지 않더라도, 나중에 더 크게 암호화폐 시장이 덩치를 키우는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코인베이스는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거래 대상 코인을 일단 '비트코인으로 시작한다'고 표현했는데, 추가될지는 지켜볼 문제겠죠. 만약 특정 코인이 추가된다면 해당 코인 역시 기관투자자의 접근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추가한다면 기관이기 때문에 시총이 높고 역사가 깊은 코인부터 검토를 할 것이라 보는것이 합리적입니다. 사실 블랙록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블랙록은 올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 블록체인 앤드 테크 ETF(ILBC)를 론칭했습니다.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를 한 뒤 4월 25일 ETF 등을 거래하는 뉴욕증권거래소 ARCA에서 거래를 개시했습니다. 다만 이 ETF는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33개 기업 및 7개 자산과 통화를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고,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채굴 기업인 매러선 디지털홀딩스과 거래소 코인베이스 입니다. 그외 페이팔, NVIDIA, 블록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올들어 4월 말 이후 암호화폐와 나스닥 시장 등 다 하락했으니 출범 시기가 좋지 않았던 걸까요? 출범 당시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 가치는 7764달러로 -22.35% 입니다. 그나마 6월 30일 -51.19%로 반토막 이상 났던 데서 많이 회복한 모습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ETF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다시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의 직접 투자 기반을 조성하고 나서는 걸 보면 월가의 관심과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에 '에어드롭' 랠리 이더리움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머지(Merge)'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앞서 서두에 언급한 JP모건의 케네스 워딩턴은 "가장 최근의 암호화폐 랠리를 주도한 것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이더"라며 "이더리움 머지에 대한 시도가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지난 시간에 소개드린대로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POW는 그래픽 카드로 만든 채굴기를 돌려 조건에 맞는 값을 제일 먼저 찾은 채굴 후보가 채굴 권한과 채굴 보상을 방식입니다. 채굴에 성공한 후보 뿐 아니라 채굴 경쟁에 뒤진 후보들도 채굴기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운영을 위해 전력 소모가 많이 든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는데요, 지분증명은 연산 경쟁에서 이긴 후보가 채굴 권한을 받는 POW와 달리 참가자 중 예치해 둔 이더의 양에 비례해 채굴 권한을 줍니다. 자신의 이더를 네트워크에 예치해 둔 채굴자가 엉터리로 거래를 검증해서 네트워크의 신뢰도를 낮출 이유가 없다는 전제로 운영되는 방식입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를 통해 전략 소비를 99.95%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더의 공급량도 줄어들 것이란 설명도 있습니다. 일단 ESG에 대한 요구에 부합하고, 수요-공급 논리에 따라 좀 더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재단과 지지자들의 판단이고, 실제로 이런 이슈가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또 다른 관심사 중의 하나는 하드 포크입니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거친 이더리움은 이더리움대로 가고, 현재의 POW 방식을 사용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도 그대로 떼어 내와서 별도의 코인으로 시장에 남겨두겠다는 것인데요, 지금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를 돕겠다는 선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트론' 코인을 만든 저스틴 선이 하드포크를 지지했습니다. 저스틴 선은 "지금 나는 100만 이더(WTH)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더리움 하드포크가 성공한다면 떨어져나온 ETHW 중 일부를 ETHW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에게 기부해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스틴 선이 갖고 있는 거래소 폴로닉스는 하드포크된 버전의 이더리움도 상장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스틴 선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스테이블코인 USDD도 하드포크된 버전의 이더리움 생태계의 첫번째 스테이블 코인이 되겠다고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저스틴 뿐 아니라, 채굴사업가로 알려진 챈들러 구오라는 인물도 하드포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일찍이 이더리움에서 떨어져 나온 이더리움 클래식의 탄생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오는 트윗에서 "나는 이더리움을 한번 포크한 적이 있다, 또 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현재 선과 구오가 각각 별도의 하드포크를 추진하고 지지할지, 하나의 하드포크에 대한 공통된 지지인지는 불명확합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은 같은 뿌리에서 3형제 또는 4형제가 되겠네요. 4형제의 경우 비탈릭 뷰테린이 이끄는 정통 이더리움과, 일찌감치 떨어져 나온 이더리움클래식, 저스틴 선이 이끄는 ETHW, 챈들러 구오의 또다른 POW방식의 ETH입니다. 이들은 왜 쪼개는 걸까요? 채굴과 거래 수수료 수익을 계속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블록에 따르면 7월 기준 이더리움 채굴자의 총 월간 수익은 6억2065만 달러에 이릅니다. POS로 전환되면 기존 POW 채굴자는 이같은 수익이 사라지는 만큼, POW 방식의 이더리움을 하드포킹해 계속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미 이더리움클래식의 사례를 통해 성능이나 기능이 떨어져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챈들러 구오나 저스틴 선이 하드포크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스틴 선은 ETHS/USDT, ETHW/USDT, ETHS/ETH, ETHW/ETH, ETHS/USDD, ETHW/USDD 등의 거래쌍을 만들어 수수료를 '제로'로 하는 등 이미 ETHW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하드포크가 이뤄지고 나면, 기존 이더리움 보유자에게 에어드롭으로 새로운 하드포크 버전 코인을 받게 될 수도 있어 자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저스틴 선의 폴로닉스는 이미 기존 이더 보유량과 1:1의 비율로 에어드롭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 매체 등 일각에서는 "에어드롭을 위한 현물 이더리움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연준 긴축행보의 두 번째 힌트 '7월 소비자물가지수' 10일 나온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 지표 발표가 있습니다. 10일 예정된 7월 CPI입니다. CPI는 미국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이 최근 들어 유심히 지켜보는 수치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앞서 9월에 열릴 금리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까지 나오는 데이터들을 살펴본 뒤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7월 CPI는 그 데이터 중 하나입니다. 6월 CPI 발표에서 미국의 물가가 전년대비 9.1% 상승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을 놀래켰습니다. 당시 1%포인트 인상론이 일기도 했었지요. 현재 예상은 8.7% 상승입니다. 기름값과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더욱 오른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입니다. 전월 5.9% 였는데요, 현재 7월 전망치는 6.1% 입니다. 근원 수치가 오른다면 연준 입장에서 긴축을 완화할 근거로 삼긴 어렵습니다. 시장의 단기 움직임은 '절대 수치가 높냐, 낮냐' 보다 '예상치에 부합하느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7월 CPI를 해석하는 첫번째 포인트는 과연 6월이 정점이었을지, 예상치보다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지에 있습니다. #[비트코인포커스]는 서울경제신문의 자산과 경제 지식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매주 화요일 아침 7시10분 부터 라이브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의 거시 경제와 월가, 암호화폐 등 자산 시장 관련 소식을 더욱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강한 고용, 증시 위아래 완충역할”…“AMTD에 밈주식 귀환”
국제 국제일반 2022.08.09 06:09:25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0일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연 2.85%에 육박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2.76% 선까지 하락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 부담에 나스닥이 0.10% 하락 마감했는데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0.12% 떨어진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89%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이날도 지난 5일에 나온 고용 보고서의 의미를 곱씹었습니다. 강한 고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상승을 불러오지만 지금이 경기침체가 아니며 앞으로도 어느 정도 버틸 체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핵심 데이터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와 투자자들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건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한 고용에 침체 시계 늦춰졌지만 정책실수 가능성↑”…“뉴욕 연은 3년 인플레 기대 3.6%→3.2%” 10일 나올 7월 CPI는 전년 대비 8.7%로 추정됩니다. 6월(9.1%)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절대 수치가 너무 높은데요.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는 6.1%로 6월(5.9%)보다 상승세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종 숫자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날도 시장은 7월 CPI를 앞두고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는 상승세와 기준금리 추가 상승에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세력이 힘겨루기를 했지요. 이날도 장초반 나스닥이 1.2%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5일) 역시 나스닥이 -0.5%, S&P가 -0.16%를 기록했지만 다우는 0.23%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잘 버텼죠. 미 경제 방송 CNBC는 “(강한 고용에 따라) 증시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이유로 제한될 수 있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하락세도 제한적일 수 있다”며 “7월 CPI가 예상을 웃돈다면 누구도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폭이다. 강력한 고용시장 아래에서는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부분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강한 고용은 추가 금리인상을 불러와 증시의 상승을 막지만 동시에 침체가 오더라도 더 늦게 오게 하는 쿠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말인데요. 오늘의 장마감 결과도 이를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데이터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는 이날 고객들에게 “강한 고용에 투자자들이 다가오는 경기침체의 카운트다운 시계를 재설정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강한 고용의 완충 역할에도 앞으로의 핵심은 7월 CPI 수치입니다. 전망치를 중심으로 어떤 숫자가 나오느냐가 중요하죠. 6월 대비 수치가 낮아지더라도 얼마나 떨어지느냐, 근원 CPI는 어떻게 되느냐 등이 관건인데요. 일단 7월 CPI를 앞두고 긍정적 자료가 하나 나오긴 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7월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6.2%로 전달(6.8%)보다 0.6%p나 떨어졌습니다. 3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도 3.6%에서 3.2%로 낮아졌는데요. 이는 휘발유값과 농산물 가격 하락 덕입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 전역의 보통 휘발유 가격 평균은 갤런당 4.059달러로 6월14일 최고치(5.016달러)에서 19% 넘게 빠졌는데요. 옥수수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24%, 밀은 27%, 콩은 14% 내렸죠. 하지만 이것만 갖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1년 뒤 인플레 6.2%는 연준의 목표치(2%)를 고려하면 높아도 한참 높죠.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높일 이유는 여전합니다. 그에 따른 침체 가능성도 마찬가지인데요.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할 일이 더 많이 있으며 9월에는 매우 높은 가능성으로 0.75%포인트(p)가 검토될 것”이라며 “연준은 크게 물가와 고용지표를 보며 헤드라인과 근원수치, 인플레이션 기대, 임금비용지수(ECI), 급여 등을 볼텐데 (과도한 금리인상에 따른) 정책 실수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high). 연준은 최상의 상황을 바라지만 아마도 소프트랜딩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플레 감소 법안 S&P500 순익 1% 감소. 영향 거의 없어”…“AMTD에 자극 받은 개미 투자자” 실제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고물가가 오래갈 수 있지요. 7월 CPI에서도 렌트비처럼 향후 물가를 계속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요인을 봐야하죠. 이날 실적을 내놓은 육가공 업체 타이슨도 주당순이익이 예상을 살짝 밑돌면서 8.40% 빠졌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이슨은 인플레이션에 지난 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높은 임금과 사료, 운송비가 이익에 부담을 줬다”며 “쇠고기 사업의 평균가격은 소비자들이 비싼 고기를 외면하면서 약간 감소했고 돼지고기도 수요가 줄면서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소식이 하나 더 있는데요. 지난 주말 미 상원이 ‘인플레이션 감소법안’을 통과시켰죠. 최저 15% 법인세율 도입과 과세 누수 방지 등으로 7390억 달러의 세원을 마련하고 이중 4330억 달러는 기후변화 같은 곳에 투자하며 3000억 달러가량은 정부 재정 적자를 줄이는데 쓰기로 했습니다. 이론적으로 증세와 재정적자 감소에 인플레이션에 효과가 있을 듯하긴 하지만 실질적이며 즉각적인 효과는 없을 듯하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은 해당 법안이 인플레를 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8~9%를 오르내리는 고물가가 인플레 법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급격하게 하락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수준부터 천천히 영향을 주게 될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내년에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1%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실효세율이 낮은 헬스케어와 기술기업들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감소법안의 증세는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최저한 세율과 바이백에 대한 세금부과는 S&P500 기업의 주당 순익에 1%도 안 되는 영향만 줄 뿐”이라며 “일부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큰 사안(big deal)은 아니”라고 짚었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지금처럼 복잡한 시장 상황에서 밈주식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날 베드앤베스가 39.83% 폭등한 것을 비롯해 AMC(7.93%)와 게임스톱(8.65%)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아침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 3개가 베드앤베스와 AMC, 게임스톱이었다”며 “지난해 광란 이후 많은 게 바뀌었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지난 주 AMC가 우선주 형태로 모든 보통주 주주에게 배당을 하겠다고 발표한 뒤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는데요. 나스닥의 움직임과도 관련 있는 암호화폐 역시 바닥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JP모건은 “암호화폐가 이번 사이클의 바닥을 찾았다”고 했는데요. 다소 걱정스러운 건 현 상황이 최근 AMTD 디지털과 매직 엠파이어 글로벌처럼 정확히 알 수 없는 폭등 종목이 나오고 있는 것과 겹친다는 점입니다. 이날 AMTD 디지털은 이날 46% 폭락했지만 매직 엠파이어 글로벌은 또 20.62% 폭등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밈주식의 부활이 쇼트스퀴즈 때문이라고 보지만 과도한 변동성은 상황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크게 해칠 수 있지요. 에드 모야 오안다의 선임 시장 전략가는 “만약 미국 증시가 계속해서 더 광범위하게 상승한다면 이같은 밈주식 랠리는 계속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AMTD 디지털이 월스트리트 베츠의 군중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금리, 투자자들에게 영향”…“부동산 시장 붕괴? 고신용자들이 대출 버틸 체력 있어” 판단히 어려운 증시 상황과 관련해 하나 봐야할 게 미 국채금리입니다. 지난 6월16일 증시 바닥 직전인 6월14일 연 3.480%까지 갔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지금은 2.75% 수준인데요. 정책금리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2년 물도 3.2%대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6월14일(3.42%)에는 못 미칩니다. 세 달 연속 0.75%p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음에도 2년 만기 국채금리가 6월 달보다 낮은 거죠. 이런 상황은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을 높여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날 JP모건의 전략가 미슬라브 마테예카는 7월의 강한 고용보고서에도 연말로 보면 증시가 괜찮을 수 있다는 근거로 10가지를 댔는데요. 하나씩 보면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측면이나 채권 대비 상대적 측면으로 봐도 매력적 △기관 투자자들은 현금이 많고 자산을 굴릴 필요 △투자심리가 너무 약세(바닥이라는 신호) △연준의 매파 성향이 피크일 가능성 △미국 달러도 피크 △심각한 경기침체는 아닐 전망 △고소득자의 소비 유지 △어닝 전망이 공격적으로 낮춰질 것 같지는 않음 △팬데믹 동안 쌓아둔 추가 저축이 소비 완충 △글로벌 경제가 동시에 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 등인데요. 전부 다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데 분명 도움이 되죠. 추가로 미국의 부동산 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경기침체 논의와 부동산 시장의 빠른 둔화 신호에 이러다가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큰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아직은 연체율이 낮지만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모기지 대출금리도 상승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모기지 대출 구조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데요. 뉴욕 연은에 따르면 신용점수 760점 이상의 고등급자들의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50%에 못 미쳤지만 지금은 70% 가까이됩니다. 20%p가량 증가했다는 거지요. 가계부채는 질과 양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전체적인 규모가 증가했어도 질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지요. 예를 들어 현금이 1억 원 있는 사람에게는 대출이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100% 증가해도 크게 부담되는 일이 아닙니다. 신용도를 보면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와도 2008년처럼 확 무너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이 가능한데요. 최소한 위기로 가기 전까지 그 시간이 꽤 걸리겠죠.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리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의 벤 칼슨은 “2020년 7월까지만 해도 기존 주택의 매매 중간값은 30만 달러가 조금 넘었지만 이제는 4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면서도 “미국인들 가운데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여전히 3분의2밖에 되지 않으며 주택 버블이 일어났던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하면 최근엔 더 신용점수가 좋은 이들이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 이들은 대출을 갚을 여력이 있는 이들이며 주택가격이 5% 떨어진다고 해도 2만 달러(40만 달러 기준) 정도의 평가손을 입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베어마켓 랠리의 가장 좋은 부분이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습니다. 그가 지속적으로 약세론을 주장해왔다는 점을 감안해야지만 추가적인 거시 지표를 확인할 때까지는 입체적으로 상황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7월 CPI 발표까지 미국 시간으로 이제 이틀, 장은 하루 남았습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전직 금융위원장이 美 재무부·의회 네트워크를 강조한 이유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09 06: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전 세계적인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 연준이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가 2년 5개월 만에 역전된 상태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최근 나타나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환보유액 감소, 무역수지 적자 등 각종 악재가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가 반복될지를 두고 논쟁도 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제 관료 중 한 명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이번 위기를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997년 외환위기 같은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 평가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실에서 공동주최한 ‘급등하는 미국금리와 점증하는 외환위기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특성상 자칫 잘못 대응하면 그에 버금하는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내놓았다. 신 전 위원장은 “금융시장은 충격에 약한 유리그릇과 같이 예민해서 거칠게 다루면 자칫 깨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 전 위원장은 현 상황이 외부 요인 영향이 컸던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며 당시와 비교해 유리한 면과 불리한 면을 각각 분석했다. 먼저 유리한 면에서는 현재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훨씬 넘었고 금융기관의 외화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을 들었다. 두 번의 대형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노하우도 쌓였고 현재 핵심 정책당국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 모두 2008년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실전에 투입됐던 유경험자라는 점도 있다. 반대로 재정 여력 부족은 불안 요소로 꼽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위기 극복 과정에서 재정이 큰 역할을 했는데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국제협력이 쉽지 않다는 문제도 지목했다. 신 전 위원장은 “2008년 당시에는 주요 20개국이 모여 금융위기 타개책을 모색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합의했다”라며 “지금은 그때와 달리 미·중, 미·러 갈등 등으로 전 세계적인 국제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워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전 위원장은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외부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언을 몇 가지 내놓았다. 먼저 정부와 한은이 한 팀을 이뤄 정보를 완전 공유하고 독자 행동을 피하면서 중요한 발표는 공동으로 하라고 했다. 주요 수출입 기업과의 소통 채널도 강조했다. 기업 상황을 알아야 시장 대응이 수월하고 불안 심리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위적인 환율방어선을 정하고 외환보유액을 의미 없이 소진하는 것도 피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무지가 심각해 무디스나 S&P 등 신용평가기관과 소통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홍콩 등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치솟는 데도 환율 안정시키겠다며 국내 현물환시장에서 귀중한 외환보유액을 소진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미국 재무부, 중앙은행, 의회 인사와의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경제가 불안하면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가 더욱 강해지는 만큼 많은 국가가 달러 부족에 허덕이게 되고 달러를 공급받을 채널이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신 전 위원장은 “미국은 사실상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모든 국제금융기구를 움직이고 있으며 강력한 금융제재까지 할 수 있다”며 “준기축통화를 발행하는 유럽연합(EU)이나 일본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일수록 미국의 힘이 강해지는 만큼 그들을 이용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루빈, 폴슨, 가이스너, 그린스펀, 버냉키 등 역대 미 재무장관이나 연준 의장들의 자서전을 보면 소위 그들만의 핵심 인맥이 있다”며 “이러한 이너서클(inner circle)‘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 놓으면 급할 때 아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뉴욕 월스트리트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 강화나 외신, 글로벌 신용평가사와의 소통도 강조했다. 신 전 위원장이 미국과의 인맥을 강조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미흡했던 정부의 경제 외교와도 무관치 않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세계 통화 질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과의 교섭은 멀리한 채 일본에 외환공급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라며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미국과 일본은 이미 한국의 외환 부족 사태를 IMF 구제금융으로 처리하기로 협의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7월 CPI에 주목하는 시장…나스닥 0.77% 상승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8.08 22:41:3010일(현지 시간)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8일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5.67포인트(0.66%) 오른 3만3019.14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30.68포인트(0.74%) 상승한 4175.87, 나스닥은 97.36포인트(0.77%) 뛴 1만2754.91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나온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현재 침체에 있지 않으며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신호를 동시에 보냈다. CNBC는 “상원의 기후변화 대응투자를 포함한 43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소법안 통과 이후 일부 청정에너지 관련 주식이 상승하고 있다”며 “인베스코 솔라 ETF는 초반 1.7% 상승 거래됐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10일 나올 7월 CPI가 최대 이슈다. 앞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방향을 짚어볼 수 있는 바로미터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7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8.7% 상승, 6월(9.1%)보다는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9월에도 연준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종목별로는 어닝이 예상을 밑돈 팔란티어가 13% 넘게 하락 중이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전망을 밑돌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4% 넘게 빠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군이 7일 낮12시까지 하기로 했던 대만 주변에서의 훈련을 8일에도 이어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소프트뱅크그룹이 기술주 급락 탓에 4~6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손실인 3조1627억 엔(약 30조5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엔低 바닥 찍었나…엔·달러 환율, 정점론 ‘솔솔’
국제 경제·마켓 2022.08.08 18:06:39엔화 가치 하락으로 그동안 가파르게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달러 환율 급등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국제 유가 상승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위상 실추 등 세 가지 요인 때문이었는데 최근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8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35엔대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4일 138.95엔으로 2020년 3월의 저점 대비 38% 급등한 후 종전의 엔저 흐름이 꺾인 모양새다. 1일에는 장중 한때 131엔대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점점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엔·달러 환율이 꼭짓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의 가장 큰 근거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한 반면 일본은 돈풀기를 고수하며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쫓아 엔화를 팔고 미 달러화를 사들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6월 14일 3.48%까지 치솟았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2.8%대로 낮아졌다. 엔화를 팔고 미 달러화를 사들일 유인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국제 유가 하락도 ‘엔저 정점론’의 요인이다. 유가가 내리면 그만큼 외환시장에서 원유 수입 대금을 지불하기 위한 달러 수요도 줄어 든다. 6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8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재조명되는 것도 한 이유다. 그동안은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독차지했지만 최근 속도조절론이 나오며 엔화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났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조사 결과 내년 1분기 평균 엔·달러 환율은 130엔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여전하다. 5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신규 일자리 수가 시장의 예상을 두 배나 웃돌면서 연준이 9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미일 간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만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 또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엔화의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이사벨라 로젠버그 투자전략가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임기(내년 4월) 안에는 돈풀기를 계속하면서 엔화에 대한 추가 약세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마감 시황] 코스피, 악재보다 호재에 집중…2490선 보합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08.08 15:55:29코스피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 ‘악재’보다 경기침체 우려 완화라는 ‘호재’에 집중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0포인트(0.09%) 오른 2493.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63포인트(0.39%) 내린 2481.17에 출발했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3011억 원을 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39억 원, 1344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 반전에 힘썼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이 코스피 순매수세 유입을 확대하며 상승 전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악재보다 호재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시장 상황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유입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간밤 뉴욕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초점을 맞추며 낙폭을 줄인 것처럼 아시아 증시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1.14%), SK하이닉스(000660)(-2.44%)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는 1% 넘게 떨어졌는데, 지난 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웨스턴 디지털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1% 하락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예상 대비 아쉬운 실적을 발표하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는 네이버 역시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네이버는 전일 대비 3.56% 하락한 25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캐쉬카우인 광고,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둔화가 이익 성장의 발목을 잡고있는 상황”이라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내려잡은 바 있다. 반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0.3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5%), 현대차(005380)(0.51%) 등은 소폭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0.78포인트(0.09%) 내린 830.86에 마감했다. 8일 코스닥은 1.87포인트(0.22%) 하락한 829.77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09억 원, 475억 원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198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들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99%), 셀트리온제약(068760)(1.48%)은 1%대 상승했는데, 셀트리온(068270)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것에 이어 하반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알테오젠(196170)(0.54%) 등의 제약주도 소폭 상승했다. 또한 올 들어 크게 하락한 펄어비스(263750)도 전일 대비 2.18% 오른 6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국내 대표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경우 1.94% 내린 12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최근 테슬라, 니오 등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업종의 주가가 하락 중에 있다”며 "한국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2차 전지 업종에 대해서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
[오후 시황] 코스피, 外人·개인 매수 확대에 상승 전환…2500선 뚫을까
증권 국내증시 2022.08.08 14:13:25장 초반 기관 매도세에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8일 오후 1시 56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492.1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63포인트(0.39%) 내린 2481.17에 출발했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여전히 3091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확대된 것이 코스피 상승 전환에 긍정적이었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개인은 1245억 원, 1569억 원을 사들이며 매수폭을 확대하고 있다. 악재보다 호재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시장 상황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유입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간밤 뉴욕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초점을 맞추며 낙폭을 줄인 것처럼 아시아 증시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들도 혼조세로 돌아섰다. 우선 삼성전자(005930)(-0.98%), SK하이닉스(000660)(-2.54%)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는 파란 불이 켜졌다. 이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웨스턴 디지털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1% 하락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네이버도 3.18% 떨어진 25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에 이어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캐쉬카우인 광고,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둔화가 이익 성장의 발목을 잡고있는 상황”이라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내려잡은 바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3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4%) 등은 상승세다. 한편 코스닥은 여전히 하락세다. 오후 1시 56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0포인트(0.24%) 내린 829.53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1.87포인트(0.22%) 하락한 829.77에 출발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눈에 띈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7억 원, 559억 원을 내다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500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 추가 방어에 힘쓰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들도 대체로 혼조세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068270)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99%), 셀트리온제약(068760)(1.70%) 등이 1% 넘게 상승 중이다. 반면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2.26%)에는 파란 불이 켜졌다. 이에는 최근 테슬라, 니오 등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업종의 주가가 하락 중에 있다”며 "한국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2차 전지 업종에 대해서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들어 낙폭이 컸던 펄어비스의 경우 전일 대비 2.68% 오른 6만 1300원에 거래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미국 물가는 과연 내렸을까…연준의 두번째 '비단주머니' 열린다[글로벌주간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2.08.08 06:45:57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는 겉보기에는 조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전주, 그러니까 7월 마지막주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금리를 세게 올리 지 않고 점점 비둘기가 되어 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바탕으로 랠리를 펼쳤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우선 나스닥은 지난 금요일 1만2657.56으로 마감해 주간 기준 2.2% 올랐습니다. S&P 500도 0.3%, 소폭이긴 하지만 주간기준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금요일 3만2803.47로 거래를 마무리하며 주간 실적은 -0.1%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이 주간 2% 대 올라 선방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변동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지수가 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상승·하락 폭은 적었지만, 물밑의 투자심리는 지난 한 주간 급격히 변했습니다. 주 초반 투자자들이 여러 소식을 해석하는 방법은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그동안 월가의 뉴스 해석 기준은 '그래서 연준이 어떻게 움직일거냐' 였다면, 지난 주 초반에는 '그래서 경기가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 였습니다. 심지어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조차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나올 수치에 큰 변동이 없는 이상 연준의 긴축 행보 완화는 기정사실이라고 시장이 전제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주 후반들어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오자 '연준 비둘기론'은 쏙 들어갔습니다. 이제 다시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이 화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당장 이번 주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주의 뉴스와 시장의 흐름을 간략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일 월요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2.8 -예상치 52.1, 전월(6월)치 53.0, 2020년 6월 이후(52.4) 최저치 △세부항목 -ISM 가격지수 : 전월 78.5→ 7월 60 : 22.1포인트 빠졌던 2010년 6월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코스타, 2분기 평균 아파트 임대료 -전년 대비 9.4% 증가. 앞선 2개 분기 증가율(11%) 보다 하락 ▶증시 결과 S&P 500 -0.28% / 다우존스 -0.14% / 나스닥 -0.18% ISM의 PMI는 제조업 둔화 신호였습니다. 특히 가격 지수가 하락하는 데 외신들도 주목했는데요, 이 수치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급 상황이 완화하면서 비용이 감소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신호”라고 평했습니다. 코스타의 2분기 아파트 임대료 상승세 둔화도 결국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 제조업 둔화 신호는 통상 연준의 긴축 행보를 완화하는 신호라는 점에서 통상적으로 증시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은 의외로 달랐지요. 이에 월가에서는 '전주의 랠리 이후 상황을 시험한다'는 시각과 함께, '투자자들이 연준의 행보보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것'이란 해석이 같이 나왔습니다. 헤지펀드 크레스캣 캐피털의 케빈 스미스 CIO는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연준이 너무 뒤처져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매우 길어질 수 있으며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2일 화요일> ◇미 노동부 6월 구인구직 보고서 → 경기 둔화신호 -구인건수 1070만건, 전월 대비 60만500건(5.4%) 감소, 시장전망치(1114만 건) 하회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구인 ◇연준 관계자 발언 → 긴축 강화 시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아직 근처에도 못갔다. 긴축 완화는 근거를 모르겠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금리 고점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금리가 다직 필요한 만큼 높지 않다" ▶증시 결과 S&P 500 -0.67% / 다우존스 -1.23% / 나스닥 -0.16% 6월 구인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 둔화 신호입니다. 통상적으로는 연준의 긴축 행보를 완화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져 증시 상승의 요인이 됩니다. 다만 이날은 연준관계자가 매파 발언을 쏟아낸 영향이 조금 더 컸습니다. 특히 메리 데일리, 찰스 에번스 연은 총재는 연준 내 비둘기 파로 꼽힙니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그 파라넬로는 “데일리 총재 같은 비둘기조차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이들의 발언은 시장 약세의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날 까지 연준이 앞으로 긴축 행보를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은 계속됐습니다. 연준 인사 네명이 몰려들어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0.5%포인트로 인상폭을 완화한다는 시각이 59%로 0.75%포인트 인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률(41%) 보다 더 높았지요. 이는 시장이 확실이 연준의 비둘기 행보를 전제로하고 있었다는 방증입니다. 매파 발언이 큰 파장을 미치지 못하고 연준의 긴축우려보다 경기 침체의 강도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한편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우려도 반영됐습니다만, 월가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3일 수요일> ◇연준 관계자 발언 :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시장은 내년에 인플레이션 꽤 빠르게 내려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은 이부분에 대해 틀려왔다" -"연말 3.75~4.00%의 기준금리가 필요하다." ◇ISM의 비제조업(서비스업) PMI 56.7 -예상치 52.1, 전월(6월)치 52.8, 2020년 6월 이후(52.4) 최저치 ◇6월 공장수주 2% 증가한 5552억 달러 -전월 상승률(1.8%)보다 상승세 증가 ▶증시 결과 S&P 500 +1.58% / 다우존스 +1.29% / 나스닥 +2.59% 시장의 뉴스 해석이 달라졌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 하루 였습니다. 연준 매파인 불러드 총재의 강한 긴축 지지 발언에도 나스닥을 올랐습니다. 그가 연말 3.75%~4.00%가 필요하다고 한 발언의 의미는 남은 세차례의 FOMC에서 연준이 현재 수준(2.25~2.50%)보다 1.5% 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더 높은 것입니다. 시장은 3일 당시까지만해도 9월 0.5%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세 차례 합쳐서 총 1%포인트였죠. 불러드 총재의 발언대로 연준이 올린다면 세차례 다 0.5%포인트를 올리거나, 적어도 한차례는 0.75%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의미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고 상승했습니다. 특히 ISM의 비제조업 PMI, 6월 공장 수주 데이터 모두 생각보다 경제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데이터였습니다. 오렌 크라흐킨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올해는 침체를 막을 수 있는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상시 대로라면 연준이 경기 침체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금리를 더 많이 올리겠다는 쪽으로 해석이 됐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경착륙을 피할 수 있겠다"는 쪽으로 해석했습니다. 과거 배드뉴스(경기침체)가 굿뉴스(연준의 긴축 둔화 가능성)으로 해석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굿뉴스(경기호조)가 굿뉴스(연착륙 가능)로 해석되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4일 목요일> ◇7월 마지막 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6만건 -연중 최고치인 26만1000건에 근접, 지난해 11월 이후 최다 수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 -"9월 0.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비합리적인 수준이 아니다" ▶증시 결과 S&P 500 -0.08% / 다우존스 -0.26% / 나스닥 +0.81% 이날은 기존의 시각을 유지하면서 혼조세를 보인 날이었습니다. 연준 관계자의 발언에도 고용의 약화 신호에도 크게 반응 하지 않았습니다. 데이터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는 고객 노트에서 "지금 장세는 올해 상반기 '데드캣바운스' 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것 같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그램이 명확해 질 때까지 위험-수익 균형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고 기다리는 게 타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초점은 이미 다음날인 5일 금요일에 나올 고용보고서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5일 금요일> ◇미국 7월 고용보고서 -신규 일자리 52만8000개, 예상치 25만8000개 -실업률 3.5%, 예상치 3.6% ▶증시 결과 S&P 500 -0.16% / 다우존스 +0.23% / 나스닥 -0.50% 7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을 깜짝 놀래키는 수치였습니다. 일자리가 예상치의 2배 넘게 만들어 졌고,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치 였던 2020년 2월과 같았습니다. 고용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이날 고용보고서가 지난 주의 가장 중요한 데이터로 꼽혔던 이유는, 연준이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기 위해 보는 핵심 데이터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데이터를 보고 9월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9월 FOMC 이전까지 나올 데이터 중 가장 중요한 지표를 꼽자면 결국 고용과 인플레이션입니다. 크게 네 개 인데요, △7월 고용보고서(8월 5일) △7월 CPI(8월10일) △8월 CPI(9월13일) △8월 고용보고서(9월2일) 입니다.이 가운데 첫번 째 데이터가 열린 것입니다. 이날 결과로 이제 연준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무색해졌습니다. 특히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확 바뀌었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0.75%포인트를 인상할 확률은 68.0%이며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32.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급반전 했습니다. JP모건은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누그러들고 대신 연준이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9월에 75%포인트 인상에 이어 11월과 12월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고용보고서는 좀 더 깊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연준의 의무, 본업은 '고용을 튼튼히 유지하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7월 보고서는 '고용이 튼튼해서 물가에만 집중하면 되겠다'는 수준을 넘어 '고용이 지나치게 타이트해 물가를 자극한다'는 수준입니다. 표를 보시면, 일자리는 늘어나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를 다시 찍었습니다. 이는 구인 수요는 많고, 사람들도 많이 일터로 나섰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실업률은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은 아예 제외하고 산정합니다. 이에 함께 봐야 하는 것이 경제 활동 참가율인데요,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64세 인구 중에 일을 하고 있거나, 당장 일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이수치는 코로나 이전 63.40% 였는데, 코로나 직후인 2020년 4월 60.10%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일자리는 많지만, 노동현장을 떠난 이들 중 상당수는 일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구직을 포기한 채 살고 있으며, 남은 사람들만으로 이 일자리를 채우려니 실업률은 낮아지는 분위기 입니다. 이는 결국 필요한 일손은 많은데, 일 할사람은 다 하고 있으니 사람을 구하려면 임금을 더 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시간당 평균임금도 7월에 5.2%로 늘었습니다. 임금이 늘면 이 자체로 인플레이션 가속 요인이 될 수 있어 연준이 주목하는 수치입니다. 결국 지금은 고용이 탄탄하다는 수준을 넘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수준까지 타이트해졌기 때문에, 7월 고용보고서만으로도 연준이 긴축을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주는 증시는 이렇게 고용보고서를 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현재 다음주의 일정 가운데 시장이 주목하는 뉴스는 10일로 예정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 입니다. 지난달에 전년대비 상승률 9.1%가 나오면서 1%포인트 인상론이 일기도 했었지요. 현재 예상은 8.7% 상승입니다. 과연 6월이 정점이었을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지, 시장을 안심시킬 수준으로 더욱 크게 하락할지 선택지는 열려있습니다. 일단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점은 완화요인입니다. 기름값과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더욱 오른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입니다. 전월 5.9% 였는데요, 현재 7월 전망치는 6.1% 입니다. 근원 수치가 오른다면 연준 입장에서 긴축을 완화할 근거로 삼긴 어려워 보입니다. 주말 새 이와 관련한 연준 인사의 새로운 발언도 나왔는데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캔자스 은행가협회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징후는 거의 없다. (반대로) 음식과 주택, 연료, 차량 등 필수품들의 가격이 내년까지 고공행진할 커다란 위험이 있습니다." 이래 저래 다음주에 나올 뉴스도 투자자가 안심하긴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참고하실 수 있는 다음주의 주요 일정입니다. <8일 월요일> ◇실적 AIG, 테이크투인터렉티브, 소프트뱅크, 엘란코 애니멀 헬스, 3D시스템스, 클로비스 온콜로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바릭골드, 비아트리스, 테그나, 바이온텍, 메리어트 베케이션스, 애코(ACCO) 브랜즈,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프레그런스, 캐보트, 그루폰, 메사 에어, 암박 파이낸셜, 타이슨 푸드, 파티시티, 원오케이 <9일 화요일> ◇실적 카프리 홀딩스, 아라마크, 코인베이스, 윈 리조트, 아카마이, 랙스페이스, 하야트호텔, H&R블록, 트리바고, 바슈 헬스, 다인 브랜드, 랄프로렌,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홀딩스, 시스코, 플래닛 피트니스,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레이놀드 컨슈머 프라덕츠, ◇일정 및 연설 오전 6:00(한국시간 오후 7:00) NFIB 중소기업조사 (예상치 89.5)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비농업부문노동생산성(예상치 -4.6%) <10일 수요일> ◇실적 월트디즈니, 폭스, 혼다자동차, 웬디스, 범블, 잭인더박스, 바카사, 비지오,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 ◇일정 및 연설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8.7%) 오전 10:00(한국시간 오후 10:00) 도매 무역 판매 오전 11:00(한국시간 11일 새벽 0:00)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오후 2시(한국시간 11시 새벽 3:00)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11일 목요일> ◇실적 지멘스, 카디널 헬스, 헤인즈브랜즈, 캐나다구스, US푸드, 와비 파커,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 일루미나, 리비안, 포쉬마크 ◇일정 및 연설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신규 실업수당 청구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PPI <12일 금요일> ◇일정 및 연설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수입 물가 오전 10:00(한국시간 오후 11:00) 소비자 심리 #[글로벌주간뉴스]는 서울경제신문의 자산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 6시55분 부터 라이브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의 거시 경제와 월가, 암호화폐 등 자산 시장 관련 소식을 더욱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7월 CPI로 쏠린 눈…“2차 반등에 2600 탈환 가능” [이번주 증시 전망] ?
증권 국내증시 2022.08.08 05:00:00지난 주 국내 증시에서는 원달러 환율 진정세 속 외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코스피가 2500 목전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가는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이어갈 경우 코스피가 2600선 탈환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 등 1차 기술적 반등을 주도한 업종이 2차 반등이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직전 주인 7월 29일 종가 대비 39.30포인트(1.60%) 상승한 249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반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1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 4822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한편 이 기간 개인은 3955억 원을, 기관은 1조 1091억 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7월 이후 3조 800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28.02포인트(3.49%) 오른 831.64에 장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9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기관이 85억 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1584억 원을 순매도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은 점이 외국인의 수급 개선을 이끌었다. 달러당 1300원을 상회하던 원달러 환율은 5일 기준 1298원 3전까지 낮아졌다. 수요 위축 우려에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점도 환율 안정세에 기여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89.01달러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3월 초 수준이다. 증권가는 미국 7월 CPI 발표 등의 영향으로 주초반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커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비농업 고용자 수가 시장 전망치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52만 8000개라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근로자 급여 상승률도 기존 예상치인 4.9%를 넘는 5.2%를 기록했다. 이에 경기 침체를 우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달라졌다. 대표적인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를 근거로 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빅스텝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연준이 9월 75b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68.0%로 집계됐다. 0.5%포인트 인상(32.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7월 미국 CPI 수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시장은 7월 CPI가 8.7%를 기록하면서 전월(9.1%)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주 발표되는 CPI가 좀 더 비중있는 결정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7월 CPI가 시장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물가 피크아웃 이후 통화정책 완화 및 경기둔화 우려 해소로 이어지는 선순환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2차 반등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둔화 우려가 제어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국면에서 상대적인 위험자산인 코스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근거다. 대신증권은 반도체·2차전지 등이 2차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순환매를 보면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중 1차 낙폭과대, 2차 실적호전주 순서로 코스피가 2500에 근접했다”며 “앞으로는 순환매 흐름이 좀 더 빨라질 수 있는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그동안 잠시 쉬었던 반도체·인터넷·2차전지 등 낙폭과대 업종이 코스파 2차 반등국면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하에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에 근거한 코스피 2600선 회복 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레이스 "연준 공격적 금리인상에 신흥국 부채위기 심각"
국제 경제·마켓 2022.08.07 18:10:18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5일 나온 고용보고서상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현재로서는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 내 매파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서울경제와 창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히카르두 레이스 런던정경대(LSE) 경제학 교수는 “신흥시장의 부채 위기는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며 “이는 빚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높은 금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의 3분의 1, 저소득국의 3분의 2가 부채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스 교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자본은 이미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빠져나갔다”며 “한 가지 예를 들면 튀르키예는 이미 상황이 매우 좋지 않고 다른 국가들도 그 뒤를 따를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협회(IFF)에 따르면 3월부터 5개월 동안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무려 38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경제를 바탕으로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주요 신흥국은 코로나19에서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금리를 높여 자금 이탈을 막기가 벅차다. 이 경우 외환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레이스 교수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 꽤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레이스 교수는 “유로 대비 달러의 강세는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보다 금리를 더 먼저, 더 빨리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인데 연준은 ECB보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달러 가치를 보호하는 데 더 진지해 보였다”며 “ECB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유로화 하락세가 멈췄다”고 전했다. 연준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지만 다른 경제권에서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뜻이다. -
레이스 "美·EU 내년 '스태그플레이션의 늪' 빠질수도…70년대처럼 오래 가진 않을것"
국제 경제·마켓 2022.08.07 18:05:51“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 같습니다. 1970년대와 같은 공급 쇼크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원인입니다.” 히카르두 레이스(44) 런던정경대(LSE)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와 진행한 창간 특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내년, 아마도 2024년 초가 지난 뒤에나 원래 추세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이스 교수는 현 상황이 1970년대와 비슷하지만 기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계 경제, 특히 미국과 유럽이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라며 “유로존의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고 미국의 경제 성장도 지난 18개월 동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1970년대를 되돌아보면 중앙은행들이 이를 통제하지 못했던 기간이 5~7년 정도”라며 “(과거의 교훈 덕에) 이번에는 같은 실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가 겪을 상황은 1970년대에 10년 내내 겪은 어려움보다는 1972년부터 1973년 정도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터 업체 매크로트렌즈(Macrotrends)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72년 3.27%에서 1973년 6.18%까지 올랐다. 이후 오일쇼크로 1974년에 두 자릿수(11.05%)를 찍은 뒤 다시 잠잠해졌지만 1976년 2차 오일쇼크를 맞아 또다시 두 자릿수로 올랐다. 지금도 1970년대처럼 공급이 타이트하지만 두 자릿수 물가나 장기간에 걸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레이스 교수의 관측이다. 다만 그는 미국을 지목하며 경제활동이 전방위적으로 오랜 기간 축소되는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이스 교수는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안 그럴 확률보다 높다”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 통화정책 긴축 때문”이라고 짚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레이스 교수는 “만약 갑자기 비가 내려 머리가 흠뻑 젖었다면 비가 문제이니 내 책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며 “나는 우산(통화 긴축)을 갖고 있었지만 쓰지 않았다. 심지어 우산을 펴지 않을 좋은 이유가 있었거나 우산에 문제가 있었어도 내가 비에 젖은 것(높은 인플레이션)은 나의 문제”라고 비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공급망 문제, 과도한 재정 지원 등은 연준의 통제 영역 밖이지만 과도한 돈풀기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것은 연준의 명백한 과오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뒤늦게 물가를 잡으려 나서면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이스 교수는 “(미국에 침체가 일어난다면) 그 책임을 오롯이 통화정책에만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12개월 동안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가 치솟도록 내버려둔 것은 분명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의 다른 많은 결정 요인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중앙은행에 인플레이션 타깃을 지키라고 말할 수 있고 중앙은행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연준은)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인플레이션에 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연준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유지하다 9월 들어서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계획을 시사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6월 CPI가 전년 대비 9.1% 폭등한 후 7월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향후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은 많은 동력들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므로 언제가 정점인지 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휘발유 가격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팬데믹의 새로운 움직임, 금융 안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레이스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통화정책”이라며 “통화정책의 힘이 이제 발휘되기 시작하고 있으므로 향후 몇 달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인플레이션이 피크냐 아니냐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최소 몇 개월간 연준이 강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보여야 현 수준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달리 유로존은 인플레이션 피크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레이스 교수는 “연준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제야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며 통화 긴축의 약효가 나타나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달 말 11년 만에 금리를 0.5%포인트 깜짝 인상했고 이어 이달 4일(현지 시간)에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27년 만에 0.5%포인트의 ‘빅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연준의 금리인하설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결정적으로 떨어질 때까지 (인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경제 주체들은 연준이 이를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능력을 의심하며 그들의 지출 계획과 임금 요구 기대치에 이를 포함하고 있다”며 “연준은 이 사이클을 깨야만 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은 물가가 확실히 떨어지는 때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레이스 교수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판단하면, 즉 결정적으로 수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금리가 얼마나 더 올라야 하고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갖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 레이스 교수 약력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히카르두 레이스 교수는 경제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장파 학자다. 2004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그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고(故) 케네스 애로 교수를 기리기 위해 가장 뛰어난 논문을 내놓은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케네스애로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유럽 경제 연구에 기여한 45세 이하 경제학자에게 주는 이리외얀손상을 수상했다. 불평등 연구로 이름난 토마 피케티가 이리외얀손상의 대표 수상자다. 프린스턴대를 거쳐 29세에 미 컬럼비아대 역대 최연소 전임교수로 임용됐으며 현재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연구하고 있다. 신케인스학파로 하버드대 재학 시절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함께 필립스곡선과 일반균형이론에 관한 논문을 냈다. ◇약력 △영국 LSE 학사 △미국 하버드대 박사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 △영국 중앙은행(BOE) 자문위원 △미국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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