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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업적 지키기' 총력…이란에는 "내주까지 핵 포기안 내라"
국제 국제일반 2025.06.26 21:12:05미국이 단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의 피해 수준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적인 반박 공세에 나섰다. 1급 기밀인 국방정보국(DIA)의 ‘제한적 피해’ 평가 보고서가 보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 국장까지 앞장서 “핵시설 완전 파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비핵화 합의를 위한 대화 재개 계획도 발표했다. 이란의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 ‘힘에 의한 평화’라는 자신의 외교 유산을 지키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최근의 정밀 공격에 의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강조했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의 전날 발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랫클리프 국장은 “역사적으로 신뢰할 만한 정확한 출처에서 입수한 새로운 정보”라며 “이란의 주요 핵시설 재건에는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4일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DIA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시설 파괴가 제한적이었으며 핵 프로그램이 수개월 후퇴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한 데 대한 공식 반박이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핵시설이 파괴됐다는 대통령의 거듭된 언급은 새로운 정보를 통해 확인된다”고 거들었고 사태의 발단이 된 DIA까지 성명을 내고 “보도된 보고서는 초기 평가이며 새로운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보도와 기자들을 겨냥해 “(기자가)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 “정말 나쁘고, 병든 사람들”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발끈한 가운데 백악관은 보고서 유출자 색출을 위한 연방수사국(FBI) 수사 착수 소식을 알렸다. ‘힘에 의한 평화’라는 트럼프의 업적을 지키기 위한 시도는 기밀 정보 제한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상원 브리핑에는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랫클리프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이 참석했지만 개버드 DNI 국장은 제외됐다. 개버드 국장은 올 3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의회에서 증언했고 트럼프는 “개버드가 틀렸다”고 비판하며 이란·이스라엘 전쟁 대응에서 그를 배제해왔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스라엘·미국에 대해 '승리'를 주장하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24일 이스라엘과 휴전 후 첫 공개 메시지에서 "미국은 자신들이 참전하지 않으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전쟁에 돌입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받는다면 언제든 미군 기지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써 일군 휴전 합의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비핵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이란과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것은 이전에 요구한 것, 즉 핵에 관한 것”이라고 비핵화 합의를 위한 대화 재개를 예고했다. 그는 이어 “문서가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란과의 비핵화 협정 체결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도 인터뷰에서 다음 주부터 이란과 핵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뒤 “이란이 포괄적인 평화협정에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간 관계 정상화를 가져온 ‘아브라함 협정’에 중동 국가들이 추가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 발언을 두고 중동 수니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하메네이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에 승리"…휴전 후 첫 메시지
국제 국제일반 2025.06.26 20:35:59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6일(현지시간) “이란은 이번 충돌에서 승리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첫 공식 메시지를 내놨다. 24일 이스라엘과의 휴전 발효 이후 처음 나온 발언이다.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이란군은 이스라엘의 다층 방어체계를 돌파하고, 도시 및 군사 거점을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전략적 승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지만, 실질적으로 거둔 성과는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보여주기’를 위해 행동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하메네이는 “우리가 중동 내 미군 기지에 접근하고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 다시 공격이 벌어진다면, 미군 자산을 또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23일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발언도 정면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항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지나치고도 어리석은 요구”라며 “이란은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강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미사일이나 핵 프로그램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완전한 굴복”이라며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메네이는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서도 “가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이란의 강력한 타격 아래 무릎 꿇었다”며 “그 모든 소음과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거의 붕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 전쟁에서 개입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
"이란땅 훤히 들여다보여"…전쟁마다 존재감 드러낸 '이 회사'는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6.26 20:00:00미국이 단행한 이란 핵 시설 공습의 피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보기관, 주요 언론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요 판단근거가 되는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업체 '막사(Maxar) 테크놀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A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민간 위성사진 업체 막사가 제공한 사진을 근거로 이란의 핵심 핵시설 포르도의 피해 정황을 전하고 있다. 막사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미국의 우주 기술기업이다. 10개의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 상업용 위성사진 분야에서 전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서 초고해상도 위성 이미지와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거의 실시간으로 지상 실측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소개한다. 주요 고객은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국방, 정보기관들이다. 막사는 이미 이란·이스라엘 분쟁 이전에도 지구촌 곳곳 전쟁이나 재난 피해 지역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시시각각 변하는 미묘한 실시간 변화를 파악함으로써 현장 상황을 손바닥보듯 훤하게 들여다보는 듯한 그림을 제공한다. 막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021년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러시아군이 병력을 늘리는 움직임을 포착하기도 했다. 싱크탱크, 언론 보도 등도 막사가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이란 등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월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우크라이나와의 위성사진 공유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에 나오도록 압박하기 위한 조치였다. 막사는 당시 미 국방부의 조치를 확인하며 미국 및 기타 국가들과 맺은 '계약상 약속'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최대 고객 중 하나인 미 정부가 지출 삭감을 추진하면서 막사의 경영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막사는 최근 AI 기반 서비스 '센트리'를 출시했다고 블룸버그는 25일 보도했다. 이는 사람의 개입 없이 위성들이 기계학습을 활용해 전세계 수백곳을 자동으로 관찰하고 미확인 해역에 등장한 외국 선박, 정상 경로를 이탈한 항공기 등 이상 징후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
"관세·주한미군 현안 산적…한미정상회담 8월엔 성사돼야"
국제 정치·사회 2025.06.26 17:45:53한미정상회담이 늦어도 8월에는 성사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관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 양국 간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9월 유엔 총회까지 밀려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1기 국방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랜들 슈라이버(사진) 싱크탱크 ‘프로젝트2049’ 소장은 25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 간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 9월 뉴욕 유엔 총회, 올가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미 정상이 만날 수 있겠지만 다자회의에서는 약식 회담밖에 할 수 없고 (한미 간 현안을 고려하면) 너무 늦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설에 대해 슈라이버 소장은 “미국 입장에서 중국이 우선순위인 만큼 주한미군 구성, 전략적 유연성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는 동맹을 현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도 논의에 개방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그는 “미국도 일방적인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동맹을 현대화하는 데 있어 상호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북한에 던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분명한 것은 미국을 위협하는 불량 국가가 핵 능력을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힘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란보다 더 발달된 핵 능력을 갖고 있어 핵 프로그램이 완성되기 전에 타격을 한 이란과는 다르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가진 국가들과의 대응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짚었다. 최근 미 국방부는 한국 등 아시아 동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약속한 것과 같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슈라이버 소장은 “GDP의 일정 비율을 지출한다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논의를 더 큰 범위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미 행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 행정부에 선박 건조,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등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제시하고 한국이 국방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에 투자하고 군대를 어떻게 현대화하고 있는지 양보다는 질을 앞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에 대해서는 “비록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 교체가 목표가 아니라고 했지만 85세인 야아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주요 군사·보안 자문관 등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제거됐다”며 “정권의 생존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봤다. 이란 내부 문제로 정권이 붕괴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
"트럼프 이란 공습은 北에 '무력사용도 가능' 메시지"
국제 정치·사회 2025.06.26 12:49:34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미국이 중동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 8월을 넘어 9월 유엔 총회, 나아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산적한 과제가 많아 9월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트럼프 1기 국방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랜들 슈라이버 싱크탱크 '프로젝트2049' 소장은 25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와 화상인터뷰에서 "한미 사이에 관세, 주한미군 감축 문제, 미국의 중국 및 대만 문제에 대한 전략적 유연성 등 복잡한 문제가 많아 소통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슈라이버 소장은 "9월 뉴욕 유엔 총회, 10월 이후 APEC 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만날 수 있겠지만 다자회의에서는 약식회담 밖에 할 수 없고 (한미 사이 과제를 생각하면)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세 협의 진행 방식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한국이 조선업 협력 등과 같은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경제 및 무역 관계에 있어 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설에 대해 슈라이버 소장은 "중국이 미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주한미군 구성, 전략적 유연성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는 동맹을 현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도 이런 논의에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도 일방적인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을 현대화하는 데 있어 상호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북한에 시사하는 바를 묻는 질문에 슈라이버 소장은 "이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봐야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미국을 위협하는 불량국가가 핵 능력을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힘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란보다 더 발달된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핵 프로그램이 완성되기 전에 타격을 한 이란과는 다르다"면서도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가진 국가들과의 대응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슈라이버 소장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어 언젠가는 대화 재개를 원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은 전략 무기를 고도화했고 러시아로부터 매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어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국에 대한 핵 공격 위협만 제거하고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는 '스몰딜' 가능성에 대해 슈라이버 소장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유엔 결의안 등 법적 의미를 고려할 때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 국방부는 한국 등 아시아 동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약속한 것과 같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 여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이는 우리 정부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슈라이버 소장은 "GDP의 일정 비율을 지출한다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논의를 확대하는 식으로 미 행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행정부에 선박 건조,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등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제시하고 미국이 중국 견제가 지상과제이므로 한국이 그런 측면에서 어떤 식의 국방 부문 투자를 하고 있는지 등 ‘숫자’보다는 질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슈라이버 소장은 "한국은 GDP대비 국방비 지출이 미국의 동맹국 중 항상 상위권을 유지해왔다는 것을 언급하고 미국의 군사 활동과 관련해 항상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과 관련해 슈라이버 소장은 "비록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 교체가 목표가 아니라고 했지만 야아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주요 군사·보안 자문관 등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제거됐다"며 "따라서 정권이 생존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봤다. 이란 내부 문제로 정권이 붕괴하는 일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슈라이버 소장은 "하지만 정권이 존속한다면 이란은 핵능력을 재건하고 보복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올해가 아니라 5년 후일 수도 있지만 이란은 대리전이나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보복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日증시, 美 훈풍 받아 4개월 만에 3만9000 회복
국제 국제일반 2025.06.26 10:38:00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일본 증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는 4개월 만에 3만 9000엔을 넘어섰다. 이날 도쿄증시는 전날 뉴욕시장의 상승 흐름을 이어받았다. 테크 종목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2월 21일 이후 장중 2만선을 재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고, 2.7%나 급등했다.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2.08%, 1.84% 상승했다. 특히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4.33% 급등했고 구글도 2% 넘게 뛰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급등으로 시총이 3조7651억달러를 찍으며 전 세계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일본 증시 역시 어드밴테스트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NHK에 "미국의 반도체 대기업 주가 상승이 닛케이평균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정전 합의도 시장의 경계감을 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러다 뉴욕이 러스트벨트 될라”…‘사회주의자’ 맘다니 돌풍에 월가 초긴장[글로벌 왓]
국제 경제·마켓 2025.06.26 08:14:49미국 뉴욕에서 ‘사회주의자’로 평가 받는 한 정치 신성의 등장에 월가와 지역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34세의 정치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이 주인공이다. 그가 주택 임대료 동결, 무상 버스 요금 등의 공약을 바탕으로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깜짝 승리하자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뉴욕 탈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들은 맘다니 후보가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월가가 공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뉴욕시 전역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맘다니 의원은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약 10%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그는 11월 뉴욕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현직인 에릭 애덤스 시장과 경쟁하게 된다. 애덤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뉴욕 재계와 월가는 즉각적인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WSJ는 지역 기업 경영진들이 서로 수 차례 비공개 통화를 통해 그의 낙선을 위해 약 2000만 달러를 모금해 외부 단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투자회사 허드슨베이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샌더 거버는 “170명의 직원 중 일부로부터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맘다니의 당선 시 월가 금융기업이 플로리다주로 이주하는 추세와 맞물려 뉴욕 이탈 기업이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맨해튼에서 헤지펀드인 에미넌스 캐피털을 운영하는 리키 샌들러는 “만약 맘다니가 시장에 당선될 경우 사업체와 가족을 뉴욕 밖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재계가 우려하는 이유는 맘다니 의원이 고액 납세자와 고용주에 불리한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이다. 맘다니 의원은 임대료 상승폭을 제한하는 민간 임대주택의 임대료를 동결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무상 보육 △시립 소매점 설립을 통한 식료품 가격 인하 △무상 버스 등을 공약했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세금 인상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터스크 벤처스의 CEO인 브래들리 터스크는 “사회주의자인 지도자가 정부 혜택과 세금 인상, 대규모 반자본주의 캠페인을 시행한다면 일반적으로 시장에 압력을 가하게 된다”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뉴욕도 한때 매우 번영했던 도시들인 디트로이트나 볼티모어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맘다니의 아이디어는 심지어 같은 당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반대하고 있다. 호컬 주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세금 문제는 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맘다니의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맘다니가 당선 될 경우 뉴욕 내 반 유대주의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월가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맘다니 의원은 인도계 무슬림으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미 컬럼비아대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했다. 2021년 뉴욕 퀸즈에서 주의원에 당선됐다. 애초 맘다니의 예비선거 승리를 점친 이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월가의 당혹감을 키웠다. 예측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한 달 전인 5월 27일까지만 해도 맘다니의 경쟁 상대였던 쿠오모 전 지사의 승률이 92.5%에 이르렀다. 하지만 경선일이 다가 올 수록 쿠오모 전 주지사의 친 이스라엘 성향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맘다니 지지로 돌아서고, 20~30대 젊은 세대가 맘다니의 공약을 지지하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맘다니 의원을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드디어 민주당이 선을 넘어 맘다니라는 100% 공산주의 광인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이겼다”면서 “이전에도 급진 좌파들을 겪어봤지만 이번 일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가 지나치다는 평가도 나온다. 헤지펀드 코아튀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필립 라퐁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좌파였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재계가 반대했던 정책을 수용했던 것처럼) 뉴욕시가 계속 번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나토 32개國 '국방비 5%' 전격 합의… 트럼프 "전적으로 함께"
국제 정치·사회 2025.06.26 08:09: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나토, 美 붙잡으려 트럼프 ‘방위비 증액’ 요구 부응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32개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내놨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부담을 늘려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 이번 성명의 궁극적인 취지인데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국방비 증액을 위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명에 따른) 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한 마디로 나토의 ‘미국 붙잡기'로 해석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는데요. 뤼터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전 만찬장에서 “나토가 지난 10년 동안 방위비를 추가로 1조 달러 증액할 수 있었던 것은 친애하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구애’가 통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적으로 그들(나토)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헤이그에 도착하기 전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5조는 여러가지 정의가 있다"고 했던 것에서 보다 우호적인 쪽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美 '이란 핵' 파괴 못했나…트럼프 “가짜 뉴스” 반박에도 커지는 의구심 미국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가 가까스로 성사된 가운데 이란의 핵시설 핵심부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미 정보 당국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휴전이 이란 핵시설이 파괴됐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등의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란 측은 미군이 공습한 핵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반응을 내놓았고요. 먼저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24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라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 농축 설비인 원심분리기는 대체로 보존됐으며 이란이 생산해 보유하고 있던 농축우라늄도 파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NYT도 같은 내용에 근거해 “DIA는 폭격 이전에는 이란이 서두를 경우 핵무기 보유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으나 대이란 공격 후에는 그 기간이 6개월 정도 지연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전면 파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고요. 그러나 미 정보 당국이 24일로 예정됐던 이란 관련 의회 브리핑 일정을 돌연 연기하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P뉴스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미군의 공습으로 핵 시설이 심각하게(badly)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해 주목됩니다. 이란 측이 미군 공습으로 자국 핵 시설이 받은 영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손’을 들어주며 파손된 핵시설을 복구하는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I가 책 무단 학습해도 '공정 이용’…불법 다운은 거액 배상 불가피 인공지능(AI) 훈련에 책을 무단 사용해도 ‘공정 이용(fair use)’이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윌리엄 알섭 샌프란시스코 연방 판사는 작가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앤스로픽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곳입니다. 작가들은 앤스로픽이 AI 훈련 과정에서 자신의 저작물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도 앤스로픽이 저작권료 지불 없이 책을 무단 사용했다는 점은 인정했는데요. 그러나 책을 토대로 훈련한 생성물은 원본과 다르다고 본 것이죠. AI 출력이 표절이 아닌 공정 이용이라는 설명입니다. 공정 이용은 저작물을 허락 없이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입니다. 다만 훈련 과정에서 이뤄진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서는 배상명령이 떨어졌다. AI 훈련에 쓰인 빅데이터 저작권에 대한 첫 판결로 향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트럼프 "다음 주 이란과 만날 것…핵 이미 파괴해 협정은 불필요”
국제 경제·마켓 2025.06.26 04:21:5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와 관련해 회담한다고 밝혔다. 미국 공습에 따른 이란 핵 시설의 손상 정도가 불분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핵 시설이 파괴됐다고 주장하했다. 이에 이란과의 회담에서 핵 포기 등에 내용을 담은 공식 협정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참가자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진 않았으나 주요 의제는 핵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사안은 예전에 요구한 것”이라며 “즉, 핵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협상의 결과가 핵 협정과 같은 형태가 아닐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란과의 핵 협정 체결에 대해 “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완전히 폭파했고 이에 나는 그 문제(협정 체결)가 매우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문서가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러 여지를 열어뒀다. 이날 회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지 못했다는 CNN과 뉴욕타임스의 전날 보도를 적극 반박했다. 그는 “수많은 보고서가 신속하고 맹렬히 나오고 있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들은 이미 봤다”며 “앞으로 며칠 내 전체 보고서를 보게 될 테지만 핵 시설은 내가 말한 대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함께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정확히 적절한 장소에 폭탄을 투하한 사람들은 폭탄이 폭발했을 때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누가 더 잘 알고 있는 지 알 것, 그것은 바로 이란”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알자지라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핵시설 상황을 질문받자 “그렇다, 우리 핵시설이 심하게 손상됐다”고 답했다. 그는 “(핵시설이) 반복적인 공격을 받은 만큼 (피해는) 확실한 일이다. 이는 기술적 사안이기 때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 측은 미국과의 협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유엔 대표부는 “전쟁 논리는 실패했다. 외교 논리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자신들의 핵프로그램이 아직 무력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뒤따를 수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외교에 의지를 보이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외교 위원회(CFR)의 레이 타키 선임 연구원은 “이란에 있어 외교적 경로는 현시점에도 군사 충돌 이전과 마찬가지로 타당하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이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추가 공격을 감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외교적 절차를 통해 그러한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자신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조만간 무력 충돌을 재개할 수 있다고 내다보며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무력충돌)이 다시 재개될까.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조만간 재개될 수도 있다”며 “(무력 충돌 재개 가능성의) 중대 신호라고 본 것은 이란이, 아주 많이는 아니었지만, 휴전을 위반했을 때다”라고 말했다. -
"이란, 핵시설 '심하게 손상' 첫 인정"
국제 정치·사회 2025.06.25 21:50:37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자국 핵시설이 큰 피해를 봤다고 인정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력 중단 방침을 놓고 알자지라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핵시설 상황을 질문받자 "그렇다, 우리 핵시설이 심하게 손상됐다"고 답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22일 미국의 폭격 이후 이란 정부 측이 핵시설의 심각한 손상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핵시설이) 반복적인 공격을 받은 만큼 (피해는) 확실한 일이다. 이는 기술적 사안이기 때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며 구체적으로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의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이란 핵시설 폭격에 대해 이란은 타격이 크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놨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전날 "공격받은 핵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美 '이란 핵' 파괴 못했나…트럼프 “가짜 뉴스” 반박에도 커지는 의구심
국제 정치·사회 2025.06.25 18:02:37미국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가 가까스로 성사된 가운데 이란의 핵시설 핵심부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미 정보 당국에서 나왔다. 이번 휴전이 이란 핵시설이 파괴됐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등의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란 측은 미군이 공습한 핵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24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 농축 설비인 원심분리기는 대체로 보존됐으며 이란이 생산해 보유하고 있던 농축우라늄도 파괴되지 않았다. NYT도 같은 내용에 근거해 “DIA는 폭격 이전에는 이란이 서두를 경우 핵무기 보유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으나 대이란 공격 후에는 그 기간이 6개월 정도 지연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DIA 자료는 초기 보고서인 만큼 앞으로 내용이 변경될 여지는 있다. 하지만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전면 파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가짜뉴스 CNN과 쇠락하는 NYT가 손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 공격을 폄훼하려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수십 년 후퇴시켰다”면서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재건하려 한다면 다시 공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물론(sure)”이라고 답했다. 같은 자리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 장관은 “미 연방수사국(FBI)가 DIA 보고서의 언론 유출 경위를 현재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 정보 당국이 24일로 예정됐던 이란 관련 의회 브리핑 일정을 돌연 연기하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P뉴스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미군의 공습으로 핵 시설이 심각하게(badly)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이란 측이 미군 공습으로 자국 핵 시설이 받은 영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손’을 들어주며 파손된 핵시설을 복구하는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DIA의 초기 평가대로 이란의 핵시설이 남아 있을 경우 휴전에 동의한 이스라엘이 다시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휴전협정도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美의원, '이란 핵 저지'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에…우크라 의원은 "철회"
국제 정치·사회 2025.06.25 15:18:25미국 공화당 소속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버디 카터 미국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카터 의원은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란)이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핵)를 얻는 것을 막는 데 역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케이티 브리트 공화당 상원의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을 이끌었다”며 “트럼프가 중동 지역의 평화를 가져온 것은 노벨평화상 수상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에 개입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정밀 타격했다. 이란의 제한적 보복 이후 트럼프는 휴전을 중재했고 양측은 휴전 합의에 이르렀다. 한편 과거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던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이번에 추천을 철회했다. 메레즈코 위원장은 “트럼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능력이 있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공약을 이유로 추천했으나 반년이 지나도록 평화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벨평화상 추천 자격은 정부 구성원, 의회 의원, 역대 수상자 등에게 폭넓게 주어지며 추천 자체는 수상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이미 지난 1월 마감됐으며 수상자는 오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노벨평화상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으며 종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상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
"마약성 각성제·소변 주머니 필수"…美 폭격기 조종사 '극한 직업'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6.25 13:49:58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 7대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에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14발을 쏟아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부수가 이스라엘·이란의 전격적 휴전 합의로 이어지면서 미국의 대이란 공습에 대한 미 언론의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공중 급유를 하며 무려 37시간을 논스톱으로 날아 대서양 건너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한 뒤 미국으로 귀환한 B-2 조종사들은 장시간 작전을 버텨내기 위해 마약성 각성제와 소변주머니까지 이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무려 44시간 동안 B-2를 몰아 역대 최장시간 비행임무 기록을 세운 미 공군 퇴역대령 멜빈 G. 디아일의 경험을 소개했다. 현재 미 공군 지휘참모대학에 재직 중인 디아일 대령은 B-2 전용 격납기가 있는 몇 안되는 시설 중 하나인 미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머무는 B-2 조종사들은 평시에도 시뮬레이터를 활용, 24시간 연속으로 비행하는 훈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가 임무에 투입될지는 사전에 통지되지만, 출격 직전까지도 정확한 시간과 게획은 알려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디아일 대령은 "대통령이 전화를 하면 그제야 우리는 이틀밤 연속 비행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 까닭에 화이트먼 공군기지내 의사들은 작전을 앞두고 조종사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제를 처방한다. 출격한 뒤에는 조종사 두 명이 간이침대에서 3~4시간씩 번갈아가며 쪽잠을 자지만 언제든 비상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추기란 쉽지 않다. 목적지까지 여러차례 공중급유를 받는 것도 쉬운 작업이 아니다. B-2는 급유구가 조종석 한참 뒤에 있어서 공중급유기의 급유 파이프를 눈으로 보지 못한 채 훈련과 경험에 의존해 연결을 진행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디아일 대령은 "항공의들은 우리가 '고필'(go pill)이라고 부르는 (각성제) 암페타민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후 20년이 지난 만큼 관련 정책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변 등 생리현상도 조종사들을 괴롭히는 요인이다. B-2의 조종석 뒤에는 별도의 칸막이 없이 화학물질로 냄새를 억제하는 간이 화장실이 있지만, 조종사들은 혹여 내용물이 넘칠 것을 우려해 정말로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가급적 쓰지 않았다고 디아일 대령은 회고했다. 그러나 고고도에 맞춰 설계된 조종석 환경은 탈수를 유발하기 쉬운 탓에 물을 계속 마셔야 한다. 디아일 대령도 임무 투입 당시 한 시간에 한 병 꼴로 물을 마셨다고 전했다. 따라서 '소변 주머니'로 불리는 기저귀형 장비가 매우 긴요한 역할을 한다. 식사는 구비돼 있지만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는 드물다. 비좁은 조종석에서 수십 시간을 보내는 까닭에 소화가 어려워서다. 임무 완수후 본거지인 화이트먼 기지로 돌아오면 사후보고와 식사, 약 한 시간 동안의 감압(減壓)을 거쳐 마침내 편히 잠을 잘 수 있게 된다고 디아일 대령은 말했다. 이처럼 신체적·정신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임무인 까닭에 화이트먼 공군기지에는 심리학자들도 배치돼 B-2 조종사들의 임무준비를 돕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
중동전쟁 부담 되네…트럼프, 안보당국 해고 직원 복직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25.06.25 13:27:32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보 철학도 안 맞고 예산도 아깝다는 이유로 대규모로 숙청한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을 최근 국제 분쟁 확대를 계기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최근 여러 외교·안보 위기에 직면하자 해고한 NSC 인력의 복직을 타진하고 추가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47년 창설된 NSC는 백악관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관계 부처 대응을 조율하고 대통령에게 정책 제언을 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인원이 400명 이상에 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존 NSC 조직원 상당수가 자신과 외교·안보 지향점이 다른 ‘네오콘’일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을 대규모로 내보내고 수십 명만 낮겨뒀다. 네오콘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국의 적극적인 대외 개입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과거 공화당의 주류였던 이들이다. 지난달에는 미군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 공습 기밀 언론 유출 사건을 계기로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까지 경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주요 대외 정책 결정에 있어 NSC의 조언을 번번이 배제하고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두고 최근 미중 갈등 격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중동 가자지구 분쟁 불안, 이스라엘·이란 상호 공습 충격 등이 쉬지 않고 이어지자 백악관이 NSC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SC의 한 직원은 “이번 인력 충원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이라고만 설명했다. -
미국, 트럼프 참석하려던 '나토-인·태 회동'서 빠져
국제 정치·사회 2025.06.25 10:14:55미국이 네덜란드 헤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25일(현지 시간) 개최가 예정됐던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특별 회동에 불참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나토에 ‘해당 회동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상 이유로 가능하지 않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포함해 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호주·뉴질랜드 정상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나토 측이 22일 이 같은 일정을 공지한 이후 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대통령실 발표가 나왔고, 다음 날인 23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불참한다고 일본 정부가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미국 측이 IP4 회동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한다는 사실을 일본에 알려왔고, 이 때문에 이시바 총리의 나토 참석이 취소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IP4와 회동에 불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란 공격에 대해 동맹국 정상으로부터 성가신 소리를 듣는 것이 싫었던 것 아닌가"라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후 각국 대표의 격과 회의 일정 등을 다시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아예 빠진 셈이다. 한국은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시바 총리를 대신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전날 뤼터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방위산업 협력 심화와 안보 연계 방침을 확인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 우크라이나, 이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뜻을 같이하는 나라와 지역 안보 과제에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나토는 그동안 검토해 온 일본 내 연락사무소 설치를 사실상 단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나토 당국자는 "현재는 협의하고 있지 않다"고 교도에 전했다. 나토의 일본 사무소 개설 구상은 2023년 알려졌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부정적 의사를 표명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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