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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7일 유심 대량 입고…대리점 대여금 상환 유예”
산업 IT 2025.05.15 11:04:06SK텔레콤(017670)이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이후 신규 가입·번호 이동 모집이 중단된 대리점에 대한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대여금의 원금·이자 상환을 3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17일부터 유심을 대량으로 확보하면서 유심 교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15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17일부터 유심 87만개를 시작으로 다음주 초까지 100만장이 입고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본사 직원을 T월드 매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임 사업부장은 “이날부터 직원 대상으로 유심 교체나 재설정에 대한 전산 작업 교육을 진행 중”이라며 “17일부터 수급 상황 맞춰 최대한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하고 있다. 재설정도 여러 방법으로 속도 높이기 위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매장에서 직원들이 원활하게 대리점과 같이 교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장비도 추가 확보해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2일 시작한 유심 재설정(유심포맷)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T월드 매장에 방문한 고객에게 유심 교체와 유심 재설중 중 선택권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사업부장은 “유심 재설정 가능한 고객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가까운 매장에 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매장 내 QR코드를 통해 직접 유심 재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이 직접 QR코드를 찍어 유심 재설정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더라도 매장에서 하기 때문에 바로 직원 조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9만명이 유심을 교체해 누적 178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아직 바꾸지 못한 예약 가입자는 699만명이 됐다. 지난 12일 시작된 유심 재설정을 선택한 가입자는 5만7000명이다. -
SKT, 5년만에 SK브로드밴드 완전자회사 편입 완료…AI 시너지 강화
산업 IT 2025.05.14 16:08:28SK브로드밴드가 5년만에 다시 SK텔레콤(017670)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 등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14일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 지분율이 기존 74.3%에서 99.1%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SK텔레콤이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를 사들인 데 따른 결과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양 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 전량을 총 1조 1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은 2020년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주로 참여했었다.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가 된 것은 5년 여 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래 성장 사업인 AI DC 사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자율성과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지분 인수를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양사 간 시너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양사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SK AX(SK C&C)가 보유한 30㎿(메가와트)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 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로 가산과 서초, 일산 등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AI와 클라우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
SK 정보보호특위, SKT 유심 해킹 모의 테스트도 진행한다
산업 IT 2025.05.14 11:06:25SK그룹이 지난달 발생한 SK텔레콤(017670)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한 모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외부 전문 보안 기업의 검증을 통해 해킹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SK그룹은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이 같은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14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그룹 차원 정보보호특위에서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포함한 해킹 모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생한 유심 해킹 사건 당시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고 보안 취약점을 파악해 개선안을 마련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글로벌 수준의 보안 역량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그룹 정보보호특위에서 그룹사 전반적으로 보안 수준 점검이 이뤄지고 SK텔레콤에는 최고 수준의 과제가 주어질 것”이라며 “SK텔레콤 자체적으로도 외부의 전문 보안 회사나 전문가와 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보보호특위는 그룹 내 계열사의 보안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차단하고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독립형 전문 기구로 이날 출범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위원장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직접 맡고 위원회에는 거버넌스 위원장,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전략위원회 멤버사와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SK스퀘어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위원회의 보안 전문성과 운영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계, 산업계 등 외부 보안 전문가를 공식 멤버로 위촉했다. 디지털 정부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권헌영 고려대 교수가 외부자문위원장을 맡고 개인정보 보호분야의 권위자인 최경진 가천대 교수, 시스템 보안 전문가 이병영 서울대 교수,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센터장을 역임한 김용대 카이스트 정보통신기술(ICT) 석좌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우선 모의 침투 테스트(모의 해킹) 과제 실행에 나선다. 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실제 해킹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입상한 전문 보안기업이 테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고객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를 수립하고 거버넌스·식별·보호·탐지·대응 등 보안 체계를 구성하는 5개 핵심 영역에 대한 종합 컨설팅도 함께 실시한다. 한편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고객을 포함해 전체 사용자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류정환 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 유심보호서비스가 시작된 12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모든 가입자의 가입을 완료했다”며 “사실상 전 고객의 가입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모든 고객도 가입이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공항에서도 유심 교체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공항에서 유심 교체는 15일까지 하고, 거기 인력을 현장에 다시 배치해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심 교체와 관련해 “현재는 예약 매장으로 오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일정 부분 해소되면 전국 어느 매장에 가더라도 교체할 수 있도록 변경할 것”이라며 “현재는 혼선을 줄 수 있으니 일정 정도 교체가 진전된 상태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
갤럭시S25 엣지 사전예약…SKT는 기기변경만
산업 IT 2025.05.14 07:27:17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의 사전예약이 14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된다. 갤럭시 스마트폰 역대 가장 얇은 두께를 가진 신제품으로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신규 영업 중단 조치로 일방적으로 가입자를 빼앗길 수밖에 처지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종 혜택을 들고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KT는 업비트 신규 가입할 때 등록 가능한 2만 원 상당 비트코인 쿠폰, 케이뱅크 신규 가입자 계좌 개설 시 3000원 지원 등 혜택을 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제품과 갤럭시버즈3 프로, KT위즈 홈경기 테이블석, 네이버페이 등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KT닷컴에서 개통한 가입자는 삼성 정품 배터리 팩, 정품 실리콘 케이스 등 사은품 중 1개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그외 단말기 교체와 파손 수리 대행 등을 제공하는 ‘365폰케어’ 서비스를 월 5900원에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닷컴에서 최대 20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유플닷컴 쿠폰’을 제공한다. 가입신청서 작성 기준 선착순 1000명만 쓸 수 있다. 삼성카드 최대 2개월 무이자 및 9만 원 캐시백, ‘셀로’를 통한 최대 13만 원의 중고 스마트폰 보상 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가수 브라이언, 유튜버 ‘서울리안’ 등이 출연하는 라이브커머스(생방송 쇼핑)도 진행한다. 제조사(삼성전자) 혜택으로 제조사 혜택으로 256GB 저장용량을 512GB로 2배 늘려주는 ‘더블 스토리지’도 있다. 구글 원 인공지능(AI) 프리미엄 6개월 무료 구독권, 윌라 3개월 무료 구독권, 모아진 국내·해외 디지털 매거진 3개월 무제한 구독권 등도 제공된다. SK텔레콤은 기기변경 가입자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갤럭시S25 엣지의 출고가는 149만 6000원부터다. -
14년만에 최고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SKT
산업 IT 2025.05.13 07:37:00“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 간 이어온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 김양섭 SK텔레콤(017670)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년 만에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12일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비용 통제와 인공지능(AI) 사업 ‘올인(집중)’ 전략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같은 분기 기준 2011년 이래 최고인 5674억 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해킹 사고로 성장세가 금새 꺾일 위기에 처하면서다. 해킹 사고 여파로 주요 수익원인 기반인 무선 가입자가 대거 이탈 중이고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AI 신사업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진 것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T나 LG유플러스로 옮겨 순감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25만 9672명이었다. 지난 1분기 말까지 1년 간 SK텔레콤을 떠난 약 15만 명과 비교하면 3주 만에 2배가 급격히 이탈한 셈이다. 이에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외 로밍 가입자도 쓸 수 있게 고도화하고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만간 설치하는 등 사태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해킹 사고 전까지 SK텔레콤의 전략은 ‘AI 올인’이었다. AI데이터센터(AIDC)와 AI전환(AIX) 등 AI 사업 매출은 1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다. AIDC는 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 출시 등으로 11.1% 성장한 1020억 원, AIX도 ‘에이닷’ 가입자 910만 명 달성과 북미 서비스 ‘에스터’ 시범 출시 등으로 27.2% 성장한 45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1분기 영업비용은 3조 8863억 원으로 1년 전 3조 9761억 원보다 898억 원(2.3%) 줄었고 핸드셋(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분기 말 227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하는 등 비(非)AI 분야 투자와 사업은 축소되고 있다. -
최고 실적에도 고개 숙인 SKT, 신뢰 회복 '올인'
산업 IT 2025.05.12 17:37:05SK텔레콤(017670)이 12일 14년 만에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6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 성장했다. 같은 분기 기준 2011년(6140억 원) 이래 최고 수준이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AI 사업 성장에 집중한 덕이다. 하지만 호실적을 제대로 만끽하지는 못했다. 경쟁력 하락 등 전사적 위기감이 큰 탓이다. 통신 불황의 탈출구로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집중하는 ‘AI 올인’ 전략이 본격화하자마자 해킹 사고라는 암초에 부딪힌 상황이다. 단기간에 30만 명에 달하는 전례없는 가입자 이탈을 겪는 등 이용자 신뢰 하락으로 AI 사업마저 차질이 우려되면서 회사는 신뢰 회복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 간 이어온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재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고객신뢰를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게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둬놓고도 투자자와 가입자에게 성과 보고와 비전 제시보다 사과부터 한 이례적 발언이다. 실제 1분기 영업비용은 3조 8863억 원으로 1년 전 3조 9761억 원보다 898억 원(2.3%) 줄었다. AI데이터센터(AIDC)와 AI전환(AIX) 등 AI 사업 매출은 1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다. AIDC는 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 출시 등으로 11.1% 성장한 1020억 원, AIX도 ‘에이닷’ 가입자 910만 명 달성과 북미 서비스 ‘에스터’ 시범 출시 등으로 27.2% 성장한 452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AI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성장세가 꺾인 무선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5세대 이동통신(5G) 신규 가입이 거의 끊기며 핸드셋(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분기 말 227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이에 무선 사업 매출(이동전화 수익)도 소폭 감소한 2조 6615억 원에 그쳤다. 문제는 최근 해킹 사고로 AI 사업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무선 사업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T나 LG유플러스로 옮겨 순감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25만 9672명이었다. 가입자 이탈이 AI 서비스에도 지장을 줄 우려가 나온다. 박춘식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AI 서비스에 있어 보안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용자에게 (해킹당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박힐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백억 원의 유심 교체 비용과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 등도 AI 투자를 위축될 수 있다. 조(兆) 단위 비용이 들 수 있는 위약금 면제 압박도 거세다. SK텔레콤은 이에 사태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부터 유심 불법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보호서비스를 고도화해 해외 로밍 가입자에게도 제공한다. ‘유심 재설정’ 서비스도 지원한다. 아직 유심 교체를 받지 못한 예약자가 721만 명에 달하는 만큼 다음달까지 유심 1000만 개 추가 수급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
[컨콜] SKT “이달 중순 유심 공급 안정화 이후 정부와 신규 모집 논의”
산업 IT 2025.05.12 16:22:12윤재웅 SK텔레콤(017670) 마케팅전략본부장은 1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모집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면서도 “정부의 신규 모집 중단 행정지도 취지가 유심 부족을 해소하라는 것을 감안할 때 유심 공급이 5월 중순 안정화되면 정부부처와 신규 가입 모집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고 있다. -
최고 실적에도 고개 숙인 SKT…AI 대신 ‘신뢰회복’ 올인
산업 IT 2025.05.12 13:36:16SK텔레콤(017670)이 14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경쟁력 하락에 대한 위기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는 ‘AI 올인’ 전략이 본궤도에 오르자마자 사업 성장세가 해킹 사고 여파로 금새 꺾일 위기에 처해서다. 가입자 이탈과 재무적 부담이 AI 사업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6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8%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11년(6140억 원) 이래 14년 만에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출은 4조 4537억 원으로 같은 기간 0.5%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무선 사업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고수익 신사업인 AI 사업을 성장시키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3조 8863억 원으로 1년 전 3조 9761억 원보다 898억 원(2.3%) 줄었다. 가입 지원금을 포함하는 마케팅비는 4% 감소한 6711억 원, 통신망 인프라 투자 등을 포함하는 설비투자(CAPEX)는 66.6% 감소한 1060억 원에 그쳤다. 회사는 동시에 AI 사업에 집중하며 두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AI데이터센터(AIDC) 사업 매출은 11.1% 성장한 1020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을 올해 초 가산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그래픽처리장치(CPU) 서버 기반의 GPU서비스(GPUaaS) 사업에 착수했고 GPU 6만 장 규모의 초대규모 서버를 짓는 등 AIDC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삼을 방침이다. 최근 관련 기업 ‘펭귄솔루션스’와 최근 2억 달러(약 2800억 원) 규모 계약을 맺는 등 투자도 늘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회사의 AIDC 사업이 2030년까지 연 평균 22% 성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서비스 중심의 AIX(AI 전환) 매출은 27.2% 성장한 452억 원이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에이닷’은 누적 가입자 910만 명을 넘겼고 기업용 서비스 ‘에이닷 비즈’를 이르면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며 북미 서비스 ‘에스터’는 3월 말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AIDC와 AIX를 합친 AI 사업 매출은 1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다. SK텔레콤이 AI 사업 전환을 꾀하는 이유는 기존 주력사업인 무선 사업이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률이 76%에 달하며 신규 가입은 거의 끊기면서 핸드셋(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분기 말 2272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태블릿PC, 사물인터넷(IoT) 등을 포함하는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3446만 9000명으로 1.1% 늘었지만 역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에 무선 사업 매출(이동전화 수익)도 소폭 감소한 2조 6615억 원에 그쳤다. 문제는 최근 해킹 사고로 AI 사업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무선 사업 불황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고 사실이 공지된 지난달 22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SK텔레콤에서 KT나 LG유플러스로 옮긴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30만 1342명, 유입을 뺀 가입자 순감은 25만 9672만 명이었다. 1분기 말까지 1년 간 SK텔레콤을 떠난 이동한 15만 3000명의 2배 정도가 3주도 안 돼 이탈한 것이다. 정부 행정지도로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된 상황에서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되며 일방적 이탈도 심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대규모 가입자 이탈은 그 자체로 무선 매출 감소로 이어질 뿐 아니라 신뢰 하락으로 향후 에이닷 등 회사의 AI 서비스의 흥행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AI 투자 기조 속에 수백억 원의 유심 교체 비용, 신규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 등 재무적 부담도 문제다. 게다가 정치권의 위약금 면제 압박이 거세지며 비용이 더 늘어날 우려도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8일 국회 청문회에서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할 경우) 한 달 기준 최대 500만 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에 해킹 사고 수습과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 간 이어온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해킹사고 대응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불법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보호서비스를 고도화해 해외 로밍 가입자에게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14일까지 이들에 대한 자동 가입을 진행하고 15일부터 자사망을 쓰는 알뜰폰(MVNO)으로 지원 대상을 넓혀 2500만 전(全) 가입자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누적 147만 명, 교체 신청을 했지만 아직 하지 못한 예약자는 721만 명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말까지 유심 1077만 개를 추가 수급해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로 했다. 수급 안정화로 신규 영업 중단 조치가 해제되는 대로 대리점에 대한 피해보상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속보] SKT 1분기 영업익 5674억…전년比 13.8% 증가
산업 IT 2025.05.12 11:38:52[속보] SKT 1분기 영업익 5674억…전년比 13.8% 증가 -
SKT 해외로밍도 유심보호서비스 가능…“100% 가입”
산업 IT 2025.05.12 10:00:00해외 로밍을 쓰는 SK텔레콤 가입자도 유심(USIM) 복제를 막는 유심보호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됐다. 유심 정보 해킹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해외 로밍 이용자는 보호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자 SK텔레콤이 조치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12일 해외 로밍 중에도 가입자 정보 보호가 가능하도록 유심보호서비스 고도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 여행 중이거나 거주 중인 로밍 가입자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30만 명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이들의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는 가입자가 아닌 제3자가 유심을 다른 기기에 끼워 쓰는 등 유심 정보를 탈취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주 서비스다. 지난달 18일 해킹 사고 후 SK텔레콤의 권고 및 자동 가입 지원으로 가입자 240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하지만 시스템의 한계로 해외 로밍 서비스와 동시 가입이 불가능했다. 국내 가입자와 달리 해외 가입자에게는 수집 가능한 유심 정보에 한계가 있는 탓인데 SK텔레콤은 기술 개선과 해외 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망을 쓰는 알뜰폰(MVNO) 가입자는 15일부터 마찬가지로 유심보호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로써 2500만 모든 가입자가 유심보호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유심을 교체한 SK텔레콤 가입자는 누적 147만 명이다. 교체 신청을 했지만 물량과 인력 지원 부족으로 아직 하지 못한 예약자는 721만 명이다. SK텔레콤은 이번주 117만 개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1077만 개의 유심을 추가로 수급해 물량 부족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심 부족에 따른 신규 영업 중단 조치가 해제되는 대로 대리점에 대한 피해보상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유심 정보를 바꿔 유심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내는 소프트웨어 방식인 ‘유심 재설정’도 이날부터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로 그동안 지속해 온 모든 고객 대상 사이버 침해 피해 예방책이 마련됐다”며 “유심 교체를 빠르게 추진하는 등 향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SKT, 위약금 면제 사면초가…쟁점은 '귀책사유 입증'
산업 IT 2025.05.11 17:40:37SK텔레콤 해킹 사고 관련 통신사 이동시 가입자의 ‘위약금 면제’ 여부는 ‘피해 입증’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안의무를 소홀히 한 통신사에 귀책 사유가 있다”며 위약금을 면제를 주장하지만, 피해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귀책사유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이용자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 사유로 해지할 경우’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를 근거로 “기업의 과실로 해킹을 당했고, 이로 인해 고객 정보가 유출됐으니 고객이 이용을 중단할 만한 귀책사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주장은 다소 성급하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이용자가 계약을 해지할 만큼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대 교수는 “통신사는 이용자에게 통신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계약했는데, 해킹 사고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서비스는 계속 제공되고 있다”며 “중요한 건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SK텔레콤의 귀책사유가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유심보호서비스와 유심교체 등을 통해 고객의 유심복제와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귀책사유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봐도 기업의 과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14년 KT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1200만 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소비자들의 단체 소송에서 대법원은 ‘기업은 정보 보호 조치를 다했다’며 KT의 손을 들어줬다. 2023년에는 LG유플러스의 전산망이 해킹 당해 29만 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고, 정부는 68억 원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사고 발생 직후 피해자가 특정됐기 때문에 대응이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졌다. 정부도 신중한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위약금 면제 여부는) 귀책사유 해석에 대해 법무법인 4곳의 보고서를 받은 상태이며, 종합적인 법률 검토 작업 등을 고려하면 위약금 관련 발표까지 최대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구성하기로 한 고객신뢰회복위원회의 위원장을 외에서 초빙하기로 했다. 또 12일부터 실물 유심 교체 없이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불법 유심 복제를 쉽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기존 명칭 ‘유심 포맷’)’ 솔루션을 도입한다. 유심 재설정은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
SKT, 위약금 문제 다룰 고객신뢰회복위원장 외부 초빙
산업 IT 2025.05.11 11:22:30SK텔레콤이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구성하기로 한 고객신뢰회복위원회 위원장으로 외부 출신을 초빙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11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1~2주 내로 고객신뢰회복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위원장을 외부에서 불러오는 등 외부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위원회 외부 인사에 대해 리스트업을 하고 있고 연락을 드려야 한다”며 “위원회의 고객 요구사항과 저희가 준비한 것들을 바탕으로 항목별 테마별로 나누는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데 구체화하면 설명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유영상 대표는 8일 열린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해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설치해 위약금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12일부터 실물 유심의 교체 없이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불법 유심 복제를 쉽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기존 명칭 ‘유심 포맷’)’ 솔루션을 도입한다.유심 재설정은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연락처·인증서 그대로 사용…SKT, ‘유심 재설정’ 솔루션 도입
산업 IT 2025.05.11 10:00:00SK텔레콤(017670)이 실물 유심의 교체 없이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불법 유심 복제를 쉽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기존 명칭 ‘유심 포맷’)’ 솔루션을 12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사용자 직접 저장 정보 중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의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해당 정보가 변경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 또한 네트워크의 여러가지 기능이 동시에 작동돼 유심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유심 재설정’은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금융기관 신규 인증도 필요 없어 편리하고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유심과 이심(eSIM) 사용자 모두 이용 가능하다. 회사 측은 “유심 재설정은 실물 유심 교체와 동등한 보안 효과와 유심 교체 대비 더나은 편의성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은 각자 상황에 맞춰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존 유심 교체와 마찬가지로 우선 유심 교체 문자를 받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제공하며 추후 대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유심 재설정 고객이 향후 실물 유심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 전국 T월드 매장에서 1회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물량이 늘어나는 12일부터 유심 교체 예약고객에게 예약 일정 안내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유심 재설정’ 솔루션, 이심 셀프 개통 확대 등을 통해 유심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빠르게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유심 재설정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 기술 연구 단체인 6G포럼, ORIA와 함께 유심 재설정 기술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유심 재설정 기술 검증에 참여한 연세대 김동구 교수(ORIA; Open RAN Industry Alliance 집행위원장)와 인하대 장경희 교수(6G 포럼 집행위원장)는 “유심 내 개인 데이터 백업과 앱 재설정의 불편함 없이 인증 관련 정보만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재설정하는 본 기술 상용화로, 향후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국민 사과에도 SKT 손절"…롯데·G마켓 등 소액결제 줄줄이 중단
산업 생활 2025.05.10 06:00:00SK텔레콤(SKT) 유심 해킹 사태 여파로 롯데온, G마켓 등 e커머스 업체들이 SKT 소액 결제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SKT 통신사 인증 서비스에 이어 결제 서비스까지 막으면서 보안 강화에 나선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e커머스 업체인 롯데온은 SKT 통신사 인증 서비스에 이어 소액 결제 서비스까지 중단했다. 타 통신사인 KT나 LG U+를 통한 결제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현재까지 관련 피해 사례는 접수된 바 없지만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휴대폰 결제시 SKT 통신사 인증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면서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타 간편결제는 가능하도록 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SKT 유심 해킹 사태로 복제폰 등을 통해 소액 결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롯데온 측에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온은 SKT 해킹 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해 이달 2일부터 회원가입, 휴대폰 로그인, 환금성 상품을 구매할 때 SKT 본인 인증 서비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에서 최근 출시해 운영 중인 앱 ‘제타’ 역시 같은 조치를 취했다. SKT 손절 움직임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G마켓도 이날 오전부터 SKT 소액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에서 SKT 보안 강화를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SKT 본인 인증 서비스를 유지하던 업체들도 손을 떼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홈쇼핑은 9일부터 SKT 본인 인증 서비스를 막기로 했다. SKT 소액 결제 서비스에 대해서도 SKT 인증 대신 PASS 앱 인증 절차로 우회 안내해 보안을 강화한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SKT와 SKT 알뜰폰 모두 본인 인증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라며 “현재 공지사항을 통해 소액결제 시 PASS 앱으로 우회 인증하라는 팝업 안내문을 띄우고 있다”고 알렸다. 유통업계의 SKT 손절은 지난달 29일 신세계그룹이 본인 인증 가능 서비스에서 SKT 통신사를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그룹 차원에서 신세계포인트 통합ID 사이트 등에서 SKT 및 SKT 알뜰폰을 통한 본인 인증 서비스를 막은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역시 지난달 고객들을 대상으로 SKT 인증 외에 다른 인증 수단을 권고하고, 일부 서비스에 한해선 통신사 인증을 제한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통합 ID(엘포인트)를 관리하는 롯데멤버스도 지난달 30일부터 SKT와 SKT 알뜰폰 고객의 본인인증을 중단했다. 롯데 통합 ID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포함해 24개 계열사, 49개 채널에서 사용 중이다. 다만 쿠팡, 컬리, 11번가 등 다른 e커머스에서는 SKT 본인인증과 소액결제 서비스가 모두 정상 작동 중이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7일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이번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의 사과는 사태 발생 이후 19일 만이다. -
SKT 유심 해킹사고…리밸런싱 발목 잡나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5.09 17:37:37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에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가 대형 ‘복병’으로 등장했다. SK텔레콤은 무상으로 가입자 유심을 교체해주고 있는데 이에 따른 비용과 사고 과징금이 수천억 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통신 계약 해지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분출하는 점도 재무 부담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화학·2차전지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주력 통신업이 흔들리면 그룹 전체의 구조 재편 작업에도 변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 비용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과징금을 합산한 규모는 수천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정보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사업자에게 매출액의 3%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 9406억 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5000억 원을 웃도는 과징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유심 교체 비용을 합산하면 SK텔레콤이 부담하는 지출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 가입자 규모와 매출액,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 한도 등을 감안할 때 합산 지출 규모는 최대 4000억 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면서 “가입자 기반 약화 및 점유율 유지를 위한 보조금 지출 확대는 유심 교체 비용, 과징금 부과보다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유심을 교체한 인원은 사고 발표 약 2주 만인 이달 5일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교체 예약을 신청한 인원은 약 770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 2564만 명의 30%에 달한다. 더 큰 변수는 SK텔레콤이 통신 계약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고 이에 따른 사업·재무 리스크를 짊어질 가능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이 발생하는 장기 계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아직 통신사 이동을 하지 않는 이용자가 상당할 것”이라며 “위약금 면제로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면 대규모 수익 감소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빈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번호 이동 관련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할 경우 가입자 이탈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는 무선통신 서비스업 내 시장 최상위권 지위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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