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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일 부과하려던 '의약품 100% 관세' 연기"
국제 정치·사회 2025.10.03 08:31:22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1일(현지 시간)부터 부과하겠다고 했던 수입 의약품 100% 관세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일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의약품 관세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해외에서 수입되는 의약품과 대형 트럭, 주방·욕실 가구, 소파 등 연질가구 등에 대해 이달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의약품 100%, 대형 트럭 25%, 주방·욕실 가구 50%, 소파 등 연질가구 30% 등으로 매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의약품에 관해 “기업이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원조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가운데 특정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제품),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설하고 있다는 의미는 ‘착공’이나 ‘공사 중’을 의미한다”며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면 이들 업체의 의약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후 관련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제약 업체들이 해당 발표 이후 백악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화이자의 경우 지난달 30일 미국 내 신약 판매 가격을 50% 가까이 내리는 조치를 발표했다. 또 미국 내에 700억 달러(98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이자에 대한 3년 관세 유예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를 미루면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도 당분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관세를 어느 날 갑자기 시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워싱턴 정가의 움직임에 긴장을 늦추지도 못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스톡커] 중국과만 '경주 빅딜', 한국이랑은 언제 합니까
국제 정치·사회 2025.10.03 08:18:16반년째 이른바 ‘관세 휴전’을 이어가는 미중 양국이 이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무역 협상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해당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무역 합의의 담판을 지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교착 상태에 빠진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며 이를 장기전으로 끌고 갈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낸 수정안을 두고도 3주 넘게 답변을 주지 않는 상태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미국이 무역협상을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질질 끌 수도 있다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북미 간 ‘깜짝’ 정상회담 가능성 등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안방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협상이 자칫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 상태로 APEC 정상회의가 임박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협상 수정안 타결을 위해 직접 등판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트럼프 “시진핑과 4주 뒤 대두 수입 논의”…APEC 미중회담 확인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4주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주 뒤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APEC 정상회의로 해석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직후에도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게 되면 이는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이후로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단지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하면서 미국의 대두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세로 많은 돈을 벌었으니 그 수익의 작은 일부로 농민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절대 우리 농민이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졸린(Sleepy)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의 우리 농산물, 특히 대두를 구매하기로 한 중국과의 협정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 대두 농가는 중국의 수입 전면 중단 조치로 타격을 받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맘때 미국산 대두를 650만 톤 수입하기로 계약했지만 올해는 구매·선적 물량이 단 한 건도 없다. 중국은 미국산 대신 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서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2일 CNBC와 인터뷰를 갖고 ‘미중 무역과 관련해 기대할 만한 긍정적인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달 말 한국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별도 회담”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두 정상이 직접 대화할 수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은 향후 무역의 틀을 짜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시 주석의 존중 관계 덕분에 다섯 번째 협상에서 큰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거론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5월 스위스 제네바 회의에서 중국 측에 ‘왜 대두와 다른 제품 구매를 이어가지 않느냐’고 묻자 그들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라고 대답했다”며 “농부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오는 7일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최 직전인 오는 27일 전후로 일본을 방문해 새 총리를 만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APEC 정상회의 전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찾으면 이 역시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간 방위비 증액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11월 10일까지 ‘관세 휴전’…물밑에선 치열한 신경전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에 145%, 중국이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고 90일 간 무역 전쟁을 멈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어 6월 9∼10일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2차 회담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각각 완화하기로 했다. 7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진 3차 회담에서는 관세 전쟁 유예 기간을 8월 11일에서 11월 10일로 더 미루기로 했다. 이후 지난달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4차 회담에서는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한다는 큰 틀의 합의를 맺었다. APEC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 이는 5차 회담 격이 된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정상회담은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두 나라는 물밑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미국 수출제한 기업 명단인 ‘우려 거래자 명단(entity list)’ 적용 범위를 자회사까지 확대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명단에 올라간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는 자동으로 규제 대상이 된다. 우려 거래자 명단이란 국가 안보나 외교정책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한 기업을 선정해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할 때 정부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와 폐쇄회로(CC)TV 기업 하이크비전, 드론 제조 업체 DJI 등의 중국 기술기업이 이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우려 거래자 명단에는 약 3400개의 기업이 등재돼 있고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은 3분의 1인 약 1100개에 달한다. 외교가에서는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수입 목재 가구 관세도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4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가공 목재에 10%, 소파 및 화장대와 주방 수납장 등 목재 가구에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가구 산업을 중국과 다른 나라에 완전히 빼앗긴 노스캐롤라이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썼다. 중국도 맞불 대응에 나섰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28일 ‘중국 국제 해운 조례’ 개정안을 서명·공포했다. 중국과 국제 해운 조약·협정을 체결하거나 이에 참여한 국가가 규정을 위반해 중국에 손실을 끼친 경우 그 국가에 행동 중단을 요구하거나 규약을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안이다. 올 4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조선·해운사들에 관세와 항구 이용료를 부과하겠다고 나선 점을 조준한 조치였다. 시 주석이 묵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라호텔은 11월 초 결혼식 예정자들에게 예약 취소 사실을 일방 통보했다가 다시 번복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FT는 “최근 양국의 규제 강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기 한 달 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며 “특히 우려 거래자 명단은 미중 무역 협상에서 민감하게 다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무역 협상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트럼프에 ‘대만 독립 반대’ 선언 요구…美는 “칩 생산 50% 달라” 압박만 미중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양안(兩岸) 문제도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시 주석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양안 문제에 대한 정책 변화를 끌어내 대만을 고립시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를 간절히 바란다고 믿으면서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고 공식 선언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다. 실제 중국은 최근 자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현지 사업권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잇따라 포기하는 등 미국이 요구한 일부 사안을 양보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실제 시 주석은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6주년 중국 국경절 행사 연설에서 “양안의 교류·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며 “대만 독립·분열 행위와 외부 세력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도 30일 ‘UN총회 결의 제2758호에 관한 중국의 입장 문건’에서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지위는 지금껏 바뀌지 않았고 결코 변화를 허용할 수도 없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중국의 이 같은 주장에 “중국이 결의안(UN총회 결의 제2758호)을 언급한 것은 대만 해협의 현상을 바꾸고 군사적 공격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만이 UN 시스템과 다자간 국제 관계 내에서 2300만 국민을 대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22일 UN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외교 동맹국들을 상대로 이례적인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만에 대한 무역 압박 수위만 높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8일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정부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국내로 대폭 유치해 자체 칩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대만에 ‘우리가 절반, 당신들이 절반을 만들어 50대50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반도체의 국내 생산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5000억 달러(약 700조 원)의 국내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만약 당신들이 (반도체 생산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면 어떻게 우리가 당신들을 보호할 수 있겠는가. 칩을 비행기로 실어 보내겠나, 배로 실어 보내겠나’라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은 1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협상팀은 반도체를 50대50로 나누는 방안을 승낙하지 않았다”면서 “협상 때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고 이러한 조건에 동의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韓, 무역 수정안 보냈지안 3주 넘게 ‘감감무소식’…셧다운 등 겹치며 ‘내년 11월설’까지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과 중국 간 이른바 ‘빅딜’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정작 한미 협상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내부적으로 셧다운에 빠진 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손짓하고 있어 한국의 협상력은 크게 부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설적인 ‘대미 투자 펀드 관련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세세하게 만들어 미국 측에 보냈다”며 “아직 구체적인 답변이 없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정안은 영문 5장 분량으로 지난달 11~13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러트닉 장관에게 전달했다. 김 실장은 “미국 요구에 맞추려면 한미 간 통화 스와프(화폐 맞교환)가 필요조건이라는 얘기까지 전달했으나 답변이 없는 상태”라며 “낙관하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는 ‘해피 엔딩’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 UN총회에 참석한 베선트 장관을 만나 통화 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은 이미 자동차 분야에서도 9월부터 세율을 15%로 내린 일본, 유럽연합(EU)과 달리 홀로 25% 관세를 안고 경쟁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제약 업체들이 100% 관세를 떠안고 15%인 일본, EU와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은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해서도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미국은 여기서 더 나아가 셧다운 기간에도 반도체 등에 100%가량의 품목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품목 관세는 현재 연방대법원에서 다투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의 불법 여부 재판과도 무관한 조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정부 내에서도 미국이 내년 11월 3일 중간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한미 무역협상을 끌고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김 실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에 “아직 협의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수정안을 미국에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도 1일 시장 안정 조치 내역을 공유하는 등 환율정책에 대한 상호 소통을 강화하는 공동 정책을 발표하면서도 관세 합의와는 선을 그었다. 통화 스와프와는 무관하게 미국이 힌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만 낮췄다. 현 분위기로 보면 APEC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더라도 이 대통령이 전격적인 무역 합의를 끌어내기는 힘들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장기전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은 한국에 미일 협정 수준의 무리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3500억 달러(약 490조 원)의 대미 투자금 대부분을 현금성 달러 자산으로 받고 자금 회수 뒤에도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국의 한반도·동북아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트럼프 행정부의 한미관계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48.5%에서 1년 만에 15%포인트나 하락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인의 62%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미 양국 협상이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송지효, 직접 브라톱 입고 선보인 섹시미…남다른 볼륨감 [N샷]
서경스타 TV·방송 2025.10.03 06:57:03배우 송지효가 속옷 화보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송지효는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론칭한 속옷 브랜드의 속옷 화보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검정 밴드 브라톱을 입은 송지효가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송지효는 잘록한 허리라인과 함께 남다른 볼륨감까지 과시하고 있다. 특히 송지효는 티 없이 맑은 미소로 팬들의 설렘 지수를 더욱 배가시켰다. 한편 송지효는 SBS 예능 '런닝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속옷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사업가로서의 활동 확장을 이뤄냈다. 뉴스1 -
"떡순튀가 4만원" "따따따블 택시비"…나라 망신이라는 '외국인 바가지' 얼마나 심하길래 [이슈, 풀어주리]
사회 사회일반 2025.10.03 06:34:16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올해 1~7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여행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바가지 요금’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인기 콘텐츠를 내세운 분식 세트부터 택시 요금, 전통시장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가격 책정이 잇따르며 ‘관광 강국’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지자체가 뒤늦게 제도 정비와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근본적인 신뢰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외국인만 먹을 듯”…3만 8000원짜리 분식 세트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선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은 개장 닷새 만에 1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케데헌 분식 세트’의 가격이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에버랜드 내 분식 식당 ‘스낵 버스터’는 매장 전체를 케데헌 콘셉트로 꾸미고 관련 캐릭터를 활용한 세트 메뉴를 판매 중이다. ‘헌트릭스 세트’는 떡볶이·김밥·순대·닭강정·농심 라면 소컵이 포함돼 있으며 가격은 3만 8000원이다. ‘사자보이즈 세트’ 역시 스리라차 마요 떡볶이·어묵·닭강정·주먹밥 구성에 3만 6000원이다. 구매 시 케데헌 포스터 1종이 증정되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2만 원짜리 포스터를 사면 분식이 딸려오는 구성”, “IP(지식재산권) 값이 금값” 등의 비난이 이어졌고 “미국에서 만든 콘텐츠라 관세가 붙은 것 아니냐”는 풍자까지 나왔다. 명동~홍대 ‘따따따블 요금’…외국인 울리는 택시 택시 바가지 문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일본 TBS 취재진은 관광객을 가장해 명동에서 홍대까지 택시를 탑승했다가 네 배에 달하는 요금을 청구받았다. 약 10km 거리로 보통 1만 2000원 안팎이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해당 택시 기사는 미터기를 끄고 “차가 많이 막힌다”는 이유를 대며 4만 5000원을 요구했다. 심지어 “1인당 1만엔(한화 약 9만 4000원)을 주면 카지노에 데려다주겠다”거나 “유흥업소를 소개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연락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승객이 영수증을 요청하자 “없다”며 거부했고 단속에 적발되자 “손님을 1시간 기다렸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서울시는 명동·강남·이태원 등 관광객 밀집 지역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피해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는 영어·중국어·일본어가 가능한 기사가 운행하고 고정 요금제·카드 결제가 가능한 ‘인터내셔널 택시’가 명동 일대에 배치됐다. 전 한 접시에 1만5000원…‘바가지' 논란의 광장시장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까지 즐겨 찾는 전통시장도 바가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2023년 서울 광장시장에서 판매된 모둠전 한 접시가 1만 5000원에 달하는 데다 양도 적고 추가 주문을 강요하는 사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등 불공정 영업 행태까지 드러났다. 서울시는 결국 해당 업주에게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시장 내 거래 질서 확립에 나섰다. 메뉴판 옆에 정확한 중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 상인들과의 ‘사전 가격협의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도입해 가격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를 시행했다. 예를 들어 육회 가격을 ‘200g 1만 9000원’, ‘300g 2만 8000원’ 식으로 명확히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추석 앞두고 정부도 ‘바가지 단속’ 총력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K콘텐츠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도 ‘바가지 단속’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명동과 롯데면세점을 직접 찾아 가격 표시제 이행과 품질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김 차관은 “명동은 한국 관광의 상징인 만큼 바가지요금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며 최근 외국인 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는 혐오 시위 상황에도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업계는 아직 무비자 정책 효과가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내 2·3선 도시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류와 K-콘텐츠의 인기, 무비자 정책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바가지라는 악습이 한국 관광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
美재무 "셧다운에 GDP 타격…APEC이 미중 무역 돌파구"
국제 정치·사회 2025.10.03 06:25:31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의 계기이자 미중 무역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와 관련해서는 국내총생산(GDP)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베선트 장관은 2일(현지 시간) CNBC와 인터뷰를 갖고 ‘미중 무역과 관련해 기대할 만한 긍정적인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달 말 한국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별도 회담”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두 정상이 직접 대화할 수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은 향후 무역의 틀을 짜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시 주석의 존중 관계 덕분에 다섯 번째 협상에서 큰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4주 뒤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맘때 미국산 대두를 650만 톤 수입하기로 계약했지만 올해는 구매·선적 물량이 단 한 건도 없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에 145%, 중국이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고 90일 간 무역 전쟁을 멈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어 6월 9∼10일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2차 회담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각각 완화하기로 했다. 7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진 3차 회담에서는 관세 전쟁 유예 기간을 8월 11일에서 11월 10일로 더 미루기로 했다. 이후 지난달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4차 회담에서는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한다는 큰 틀의 합의를 맺었다. APEC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 이는 5차 회담 격이 된다. 베선트 장관은 “5월 제네바 회의에서 중국 측에 ‘왜 대두와 다른 제품 구매를 이어가지 않느냐’고 묻자 그들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라고 대답했다”며 “농부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오는 7일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셧다운과 관련해서는 “정부를 셧다운하고 GDP를 낮추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경제 성장과 근로자 모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후임자를 찾기 위한 면담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첫 번째 인터뷰는 완료됐고 다음 주부터 두 번째 인터뷰를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
[사설] 여야 “즐거운 한가위”…‘민생’ 뒷전 미루고 무슨 염치로
오피니언 사설 2025.10.03 00:05:00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가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로 산적한 민생 현안을 뒷전으로 미룬 채 한 달을 허비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검찰청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등 쟁점 법안을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속에 일방 처리했다. 여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정작 ‘응급실 뺑뺑이’를 방지하는 응급의료법, 인구 감소 지역 어린이집을 지원하는 영유아보육법, 경북·경남·울산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 시급한 70여 개 민생 법안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여야는 시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극단적 상호 비방으로 되레 국민의 눈살을 더 찌푸리게 했다. 이날 서울 용산역과 동대문구의 노인복지관을 각기 찾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즐거운 한가위가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는 그저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추석 귀향길 라디오 뉴스에 ‘검찰청 폐지’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개인적으로도 기쁘다”며 야당을 자극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관세 협상이) 성공했다더니 거짓말로 밝혀졌고, 반미 감정만 선동하고 있다”며 당정을 공격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난항 속에 기업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가전산망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여야는 정쟁에 매몰된 상황이다. 추석 민심을 잡겠다며 벌이는 여야 간 공방전은 국민의 피로감만 키울 뿐이다. 켜켜이 쌓인 민생 현안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여야는 양보와 타협의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처럼 여야가 강성 지지층만 겨냥한 대결의 정치에 매달리면 국민들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먼저 시급한 민생 법안부터 입법화하는 데 여야가 조속히 뜻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출범 선언만 한 채 아직 가동하지 못한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에 속도를 내 대화의 변곡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13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이전에 본회의를 여는 방안도 적극 논의해야 한다. 국정감사에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민간인 신분인 기업인을 국감장에 부르는 일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
"트럼프, 경주 APEC 앞두고 이달 27일 전후로 방일할 듯"
국제 국제일반 2025.10.02 20:41: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직전인 27일 전후로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양국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방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방문 뒤에는 이달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전 미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동맹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중국과 북한 관련 정책 기조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방일 기간 양국 정상회담에는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가 아니라 새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 오는 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총재가 선출되면 같은달 15일께 임시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해 새 총리가 취임하기 때문이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 대표가 바뀌면 국회에서 다시 총리를 뽑는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일본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자민당이 제1당인 데다 이념과 정책 차이가 큰 야당간 결집은 어려워 자민당의 신임 총재가 이시바 총리의 뒤를 잇게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6년여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일 기간에 일본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현지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또 미일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합의된 일본의 대미 투자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등도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
"추석 같은 거, 제발 안 왔으면 좋겠어"…명절이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02 18:26:15올해 추석을 맞아 작년보다 더 행복하거나 기대된다고 답한 국민은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여론조사 전문 4개 기관(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이 설문했더니, 지난해보다 행복감이나 기대가 더 크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2일 엠브레인퍼블릭 등 여론조사 전문 4개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정치 및 사회 전반 인식에 대해 물어본 뒤 '전국지표조사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행복감이나 기대가 더 크다"는 응답자는 14%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추석이 더 염려되거나 부담된다"는 답변은 37%로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해와 별 차이 없다"는 응답은 47%였다. 전년 대비로는 긍정 응답이 7%포인트 늘고 부정 응답이 5%포인트 줄어 소폭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명절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0년 9월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추석 기대감이 2%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7%와 9%로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설 명절 조사에서도 긍정 응답은 13%와 7%에 그쳤다. 명절이 가족과의 재회나 휴식보다는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오는 현실이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 양극화 인식도 함께 물었다. '수도권과 지방 격차'가 89%로 가장 심각한 양극화 현상으로 꼽혔다. 뒤를 이어 '빈부 격차'(85%), '디지털 활용 능력 차이'(71%), '교육 수준 격차'(70%)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소득 불평등뿐 아니라 지역·세대·정보 접근성의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격차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잘함+매우 잘함)가 57%, 부정 평가(못함+매우 못함)가 34%로 집계됐다. 국정 방향성에 대한 평가도 긍정 55%, 부정 37%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2%,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3%로 조사됐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선 국민 여론이 뚜렷하게 갈렸다. "관세율을 낮추지 못하더라도 현금성 직접 투자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5%로 과반을 넘었고, "투자를 해서라도 관세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은 29%에 그쳤다. 단기적인 관세 인하 효과보다 재정 건전성과 장기적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회 의제로 떠오른 주 4.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63%로 찬성(32%)의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78%에 달했다. 직업별로는 주부·자영업자·블루칼라 노동자층에서 부정적 반응이 강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은 찬반이 비슷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86%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5.6%를 기록했고 올해 8월말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설문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삼성·SK '스타게이트 투자금' 최소 40조…"CVC로는 어림 없어"
산업 기업 2025.10.02 17:52:58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대규모 증설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제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투자비다. 현재 최대 1조 원 정도를 굴리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 대한 규제를 완전히 없앤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재계에서 CVC 규제 완화보다 인공지능(AI)·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 투자에 대해 기업이 직접 펀드를 운영하게 하는 등의 보다 전향적인 금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두 기업이 증설을 위해 투자해야 할 투자금은 최소 40조 원 이상이다.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에 달하는 고성능 D램이 필요한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량은 월 40만 장 정도인 만큼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설비 증설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대개 웨이퍼 1만 장을 생산하려면 1조 원 정도의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현재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매달 40만 장 정도는 더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저도 업계에서는 최소치로 보고 있다. 오픈AI가 요구하는 고성능 메모리는 대부분 HBM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패키징 등 후공정 설비까지 늘리게 되면 ‘40조 원+α’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후공정 설비 구축에 필요한 금액이 D램 생산 시설 투자액보다 1.5~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금이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해도 100조 7300억 원에 달한다. 천문학적인 금액처럼 보이지만 소위 ‘쩐의 전쟁’이라는 반도체 산업의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시설 투자 금액만 53조 6000억 원이며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DS)에 투자한 금액은 46조 3000억 원이다. 메모리반도체는 호황과 불황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도 2년이면 바닥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손을 벌리기까지 했다. 7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빌린 20조 원의 자금 대여 기간을 30개월 연장한 바 있다. HBM 시장을 장악하며 메모리반도체 1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도 투자금 절벽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은 늘 존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시설 투자비로 약 17조 9560억 원을 투입했고 올해는 더 늘어 상반기에만 11조 2490억 원이 집행됐다. 하지만 상반기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6조 9620억 원으로 한 해 시설 투자금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2분기 9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써가고 있지만 쌓아둔 돈은 많지 않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해도 현재 가진 현금성 자산의 7배가 넘는 120조 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기에 한미 관세협상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감당해야 하는데 한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큰 규모"라며 "금산분리 규제만 아니라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투자할 금융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금산분리 완화’ 발언이 CVC 규제 완화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한국에서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와 같이 기업이 직접 펀드를 운영할 수 있게끔, 자산운용사 정도는 대기업이 겸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8년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모빌리티 기업 우버에 1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불과 20여 일 전에 우버 지분 15% 인수를 발표했던 비전펀드는 총 77억 달러를 우버에 쏟아부으면서 대주주가 됐다. 우버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자금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 모빌리티 기업에 재투자하는 한편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에 나섰고 급격하게 성장했다. 비전펀드의 자금이 없었다면 우버의 성공적인 상장도 재무구조 안정화도 없었다는 것이 산업계의 평가다. 일본은 금산분리 규제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비전펀드와 같은 기업이 운용하는 메가펀드가 생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도 금산분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산업을 잘 아는 기업이 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10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금산분리 부분을 완화해 그쪽(산업 쪽)에서 GP 역할을 해준다면 은행권이 같이 들어가 파이가 굉장히 커질 수 있다”며 “아마 셀트리온이 투자를 5000만 원 한다고 하면 은행은 5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AI·데이터센터 수혜 '인프라의 심장' [글로벌 핫스톡]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0.02 17:51:54버티브 홀딩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 속에서 '인프라의 심장'으로 불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력 관리와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AI 서버 확산의 필수 인프라를 공급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단순 서버 집적소를 넘어 운용의 핵심 기반이 된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의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버티브 홀딩스를 AI 혁명의 기반을 다지는 핵심 파트너로 꼽는다. 버티브 홀딩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상장 이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고, 신규 수주는 이전 분기보다 15% 늘어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3분기·연간 가이던스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형성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공급망 최적화 비용으로 영업마진이 소폭 하락했으나, 연간 마진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웃돌며 빠른 회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비용 부담보다는 장기 성장 모멘텀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기술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버티브 홀딩스는 최근 '스마트런'이라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스마트런은 전력·냉각·네트워크 인프라를 모듈화해 설치와 운영 부담을 줄이는 기술로, 고성능 AI 랙 시스템의 전력·발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AI 서버의 발열 문제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산과 맞물려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냉각 기술이 산업 내 필수 기술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버티브 홀딩스가 설치·유지보수의 단순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본격화했다. 버티브 홀딩스는 코어위브, 델과 손잡고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NVL72 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으로 꼽히는 해당 시스템에 버티브 홀딩스의 전력·냉각 기술이 더해져 성능이 극대화됐다. 이 같은 협력이 향후 기업의 실적 성장에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 확장은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인프라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버티브 홀딩스는 스마트런의 성공적 출발,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무기로 성장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월가도 버티브 홀딩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대비 155%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 인프라 공급을 넘어 AI 혁명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세와 함께 지속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국힘 "李정부 탓에 삼불"…對與공세 강화
정치 정치일반 2025.10.02 17:43:09국민의힘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막판 대여 총공세에 나섰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해 명절 ‘밥상머리 민심’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민생 경제 불안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논란 등 각종 현안을 잇따라 꺼내 들며 여권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추석 민심을 시작으로 연휴 직후 열리는 국정감사 국면까지 대여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삼불’”이라며 “불안하고, 불법이 판치고, 국민들이 불편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관세 협상을 두고 국민들은 불안해한다. 협상에 성공했다더니 다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환율은 오르고 기업들은 질식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사법부 압박 시도를 두고는 “불법”이라며 “대법원장을 사퇴시키겠다고 조작 선동을 하다가 이제는 대법원장이 없는 청문회를 하겠다고 한다”며 “검찰을 폐지하는 정부조직법까지 통과됐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배임죄를 없애겠다고 하더니 그것도 불안해서 4심제와 재판 소송까지 들고나온다”고 질타했다. 또 “민생이 죽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죽어 국민들이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최근 물가 불안을 거론하며 “9월 체감 소비자물가가 2.5% 상승했다”며 “관세 협상 난항으로 국내 기업의 관세가 결국 국내 물가 상승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금 살포와 확장재정으로 물가가 상승했다”며 “정부가 물가 상승마저 기업 탓으로 돌리고 있다. 대책 없이 남 탓만 하면 경제도 죽이고 민생도 죽이는 ‘사형 경제학’이 실현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이 연휴 전날까지 공세 수위를 높인 배경에는 ‘명절 민심’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추석 민심은 향후 정국의 흐름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장외 집회와 4박 5일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해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부속실장이 과거 이 대통령 변호사 시절 성공 보수를 대신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 정도면 둘은 단순 측근을 넘어 경제 공동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권의 1.5인자라는 김 부속실장의 실제 위상과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김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에 반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
국감 소환 자제하자더니…불러낸 기업인만 200명 육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02 17:42:11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인 증인이 출석하게 됐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내수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재계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마구잡이식 소환은 자제하자는 정치권의 자성론이 무색하게 ‘기업 혼쭐내기’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17개 상임위원회 중 14개 상임위에서 채택된 기업 총수와 CEO, 임원 등 증인·참고인은 200명에 육박한다. 아직 외교통일·운영·여성가족위원회 등 3개 상임위가 증인 명단을 확정 짓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역대 최다이던 지난해 국감 당시 기업인 증인 규모(159명)를 가뿐히 갈아 치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53명의 증인을 채택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27명이 기업인이었다. 행안위가 부른 기업인들을 보면 이수기업의 노동자 집회와 책임경영 논란 관련 증인으로 소환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규모 해킹 사건과 관련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역 축제와 법규 위반 의혹으로 국감장 출석 요구를 받았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와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등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과 관련해 국정감사장에 선다. 앞서 여당 지도부는 열악한 경영 여건을 살펴 기업인 호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기업인 때리기’로 이름값을 띄우려는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증인 채택을 시도하면서 공염불이 됐다. 특히 정무위원회가 계열사 부당 지원을 이유로 출석을 요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국감장 출석 날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과 겹쳐 논란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반면 야당이 출석을 강하게 요구한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은 여당의 반대로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행안위는 또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위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자 후보 시절 지지 선언, 민주당 윤리심판원장, 문재인 후보 공명선거본부 공동본부장 등의 전력으로 볼 때 정파성이 강하고 정치적 중립성이 상당히 의심된다”며 위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
외국인 3.1조 쓸어담으며 역대 최대…장중 '9만 전자·40만 닉스' 터치
증권 증권일반 2025.10.02 17:38:03코스피가 최근 한 달 사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한 데는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폭풍 매수에 나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강력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더해지며 SK(034730)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40만닉스’와 ‘9만전자’를 찍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10월에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 37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단번에 3549.21까지 도달했다. 특히 외국인은 데이터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인 3조 139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그 직전 최대 규모(지난해 1월 11일 2조 2962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미들이 최대 규모인 3조 1396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는 반대 행보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며 “10월 코스피 전망은 상단 3650선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오픈AI·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서버용 D램, 낸드 수요가 유례없는 동반 호황을 맞았다는 진단이다. 두 반도체 대장주의 약진에 한미반도체(042700)(6.01%), 미래반도체(254490)(6.02%), 제주반도체(080220)(14.75%)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도 줄줄이 불기둥을 뿜어올렸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24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54만 원으로, 삼성전자는 8만 4000원에서 12만 3000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노무라는 “서버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회복 강도가 7월 말 제시했던 기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현재 40~50% 수준인 범용 D램 영업이익률(OPM)은 2026년 종전 최고치였던 2017년 수준(70%)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낸드 수요의 40%를 차지해 2026년까지 2배 성장하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 부족과 맞물려 낸드 비트 수요가 연간 5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한 중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글로벌 AI 인프라 플랫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 투자에 더해 9월 수출 실적, 150조 원 규모인 국민성장펀드의 낙수 효과까지 반도체 업종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10% 가까이 오른 것은 추석 연휴 동안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상승을 기대한 베팅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상법 개정 수혜 기대감으로 금융·지주·증권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활황장을 이끌었다. 삼성생명(032830)이 2.58% 올랐고 두산(000150)이 5.87%, SK가 6.22% 급등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2.20%), 신한지주(055550)(1.28%), 키움증권(3.90%), 미래에셋증권(006800)(3.33%)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KB증권은 올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3200~3800으로, 다올투자증권은 3030~3650으로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대형 기술 기업들이 ‘초지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AI 학습용 인프라를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며 “구글은 올 5월 개발자 행사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AI가 처리한 텍스트 데이터(토큰) 양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챗GPT·제미나이 등 초거대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스토리지 같은 대형 설비 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은 내년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설비투자(캐펙스·CAPEX) 전망을 기존 4200억 달러에서 4900억 달러(약 688조 원)로 높였다. 엔비디아의 오픈AI 1000억 달러 투자 계획, 오픈AI의 코어위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확장, 알리바바의 데이터센터 10배 증설 계획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AI 산업 성장의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 설비, 토목·기계 장비, 원전, 데이터센터 리츠 등 밸류체인(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보면 한미 관세 협상 교착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며 “반도체 소부장은 물론 변압기, 케이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 굴삭기 업체 같은 데이터센터 건축 장비 관련주로까지 수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김성환 "재생에너지 늘리더라도 산업용 전기료 인상 없게 관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02 17:37:49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에서 재생에너지 확대가 산업계의 전기요금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백 상태에 빠진 에너지 공기업 사장단 인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2일 김 장관은 경기 의왕시 소재 한국전력거래소 경인지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산업용 전기요금이) 일단 더 올라가지는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가 늘어난다고 해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 격화, 미국발 관세전쟁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경영 비용 부담을 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기후부 장관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김 장관에게 △산업용 전기료 부담 완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른 정부 지원 정책 마련 △선진국 방식의 친환경 인센티브 정책 추진 등을 건의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만 왕창 올려 산업계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더 이상 산업계가 전기요금 때문에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7차례, 가정용 전기요금을 5차례 인상한 바 있다. 김 장관은 “공기업 기관장 인사는 이제 빨리빨리 진행할 것”이라며 산하 기관장 인선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1일 기후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 분야 정부 조직 개편이 마무리된 만큼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도 신속히 단행해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주요 에너지 공기업 다수는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수개월 전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먼저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전력거래소 등 이날 김 장관과 함께 추석 연휴 전력수급 대응 점검에 참여한 3개 기관만 해도 한전을 제외하면 모두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다. 특히 국내 전력수급을 담당하는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공급 급등락으로 대정전 우려가 사시사철 발생하고 있어 중요도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4개월 넘게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전KPS는 지난해 말 주주총회를 열고 허상국 전 한전KPS 부사장을 김홍연 사장 후임으로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담당 부처 장관의 제청 및 대통령 최종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이미 지난해 6월 임기가 만료된 김 사장이 여전히 사장직을 수행 중이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도 올해 1월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국가 전력 정책과 기후 대응을 총괄할 초대 기후부 장관으로서의 자세도 밝혔다. 김 장관은 “냉난방으로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겨울철에는 전력공급이 부족해서 탈이 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반대로 봄·가을철이나 공장들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에는 전력수요가 공급 대비 부족해 이를 관리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나막신 장수와 짚신 장수를 아들로 둔 부모의 심정으로 전력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전기는 우리 문명 체계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초 자산”이라며 “그간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생산되는 전기 비중이 높았지만 기후위기가 닥친 만큼 재생에너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전력망 역시 그에 맞는 시스템으로 바꾸는 과제들도 차차 수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코스피, 반도체 업고 질주…사상 첫 3500 돌파
증권 증권일반 2025.10.02 17:35:55코스피가 34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보름 만에 3500 고지마저 돌파했다.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에 3조 원 규모의 역대급 외국인 매수세가 겹쳐 단숨에 전고점을 뚫고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장중 3565.96까지 치솟았으며 시가총액은 2922조 원으로 사상 최대다. 올해 들어 코스피 누적 상승률은 48%에 달한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8.91포인트(1.05%) 오른 854.25에 장을 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며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연휴 이후에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 이달 중 37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을 끌어올린 동력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 유입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의 높은 수준임에도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3조 139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소가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4일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개인은 3조 883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이 ‘사자’ 행렬을 이어간 것은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 7141억 원, 245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장중 40만 4500원까지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전 거래일보다 9.86% 오른 39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장중 한때 9만 300원을 기록하며 ‘9만 전자’ 타이틀을 회복했다가 막판 주가가 빠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3.49% 상승한 8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로 전 거래일보다 3.2원 내린 1400.0원을 기록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한미 관세 협상 교착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으나 그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외국인들에게 자리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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