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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마지막날 TK 찾은 이준석…"보수 미래에 시드머니 한 표를"
정치 정치일반 2025.06.02 18:14:17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했다. 후보 단일화를 끝까지 거부하며 대선 완주를 택한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의 생존을 위한 결단을 해달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와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올 4월 대선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이 후보는 TK를 수차례 방문하며 자신이 보수 진영의 독자적인 대안 세력임을 강조해왔다. 선거 운동 마지막 날 다시 TK를 찾은 것은 본투표 직전까지 보수층 표심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2021년 6월 3일 대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서 탄핵의 강을 넘고 새 보수를 세워내겠다고 해서 대구 시민들께 많은 공감을 받았다”며 “4년이 지난 지금 계엄과 탄핵 등 오명을 뒤집어 쓴 보수가 아닌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보수에 미래가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왔다)”고 TK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선거 유세가 진행되는 내내 이 후보의 발언 역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차별화된 미래 지향적 보수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됐다. 영남대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김 후보가 그렇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더 공부해서 TV 토론에서 찍어 눌렀어야지, 왜 내가 이재명 후보의 정책적 오류와 잘못을 짚어내는데 뒤에서 점잔 빼고 앉아 있냐”며 “그래놓고 이준석에게 가는 표는 사표라고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젊은 세대가 사회에서 겪는 부조리”라고 비판했다. 현장 유세에 앞서 ‘학식먹자 이준석’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찾은 한국공학대에서도 이 후보는 김 후보가 “혼자 고고한 척하고 선거에 무임승차하려는 웰빙 행태를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 후보는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미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분명히 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물러난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끝까지 반대한 자유통일당 후보(구주와 전 후보), 다른 하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허우적대는 황교안 후보”라며 “이 난감한 연합체에 던지는 표는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사표지만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범보수 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 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 한 표”라고 피력했다. 민주당이 이르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는 독재자가 될 운명을 갖고 선거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정까지 대구 동성로 곳곳을 돌며 거리 인사를 다녔다. 이번 대선에서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얻을 경우 새 보수 세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국토종단 유세'로 뒤집기 나선 김문수 "경제 살리는 혁명의 날 되길"
정치 정치일반 2025.06.02 18:13:25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본투표를 하루 남긴 2일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까지 종단하며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내일은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경제를 살리는 경제 혁명의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수도권의 중심인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갖고 중도층 표심 탈환 전략을 펼쳤다. 김 후보는 “계엄·탄핵도 잘못한 것이 많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한민국 정치를 하겠다”며 “반드시 투표해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피날레 유세 현장에는 김 후보와 본선 경쟁을 펼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 후보 지지를 밝힌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 후보는 파이널 유세에 이어 홍대를 찾아 청년층 구애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과 관련해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며 ‘사표론’을 내세웠다. 그는 부산 유세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며 “저와 함께 국민 희망 시대를 열어가도록 압도적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마지막까지 기회를 엿보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불발되자 제3지대 후보를 향한 사표 방지에 적극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선거 유세 마지막 날까지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 이제는 대한민국 모든 권력을 다 장악하며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하려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대전 유세에서도 “부정부패와 거짓이 없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괴물 독재’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그는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일어난 아픔이자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이 많은 민족적 비극”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명백한 공산 폭동”이라는 과거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며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까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출동했다.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권 투표율이 저조하자 막판 보수층 결집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
이재명 ‘정치 꿈’ 키운 성남교회서 회견…"경제 상황부터 점검하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5.06.02 18:11:3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경제 상황 점검’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은 개혁보다 더 급한 것이 민생·경제 회복”이라며 보수 진영의 ‘정치 보복’ 프레임에 선을 그었다. 다음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정치적 유불리보다 실용성을 앞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모방하는 가짜 성장이 아니라 체질을 완전히 바꿔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진짜 성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주민교회는 이 후보가 2004년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문제로 수배된 뒤 이곳에 은신하면서 정치 도전의 꿈을 처음 가졌던 장소다. 이 후보는 통합과 실용을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통합은 대통령의 제1 책무”라며 “지지자와 비지지자를 구별해 증오나 혐오를 하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수도권에 집중된 현장 유세에서도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배제하지 않고, 파란색이라 해서 특별한 혜택을 드리지 않을 테니 여러분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통합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인사 기준에 대해서도 평소 언급해온 능력·청렴·충직함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사) 배제 기준은 두지 않을 생각”이라며 “그가 살아온 과정이나 가치보다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 이념보다는 실력 중심의 인사를 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저는 국민 속에서 호흡하지 않으면 질식할 수밖에 없는 특이한 정치 존재”라며 “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국민과 더 많이 직접 소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집권 시 당정 관계도 “수평적으로 진지하게 일상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과 좋은 의견과 경험을 나누는 게 국정의 실수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함께 쓸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취임 초기 국정 공백의 장기화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직 의원들을 대거 내각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으로 이번 대선이 ‘보궐 선거’로 치러지게 된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마지막까지 지지층 결집에 애썼다. 이 후보는 서울 강북구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내란을 극복하고 내란 세력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하는 선거”라며 “내란수괴와의 단절을 입에 올리지 못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게 된다면 윤석열이 상왕으로 되돌아와 나라를 다시 지배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의 복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단 한 표라도 반드시 이겨서 그들에게 엄중한 역사적·형사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총알보다 강한 투표용지로 우리의 운명과 자식들의 미래, 이 나라 운명이 결정된다. 진정으로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
[현장+] 대구서 큰절 올린 김문수 딸 “아빠, 자유 지켜주실거죠?”
정치 정치일반 2025.06.02 18:09:44“아빠, 자유를 지키겠다는 신념 변치 않으실 거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딸 김동주 씨가 2일 대구의 지지자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른들을 뵈면 절하라고 항상 배워서 먼저 절을 한 번 드리겠다”며 김 후보를 찾아온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 ‘보수의 전통 텃밭’ TK(대구·경북)를 찾아 핵심 지지층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동대구역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난 김 후보는 자신의 딸과 함께 막판 보수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씨는 “여러분을 대신해 저희 아빠께 다짐을 듣고 싶어서 왔다”며 “여러분이 ‘아빠’를 선창해 주시면 제가 질문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이 “아빠”를 외치자 김 씨는 “앞으로도 손주들이 배울 수 있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 보여주시도록 노력하실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예, 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김 씨가 “저 같은 청장년층이 노후 걱정 없도록 연금을 지켜주시겠냐” “취직과 집값, 결혼과 육아가 조금씩 나아지도록 노력하실 거냐”고 묻자 김 후보는 “네,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씨가 울먹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신 우리 부모님들이 공경받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거냐”고 묻자 김 후보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씨가 “마지막으로 아빠, 자유를 지키겠다는 신념 변치 않을 거냐”고 질문하자 김 후보는 “변하지 않고 자유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김 씨는 질문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 “여러분 잘 들으셨냐”며 “내일 여러분의 품격에 맞는 투표를 기대하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과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
김용태 "김문수를 찍어야 이준석이 산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2 17:53:29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김문수를 찍어야 이준석이 산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투표해줄 것을 요청했다. 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의 공약을 수용하는 등 ‘연대’를 강조하면서 이준석 후보 지지자를 흡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건강한 대한민국을 지키는 시민들의 전략적 투표 연대로 시민주권혁명을 이뤄 내겠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준석 후보 지지자에게 “김문수를 찍어야 이준석이 산다”며 “개혁신당 주요 공약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정부에서 개혁신당은 중도개혁 캐스팅보트 정당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짜가 승리하는 길에 함께 해달라”며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며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 국민과 함께 희망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
트럼피즘 내세운 정치 신인, 폴란드 대선 '대역전극'
국제 국제일반 2025.06.02 17:50:04폴란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민족주의 우파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반(反)유럽연합(EU) 및 친(親)트럼프 노선을 앞세운 그의 승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유럽의 결속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 시간) AP·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야권 후보인 나브로츠키는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에서 50.89%를 득표해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49.11%)를 간신히 꺾고 승리했다. 트샤스코프스키는 도날트 투스크 현 총리가 이끄는 여당 시민플랫폼(PO) 소속이다. 나브로츠키 후보는 1차 투표에서는 트샤스코프스키 후보에 소폭 뒤처졌지만 갈수록 격차를 좁히면서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보수 성향의 역사학자 출신인 정치 신인 나브로츠키는 ‘폴란드 우선(Poland First)’을 외치며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축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 유럽 난민 협정 탈퇴 등 반EU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도움을 주되 먼저 자국민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본뜬 메시지를 내놓았다. 폴란드는 총리가 내각을 이끄는 체제지만 대통령 역시 법률안 거부권과 외교·국방 분야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나브로츠키를 지지한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도 보수 야당 법과정의당(PiS) 출신으로, 이번 당선으로 총리와 대통령 소속 정당이 다른 ‘분점 정부’ 체제가 유지되게 됐다. 가디언은 “투스크 내각이 법치주의, 낙태, 성소수자 권리 등에 대한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교착상태가 나브로츠키 후보의 승리로 장기화될 것”이라며 “2027년 총선 전 대대적 개혁은 어렵거나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 당선인과 투스크 총리 간 갈등이 본격화되면 폴란드와 EU와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다. 투스크 총리는 선거 기간 “나브로츠키가 당선되면 폴란드는 EU 내에서 고립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이번 선거로 유럽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나브로츠키의 대통령 당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한 해외 정치인이 처음으로 승리한 사례로 기록됐다. 앞서 치러진 캐나다와 호주·루마니아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벤치마킹한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나브로츠키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 기도의 날’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선거에 적극 활용했다.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도 폴란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그를 공개 지지하며 보수 지지자와 일부 유권자들의 결집에 힘을 보탰다. -
보수 결집 여부가 투표율 좌우…"75% 밑돌면 李 유리할 수도"
정치 정치일반 2025.06.02 17:42:18제21대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투표율, 과반 득표, 제3당의 확장성, 유권자 지형의 변화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열리는 6·3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기울어진 판세로 전개됐다. 막판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각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①최종 투표율=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내란 종식’ ‘방탄 독재 저지’를 외치며 지지층을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오려 안간힘을 썼다. 지난달 29~30일 열린 사전투표율은 34.74%로 역대 가장 높았던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 2.19%포인트 낮았다. 정치권은 최종 투표율이 제20대 대선 투표율(77.1%)을 넘어 80%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투표율 80%가 넘었던 것은 1997년 제15대 대선(80.7%)이 유일하고 최근 두 번의 대선은 모두 77%대였다. 지난달 28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진입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우위가 관찰된 가운데 이런 1강 구도가 보수·중도층을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체적으로는 투표율이 기대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수층의 결집 정도가 최종 투표율을 좌우할 것”이라며 “투표율이 75%를 밑돈다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고 분석했다. ②과반 당선=새 대통령이 50% 득표를 얻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직선제 이후 50%의 유권자 지지를 얻어 집권에 성공한 것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이 유일하다. 득표율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차후 정국 운영에도 영향을 끼친다. 과반 득표는 곧 압도적 승리로, 새 정권의 각종 의사 결정에 힘이 실리며 2026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정국 주도권을 쥘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패배 정당은 여당에 맞설 정치적 에너지마저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특히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낙선할 경우 패배한 진영은 정계 개편이라는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다분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주류 세력의 교체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③이준석 두 자릿수 돌파=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향후 정국의 중대 변수로 꼽힌다. 만일 10% 득표에 성공한다면 선거비용 보전은 물론 차기 보수 세력의 키맨으로 자리매김할 발판을 얻는다. 특히 최근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밀월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지난달 27일 3차 TV토론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정치적 코너에 몰린 상태다. 이준석 후보가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사흘 만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물러선 것 자체가 ‘부동층 확장 제동’ 등 위기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준석 후보 측 관계자는 “내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④지역·세대별 득표율=이번 대선이 지역주의 등 오랜 정치 문법에 균열을 내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 내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0% 선 안팎을 기록하고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3년 전 대선 당시 TK와 PK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이 22.8%, 38.2%였던 점을 감안하면 표심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보수층 내 ‘반명’ 정서가 워낙 강고해 뚜껑을 열면 결과는 다른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동 출신인 이재명 후보가 TK 공략에 전략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TK에서 30%대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고 내부 여론조사 역시 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재명 "진짜 대통령" 김문수 "독재 막아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2 17:41:17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선택의 날이 밝았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 4295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될 대통령의 앞에는 ‘0%대’ 성장 경고등이 들어온 경제를 살리고 계엄과 탄핵 정국 이후 둘로 쪼개진 사회를 하나로 통합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투표를 하루 앞둔 2일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선거운동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내란 극복을 위한 선거”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겨서 내란 세력에게 엄중한 역사적·형사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절대로 국민을 편 가르지 않겠다. 반쪽 대통령이 아닌 대통합의 진짜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대통합도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주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생”이라며 “(당선 시)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특히 피날레 유세를 국회 인근 여의도공원에서 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시민들과 함께 계엄군의 국회 장악을 저지했던 상징성을 앞세워 ‘내란 세력 심판’ 메시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마무리하는 국토 종단 유세를 폈다. 김 후보는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의 입법·사법·행정 권력까지 모두 장악한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하려고 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투표로 ‘괴물 총통 독재’의 출현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만 도와주는 꼴”이라고 이준석 후보 견제에도 나섰다. 김 후보의 마지막 서울시청 앞 광장 유세에서는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범보수 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라며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의 생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한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로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자신이 보수의 새로운 미래라는 점을 부각했다. -
리박스쿨·짐 로저스 공방…끝까지 네거티브
정치 정치일반 2025.06.02 17:40:30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까지도 서로를 겨냥한 의혹을 꺼내들며 네거티브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한편 국민의힘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대국민 사기”라며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이날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박스쿨’ 의혹을 언급하며 “김 후보는 국민 여론을 조작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 사이버 내란 행위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2020년 리박스쿨이 유튜브에 게재한 활동 보고 영상에 김 후보가 등장하고 리박스쿨 대표는 2018년부터 김 후보와 친분을 과시했다”며 “김 후보는 오늘 당장 리박스쿨과 관련된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2022년 김 후보와 손효숙 대표가 같은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선대위 신속대응단은 “김 후보는 리박스쿨과의 관계성을 어제(1일)도 부인했지만, 당일 행사장 영상을 보면 김 후보와 손 대표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래도 모른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로저스 회장의 ‘허위 지지 선언’ 논란으로 역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몇 년 전 본 사람을 앞세워 지지 선언 쇼를 연 이재명 캠프, 결국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며 “국내도 모자라 ‘글로벌 허위사실 공표’까지 저질렀다”고 직격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대표단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선대위 국제협력단장인 이재강 의원이 주최한 회견에서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는데 이후 로저스 회장이 지지선언문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게 됐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며 “국제 사기 대선 후보, 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 공표이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정도 사기를 치고 대선에서 이 정도 거짓말을 했으면 후보 사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 가족을 겨냥한 발언 수위도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 유세에서 “아빠는 재판 다섯 개를 받고, 아내는 법인카드로 유죄 판결을 받고, 아들은 상습 도박부터 인터넷상에 욕을 하는 범죄자 가족이 대통령이 되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촉새라는 사람이 제 아내를 보고 ‘고등학교밖에 안 나와서 제 정신이 아니다, 공중에 발이 붕 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는 제 아내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
[현장+] "이재명 '괴물 총통 독재' 출현 막아달라"…金 부산서 호소
정치 정치일반 2025.06.02 17:38:39“6월 3일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이재명의 괴물 총통 독재 출현을 막아주십시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국민의 투표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내일은 자유 민주주의가 괴물 독재를 몰아내고 정의와 법치를 세우는 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 후보는 PK(부산·울산·경남) 민심 공략을 위해 부산역 광장을 찾아 유세에 나섰다. PK는 역대 선거마다 표심이 요동치는 전략적 격전지로 분류된다. 김 후보는 지역 경제를 위한 선물 보따리도 풀어내며 PK 민심 잡기 총력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반성해야 할 범죄자가 거꾸로 대법원장을 탄핵하고, 특검하고, 청문회 하겠다고 한다”며 “전 세계 이런 괴물 독재는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자기 죄를 없애기 위해 법을 마음대로 만들고, 받고 있는 재판을 대통령이 되면 다 멈추겠다고 한다”며 “내일 똑바로 안 찍으면 이 후보는 자기 재판을 다 없애버리고 자기는 아무리 거짓말해도 괜찮다고 할 것”이라고 연신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했다. 그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며 “저 위에 가장 더러운 물, 독극물을 올려놓으면 우리 공무원 전체가 썩어버리고 국가가 부패해 대한민국 경제도 안되고 외교도 안될 것”이라고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부산 민심을 겨냥한 공약도 쏟아냈다. 그는 “부산이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어야 한다”며 “글로벌 허브 도시에 걸맞는 항만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도시로서 힘차게 발전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되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제 금융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여러분의 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다음에는 반드시 국회의원 전원 부산처럼 많이 당선시켜서 이런 법 가볍게 통과시킬 수 있도록 확실하게 밀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부산역 광장은 김 후보를 보기 위한 부산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김 후보의 유세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은 ‘청렴결백 김문수’ ‘범죄자 대통령은 안 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흔들며 김 후보에게 응원의 뜻을 전했다. -
"허니문 랠리 온다" 증권·신재생株 주목
증권 증권일반 2025.06.02 17:35:47국내 주식시장이 과거 대선 직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는 우호적인 증시 정책 공약과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견인할 요소로 지목됐다. 통상 한 달에서 석 달까지는 선거발 훈풍이 기대되면서도 결국 하반기 증시는 미국 관세와 기업의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일인 2022년 3월 9일을 기준으로 한 달 뒤 코스피지수는 3.08%, 3개월 후에는 0.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개월 뒤에는 -8.30%로 하락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한 달 뒤 3.10%, 3개월 뒤 4.60%, 6개월 후에는 11.60% 상승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코스피지수가 1개월 후 –0.30%, 3개월 후 –0.70%, 6개월 후에는 –5.50%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81년 이후 아홉 번의 대선 중 선거 한 달 후 평균 주가 상승률은 3~4%, 1년 뒤에는 평균 14~1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정권별 특정 정책보다는 대선 전후의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진단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유사한 패턴이 재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차기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추경, 내수 진작, 증시 활성화 대책 등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경우 단기 반등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2350~3050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이 2550~3050으로 상단이 가장 높았고 이 밖에 NH투자증권이 2350~3000, 한화투자증권은 2500~3000를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로 장을 마쳤다.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증권 업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꼽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주회사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대선 후보들이 내건 증시 부양책 공약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불확실성과 국내 수출 둔화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실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어 기업 실적과 수출 구조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단기 랠리는 가능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재협상 기조와 미국의 재정 리스크 등이 코스피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오후 8시까지 투표…'인증샷'은 투표소 밖에서만 가능[내일 선택의 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2 17:35:44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같은 시간에 시작해 오후 6시에 종료됐던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보다 2시간이 더 연장된 것은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보궐선거이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은 보궐선거의 투표 종료 시간을 오후 8시로 규정하고 있다. 갑자기 실시된 선거인 만큼 유권자에게 더 넓은 참여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실시된 제19대 대선도 이번과 같은 시간 동안 진행됐다. 먼저 투표를 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청소년증 등 신분증(모바일 신분증 포함)을 가져가야 한다. 사전투표와 달리 이날 본투표는 주민등록지의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투표소는 각 가정에 배송된 투표안내문 또는 구·시·군청의 ‘선거인명부열람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권자는 본인 확인 후 선거인명부에 서명하거나 지장 또는 개인 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어 투표용지를 받으면 기표소로 이동해 지지하는 후보의 네모칸 안에 도장을 찍고 잉크가 다른 칸에 번지지 않게 투표지를 좌우로 접어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기표할 때는 반드시 비치된 기표용구만 사용해야 한다. 연필이나 펜을 가져와 사용할 경우 무효표가 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선거인명부와 투표용지 모두에 개인 도장을 찍으면 부정선거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는 가짜뉴스다. 투표용지에 개인 도장을 찍어서는 안 된다. 또 기표용구로 네모칸 밖이나 2명 이상의 후보자를 찍으면 무효 처리된다. 기표를 잘못하거나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등 유권자 본인의 실수로는 투표용지를 다시 받을 수 없다. 기표 후 무효표가 될 것으로 오해해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하며 투표지를 공개해도 무효표가 된다. 다만 한 후보자의 네모칸에 여러 번 기표한 것은 유효표로 인정된다. 투표소 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 투표 인증샷을 찍으려면 투표소 밖에서 촬영해야 한다. 만약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선관위 직원을 폭행하거나 투표용지를 훼손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앞서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선거인명부에 사전투표 참여 여부가 기재돼 있어 이날 이중 투표가 불가능하다. 이중 투표가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면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투표 마감 시간 직전 투표소에 도착해 줄을 선 유권자는 오후 8시 이후라도 번호표를 받고 투표할 수 있다. 이들까지 투표를 마치면 투표함은 투입구 봉쇄 및 특수봉인지 봉인 조치가 이뤄진다. 이어 경찰의 호송 아래 개표소로 투표함이 이송된다. 동시에 시·군·구 선관위는 우편투표함 및 사전투표함을 개표소로 보낸다. 개표는 전국의 254곳에서 약 7만 명의 개표 인력이 투입된 가운데 오후 8시 30분 전후로 시작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개표 작업은 봉투가 없는 투표지와 봉투가 있는 투표지로 나눠 실시된다. 봉투가 없는 투표지는 관내 사전투표, 본투표 순서로 진행된다. 회송용 봉투를 개봉해 투표지를 꺼내야 하는 관외 사전투표와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의 개표는 별도 구역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총선 때 첫 도입된 수검표 작업도 거친다. 투표지 분류기가 후보자별로 투표지를 분류하면 개표사무원이 한 장씩 손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당선인 윤곽은 개표율이 70∼80%에 도달하는 자정쯤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접전 양상일 경우 더 늦어질 수 있다. 1·2위 간 0.73%포인트 차 초접전을 펼쳤던 2022년 20대 대선은 오후 6시 투표 마감(일반 유권자 기준) 이후 8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2시쯤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 결과가 나왔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19대 대선은 오후 8시 투표 마감 이후 단 2시간만인 당일 오후 10시쯤 당락이 결정됐다. 이밖에 최종 투표율과 전국 투표소별 개표 진행 상황 등도 당선인 윤곽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관위는 개표 완료 시점을 4일 오전 6시쯤으로 예상한다. 개표가 마감되면 선관위는 곧바로 전체위원 회의를 소집해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함으로써 제21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당선증은 위원회 폐회 직후 교부된다. -
李·金 테마주 급락 '대선 약발' 끝났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6.02 17:33:1821대 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특정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이 대거 급락했다.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선거)가 소멸됨에 따라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영향으로 대선 후 주가 반등 가능성도 희박해 추가 매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 마감했다. 형지글로벌(308100)(-10.4%), 상지건설(042940)(-10.02%), 형지I&C(-9.93%), 오리엔트정공(065500)(-7.17%), 에르코스(435570)(-5.39%), 오리엔트바이오(002630)(-5.17%) 등 이재명 후보 관련주 대부분이 떨어졌다. 평화홀딩스(010770)(-14.04%), 평화산업(090080)(-4.44%) 등 김 후보 관련주도 큰 폭으로 빠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삼보산업(009620)(-4.65%)도 약세를 보였다. 대선 전날 급락한 이들 종목은 이미 약 2주 전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두 자릿수 상승률이나 강한 보합세로 마감한 날도 있었지만 기간은 매우 짧았다. 이재명 후보의 대표적인 특징주 상지건설의 경우 지난달 27일 대선 기간 장중 최고점(5만 6400원) 대비 64.6% 빠진 뒤 28~30일 주가가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날 결국 최근 한 달 동안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만약 특정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테마주 주가가 빠진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라면 이를 삼가는 게 좋다. 절대다수의 테마주 주가가 실적과 관계없이 오른 데다 정치인과 종목 간 연결 고리도 매우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hy(에치와이) 윤호중 회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이라 과거 윤 전 대통령 테마주로 묶였던 NE능률(053290)은 20대 대선 본투표 하루 전(2022년 3월 8일) 직전 거래일 대비 16.68% 하락했다. 주가는 윤 전 대통령 당선 후에도 유의미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고 정권 내내 4000~5000원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고점 대비 75~80% 떨어진 수준이다. -
PBR이 절대기준 아닌데…상속세·청산까지 좌우하나
증권 국내증시 2025.06.02 17:32:47더불어민주당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미만인 상장사에 대해 상속·증여세 부담을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PBR 0.2배 미만 기업에 대해서는 청산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PBR을 증시 정책 기준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PBR은 업종 특성이나 자산 구성 및 성장성에 따라 제각각이라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PBR이 낮은 상장사들이 고의로 주가를 낮추고 있다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아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상장사(스팩 등 제외) 2496개사 가운데 PBR이 0.8배 미만인 곳은 42.8%(1069개사)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PBR 0.8배법’인 상속·증여세 일부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상장사 5곳 중 2곳이 적용 대상인 셈이다. 해당 법안은 PBR 0.8배 미만인 상장사에는 비상장주식과 같은 평가 방식을 통해 주가가 아닌 순자산을 기준으로 세금을 더 부과하자는 내용이다. 비상장주식은 기준이 되는 시가가 없어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3대2로 가중평균해 나온 평가액을 바탕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이때 평가액이 순자산가치의 80%(하한선)보다 낮으면 순자산의 80%를 기준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 반대로 PBR 0.8배 이상인 상장사에는 최대주주 가산세율 20%를 삭제하고 물납을 허용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담고 있다. 이 같은 법안이 나온 것은 최대주주들이 높은 상속·증여세 때문에 주가를 의도적으로 억누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행 상장사 주식은 상속개시일(증여일) 전후 2개월간 평균 시세가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해 경영권 승계 중인 기업들이 계열사 간 주식 매매, 유상증자, 합병 등으로 주가 저평가를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가가 아닌 PBR 0.8배를 기준으로 상속·증여세를 부과해야 고질적인 저평가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으로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발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발언했다. 문제는 PBR 0.8배라는 기준이다. 통상 PBR 1배 미만이면 시가가 장부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보는 건 맞지만 이는 업종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자산 기반인 은행·보험 등의 금융업이나 대규모 자산을 보유하지만 성장성이 제한적인 전통 제조업은 PBR이 낮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유·무형 가치를 반영하기 어렵고 성장성이 큰 플랫폼 기업들은 PBR이 대체로 높다. 실제 건설업은 PBR 0.8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67.9%에 달하는 반면 제약·바이오는 7.5%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PBR 0.8배를 적용하는 건 특정 산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BR 0.8배 미만인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른다는 근거도 빈약하다. 우선 PBR이 낮은 상장사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해외 사례는 없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PBR 0.8배 미만 기업들은 PBR 0.8배 이상인 기업과 비교했을 때 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영업 활동이나 생산 활동을 조정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해당 법안이 법적 기본 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비상장주식과의 과세 형평성 문제, 규제 회피 부작용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는 “회사가 주가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PBR이 낮으면 불이익을 주고 PBR이 높으면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제도를 고치면 된다”고 발언하는 등 PBR 0.1~0.2배 수준인 상장사에 대한 청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평가된 주가를 기준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후 청산하면 오히려 자산이 남는다는 취지다. PBR 0.2배 미만인 상장사는 28개사로 대형 상장사인 롯데쇼핑(0.15배), 동국홀딩스(0.15배), 롯데케미칼(0.18배), 한화생명(0.19배)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
"코로나 때 재정지출 확대가 인플레이션 부메랑 됐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02 17:32:46코로나19 기간 각국 정부가 늘린 재정지출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대선 과정에서 주요 후보들이 ‘돈 풀기’ 공약을 쏟아낸 가운데 향후 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한국은행이 주최한 ‘경제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국제 콘퍼런스에서 프란체스코 비앙키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정 요인이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의 코로나19 기간(2020∼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지출 증가분을 변수로 두고 인플레이션 반응을 분석한 결과 헤드라인(전 품목)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반응계수는 0.78로 나타났다.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의 반응계수는 0.84였다. 반응계수는 재정의 단위 지출당 물가 상승 영향을 나타내는 지수로 0보다 크면 클수록 재정지출이 물가를 더 많이 끌어올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앙키 교수는 “코로나19 기간에 OECD 회원국들의 불어난 재정지출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1년 공격적 재정 정책을 펼친 결과 2022년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5.1%나 치솟아 정부의 물가 목표치(2.0%)를 크게 웃돌았다. 당시 생필품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여야의 두 유력 대선 후보가 모두 경기 부양을 명분으로 35조 원 이상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나친 재정 확대는 몇 년 후 국민들에게 인플레이션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재정지출 확대로 시중에 유동성이 불어나면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동시에 정부는 이런 우려를 알고도 묵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국가부채의 실질 가치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대담에서 미국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에 따르면 실효 관세율이 평균 25%에 달하는 ‘고관세 시나리오’에서 기업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효 관세율이 평균 10%라고 가정하는 ‘저관세 시나리오’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평균 3%까지 올랐다가 서서히 낮아진다. 그는 “현재로서는 약 15% 실효 관세율을 추정하고 있다”면서 “관세 영향은 올해 하반기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겠지만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실효 관세율이 ‘저관세 시나리오’ 수준으로 내려가고 코로나19 때와 달리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올해 후반 금리 인하(전망)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 관세율과 관련해 “미국의 평균적인 관세가 10% 정도에서 조정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관세가 10%를 넘긴다면 마진율이 높지 않은 한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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