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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후임 국정상황실장에 김정우 前 의원 내정
정치 대통령실 2025.07.22 20:10:22송기호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임명 한 달여 만에 경제안보비서관으로 보직 이동한다. 송 실장의 후임에는 김정우(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공지를 통해 “송 실장은 국제통상경제 전문가로서 현재 대미 관세 협상의 중요도를 고려해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수평 보직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실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국제통상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민주당의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대응을 위한 통상안보 태스크포스(TF)’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비서실 문서 정보공개 소송,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현지 조사 결과 정보공개 소송 등 공익 변호사 활동도 벌였다. 새 국정상황실장에는 김 전 의원이 내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만간 김 전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020년 36대 조달청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자산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먹사니즘 본부장도 지냈다. 일각에서는 임명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송 실장이 교체된 것을 두고 이례적인 인사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는 새 정부의 직제 개편과 관련된 인사라는 입장이지만 그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초 국가정보원과 검찰 등에서 올라온 정보를 취합하고 각종 상황에 대응하는 국정상황실장 자리가 송 실장의 이력과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특히 대통령실이 지난달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국정상황실을 확대 개편해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 달 만의 전격적인 교체는 사실상 최초 인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한 셈이라는 평가다. -
200년만의 폭우에 85세 할머니는 판때기 하나로 버텼다
사회 전국 2025.07.22 20:07:31“밤 11시였답니다. 뒷산에서 큰 소리가 나 나가보니 어머니집과 마을회관 사이 샛길로 흙탕물이 밀려들어 오더래요. 85세 어머니가 밤새 혼자 판때기로 길목을 막아 도로 쪽으로 물길을 텄답니다. 폭우 때문에 걱정이 돼 서울에서 전화했지만 연결도 안 돼…." 2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신상1리회관 인근에서 만난 A씨(여)는 지난 19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가평 일대에 들이닥친 집중호우로 인해 어머니 송모(85)씨가 수마와 벌인 사투를 상상하며 몸서리쳤다. 그는 남편과 함께 친정집의 침수된 세간살이를 들어내며 “200년만의 폭우라는데 목숨만 건진 것도 어디냐”고 말했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비호여단 돌진대대 장병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를 돕고 있었지만 홀어머니가 일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하천 근처에서 캠핑장을 한다는 70대 B씨는 20일 새벽 거센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더니 이미 집 안까지 흙탕물이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남편 손 꼭 잡고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단다. 이웃집에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 2명이 살고 있는데 다행이 연락을 받은 이장이 두 노인을 무사히 대피시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A씨와 B씨 가족에게는 불행 중 다행인 하루였다. 하지만 신상리에서 20여 분 떨어진 마일리에서는 지난 20일 새벽 캠핑을 하던 일가족 4명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에 휩쓸려 40대 가장은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은 실종 상태다. 기상예보 보다 2.5배에 달한 집중 호우는 인근 대보리 낚시터와 덕현리에서도 각각 1명의 실종자를 만들었다. 21일부터 기상상태가 호전되면서 가평군청을 비롯해 군부대, 경찰, 소방 등에서는 인력을 총동원해 복구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가평군 시내만큼은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도로 양 옆으로 토사와 건물 잔해, 뿌리 째 뽑힌 나무들이 뒤엉켜서 있어 마치 쓰나미가 휩쓸고 간 폐허를 연상케 했다. 조종면 초입의 200㎡ 규모의 휴게소 건물은 침몰 직전의 배처럼 하부가 하천 쪽으로 기울어져 사흘 전 폭우의 위력을 간접적으로 실감케 했다. 소방당국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 때 끊긴 상수도와 전기, 통신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데다 도로유실도 심각한 상태라 원활한 복구는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고 영상 30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주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가평군은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각계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주택붕괴와 침수, 그리고 농작물 피해가 속속 확인되면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투입되는 일손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현재 가평지역에서는 인명피해 외 재산 피해만 34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름 캠핑 명소인 계곡 곳곳이 쑥대밭이 되면서 물적 피해는 현재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20일에 이어 2번째로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에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약속하면서 가평과 인근 포천 일부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중앙정부에 다시 한 번 요청했다. 김 지사는 필요하다면 도 차원 특별지원구역 지정을 통해 해당 지역에 복구비와 일상회복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
항우연·한화에어로, 누리호 기술이전 마무리 임박…25일 체결식
산업 IT 2025.07.22 19:57:48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술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우주항공청 등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25일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간 기술이전 협정 체결식을 진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넘겨 받는 기술이전 규모는 약 240억 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10월 누리호 4~6차 발사를 진행하는 기술이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누리호는 항우연과 우주항공기업 300여 곳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로, 지금까지 두 차례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기술이전은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민간사업화 하는 첫 단추로, 협상이 마무리되면 국내에서도 민간 우주 개발이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여명]사만다에 의지하는 사람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2 19:55:082013년 개봉한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그녀(Her)’는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가 우연히 구입한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 사만다와 대화를 나누다가 진지한 감정에 빠져드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이듬해 미국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동시에 석권했을 정도로 주인공의 오묘한 감정 변화와 상상의 영역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개봉 당시 관객들은 기계와 사랑에 빠지는 인간의 모습에 내심 불편함을 느꼈지만 현실이 아닌 SF물일 뿐이라고 치부하며 평정심을 찾았다. 하지만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2025년 현재, 영화는 더 이상 SF물이 아니다. 시장조사 기관인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현재 75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2034년에는 3조 68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속도로 AI 기술이 발전하고 관련 산업이 급팽창하고 있어서 시장 규모를 전망하려는 시도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AI 기술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이점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AI 덕에 바벨탑이 허물어졌다. 다국어 번역, 실시간 통역, 음성 인식 기술 등 AI의 언어 능력은 소통 장벽을 없애고 지식의 독점 구조를 해체 중이다. 일부 전문가 집단에서만 공유되던 고급 논문이나 보고서 등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가 AI 덕에 크게 높아졌다. 1991년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 때보다 더 파괴적인 정보 혁명이다. AI는 인간 숙원인 ‘건강한 장수’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도 하고 있다. 의료 영상 분석, 유전자 데이터 해석, 신약 개발, 로봇 수술 등을 지원하며 의료 현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산업 영역에서도 AI 기반 파괴적 혁신이 도처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상 공간에서 공장과 생산 라인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극대화한다. 자율주행과 드론을 24시간 운용해 인간 노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거래가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초고령 사회 노인 돌봄 문제에 있어서도 AI가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AI 발전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산업·생활·지식·건강·창의성 전반에 걸쳐 구조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 문제는 AI를 기반으로 한 신(新)산업의 폭주다. 경계감을 가질 틈도 없이 무섭게 성장·확장하고 있다. 어느새 인간 고유의 정서와 심리, 관계성과 윤리마저 수익화하는 지점까지 도달했다. 인간 감정의 상품화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페이스북의 등장과 함께 인간 감정은 돈벌이 수단이 됐다. AI 기반의 감정 상품화는 이보다 훨씬 정교하고 치밀하다. 사용자의 표정, 언어, 반응 속도, 뇌파 등 민감한 생체정보와 정서 데이터까지 수집하고 축적하며 작동한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은 감성형 캐릭터 ‘애니(Annie)’를 전면에 내세웠다. 애니는 사용자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상냥하게 말을 건다. 농담도 하고 위로도 한다. 사용자 경험이 축적되면 사용자와의 관계가 은밀해진다. 12년 전 영화 속 사만다의 현실 구현이다. 하지만 애니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감정을 ‘설계하고 연기’할 뿐이다. 기억 대신 저장을 하고, 표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용자들은 영화 속 테오도르처럼 서서히 빠져 든다. 애니의 기능적 반응을 진짜 감정, 진짜 관계로 오인한다. 애니를 비롯해 감정 연기형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사용자들의 현실 인식 왜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성년자의 경우 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다. AI와의 상호 작용에 익숙해져 실제 인간 관계에서 요구되는 공감과 공존, 인내, 갈등 조정 등 이른바 사회적 기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성인이 될 수 있다. AI 주도의 인간 사회 질서 재편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인간 고유의 영역과 역할을 AI에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지를 결정하는 건 인간의 몫이다. 무작정 AI 진흥만 외칠 게 아니다. 냉정한 성찰과 경계도 필요하다.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AI에 대한 비판적 시선의 날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
전한길 “내가 아니라 한동훈 출당시켜야…친한파는 민주당 프락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22 19:51:47국민의힘에 입당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우리가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을 출당시키자. 친한파(친한계)들은 민주당 프락치다. 그들은 절대로 보수 우파가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전 대표와 친한계가) 민주당과 손잡고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전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생방송에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전한길을 다구리쳐서 출당시키려고 한다. (국민의힘에서)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기득권 세력들 아니냐”고 비판했다. 전 씨는 또 “내가 범죄를 저질렀나.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말한 적이라도 있나”라며 “이게 정상인가? 이게 자유민주주의 정당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향해 “뇌물죄 범죄자인데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 가 있다. 왜 그들은 안 쫓아내나”라고 지적하면서, “범죄자도 있으면서 오직 자유민주주의 수호하고 한미동맹, 자유시장경제, 법치·공정·상식 주장하는 전한길이 뭘 잘못했나. 왜 전한길을 출당시키려고 하나”라고 항의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어떻게 저런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극우 상징 인사가 당 전당대회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느냐. 그 자체가 난센스”라고 전 씨의 입당을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전 씨는 시청자들을 향해 “처음으로 부탁드린다. 전한길을 이대로 냅두면 (국민의힘이) 출당시킨다”라며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써달라. 월 1000원만 내도 책임당원이 돼서 당대표 선출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힘 책임당원이 80만인데 40만 구독자들이 들어가면 국힘을 평당원들이 바꿀 수 있다”면서 “이런(친한계를 출당시키는) 국힘을 만들 후보, 윤 전 대통령을 지킬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위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동안 못 먹은 굴비·소고기 사먹을래요”…‘소비쿠폰’ 이용 첫날 현장 가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19:51:12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 사용되기 시작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절기상 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로 10분만 걸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점심시간을 앞둔 식당 앞에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맞춰 상점 앞에도 ‘소비쿠폰 사용 가능’ 스티커가 하나둘 붙기 시작했다.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21일 시작됐다. 온라인으로 신청한 소비쿠폰은 하루 뒤 입금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급 시 신청한 카드를 소비쿠폰 대상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자동으로 쿠폰 금액이 먼저 차감되는 방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청 첫날 하루 동안 총 697만명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했다. 이는 전체 지급 대상자의 13.8%에 달하는 수치로, 지급된 금액만 총 1조2722억원에 달한다. 신청 첫날 모바일로 소비쿠폰을 신청했다는 30대 이모씨는 “지급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소비쿠폰이) 일상에서 필요한 걸 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종각역 인근에서 만난 60대 김모씨도 “그동안 제대로 못 먹은 굴비나 소고기를 살 것 같다”며 “소비쿠폰 사용 유효기간도 충분해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이날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도움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쓰인다는 점을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받았으니 좋은 마음으로 쓰겠다” 등 이번 정책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정오 인사동에 있는 한 편의점은 소비쿠폰을 활용해 구매하는 ‘첫 손님’을 맞았다. 사실상 사용이 가능한 첫 날이라는 점에서 이용자가 아직 많지 않았지만, 상인들의 기대는 높았다. 오랜 경기 침체에 시달린 탓에 소비쿠폰이 소비 회복의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50대 남모씨는 “아직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손님이 드물지만 조만간 많아질 것”이라며 "소비쿠폰 사용도 시작됐으니 조만간 매출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60대 박모씨는 과거 '코로나재난지원금정책' 시기를 떠올리며 "그때도 지원금 덕분에 장사가 그나마 괜찮았다"며 "일주일 이상 지나면 손님이 많이 오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전날 담화문을 내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진정한 민생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소비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작은 소비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희망이자 버팀목이 된다”며 소상공인 중심의 소비쿠폰 사용을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가채무, 세금 부담 등으로 소비쿠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번 정책이 국가채무를 확대해 재정건전성을 해칠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지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키오스크 등 무인 주문 시스템을 운영하는 매장들에선 쿠폰 결제가 안 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오는 9월12일 오후 6시까지 약 8주간 소비쿠폰 1차 신청을 받는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는 10만원이 추가 지급되는 2차 쿠폰도 9월 22일부터 시작된다. 기한 내 미사용분은 자동 소멸된다. 신청 첫 주(21~25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 5부제가 적용된다. 신청 첫날이었던 전날(21일)에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및 일부 카드사 앱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
“수해 피해 막심한 와중에 굳이?”…광주·전남 ‘물 축제’ 강행에 갑론을박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19:30:14극한의 폭우로 전국에서 2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가운데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이 계획했던 물놀이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는 오는 26일 첨단1동 미관광장 일대에서 ‘제2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을 당초 일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축제는 뉴진스님 등 인기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공연과 함께 물총 대전, 키즈풀, 얼음 놀이터 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여름 물놀이 행사다. 하지만 아직도 폭우 피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축제가 과연 시의적절한가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광주 지역에서도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상황이며 아직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재산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광산구는 현재까지 130억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북구(14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전남 함평군 역시 26일부터 물총 싸움, EDM 버블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한 ‘물놀이 페스타’를 진행하기로 했다. 함평군은 최근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가 51억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는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9명이며 주택 침수나 도로·교량 유실 등 시설 피해는 6752건에 이른다. 이 중 약 44%만 응급 복구가 완료됐으며 아직까지 12개 시도에서 총 1282세대, 2549명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에 살고 있는 26세 여성 A씨는 “바로 옆 북구가 큰 피해를 입었고 광산구 자체 피해도 심한데 굳이 이 시점에 물놀이 축제를 해야 하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물 축제가 예정대로 열리는 만큼, 광주·전남 지역에만 비판이 집중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출신 27세 남성 B씨는 “이 시기에 물 축제가 열리는 지역이 경남·경북 등 다양한 것으로 안다”며 “상황이 상황이니 비판 여론 자체는 이해하지만 광주·전남 지역에만 화살이 날아오는 것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산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 다른 지역에서도 물 축제를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놓인 소상공인을 돕자는 취지의 축제인 데다 취소를 원치 않는 인근 상인회의 입장 등을 고려해 예정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최태원 차녀' 최민정, SK하이닉스 퇴사후 美 향한 이유 밝혔다…"해군 시절 경험"
산업 산업일반 2025.07.22 19:07:07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33)씨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를 창업한 이유를 처음 밝혔다. 그가 해군 복무 중 겪은 정신적 충격이 창업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최씨는 최근 뉴욕 지역신문인 '더 버펄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위기에 처하기 전에 도움을 받게 하고 싶었다"며 창업 이유를 밝혔다. 삶의 목표를 찾기 위해 10년 전 대한민국 해군에 입대한 최씨는 군 복무 중 일부 동료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모습을 보면서, 정신적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명을 갖게 됐다. 최씨는 제대한 뒤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으나, 창업 준비를 위해 2022년 퇴사했다. 이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효과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지향한다. 플랫폼에는 AI기반 케어 코디네이터 ‘나이팅게일(Nightingale)’이 탑재돼 있으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맞춤형 개입과 치료 연계, 진료 과정을 추적하는 ‘행동 건강 관리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씨는 "적절한 시기에 환자를 확보해 임상 결과를 최적화하고 측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부족한 계층의 행동 건강 관리 제공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인테그랄 헬스 창업 전 비영리단체(NGO)인 '스마트(SMART)’에서 저소득 가정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업체인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경영 전략 자문을 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인테그랄 헬스는 올해 초 사업 거점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뉴욕 브루클린으로 옮기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300만 달러(40억원) 규모 투자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건희 특검, ‘건진 청탁 의혹’ 통일교 다이아목걸이 영수증 확보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18:46:37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에게 전달된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구매 영수증을 확보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통일교 ‘2인자’로 불리던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교단과 관련한 청탁을 하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구매 영수증을 확보했다. 이에 통일교 측은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며, 영수증은 이달 18일 진행된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2022년 4~8월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전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통일교 측은 고가 선물 전달이 윤 씨의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과 이를 넘겨받은 특검은 전 씨에게 전달된 목걸이와 가방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고 잃어버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특검은 선물이 전달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달 18일 경기도 가평 소재 통일교 본부와 서울 용산구 통일교 한국협회본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학재 총재와 천무원 중앙행정실장 이모씨, 한 총재의 비서실장 정모씨, 윤씨 등이 피의자로 적시됐다. 또한 특검은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사업과 관련해 2022년 6월 13일 정부는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차관 지원 한도를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늘렸다. 이후 5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캄보디아 순방에 나서기도 했다. 특검은 이달 21일 기획재정부와 기재부로부터 EDCF을 수탁받아 기금을 관리한 수출입은행, 외교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22일에는 윤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
한국, 국제수학올림피아드서 금4·은2…종합 3위
사회 피플 2025.07.22 18:42:09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달 10~20일 호주 선샤인코스트에서 열린 제6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한국대표단이 금 4, 은 2로 전원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110개국 63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단은 총점 203점으로 국가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이 1위를, 미국이 2위를 차지했다. 박경준·함우주(이상 서울과학고3) 군, 윤혜원(숙명여중2) 양, 이현준(서울과학고2) 군이 금메달을, 장현준·조형준(이상 서울과학고2) 군이 은메달을 받았다. 이번 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대수·조합·기하·정수 분야 6문제가 출제됐으며 하루 4시간 30분씩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1959년 루마니아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고 매년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개최된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
부산 찾는 40개국 에너지장관들, 넥쏘·G80 EV 탄다
산업 산업일반 2025.07.22 18:42:00현대자동차그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와 ‘청정에너지 및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에 공식 의전 차량을 지원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2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8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15차 APEC 에너지장관회의, 제16차 청정에너지장관회의 및 제10차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 차량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과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차량으로 △디 올 뉴 넥쏘 34대 △G80 전동화 모델 12대 △EV9 1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총 63대의 친환경 차량을 제공한다. 이들 차량은 각국 주요 인사의 의전 및 행사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는 다음 달 27일부터 28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및 누리마루에서 개최되며 총 21개 국가가 모여 전력망 인프라 및 에너지 안보 강화,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혁신 등을 논의한다. 청정에너지 및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며 31개 회원국이 참여해 전력 전환, 수소 등 미래 연료, 에너지와 AI, 탄소 저감 기술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이들 회의에는 40여 개국 에너지장관 및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국제기구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2022 FIFA 월드컵’ ‘G20 발리 정상회의’ 등 국내외 주요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및 진행을 위해 친환경 운영 차량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
'수학올림피아드 1위' 이끈 뇌성마비 소년…"중국판 뷰티풀 마인드"
사회 피플 2025.07.22 18:34:39전 세계 수학 영재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중국 고교생이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팀을 1위로 이끌어 화제다. 2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경제기술개발구 외국어고 2학년 쉬치밍(사진 오른쪽) 군이 이끈 중국 국가 대표단이 10~20일 호주 선샤인코스트에서 열린 제66회 IMO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쉬 군은 태어날 때부터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성마비를 앓았다. 이로 인해 운동 능력과 평형감각에 제약이 있는 쉬 군은 불안정한 걸음걸이로 오성홍기를 들고 IMO 개막식에 입장했다. 관객들은 긴 환호와 박수로 쉬 군을 응원했다. IMO는 총 이틀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하루 4시간 30분 동안 3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 쉬 군을 포함한 여섯 명의 중국 참가자들은 5개 문제에서 모두 35점 만점을 받았다. 가장 어려웠던 6번 문제에서 중국 팀은 총 21점을 획득해 2위인 미국의 점수(9점)를 크게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올해 종합 3위에 올랐다. 쉬 군의 개인 성적은 36점으로 630명의 참가자 중 12위를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은·동메달 커트라인은 각각 35점·28점·19점이었다. 중국 수학 올림피아드 국가대표팀 감독인 샤오량은 “쉬 군은 어려운 문제를 처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동료들을 능가하는 평정심과 지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SCMP는 쉬 군을 두고 ‘중국판 뷰티풀 마인드’라고 표현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인 천재 수학자 존 내시는 조현병을 극복하고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한편 IMO는 1959년 루마니아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고 매년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개최된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
87세 고령에도 폐지모아 1000만원 기부
사회 피플 2025.07.22 18:34:09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8년간 폐지와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1000만 원을 기부한 이형진(87) 씨를 ‘나눔리더 골드회원’으로 위촉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랑의열매는 이 씨의 나눔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21일 대전 사랑의열매에서 기부금 전달 및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 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폐지·캔 등을 수집해 한 푼 한 푼 모은 1000만 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대전 대덕구에 거주 중인 한부모가정에 전달돼 임대주택 보증금, 주거비, 수술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기도문을 손글씨로 써 편지에 담아 기부금과 함께 한부모가정에 전달했다. 편지에는 “희망은 곧 삶의 원동력입니다. 멈추었을 때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이시여! 이 작은 나눔이 이름 모를 길 잃은 어린 소년의 가정에 희망의 새싹이 되도록 영원토록 보살펴주옵소서”라는 바람을 담아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 씨는 “최근 지역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가족이 삶을 포기하는 사건들을 보면서 단 한 가정이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며 “기부는 거창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눔리더’는 사랑의열매가 운영하는 개인 기부 프로그램으로 1년 내 100만 원 이상을 일시 또는 약정 기부한 개인에게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기부 금액에 따라 ‘그린(100만 원 이상)’ ‘실버(500만 원 이상)’ ‘골드(1000만 원 이상)’로 나뉜다. 유재욱 대전 사랑의열매 회장은 “이 씨의 나눔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한 사람의 신념과 철학이 담긴 위대한 실천”이라며 “이번 기부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감면토지에 종합과세는 위법” …JDC, 제주도 상대 60억 환급戰 승소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18:32:43재산세 감면 대상 토지에 종합과세를 부과하는 것은 법령상 명백한 위법이므로 과세처분 자체가 무효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관례상 감면 대상 토지를 합산과세 대상으로 분류해 과세해왔다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법 해석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재판장 이승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이달 11일 “제주도와 정부는 각각 약 7억 9000만 원, 53억 1000만 원 및 지연이자를 원고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JDC가 제주도에 보유한 개발용 토지는 ‘제주특별자치도세 감면 조례’에 따라 재산세 일부가 감면되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서귀포시장과 제주시장은 감면 대상 토지 일부를 종합합산과세 또는 별도합산과세 대상으로 분류해 재산세 및 지방교육세를 부과했고 국세청 또한 같은 방식으로 종합부동산세 및 농어촌특별세를 부과했다. 약 60억 원의 세금을 납부하게 된 JDC는 “법령 해석을 명백히 잘못한 위법한 처분”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제주도와 정부는 “지방세법이 감면 대상 토지를 분리과세 대상으로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조항은 구 「지방세법」 제106조 제1항 제1호 단서 나목 및 제2호 단서로, 재산세가 경감되는 토지의 경감 비율에 해당하는 부분은 종합합산과세나 별도합산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규정한다. 법원은 JDC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지방세법상 재산세 감면 대상 토지가 분리과세 대상에 해당한다는 점이 규정 문언상 명확하다고 판단했다. 또 과세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물적 요소인 ‘과세대상’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세액을 산정하기 위한 기초인 ‘과세표준’은 명백히 구분되는 개념으로 문언의 객관적 범위를 넘어선 확장 해석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과세관청이 과거 과세과정에서 해당 조항에 대한 법원의 해석을 받은 바 없다고 하더라도, 법 조항의 문언이 명백한 이상 이를 달리 해석할 여지는 없다”며 “그간의 실무 관행은 법령 해석을 합리적 이유 없이 잘못한 결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업무 효율 높여라…서울시 'AI 창의행정' 속도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18:26:38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각종 행정 시스템 및 내부업무 효율 개선에 나선다. 특히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참고해 시정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AI 활용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2일 시청에서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창의 발표회’의 일환으로 시장단, 전문가, 서울시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 직원 공모를 통해 모은 총 375건의 AI 활용 아이디어 가운데 우수 제안으로 뽑힌 10건의 발표 및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선 서울 관련 뉴스 데이터를 수집·분류·분석해 한눈에 보기 좋도록 시각화하는 ‘서울 AI 뉴스맵’, 자재 단가 자동 검색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 공사비 산정 시스템’, 담당자가 바뀌어도 홍보 업무를 원활히 하도록 돕는 ‘보닌봇 GPTs(챗봇)’ 등 내부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아이디어가 공개됐다. 이어 진행된 대시민 서비스 분야에서는 지능형 CCTV 활용 안전 강화, 개인 맞춤형 뉴스레터 제작, AI 안부확인 및 스마트 돌봄 등 5건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시는 이날 발표된 제안 중 바로 적용 가능한 행정 서비스 분야 아이디어는 시민이 즉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빠르게 실행할 계획이다. 특히 내부 프로세스 개선 사례는 직원들이 보다 폭넓게 AI를 학습하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 1000여개가 넘는 자재 단가를 자동 검색·제공함으로써 적정 공사비를 산출해주는 재무국의 아이디어가 대상을, 현재 운영 중인 지능형 CCTV의 문제점을 해결해 고도화하자는 디지털도시국의 제안이 최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창의행정을 본격 도입한 2023년부터 현재까지 6000여건의 창의 아이디어가 제안됐으며 이 중 133건은 실제 정책에 반영됐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창의적으로 발전하는 조직의 원리- AI와 함께 진화하는 서울시 행정’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직원들의 AI 활용을 독려했다. 오 시장은 “AI의 정확성과 함께 공무원들의 윤리적 판단 및 창의력, 시민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서울시가 추구하는 창의행정 목표인 ‘시민 행복’이 극대화 될 수 있다”며 “AI와 함께 진화하는 창의행정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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