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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땐 年10조 더 들어…총선전 '노인 표심' 노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5.26 18:09:46더불어민주당이 잇달아 발의한 기초연금 확대법의 핵심은 기초연금을 사실상 노인들의 보편적 소득 보장 제도로 기능을 바꾸자는 것이다. 김경협 의원과 김남국 의원이 발의한 기초연금법 개정안은 시기만 다를 뿐 재산·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노인에게 보편적으로 기초연금을 주고 국민연금과 연계한 감액 제도 또한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 지원하고 국민연금 수령액이 기초연금의 150%를 넘으면 기초연금액을 최대 50%까지 줄이는 연계 감액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두 의원의 기초연금법 개정안 발의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회에 따르면 현행 제도 유지 시 기초연금 수급자는 2028년 약 882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상이 약 1098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노인 유권자 200만 명을 포섭할 수 있는 손쉬운 정책으로, 연금 개혁에 고삐를 죄는 여당과 대비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가 재정이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4년 도입 당시 5조 2000억 원 수준이던 기초연금 예산은 올해는 18조 5300억 원으로 9년 새 3.6배 급증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 인구 진입으로 역피라미드 형태의 인구구조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전체로 확대하고 혜택을 늘릴 경우 연간 10조 원 이상의 재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예산처는 김경협 의원안이 통과될 경우 2028년의 기초연금 총재정 소요는 현행 32조 7000억 원에서 43조 9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정부는 김남국·김경협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담긴 기초연금 지급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검토 보고서에서 기획재정부는 “노인 빈곤 완화, 국민연금의 재분배 기능 보완이라는 기초연금의 도입 취지를 고려할 때 상위 30% 지원은 곤란하다”며 “국민연금 연계 감액 또한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 사회적경제법 등 총선용 입법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무상 지원과 현금 살포라는 포퓰리즘 중독 없이는 도저히 선거를 치를 자신이 없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표밭을 다지기 위한 포퓰리즘 입법은 여당 의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기초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직역연금(공무원·사학연금)의 수급권자와 그 배우자에 대해서도 하위 70%에 한해 기준 연금액의 50%를 기초연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
"모든 노인 기초연금"… 巨野 또 포퓰리즘으로 尹 연금개혁 딴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5.26 18:01:36더불어민주당이 기초연금을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보편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미래 세대와 재정 건전성을 돌보지 않는 선심성 입법을 남발하며 연금 개혁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현재 소득 하위 70%인 65세 이상 노인으로 정해진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는 내용의 기초연금법 개정안을 4일 대표 발의했다. 국민연금을 수령하면 기초연금의 최대 50%를 줄이는 기초연금 감액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거액의 코인 거래 의혹으로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유사하게 기초연금 지급 대상 확대 및 기초연금 감액 제도 폐지 내용을 담은 기초연금법을 3월 대표 발의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김경협 의원안을 분석한 결과 해당 법률이 통과될 경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 42조 6000억 원, 연평균 8조 5000억 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의 기본 방향과 배치되는 포퓰리즘 법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을 의식한 야당이 지지층 창출을 위한 현금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개혁이 불가피한 가운데 국회는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연금 고갈을 막기 위한 보험료율 인상, 연금 수급 구조 개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수완 연금특위 민간자문위원은 최근 “기초연금을 소득 하위 70% 모두에게 지급하지 말고 저소득 노인에게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이혼소송 중 사망한 딸…국민연금은 모두 사위에게?
사회 사회일반 2023.05.26 17:18:38암 투병 중이었던 딸이 이혼 소송 중 사망하자 국민연금 사망일시금이 사위에게 모두 돌아가게 돼 억울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아픈 딸을 대신해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오랜만에 만난 딸의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어디 아픈지 묻자 딸이 ‘암에 걸렸다’고 했다”며 “하지만 사위는 바깥에 나돌기만 바빠서 딸과 병원 한번 같이 가주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딸의 건강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져 우리집으로 데려와 딸 병간호를 해줬다”면서 “그러던 어느날 사위가 이혼 소장을 보내왔는데, 위자료 청구 소송까지 제기해 정말 기가 막혔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러다 딸의 상태가 나빠지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며 “그런데 국민연금공단에서 딸의 사망일시금이 나오지만 부모가 아닌 사위가 받는다고 전해들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의 사연에 최영비 변호사는 “이혼 소송 중에 배우자 일방이 사망한 때에는 상속인이 그 절차를 수계할 수도 없고, 현행법상 검사가 수계할 수 있는 규정도 없으므로 이혼 소송은 종료된다”면서 “만약에 이혼 청구와 병합해서 재산 분할 청구도 가정법원에 제기된 상태였다면, 재산 분할 청구 역시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국민연금법상 규정을 보면 사망일시금을 받을 수 있는 자의 순위를 배우자, 자녀, 부모, 손자녀, 조부모, 형제, 자매 및 사촌 이내 방계 혈족 순으로 정하고 있다”면서 “국민연금법에 따라서는 배우자가 우선하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그 사망일시금을 사위가 모두 받아 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
UAE 큰 손, 삼성·SK 등 K바이오에 '러브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25 16:48:27전 세계 투자시장의 큰손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들이 지난주 한국을 찾아 국내 대기업들과 잇따라 투자 등 사업 협력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동 진출을 추진하거나 투자 유치를 원하는 삼성과 SK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여럿이 테이블에 앉았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5일과 16일 기획재정부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아랍에미리트·한국 소버린 투자 파트너십 포럼’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카카오(035720)헬스케어 등 국내 대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경영진이 참석해 UAE 국부펀드들과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는 UAE 아부다비 소속 무바달라, 아부다비투자청(ADIA), 아부다비개발지주회사(ADQ),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 등 4곳의 국부펀드가 참여했다. 각 국부펀드는 콘래드호텔 내에 독립된 공간에서 국내 기업들과 1 대 1 협의를 진행했다. 몇몇 기업은 구체적인 투자 협의도 진행한 만큼 조만간 성과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행사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회사로부터 신청을 받았고 몇몇 기업은 UAE 국부펀드가 직접 만남을 요청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기업 30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주로 해당 분야 투자에 높은 관심을 가진 ADQ와 협의를 진행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등은 정부 측에 먼저 포럼 참여를 제안해 ADQ와 접촉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혈당 관리 솔루션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해외 대규모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동 등에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공장 유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ADQ 측에서 먼저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도 중동 여러 국가와 백신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UAE 국부펀드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공동 R&D, 공장 건설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뿐 아니라 CJ(001040)·하림(136480)·한진(002320)·카카오엔터프라이즈·국민연금공단·한국투자공사(KIC) 등도 참석자 명단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각 회사와 기관은 ADQ를 비롯해 무바달라·ADIA·ADIC 등과 두루 만났다. 사모투자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IMM인베스트먼트 등도 만났다. 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소속돼 있는 PEF협의회도 UAE 국부펀드들과 국내 PEF 출자 활성화를 위한 과세제도 개선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만 일부를 제외하면 실제 투자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이들을 만난 투자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동계 기관투자가는 왕실 관계자가 참여한다는 이유로 다른 외국계 기관투자가보다 보안을 더욱 중시하고 국내의 투자 관련 각종 규제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UAE 국부펀드들의 경우 상호 간 높은 수준의 신뢰를 쌓기 전까지는 사업 협력이나 투자 등에 대해 인색한 특징이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계를 잘 쌓아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그널] 스카이레이크, 1.2조 대규모 펀드 첫 결성
산업 기업 2023.05.24 18:04:31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1조 2000억 원의 대형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 기업을 정하지 않은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첫 인수 기업을 이미 물색하면서 하반기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말 1조 2000억 원 규모의 12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완료한다. 당초 1조 원 확보를 목표로 했는데 기관투자가들이 출자확약서를 추가로 제시해 펀드 규모를 키웠다. 스카이레이크는 국민연금 수시 출자 사업에서 우수 운용사로 선정돼 지난해 6월 20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새 펀드 조성에 닻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공모 경쟁을 통해 운용사를 선정하지만 과거 투자 실적이 좋은 스카이레이크를 포함한 3곳의 운용사에는 공모 없이 출자를 확정했다. 이후 교직원공제회·우정사업본부·농협중앙회·사학연금 등이 스카이레이크의 새 펀드에 자금을 맡기기로 했다. 스카이레이크 측이 2020년 7500억 원 규모의 11호 펀드를 결성한 지 3년 만이다. 이번 펀드는 전체 자금의 최대 70%를 기업 경영권 인수에 활용하는 한편 30%가량은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의 소수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2006년 300억 원의 펀드로 출발한 1세대 PEF 운용사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운용 자산은 2조 3647억 원으로 업계 8위에 올라 있다. 사모 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른 2010년 이후부터 공업용 테이프 제조 업체인 테이팩스,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 한미반도체(042700) 등 강소 기업에 대한 투자로 수익을 올린 바 있다. 2017년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6000억 원으로 보고 600억 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한 사례는 스카이레이크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당시 여행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로는 국내 최대였다. 2019년 싱가포르투자청(GIC), 2021년 소프트뱅크비전펀드에 각각 야놀자 지분 일부를 매각했는데 그때 매겨진 기업가치는 10조 원에 달했다. 스카이레이크가 570억 원에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재료 관리 등에 제조업 경영 방식을 도입하고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5년 만에 6배의 투자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2018년 1000억 원에 인수한 넥스플렉스를 올 들어 MBK파트너스에 5000억 원대 초반에 매각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진대제 회장 1인 체제에서 세대교체를 시도해 11호 펀드부터는 민현기 사장, 김영민·이상일 부사장이 펀드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투자 성공에 따른 성과 보수를 나누기 위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기관투자가가 제시한 투자 전략에 맞추는 공모 출자가 일반화돼 있지만 투자 선진국에서는 운용사별 전문성을 유지하고 기관투자가가 필요한 운용사를 선택하는 수시 출자가 대세”라면서 “오랜 경험과 회수 실적으로 국내에서 대형 수시 출자를 받은 흔치 않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
"혈당이 너무 높으세요" 원격 상담으로 어르신 건강 돌본다
사회 사회일반 2023.05.23 18:32:51“어르신, 어제 저녁 드시고 2시간 있다 재신 혈당이 258mg/dL 맞으세요? 식사 전에 인슐린도 처방 받으신대로 36단위 맞으신거죠? 너무 높은데요” “네, 밥 생각이 없어서 한 끼만 먹었는데도 그렇네요.” 지난 18일 오전 10시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지하 1층에 마련된 상담실. 만성질환사업 전담간호사 황모씨가 노트북 화면을 통해 연결된 김선자씨(72·가명)의 이틀치 혈당을 살폈다. 파주병원에서 버스로 30분 남짓 떨어진 지역에 혼자 사는 김 할머니는 라이프시맨틱스(347700)와 공무원연금공단이 의료취약 계층을 위해 기획한 방문요양 프로젝트에 참여한 첫 환자다. 올 초 내분비내과에서 ‘먹는 약으로 부족해 인슐린을 하루 2~3번씩 자사 주사하면서도 혈당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며 공공사업과에 특별 관리를 요청했다. 진료 후 상담실에 방문하질 않고 전화 연결도 어려웠는데 이달 초 황 간호사와 처음 만나 관리를 받고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바람직한 혈당 조절 목표는 공복혈당 기준 80~130㎎/dL, 식후 2시간 혈당 기준 80~130㎎/dL다.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운동 등을 병행해 혈당을 조절 목표 범위까지 떨어뜨리지 않으면 심장마비, 뇌졸중, 신부전, 망막증, 신경 합병증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홀로 거주하는 고령 환자들은 두 달에 한번 꼴로 약을 처방받으러 올 때를 제외하면 일상에서 생활습관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프로젝트도 코로나19 이후 대두된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진료실 밖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나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자주 내원하기 힘든 어르신이 주요 대상이다. 라이프시맨틱스가 비대면 진료 및 상담 플랫폼 ‘닥터콜’ 교육과 운영 지원을 맡고 공무원연금공단은 프로젝트에 투입될 자원봉사자 모집을 총괄한다. 봉사자들이 스마트폰 사용에 미숙한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해 원활한 비대면 진료 상담을 돕기 위해서다. 파주병원은 만성질환 환자에게 주 1~2회가량 간호사의 원격 상담을 병행하며 보다 밀도높은 건강관리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어르신, 입맛 없다고 식사 거르시면 안돼요. 혈당 수치를 보니까 밥은 안 드시고 간식을 많이 드신 모양인데요?” 황씨는 보건소 방문간호사와 파주병원 상담간호사로 14년째 만성질환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는 베테랑 답게 노트북 옆에 놓여있던 200mL짜리 우유팩을 들어보이며 “경로당 갈 때 하나씩 챙겨가시라”고 권했다. 다음 약속을 잡고 상담을 마치기 전 “우유나 계란, 감자 같은 단백질을 곁들이면 식후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스마트폰으로 상담을 받는다길래 걱정했는데 봉사자 분들 덕분에 잘 마쳤다”며 “익숙한 분과 화면으로 만나 편안한 상태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 배운대로 식사에 좀더 신경써야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보완해 향후 참여 의료기관을 늘리고 공무원연금공단 전체 지부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호중 라이프시맨틱스 닥터콜사업파트장은 “디지털헬스 기술은 퇴원 환자, 고령층, 만성질환자의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도울 수 있다”며 “제한된 의료 인프라로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헬스 분야 규제개선과 제도화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사모대출 적극 확대, M&A 돈가뭄 해소할 것"
증권 IB&Deal 2023.05.23 18:29:49김태현(사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 축사에서 “사모 대출을 적극 확대해 기금 운용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의 주요 자금 공급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최근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위험 확대와 미국 중소 은행의 어려움으로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사모 대출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사모 대출을 기업 M&A의 주요 자금줄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매력적인 투자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출 지원도 약속했다. 변동금리 조건의 선순위 대출에 투자하는 다이렉트 렌딩(Direct Lending) 투자,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기회추구형 대출(Opportunity Credit)을 지원하거나 부실자산 시장 등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어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병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대체투자 부문은 수익률 성장을 이어가며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투자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체투자는 인프라와 부동산·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며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에 비해 고위험·고수익이 특징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대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의 여파로 연간 손실을 기록했으나 대체투자는 전체 투자 분야 중 유일하게 수익(8.94%)을 올렸다.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는 총 152조 2000억 원에 달한다. 투자 비중은 전체의 16.2%로 국내 채권(33.5%)과 해외 주식(28.2%)의 뒤를 이어 대체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940조 원대 기금 규모를 회복하면서 5%대 수익률(2월 말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존에 검증되고 성장이 예상되는 대체투자 분야에 대해 현재의 기조를 유지해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불황에 기금운용 평점도 떨어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5.23 10:00:00지난해 주식시장 불황에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운용중인 30개 기금 전체의 평점이 떨어졌다. 역대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국민연금의 연금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23일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기금평가 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웅용평가단이 실시하는 기금평가는 기금존치평가와 기금운용평가로 구분된다. 기금운용평가 결과 국민연금의 제외한 30개 기금은 전년 대비 평점이 74.2점에서 73.1점으로 떨어졌다. 우수 등급 이상 기금은 13개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탁월이 4개, 우수가 9개, 양호가 11개, 보통이 5개, 미흡이 1개였다. 별도로 평가하는 연기금은 역대 최대 수준의 수익률 하락으로 평점이 하락했으나 수익률 하락폭이 5대 글로벌 연기금보다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등급은 전년과 동일한 ‘양호’를 유지했다. 기금존치평가 결과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추세에 따라 기금의 기능과 역할, 재원조달방식이 유사한 만큼 통합을 통해 사업중복성 해소 및 지출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4개 기금의 493개 사업 중 18개기금 60개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과 개선을 권고했다. 이는 전체 사업의 12.2%인데, 지난해 7.4%(31개), 2021년 5.1%(25개)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
한온시스템·현대LNG해운·롯데카드…PEF 자금회수 '시험대'[시그널]
증권 IB&Deal 2023.05.22 16:37:07움츠렸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사모펀드(PEF)가 보유했던 기업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저금리 시기에 잇단 인수로 덩치를 키운 PEF들의 자금 회수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돈을 맡긴 기관투자가(LP)들 사이에서도 대형 인수보다는 매각 결과에 따라 추가 출자를 결정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프라이빗에쿼티(PE)·JKL파트너스 등 국내 자본시장에서 초창기에 등장한 경영권 투자 PEF 운용사들이 현재 두 개 이상 기업들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펀드 만기와 후속 펀딩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 매각을 실행해야 할 기업 숫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PEF 약정액 기준 1위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가장 먼저 시선이 쏠린다. 한앤컴퍼니는 2015년 2조 7500억 원에 한온시스템(018880) 경영권을 인수한 뒤 현재까지 이 회사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공동 투자자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매각 의지가 높아 올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한앤컴퍼니는 이 밖에도 SK해운 유조선사업부,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381970), SK에코프라임, 쌍용레미콘 등 다수의 기업 경영권을 시장에 내놓고 협상을 이어가면서 최근 가장 활발한 매각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 기관투자가는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의 성공적인 매각 이후 어떤 결실을 낼지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IMM PE 역시 수차례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2017년 인수했던 화장품 브랜드 에이블씨엔씨(078520)의 매각을 위해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을 실시한다. 2014년 인수한 현대LNG해운은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모회사 격인 HMM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1조 3810억 원에 인수한 롯데카드를 언제든 매각할 후보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이미 지난해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타진했으며 예비입찰 과정에서 KB금융지주와 네이버 등이 구속력 없는 인수 의향을 밝혔다. 다만 이들의 의지가 높지 않았고 금리 인상과 시장 위축으로 본입찰 시기가 미뤄졌다. MBK와 같은 시기에 롯데손해보험(000400)을 3700억 원에 인수했던 JKL파트너스는 역시 내년 매각을 앞두고 인수 후보들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이 밖에 PI첨단소재(178920)(글랜우드PE), 여기어때(CVC캐피탈), 전주페이퍼(모건스탠리PE), 대경오앤티(스틱인베스트먼트), 맘스터치(케이엘앤파트너스), 버거킹(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다수의 M&A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1년 여간 큰 폭으로 뛰었던 인수금융 금리가 안정세로 접어들자 다시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PEF와 대기업들이 증가하는 것이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다수 매물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한편에서는 PEF들의 불꽃 튀는 인수전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PEF들이 국민연금 등 기관들의 출자 사업에 잇따라 지원하는 등 자금 조달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의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PEF 운용사들의 과거 운용 실적과 신규 인수 후보 기업 등을 고려해 출자 운용사를 최종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韓은 가능성의 나라"…연기금·국부펀드와 파트너십 확대
증권 증권일반 2023.05.19 17:53:53‘월가의 황제’ ‘제2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초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이먼 회장이 한국을 ‘가능성의 나라’로 평가하고 있고, 이번에도 한국투자공사(KIC)와 일부 금융지주 CEO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는 만큼 국내 투자 확대와 연기금·국부펀드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현재 자산 3조 7000억 달러, 예금 2조 5000억 달러를 보유한 전 세계 최대 은행이다. 1799년 투자은행(IB)인 JP모건으로 출발해 2000년 상업은행인 체이스맨해튼과 합병한 뒤 JP모건체이스가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 등 주요 부실 금융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이후 자산과 예금 규모 등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나 웰스파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JP모건을 이끄는 다이먼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월가의 황제’로 통하며 15년 넘게 세계 금융시장의 리더로 군림하고 있다. 미국 터프츠대 졸업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씨티그룹 등에서 일한 그는 2000년 미국 5위 은행인 뱅크원의 CEO로 선임돼 2004년 JP모건체이스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2006년 JP모건 회장에 오른 후 월가에 감원 피바람이 불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살아남아 ‘금융위기 최후의 승자’라는 또 다른 닉네임을 얻었다. 최근 다이먼 회장은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예금자와 시장의 불안을 수습하는 소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달 1일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은행발 위기를 진화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SVB 파산을 전후로 다이먼 회장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그의 위상을 세계 금융시장에 재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연준 의장보다 더 연준 의장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이먼 회장은 한국에 대해 “자원 없이도 성공한 나라”라며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 1월18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면서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국내 정관계 및 재계와 금융계 유력 인사들과도 두루 만나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2008년과 2011년 청와대를 예방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고 2013년 방한 때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각각 만났다. 진승호 KIC 사장과는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만나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며 투자처를 협의했다. 한국에서의 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98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JP모건은 기업 금융 및 외화채권, 주식 위탁 운용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IB 중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은 물론 국민연금과 KIC 및 대형 기관투자가들과 강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KIC는 미국에서 JP모 건 등에 수탁 기관 역할을 맡겼다. 지난해 3월 JP모건은 1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도)을 공동 주관했으며 계열 투자사인 JP모건시큐리티즈가 이를 사들이기도 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 체결한 거래였다. 국내 기업 중에는 쿠팡·하이브·카카오페이 등의 상장을 JP모건이 주관하고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 CJ E&M의 엔데버 인수 등을 자문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원하는 시간에 국내와 해외 간 원화 환전 서비스를 개방해 국경을 넘는 투자가 가능하도록 푸는데 해외 은행 중에서는 JP모건 등 소수에만 이를 허용했다. JP모건이 금리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 전반과 증시 흐름, 개별 종목 등에 대해 내놓는 보고서 역시 한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JP모건 출신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순수 민간 출신 인사 중 처음으로 2018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돼 활동했다. IB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금융기관 수장들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다이먼 회장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자산운용은 물론 앞으로 사업 기회를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OECD 3배 웃돈 노인빈곤률…"사적연금 활성화 시급"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5.19 17:38:08빠른 속도의 인구 고령화로 연금개혁의 시급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을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세제혜택을 강화함으로써 사적연금 가입률을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센터장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주최로 열린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재정문제, 사회경제적 환경, 세계화 추세를 고려하면 공적연금만으로 노후소득보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2025년 고령화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지만, ‘노인빈곤’에 대한 대처는 부족한 실정이다. 2018년 기준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13.1%)의 세배를 웃도는 43.3%를 기록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후소득 보장체계의 한 축인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공적연금만으로는 생활비, 의료비 등을 충당하기 불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공적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은 35%(국민연금 25%, 기초연금 10%) 내외로 예상돼 적정노후소득(약 70%) 수준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소득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사적연금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도입률은 27.1%, 개인연금 가입률은 10.9%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 센터장은 “세제혜택 확대 및 다양화로 사적연금 가입을 유도해야 한다”며 OECD 수준으로 연금세제지원 수준을 상향시키고, 가입자 특성별로 다양한 세제, 보조금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또 노인 의료비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장성보험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강 센터장은 “보장성보험료 세액공제 한도를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금계좌의 납입액 한도를 연 18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10년 초과 연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의 50% 수준으로 감면하고 종신연금 수령 시 70%를 감면하는 등 비과세 혜택 부여를 부여하는 연금화 유인책을 소개했다. 이경희 한국연금학회 수석부회장은 “중·저소득계층의 연금수령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단순한 연금세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연금전환 시 퇴직소득세의 30% 또는 40% 감면은 세제혜택의 한도가 없다”며 “대부분의 과세혜택이 고소득계층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퇴직연금제도를 통한 노후소득보장은 퇴직일시금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계층, 특히 중·저소득계층을 포괄해야하므로 이들의 연금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과세방식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단독] '월가 황제' 다이먼, 내달 초 전격 韓방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19 16:18:55'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달 초 한국을 전격 방문한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방한하는 다이먼 회장은 국내 일부 금융지주 회장과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만나 한국 경제 및 시장 동향을 논의하며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이 6월 5일을 전후로 서울을 방문해 한미간 주요 투자 사업들을 챙긴다. 다이먼 회장이 이번 방한을 짧게 계획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다이먼 회장 등을 만났는데 당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이먼 회장도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 면서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화답했다. 다이먼 회장의 방한 일정은 3월 JP모건의 아시아태평양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태진 JP모건 한국 회장이 총괄해 용산 대통령실 및 재계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이먼 회장의 방한 일정을 JP모건이 직접 용산에 타진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획재정부와 조율하진 않았다” 면서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의 만남은 예정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들과는 국내외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국내 기관들과는 해외 대형 투자에 파트너로서 함께 참여하는 것을 심도있게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현재 자산 3조 7000억 달러, 예금 2조 5000억 달러를 보유한 전세계 최대 은행이다. 1799년 투자은행인 JP모건으로 출발해 2000년 상업은행인 체이스 맨해튼과 합병한 뒤 JP모건 체이스가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 등 주요 부실 금융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이후 자산과 예금 규모 등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나 웰스파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그런 JP모건을 이끄는 다이먼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월가의 황제'로 통하며 15년 넘게 세계 금융시장의 리더로 군림하고 있다. 터프츠대 졸업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시티그룹 등에서 일한 그는 2000년 미국 5위 은행인 뱅크원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돼 2004년 JP모건체이스와 합병을 성사시켰다. 2006년 말 JP모건 회장에 오른 다이먼은 월가에 감원 피바람이 불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살아 남아 ‘금융위기 최후의 승자’라는 또 다른 닉네임을 얻었다. 최근 다이먼 회장은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예금자와 시장의 불안을 수습하는 소방수로 활약했는데 이달 1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은행발 위기를 진화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SVB 파산을 전후로 다이먼 회장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그의 위상을 세계 금융시장에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다이먼 회장은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198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JP모건은 기업 금융 및 외화채권, 주식 위탁 운용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투자은행 중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은 물론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및 대형 기관투자가들과 강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KIC는 미국에서 JP모건 등에 수탁기관 역할을 맡겼다. JP모건이 금리 등 국내 금융·외환 시장 전반과 증시 흐름, 개별 종목 등에 대해 내놓는 보고서 역시 한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JP모건 출신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순수 민간 출신 인사 중 처음으로 2018년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돼 활동했다. 다이먼 회장도 그동안 국내 정·관계 및 재계와 금융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2008년과 2011년 청와대를 예방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갖기도 했으며 2013년 방문에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각각 만났다. 진승호 KIC 사장과는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만나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며 투자처를 협의했다. 지난해 3월 JP모건은 1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도)을 공동 주관했으며 계열 투자사인 JP모건시큐리티즈가 이를 사들이기도 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 체결한 거래였다. 국내 기업 중에는 쿠팡·하이브(352820)·카카오페이(377300) 등의 상장을 JP모건이 주관하고,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 CJ E&M의 엔데버 인수 등을 자문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원하는 시간에 국내와 해외 간 원화 환전 서비스를 개방해 국경을 넘는 투자가 가능하도록 푸는데 해외 은행 중에서는 JP모건 등 소수에만 이를 허용했다. IB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금융기관 수장들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리스크 관리에 다이먼 회장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자산운용은 물론 앞으로 사업 기회를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금 2000만 원 수령에도 웃지 못하는 수급자
산업 바이오 2023.05.19 10:47:22퇴직 후 국민연금을 연간 2000만 원 이상 받는 은퇴자들이 올해 대거 나오면서 내년 건강보험 피부양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건강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지난해 9월부터 건보료 부과 체계 2단계 개편을 하면서 피부양자 소득 요건을 합산 과세소득 연 34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강화해 다른 소득이 없더라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19일 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월 160만 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14만 172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월 200만 원 이상을 받아 노후 생활을 하는 수급자도 1만 5290명에 달했다. 월 160만원 이상 수급자는 2022년 1월 말 6만 4483명(월 200만 원 이상 수급자 2472명 포함)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약 2.2배로 불어났다. 월 160만원 이상 수급자가 이렇게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난해 물가상승률(5.1%)을 반영해 국민연금 수급액이 올해 1월부터 인상된 영향이 크다. 국민연금 등은 전년도의 물가 변동률이 반영돼 지급액이 조정된다. 하지만 이렇게 연금액이 많이 올랐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국민연금 소득이 연 2000만 원 초과할 경우 그간 유지하던 건보 피부양자 자격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 후 연금소득으로 생계를 꾸리는 은퇴자가 피부양자에서 지역가입자로 바뀌어 그간 내지 않던 보험료를 내게 되는 경우 불만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피부양자에서 탈락해 지역가입자로 바뀐 이들의 재산 건보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소득 중심 건보료 부과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
2020년생, 1970년생보다 연금 1000만원 더 내고 8000만원 덜 받는다
사회 사회일반 2023.05.18 11:08:26현행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유지할 경우 2020년생은 1970년생보다 연금 보험료를 1000만원 이상 더 내지만 받는 연금액은 약 8000만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국민연금제도 내 청년층의 다중불리 경험과 지원방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코호트별 총급여액을 연구한 결과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인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2020년생은 1970년생에 비해 평생 받는 연금액이 약 7944만원 더 적다. 그러나 평생 내야 하는 금액인 총보험료액은 오히려 2020년생이 1970년생보다 약 1255만원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생과 2020년생이 적용 받는 연금제도를 반영해 도출한 결과다. 연구진은 국민연금제도 개편 모델로 보험료율 12%, 소득대체율 45%인 1안과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인 2안을 각각 설정했다. 그 결과 1안을 적용할 경우 2020년생은 1970년생보다 보험료를 4763만원 더 내지만 연금액 격차는 5581만원으로 감소한다. 2안을 적용하면 2020년생은 1970년생보다 6050만원을 더 내지만 연금액 격차는 3408만원으로 더 줄어든다. 연구진은 계층간 형평성과 청년층의 연금 가입 유도를 위해 별도의 연금 크레딧 제공 방안 등을 제안했다. 연구에 따르면 청년층의 보험료 납부율은 44.3%로 비청년층 69%보다 24.7% 낮다. 사각지대 비율도 청년층은 55.7%에 달해 비청년층 3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을 가입할 수 있는 초기 연령대인 18~24세 청년의 사각지대 비율은 2020년 기준 82%로, 해당 연령대 10명 중 8명 이상은 국민연금 가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세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부담증가에 초점을 둔 재정안정화 조치만이 아니라 청년세대의 혜택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보험료 지원 및 크레디트 제도를 강화하고, 청년기의 노동시장 및 연금제도 내 지위와 특성에 부합하는 신규 지원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세계 4대 사모펀드 TPG, 530억弗 안젤로고든 품었다 [시그널]
증권 IB&Deal 2023.05.17 11:12:20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또 다른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안젤로 고든(Angelo Gordon)을 인수한다. 이들 사모펀드 운용사는 한국에서도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어 국내 조직 통합과 영업 시너지를 어떻게 전개해나갈 지도 주목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TPG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 안젤로 고든의 경영권 인수(M&A)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현금 9억 7000만 달러에 TPG의 신주 발행 등을 합쳐 총 27억 달러(약 3조 6207억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1992년 미국에서 출범한 TPG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과 함께 세계 4대 사모펀드로 불린다. 전세계 주요 기업 M&A를 포함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현재 1350억 달러(약 181조 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안젤로 고든 역시 1988년 미국에서 설립돼 주로 부동산과 기업의 신용(Credit·크레딧) 관련 채권에 투자하는 운용사로 명성이 높다. 전세계에서 약 530억 달러(약 71조 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대체 투자 업계 큰 손이다. 외신은 TPG의 안젤로 고든 인수가 최근 사모펀드들의 크레딧 시장 투자 확대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의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위기가 번지면서 여기에 대출을 해 준 현지 중소은행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이 차지했던 크레딧 시장의 빈자리를 사모펀드들이 잠식해 나가는 모습이다. TPG는 부동산 투자에 강점이 있는 안젤로 고든을 전격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TPG는 2016년 모건스탠리PE 출신인 이상훈 대표를 한국 수장으로 선임해 국내에서 투자 활동을 본격화했다. 2017년 카카오(035720)모빌리티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며 현재까지 2대주주(27.97%)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후에도 카카오뱅크(323410)와 녹수, 베베쿡, 알빈즈 등 총 6건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안젤로 고든의 한국 시장 진출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상윤 대표가 최초 부임한 이래 17년째 수장을 맡으며 주로 부동산에만 투자해 왔다. 올 초 국내에서 투자자문업 인가를 획득하는 등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2018년 명동 국민은행 본사 빌딩, 2021년 충정로 골든브릿지 빌딩을 국내 운용사와 공동 인수한 것이 대표 투자 사례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직접 3억 달러를 출자한 아시아 부동산 펀드를 활용해 올 1분기 충북 음성의 물류센터를 통째 매입하기도 했다. 양 사가 한국 시장에서도 대체 투자 분야 큰 손으로 활약해 온 만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이번 인수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사모펀드의 투자 분야가 겹치지 않는 만큼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특히 안젤로 고든이 TPG에 흡수 합병 되는 형태가 아니어서 한국 법인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투자 활동을 계속해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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