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계엄 옹호하냐" 묻자…김문수 "찬성한 적 없지만 민주당 책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19 15:39:51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 후보와 반탄(탄핵 반대)파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옹호'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서 배정된 A조 주제인 청년 미래와 관련해 주도권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맞붙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는데, 탄핵 뒤 국무위원으로 국민에게 사과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전략이 다음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 하는데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결국 이 구도를 벗어나지 못해 필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비상계엄으로 대통령이 파면됐는데 반성과 사과가 없으니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 당'이라고 밀고 있다"며 "많은 국민이 거기 설득당하고 있는데 여기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했다. 또 "헌재의 8대 0 판결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게 보수의 가치인 헌법과 헌정질서에 순응하는 태도 아니겠냐"며 "비상계엄을 옹호해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왜 대통령이 계엄을 했던가. 민주당의 서른 번에 걸친 줄 탄핵, 걸핏하면 특검"이라고 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했다. 또 "(탄핵 인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절차적으로 처음에 내란을 넣었다 뺐다 여러 문제가 있다"며 "저는 계엄을 옹호, 찬성한 적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던 안타까운 사정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
김문수 "연금 2차개혁"…안철수 "보건복지부 나눠 청년부 포함"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19 15:36:27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청년 정책에 대한 구상을 내놨다. 김문수 후보는 집권 시 "지속 가능한 연금을 목표로 국민연금 2차 개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보건복지부를 쪼개 청년 관련 부처를 신설, 청년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유정복 후보는 청년이 중요시하는 '공정'의 가치를 세우는 차원에서 채용 비리를 엄벌하겠다고 했다. 양향자 후보는 '일자리'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서 '연금 개혁'을 키워드로 청년 미래 주제에 관한 비전을 밝혔다. 김 후보는 "청년이 연금 개혁에 분노하는 이유는 실컷 내고 못 받는 것 아니냐(고 보기 때문)"이라며 "100세 시대를 생각하는데 상당한 절망감이 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에 대한 2차 개혁을 바로 시작하겠다. 청년을 연금 개혁위원회에 참가시켜, 지속 가능한 연금으로 바꾸어 나가도록 하겠다"며 "국가가 책임지는 '국가보장 자동 조정장치'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또한 "지금의 연금 개혁은 잘못됐다"며 "고령사회가 되면서 연급 수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연금피크제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보건복지부를 쪼개 청년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다음 정부에서는 보건복지부를 반으로 나눠야 한다"며 "보건부와 질병관리청을 합치고, 나머지 부분은 복지부와 여성가족부를 포함해 한 부서로 만드는 게 적합하다"며 "거기에 청년부를 포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공정'을 강조하며 채용 비리 문제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가족 채용 비리,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일을 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아 먹고 사는 정치꾼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양향자 후보는 '결혼' '출산'을 키워드로 청년 일자리를 강조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가 청년 정책의 핵심인데, 그 일자리는 어디서 나오겠나"라며 "미래 산업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만이 청년에게 존엄한 일자리를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민주당이 집값을 올려놓은 1등 공신"이라며 "왜 20·30세대가 위선자라고 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한동훈 캠프, 송석준 대외협력총괄…특보단장에 김종혁
정치 정치일반 2025.04.19 15:34:26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9일 1차 인선을 통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을 대외협력총괄위원장에, 서범수 의원을 기획총괄위원장에, 배현진 의원을 전략총괄위원장에 각각 임명했다. 한 후보 캠프는 또 공보단장에는 김형동 의원, 국가안보위원장에는 김영우 전 의원, 조직위원장에는 정성국 의원, 미디어위원장에는 박정훈 의원, 메세지전략위원장에는 정연욱 의원 등을 인선했다. 이밖에 정책위원장은 안상훈 의원, 수행단장 우재준 의원, 국방위원장 유용원 의원, 국민소통위원장 김경진 변호사, 미래성장위원장 고동진 의원, 격차해소위원장 김예지 의원 등이 맡는다. 외교위원장에는 김건 의원, 직능위원장에는 김소희 의원을 임명했다. 특보단장에는 김종혁 고양시병 당협위원장, 신지호 전 국회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무조정실장에는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구병 당협위원장, 국민통합위원장에는 김화진 국민의힘 전라남도당 위원장, 청년위원장에는 진종오 의원이 합류했다. -
김경수 "진짜 지도자는 국민…4·19부터 12·3까지 위기서 구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19 15:22:52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9일 "이 나라의 진짜 지도자는 국민"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권력이라는 것을 확인한 4·19 혁명 65주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4·19민주 이념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이 시민이 만든 나라임을 분명히 한다"며 "대한민국은 4·19혁명 이후 '국민저항권'을 우리 민주주의의 현실로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이 말이 윤석열 탄핵 반대 세력에 의해 많이 오염됐다"며 "극단주의자들이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으면 헌법도 짓밟겠다는 맥락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12월 3일 밤, 불법 포고령에 굴하지 않고 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서던 시민의 행동이 진정한 의미의 '국민저항권'"이라며 "4·19부터 12·3까지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늘 국민저항권을 행사한 국민이 구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달라져야 한다. 언제까지고 정치가 민주주의와 나라를 무너뜨리고 국민이 회복시켜 주는 것을 반복할 수 없다"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겠다"고 했다. 또 "전시를 제외하고는 계엄이 불가능하도록 개헌하겠다"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도자다. 끝내 겸손하게, 끝내 국민들을 두려워하며 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문수 "북핵 억지력 제고"…안철수·유정복은 '트럼프측 인연' 강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19 15:21:21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미국 전략자산을 상시 순환 배치해 북핵 억지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안철수·유정복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의 인맥을 통해 외교·안보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내세웠다. 반도체 전문가 출신 양향자 후보는 '기술 패권' 없는 외교·안보·국방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네 후보는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서 외교·안보 분야 비전을 이처럼 밝혔다. 토론에서 '북핵 대응' 키워드를 고른 김 후보는 "한미동맹을 더 튼튼하게 해 미국 전략자산을 상시 순환 배치해 북한 핵 억지력을 높여야 한다"며 "한미일 동맹 체제 아래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여러 위협을 잘 막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일각의 자체 핵 개발 주장에 "정치적 구호는 되지만 실질적이지 않다"며 "일본처럼 재처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이거나 미국과는 긴밀하게 협력하며 대한민국 핵 방어 능력, 대응능력, 핵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1기 때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려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즉석 질문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핵 감축으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하려는 명분으로 뒷거래가 있을 수 있는데, 미국 정부가 가장 신뢰하는 게 김문수"라며 "트럼프 대통령 주변 핵심 인사와 저는 신뢰 관계가 형성돼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와 펜실베이니아대 동문이라면서 이너서클을 통한 '빅딜'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개별기업으로 그냥 미국에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큰 규모에서 미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건 받자는 게 기본 생각"이라며 "대선에서 당선되면 곧바로 미국에 달려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저는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가서 그의 절친인 마크 번즈 트럼프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 위원장,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고 헤리티지재단, CSIS재단을 방문해 한미관계를 충분히 논의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런 문제를 허심탄회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 "올해 9·14인천상륙작전 75주년으로, 마크 번즈 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오는 데 노력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미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적합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반도체 패권 없는 외교·안보·국방은 불가하다"며 "결국 반도체 패권밖에 우리 무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절절맨다. 기술 패권이 없기 때문"이라며 "AI 방패, 바이오 방패, 모빌리티 방패, 로봇 방패도 있다. 다음 세대에 절대 전쟁을 물려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속보] 민주당 충청권 합동연설회 시작…이날 오후 권리당원 투표 결과 발표
정치 정치일반 2025.04.19 15:14:35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순회 경선이 19일 충청권역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충청권 합동연설회는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구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청주체육관에서 오후 3시 합동연설회를 시작했다.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한 정견을 발표한다. 세 후보는 모두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공약한 바 있다. 이날 합동연설회 이후에는 조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투표는 충청권에서 16일부터 나흘째 온라인과 ARS로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별도 투표는 진행되지 않는다. 대다수 권리당원들은 각자 지지하는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를 보기 위해 유세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 결과는 오후 5시 15분쯤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권역별 순회경선 투표 결과는 이날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발표된다. 민주당은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21~27일 실시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반영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
김문수 "현대차 美 31조 투자, 그만큼 국내 일자리 줄어…규제 과감히 철폐"
정치 정치일반 2025.04.19 14:57:28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9일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며 “경직된 노동 제도를 유연하게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따.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역시 “(창업)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모두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며 규제 철폐를 첫손에 꼽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1차 경선 A조 토론회를 열었다.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경선 후보가 ‘청년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김문수 후보는 민생.경제.복지를 주제로 한 공통 주제 토론에서 ‘일자리’를 키워드로 선택했다. 김 후보는 출마 직전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김 후보는 “국내 일자리가 줄고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자리는 해외로 빠져나가는데 외국 기업들은 투자를 안 하고 있다”며 “이재용(삼성전자) 회장도 감옥에 갔다 오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규제가 많은데 과감하게 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대차(005380)가 미국에 3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국내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든다"며 “아무리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를 높여도 한국 기업은 여기서(한국에서) 기업을 해야 좋은 청년, 좋은 일꾼을 만나 성공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돼야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자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십만의 쉬는 청년들에 연락해 취업 기회를 만들어주고 인문계 출신에게 IT 훈련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경직된 노동 구조를 유연하게 풀어 기업 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자체 핵 개발에 대해선 국제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그는 “감정에 치우친 핵 개발 주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예비후보는 ‘안랩’을 만든 기업인답게 이날 글로벌 경쟁력과 일자리를 키워드로 선택했다. 그는 “저는 기업과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을 성장 시켜 글로벌 수출도 했다”며 “창업에 필요한 것들이 눈에 띈다. 창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고와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모두 없애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같은 조건 하에서 경쟁을 해 실력만 있으면 중소기업이 대기업 이길 수 있어야 역동 산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르포]'여주의 꿈이 출렁'…정식 개통 앞두고 미리 가본 남한강 출렁다리
사회 전국 2025.04.19 14:44:16출렁다리가 봄바람에 출렁였다. 순간 최대풍속 10m/s 이하였지만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중년 여성 몇 명이 걸음을 멈췄다. 다리 난간을 붙잡은 채 사시나무 떨듯했다. 어린아이들은 그런 어른들 보란 듯 다리 한복판 미디어글라스 위에서는 깡충깡충 뛰었다.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미디어글라스에서 균열이 거미줄처럼 퍼져나갔다. 효과음에 착시효과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중년 여성들은 몸서리쳤다. 그걸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벚꽃처럼 환해졌다. 지난 12일 오후 찾은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는 5월1일 정식개통을 앞두고 이 고장의 새로운 명물을 미리 보기 위해 몰려든 수백 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임시개통이라 아직까지는 주변 일대 정비가 덜 된 상태였지만 때마침 피기 시작한 벚꽃과 진달래가 강변을 촘촘히 채우기 시작해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남한강 출렁다리는 여주시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경기 동남부에 위치한 여주는 조선시대부터 쌀을 비롯해 질 좋은 농산물과 우수 도자 생산지로 이름이 높았다. 하지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남한강 때문에 오랫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다. 상류가 충주댐이어서 앞으로도 이 같은 규제가 풀리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여주 토박이 이충우 여주시장은 개발이 제한된 시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다 관광산업 육성으로 진로를 정했다. 2025년을 ‘여주 관광 원년의 해’를 선포한 것은 이 같은 고민의 산물로, 지역 관광 활성화의 핵심 거점이 바로 남한강 출렁다리다. 신륵사관광지와 금은모래유원지를 잇는 총 길이 515m의 이 국내 최장 보도 현수교는 도시발전에는 장애물이지만 빼어난 경치로 이름난 남한강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 특유의 흔들림에 벌집처럼 뚫린 철망 아래로 남한강 물결이 그대로 보여 심약한 사람들은 주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다리를 걷는 동안 내내 느끼는 스릴이야말로 이 다리만의 매력이다. 여주시는 높이 45m의 주탑 2개에서 늘어뜨린 강철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어 성인 1200명이 동시에 올라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강조한다. 정식개통을 앞둔 여주시민들의 기대감은 자못 컸다. 점봉동에서 온 신현규(75)씨는 “평생을 살아왔지만 여주가 발전이 더뎌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며 “그래도 여주는 신륵사, 고달사지, 명성황후 생가 등 명소가 많다. 쌀도 이천 못지않게 좋아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밥이 맛있다. 출렁다리는 이런 걸 하나로 연결하는 것 같다. 홍보가 많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신면에 산다는 임윤도(50·여)씨는 “집에서 15분이면 오아는 거리인데, 지을 때부터 기대가 돼 오늘 처음 왔는데, 겁이 많 포기하고 바라만 봤다”며 “올해가 여주 관광의 원년 해라서 많은 분들이 왔으면 좋겠다. 다음번 정식 개통할 때에는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임 씨는 “출렁다리에서 관광명소가 다 가까운 곳에 있다. 다리 건너편에는 뷔페가 유명하고, 강변유원지도 좋다. 경강선을 타고 오면 프리미엄아울렛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쌀밥, 옹심이, 해물찜은 여주가 맛있다”고 자랑했다. 현암동에서 부모와 함께 놀러 왔다는 오서진(11)군은 “유리(미디어글라스) 깨지는 소리 듣고 깜짝 놀라고 무서웠지만 익숙해지니까 너무 재밌다”며 “앞으로 친구들하고 자주 오고 싶다”고 말했다. 침체된 주변 상권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남한강에서 45년 째 보트운영을 해왔다는 박창식(73) 신륵황포돗단배 대표는 “코로나에 이어 불황이 오래 돼 여러 고민이 있었다”며 “강에서 다리를 올려다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배를 타면 남한강 정취도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남(73) 시민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여주지회장은 “출렁다리 주변으로 3km 맨발걷기 코스가 조성됐다”며 “단순히 관광만 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권회복운동 차원의 체험으로도 와볼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여주는 일제시대 때만해도 기차가 일찍 들어올 정도로 발전한 곳이었다”며 “그동안 남한강 때문에 규제에 묶여 발전을 못하고 있었다. 이제는 관광만이 살길이다. 여주의 꿈이다. 출렁다리를 널리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
안철수 "이재명 후보, 美 대통령을 광인으로 언급…그럼 김정은은 무엇인가"
정치 정치일반 2025.04.19 14:40:40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미국 대통령을 ‘미친 사람’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트럼프의 정책을 ‘광인 작전’이라며, 미국 대통령을 미친 사람으로 언급했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발언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런 막말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며 “그의 머릿속에 깊이 박힌 반미 정서를 생각하면, 사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과거 이재명 후보가 “미군을 ‘점령군’이라 지칭했다”며 “그 외에도 심각한 발언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묻는다. 트럼프가 미친 사람이라면, 김정은은 무엇인가”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은 핵을 고도화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의 영공과 영해를 위협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최근 인도태평양사령관 새뮤얼 퍼파로는 ‘주한미군이 없다면, 김정은의 침공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다’고 말했다”며 “이 후보는 주한미군 철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위험한 인물”이라고 적었다. 안철수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이익만을 고려해 그 주한미군 철수라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경계해야 한다”며 “자칫 ‘우크라이나 꼴’ 날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의 안보관은 대한민국을 자진해서 무장해제시키고, 김정은의 도발을 부추기는 ‘자해 안보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김정은의 꿈’을 실현해 줄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나경원 캠프에 '尹지지' 김흥국 합류…조직총괄본부장 정양석
정치 정치일반 2025.04.19 14:33:24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9일 대선 캠프 공동조직총괄본부장에 정양석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을 임명했다. 또 기생충 박사 서민 단국대 교수와 가수 김흥국씨,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배우 박정자씨 등도 캠프에 합류했다. 나 후보 캠프 측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캠프 공동조직총괄본부장 △캠프 고문 △캠프 자문단 △캠프 정책자문단 △캠프 법률지원단 등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나 후보 캠프 공동조직총괄본부장은 정양석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이 선임됐다. 정 회장은 19·20대 국회의원으로 나 후보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캠프 고문에는 연극인 박정자씨와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서상목 국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 목사 등이 참여했다. 박정자씨는 예술의전당 비상임 이사 출신으로 과거 대통령 직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캠프 자문단에는 김흥국씨를 비롯해 이동섭 국기원장, 기생충 박사 서민 단국대 교수가 합류했다. 김흥국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사로 나선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댓글에 ‘헌재 개판’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밖에 캠프 정책자문단은 최인 서강대 명예교수와 김현숙 숭실대 교수, 문홍성 전 두산 대표이사, 조윤영 중앙대 교수, 서정림 전 림에이엠시 대표, 백홍렬 전 국방과학연구소 소장이 합류했다. 캠프 법률지원단은 심재돈 국민의힘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 당협위원장과 윤용근 국민의힘 경기 성남중원구 당협위원장을 선임했다. 나 캠프 측은 앞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을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총괄상황실장은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맡는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국방안보위원장을 맡는다. -
한동훈 "4·19, 혁명인 것은 새 시대 의지 때문…시대교체 이룰 것"
정치 정치일반 2025.04.19 14:24:11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한동훈 국민의 힘 전 대표는 19일 “(4·19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시대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65년 전 우리 국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라의 주인다운 주체적인 결단을 보여줬다”며 “그 결단이 새로운 헌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그래서 4.19가 ‘혁명’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특히 “65년 전 4·19 혁명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공수교대’가 아닌 ‘시대교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기 대선이 열리자 ‘빛의 혁명’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서도 “계엄과 줄탄핵이 자리를 맞바꿔서는 혁명은커녕 시인의 말처럼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강남역 대선 캠프 이준석 "反이재명 아닌 정책 우위로 선거 치를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19 14:16:26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19일 “개혁신당과 이준석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서 정책 면에서 비교 우위를 가졌는지를 적극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번 선거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피켓 인사를 마치고 “보수 대(對) 진보의 대립 구조 속에선 탄핵 이후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미래와 과거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선거를 치러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무엇보다 정상과 비정상, 이성과 반지성, 지성과 반지성의 대립으로 선거를 치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기존 대통령 후보들이 캠프 사무소를 차린 서울 광화문이나 여의도가 아닌 강남역에 사무소를 마련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람 많은 곳에 와서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저희 의사를 직접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정말 바글바글한 이곳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캠페인 방법도 후원부터 시작해 선거운동, 모든 것을 완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힘 김문수 "신입사원 공채하면 법인세 감면 등 인센티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19 10:08:42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에 법인세 감면, 정부 사업 입찰 시 가점 부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공약 발표 회견에서 "과거 대기업이 실시했던 그룹 신입사원 공채를 장려해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30대 그룹 신입사원 공채 장려 정책'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신입 공채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인력개발 세액공제 범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강의료, 교재비 등이 공제 대상이지만, 시설비 등으로 공제 대상을 확대한다. 김 후보는 "신입 공채 제도는 과거 대기업 신규 입사의 등용문이었지만, 지금은 삼성을 제외한 많은 대기업이 제도를 폐지한 상태"라며 "공채 제도는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 시점을 앞당기고, 채용의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청년들과 대화해보니 현재 대기업이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고, 신입 채용도 경력 있는 '중고 신입'을 선호하고 있다"며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그룹의 신입사원 공채 장려 정책을 통해 청년들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에너지 우클릭 기대감, 맥쿼리 보고서까지…원전주 더 오를까[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4.19 07:00:00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약에서 '탈원전' 기조를 뺀다는 소식에 원전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해외 증권사인 맥쿼리가 향후 한국 원자력발전 기업들이 이 산업을 이끌 수 있다고 호평한 것도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전거래일 대비 1500원(6.13%) 오른 2만 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만 6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 한전기술(052690)(9.08%), 우진(105840)(7.71%), 한전KPS(6.02%), 비에이치아이(083650)(4.17%) 등 관련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정책에서 탈원전이 아닌 원전을 한 축으로 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이나 2022년 대선 때 자신이 내세웠던 ‘감(減)원전’에서 ‘우클릭’ 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관련 정책을 내놓게 되면 원전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에 시장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맥쿼리증권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를 원자력 발전 수요 증가의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맥쿼리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원자로 건설 수가 30년 만에 최고치(65기, 70GW 이상)를 기록했다”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에 대해 “효율적인 건설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SMR은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드는데다 안전성 등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산업체 및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국가에서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7년부터 SMR 분야에 선제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흐름을 주도해온 기업이다. 향후 5년간 60모듈(기기) 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고 시장 확장 속도를 고려하면 더 큰 규모의 수주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3년 만의 추경…위축된 韓 경제에 '산소 마스크'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9 06:30:00정부가 3년 만에 12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편성 시기가 늦어져 실기 논란도 있지만 이번 추경이 우리 경제에 최소한의 ‘호흡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경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였던 2022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추경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추경은 당초 정부가 제시한 규모보다 2조 2000억 원 늘었다. 정부는 시급한 현안과 직접 관련되고 올해 안에 신속 집행이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총 14개 부처의 93개 사업을 추려냈다. 3대 사업 분야로 △재해·재난 대응에 3조 2000억 원 △통상·인공지능(AI) 지원 4조 4000억 원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에 4조 3000억 원이 각각 배정됐다. 최근 산불 피해와 더불어 올여름철 태풍·집중호우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비를 1조 4000억 원 증액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예산 4조 1000억 원을 감액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0.1%포인트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국회에서 증액 요구가 있다면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증액 가능성도 열어놨다. 소상공인 50만원 크레딧 제공…무이자 신용카드도 추진 정부가 지난 18일 의결한 추경의 세부 내역을 보면 우선 민생 회복 분야에 4조 3000억 원이 투입된다. 연 매출 3억 원 이하 소상공인 311만 명을 대상으로 최대 50만 원의 크레디트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에 1조 6000억 원을 배정했다. 크레디트는 전기·가스·수도요금 등 공과금과 보험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약 311만 명의 소상공인에게 월 공과금을 절반 가까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신용(4~7등급) 소상공인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는 1000만 원 한도의 신용카드 발급 사업도 추진한다. 정부가 카드사에 90% 지급보증 및 이자비용을 대주는 구조다. ‘상생 페이백’ 사업에는 1조 4000억 원을 투입한다. 상생 페이백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사업자에게 카드 소비액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액의 20%를 최대 30만 원 한도로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환급금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된다. 또 공공 배달 앱에서 2만 원 이상 3번 주문하면 1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할인 지원 제도를 도입한다. 일각에서는 신용카드 사업의 경우 ‘모럴해저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산은·수은, 통상 금융재원 확충…1.5조 투입해 GPU 1만장 확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역시 마련됐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특별 자금 25조 4000억 원을 추가 공급하고 수출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에 직접 지원하는 재정 규모는 1조 5000억 원이다. 두 국책은행의 대출 여력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피해 중소·중견기업 특례 보증과 조선업 선수금환급보증(RG), 수출 유망 분야 보증보험 등으로는 총 10조 2000억 원을 공급한다. 위기 기업의 사전·사후적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5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수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관세 대응 바우처도 1000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대응을 위해 희토류·리튬 등 6개 핵심 광물 조기 비축에도 4000억 원을 지원한다. 통상·산업 여건 변화로 자동차·철강·건설업 등 고용 충격이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는 ‘고용 둔화 대응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한도는 기존 12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확대한다. 국내 AI 생태계 혁신을 위해 1조 80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중 1조 5000억 원은 연내 최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만 장 확보하는 데 투입한다. AI 정예팀을 선발해 세계 선도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을 뒷받침하고 석박사급 이상 인재 양성 규모는 2배로 늘린다.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망 지중화 사업 비용의 70%를 정부가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투자보조금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산불 복구·재난 예비비 3조 보강…추가 증액 심사 가능성도 열어놔 산불 피해 복구 지원에는 1조 4000억 원을, 재해·재난 예방과 대응력 강화 예산으로는 1조 7000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주택 복구 용도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고 피해 지역 인근에 신축 매입임대 주택 1000채를 공급한다. 산불특수진화대 위험수당 지급과 현장 출동 인원 회복 차량 도입 또한 추진한다. 산불 추가 복구와 여름철 태풍·집중호우 등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비 역시 1조 4000억 원 보강한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싱크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후 하수 관로, 도로 조기 개·보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의 지반침하 고위험지역 노후 관로를 조기 교체하고 노후 포장도로를 전면 정비한다. 공항 시설 특별 점검을 추진해 활주로 이탈 방지 장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등 안전시설을 보강한다. 정부는 추경 증액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국회에서 증액 요구가 있을 때 저희가 죽어도 안 된다고 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시급하게 처리한다는 추경의 목적과 부합한다면 아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8.1조는 국채 찍어 충당…2차 추경땐 국가 신용등급 위험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8조 1000억 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올해 국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조기 대선 이후 2차 추경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국가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달 17일 진행된 추경 사전 브리핑에서 “추경 재원은 세계잉여금과 기금 여유 재원 등 가용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4조 1000억 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8조 1000억 원은 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경 재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6%를 빚을 내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은 매년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국고채 총발행 한도는 197조 6000억 원이다.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분(16조 7000억 원)까지 포함하면 이미 20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 가운데 순발행 한도는 전년보다 30조 1000억 원 늘어난 80조 원에 달한다. 만기 도래한 국채 차환 등 시장 조성용 국채 발행을 제외하고 이른바 ‘적자국채’가 80조 원이라는 얘기다. 올해 8조 1000억 원까지 시장에 공급될 경우 전체 국채 발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적자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국가채무가 증가하고 장기적으로는 이자 부담과 신용등급 하락 등 재정 건선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당장 이번 추경으로 재정적자 비율이 재정준칙에서 정한 한도(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추가 적자국채 발행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당초 2.8%에서 3.2%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채무 역시 1273조 원에서 1279조 원으로 늘어 GDP 대비 비율이 48.1%에서 48.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추경이 올해 한 번으로 끝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은 이미 추경을 15조 원까지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조기 대선 결과에 따라 수십조 원 규모의 2차 슈퍼 추경이 단행될 수도 있다.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재정 여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추경이 편성될 경우 모두 적자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 불안에도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던 것은 탄탄한 재정 건전성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며 “재원 조달에 대한 고민 없이 막무가내식 추경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