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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명 이상 석방"
국제 국제일반 2025.10.13 22:41:59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납치해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 인질 전원이 2년 만에 석방됐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새벽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서 각각 7명, 13명을 풀어주며 마지막 남은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다. 인질들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도된 뒤 가족들과 재회했다. 이로써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납치된 지 737일 만에 생존 인질 전원이 귀환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과 맞바꾸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을 풀어줬다. 여기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250명도 포함됐다. 이번 인질 교환은 이달 10일 발효된 휴전 합의 1단계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구상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석방 직후 이스라엘을 방문해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 열렸다”며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 이제 승리를 평화와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성과로 전환할 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존 인질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해 줘 고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국 최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해 20여 개국 정상과 함께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 회의에는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지지를 표명하고, 가자지구 재건과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등 2단계 평화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인질 석방 생중계를 지켜보며 시민들이 환호했고,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는 가족과 지지자들이 울며 포옹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다만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향후 평화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트럼프 “새 중동의 역사적 새벽…모든 변화의 시작점”
국제 정치·사회 2025.10.13 22:07:4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이 이뤄진 13일(현지 시간)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지금부터 몇 세대에 걸쳐 이 순간이 전쟁의 끝일뿐만 아니라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며 “이 지역을 괴롭힌 혼란의 세력이 완전히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에 인질을 돌려보내도록 압박한 아랍과 무슬림 세계의 모든 국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모든 국가가 평화롭게 파트너로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 엄청난 승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며 “이제 전장에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이 승리를 평화와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성과로 전환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공포와 폭력의 길에서 영원히 돌아서라”고 촉구하며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 재건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엄청난 고통과 죽음, 고난을 겪은 지금이야말로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는 노력 대신 팔레스타인 재구축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는 2년 전 10월 7일의 시도는 실패로 귀결됐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재하고 번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을 향해서도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저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이라며 “다가오는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선 환영사에서 “하룻밤에 모든 게 바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존 인질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해 줘 고맙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며 그에게 자국 최고의 민간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덧붙였다. -
국립중앙박물관, 中‘자금성’과 디지털·AI 활용 협력키로
문화·스포츠 문화 2025.10.13 15:35:11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은 유홍준 관장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원장 왕쉬둥·王旭東, 문화여유부 소속)에서 왕 원장과 ‘문화교류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의향서는 그동안 양 기관 간 교류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박물관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AI) 활용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왕 원장은 “문화교류는 양국 간 상호 이해와 존중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는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홍준 관장은 “이번 문화교류협력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향후 두 기관 간 인적교류와 전시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고궁박물원은 중국 지역을 지배한 역대 왕조의 궁궐이었던 ‘자금성(쯔진청·紫禁城)’을 일컫는다. 청 왕조 붕괴후 자금성은 당시 중화민국 정부에 의해 1925년 10월 10일 ‘고궁박물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공개됐고 올해로 개관 100주년이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궁궐을 다수 가진 우리는 경복궁 등 4개 궁궐을 '궁능유적본부(국가유산청 소속)’이라는 이름으로 운용하지만 베이징에 궁궐이 하나뿐인 중국은 자금성을 고궁박물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번 문화교류협력 의향서 체결을 통해, 박물관 고유의 문화외교, 국제협력, 전시교류 등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홍준 관장은 고궁박물원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고궁박물원 주최로 이날 열린 100주년 기념 ‘제7회 태화(타이허·太和) 국제포럼’에 참석해 ‘박물관과 지역 협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설명했다. 유 관장은 이번 발표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역문화 불균형해소를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박물관은 지역사회와 협력할 때 연결을 이루고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을 만들어 내며, 지역과 국가의 번영을 함께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태화 국제포럼’에는 27개국 161개 주요 박물관 대표들이 참여했다. 유 관장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체이스 로빈슨 관장을 비롯,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야닉 린츠 관장, 영국 박물관 니콜라스 컬리넌 관장,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베른트 에버트 총괄관장, 중국 국가박물관 뤄원리 관장,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후지와라 마고토 관장 등과 협력 확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전했다. -
[트럼프 스톡커] '中희토류에 발작' 패닉, 코스피도 곡소리 날까
국제 정치·사회 2025.10.13 05:40:3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을 향해 관세 100% 추가 부과 카드를 꺼내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본격적으로 사생결단식 기(氣)싸움에 나섰다. 중국이 대두 수입을 중단해 자신의 정치적 텃밭을 위태롭게 하는 데다 희토류 소재·기술 수출까지 제한하면서 미국의 해당 산업 자립까지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극단적인 협상 전술에 나스닥종합지수를 비롯한 미국 뉴욕 증시는 곧바로 폭탄을 맞은 듯 초토화됐다. 뉴욕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관세 정책을 꺼낸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주식시장도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의 질주에 힘입어 최근 사상 처음으로 3600선까지 뛰어넘은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외교가에서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찌 됐든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국을 찾겠다고는 밝힌 만큼 미중 양국 고위급들이 물밑에서 정상회담 성사를 조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거래 기술을 역이용해 ‘대만 독립 반대’와 같은 통큰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트럼프,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 기습 발표 지난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돌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고,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 같이 갑작스러운 무역 적대 행위에 대해 매우 분노한 다른 나라들에서 연락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가운데 하나는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불과 5~6시간 뒤 트루스소셜에 또 글을 올리고 “중국의 전례 없는 조치 사실을 근거로 미국만을 대표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더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1월 1일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로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 없이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들이 몇 년 전부터 계획한 사안임이 분명하다”며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고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난했다. 현재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1차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에 145%, 중국이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고 이른바 ‘관세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의 현 대(對)중국 관세가 3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130%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는 항공기와 같은 큰 것을 포함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보잉 항공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들에겐 (미국산) 부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 제한 대상에 미국산 항공기 부품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나스닥, 트럼프 엄포만으로도 3.6% 급락…M7 시총 1100조원 증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은 즉각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사태 장기화에도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55.0)가 시장 전망치(54.2)보다는 높다는 소식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출발했던 주가지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10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8.82포인트(1.90%) 내린 4만 5479.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2.60포인트(2.71%) 내린 6552.51에, 나스닥종합지수는 820.20포인트(3.56%) 하락한 2만 2204.43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직후였던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이날 4.95% 폭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5.06%), 아마존(-4.99%), 애플(-3.44%), 메타(-3.83%), AMD(-7.8%), 브로드컴(-5.91%)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더 부담되는 점은 이들 주가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라는 구체적인 시점과 수치를 발표하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뉴욕 3대 증시는 ‘대규모 관세 인상 검토’ 소식 하나만으로도 대폭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부적인 결정을 발표한 것은 장이 모두 마감한 뒤였다. 실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2%가량 하락했다. 이날 하루 줄어든 시총 규모만 2290억 달러(약 327조 원)에 달했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애플·아마존·구글·메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불리는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7곳의 시총만 하루 총 7700억 달러(약 1101조 원)가 증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주식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도 강타했다. 10일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11만 40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이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6200달러대와 비교하면 1만 2000달러나 하락했다. 시총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8% 이상 급락해 38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11일 장중 10만 달러대, 3700달러대까지 각각 밀렸다. 대두 수입 중단 이어 희토류 기술 차단…트럼프식 극단 협상술 또 발동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엄포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벼랑 끝 전술로 시 주석을 압박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거래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취재진에게 “대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중국산을 대규모 수입을 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것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추후 대중 압박책을 선보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이 나와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고 나도 시 주석과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대두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수입선을 옮기자 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였다. 아이오와·일리노이·미네소타·네브래스카·인디애나주 등은 미국 중서부의 대두 생산지 대다수는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이다. 여기서 지지자들이 이탈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당히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여기에 중국 상무부가 9일 영구자석 재료와 채굴·제련·분리·야금 등 희토류 관련 소재·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까지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인내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자체적인 희토류 생산 체계를 수립하려는 움직임을 중국이 사전 차단하는 것과 같은 조치였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를 통해 희토류 생산 업체인 MP머트리얼스에 4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가 될 정도로 관련 기술의 자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희토류는 무기화하면서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개발은 독려하고, 엔비디아의 H20을 구입하지 않는 중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앞서 미중 양국은 6월 9∼10일 영국 런던 2차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서로 완화해 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나아가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는 조치도 10일 밝혔다. 미국이 14일부터 중국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하겠다고 이미 밝힌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인 오토톡스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정상회담 앞두고 양국 치열한 샅바 싸움…미국이 더 아팠던 듯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전까지 미국도 중국에 당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외려 미국은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부분 중국에 선제 공격을 걸었다. 바꿔 말하면, 미국의 선제 공격보다 중국의 반격이 상대에게 더 뼈아팠을 뿐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29일 수출제한 기업 명단인 ‘우려 거래자 명단(entity list)’ 적용 범위를 자회사까지 확대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명단에 올라간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는 자동으로 규제 대상이 된다. 우려 거래자 명단이란 국가 안보나 외교정책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한 기업을 선정해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할 때 정부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화웨이와 폐쇄회로(CC)TV 기업 하이크비전, 드론 제조 업체 DJI 등의 중국 기술기업이 이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우려 거래자 명단에는 약 3400개의 기업이 등재돼 있고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은 3분의 1인 약 1100개에 달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4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가공 목재에 10%, 소파 및 화장대와 주방 수납장 등 목재 가구에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는 결정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가구 산업을 중국과 다른 나라에 완전히 빼앗긴 노스캐롤라이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썼다. 이때까지만 해도 외교가와 월가는 미중 양국의 상호 견제 조치를 자국 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샅바 싸움 정도로만 여겼다. 두 나라가 마냥 으르렁대기만 한 것도 아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현지 사업권과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잇따라 포기하는 등 미국이 요구한 일부 사안을 양보하는 자세를 취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무 장관도 지난달 30일 중국 건국 76주년 기념일(국경절)을 맞아 중국 국민에게 “건강과 행복, 번영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에는 토니 클링컨 당시 국무부 장관이 10월 3일이 돼서야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 중국을 배려한 조치였다. 코스피 3600포인트 돌파 랠리에 찬물…‘1430원대’ 환율도 홀로 약세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에 뉴욕 증시가 무너지면서 주말 동안 장이 열리지 않았던 한국 주식시장도 13일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코스피지수는 AI 거품론을 뚫고 10일 사상 최초로 3600포인트까지 넘어선 상태라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 심리 냉각으로 주가 조정의 회초리를 더 세게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3% 상승한 361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07%, 8.22%나 급등해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달성을 쌍끌이했다. 9만 4400원까지 오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곧 1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가 전망 보고서가 쏟아지기도 했다. 만약 장중 중국의 맞대응 조치라도 나온다면 코스피는 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주말 사이 원·달러 환율이 1430원으로 치솟은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한미 관세 협상 교착 등 다른 요인에 따라 원화만 유독 달러에 심한 약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표시 주식의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매도 후 달러 환전 때 환손실을 입을 수 있어 투자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놓고 보면 달러는 강세가 아닌 대체적인 약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전후 110 이상으로 올랐던 달러인덱스도 10일 현재 98.9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를 끝내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던 1973년 3월의 달러 가치를 100으로 놓고 볼 때, 현재 가치는 그보다 낮다는 의미다. 최근 금값 최고가 행진의 이면에도 달러 수요의 하락이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판을 뒤엎을 경우 APEC 정상회의를 역사적인 미중정상회담의 계기로 삼으려고 했던 국가 홍보 전략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게 되면 이는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한 방한 자체는 거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그것(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정상회담)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한국)에 갈 것”이라고 밝힌 뒤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미중 고위급 회담을 이끌었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실무 라인 사이의 접촉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특히 희토류와 달리 중국의 대두 수입 문제는 당장 미국 농민의 올해 소득과 직결되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과의 만남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한발 물러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이미 중국과 실무급에서 접촉했기에 (중국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며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늘 (중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나아가 시 주석이 대두·희토류 등을 무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 반대 선언’을 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 국방전략(NDS)에 ‘미국 본토 방위’와 더불어 ‘중국의 대만 제압 억지’를 미군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을 움직임을 보이자 무역 수단으로 우선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퀄컴, 中 반독점 조사에 '빠른 인정'
산업 IT 2025.10.13 05:25:46미 퀄컴이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가 시작된지 이틀만에 규제 위반을 인정했다. 올 6월 이스라엘 차량통 통신 칩셋 기업 ‘오토톡스’를 인수하며 중국 당국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미·중 ‘파워게임’이 반독점 조사 배경인 만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시장규제총국(SAMR)을 인용해 퀄컴이 중국 당국에 오토톡스 인수를 통보하지 않은채 거래를 마무리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10일 중국 당국이 오토톡스 인수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지 이틀만이다. SAMR은 “2024년 3월 퀄컴에 오토톡스 인수를 위해서는 규제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통보했고 같은달 퀄컴이 더 이상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었다”며 “이후 퀄컴이 당국에 통보 없이 인수를 완료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오토톡스는 2009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차량용 통신(V2X) 반도체 제조 업체다. 차량용 통신이란 차량과 도로 인프라, 보행자, 이동통신망을 이어주는 기술을 뜻한다. 모바일 칩셋과 모뎀 시장 최강자인 퀄컴은 수년 전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시장으로 지목하고 관련 투자와 기술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토톡스 인수에 대한 최종 계약은 2023년 5월 발표됐고, 이후 유럽연합(EU) 등의 반독점 승인 절차를 걸쳐 올 6월 마무리됐다. 특히 최종 인수 직전인 올 5월에는 미 텍사스 오스틴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에 오토톡스 관계자들이 방문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모바일AP에 이어 퀄컴 차량용 반도체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 기대감도 높아졌었다. 퀄컴은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46%를 중국에서 거두고 있다. 이에 지리한 법적 공방 대신 ‘빠른 인정’으로 주요 시장인 중국 당국의 칼날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반독점 조사를 미·중 무역협상의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 중국은 지난달 15일 엔비디아가 2020년 인수한 멜라녹스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2020년 조건부 승인했던 건을 다시 걸고 넘어진 것이다. 이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이 관세 협상 카드로 미국 빅테크의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건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
[속보] 노벨평화상 주인공은 트럼프 아닌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국제 국제일반 2025.10.10 18:03:20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마차도를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투쟁한 공로”로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차도는 1901년 첫 시상 이후 106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평화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평화 증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수상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 원)와 함께 노벨의 초상과 ‘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라는 라틴어 문구가 새겨진 18캐럿 금메달을 받는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지난 6일 생리의학상 수상자 공개를 시작으로 물리학상·화학상·문학상 순서로 이어졌으며 오는 13일 경제학상 발표로 마무리된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첫해 노벨평화상 수상' 꿈은 결국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계 각지의 분쟁을 중재했다”며 수상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외신들은 애초부터 가능성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알프레드 노벨의 평화상 이념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노벨은 1895년 유언장에서 “국가 간의 우애 증진, 상비군 폐지 또는 감축, 평화회의 개최와 증진을 위해 가장 많은 또는 훌륭한 일을 한 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라는 뜻을 남겼다. 이에 따라 노벨위원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협력과 평화 질서를 중시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며 기존 질서를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로이터통신 역시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노벨이 강조한 ‘평화적 공조’와는 거리가 멀다”며 “수상 가능성은 처음부터 희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자 발표 전날인 9일에도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다.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평화 중재자’로 내세웠다. 그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여러 무력 충돌을 자신이 중재했다고 주장했고, 최근 발표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도 자신의 성과로 포함시켰다. 또한 2009년 핵확산 방지 및 중동 평화 노력으로 취임 첫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나라를 망친 사람에게 상을 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주장에는 논란이 많다. 그가 “끝냈다”고 주장한 이란-이스라엘 분쟁은 미군의 무력 개입이 결정적이었으며 인도-파키스탄 충돌의 경우 인도 측은 트럼프의 중재 역할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 내 여론도 냉담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6%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부정적이었다. “수상 자격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또한 올해 수상자 추천 마감일은 1월 31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불과 열흘 뒤였다. 이 때문에 그가 실제 후보로 평가받기에는 시기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에도 노벨평화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트럼프 "오바마는 아무것도 안하고 평화상 받아"…네타냐후 "노벨상 자격 있어"
국제 정치·사회 2025.10.10 07:33: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아무것도 안 하고 받았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상을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이끈 공로를 띄우며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오바마 전 태동령은 당선된 직후에 상을 받았다”며 “우리나라를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들(노벨위원회)은 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대통령은 ‘졸린(sleepy)’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도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2009년 1월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해 10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10일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자지구 휴전까지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신체적으로도 매우 좋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좋다”며 “나는 항상 일찍 검진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건강검진을 받은 데 이어 오는 10일에도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라. 그는 자격이 있다”고 썼다. 해당 게시물에는 금빛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걸고 두 손을 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곁에 서서 미소 짓는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첨부했다. 마코 루비오 장관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 노력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은 절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은 과장이 아니다”라며 “솔직히 말해 세계 어디에도 이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지도자는 없고, 현대의 미국 대통령 중에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나는 알지 못한다”고 아첨을 떨었다. -
트럼프 "이스라엘 인질 13~14일 석방…내가 직접 중동 갈 것"
국제 정치·사회 2025.10.10 06:18:4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가자 지역 전쟁을 끝냈고 더 큰 차원에서는 평화를 만들어냈다”며 “남아 있던 모든 인질은 월요일(13일)이나 화요일(14일)에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데려오는 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며 “그날은 기쁨의 날이 될 것이고 내가 직접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지금까지 7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이번이 여덟 번째”라며 “가장 빨리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는데 그것도 역시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 구상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곧 중동으로 떠날 예정이고 그 일에 참여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우리는 이란에 중대한 제재를 취하고 있고 그들이 나라를 재건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핵무기는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는 (하마스를) 무장 해제(disarming)를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가자 협상 타결 노력을 치하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은 절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은 과장이 아니다”라며 “솔직히 말해 세계 어디에도 이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지도자는 없고, 현대의 미국 대통령 중에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나는 알지 못한다”고 아첨을 떨었다. -
노벨평화상 원하는 트럼프..."가자휴전 1단계 합의"
국제 정치·사회 2025.10.09 17:53:15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전쟁 2년 만에 휴전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노벨평화상 발표를 코앞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일단 종전의 첫 단추는 끼운 셈이다. 다만 핵심 쟁점인 하마스의 무장해제 관련 언급이 빠져 있고 추가 협의해야 할 사안도 많아 완전한 종전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합의된 선’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4일 트루스소셜에서 공개한 가자지구 내에서의 ‘이스라엘군 1단계 철수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인질 석방을 위한 헌신에 감사하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도덕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9일 내각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의 1단계 합의를 승인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합의를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X(옛 트위터)에 “협상 타결은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합의안을 승인한 후 72시간 내에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은 생존자 20명, 사망자 28명의 유해 등 총 4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석방이 11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질이 아마도 13일 석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이집트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의회에서 연설하기를 원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휴전협정 1단계 합의는 10일 예정된 노벨평화상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인질들의 가족이 통화를 하는 동영상을 X에 공유하며 “의심할 여지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후보 추천은 올 1월 31일 마감됐고 수상자 선정은 지난해 업적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노벨위원회 등을 노골적으로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평화상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질 교환 등) 합의가 지켜진다면 전쟁을 종식시키는 중요한 진전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7일로 2년째를 맞은 가자전쟁은 지금까지 6만 8000명(팔레스타인 6만 6000명, 이스라엘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닷새 전인 1월 15일 1단계 휴전을 이끌어냈지만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3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후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발표했고 이달 3일에는 하마스가 사흘 내로 평화 구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결국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면서 이집트에 급파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의 중재로 합의가 성사됐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두 달 만에 깨진 전례가 있고 합의 세부 내용도 아직 공개되지 않아 종전까지의 과정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석방할 팔레스타인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내부에서 이견이 나와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직 전쟁이 끝날지 불확실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카타르, 이스라엘과 하마스 누구도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요구하고 하마스가 거부해온 하마스 무장해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상원은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발의한 임시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는 8일째 이어졌다. -
"총리투표서 '다카이치' 안쓸수도" 日자민·공명 연정 협상 '빨간불'
국제 국제일반 2025.10.09 09:38:13일본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의 총리 취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과의 협상 난항이 이어지며 ‘연립 이탈론’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제1야당이 이 틈을 노려 ‘야권 총리 단일후보 옹립’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총리 지명이 기존 15일에서 20일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치·외교 공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과 연정 중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자민당과의 연정 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연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쓰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못 박았다. 7~8일 양당은 연정 관련 연쇄 회동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명당은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비자금 스캔들)’, ‘역사 인식(보수적인 역사관)’,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 3가지 문제 해결을 연정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특히 기업·단체 헌금 규제 강화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삼고 있다. 공명당은 기업·단체 헌금을 받을 수 있는 정치단체를 당 본부, 도도부현 연합, 국회의원이 대표인 정당 지부로 한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자민당은 약 8000개의 당 지부를 운영하고 있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당초 15일 예정이던 총리 지명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포기했다. 자민당 관계자는 “주내 합의가 이뤄지면 17일 소집도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며 일정이 20일 이후로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총리 지명 전까지 ‘총리·총재 분리’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야권 총리 단일후보 옹립’이 거론되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전날 국민민주당에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를 야권 단일후보로 옹립하자”고 파격 제안했다. 제1야당이 타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입헌민주당의 이 같은 제안은 자민·공명 연정이 불발될 경우를 겨냥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의원에서 입헌, 일본유신회, 국민민주 3당의 의석은 총 210석으로 자민당의 196석을 웃돈다. 여기에 공명당(28석)이 연정을 이탈해 야권에 합류하면 234석으로 과반(233석)을 초과한다. 공명당이 자당 당수에 투표하더라도 야권이 결선투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입헌민주당의 이 같은 구상이 실제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민주당은 “타산과 숫자 맞추기로 함께 행동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장이 다른 정당과 총리 지명에서 공동행동을 취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민주당은 오히려 입헌민주당의 제안을 자민당과의 협상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만, 공명당이 연립을 이탈할 경우 자민당과 국민민주당만으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책 실현이 어려워지는 만큼, 자민·공명 간 합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민민주당의 지지기반인 노동조합 중앙조직 연합(렌고) 이 연정 참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 연합은 경영자 단체인 게이단렌(경단련)과 가까운 자민당 정권과 대립하는 입장이어서, 국민민주당이 자민당과 손잡을 경우 노동조합의 존재 의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해 다마키 대표는 “여러 말이 있지만 직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임금 인상과 실수령액 증대를 중심으로 정책·정국·선거를 생각하겠다”고 해명했다. 새 정부 출범 지연은 정책 타임라인 전반에 압박을 주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고물가 대응책 조기 실행을 내세웠지만, 이를 위한 대체 재원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경제대책은 총리 취임 뒤 각의에서 지시해야 하며, 추경(보정예산) 편성에 1개월 반에서 2개월이 걸린다. 정권 출범이 10월 하순 이후로 미뤄지면 연내 추경 성립은 어려워지고, 당면 물가 대응은 예비비 약 3000억 엔 미만으로 버틸 수밖에 없다. 외교 일정도 빽빽하다.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리고, 28일 전후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일 기간에는 미·일 관세 합의 이행과 안보 협력 등 핵심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커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밖에도 31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일본 내에서는 다카이치 총재가 외교·안보 경험이 부족하고, 역사 인식·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련 과거 강경 발언 이력으로 주목받아온 만큼 굵직한 외교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의 정치 공백 장기화 우려로 엔화 매도세가 거세다. 엔화는 8일 달러당 152엔대로 떨어져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9일에도 152엔대에서 움직이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완화 성향의 다카이치 체제에서 새 정부 출범이 지연되면서 엔저 대응이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다. -
"지옥 맛" 가자 강제휴전, 네타냐후도 쫓겨나나 [트럼프 스톡커]
국제 정치·사회 2025.10.08 19:56:00임기 내 노벨평화상 수상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업적을 쌓을 최대 승부처인 중동 가자지구에 휴전을 강제하고 나섰다. 막강한 미국의 군사력을 앞세워 이스라엘 점령군을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게 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비무장시키는 게 트럼프 대통령 구상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옥” “살해” “유혈 사태” 등 협박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에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양쪽 누구라도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난 2년 간 이어진 전쟁 수준과는 차원이 다른 전면전이 발생할 수 있어 가자지구를 둘러싼 긴장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분위기다. 하마스는 미국의 적극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에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미국을 뒷배로 삼아 버텼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자국 내 비판 여론에 자칫 실각할 위기로 몰리고 있다. 가자지구 문제는 국제 유가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 있기에 워싱턴 정가와 뉴욕 월가에서도 관심을 집중하는 사안이다. 미국과 중동 현지 언론들은 가자지구 갈등의 골이 역사적·종교적으로 워낙 깊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하는 평화 협상이 한 동안 엄청난 진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가자 평화 구상’ 강행…“72시간 내 인질 석방하고 즉각 휴전하라”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가자지구 해결 방안을 들고 나온 것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였다. 총 20개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은 모든 인질을 72시간 내에 석방하고 전쟁을 종식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구상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인과 전문가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가자지구의 일상적 행정업무를 수행한다.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맡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자지구 과도 통치 기구의 수장은 해당 구상을 설계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인정 여부에 관해서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개혁 프로그램이 충실히 수행되면 자결권과 국가 수립을 향한 신뢰할 만한 길이 마침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모호하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마스도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있어 더욱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자신의 구상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을 더 강력하게 지원해 가자지구 공세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뜻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30일에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하마스에 응답할 시간을) 3~4일 줄 수 있다”며 “모든 아랍, 무슬림 국가와 이스라엘도 참여했는데 하마스가 참여하지 않으면 매우 슬픈 결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평화 구상으로 30일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하루 만에 3.45%나 급락했다. 이는 6월 24일 이후 3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낙폭이었다. 자신이 제시한 3~4일이 지났는데도 하마스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워싱턴DC 시간으로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까지 합의해야 한다”며 최후 통첩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에서 “모든 국가가 서명했다. 만약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며 “시신을 포함한 인질을 모두 당장 석방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내가 ‘가라’고 명령만 내리면 그들(하마스 군인들)의 생명은 빠르게 소멸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이 어디에 있고 누구인지 알고 있기에 추적해서 살해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대영제국의 이기심이 촉발한 유대·아랍 간 갈등…UN “이스라엘의 공격은 제노사이드” 현 가자지구 전쟁이 이어진 기간은 2년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인 갈등의 뿌리는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하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스라엘인과 아랍 원주민 간 영토 갈등은 19세기 말 부상한 유대 민족주의(시오니즘)와 유대인들의 실제 팔레스타인 지역 이주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1917년 당대 최강국이었던 영국의 아서 밸푸어 외무장관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의 수립을 지지한다는 ‘밸푸어 선언’을 내놓으면서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중립국이었던 미국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이었다. 이는 1915~1916년 영국의 헨리 맥마흔 이집트 주재 고등판무관이 메카를 통치하던 헤자즈 왕국 국왕 후세인 1세와 주고받았던 서신 내용과는 충돌하는 선언이었다. 당시 맥마흔 고등판무관은 아랍인들이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에 대항해 봉기만 하면, 전쟁이 끝난 뒤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지역에 독립 국가를 세우는 작업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영국은 1916년 프랑스와 비밀리에 서아시아 지역을 분할하기로 하는 ‘사이크스·피코 협정’을 맺으면서 결정적으로 아랍인들의 뒤통수를 쳤다. 이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일대는 영국의 관할 지역이 됐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대인과 아랍인 간 갈등이 격화하자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 문제를 국제 사회에 떠넘겼고, 유대인은 UN총회 결의를 통해 수천 년 만에 ‘민족적 고향’에 자기 국가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가 남긴 트라우마가 유대인 난민을 위한 UN의 팔레스타인 분할 결정에 힘을 실었다. 1차 중동 전쟁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발발했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팔레스타인에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는 이후 80년 가까이 가자지구에 비극을 낳는 불씨가 됐다. 그 사이 새 패권국이 된 미국은 자국 유대계의 막대한 영향력, 중동 내 전략적 거점 필요성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이 됐다. 21세기에 들어서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완승을 거둔 강경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과 무력으로 충돌하면서 가자지구 분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은 당연히 하마스를 팔레스타인의 정식 정치 세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해 경제 봉쇄 정책을 단행했고, 고립된 지역민들은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관심사로 부각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2008년과 2012년, 2014년 가자지구를 두고 연달아 전쟁을 벌였지만 모든 싸움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소모전으로만 끝났다. 현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9년 만에 선전포고도 없이 이스라엘을 대규모로 기습하면서 촉발됐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에서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하마스가 지금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생존자 20명과 사망자를 포함해 총 48명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이스라엘의 잔인한 보복 공격은 가자지구를 사실상 초토화시켰다. 가자지구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까지 자행되자 그나마 우호적이었던 서방의 여론도 이스라엘에 차갑게 등을 돌렸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그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사람은 6만 6000명이 넘는다. UN 인권이사회의 독립 조사위원회(COI)도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내고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총회 연단에 오르자 50개 국의 외교관 100명 이상이 항의 차원에서 자리를 뜨기도 했다.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국의 유대인 81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돌린 결과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답한 비율은 61%에 달했다. 응답자의 94%는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답했다. 가자지구 전쟁의 책임 주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가 하마스를, 80%가 이스라엘을, 61%가 미국을 꼽았다. 또 62%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 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휴양지 건설’ 황당 계획에서 선회…하마스 “인질 석방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부터 가자지구 분쟁 해결이 노벨평화상 수상의 최대 승부처임을 잘 알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이 지역 전쟁에 관심을 쏟으며 나름 강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취임 직후인 2월 4일에는 가지지구의 20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모두 요르단이나 이집트로 강제 이주시킨 뒤 미국이 이 지역을 차지해 중동 지중해변의 ‘리비에라’ 휴양도시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가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아랍 국가들은 “가자는 팔레스타인인의 땅”이라며 강하게 반대했고, 아랍연맹(AL) 22개국은 3월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독자적인 가자지구 개발안을 승인했다. 아랍연맹 안은 가자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 없이 2030년까지 530억 달러(약 76조 원)를 들여 총 40만 호의 새 주택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3월 5일 트루스소셜에 “‘샬롬(Shalom) 하마스’는 ‘안녕하세요(Hello)’와 ‘안녕히 가세요(Goodbye)’를 의미하며 당신(하마스)은 선택할 수 있다”고 썼다. 무력 해결을 의미하는 최후 통첩을 당시에도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금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당신들이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끝장낼 것”이라며 “내가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낼 것이고 하마스 일원 가운데 단 한 명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5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고액 후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 분쟁이 특히 힘들다. 그들은 1000년 동안 싸워왔기 때문에 어떠한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6월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분쟁에 이스라엘·이란 상호 공습까지 겹치자 자신이 대거 숙청했던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에게도 복직 의사를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NSC 조직원 상당수가 미국의 적극적인 대외 개입을 지지하는 ‘네오콘’ 세력일 수 있다며 재집권 직후 이들을 쫓아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해법을 바꿔 “5일까지 평화 구상에 합의하라”며 강압적으로 나오자 하마스는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답변을 곧장 내놓았다. 하마스는 3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공격을 중단하고 생존·사망한 인질 전원을 석방하는 데 동의한다”며 “국가적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과 이슬람권의 지지를 받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구에 가자지구 행정부를 이양하는 데 대한 승인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 구상의 20개 항목 중 무장 해제를 비롯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평화 준비된 것 같다”…미국, 이스라엘 공격 중단 압박 시작 하마스가 어중간한 답변을 내놓았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의외로 이를 높게 평가하고 신뢰했다. 하마스의 답장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화살을 이스라엘로 돌려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입장 발표 직후인 3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나는 하마스가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가자지구뿐아니라 중동에서 오랫동안 원했던 평화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한 1단계 철수에 동의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를 확인하면 휴전은 즉시 발효되고 인질과 포로 교환이 시작된다”며 “이후 다음 단계 철수를 위한 조건을 마련할 것이고 이는 3000년 대재앙의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판을 마련하기 위해 딸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자 자신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이집트로 보내기도 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동 문제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하마스와 전 세계 국가 사이에 인질 석방과 전쟁 종료, 중동 평화를 이루기 위한 매우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이 논의는 매우 성공적이고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실무 협상팀이 최종 세부사항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6일 이집트에서 다시 만날 것이고 첫 단계를 이번 주 완료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대규모 유혈 사태는 아무도 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인질들을 거의 즉시 돌려받게 될 것”이라며 “유연성은 필요 없지만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CNN에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를 고집할 경우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도 폭격 중단과 평화 구상에 동의했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무장 해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그것이 평화 구상 2단계의 핵심 요소”라며 “팔레스타인의 기술 관료들이 주도하는 국제 통치 구조를 만드는 것이 2단계에서 진행돼야 할 일”이라고 제시했다. 루비오 장관은 CBS 인터뷰에서는 “팔레스타인이 국가 지위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과의 합의뿐”이라고 강조했다. 말로는 “美에 완전히 협력”…전시내각으로 버티던 네타냐후, ‘강경파’ 반발 직면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주문에 이스라엘도 일단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4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 구상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NYT는 다만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으로 곤란한 상황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가자 전쟁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연정 세력들이 종전 논의에 불만을 품고 이탈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우파 정당들과 연립해 내각 정부를 구성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연정 세력들에게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평화 구상 방향과는 다소 결이 다른 주장이었다. 에란 에치온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도 “네타냐후 총리는 전 세계가 손뼉을 치는 앞에서 자신이 왜 평화 구상에 반대하는지 설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4일 연설에서 하마스의 협상 제안을 거부하지는 않으면서도 시한이 단 며칠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협상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언제든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부각한 것이다. 이스라엘군 또한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을 따르겠다고 공언한 뒤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4일에만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6명이 더 사망했다. 공격 수위는 다소 낮아졌지만 완전히 휴전에 돌입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건국 직후인 1949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1963년부터 1988년까지 청소년기와 청년기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낸 인물이다. 1988년 정계에 입문해 1996~1999년 첫 총리 임기를 보냈다. 이후 가자 전쟁이 불거지자 강경론을 앞세워 2009년 총리로 다시 복귀해 12년 간 장기 집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개인 부패 논란과 국제 사회 비판 속에 2021년 직위에서 물러났다가 2022년 또 다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됐다. 자신에게 반대한 연정 세력이 고작 1년 만에 붕괴한 덕분이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은 역설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효한 정치적 무기가 됐다. 우경화된 전시 내각을 구축해 자신을 위한 방탄 체제로 사용하면서 부패 혐의와 경제 실정 대한 비판을 모두 회피한 까닭이다. “하마스도 내부 분열 조짐”…전 세계 곳곳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 강제에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하마스도 마찬가지다. WSJ는 3일 아랍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내부적으로 무장 해제와 인질 석방 조건에 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칼릴 알하이야 하마스 수석협상가와 정치국 간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치국은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만큼 가자지구에 근거를 둔 하마스의 군사 조직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을 이끄는 이즈 알딘 알하다드는 로켓과 같은 공격 무기는 포기하더라도 소총 등 소형 무기는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무장 해제 요구를 사실상 항복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설령 하마스 지도부가 무장 해제에 합의하더라도 상당수 전투원들이 지시를 거부하고 무기를 반납하지 않거나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반발하는 목소리가 하마스 내부에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이 인질만 넘겨받고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불신이 여전히 큰 탓이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4~5일 전 세계 각지에서는 7일 가자 전쟁 발발 2주년을 맞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튀르키예에서는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여러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무슬림의 연대를 촉구했다. 암스테르담에서도 25만여 명의 시위대가 네덜란드 정부를 향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영국에서는 4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과 맨체스터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집회가 열렸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1~4일 40만여 명이 참여해 이스라엘을 규탄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7만여 명이 이스라엘과 무기 거래를 중단하라는 주장을 펼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휴전·종전 전략은 올해나 내년 이후 노벨평화상 수상 여부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오는 10일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UN총회 때 자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전쟁을 끝내라’는 압력을 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뿐”이라며 “노벨평화상은 이 분쟁을 멈출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아랍 중재자들과 미국 당국자들이 협상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하나만 걸려라? ‘노벨 평화상 집착’ 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식’ 요구
국제 정치·사회 2025.10.08 15:35:0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주재하는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 행사를 마련하라고 아세안 측에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에 집념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로서 자신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만들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 초반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 전 세계 분쟁에 중재 명목으로 개입하면서 동분서주한 것도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그의 의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8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을 주재하는 것을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익명의 소식통 3명이 전했다. 백악관은 또 서명식에 중국 정부 관리들이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의와 별도로 평화협정 서명식 개최를 요구했다고 외교 당국자·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 등 소식통 4명을 인용, 보도했다. 아세안 측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그것(평화협정 서명식)이 트럼프 대통령이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SCMP에 말했다. 서명식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하순 닷새 동안 43명의 사망자를 낳은 두 나라 무력 충돌을 끝내는 데 자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기회를 갖게 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캄보디아에 대해 무역 협상 중단을 지렛대로 휴전을 압박했다. 캄보디아 정부도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이 성사됐다면서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태국-캄보디아는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가 주도한 중재로 7월 말 휴전한 데 이어 8월 초순 휴전 지속 합의 내용을 담은 의사록에 서명한 바 있다. 이미 사실상 휴전협정이 체결된 마당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인공인 ‘사진 찍기’용 행사를 다시 하자고 요구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측 소식통은 “(관련)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아세안 측 소식통은 “(서명식이) 잠재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태국이 동의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한 백악관 고위 관리는 “대통령이 평화협정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은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7개 전쟁이 자신의 평화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면서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 지난달 30일 전군 지휘관 회의 연설에선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라(미국)가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노벨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관련해 “(수상자 선정) 논의에서 그런 것에 휘둘릴 일은 정말 없다”면서 “위원회는 개별 후보를 각자 자질에 따라 검토한다”고 밝혔다. -
[가자전쟁 2년] 생지옥 가자 포성 멈출까…트럼프 평화구상 결론은
국제 인물·화제 2025.10.07 08:28:192023년 10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사건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이 만 2년을 맞았다. 당시 민간인을 포함해 약 1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가면서 이스라엘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전면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해 가자지구를 초토화시켰고,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누적 6만6000 명을 넘어섰다. 분쟁은 가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나아가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과도 충돌하며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산됐다.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반이스라엘 세력과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지역 전체가 긴장 국면에 빠진 것이다. 올해 1월 잠시 휴전이 성사되었으나 연장 합의가 무산되면서 곧바로 전투가 재개됐다. 지난달 이스라엘군은 가자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장악을 목표로 대규모 지상전에 나섰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제안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호응하면서 극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 하마스 기습공격에 시작된 비극…이스라엘 끝없는 보복 속 민간인 6만여명 사망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알아크사 홍수’라고 명명한 기습작전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했다. 당시 민간인을 포함한 약 1200명이 살해됐고 251명이 가자지구로 끌려가 인질이 됐다. 이 충격적인 공격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2014년 ‘50일 전쟁’ 이후 9년 만에 대규모 지상전에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뒤 북부에서 남쪽으로 진격해 지난해 5월에는 이집트와 접한 최남단 라파까지 도달했다. 군 당국은 현재 가자 전체 면적의 4분의 3가량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9월에는 가자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점령하겠다며 주민 약 10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뒤 대규모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 같은 공세로 하마스의 군사조직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2024년 8월까지 하마스 무장대원 1만7000여 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한 이후 공식 집계를 내놓고 있지 않다. 국제 인권단체와 중동 현지 매체들은 지금까지 사망자가 2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하마스는 전력 대부분을 잃고 로켓 공격과 급조폭발물(IED) 공격 등 제한적 저항만 이어가는 상황이다. 하마스 지도부도 잇따라 제거됐다. 하마스 1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는 지난해 7월 이란 체류 중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 야히야 신와르가 지휘권을 이어받았으나, 그 역시 같은 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훨씬 더 컸다는 점이다. 난민촌, 병원, 학교까지 폭격을 피하지 못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6만 6000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군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측 사망자 약 2000명의 30배가 넘는 수치다. 분쟁은 가자에 그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고, 예멘의 후티 반군을 향해 공습을 가했으며, 내전 여파로 불안정한 시리아에도 군 병력을 진입시켰다. 나아가 이란과도 상호 공습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중동 전역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분쟁이 지역 전쟁을 넘어 광역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그 우군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간인 학살 80% 넘어…이스라엘에 등돌리는 국제여론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막무가내 행보를 이어가면서 국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가디언 등이 이스라엘 정보당국 내부 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망자 중 민간인이 83%에 달했다. 이에 유럽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등 국가들이 일제히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5개국만 남게 됐다. 26일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하기 위해 유엔총회 연단에 서자 각국 대표단 수십명이 한꺼번에 퇴장하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럽의 움직임은 미국과 보조를 맞춰온 기존 태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유럽은 대체로 미국과 함께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주권 국가로 공존하며 분쟁을 해결하자는 방안)'을 원칙적으로 지지하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문제에선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이나 휴전협상 재개 노력을 사실상 무시하며 과격 행보를 이어나가자 결국 단일대오에 균열을 내게 된 것이다. 다만 유럽 국가들의 조치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과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징적 조치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이스라엘을 상대로 경제 제재, 무기 금수 조치 등 강경 조치를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마스에 최후통첩 날린 트럼프…종전 향한 최대 분수령 국제사회가 종전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지구 평화 구상을 내놨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이에 응해 종전 협상에 착수하면서 전쟁은 종전을 향한 중요 분수령을 맞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6일(현지 시간) 이집트 휴양 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간접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 1단계 논의의 출발선이다. 1단계 논의에선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에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공개했다. 이 구상에 따르면 만일 하마스도 동의할 경우 가자에서 모든 군사 작전이 중단되고 72시간 내 인질·포로 교환이 이뤄지게 된다. 이어 △이스라엘과 공존을 약속하는 하마스 구성원들의 사면 △기술관료적이고 비정치적인 팔레스타인 위원회의 가자 임시통치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가 통치를 관리·감독 등 △미국·아랍 등이 구성하는 국제안정화군이 가자에 배치 등 굵직한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제안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목소리를 반영한 절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합의를 거듭 압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점진적인 철수 등 세부사항을 두고 당사자 간 합의가 엄청난 진통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담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병력 철수와 ISF에 대한 세부사항도 협상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하마스 협상대표인 알하야도 지난 4일 TV에 출연, 강경 입장을 밝혔다.그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중 자신의 아들과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죽음이 ‘승리의 연료이자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며 점령군에게 영원히 남을 오점’이라고 주장했다. -
"주가 25% 급등"…AMD, 오픈AI에 AI 가속기 대량 공급
국제 국제일반 2025.10.06 21:53:24엔비디아 경쟁사인 반도체 기업 AMD가 오픈AI에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MD는 오픈AI에 6기가와트(GW) 규모 AI 가속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AI 가속기는 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다. 이번 계약으로 AMD는 오픈AI에 내년 하반기부터 1GW급 규모 차세대 AI 가속기 MI450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AMD는 이번 계약으로 연간 수백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와 다른 고객사에서 향후 4년 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도 창출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양 사는 전략적 협업 관계 강화 차원에서 주식 매입 계약도 체결했다. AMD는 자사 보통주 최대 1억 6000만 주(지분 10%)를 1주당 1센트에 인수할 수 있는 보증서를 오픈AI에 발행했다. 오픈AI는 AMD가 약속된 AI 가속기 공급을 완료하고 AMD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단계적으로 관련 조건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가 현재 발행한 주식은 16억 2000만 주이며 시가총액은 2672억 3000만 달러(약 376조원)다. 양 사간 협업 기대감에 AMD 주가는 20% 이상 치솟았다. AMD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전장 종가 보다 25% 이상 오른 20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MD와 오픈AI의 최고 역량을 결합해 세계에서 가장 야심 찬 AI 구축과 전체 AI 생태계 발전을 가져오는 진정한 윈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I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했다. -
역대급 태풍 '마트모' 中 상륙에…광둥·하이난서 34만명 대피
국제 국제일반 2025.10.06 14:39:06태풍 마트모가 중국 남부에 상륙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태풍 마트모 상륙으로 광둥성과 하이난성에서 34만 7000여명이 이주·대피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과 하이난, 광시광족자치구 일대에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최고 시속 151㎞의 태풍 마트모가 상륙했다. 이에 정부는 광둥성과 하이난에 복구 지원금 약 395억 원(2억위안)을 지원해 태풍으로 훼손된 각종 인프라를 복구하는데 사용하도록 했다. 마트모는 올해 중국을 강타한 21번째 태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 4일 경보 수준을 4단계 체계 중 가장 높은 '적색 경보'로 상향했다. 마트모 상륙으로 하이난에서는 하이커우를 포함한 도시 곳곳에서 학교와 사무실 등이 폐쇄됐다.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은 4일 오후부터 취소됐으며 5일부터 일부 운항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부터는 일부 택시와 버스 운행도 재개됐다. 신화통신은 강풍에 주의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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