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시총 4조달러' 만든 꾸역꾸역 해내기의 힘
산업 IT 2025.07.20 11:15:45엔비디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시총) 4조 달러를 달성한 기업이 됐다. 직원 수가 3만명 남짓인 ‘지구상 가장 작은 대기업’이 만든 기적이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 5월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챗GPT로 상징되는 생성형 AI 시대에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에는 2조 달러, 같은 해 6월 3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어 일년 만인 올 여름 4조 달러 고지에 올랐다. 딥시크 충격에 판 바꾼 엔비디아 누구보다 빠른 로켓 성장으로 보이지만 지난 1년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동을 겪었다. 올 초에는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소한의 컴퓨팅 인프라로 강력한 추론 모델 R1을 내놓으면서 엔비디아 위기론이 불거졌다. 더 이상 엔비디아의 AI칩을 대규모로 장만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과 함께 하루 만에 5890억 달러(약 820조원)이 증발했다. 이는 나스닥 역사상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엔비디아는 불확실성 앞에서 움츠러드는 대신 정면 기회 요인을 살폈다. 추론 모델의 성장을 부인하기 보다는 정면 대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 3월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5’에서 대규모 AI 추론 모델의 연산 부담을 분산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인 ‘다이나모(Dynamo)’를 발빠르게 공개하고 일를 오픈소스로 풀었다. 추론 시장은 엔비디아의 무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뒤엎으며 글로벌 AI 추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행보는 단 번의 전략이 아니라 ‘꾸역꾸역 해내는(Muddling Through)’ 정신의 산물에 가깝다. ‘꾸역꾸역 해내기’의 힘 1959년 미국의 정치학자인 찰스 린덜롬은 공공 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면서 ‘The Science of Muddling Through’라는 논문을 내놨다. 이상적·합리적 결정이 아닌 즉흥적 조정과 시행착오가 조직이 실제로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임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점진주의’로 번역되지만, 이 개념의 진짜 핵심은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방향을 포기하지 않고 한 발짝씩 나아가는 방식’에 있다. 보통 우리가 의사 결정을 할 때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쏟아지는 예상 불가능한 상황에 헤매지만 어떻게든 실행하며 방향을 찾아 나아간다는 뜻에 가깝다. 결국 전략보다는 변화 수용, 계획보다는 실행에 문제에 해답이 있다는 것. 미래의 변화가 빠르고 이에 대한 정보나 자원의 제약이 큰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상황에 타협하고 전환(피벗)을 통해 일단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벗의 철학: 외길 대신 다중센서 전략 엔비디아의 파괴적 혁신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됐다. 처음에 비디오 게임 시장에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는 그래픽 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뛰어 들었으나 불과 두 번째 제품을 계약하자마자 난관에 봉착한다. 일본 게임사인 세가(SEGA)와 대규모 파트너십을 맺고 NV2를 개발·제공하기로 했는데 엔비디아가 채택한 기술 표준인 사각형 폴리곤이 시장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채택한 표준과 달랐던 것이 문제였다.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윈도95의 다이렉트X에서 삼각형 폴리곤만을 지원하겠다고 못 박으며 제품의 생명력을 끊었다. ‘세가와의 계약을 파기하느냐 홀로 외딴 표준에 갇힐 것인가’의 딜레마 상황에서 젠슨 황은 자신의 기술 철학을 꺾고 삼각형 표준으로의 전환을 결정한다. 고집 대신 생존, 계획보다 조정이었다. ‘그래픽카드 회사’가 AI 기업이 되기까지 “세계 최초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소개합니다.” 1999년 최초의 GPU인 지포스 256을 소개했을 때도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는 막연히 GPU 제품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형태로 구현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그래픽 파이프라인을 개방해 직접 렌더링 함수를 작성해 저마다 자신들이 개발하는 게임에 맞춰 시각적 표현 방식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게 하는 방편이었다. 이후 2년 뒤인 2001년 지포스 3을 출시하면서 실제로 이 구상에 다가갈 수 있었고 그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주가는 3배 상승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진짜 도약은 그 이후다. GPU의 병렬 연산 성능이 단백질 구조 계산, 스톡 옵션 모델링 등 비그래픽 분야에서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한 젠슨 황은 새로운 시장을 포착한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바로 오늘날 엔비디아의 핵심 해자인 프로그래밍 모델 쿠다(CUDA)였다. 단 몇 사람의 인력으로 2006년 쿠다를 처음 내놨을 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젠슨 황은 대학을 돌며 연구자에게 장비를 지원하고 교육 콘텐츠를 나눴다. 10년을 버텨야 겨우 빛을 봤다. 다운로드 수는 2009년 정점을 찍고 3년간 하락했다. 주가는 부진했고 이사회에서는 공매도 우려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젠슨 황은 지진 처리, 기상 시뮬레이션, 양자화학, 유체역학까지 모든 문을 두드렸다. 새로운 기술이 언젠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란 집요한 믿음 하나로. “우리의 미션은 GPU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미션은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해서 일반적인 컴퓨터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도록 돕는 것입니다.” (2023년 10월, 미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의 코스티스 마글라라스 학장과의 대담 중에서) “제로 빌리언 달러 시장으로 간다” 결국 2015년 모바일 칩 테그라 개발을 중단하고 모바일 시장에서 철수했을 때 그간 뿌려둔 씨앗은 빛을 봤다. 엔비디아가 모바일 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을 무렵 젠슨 황의 센서는 동시에 여러 분야를 향하고 있었다. 젠슨 황과 엔비디아 연구팀들은 다양한 과학자들을 만나고 최신 논문들을 검토하면서 이미 물밑에서 과학계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후에 이렇게 술회했다. “더 이상 의지할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고객도 없고 경쟁사도 없으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장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고객이 없는 시장인 ‘제로 빌리언 달러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로봇공학이었습니다. 우리는 결국 딥러닝 알고리즘을 처리하는 최초의 AI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엔비디아다. 세계 최초의 AI 슈퍼컴퓨터, AI 전용 반도체 생태계, 전 세계 모든 연구자와 스타트업이 쓰는 AI 인프라가 엔비디아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 많은 이들이 엔비디아의 성공을 두고 ‘비전이 명확했기 때문에 달랐다’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엔비디아의 성공은 명확하지 않아도 매번 꾸역꾸역 해냈기 때문에 다가왔다는 쪽에 가깝다. 변화를 포착할 때마다 과감히 방향을 바꾸고 실행했고 틀리더라도 이에 대응해 나아갔고 겉으로 정체돼 보이는 시기조차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시총 1위에도 주가에 일희일비 않는다 특히 시총 1위의 거물이 됐을 때도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엔비디아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8월 엔비디아의 주가는 높은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차기 아키텍처인 블랙웰 시리즈의 출하 지연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락했다. 불과 6월에 시총 3조 달러에 진입해 단 꿈을 만끽한 지도 몇 달 안 돼 엔비디아의 위기론이 계속됐다. TSMC와의 갈등론도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는 서두르기 보다는 천천히 문제를 해결하고 마침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이를 바로 잡았다. “전적으로 이번 블랙웰 시리즈의 디자인 결함은 엔비디아의 잘못(fault)으로 비롯됐습니다. TSMC가 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대신 파트너와의 신뢰를 지켜 단기적인 주가 상승보다 훨씬 값진 자산을 지켜냈다. “주가가 80퍼센트 이상 떨어졌을 때도, 제 반응이나 심장 박동은 오늘과 같았습니다. 물론 당황스럽긴 합니다. 그럼에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핵심으로 돌아갑니다. ‘무엇을 믿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바뀐 것이 없다면, 다시 회사로 가서 하던 대로 집중하면 됩니다.” - 2024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 대담 중에서 젠슨 황이 30년 넘게 보여준 ‘꾸역꾸역 해내기’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패를 견디는 리더십, 틀린 길에서도 멈추지 않는 실행력, 누구도 가지 않던 길을 ‘먼저 만들어버리는’ 용기가 만든 꾸역꾸역의 미학이다.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어도 조직은 복제할 수 없다.” 회사를 키웠지만 문화를 남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창업자가 많습니다. 문화가 없는 조직은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입니다. 진짜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오래가는 기업은 어떻게 다른가’를 다각적으로 다룹니다. 하단에 있는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구독 버튼을 눌러주세요. 따끈따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美경기침체확률 전문가전망 45%→33% ‘감소’…연초보단 여전히 높아
국제 경제·마켓 2025.07.18 23:21:203개월 전 미국 이코노미스트들 2명 중 1명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봤지만 현재는 이 비율이 3명 중 1명 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비관론은 다소 개선된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3~8일 사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33%로 집계됐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3개월 전 45%보다 개선된 수치다. 다만 1월 설문조사 당시의 22% 보다는 높다. WSJ은 3개월에 한 번씩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다. WSJ는 “역사적으로 볼 때 33%의 침체 응답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2%를 제시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0.8% 였다. 이민 정책의 GDP 영향은 ‘-0.1~-0.3%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란 응답이 66.7%로 가장 높았으며 변화가 없을 것(1.79%), ‘-0.4~-0.6%포인트’(12.8%) 순이었다. RSM US의 조 부르수엘라스는 “내년의 변수는 이민과 관련한 지출이 지속될 지 여부”라며 “만약 계속된다면 이주 노동자에 대한 단속 강화로 내년 GDP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 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1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추방을 지원한다면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2차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가 올 4분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 이코노미스트들의 46.8%가 0.1~0.5%포인트의 영향을 더할 것으로 봤다. 0.6~1.0%포인트 더 높아질 것이란 응답이 36.2%로 뒤를 이었다. 도이체방크 증권의 브렛 라이언은 “관세 분쟁이 완화되고 재정 법안 통과로 경제의 하방 위험은 일부 사라졌지만 관세가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기 때문에 경제에 계속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을 보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이코노미스트의 56.9%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압박하지 않았을 때보다 낮아질 것’이란 응답은 36.2%였고, 더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6.9% 있었다. -
美, 외국계 농업연구원 무더기 해고…북·중 등 '우려국' 지목
국제 정치·사회 2025.07.18 21:35:08미국 농무부(USDA)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적대국을 상대로 미국의 식량공급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안보 검토 이후 외국인 계약 연구원 70명을 해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농무부 대변인은 "농무부와 계약을 맺고 일할 권한이 있는 이들에 대해 철저한 검토를 마쳤으며, 우려국에서 온 약 70명을 파악했다"며 이들은 더 이상 UDDA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고된 이들은 USDA 내 연구 부서인 농업연구국(ARS)에서 일했다. 대부분 2년 계약을 맺은 중국인 박사후 연구원들로, 채용 전 이미 심사를 거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RS는 해충, 식품안전, 기후변화 등 농업 관련 주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앞서 ARS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고 및 자발적 퇴직 정책으로 약 1200명이 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직원 수의 17%가 넘는 수치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지난 8일 중국 등 4개 우려국 국민들의 미 농지매입을 금지하고 기존 연구 협정을 종료하는 내용의 농장 안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롤린스 장관은 미국의 식량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USDA 직원들에게 부처의 승인 없이 4개 우려국의 외국인과 함께 연구 결과를 발표하거나, 외국 적대세력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농무부는 ARS 직원들에게 현재 검토 중인 모든 출판물은 재분석을 거칠 것이며, 4개국 출신 외국인과 공동 집필한 출판물은 출판 거부될 것이라고 추가로 통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정부 "경기 하방 압력 속 소비심리 개선 징후"
경제·금융 정책 2025.07.18 15:51:00정부가 7월 경기 전망에서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소비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도 우려된다”며 이같이 총평했다. 하반기 첫 경기 진단에서도 상반기 내내 써온 경기 하방압력이란 표현을 또다시 사용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이어간 것이다. 실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전월 대비 -2.9%)과 건설업(-3.9%)을 중심으로 전산업 생산이 1.1%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4.7% 급감했다. 6월 속보치에서도 백화점 카드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1.1% 줄었으며 할인점 카드승인액도 1.6% 감소했다. 다만 모처럼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소비심리 개선의 근거는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다. 6월 CCSI는 108.7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100 밑으로 떨어진 뒤 5월에야 101.8로 기준선을 웃돌게 됐다. 6월에는 주가 상승과 추가경정예산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매판매 등 지표 반등으로 연결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경기·민생 회복을 위한 31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경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21일부터 지급 예정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초까지는 수출이 생각보다 선방하고 있는데 8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종료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
"챗GPT 덕에 돈벼락"…'자산 348조' 세계 2위 부자 등극한 '이 남자'
국제 경제·마켓 2025.07.17 12:00:00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월가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제치고 세계 부자 순위 2위에 올라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엘리슨 회장의 자산은 약 2510억달러(한화 약 348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만에 20억 달러 넘게 증가한 수치로 같은 날 2489억달러(한화 약 346조원)로 집계된 저커버그 CEO의 자산을 앞질렀다. 엘리슨 회장의 자산 대부분은 오라클 주식과 옵션으로 구성돼 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2.7%(16일 기준) 급등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의 AI 반도체 수출을 중국에 일부 허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로 인해 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오라클 주가는 챗GPT가 공개된 2022년 11월 이후 약 3배 상승했다. 최근 3개월 사이에는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오픈AI를 포함해 기업 고객들과 잇따라 발표된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이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2026회계연도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오라클은 올해 초 발표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수혜주이기도 하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라클과 오픈AI와 소프트뱅크 등이 추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계획으로, 오라클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로 참여한다. 이번 AI 붐은 부자 순위도 바꿔놓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젠슨 황 CEO도 자산이 급증,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제치고 세계 부자 순위 9위에 올라섰다. 한편 세계 1위 부호는 여전히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CEO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3578억달러(한화 약 495조원)에 달한다. -
트럼프, ‘파월 해임설’ 보도 부인… “계획하고 있지 않다”
국제 경제·마켓 2025.07.17 03:41:1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것이란 보도를 일단 부인했다. 장중 1% 가까이 하락했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에 회복했지만 시장은 연준에 대한 독립성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그러나 그가 (연준 건물 보수를 둘러싼) 사기로 물러나야 하지 않는다면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CBS 방송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의원들에게 물었고, 의원들이 이에 찬성을 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인 애나 폴리나 루나는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매우 진지한 소식통으로부터 파월이 해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99% 확신한다. 해임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사안에 정통한 두 관계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승인하는 서한을 의원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이날 장 초장 6258.99포인트까지 올랐지만 해당 보도 이후 6207선까지 0.8% 가량 떨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보도를 일단 조건부로 부인하면서 다시 회복했다. 현재 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에서는 연준이 파월 의장 재임 중 건물을 보수하면서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VIP)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한 탓에 공사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달러 늘어난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개보수 공사에 대한 일각의 공격이 부정확하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개보수 공사에 대한 감사를 공식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을 상대로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의견을 묻고, 추후 해임을 부인한 일련의 행보가 일종의 시장 반응 확인 실험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LH메이어의 이코노미스트인 데릭 탕은 “트럼프가 그 보도들을 부인하기 전까지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며 “만약 이번 일이 여론을 시험하기 위한 시험용 풍선이었다면 그건 성공한 것이고 트럼프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짚었다. 연준의 독립성 이슈가 불거질 경우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만만찮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전날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
"100년 뒤 인구 '4분의 1토막' 난다"…무시무시한 전망 나온 '이 나라'
국제 국제일반 2025.07.15 20:07:43일본 인구가 초고령화로 100년 뒤에는 현재 인구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국내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은 모리 토모야 일본 교토대학교 경제연구소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인구·지역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인 모리 교수는 인구 집적 이론 전문가로, 극심한 인구 감소로 일본의 지역 균형이 어떻게 붕괴할 것인지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2120년 일본 인구는 현재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등 소수 대도시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리 교수는 오는 22일 한미연이 고려대학교 도시연구원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줄어드는 인구, 달라지는 도시: 한일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색’ 세미나에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는 산업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김영수 (사)중소기업정책개발원 원장도 참석해 ‘한국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의 원인과 지역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다. 김 원장은 한국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심층 분석한다. 2015년 이후 고소득 전문직 일자리의 82.3%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이러한 집중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구조적 원인과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김세용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前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좌장으로 하는 패널토론에서는 이영 한국조세연구원장,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차미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은정 경상북도 저출생여성정책 특별보좌관이 참여해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의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논의한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한국보다 일찍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국토균형발전의 방향을 모색하고 실효성 있는 인구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번 세미나가 인구구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지역발전 전략과 국토 정책 수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양꼬치엔 칭따오, 이젠 아니네?"…中맥주 덜 찾는 한국인들, 왜?
산업 산업일반 2025.07.15 17:05:30매년 여름마다 찜통 같은 무더위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시원한 맥주 한 잔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본 맥주는 올해 국내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중국 맥주는 수입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맥주는 한국 젊은층의 일본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크지만 중국 맥주는 위생 문제의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5326t으로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불매 운동 여파가 반영된 2020년 동기(2899t) 대비 1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9년 4만7331t에서 2020년 6490t으로 감소했다가, 4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8만4060t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이른 장마 종료와 폭염이 일찍 찾아온 올해는 일본 맥주 전체 수입량이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일본 맥주는 국내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되며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즐겨 마시는 맥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젊은 층의 일본 문화에 대한 높은 호감도와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도 일본 맥주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일본에서 프리미엄 맥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에비스 맥주가 판촉에 나서며 점유율을 더 높일 전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맥주 수입량은 9617t에 그쳤다. 매출이 본격적으로 꺾이기 전과 비교해 보면 2022년 동기(2만155t) 대비 52.3%나 급감했다. 중국 맥주는 양꼬치와 마라 열풍 등에 힘입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으로 연간 수입량에서 일본 맥주를 앞선 바 있다. 하지만 이른바 ‘소변맥주 사건’으로 칭따오의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가 크게 하락했다. 앞서 2023년 중국 산둥(山東)성 핑두(平度)시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하역을 마친 트럭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위생 문제가 불거진 이후 중국 맥주는 2023년부터 수입량이 줄더니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
"'미국의 소리' 왜 안나와?"…그 사이 커지는 '중국의 소리' [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20:00:00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 뉴스 채널은 지난 수년 간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미국의 소리(VOA)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보도를 모두 다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 국영미디어의 보도만 나오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3월 VOA를 운영하는 미국 국제방송청(U.S. Agency for Global Media·USAGM) 해체를 선언한 탓이다. VOA의 빈 자리는 중국 매체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수십 년간 미국의 입장을 전세계에 대변해 온 VOA가 사라지면서 그간 쌓아온 미국의 미디어 외교 정책도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부터 VOA 방송이 중단되면서 중국 매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태국 국영 MCOT 방송사에서는 VOA가 정기적으로 나타나던 자리를 중국 미디어 매체가 차지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중국 미디어의 확장세가 무섭다.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은 지난 3월 아프리카에서 방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중국국제방송(China Radio International) 역시 아프리카 현지 청취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이지리아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인 하우사어·요루바어·이그보어로 방송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에티오피아는 5월, 중국 국영미디어와 손을 잡고 에티오피아 국영텔레비전에서 방송될 중국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만화 모음인 ‘차이나 아워(China Hour)’를 출범 시켰다. 이런 상황에 중국 미디어들은 미소짓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관영 환구시보(Global Times)의 전 편집장 후시진(Hu Xijin)은 VOA의 마비에 대해 "중국인들은 미국의 반중국 이데올로기 요새가 내부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고 소셜미디어에서 언급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나 중국, 이란 등에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단을 잃었다며 VOA의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SJ는 “VOA의 철수로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가장 폐쇄적인 사회에서 수년에 걸쳐 구축된 방송 기능이 차단됐다”며 “청취자들이 미국의 관점을 들을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키신저 중미연구소 소장을 지낸 로버트 데일리 역시 “우리는 중국에서 여론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VOA는 중국은 물론 북한에서도 청취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북한 탈북자와 난민, 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외부 방송을 듣는 것이 불법이지만 일부는 VOA와 자유아시아방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데일리 전 소장 역시 “최근 중국 여행에서 많은 싱크탱크 리더들, 대학생들, 교수들이 VOA의 내용을 언급해 놀랐다”고 말했다. VOA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메시지에 맞서기 위해 1942년 미국 정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독일어로 송출된 VOA의 첫 메시지는 "뉴스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우리는 당신에게 진실을 말할 것이다"였다. 냉전시대 공산주의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역할이 확대됐으며 최근까지 49개 언어로 100개 이상의 국가에 뉴스와 정보를 전송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 효율화를 이유로 2026년 예산에서 USAGM 몫을 제외시키며 지난 3월부터 방송이 사실상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미디어 수석 고문인 카리 레이크가 “이 기관이 무능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으며 그 자체가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연방 법원은 지난 4월 VOA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일부 프로그램 복원을 명령한 상태다. -
국방비·무기 늘려…'자강' 속도 내는 유럽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15:45:51미국과 유럽 간 안보 동맹이 느슨해지고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유럽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이 국방비를 대폭 늘리며 ‘자강(自强)’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혁명기념일(7월 14일)을 하루 앞두고 파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까지 국방 예산을 640억 유로(약 103조 원)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당초 2017년 320억 유로였던 군사 예산을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이번 발표로 이를 3년 앞당기게 됐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35억 유로, 2027년에는 30억 유로가 각각 추가로 배정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945년 이후 자유가 이토록 위협받은 적은 없었다”며 “이 세상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두려움의 대상이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탈자의 시대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지금은 우리가 앞서 있지만 내일도 같은 속도라면 추월당할 것”이라며 재무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방 예산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도 자신했다. 프랑스의 국가부채가 올 3월 말 기준 3조 3460억 유로에 달하는 가운데 국방 예산 확대분을 국가부채로 충당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내놓은 이 계획은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독일도 올해 국방비를 950억 유로에서 2029년까지 1620억 유로로 약 70%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방산 업계에 생산력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더는 불평하지 말고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업계에 직설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업계가 요구한 조치들은 대부분 해결됐지만 여전히 무기 조달 사업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탄약·드론·전차 등 전 분야에서 생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방산 업계의 요청에 따라 장기 계약 도입과 조달 규정 간소화 등을 추진 중이다.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독일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한 사실을 언급하며 “향후 몇 년 안에 독일군을 유럽연합(EU)에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군대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군사력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도 쓰일 것임을 분명히 밝힌 메르츠 총리는 “정의로운 평화로 가는 것은 오로지 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
“학사로는 부족해” 中 엘리트 청년들 10명 6명 이상이 석사 진학[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10:40:50“학부 졸업만으로는 아무것도 안 돼요. 석사 정도는 있어야 겨우 면접이라도 보죠.”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를 상위 10% 성적으로 졸업한 크리스털(가명) 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 재학 중 바이트댄스와 레드노트 등 빅테크 기업에서만 네 차례 인턴을 했고, 베인앤컴퍼니의 케이스 스터디 대회에도 참가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지만, 그는 결국 취업에 실패하고 석사 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서 석사 학위가 더 이상 ‘전문가 양성 과정’이 아닌, 취업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학위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상위권 대학의 석사 진학률은 2013년 50% 전후에서 최근 60% 후반까지 상승했다. 낸시 첸 미국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는 “이제는 고액 연봉이 아니라, 독립생활조차 어려운 평범한 일자리도 간신히 얻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석사 = 고연봉”이라는 공식은 이제 “석사 = 취업 자격증”으로 대체됐다. 실제로 다국적 기업과 대형 민간기업 다수는 신입 채용 기준을 학사에서 석사 이상으로 상향하고 있으며, ‘석사 우대’를 공개적으로 명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베이징의 한 통신업체 대표는 “과거에는 학부 졸업자도 누구나 취업했지만, 이제는 석사 학위자도 신중하게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학 석사 과정을 마친 동자천 씨는 “필기시험 준비에 자격증, 인턴까지 갖춰야 겨우 취업할 수 있다”며 “석사는 이제 출발선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졸업 전까지 6곳의 인턴십을 거친 끝에 메이투안(중국판 배달의민족)에 취직했다. 졸업생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석사 진학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중국 온라인 구직 플랫폼 전 CEO 릴리 류는 “요즘 졸업생은 급여 뿐 아니라 근무지, 기업 문화, 가치관, 집과의 거리 등도 따진다”며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모든 석사 학위가 일자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취업 플랫폼 자오핀은 “석사는 단지 입장권일 뿐이며, 최종 경쟁력은 개인 역량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 정책도 중국 취업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류 전 CEO는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 내 채용을 줄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고용 불안은 청년층 전반의 좌절로 이어지고 있다. 첸 교수는 “중국 최고 엘리트까지 타격을 입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왜 이렇게까지 공부했나, 그냥 포기할까’라는 회의감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취업 시장 냉각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인구 구조와 사회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용 불안이 결혼과 출산 기피로 이어져, 저출산의 악순환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해당 통계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학생을 제외한 16~24세 기준으로 통계를 재집계 중이지만, 체감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시베리아서 얼어 죽게 해달라"…트럼프 암살 시도범의 엽기적 편지, 이유는?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07:04: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재판부에 자신을 시베리아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를 받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9)는 최근 캐넌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시베리아에서 얼어 죽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하마스, 이란, 중국 중 하나와 교환되길 바랐지만, 우크라이나 군인과 바꿔 시베리아에서 죽는 것이 내가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라우스는 "트럼프가 싫어하는 미국인을 중국, 이란, 북한에 넘기는 것은 쉬운 외교적 승리일 것"이라며 "당신(판사)은 나를 팔아넘길 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사랑 없이 허무한 삶을 살아왔고, 60살이 다 돼가는데 이런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사형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라우스는 자신에게 시간을 쏟은 법원에 사과하며 "내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우스는 2023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클럽 인근 덤불에 저격수 은신처를 마련하고 불법 입수한 SKS 소총을 들고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트럼프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기 전에 비밀경호국(SS)이 라우스를 발견했고 총격전 끝에 라우스는 총을 버리고 차량으로 도주하다가 마틴 카운티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
트럼프 '완전파괴' 주장은 거짓말?…이스라엘 “이란에 농축우라늄 일부 남아있어"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04:00:00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의 미군 공습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완전 파괴'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이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농축우라늄 비축분 일부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대이란 공격이 지하에 보관돼 있던 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일부를 파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핵 기술자들이 해당 비축분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고위 당국자는 잔존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수거하기 위한 이란의 움직임은 확실히 포착될 것이며, 그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측이 몰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수거해 핵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NYT와 CNN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이란이 농축우라늄 비축분의 상당 부분을 공습당하기 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았다는 내용이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 당국 역시 비슷한 결론을 내린 셈이다. -
"남편도 모르죠"…'비밀 작전' 참여한 美 여군, 직접 밝힌 '이중생활' 보니
국제 국제일반 2025.07.13 19:38:18이스라엘이 지난달 13일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대규모 선제 군사작전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참여한 여성 항법사가 비밀스러운 임무 과정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핵 프로그램 폭격 임무에 참여한 이스라엘 여성의 '이중생활'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메이저 M'으로 소개된 이 여성은 지난 6월 중순 어느 날 아침 가족에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당시 남편을 포함한 가족 누구도 M 소령의 행선지를 알지 못했다. M 소령이 향한 곳은 이란이었다. M 소령은 이스라엘군이 수년간 계획한 비밀 작전의 핵심 임무를 맡은 F-16 전투기 항법사였다. M 소령은 "내게는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이 있다. 특별한 것이 없는 일상"이라면서 "하지만 우리에게는 두 가지 삶이 있다. 둘 중 하나의 삶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남편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M 소령은 이번 전투에서 전투기 등 군용 항공기가 항로를 결정하고 목표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항법 임무를 담당했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폭격기나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 등 항공기에는 조종사 외에 별도의 항법사가 탑승해 항공기의 정확한 위치 파악, 목표 접근, 안전 귀환 등 임무 성공에 필수적인 항법 업무를 전담한다. M 소령은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임무가 매우 복잡해서 한 사람이 모든 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두 명으로 구성된 팀이 함께 전투기에 탑승해 정확하게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이 정확히 어디로 향하는지 조종사에게 알려줘야 한다"면서 "우리는 몇 년 동안 이 작전에 대비해 훈련해 왔지만, 막상 몇 시간 전까지 아무도 작전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12일 동안 이란 전역에서 900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 기간 M 소령은 총 3차례 이란 공습 작전에 투입됐다. M 소령은 가족조차도 알지 못하는 큰 작전에 비밀스럽게 투입되는 자신의 삶을 '이중생활'이라고 표현하며 "작전이 있을 때마다 초현실적이라고 느낀다. 일상과 비교해 너무나 크고 의미있고 강렬한 일을 겪기 때문"이라면서 "그 일을 마치고 나면 다음 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고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공군의 일원이 된 것을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작전에 투입된 부대원 모두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우리 모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실제 임무 내용과 '일어서는 사자' 작전의 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레바논 헤즈볼라 해체 임무 등에 투입됐던 경험이 이번 작전 수행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으로 이란 핵 과학자 9명과 군 고위 지휘관 30여 명을 포함해 최소 22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또 나탄즈 핵 시설이 파괴되고,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 시설이 손상되는 등 이란의 핵 관련 시설 여러 곳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작전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감행한 가장 큰 규모의 군사작전으로 평가된다. -
[영상] "총 들고 수영하고 인질 참수 패러디까지?"…'조회수 폭발' 그 영상, 알고보니
국제 국제일반 2025.07.13 16:55:25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 정권이 외화 벌이를 위해 최근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탈레반 정권과 연계된 인플루언서들이 인질을 참수하는 장면을 패러디해 논란을 빚었다. 10일(현지시간) EFE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인플루언서가 관광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올린 한 영상에서 마치 탈레반 무장단체가 인질을 참수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영상에서는 탈레반 전사처럼 차려입은 아프간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남성들 뒤에 서서 “미국에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 말한 뒤, 비닐봉지를 벗긴다. 그러자 인질 역할을 한 남성들이 웃으며 “아프라니스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한다. 이후 아프간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영상이 이어진다. 소총을 메고 있는 한 남성이 푸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서 '브이' 포즈를 취하거나, 총을 든 채 에메랄드 빛 호수 위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잔디밭 위에 놓여진 탱크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청년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프가니스탄 관광(#afghanistan tourism)'이란 검색어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영상은 640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특히 탈레반 정권을 옹호하거나 아프간 관광을 홍보하는 계정들이 이 영상을 퍼뜨리고 있다. 탈레반 정권은 아프가니스탄이 '정상국가'가 됐다는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해 최근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도 늘고 있다. 2022년 이후 아프간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약 1만5000명이라고 탈레반 정권은 집계했다. 주로 아프간의 자연 풍경과 복잡한 전쟁 역사를 체험하려는 서구 여행객과 낯선 여행을 찾아다니는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주요 관광객이다. 하지만 아프간 관광객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작년에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 밤얀 지역을 여행하던 스페인 관광객 4명과 아프간인 1명이 무장 공격을 받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 K)이 배후를 자처했다. 한편 한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정부 허가 없이 방문하면 여권법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취재, 인도지원 등 특수 목적 여행도 외교부의 사전 허가가 필수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