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장 실종 시대…영화 ‘F1’으로 보는 '팀 남기는 리더'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7.06 10:29:37“느린 게 부드럽고, 부드러운 게 빠르다.” 시속 320킬로미터(km) 이상으로 속도를 내며 0.1초차의 승부를 생명으로 삼는 ‘포뮬러원(F1)’에서 베테랑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가 정비팀에 말한다. 처음 본 경기에서 합을 맞출 때 차량이 피트 박스에 진입해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피트 스탑’에 걸린 시간이 7초를 넘어섰을 때였다. 통상적으로 숙련된 피트 크루들이 네 개의 타이어를 교체하는 데 2초 남짓이 걸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처참한 수치로 기록이 늦춰진 상태였다. 헤이스는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잔뜩 숙이고 있는 팀을 질책하는 대신 이 같은 말을 던졌다. “느린 게 부드럽고, 부드러운 게 빠르다.” 이 말은 피트 크루들에게 ‘만트라’가 된다. 그들은 누구보다 점차 날렵하게 타이어 교체를 마무리하며 피트 스탑 시간을 단축한다. (여기부터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다) 완성된 팀을 남기고 떠난다 최근 국내 개봉한 영화 ‘F1 : 더 무비’는 일종의 ‘버디 무비’다. 한때 천재적인 명성을 떨쳤으나 비운의 사고로 30년째 재야를 떠도는 베테랑소니 헤이스가 어느 날 미션을 받는다. 재능은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조슈아 피어스와 한 팀을 이뤄 달라는 것. 브래드 피트가 열연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는 서투른 루키인 조슈아 피어스를 팀원으로 삼은 채 2% 부족한 제품인 APXGP의 머신, 조직화되지 않은 정비팀과 함께 레이스에 나선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충돌을 겪지만 결국 조슈아를 성장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꼴찌에 대책 없던 팀도 보다 큰 그릇을 갖추게 된다. 임무를 완수한 베테랑의 선택은 어떨까. 완전히 달라진 팀을 후배 세대에게 물려준 채 유유히 트랙을 떠난다. 그가 받은 미션은 우승 트로피였지만 그가 스스로 정한 목표가 따로 있던 셈이다. 완성된 팀을 남기고 떠나는 것.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중간관리자 중심의 조직 구조가 빠르게 무너지면서 리더의 역할에 대해 혼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저마다 중간관리자 역할을 줄이고 개인 기여자(Individual Contributor)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만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때로는 정보의 흐름을 막고 막대한 소통 비용을 발생하고 조직 내 비효율의 주범이 된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이제 단순히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 아니라 영향력과 시스템 설계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F1: 더 무비’는 몇 가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몇 가지 교훈을 준다. 교훈1 개인보다는 팀의 리듬이 중요하다 소니 헤이스가 등장하기 전 꼴찌팀이었던 APXGP에서 각각의 팀의 중요성은 보이지 않는다. 코칭 스태프와 엔지니어, 피트 크루, 데이터 분석가, 홍보 담당자 등 80여명이 합을 이루지만 사실상 ‘드라이버’와 ‘비(非) 드라이버’로 나뉘어 두 명의 드라이버를 익명의 나머지가 지원하는 구조였다. 수평적인 대화나 피드백도 이뤄지지 않는다. 조슈아 피어스는 차량이 특정 구간에서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을 답답해 하지만 스스로 원인을 찾기보다는 데이터 분석팀에서 이를 해결하기를 원한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지 물어보자 “그런 것 하라고 당신들이 있는 거잖아요”라는 대답은 팀에 대한 그의 태도를 보여준다. 연습이나 시합 당일에도 그는 항상 가장 늦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소니 헤이스가 등장한 뒤 ‘드라이버 대 비 드라이버’ 구조는 깨진다. 가장 먼저 트랙에 도착해 달리기를 하는 소니 헤이스는 어느 순간 엔지니어, 피트 크루들과 달리기를 시작한다. 함께 트랙을 달리는 행위를 통해 이들의 호흡은 경기 시작 전부터 맞춰진다. 팀 사이에 공유하는 리듬이 생겨난다. 소니 헤이스가 자리를 비웠을 때 양말을 꺼내든 조슈아 피어스가 크루들과 트랙을 뛰는 장면은 한 차원 성장한 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몇 차례의 경기를 거치면서 APXGP 팀의 기세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소니 헤이스가 기존의 방식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해 ‘전투(Combat) 모드’를 전략으로 내세우자 온 팀이 ‘전투’ '전투’하며 책상을 치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달라진 팀의 기세에 관객들도 흥분감이 전염되는 것을 느낀다. 이후 소니 헤이스가 주문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각 사람의 역할로 0.1초씩 단축시켜달라는 것.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리지만 각 팀원에게 0.1초 단축의 책임을 부과했을 때 이들이 보여주는 결과물은 엄청난 시간 단축으로 이어진다. 교훈2 과감히 플랜C로 판을 뒤집다 두 번째는 이전에는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방식으로 판을 뒤집고 이에 따른 리스크를 기꺼이 감당하는 리더십이다. 소니 헤이스는 APXGP의 기존 차량으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단숨에 파악한다. 이에 기술 총괄인 케이트 매케나에게 차량을 보다 전투 모드로 바꿔줄 것을 요청한다. 코너에서 보다 상대 차량을 밀어 붙일 수 있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차량의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차체 균형과 내구성을 해칠 수 있고 무엇보다 충돌 시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드라이버가 치명적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이를 감수해야 하는 건 소니 헤이스 자신이다. 그는 30년 전 사고로 여전히 악몽을 꾸고 있지만 과감히 자신을 사지로 몰 수도 있는 리스크에 베팅을 한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코칭 스태프에서 플랜A와 플랜B를 내놓자 가만히 이를 듣고 있던 그가 엉뚱한 대답을 한다. “우리는 플랜C로 갑니다.” 플랜C는 초반부터 ‘소프트 타이어’로 가자는 것. 소프트 타이어는 부드럽고 접지력이 뛰어나 초반 랩에서 빠르게 랩타임을 기록해 빠르게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다. 타이어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출발 직후부터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워밍업도 빠르다. 다만 타이어를 자주 교체해야 해 피트 스탑에서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소니 헤이스는 과감히 소프트 타이어를 택하고 타이어 교체를 최소화하면서 버티고 최대한의 기록 단축을 챙긴다. 모두가 반대하는 플랜C를 과감히 밀고 나간 전략이다. 동시에 많은 이들의 사고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페널티를 얻지 않는 선에서 경기상 요소들을 추가 시간을 확보하는 데 과감히 활용한다. 이를 테면 차량 충돌로 인한 잔해를 치우기 위해 세이프티카가 출동하면 차량들이 트랙에서 모두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 등을 자유롭게 활용해 페라리 등 우승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그에게는 ‘실패는 기회고 패널티는 전략이며 사고는 승리의 열쇠’라는 새로운 발상이 있다. 리더가 창의성을 발휘하는 순간 일종의 예술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교훈3 리더의 몰입 그 자체의 가치 30년 째 재야를 떠도는 소니 헤이스는 F1에서는 멀어졌지만 단 한 번도 레이싱의 세계에서 멀어진 적은 없다. 사막에서 드라이버를 구하는 일이든 24시간 경주를 하며 승부를 가리는 ‘데이토나24’든 그는 달리는 일이라면 어디든 간다. 차를 모는 조건을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 무엇이 중요할까. 이는 영화를 관통하는 또 다른 질문이기도 하다. 처음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던 소니 헤이스는 영화 후반부에 우승을 목전에 둔 마지막 몇 개의 랩에서 그 답을 찾아낸다. ‘몰입(Flow)’이다. 그는 기술 총괄인 케이트 매케나에게 경기에 몰입할 때 느껴지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이럴 때면 정말로 나는 것 같아요. 모든 게 느려지고, 잡생각이 사라져요. 오직 차와 트랙 그리고 나만 남아있는 느낌이에요.” 관객들도 이 같은 몰입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씬이 있다. 조슈아 피어스의 도움으로 다른 모든 차들을 제치고 마지막 세네 바퀴를 도는 동안 소니 헤이스와 같은 차량에 탑승한 느낌으로 무중력과 무소음을 경험한다. 가장 빠르게 달리고 있지만 가장 고요한 어떤 상태를 함께 경험하는 셈이다. 극도의 몰입과 집중이 만들어낸 순간이다. 리더가 되고 나면 어느 순간 관리에 익숙해져 스스로가 잘해왔던 것들로부터 멀어져 진정한 몰입을 경험할 일이 드물다. 하지만 리더의 몰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가 지난해 ‘창업자 모드’를 주장하며 가장 먼저 최고제품책임자(CPO) 역할로 복귀해 제품 만드는 일을 하나하나 감독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빅테크가 많은 인재들이 스스로 가진 전문성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개별 실무 기여자의 비중을 늘리려고 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리더가 계속해서 현업의 감을 놓지 않고 자신의 전문성으로 극도의 몰입을 추구할 수 있는 상태가 구성원 전반의 몰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리더란 속도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리듬을 만드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손을 붙잡아 출발선에 세우고, 각자의 자리에서 0.1초씩 줄이게 만들고, 그 흐름이 팀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움직이게 할 때 리더는 완성된다. 그가 떠난 자리에 남은 건 한 명의 스타가 아니라 완성된 팀이다. 기존의 리더십이 형태를 바꾸고 많은 이들이 고민할 때 어떤 팀을 만들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게 리더의 첫 고민이 되어야 한다.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어도 조직은 복제할 수 없다.” 회사를 키웠지만 문화를 남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창업자가 많습니다. 문화가 없는 조직은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입니다. 진짜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오래가는 기업은 어떻게 다른가’를 다각적으로 다룹니다. 하단에 있는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구독 버튼을 눌러주세요. 따끈따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황정민 오른 그 산…‘히말라야’ 16좌 선 엄홍길 “비로소 보이는 건" [김수호의 리캐스트]
사회 피플 2025.07.06 05:00:00실화 기반 영화, 드라마, 책 등 콘텐츠 속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다양한 작품 속 실제 인물들을 ‘리캐스트’하여 작품에는 미처 담기지 못한 삶과 사회의 면면을 기록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산쟁이들은 정복이란 말 안 씁니다. 운 좋게 산이 허락해서 산에 잠깐 머물다 내려가는 거죠.” (영화 ‘히말라야’ 中 엄홍길 산악인) 1988년 에베레스트(8850m)를 시작으로 2007년 로체샤르(8400m)까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65·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은 여전히 1년에 6번씩 네팔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제는 히말라야 꼭대기가 아닌 산 아래서 ‘인생 17좌’를 차곡차곡 쌓기 위해서다. 엄 대장의 17번째 산봉우리는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로서 네팔 히말라야 오지에 학교를 짓는 것이다. “산 정상만 바라봤던 제 눈에 어느 순간 산 아래가 보이더라고요. 산 아래에 있는 아이들의 세상이 말이에요.” 산은 정복하는 게 아니라던 엄 대장은 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교를 짓는다. 2007년 엄 대장은 마지막 16번째 고봉이었던 로체샤르에서 수차례 죽을 고비를 겪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그는 히말라야에 빌고 또 빌었다. “저를 살려 보내주신다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습니다. 저 혼자 누리며 살지 않겠습니다. 산 아래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습니다”라고. 히말라야로부터 깨우침을 얻고 로체샤르서 내려온 엄 대장은 이듬해 5월 28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재단을 설립, 2009년 첫 팡보체 휴먼스쿨 기공식을 열었다. 엄 대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도 못 받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선 ‘교육’만이 답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16좌 등정에 맞춰 16개 학교를 짓겠다’며 재단을 세운 엄 대장은 어느덧 네팔에 20개 학교를 건립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지난달 4일 네팔의 오지마을인 슈르켓 지역에서 재단의 20번째 학교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엄홍길 네팔 휴먼스쿨’ 건립 기공식을 거행했다. 산 아래서 펼쳐진 그의 인생 17좌에는 20개 학교와 7800명 학생이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775만 관객 울린 엄 대장의 ‘휴먼원정대’ 이야기 ‘엄홍길’ 하면 2015년 개봉작 ‘히말라야’(누적 관객수 775만명)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사망한 엄 대장의 동료 고(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휴먼원정대’ 이야기를 담은 실화 기반 영화다. 엄 대장과 히말라야 4개봉을 함께 올랐던 박 대원은 2004년 5월 학교 후배들과 함께한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사망했다. 사고 1년 후인 2005년 4월, 박 대원 시신 수습을 위해 나선 엄 대장은 눈밭 위에서 박 대원을 재회했지만, 기상악화 위기에 직면했다. 엄 대장은 이것이 에베레스트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해가 잘 드는 곳에 돌무덤을 만들어 박 대원을 묻어주었다. 히말라야 등반 중 박 대원을 비롯해 동료 10여명을 잃은 엄 대장은 매일 아침 동료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는 “지금도 그들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다”면서 “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무너지고 있는 ‘세계의 지붕’ “멀쩡한 산을 깎으니 토사가 흘러나오고 계곡이 황폐화되고 산사태가 일어나고…옛날엔 깨끗하고 조용했던 히말라야가 지금은 많이 오염됐어요.” 그가 동료들과 함께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세월이 22년, 산 아래서 학교를 지은 시간이 18년이다. 40년 동안 히말라야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엄 대장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히말라야가 예전 같지 않아서다. 그는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4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히말라야 중부와 중국의 톈산 산맥에서는 빙하 24개 중 23개가 대규모로 유실됐다. 지난 4월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는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 지역 적설량이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에베레스트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고도 묘사된다. 매년 4월 말∼5월 말 등반 시즌이 되면 수만 명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찾고, 수백명이 정상 도전에 나선다. 이렇다 보니 등반객들이 버린 쓰레기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후 변화까지 겹쳐 상황은 악화일로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수십 년 된 쓰레기들이 드러나고 빙하수로 흘러 내려가 마을 수자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엄 대장은 “발전이 멈추지 않는 한 히말라야 환경은 갈수록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말라야가 제2의 고향이라는 엄 대장은 지난해 한국-네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히말라야 미답봉 쥬갈 1봉(6591m)에 다시 도전했다. 2007년 로체샤르 등정 이후 17년 만이다. 17년 전 “저를 내려 보내주신다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라고 기도했던 엄 대장은 쥬갈 1봉을 오른 후에도 산신에게 빌었다. “꼭 살아서 내려가야 합니다. 20개 학교 7900명 학생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쥬갈봉에서 하산한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같은 해 12월 제19차 쉬리 프라나미 휴먼스쿨을 완공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정상에서 내려온 엄 대장은 마침내, 네팔 아이들의 지붕이 되었다. -
트럼프 '크고 아름다운' 승리? "국정 운영 탄력, 관세도 밀어 붙인다"[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기업 2025.07.05 06:15: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OBBBA’ 감세법안 의회 통과… “내달 1일부터 관세 부과” 대규모 감세 조치를 담은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미 의회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무역·외교안보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미 하원은 3일(현지 시간) 본회의를 열고 세금 감면부터 불법 이민 차단, 부채 한도 상향을 한데 모은 법안을 찬성 218표, 반대 214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에 맞춰 이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다른 현안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는데요. 그는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다음 달 1일로 지목하면서 4일에만 20~30% 수준의 세율을 담은 10~12개의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서한 발송 작업은 9일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아마도 관세율은 10~20%부터 60~70% 범위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곧바로 전 세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압박 작업에 착수한 겁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과 미중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작업 등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메가 빌’,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 미국 의회를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인만 남은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결국 중국에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청정에너지, 나아가 인공지능(AI) 분야까지 중국에 주도권을 넘길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3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법안이 중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그는 법안이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액공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이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자해 행위’라고 비난했는데요. 중국은 ‘재생에너지 굴기’로 전기 생산 능력을 ‘팽창’시키다시피 했지만, 그에 비해 미국은 크게 뒤처진 상황에서 이번 법안이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도 AI 시대를 맞아 전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지원 축소는 미국의 전기 생산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中본토기업들 몰려온다…홍콩으로 가는 월가 IB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이 앞다퉈 홍콩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그룹이 올 들어 홍콩 주식시장에서 주관한 기업공개(IPO) 등 주식 발행 규모가 56억 달러(약 7조 6278억 원)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위는 36억 달러를 조달한 UBS, 3위는 모건스탠리(32억 달러)가 차지했는데요.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자본을 유치하려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자금 조달 시장으로서 홍콩의 매력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올해 홍콩에서는 52억 달러 규모로 ‘최대 대어’로 꼽힌 중국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CATL)이 상장을 한 바 있고, 샤오미와 비야디(BYD), 포산하이티안 등 대형 기업들도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올해 홍콩 IPO 시장은 세계 최대 자금 조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고농축 우라늄 오리무중’ 속 IAEA 사찰단 이란 철수
국제 정치·사회 2025.07.05 05:00:00이란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를 감시해야 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인력을 이란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의 핵 시설 공습 이후 이란이 IAEA와 협력 중단을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IAEA가 이란에 잔류한 마지막 사찰 인력을 모두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WSJ는 “IAEA 검사관들이 이날 육로를 통해 이란을 빠져나갔다”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이란의 요구에 따라 IAEA 검사관들이 사실상 추방을 당한 것”이라고 짚었다. IAEA의 검사관들은 추방되기 전까지 핵탄두 10기 제조가 가능한 분량의 409kg 규모 고농축 우라늄(HEU)의 행방을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고농축 우라늄은 지난달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에 대해 이뤄진 전격 공습을 전후로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의회는 지난달 IAEA에 대한 협력을 중단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210표, 반대 2표로 의결했고, 이달 2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지시로 해당 결의안은 효력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이란의 핵 시설과 평화적 핵 활동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IAEA 사찰단의 이란 입국을 허용하지 않게 된다. 전날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에 대한 우리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우라늄 농축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제한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은 영토내에서 농축 활동을 할 전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 유일하게 우리가 준수해야 할 것은 (핵을) 군사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농축 프로그램의 범위와 수준, 역량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른 이들과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정부가 다음 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양국 간 핵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달 21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한 후 양국이 갖는 첫 공식 회담이 된다. 미국과 이란은 당초 지난달 15일 오만에서 6차 핵 협상을 개최하려 했으나 이스라엘이 같은 달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기습하면서 전격 연기됐었다. -
“원폭이 전쟁 끝냈다”…트럼프 ‘히로시마 발언’에 日 시민사회 분노
국제 국제일반 2025.07.05 03: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폭격을 자랑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일을 언급하자 히로시마시가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일본 영자 매체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은 원폭 투하의 실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폭은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며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기”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히로시마를 직접 방문해 피해의 실태를 보고 피폭 도시가 품고 있는 마음을 느낀 뒤에야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란 핵시설 공습은 본질적으로 그와 같은 공격이었다”며 “그 공격으로 전쟁이 끝났고 우리가 하지 않았다면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금도 싸우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히로시마 시의회는 ‘원폭 사용의 정당화’로 읽힐 수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일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피폭자 단체들은 “역사를 망각한 위험한 언급”이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여전히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폭 피해 당사국임에도 ‘동맹국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미국은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각각 약 14만 명과 7만 4000명의 사망자를 냈다. 대부분은 방사선 피폭의 영향을 받은 민간인이었다. -
한때는 90% 웃돌았는데…“미국인이라 자랑스럽다” 58%로 급추락
국제 국제일반 2025.07.05 02:30:00미국인들의 자부심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국인라는 정체성에 자부심을 느끼는 비율이 뚜렷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미국인의 58%만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극도로’ 혹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기 전인 지난달 2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는 지난해 67%보다 9%포인트 줄어든 수치로 갤럽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첫 조사 이후 2016년까지는 80% 이상이 일관되게 높은 자긍심을 보인 바 있으며 일부 시기에는 90%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 비율은 점차 낮아져 70%에서 60%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처음으로 50%대까지 하락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36%만이 ‘극도로’ 혹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응답해 지난해(62%)보다 26%포인트나 급감했다. 무당층에서도 같은 기간 60%에서 53%로 감소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지난해 85%에서 올해 92%로 오히려 증가하면서 양당 간 자부심 격차는 5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차이다. 세대 간 차이도 뚜렷했다. Z세대(1996년 이후 출생)는 최근 몇 년간 평균적으로 41%만이 강한 국가 자부심을 드러낸 반면 밀레니얼세대(1980∼1996년 출생)는 58%, X세대(1965∼1979년 출생)는 71%,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 출생)는 75%, 1946년 이전 출생한 세대는 83%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더 높은 자긍심을 느끼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갤럽은 “21세기 초만 해도 대부분의 미국 성인이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지난 25년간 이어진 정치적 변화와 세대 간 간극이 국민적 결속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특히 최근 10년 사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젊은 세대의 경제 불안, 국가 운영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 정당에 대한 신뢰 저하 그리고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심화된 극단적 진영 대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국정 운영 탄력 받은 트럼프…‘관세·이란·중국’도 속도낸다
국제 정치·사회 2025.07.04 17:41:34대규모 감세 조치를 담은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미 의회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무역·외교안보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 법안 통과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 다음 달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못 박고 이란 핵협상, 미중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진행된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행사에서 미 하원 감세 법안 통과 소식을 두고 “경이적인 승리”라고 자축했다. 그는 “미국에 이보다 더 좋은 생일 선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감면, 최대 규모의 (연방정부) 지출 삭감, 최대 규모의 국경 보안 투자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또 “감세와 군 재건 등 우리가 한 모든 일에 대해 단 한 명의 민주당 의원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다”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세금 감면부터 불법 이민 차단, 부채 한도 상향을 한데 모은 법안을 찬성 218표, 반대 214표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에 맞춰 이 법안에 서명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전 세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압박 작업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최고 상호관세율은 4월 발표한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다음 달 1일로 지목하면서 4일에만 20~30% 수준의 세율을 담은 10~12개의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서한 발송 작업은 9일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아마도 관세율은 10~20%부터 60~70% 범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미뤄뒀던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도 빠르게 재개되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정부가 다음 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양국 간 핵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달 21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한 후 양국이 갖는 첫 공식 회담이 된다. 미국과 이란은 당초 지난달 15일 오만에서 6차 핵협상을 개최하려 했으나 이스라엘이 같은 달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기습하면서 전격 연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전화를 돌려 순방 기간 동행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등 10월 말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도 돌입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추진하면서도 대규모 CEO 동행을 통해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얼마나 많은 CEO가 참여 요청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순방 경제사절단 구성이 5월 중동 방문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 순방 당시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보잉의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 CEO,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등이 대통령과 동행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동행을 거부했던 팀 쿡 CEO의 애플은 공교롭게도 이후 미국 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측도 4일 “현재로서는 정치·외교적 해법(을 통한 종전)은 불가능하다”며 종전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
베선트 “위안화 기축통화? 완전한 오류”…달러 위기론 일축
국제 경제·마켓 2025.07.04 07:59:16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이후 세계 기축 통화로서 달러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위안화와 유로화 모두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에서 달러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대안적 기축통화로서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새로운 글로벌 통화 질서를 추진하면서 위안화의 비중을 확대하려고 한다는 질문에 대해 “중국이야 그렇게 말하겠지만 완전히 틀린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18일 중국 인민은행 판궁성 총재가 “달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지배적인 통화로 자리잡아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해지만 단일 통화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앞으로 글로벌 통화 체제는 (위안화 등) 여러 주권 통화들이 공존하고 경쟁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베선트 장관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해당 통화가 자유롭게 거래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중국은 자유롭게 전환할 수 없는 비가환통화(non-convertible currency)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기축 통화가 되느냐”고 강조했다. 비가환통화는 외화 거래에 제약이 많은 통화를 의미한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에는 14억 명의 인구가 돈을 해외로 빼내고 싶어한다”며 “중국에는 자본 유출 통제도 있다”고 짚었다. 위안화가 국제 사회에서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는 이상 세계 기축 통화 지위에 오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베선트 장관은 유로의 부상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베선트 장관은 “얼마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만났는데, 그는 ‘이번이 유로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며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유로 환율이 달러 당 1.2달러를 넘어서면 유럽인들은 ‘유로가 너무 강하다’며 불평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수출 주도형 경제이기 때문에 유로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 가치가 오를 수록 유럽 경제에는 오히려 부담이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올 들어 달러지수가 약 11% 떨어지는 등 달러 가치가 197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만 해도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지만, 4월 2일 고강도의 상호 관세와 급격한 정책 전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독립성 우려 등이 겹치며 달러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추세가 달러 환율의 문제를 넘어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일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도 이와 관련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지금이 “글로벌 유로의 순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예측은 계속 있어왔다”며 “이번에도 회의론자들이 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강달러 정책의 핵심은 (환율이 아니라) 미국이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적절한 정책을 펼치느냐에 있다”며 “우리는 경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 하며 세계 자본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푸틴 6번째 통화 ‘빈손’…우크라 전쟁 중단 이견 확인
국제 국제일반 2025.07.04 05:12: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없이 종료됐다. 타스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약 1시간 동안 전화로 의견을 나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예고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 내) 적대 행위의 조기 중단 문제를 거론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고, 현 상황과 대립에 이르게 한 모든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정상의 대화에 대해 “솔직하고 업무에 충실했으며(businesslike), 구체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러시아 측 설명으로 미뤄 두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휴전에 관한 합의에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근본 원인 제거가 먼저라며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등이 갈등의 근본 원인과 관련 있다고 주장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트럽프 대통령의 회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2차 협상에서 합의된 인도주의적 협정 이행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로 교환과 전사자 시신 인도에 합의해 이를 시행했다. 러시아 측은 이란과 중동 상황 전반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며 “러시아는 모든 분쟁, 이견, 갈등이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해서만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각급 수준에서 연락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이민에 관한 핵심 법안이 미 의회에서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면서 “그는 이 법안을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불렀고, 푸틴 대통령은 개혁 성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올해 1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번이 6번째다. 직전 통화는 지난달 15일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우크라이나 협상을 주제로 이뤄졌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병탄과 방공 시스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 4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일이나 며칠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과의 양자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군사적 지원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오전 10시 푸틴과 통화할 것"…우크라 휴전 협상 논의 전망
국제 정치·사회 2025.07.03 22:47:20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한 행사장에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전 10시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올해 1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 5차례 전화로 대화했다. 최근 통화는 지난달 15일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우크라이나 협상을 주제로 이뤄졌다. 이번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을 중재하려는 자신의 노력에 푸틴 대통령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출해왔다. 로이터는 “두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여섯 번째가 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휴전을 중재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지금까지 실패로 돌아가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
트럼프, 행정명령에서 북한 '사이버 안보 위협국가'로 명시
국제 정치·사회 2025.07.03 22:23: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행정명령에서 미국의 사이버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국가로 북한을 새롭게 적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 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이버 안보 강화와 관련해 지난달 6일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미국의 사이버 안보를 위협하는 나라로 조 바이든 행정부 행정명령에 명시됐던 중국과 함께,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추가했다. 행정명령은 “외국과 범죄자들은 미국과 미국인을 겨냥한 사이버 공세를 계속한다”며 “중국은 미국 정부, 민간 부문 및 주요 인프라 네트워크에 가장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사이버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러시아, 이란, 북한과 다른 나라들로부터도 미국의 사이버 안보를 약화하는 상당한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 임기 끝자락인 지난 1월 16일자 행정명령에는 대미(對美) 사이버 안보 위협의 근원으로 중국만 특정돼 있었으나 이번에 북한, 러시아, 이란을 추가로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와 국토안보부 등 유관 당국에 북한 등 4개국의 위협에 맞서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는 조처를 할 것을 명령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월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증대되는 사이버 역량”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
트럼프, 日 본보기 삼아 '관세 철퇴' 때리나
국제 국제일반 2025.07.03 17:21: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협상 비협조" 콕 집은 트럼프…日에 '35% 본보기 관세' 때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과 전방위로 무역 협상을 펼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국가로 일본을 콕 집어 거론하며 관세율을 기존 24%에서 최대 35%까지 높이겠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8일)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을 본보기 삼아 한국 등 다른 협상국에도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각국에 원하는 무역 조건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저격한 파월 “관세 아니었으면 금리 낮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아니었으면 기준금리는 이미 지금보다 낮아졌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관세의 규모와 결과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올라간 것을 보고 (인하를) 보류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 기다리면서 관세의 영향을 지켜보는 게 신중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서는 “그저 내 일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세액 공제 없앤 '크고 아름다운 법안', 반도체는 지원 확대 미국에 짓는 반도체 공장에 대한 세제 혜택을 이전보다 확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찬성 51표, 반대 50표로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법안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때인 2022년 제정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상 미국 내 반도체 시설·장비 투자에 제공하던 세액공제비율을 25%에서 35%로 크게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22년 말 이후 가동, 2026년 말 이전 착공 시설’이 대상이다. 이는 법안이 상원에 회부된 후 상원 공화당이 제시했던 초안의 30%보다 높인 것입니다.반도체 산업 확대가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이 휴전 탄력 받은 트럼프 "하마스, 가자 휴전안 수용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의 휴전 성사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 전쟁’에 대해서도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매우 생산적인 협의를 마쳤고 60일 휴전 확정을 위한 조건에 이스라엘이 동의했다”며 하마스의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중동 해결사’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를 앞세워 분쟁 중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미군이 폭격한 핵심 핵시설을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준비한 정황도 포착되면서 이란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프트뱅크, 암페어 인수 제동걸리나…반독점 조사 착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페어컴퓨팅을 인수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65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미국 경쟁 당국의 조사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소프트뱅크의 암페어 인수에 대해 ‘거래에 관한 2차 정보 요청’으로 불리는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 심사를 넘어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절차로 전체 거래 중 소수가 이 같은 후속 요청을 받습니다. 조사는 경우에 따라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으며 인수 거래가 무산되는 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2020년에도 소프트뱅크는 ARM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매각하려 했지만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거래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
"이스라엘을 위해 일어나라"…과거 SNS 영상에 미스 인도네시아 결국
국제 국제일반 2025.07.03 13:52:00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한 미인대회 참가자가 과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내용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 끝에 대회에서 실격 처리됐다. 1일 자카르타 글로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5 미스 인도네시아 조직위원회는 파푸아고원주 대표로 출전한 메린스 코고야(20)에 대해 실격 결정을 내리고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발단은 코고야가 과거 SNS에 게시한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코고야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며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설명에는 “시온을 위해 행동하고, 예루살렘을 위해 일어서며, 이스라엘을 위해 일어나고, 열방을 위해 수확하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해당 영상은 코고야가 대회에 참가한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약 87%가 이슬람교도이며, 팔레스타인 독립을 오랫동안 지지해온 국가로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조차 맺고 있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코고야는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려 해명했다. 그는 “나는 그저 기독교인으로서 기도하고 축복하는 신앙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2년 전의 영상이 널리 퍼지며 내 신앙과 무관하게 왜곡된 해석을 낳고 있다"고 밝히며 영상 촬영 시점은 이스라엘-이란 전쟁 이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직위는 그의 참가 자격을 박탈했고, 파푸아고원주 지역대회 차점자인 카르멘 아나스타샤를 새로운 대표로 선발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스라엘 관련 사안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오고 있다. 2023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했다가 이스라엘 대표팀의 참가가 확정되자 무슬림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고, 일부에서는 선수단을 위협하는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결국 FIFA는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했다. -
美 상원 감세법 가결, 태양광 稅혜택 9월 종료…국내 기업 영향은
산업 산업일반 2025.07.03 10:50:25미국 의회에서 태양광 세제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관련 업계의 현지 사업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높아졌다. 다만, 우리 기업이 주로 받아왔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그대로 유지돼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다. 미 상원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집권 2기 주요 국정 의제가 반영된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Act)’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에는 감세와 불법 이민 단속 강화 등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 이중 태양광의 경우 풍력 분야 등과 함께 제공돼 온 생산 및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의 종료 시점이 올 연말에서 9월 말로 앞당겨졌다. 애초 하원에서는 태양광 발전 세액공제 종료 시기를 2032년에서 2028년으로 앞당기기로 했지만, 그 시기가 더 빨라진 것이다. 아울러 2027년까지 공사를 시작한 경우는 혜택을 일부 제공하기로 한 것도 2027년까지 ‘전력 생산을 실제 개시하는 경우’에만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이 축소됐다. 미국에서 태양광·풍력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법 개정안은) 미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파괴하는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현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한화큐셀과 OCI홀딩스(010060)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 원을 투입해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북미 최초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모듈로 따지면 총 8.4GW를 생산할 수 있는 큰 규모다. OCI홀딩스는 텍사스주에 2GW 규모의 태양광 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법안이 현실화되면 태양광발전사의 신규 발전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모듈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은 셀과 모듈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판매 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한화큐셀과 OCI홀딩스는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해서 발전사에 매각하는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데, 발전사들이 세제 혜택 축소로 매입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내 업계는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던 AMPC는 유지돼 한숨을 돌렸다는 반응이다. AMPC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기반해 미국 내에서 생산, 판매한 배터리와 태양광, 풍력 부품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한화큐셀과 OCI 홀딩스는 현지 생산 기반을 늘리며 AMPC 혜택을 주로 받아왔다. 관련 제도가 2032년까지 유지되면서 앞으로 7년 더 미 정부로부터 공제를 받을 수 있다. OCI홀딩스의 경우 내년부터 가동되는 텍사스주 공장에서 7년간 4억4000만 달러의 세액공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발전사들의 생산 및 투자에 대한 혜택이 줄어 프로젝트 진행이 줄어들 위기지만, 셀·모듈 생산이란 자체 사업에 대한 세액공제는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법안은 상원에서 법 수정이 이뤄져 다시 하원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하원을 다시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 축소로 현지 태양광 발전소 건설 움직임에 얼마나 타격이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거짓말 아니었네…"이란, 수중 폭탄 설치해 호르무즈 봉쇄 시도" 증언 나와
국제 국제일반 2025.07.03 10:43:00이란이 지난 이스라엘 공습 당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실제 준비했었다는 보도가 뒤늦게 나왔다. 이란이 페르시아만 선박에 해상 기뢰를 적재하는 정황이 포착됐던 것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첫 미사일 공격을 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복수의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에 따르면 이란은 2019년 기준 5000개가 넘는 해상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소형 고속정에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다만 기뢰가 실제 매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보당국은 기뢰 적재가 속임수일도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기뢰 적재가 속임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은 워싱턴이 해협 봉쇄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믿도록 기뢰를 준비하면서도 실제로 봉쇄할 의도가 없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기뢰가 실제로 매설됐다면 지금은 제거됐는지도 불분명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과 이란 사이 위치한 해협으로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소비량 20%가량이 이곳을 통과한다. 해협 봉쇄는 곧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이란 역시 이스라엘의 공습이 길어지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란의 기뢰 적재 상황에 대한 질문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의 실행, 후티 반군에 대한 성공적인 군사작전 등 최대의 압박 작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항해의 자유가 회복됐다”고 답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