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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가자 휴전 조건 동의…하마스도 수용하길"
국제 정치·사회 2025.07.02 07:52:4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서 조건적으로 동의했다며 하마스의 최종 결단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 대표들이 이스라엘과 길고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라며 “이스라엘이 60일간 휴전을 위한 필요 조건들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60일 휴전 기간 모든 당사자와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단계적 평화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평화 달성을 돕기 위해 노력해 온 카타르와 이집트에 최종 제안을 전달하겠다”라며 “하마스가 제안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우리는 다음 주 내 휴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이란 핵시설 폭격 결단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휴전이 성사된 이후에 나온 발언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으로 보인다. 오는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서도 가자 휴전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
"버릇없는 국가" 막판 관세 협상 앞두고 '공세' 높인 트럼프
국제 국제일반 2025.07.02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일본은 버릇없는 국가"…트럼프, 韓 약값 정책까지 정조준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하루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버릇없는 국가'로 지칭하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은 엄청난 쌀 부족을 겪고 있음에도 우리 쌀을 들여가려 하지 않는다"며 "(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미국 제약협회(PhRMA)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을 대상으로 의약품 가격 정책을 문제 삼으며 무역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협회는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까다로운 평가로 신약 접근성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공정 시장가 이하로 가격을 억제하는 관행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도 강경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신의성실하게 협상하지 않으면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선의로 협상하지 않는다면 많은 나라에 관세율을 설정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현재 EU 등 '두 자릿수' 국가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독립기념일(7월 4일) 이후 최종 관세율 설정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시리아 제재 21년 만에 해제"…트럼프, 중동 질서 재편 가속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전 정권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한 후 21년 만의 전면 해제 조치입니다. 미 재무부는 "시리아 경제의 글로벌 복귀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기대한다"며 시리아 정부 및 국영기업과의 거래를 전면 허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동 순방 중 과거 알카에다 계열 조직을 이끌었던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회담하고 재건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아브라함 협정'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시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협정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친이스라엘 외교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국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70%가 이스라엘에 부정적 인식을 보이는 등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휴전, 이란 핵 협상, 아브라함 협정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는 "다음 주 중 가자 휴전이 있을 것"이라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달러화 51년 만에 최대 폭락"…트럼프發 불확실성에 10%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관세·안보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올 상반기 10.8% 급락하며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108.49에서 6월 30일 96.88까지 추락했으며, 1일에는 96.61로 연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달러화 약세는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국가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우려,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 약화 가능성 등 복합적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실패, 중동 분쟁 격화, 미중 갈등 확산 등 미국 통제 밖의 안보 문제들도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를 흔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당신은 언제나처럼 너무 늦다"며 "기준금리를 크게 내려야 한다"고 3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재차 압박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연준이 자신의 발끝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하며 금리 인하 압박에 동참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달러화 약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두 달 만에 엔비디아 재방문"…전영현, HBM3E '제3 공급사' 막판 승부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주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블랙웰 울트라'향 HBM3E 12단 공급을 타진했습니다. 5월 초 방미 후 두 달 만의 재방문으로, HBM3E 12단 품질 인증과 내년 공급 가능성에 관한 구체적 논의가 오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4세대 1나노급 D램 기반 HBM3E 12단 품질이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타사 공급 사례로 품질이 입증된 만큼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AMD AI 가속기 'MI350X' 시리즈에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블랙웰 울트라향 HBM3E 12단 초도 공급은 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선점했지만, 내년 물량 계약은 아직 미완료 상태입니다. 반도체 업계는 엔비디아가 '제3 공급사' 삼성전자를 염두에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납품이 성사되면 엔비디아는 기존 공급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HBM3E 12단 평균판매가는 8단 대비 6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7~8월 삼성 샘플 검토 후 차기작 '베라 루빈' HBM4 채택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
트럼프감세법안 美상원 통과…주중 대통령 서명 전망
국제 정치·사회 2025.07.02 04:10:27감세와 불법이민 차단 강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주요 국정 의제가 반영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utiful Bill·OBBB)’이 상원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안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하원 재통과와 대통령 서명 절차까지 마치고 발효될 전망이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상원은 본회의를 열고 OBBB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동수를 이뤘다. 이에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는 '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법안은 가결 처리됐다. 미 상원은 전체 100석으로 이 가운데 여당인 공화당은 53석이며 민주당과 친민주당 무소속 의원이 47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표결에서 민주당 측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으며 공화당 내에서는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토머스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랜드 폴(켄터키), 수전 콜린스(메인) 등 3명의 상원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7년 시행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 및 자녀세액 공제 확대 등 각종 감세 조치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공약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면세, 신생아 대상 1000달러 예금 계좌, 고령자 공제 신설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불법이민 차단을 위한 국경 예산을 확대하는 내용과 함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폐지, 전기차 구입 세액공제 종료 등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주요 미국 대내 정책을 총망라한 OBBB법안의 통과를 촉구해왔다. 앞서 하원의 문턱에 막혀있을 당시 직접 하원을 찾아 반대 의원들을 압박하는 등 통과를 추진했으며, 상원으로 넘어온 이후에도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 명의 공화당 의원 만이 이탈해 법안이 통과됐다는 점은 트럼프가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강력한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아울러, 여러 개의 개별 법안이 아닌 하나의 ‘초대형 법안’을 통해 정책을 밀어붙이는 전략도 일정 부분 효과를 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원을 통과해 올라왔던 이 법안은 상원에서 일부 조항이 수정되면서 다시 하원을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원은 2일 표결을 예고하고 있으며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통과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그렇지 않을 경우와 비교해 10년 동안 연방 재정적자를 3조3000억 달러 추가로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미 의회예산국(CBO)는 이 법안에 따라 1180만명의 미국인이 의료 보장제도(메디케이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반발과 시장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
트럼프, 시리아 제재 21년 만에 해제…중동 질서 재편 속도
국제 국제일반 2025.07.01 17:58:55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을 성사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재편 구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1년 만에 시리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하는 등 ‘아브라함 협정’의 외연을 확장해 미국·이스라엘 중심의 중동 질서를 새로 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해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하는 등 역풍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0일(현지 시간) 시리아에 대한 제재 대부분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전 정권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하며 제재를 부과한 후 21년 만의 해제 조치다. 미 재무부는 “시리아 경제의 글로벌 복귀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기대한다”며 시리아 정부 및 국영기업과의 거래를 전면 허용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동 순방 중 예고한 것으로, 당시 그는 시리아 임시정부를 이끄는 아흐마드 알샤라 대통령과 회담하고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알카에다 계열 무장 조직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끌고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인물이다. 미국이 알샤라 정권을 공식 인정한 것은 외교정책의 급격한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아브라함 협정의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시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협정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주도한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국교 정상화를 이끌었지만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에 친미 정권이 들어선 데 이어 이란 핵시설 공습과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이 이어지며 협정 재추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의 또 다른 뇌관이던 가자지구 전쟁도 휴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동 지역의 불씨가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지구의 75%를 점령한 상태다. 여기에 이란 공습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 강화로 이스라엘 정부는 외교적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시리아 및 레바논과의 국교 정상화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며 아브라함 협정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휴전, 이란 핵 협상, 아브라함 협정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그는 6월 27일 기자들에게 “다음 주 중 가자 휴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트럼프의 친이스라엘 외교가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트럼프 외교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국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70%가 이스라엘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공습에 참여한 B-2 스텔스 폭격기 조종사들을 4일 열리는 독립기념일 백악관 행사에 초청했다. 이란 공습의 성과를 재차 부각하고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
빅터 차 "트럼프, 10월 APEC 때 방한하면 김정은과 판문점 회동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25.07.01 14:45: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계기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미국과 북한 모두 각자의 안보 이익을 위해 협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에서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SIS가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북한·중국·러시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미국의)대이란 공습의 대가 중 하나는 CVID가 기본적으로 끝장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란을 타격한 것과 같은 미국 벙커버스터 10여 기가 북한에 떨어지는 상황을 핵무기가 막아줄 것이라고 여기며, 자신들이 '올바른 길'(핵 무장)을 택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차 석좌는 이번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실질적으로 북미 협상 재개를 유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미국의 벙커버스터 공격을 피할 목적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북미 대화의 공간을 창출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북한의 대(對) 러시아 무기 제공,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재건 지원을 포함한 이란과 북한 간 협력 등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대화는 어려워졌지만, 자신들의 안보 이익을 위해 북미가 상대와의 대화에 나설 이유는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한편, 차 석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북한이 지원하는 과정에서 북러가 밀착한 상황이 한반도뿐 아니라 중동을 포함한 다른 지역 안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군사 지원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많은 것을 얻게 되면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약해졌고, 러시아는 북한이 무엇을 하든 허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란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 할 경우 중동에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차 석좌는 전망했다. -
베선트 장관 “관세發 물가상승 일시적…10년물 금리 더 내려갈 것”
국제 경제·마켓 2025.07.01 00:40:0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연준이 그저 움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파월 의장의 후임과 관련 연준 내·외부 인물이 모두 검토되고 있으며, 외부 인물이 지명될 경우 내년 1월 연준 이사로 우선 임명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관망(wait-and-see) 기조에 대해 “지금 (연준은)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서도 얼어붙어있는 상태인 것 같다”며 “2022년에 미국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는데, 연준은 (지금도) 앞을 보기보다는 자기 발끝만 내려다 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관세보다 더 일시적(transitory)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장기 시중 금리도 점점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10년물 국채 금리의 연말 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것을 보면 금리 곡선 전체가 아래로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중한 금리 행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에 대해 “어리석고 고집 센 사람”, “직책에 비해 지능이 낮은 사람”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후임으로) 3~4명을 살펴 보고 있다”며 의장 조기 지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만료된다. 베선트 장관은 파월 의장의 후임 구상에 대해 두 가지 가능한 선택지를 설명했다. 하나는 현재 연준 이사 가운데 한 명을 의장으로 선정하는 방안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와 관련 “분명히 현재 연준에는 후임으로 고려하는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차기 의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다른 옵션은 내년 1월 이사직이 끝나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빈 자리에 새 의장이 될 인물을 앉히는 방안이다. 베선트 장관은 “1월에 14년 임기의 자리가 열린다”며 “그 자리에 임명된 인물이 5월에 파월 의장이 물러난 후 의장이 되는 아이디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으며 난 어떤 국가에도 (유예가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와 신의성실하게 협상하는 국가들이 있지만, 그들은 만약 우리가 그들의 저항 때문에 결승선을 넘지 못한다면 우리가 4월 2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
[만파식적] 알울라 합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6.30 17:53:432021년 1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걸프 4개국이 카타르와 외교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참석했다. 사우디 등이 2017년 6월 이슬람 테러 조직 지원과 이란과의 밀착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지 3년 7개월 만에 외교 관계를 복원한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걸프 주요국의 단결이 절실하다”면서 “중재 역할을 한 미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명식이 열린 사우디의 관광 도시 지명 이름을 빌려 알울라 합의로 불린 이 협정으로 카타르는 걸프 주요국들과 오랜 갈등을 풀고 중동 지역 정치적 긴장을 완화시켰다. 사우디의 서북부 도시인 알울라는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바위 무덤들이 인상적인 관광 명소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다인 살레’ 덕택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2017년 알울라 왕실위원회는 관광단지 개발에 나섰고 4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압둘아지즈 국제공항도 세웠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에 힘입어 휴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는 이란과 친밀한 타밈 국왕이 이란 고위 당국자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 약속을 받아내는 등 막후에서 조율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알울라 합의를 이끌어준 미국과의 돈독한 우방국 관계가 깔려 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강대국 이란과 사우디의 틈바구니에서 지정학적 불안에 시달렸지만 알울라 합의를 계기로 미국과의 밀착을 핵심 안보 전략으로 삼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우리의 주권·영토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국방력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압도적 군사력과 동맹국과의 강력한 결속이 필수다. 힘과 신뢰의 토대가 없는 ‘균형 외교론’은 자칫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자초할 수 있다. -
"北, 이란과 달라…비핵화 포기하고 핵 동결 협상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5.06.30 13:51:2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가 “그동안 실패해 온 북한의 비핵화 정책을 폐기하고 핵 동결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촉구했다. NYT에서 안보 문제를 다루는 칼럼리스트인 W.J. 헤니건은 29일(현지 시간) '미국은 이란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을 대할 수 없다'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제재를 완화해주는 대가로 빠르게 성장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할 수 있는 외교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니건은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가 수집한 위성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이 28개 지역에 분산돼 있고 지하에도 추가 시설이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며 "현실을 인정하고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오는 게 북한이 제기하는 증가하는 위협을 억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대북정책 전환이 한국과 일본의 우려를 자극할 것이라면서도 "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전후로 공개 석상에서 몇 차례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지칭한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북핵 관련 공식적인 정책 목표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조지타운대 교수)도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미국 우선주의 대북 정책은 다른 어떤 미국 대통령도 제안하지 않을 과감하고 획기적인 조치, 즉 양보를 포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포기를 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김정은 국무위원장)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갈등이 있다면, 북한과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과 대화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다. -
이란 "美 추가공격 배제 입장 밝혀야 대화 재개"
국제 국제일반 2025.06.30 10:27:20이란이 미국과의 외교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미군의 추가 군사 공격 배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2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자를 통해 협상 재개 의향을 전달했지만, 대화 진행 중 추가 공격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질문’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6차 간접 대화는 지난 13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당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무산됐다. 이후 미국은 직접 이란 핵시설 3곳을 폭격하며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직접 개입했다. 타흐트 라반치 차관은 “우리는 핵물질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 자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우라늄 농축은 그 수준과 용량을 논의할 수 있지만, 농축 자체를 금지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하겠다는 것은 ‘약육강식의 논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이고, 60% 농축도 그 일환”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라늄 농축 수준이 우려스럽다고 판단되면 추가 폭격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완성 단계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3일 이란의 핵·군사시설을 공격하고, 과학자 및 지휘관 암살을 감행했다. 이에 이란은 미사일로 보복했고, 12일간의 충돌 끝에 지난주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피해가 심각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이란이 “수개월 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으나 타흐트 라반치 차관은 이에 대해 확언하지 않았다. 제재 완화와 투자 유치를 대가로 핵 프로그램 재검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타흐트 라반치 차관은 “왜 그런 제안에 동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정권 붕괴 가능성은 단호하게 일축했다. 그는 “일부 국민이 정부에 비판을 가할 수는 있지만, 외부 공격 앞에서는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흐트 라반치 차관은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분명하지만, 군사 공격이 없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지킬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시에 다시 공격받지 않도록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트럼프, 서두엔 “관세 연장 가능” 후반엔 “일방 통보”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06.30 08:42:14오는 7월 8일(현지 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 서두에는 “상호관세를 유예할 수 있다”고 말하더니 후반에는 “그냥 편지를 보낼 것이고, 그게 무역협상의 끝”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다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를 연장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더니 돌연 “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사례와) 비슷하다. 나는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을 연장했지만 그건 큰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만료를 앞둔 유예조치에 대해 무엇을 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편지를 보낼 것이고 그게 협상의 끝”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서한을 발송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25%, 35%, 50% 또는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보될 관세율과 관련 “해당 국가와의 무역적자나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며 “해당국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일부 국가는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통지서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종 시한을 앞두고 상대를 압박하며 최대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날 사회자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 한국의 자동차 업체가 미국 업체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미국 자동차 업체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받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
"얼른 휴전해" 갑자기 평화 외치는 트럼프 속내는[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6.30 06:30:00최근 중동에서의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란이 우라늄을 위험한 수준으로 농축하는 등 핵무기를 제조할 조짐을 보이면 또 다시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하마스와 휴전하고 가자지구 사태를 종식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장관은 30일 미국을 방문해 가자 전쟁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뉴스위크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를 끝낸 지금이 적기라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매우 노력 중"이라며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제시했던 60일 휴전을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영구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휴전 협정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좀 전에 관련 인사들과 통화했는데 가자지구 휴전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 내로 휴전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번주가 가자전쟁 휴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임무가 거의 끝났다고 밝히며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7일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99사단을 찾아 "가까운 시일 내 작전으로 정한 현재 단계상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영토의 75%를 장악한다는 정부 목표에 따라 지난 5월 중순부터 지상 공세를 다시 시작했는데, 임무를 거의 달성했고 이에 따라 작전 선택지를 만들어 정치 지도부에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채널12는 이에 대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처음으로 가자 전쟁 종식을 고려할 준비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간 개인 비리와 안보 참패 등으로 정치생명이 위태롭던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습 이후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더이상 전쟁이 필요치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정치적 지지를 유지하면서 중동의 평화적 해결을 유도하는 '국제적 중재자'로 자리매김할 기회라는 것이다. 국제 사회에서의 리더십 강화는 물론 미국의 보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성과를 부각시킬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핀란드 싱크탱크 국제문제연구소 조엘 린나인매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외교 정책의 핵심 관심사는 본국 지지층에게 상황이 어떻게 비칠지에 대한 것"이라고 짚었다. 12일 간의 공습을 끝내고 이스라엘과 휴전에 들어간 이란에 대해서도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우라늄을 위험한 수준으로 농축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고민할 여지가 없다"며 "지친 이란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고, 한동안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을 자초하고 스스로를 '구세주'로 자청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란의 핵 개발도 본격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욕시립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핵무기 관련 정부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연방 허가를 받은 마이클 루벨 교수는 "이런 혼란을 초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며 "이란 핵합의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지만, 그는 협상을 파기하고 혼란을 야기한 후 이제 '내가 구세주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트럼프 "네타냐후는 전쟁영웅, 재판 멈춰라"…다른 나라 재판까지 간섭하나[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6.29 21:18: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비리 협의로 재판을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연일 두둔하고 나섰다. 다른 나라 정상이 이란 핵시설 폭격 치적을 추켜세울 목적으로 자국 사법 절차까지 압박하고 나서자 이스라엘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간섭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고 있는 일은 끔찍하다”며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사업가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카타르에서 6500만 달러(약 945억 원)에 달하는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미국과 협력해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하는 기가 막힌 일을 해낸 총리가 어떻게 아무것도 아닌 일로 하루 종일 법정에 앉아있어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겪고 있는 일을 자신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통제 불능의 검찰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고 있는 일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중대한 인질 협상을 펼치고 있다며 그의 비리 재판이 이를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뒤이어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공유하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 우리는 중동을 함께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 국가의 법적 절차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라피드 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가자지구 사안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숙이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
트럼프는 핵 폭격다는데…IAEA 총장 "이란, 우라늄 또 농축할 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5.06.29 20:57:09중동 분쟁이 미국의 개입으로 소강 상태를 맞은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이 몇 달 내 다시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8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27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시설의)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이란이 몇달이라는 기간, 또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 단계 설비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특히 이란이 기존에 생산했던 약 400㎏에 달하는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의 공격을 받기 전에 어디로 옮겼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는 공격의 일부로 파괴됐을 수 있지만 일부는 이동됐을 수 있다”며 “언젠가는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수십년 후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설에서 아무것도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한 시설의 고농축 우라늄은 핵분열이 가능한 동위원소의 순도가 60%에 달하는 물질이다. 이는 기술 수준에 따라 핵무기의 원료로 쓰는 순도 90% 정도의 물질로 금세 가공할 수 있는 정도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의회가 지난 25일 IAEA와의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해당 결의안에서는 이란의 핵시설과 평화적 핵 활동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IAEA 사찰관의 이란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우리는 무엇이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트럼프 "이란 핵개발땐 공격"…이·하마스엔 휴전 요구
국제 정치·사회 2025.06.29 18:00:56최근 중동에서의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할 조짐을 보이면 또다시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하마스와 휴전하고 가자지구 사태를 종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은 30일 미국을 방문해 가자 전쟁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뉴스위크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를 끝낸 지금이 적기라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제시했던 60일 휴전을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영구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휴전협정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트루스소셜에 "가자에서 협상을 성사 시켜라. 인질들을 데려와라!"라며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27일에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인사들과 통화했는데 가자지구 휴전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 내로 휴전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도 언급했다. 이번 주가 가자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임무가 거의 끝났다고 밝히며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전쟁 종식을 고려할 준비가 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간 개인 비리와 안보 참패 등으로 정치생명이 위태롭던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습 이후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더 이상 전쟁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휴전에 들어간 이란을 향해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우라늄을 위험한 수준으로 농축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재공격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지친 이란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고, 한동안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동의 평화적 해결을 유도하는 ‘국제적 중재자’로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을 자초하고 ‘구세주’를 자청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란의 핵 개발도 본격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
트럼프, 중동 눈 돌린 사이…우크라전 요지에 11만 병력 모은 푸틴
국제 정치·사회 2025.06.29 15:29:20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관심을 돌리는 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확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휴전 압박에도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더 늘리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켰다. 2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 인근에 11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밝혔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거점을 잇는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요지이자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방어의 핵심지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를 도네츠크주 전체 점령의 주춧돌로 지목하고 지난해 9월부터 이 지역에 공세를 집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요구에도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조건을 내세우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맞서 같은 날 러시아 중부 러시아 중부 볼고그라드 지역의 한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4대를 공격하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내놓았다. 러시아의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합의 소식을 의식한 듯 “내년부터 3년 간 국방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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