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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송영길 반격…"윤석열, 직무망각" 고발
사회 사회일반 2023.07.25 13:28:33송영길(60)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이른바 '장모 의혹'을 부인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25일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장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의 장모가 법정구속 된 만큼 당연히 대통령이 거짓말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러한 상식이 무너져 윤 대통령을 고발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장모 최은순(76)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 "(장모가) 상대방에게 50억원 정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은행에 347억원을 예치한 것처럼 통장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최씨가 항소했지만 지난 21일 의정부지법 제3형사부(이성균 부장판사)는 최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최씨를 법정구속했다. 송 전 대표는 또 대통령실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등 의혹도 수사하라며 고발장에 윤 대통령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당장 윤 대통령을 수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보장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혐의가 발견되더라도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이 내려진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그는 구속기소된 전 보좌관 박용수(53)씨를 두고 "박씨는 사업가 김모씨한테서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고 그런 사실이 없으니 윤관석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다는 것도 성립할 수 없다"며 "당연히 송영길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했다는 구도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돈봉투 수수 의원을 특정하고자 국회사무처, 캠프 일정 관리자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선 "당대표 선거 후보자는 모든 국회의원을 만나고 다닌다. 조찬모임, 티타임이 무슨 금품수수의 증거냐"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조만간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무리해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
尹대통령 지지율, 소폭 오른 33%…무당층 현정부 최고치[한국갤럽]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7.21 13:49:05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3%, 부정평가는 58%로 각각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모두 직전인 7월 둘째주(11~13일)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2%), ‘국방·안보’,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 ‘노조 대응’,‘주관·소신’(이상 4%), ‘경제·민생’, ‘변화·쇄신’,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3%)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12%), ‘경제·민생·물가’(9%),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 ‘재난 대응’(이상 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5%),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4%), ‘통합·협치 부족’(3%) 등이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평가 수치는 사실상 지난주와 변함없고, 긍정 평가 이유도 마찬가지”라며 “부정 평가자들이 꼽은 이유에서는 재난·민생 대응 관련 내용이 부상하고 후쿠시마 방류 비중은 줄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0%, 정의당 3%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전주와 동일하고 민주당과 정의당은 2%포인트씩 내렸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비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올라 32%를 기록했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제주서 최고위 연 민주, 尹 불참에 "정권 민낯" 맹폭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4.03 17:22:43더불어민주당이 제주 4·3사건 75주년을 맞아 총출동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제주 4·3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4·3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을 한 여당 지도부는 아직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며 “4·3은 공산 세력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폄훼한 인사는 아직도 진실화해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4·3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태영호 최고위원과 과거 4·3사건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사령탑이 추념식을 찾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4·3정신을 모독한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년에는 총선을 두고 표를 의식해 (추념식에) 얼굴을 비칠 것”이라며 “이것이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제주도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을 만났다. 다만 정치인을 만나는 일정은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당분간 정치인을 만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준비로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모식에서 윤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후보 도시인 부산에 대한 평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맞이하기 위해 참석이 어려웠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대신 김병민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
김종인 “尹뜻 반영된 ‘김기현체제’ 총선에 회의적…日화답? 큰 기대할 필요없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15 09:52:20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김기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이 다 반영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총선의 효과를 볼 수 있느냐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CBS) 인터뷰에 출연해 “당이 아무런 반대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당이 안정되는 건 절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여당이 된 정당은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집단으로 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며 “(조국 사태 당시) 유일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금태섭 의원이었는데, 그 사람은 제외해 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동안에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레임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포용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여당이 분당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16~17일 윤 대통령의 방일성과를 두고는 “실질적으로 일본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별다른 게 없다”고 냉소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반도체 생산 중간재 수출 정도 풀어주는 정도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 보수파들에 대한 의식을 지금 일본 총리가 (고려) 안 할 수 없다. 그런걸 본다면 커다란 기대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법에 대해 “윤 대통령 본인 스스로도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일본은 자기네가 요구하는 것을 다 성취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여야 당대표 15일 만난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14 17:38:07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우리가 일 잘하고 민생 잘 챙기는 것은 먼저 하자’는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15일 첫 상견례를 갖는 이 대표에게 이같이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께서 민생 챙기기에 협조하겠다는 큰 틀의 방향성을 공감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정무적 현안 때문에 정쟁의 요소도 있는 것들은 다소 후순위로 하더라도 적어도 민생 관련 현안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하자는 말을 드리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 역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다음날 김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잘하기 경쟁’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민생 경제위기와 평화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저와 민주당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의 메시지는 경제 문제에 있어서만은 여야가 반목을 내려놓자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당권 경쟁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을 추스르는 데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안철수 의원에 이어 이날 황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만남에 대해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면서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에 대해 말했고 황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도 일정 논의를 거쳐 회동을 가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이달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다. -
경찰, 서울 도심 '전 차로 점거' 집회 불허…시민들 소음 불편 대응
사회 사회일반 2023.03.13 15:08:44경찰이 서울 도심에서 도로 양방향 전 차로를 사용하는 집회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도심 주요 도로에서 집회할 경우 양방향 전 차로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비상 차량과 노선버스 등의 이동을 위한 차로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별도의 지침 개정 없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집회 금지 통고와 제한 통고 조치를 활용하고, 집회 주최 측과도 협의해 도로 통행로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집회 소음이 지나치면 스피커나 앰프를 일시 압수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경찰은 집회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집회의 자유 보장과 시민 불편 최소화라는 두 가치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수사본부장 인사검증 과정에서 아들의 학교폭력을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을 받는 정순신 변호사 관련 사건을 일선 경찰서에 배당한 것에 관해 경찰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주요 사건은 서울청에서 집중 수사 지휘를 하면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청으로 이관시켜서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 사건은 지난 3일 서울청이 서대문경찰서에 배당했다. 경찰은 또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난 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 후 관련 자료를 확인 중"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요청하면 사건을 이첩해야 하는데 아직 요청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간부가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건설노조)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해당 피의자를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했으며 입수한 녹음파일을 분석하면서 탐문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율의 정치난타]패자는 잃기만 했을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3.11 06:00:00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났다.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언제나 시끄럽다. 그런데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도를 넘은 측면이 있다. 그만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모든 승부가 그렇듯이, 승자는 단 한 명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패한 후보들의 정치적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특히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미래가 궁금해진다. 안 의원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쪽은 이번 패배로 안 의원이 국민의힘에 안착하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그래서 안 의원의 대권 도전도 물 건너갔다는 논지를 편다. 하지만 안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11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10만 명 이상의 당원 지지를 받았으니 그 정도면 성공한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비윤의 표가 47.4%나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 의원 하기에 따라서는 정권 후반기에 정치적 입지가 오히려 탄탄해질 수도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안 의원은 그때까지 정통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 지도부는 가히 친윤 돌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친윤 일색이다. 이런 인적 구성은 선거 승리에 필수적인 중도층의 지지를 흡수하는데는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의원만큼 중도적 이미지와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안 의원은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당내에서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탄탄해질 수 있다. 물론 이번 전당대회에서 안 의원이 잃은 것도 있다. 전략을 일관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한계를 노출했다. 처음에는 윤·안 연대를 주장했다가, 대통령실의 “적절치 않다”라는 언급이 있자 갑자기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선거 막판에는 대통령실 수석을 고발하는 등 친윤에 대해 강공 전략을 취해 당원과 국민들에게는 왔다 갔다 하는 모습만 보여 준 꼴이 됐다. 이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3등을 한 천하람 변호사의 경우도 실패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천 변호사는 이번 전대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천 변호사의 과제는 이런 전국적 인지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대통령이나 친윤과 각을 세우는 스탠스로는 힘들 것이다. 지금이 정권 말기라면 모르겠지만, 정권 초기이고 또 총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대통령과 친윤에 각을 세울 경우 당 내부에서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황교안 전 총리는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주는 데 성공했다. 이슈 파이팅도 돋보였다. 다만 전당대회 다음 날 황 전 총리 캠프 측이 투표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고 황 전 총리가 이 주장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그가 쌓아 올린 긍정적인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 있다. 이 점을 승자와 패자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진중권 "대통령이 개입해 꼴등을 일등으로 바꿔치기"
정치 정치일반 2023.03.10 11:26:51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지난 8일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이게 자유시장의 공정한 경쟁인가. 아담 스미스가 그렇게 말하든? 밀턴 프리드먼이 그렇게 가르치든?"이라며 "그 입으로 또 자유니 뭐니 떠들기만 해봐라. 천하의 잡것들"이라고 세게 비난했다. 진중권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개입해 꼴등을 일등으로 바꿨다. 이게 당신들이 입에 달고 살던 자유인가"라며 비판했다. 당권 출사표를 던졌을 때 김기현 대표가 처음엔 지지율이 저조했는데, '친윤' 주자로 떠오른 뒤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리다 당선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진 교수는 김 대표 캠프에서 후원회장을 맡았다가 사의를 표한 신평 변호사 관련 기사도 게시하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만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국민의힘 안에 누가 있겠나"라며 "그런 면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할 여지는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안철수 의원이 3등을 했다면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2등을 하지 않았나"라면서 "이런 악조건 하에서 선전했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병 주고 약 주고, 인간들이 왜 이렇게 교활하냐"며 비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창일 무렵 신 변호사는 경선 과정에서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어찌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해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전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52.93%를 득표, 과반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23.37%, 천하람 후보는 14.98%, 황교안 후보는 8.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후보들은 대체로 '친윤계'로 분류된다. 최고위원의 경우 김재원 후보는 17.55%를 득표해 수석 최고위원을 차지했다. 뒤이어 김병민 후보가 16.10%, 조수진 후보 13.18%, 태영호 후보가 13.11%를 차례로 득표하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4명 중 한 명을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55.16%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로 선출됐다. 반면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용태 후보는 10.87%, 허은아 후보는 9.90%를 득표해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 장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이기인 후보도 18.71% 득표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
安 "당 화합 위해 헌신"…千 "지치지 말고 함께 가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09 17:11:46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다음 날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0일 캠프 해단식을 열고 선거운동 실무진과 지지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안 의원은 23.37%를 득표해 1위로 당 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안 의원은 이번 경선을 통해 당내 지지 기반의 한계를 드러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힘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권에 도전한 2위 주자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성과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친윤계의 약점인 중도층 유권자 지지력 미흡 문제를 중도적 성향의 안 의원이 나서서 해소해줄 수 있다는 총선 역할론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다만 경선 막판에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한 점은 친윤계가 전면 포진된 김기현 당 대표 체제와 공존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 경선에서 안 의원에 이어 득표율 14.98%로 3위를 기록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계속 지치지 말고 함께 가자”며 지지를 당부했다. 천 위원장은 이번 경선과 관련해 “현장마다 뜨겁게 맞아주시는 국민들이 계셨고 그 덕분에 정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며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천 위원장은 이번 경선에서 주요 당직자의 험지 출마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당내 개혁을 주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이준석 전 대표를 대신해 비윤계의 대표 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
安 국민의힘 당대표 좌절에 안랩 10% 급락 [특징주]
증권 국내증시 2023.03.09 09:12:30국민의힘 당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안철수 후보가 끝내 고배를 마시자 안랩(053800)이 급락 중이다. 9일 오전 9시 10분 안랩은 전날보다 7700원(10.45%) 내린 6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안 후보는 23.37%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며 결선행이 좌절됐다. 김기현 후보의 득표율(52.9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후보의 당대표 선출 기대감에 안랩은 9만 원 중후반대까지 주가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데다 친윤계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전망이 어두워지자 주가는 내림세를 걸었다. -
이재명 “김기현 당선 축하…민생 위해 협력할 건 확실히 협력”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09 08:57:5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정당에는 여야가 있어도 국민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잘하기 경쟁’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위기와 평화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약속 꼭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도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과반인 52.93%를 득표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여러 야당 지도부를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고, 여야 협치 속에서 국민 민생을 살리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與 새 대표, ‘尹心’ 갈등 씻고 노동·연금·교육 개혁 매진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3.03.09 00:00:00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선 의원인 김기현 후보가 새 대표로 당선됐다. ‘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진행된 대표 경선에서 김 후보는 52.93%의 득표율을 기록해 결선 없이 1차에서 승리했다. 최고위원도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당원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김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생을 살려내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면서 “연대·포용·탕평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나라의 위기,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으로 2016년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에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자”면서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추진 의지를 밝혔다. 여당의 정상 지도부 체제가 복원됨으로써 윤 대통령의 집권 초·중반 국정 동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는 ‘윤심(尹心)’ 및 대통령실 개입 논란으로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김 대표의 울산 땅 투기 의혹 등으로 얼룩졌다. 진흙탕 싸움이 계속됐던 경선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당내 결속을 도모하는 과제가 김 대표 앞에 놓였다.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이날 김 대표의 당선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보내며 승복 의사를 밝혔다. 여당의 새 지도부는 경제 살리기 및 민생 입법 등을 통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함으로써 유능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들뿐 아니라 국정 발목을 잡는 거대 야당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대통령실과 여당의 수평적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책무는 집권당으로서 국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책임 정치를 펴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추진하는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국정 운영과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친윤이냐, 탕평이냐…김기현號 원내 지도부 향방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08 20:55:05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하게 된 김기현호(號)의 첫 시험대는 당직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이어져온 ‘윤심(尹心)’ 논란과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우려를 극복하고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과제를 적극 뒷받침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만큼 탕평 인사를 통해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과제도 풀어내야 한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신임 대표는 공식 취임 이후 순차적으로 주요 당직자 임명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친윤계 지도부 구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실이 김기현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느 정도 지도부 구성에 대한 합의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상당수는) 친윤계로 예정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공식적인 당직은 친윤계 내에서도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의원 간 합의가 되는 사람이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표면적으로 장 의원이나 권 의원은 당직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선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언제든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차라리 친윤계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정공법’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대표의 리더십을 모두 세우기 위해서는 굳건한 당정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대표가 계파·지역 안배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와 함께 ‘투톱’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내대표는 수도권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 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실제로 윤상현(인천 동구 미추홀을)·김학용(경기 안성) 의원 등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수도권에 지역 기반을 둔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각 개편과 함께 국회로 복귀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역시 서울 용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4월 말 임시국회를 마무리 짓는 대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동반 퇴진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
金, 첫 시험대는 당직 인사…원대 레이스도 막 오른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08 18:25:59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하게 된 김기현호(號)의 첫 시험대는 당직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이어져 온 ‘윤심(尹心)’ 논란과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우려를 극복하면서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과제를 적극 뒷받침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만큼 탕평 인사를 통해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과제도 풀어내야 한다. 8일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신임 대표는 공식 취임 이후 순차적으로 주요 당직자 임명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친윤계 지도부 구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이들을 중용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실이 김기현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느 정도 지도부 구성에 대한 합의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상당수는) 친윤계로 예정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공식적인 당직은 친윤계 내에서도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의원 간 합의가 되는 사람이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표면적으로 장 의원이나 권 의원은 당직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대 초기 국면부터 ‘김장연대’ 등 적극 행보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정 친윤계가 예상대로 당직을 꿰찰 경우 외려 부정적인 여론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사무총장은 당 대표를 보좌하면서 당의 전략과 조직, 홍보·인사·재정 등 실무를 총괄하는 중책인 만큼 다른 직책보다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총선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언제든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역할이다. 이 때문에 사무총장 내정설까지 나돌았던 장 의원은 일찌감치 “차기 지도부에서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권 의원도 전당대회 기간 동안 관련 메시지를 최대한 자제했다. 차라리 친윤계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정공법’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대표의 리더십을 모두 세우기 위해서는 굳건한 당정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최근 친윤계에 대한 여론의 우려는 비선에 대한 우려로 볼 수 있다”며 “차라리 당직을 맡는 것이 이를 해소할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계파·지역 안배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PK(부산·울산·경남)와 TK(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구 편중 현상이 뚜렷한 만큼 수도권 등 주력 지역 안배를 통해 외연 확장의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국민의힘 지역별 국회의원은 총 93명으로 부산·울산·경남 33명, 대구·경북 25명,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 19명, 충남·충북·대전·세종 9명, 강원 6명, 광주·전북·전남 1명이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와 함께 ‘투톱’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내대표는 수도권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 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실제로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 미추홀을),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 등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수도권에 지역 기반을 둔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각 개편과 함께 국회로 복귀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역시 서울 용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4월 말 임시국회를 마무리 짓는 대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동반 퇴진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
차별화한 千, 입지 확대…기반 한계 安·黃, 친윤계와 멀어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08 18:24:27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기현 당 대표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경쟁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비윤계 주자인 천하람 후보는 개혁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하고 당내 입지 확대의 발판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친윤계의 견제가 이어진 가운데 막판 대통령실 개입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강공을 펼치면서 친윤계와의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막을 내린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사로는 천 후보가 꼽힌다. 21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전라남도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천 후보는 당선 경력이 없는 ‘0선’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 속에 이번 경선을 치렀다. 경선에서 상향식 공천과 공천 자격시험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달 말에는 공천 개혁안을 제시하면서 국민의힘 전현직 주요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수도권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자는 이 전 대표를 충분히 대체할 가능성을 드러낸 천 후보”라며 “이 전 대표의 최대 강점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영향력이 낮아진 가운데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개혁 비전을 보여준 천 후보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고 평가했다. 대선 주자였던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통한 대선 승리 공헌 등을 내세워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결국 당내 좁은 입지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선 초반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친윤계의 견제로 좌절되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났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결선투표 진출에는 실패했다. 안 후보는 경선 후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당대회 선거운동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전당대회 전날인 7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고 황교안 후보와 함께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당일에는 “황 후보와의 공동 대응은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의 전대 개입 논란에 대한 문제 제기였고 그 외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보이콧과 대여 투쟁은 논의된 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박근혜 정부 시기 국무총리를 거쳐 당 대표를 지낸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목받았으나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친윤계와의 갈등 속에 좁아진 입지를 회복하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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