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침체' 신호에 금리인하 확률 98%…美증시, 장중 동반 강세
국제 정치·사회 2025.09.05 04:08: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따른 고용 침체 징후가 잇따라 나타나자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하며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후 2시 30분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78(0.64%) 오른 4만 5561.01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90포인트(0.54%) 상승한 6483.16, 나스닥종합지수는 128.84포인트(0.60%) 뛴 2만 1626.56에 각각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이 모주 상승하는 가운데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의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소식에 연일 하락했던 엔비디아가 0.10% 오르면서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0.48%), 애플(0.03%), 아마존(4.11%), 메타(1.54%), 구글 모회사 알파벳(0.13%), 브로드컴(1.07%), 테슬라(0.65%), 넷플릭스(2.31%)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스포스는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4.60% 급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가 일제히 뛰어오른 것은 미국 고용 악화를 시사하는 경기 지표들이 잇따르면서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8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 7000건으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그 직전 주(22만 9000건)와 블룸버그 전망치(23만 건)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정보 업체 ADP의 민간 고용보고서에서도 8월 신규 취업자 수가 5만 4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7만 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7월(10만 4000명)보다도 저조한 성적표였다. 앞서 노동부가 전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7월 구인 건수가 지난해 9월(710만 3000건)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718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740만 건)보다도 한참 적은 수준이었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5월 771만 2000건에서 6월 735만 7000건으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은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미국 각지에서 소비자 지출이 정체했거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많은 가계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조사 대상자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관세를 부정적 요인으로 자주 언급했다”며 “소매·숙박업 분야가 소비 감소에 대응해 각종 할인 행사를 제공하면서 국내 여행객의 수요를 지지했지만 해외 방문객의 수요 감소까지 상쇄하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월가에서는 5일 미국 노동부가 내놓을 8월 고용보고서가 이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금리 결정에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경기지표가 나빠지자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7.6%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는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명으로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가 된 인물이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3∼6개월 동안 복수의 금리 인하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AI 가전도 우리가 넘버 원" 유럽도 '中가전' 거센 공습 [IFA 2025]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05 00:15:31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인 행사장인 메세 베를린은 행사 막바지 준비로 한창 분주했다. 대형 가전제품을 옮긴 목재상자가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전시관을 만들기 위해 판자를 자르고 조립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행사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베를린과 메세 베를린 인근에는 IFA에 출격하는 기업들의 홍보 신경전이 벌어졌다. 삼성전자(005930)가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부스를 꾸린 단독 홀 시티큐브 베를린 외에는 중국 가전 기업들의 현수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관세와 대중 견제 등의 이슈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어려워지자 중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빅3’ 가전업체 중 하나인 하이얼의 광고는 전시 장소인 메세 베를린뿐 아니라 베를린 공항 등 도시의 주요 장소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하이얼은 ‘인공지능(AI) 비전’을 주요 홍보 포인트로 내세웠고, ‘넘버 1’이라는 표현도 큼직하게 기재했다. 중국 TCL도 ‘위대함을 위한 영감'(Inspire Greatness)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곳곳에 걸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가 일제히 AI 홈을 올해 전시의 주요 주제로 삼은 가운데 중국 가전업체들도 AI 솔루션을 강조하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기존 가전업체뿐 아니라 ‘신흥강자’로 떠오른 로봇청소기 업체들의 공세도 매서웠다. 이들은 로봇청소기 판매 호조에 그치지 않고 제품군을 다른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이날 찾은 드리미 부스는 개막 전이었지만 대략적인 틀이 갖춰진 상태로 참관객들을 맞았다. 특히 잔디깎이 로봇과 수영장 청소 로봇, 창문닦이 로봇 등 다양한 가정용 서비스 로봇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로봇뿐 아니라 영국 다이슨의 ‘에어랩’과 비슷한 헤어 관리 신제품들과 이 제품들로 직접 헤어 세팅을 할 수 있는 체험존도 있었다. 드리미의 한 직원은 “일부 제품들은 이미 시장 진출 계획이 구체적으로 짜여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인 에코백스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초의 수영장 전용 로봇청소기, 창문 전용 로봇청소기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키노트를 통해 “스마트홈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 기술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탄탄한 공급망과 자체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에코백스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인 가치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IFA 2025에 참여하는 중국 가전 기업들은 이날 기준 총 693곳에 달한다. IFA 2025에 참여하는 기업은 약 1800개로 중국 기업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420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65%가량 더 늘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127곳에서 올해 104곳으로 되레 20% 가까이 줄었다. -
[사설] 경상수지 27개월 연속 흑자 이면엔 “수출 절벽” 비상벨
오피니언 사설 2025.09.05 00:03:007월 경상수지가 107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수출은 59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02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에 비해 20.6%나 증가했다. 그러나 통계 내용을 세밀히 살펴보면 불안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당장 경상수지와 상품수지 모두 전달에 비해 되레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7월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였던 6월(142억 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4.4%나 줄었다. 경상수지에서 큰 폭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도 전달(131억 6000만 달러)에 비해 22.0%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내년 경상수지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8곳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 5.1%에서 내년 4.4%로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내년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4.4%로 낮췄고 JP모건은 4.9%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이 정체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 폭의 감소 추세가 가팔라지면 우려했던 ‘수출 절벽’이 현실화할 수 있다. 한은은 “8월부터는 미국발(發) 관세 인상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은 통상 환경 등 외부 요인의 변화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가뜩이나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수출까지 둔화하면 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 미국과의 후속 관세 협상에 대한 치밀한 준비와 더불어 수출 시장 다변화, 대중(對中) 경쟁 우위 품목 발굴, 내수 기반 확충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우리 경제는 수출 활로를 넓혀 재도약하느냐 저성장 고착화 길로 들어서느냐 기로에 서 있다. 허울 좋은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 안주하지 말고 민관이 ‘원팀’으로 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에 적극 나서 수출에 가속도를 낼 때다. -
'한국인들 매일 먹는 건데 어쩌나'…"위암 발병률 높은 이유는 '이런 식습관' 때문"
문화·스포츠 헬스 2025.09.04 23:35:40‘위암 조기검진의 날’인 7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은 위암 발생률이 세계 평균보다 3배 높은 고위험 국가라는 경고가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세계 암 연구 기금의 2022년 전 세계 위암 신규 발생현황 데이터에서 한국 위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7명으로 세계 평균인 9.2명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3일 "위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짜고 자극적인 음식, 발암물질이 포함된 음식 섭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손꼽히고 있다"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데, 이에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위암 발생 위험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경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음식을 한 그릇에 놓고 함께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 한국 특유의 식문화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김용호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김치·젓갈 등 소금에 절인 전통 음식이 많고, 특유의 식습관으로 서구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높은 편"이라며 "햄,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 색소·보존제에 포함돼 있는 아질산염은 소화과정에서 발암물질을 유발하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위암은 조기 진단 시 완치율이 95% 이상이다. 하지만, 소화불량, 속쓰림 이외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체중감소, 빈혈, 출혈 등은 위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난다. 장재영 교수는 "다행히 건강검진의 대중화, 내시경 진단 기술의 발전 덕분에 위암 조기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암 조직을 특정 색으로 나타내는 영상강화내시경과 최대 100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확대내시경으로 미세한 암조직 진단 및 성상 유추가 가능해졌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에서는 내시경만으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내시경 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 절제술은 위를 절제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치료 후 삶의 질에도 큰 변화가 없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도 짧다. 단, 암 조직을 정확히 절제하였더라도 낮은 확률로 다른 부위에 재발할 수 있어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용호 교수는 "조기 위암이더라도 내시경 절제술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이미 많이 진행된 위암에서는 위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며 "위 절제 범위는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결정되지만,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변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개복 수술이 표준 위암 치료법으로 적용됐으나 최근에는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과 손 떨림 없이 정밀한 절제가 가능한 로봇 수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환자 상태와 병기에 따른 적절한 수술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포스코그룹, HMM 인수 검토…자문단 구성
산업 기업 2025.09.04 20:49:10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자문단을 꾸려 HMM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이 유망하고 그룹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불황이 장기화한 철강 및 2차전지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HMM의 사업성을 검토하는 배경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HMM의 대주주는 산업은행(36.0%)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7%)인데 산은은 회장이 공석이고, 해진공은 HMM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산은은 이날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 면서 “HMM 지분 매각 시기 및 방법은 관계 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해진공을 산하에 두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전재수 장관은 지난달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HMM의 민영화에 대해 반대하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7조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HMM을 인수할 여력은 있지만 철강 사업 등과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최근 포스코그룹이 잇따른 산재 사망 사고 등으로 장인화 회장 등에 책임론이 제기되자 이를 무마할 방편 중 하나로 HMM 인수에 관심을 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
공기업도 세계 1등이 되자[로터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9.04 18:28:21지금 한국 경제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0%대가 전망된다. 내수 침체, 미국의 관세 전쟁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뿐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같은 구조적 문제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지금이 정점이고 앞으로는 꺾일 일만 남았다는 ‘피크 코리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새로운 세계 1등 산업과 기업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년간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기존 10대 주력 산업은 그대로 머물러 있는 반면 새로운 1등 산업은 육성하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우주항공 같은 새로운 산업을 키워냈다. 이들 기업은 현재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혁신 1등을 육성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기업도 세계 1등을 목표로 혁신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31개의 공기업이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 약 15만 명의 임직원과 751조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규모의 공기업이 AI 대전환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1등 수준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가 중요한 만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공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 발전을 뒷받침해야 한다. 또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서도 에너지 공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공기업들도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셋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같은 관광 공기업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써야 한다. 한류와 맞물린 관광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내수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 역시 세계 1등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해외 조폐기관과 같이 가짜 없는 화폐의 안정적 공급을 기본 임무로 삼고 있다. 다만 감소하는 화폐 수요에 대응해 위·변조 방지 기술과 세공 기술을 활용한 사업 전환을 서두르는 중이다. 정보통신기술(CT)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 기업(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디지털 신분증), 수출 기업(면 펄프, 보안 잉크), 문화 기업(화폐 굿즈, 기념 메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해외 조폐기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국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도전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경제가 정체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이제 공기업도 나서야 한다. 공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中 저가공세 뚫고…SK온, 2조규모 ESS 수주 ‘낭보’
산업 기업 2025.09.04 18:01:45SK온이 중국 기업의 텃밭이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조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내년부터 ESS로 최대 7.2GWh(기가와트시)를 공급해 2조 원 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 양산 체제를 빠르게 구축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인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공급한다. SK온은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추진하는 6.2GWh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함께 확보했다. 계획대로 추가 수주가 이어진다면 내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의 ESS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ESS 배터리 1GWh당 수주 금액이 통상 30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SK온의 수주 규모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SK온이 미국에서 ESS 배터리로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북미 ESS 배터리 시장은 저렴한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장악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북미 ESS 배터리 수요 78GWh 가운데 CATL·BYD 등 중국 업체들의 물량은 68GWh로 점유율이 87%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대규모 현지 생산 체제, 제품 경쟁력 강화 등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업체에 대한 시장 수요는 높아지는 추세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에서 ESS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신규 공장을 짓는 대신 기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중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해 빠른 속도로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10월부터 전기차에 제공했던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폐기하면서 현지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업계는 ESS 사업 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올해 36억 8000만 달러(약 5조 1200억 원)에서 2030년 50억 9000만 달러(약 7조 1000억 원) 규모로 연 평균 6.7% 성장할 전망이다. SK온의 이번 수주는 높은 수준의 제품 안정성을 확보한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수많은 배터리를 탑재한 ESS 특성상 열 확산을 방지하는 기술이 요구되는데 SK온은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 기술은 배터리에 작은 전기 신호를 보내고 배터리 내부 저항과 반응 특성을 파악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방식으로 열 확산 등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온은 ESS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ESS 배터리는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등으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SK온은 지난해 12월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 말 예정된 국내 배터리 ESS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SK온은 이번 계약으로 배터리 케미스트리(소재 구성)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확장했다”며 “앞으로도 첨단 배터리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해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럽산 제네릭 관세 피했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여전히 불투명"
산업 산업일반 2025.09.04 17:58:10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 대상에 바이오시밀러가 포함될 지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으며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받았지만 바이오시밀러가 제네릭으로 분류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리언 울렛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규제정책 전략 담당 상무는 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5'(GBC)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미국 정부가 유럽과 관세 합의를 하며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바이오시밀러가 제네릭에 포함되는 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생물과학연구소, 미국제약협회, 미국 바이오산업협회 등을 거친 그는 현재 국제제네릭·바이오시밀러협회(IGBA)에서 바이오시밀러 의장을 맡고 있다. IGBA는 전 세계의 제약 협회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미국은 이달 1일부터 유럽연합에서 공급되는 제네릭 의약품에 ‘최혜국 대우’ 관세율을 부과했다. 유럽 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제네릭 의약품 관세가 실질적으로 0 또는 0에 가깝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제네릭과는 별도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어 미국이 바이오시밀러를 제네릭에 포함시켰는 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도 의약품 관세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약속 받은 만큼 유럽 바이오시밀러 관세 부과 여부가 국내 기업에도 유사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질리언 울렛 상무는 ‘바이오시밀러 규제 동향’ 세션 발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있어 비교임상(CES)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ES를 줄이는 것이 최종 승인된 바이오시밀러의 품질, 안전성, 효능을 저하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규제 기관과 국제기구가 바이오시밀러 개발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오리지널 제품과 바이오시밀러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한 CES는 큰 차이점만 감지할 만큼 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분석 시험과 약물동태학(PK) 연구 조합이 오리지널 제품과 바이오시밀러를 비교할 때 민감도가 높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이 불필요한 규제가 사라질 경우 바이오시밀러 개발 비용을 5000만(약 700억 원)~7500만 달러(약 1050억 원)까지 줄이고 개발 기간을 1~2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李 "싸우더라도 만나야"…勞는 "주 4.5일제 시행·정년연장" 요구
정치 대통령실 2025.09.04 17:52:50이재명 대통령이 4일 양대 노총을 향해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제안하며 노사 상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노동자와 사용자 측이 대화해야 하지 않겠냐”며 경사노위 참여를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난 것은 문재인 정부였던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6개월 만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한번도 양대 노총 위원장과 회동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이번에 국회 주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경사노위의 경우 아직 (새 정부에서) 위원장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함께 대화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사노위가 노총 입장에서 함께 앉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무리하게 운영됐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대화는 해야 한다. 일단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며 참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오찬에서도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만나기 위한 대화 창구로 경사노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양대 노총 위원장으로부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얻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사회안전망 문제, 기업의 부담 문제,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 문제에 대해 터놓고 한번쯤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이 문제(노동 경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싶어서 정규직을 뽑지 않고 비정규직화하고 외주를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도중에도 “‘노동선진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양립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대화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65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과 주 4.5일제의 시범 시행을 요구했다. 그는 “지불 능력이 부족한 기업에 지원금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유도하는 한편 병원과 은행과 같이 즉시 주 4.5일제 시행이 가능한 곳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주 4.5일제 시행을 대통령께서) 독려해 달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 자동차·조선·철강 같은 핵심 산업이 미국으로 빠져나가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방비 인상 등으로 한정된 재원 속에 복지비가 축소될까 두렵다”며 “대통령이 노동자 편에 서서 ‘행복 메이커’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이후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제조업이 남들은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앞서서 개척하고 선도할 수 있도록 ‘K 제조업 재도약 방안’ 수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을 위해서는 경제의 핵심 근간인 제조업의 재도약이 필수”라며 “후발국의 추격 등에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노사정 모두의 분발을 요구했다. 반도체·2차전지·자동차·조선·바이오 등 총 5개 분야의 차세대 성장 엔진 육성 대책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초성장 프로젝트에 방산·우주·위성·통신 산업이 빠져 있다”고 지적한 사실을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후발국의 추격,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무역 질서의 재편과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변화된 게임의 법칙에 맞도록 산업 정책을 A부터 Z까지 완전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이상기후로 장바구니 물가가 우려된다”며 “추석을 앞두고 물가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 성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은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많은데 유통 구조에 대한 합리적 개혁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
전승절 열병식 끝나자마자…美 ‘펜타닐 제재’ 中 ‘광섬유 80% 관세’
국제 정치·사회 2025.09.04 17:50:55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가 끝나자마자 미국과 중국이 기업인 제재와 관세 폭탄을 서로 주고받았다. 미국은 펜타닐 제조와 관련해 중국 화학 업체와 개인을 제재하기로 했고 중국은 미국산 특수 광섬유에 80% 가까운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이 연이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반(反)서방’ 연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중국 역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일(현지 시간) 중국 화학 업체 광저우텅웨이와 이 회사 임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펜타닐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 오피오이드를 미국으로 운송하고 판매했다는 혐의다. 존 헐리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는 “중국에서 온 불법 오피오이드는 미국인의 생명과 가정,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중국을 직격하며 “(마약)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제재, 법 집행 기관의 기소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해저케이블, 장거리 고속 통신 등에 사용되는 미국산 특수 광섬유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4일부터 미국산 ‘차단파장 이동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33.3~78.2%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자국 업체 ‘창페이 광섬유·케이블’의 요청으로 3월부터 반덤핑관세 조사를 벌여왔다. 상무부는 “미국 광섬유 제조 업체와 수출 업체들이 기존 반덤핑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거래 방식을 변경했다”고 이번 관세 부과 배경을 설명하며 “이는 중국이 처음으로 시작한 반덤핑관세 우회 관련 조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외교부는 “조사 절차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미국이 단행한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통제 조치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네오 왕 에버코어ISI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결정은 미국이 자국 기술이 포함된 중국산 반도체 공급에 대한 예외 조치를 철회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상호 신뢰를 훼손하고 무역 협상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가 중국 내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기존 면제 조치를 폐지했다. 시행 시점은 내년 1월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련의 대규모 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 반서방 진영의 맹주라는 점을 각인시킨 가운데 미국과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확전을 자제하고 있는 만큼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 범위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열병식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이 언급되지 않아 매우 놀랐다”며 “미국은 반드시 언급됐어야 했다. 왜냐면 우리는 중국을 매우 많이 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북중러 정상과) 관계가 매우 좋다”며 “얼마나 좋은지 앞으로 1~2주 사이에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북중러 밀착으로 한반도 정세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미군 주둔 축소 및 조정을 시사해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폴란드에서 군인을 없앤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결코 없다”면서도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이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변화한 안보 환경에 맞춰 전 세계 미군 배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재배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
관세發 고용·소비 침체 신호에 무게 실리는 美 금리 인하
국제 정치·사회 2025.09.04 17:47: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달 본격 발효되면서 고용·소비 시장에서 침체 징후로 보이는 경제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97.6%로 점치면서 5일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8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은 23만 7000건을 기록해 올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주 기록(22만 9000건)과 블룸버그 전망치(23만 건)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 정보 업체 ADP의 민간 고용보고서에서도 8월 신규 취업자 수가 5만 4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7만 5000명)를 크게 밑돌고 7월(10만 4000명)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경기지표가 나빠지자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7.6%로 보고 있다. 고용 둔화 흐름은 최근 경제지표에서 지속적으로 목격됐다. 전날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7월 구인 건수가 지난해 9월(710만 3000건)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718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740만 건)보다도 한참 적은 수치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5월 771만 2000건에서 6월 735만 7000건으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미국 각지에서 소비자 지출이 정체했거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많은 가계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조사 대상자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관세를 부정적 요인으로 자주 언급했다”며 “소매·숙박업 분야가 소비 감소에 대응해 각종 할인 행사를 제공하면서 국내 여행객의 수요를 지지했지만 해외 방문객의 수요 감소까지 상쇄하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하면서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2% 오른 트로이온스당 3593.20달러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정적자 우려로 미 국채 30년물의 금리는 장중 5%를 돌파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5일 미국 노동부가 내놓을 8월 고용보고서가 금리 결정에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3∼6개월 동안 복수의 금리 인하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李 "고용 유연성, 터놓고 논의해야"
정치 대통령실 2025.09.04 17:45:55이재명 대통령이 4일 “사회 안전망 문제, 기업의 부담 문제,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 문제에 대해 터놓고 한번쯤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동명 한국노총,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통해 양대 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요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이 문제(노동 경직성)를 해결할 수 없다 싶어 정규직을 뽑지 않고 외주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기업이 양립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불신도 많고 대화가 부족하다”며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고 적대감을 해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임금체불, 산재 안전사고 등에 대해 말했더니 일각에서 친노동으로 보더라”며 “제가 편이 어디 있겠느냐. 정부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65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는 과제”라며 “특히 과감한 주4.5일제 시범 사업 도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한미 관세 협상으로) 핵심 산업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면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행복 메이커’가 되면 좋겠다”고 뼈 있는 덕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재정, 금융, 세제, 규제 혁신을 총망라하는 K제조업 재도약 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후발국의 추격,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무역 질서의 재편과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만큼 더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변화된 게임의 법칙에 맞도록 산업 정책을 A부터 Z까지 완전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물가와 관련해 “농축산물 유통 구조에 합리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가 다행히 1%대를 기록했다는데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보다 4.8%가량 많이 상승했다”며 “불합리한 유통 구조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
[단독]금감위장·금감원장 겸임 제한…금감위 사무처 인력은 대폭 확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9.04 17:42:49당정이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 기능을 떼내고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되 금융감독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겸임을 제한해 금감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정은 또 금감위 직속 사무처 인력을 대폭 확대해 금감위가 실질적으로 감독 업무 전반을 다룰 수 있게 할 방침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당정은 이 같은 내용의 금융 당국 조직 개편안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개편안은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남은 조직은 금융감독위원회로 명칭을 바꿔 감독 정책을 총괄하도록 하는 것이 뼈대다. 금감위 산하에는 금감원과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둔다. 핵심은 당정이 금감위원장과 금감원장의 겸임을 막고 수장을 각각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초안 격인 국정기획위원회 안에는 금감원장이 금감위원장을 겸임하는 안이 담겼는데 방향을 튼 것이다. 당정은 산하 기관을 감독해야 할 금감위원장을 금감원장이 함께 맡으면 금감원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민간 조직인 금감원이 정부로부터 행정권을 위탁 받아 행사하는 것인 만큼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확실한 통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금감위원장을 겸임하면 ‘셀프 감독’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그렇지 않아도 지난 정부 내내 금감원의 월권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견제 장치를 분명하게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위 내 사무처 인원을 대폭 확대해 역할을 키우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정계에서는 사무처에 50명 안팎으로 최소한의 인원만을 두고 금감위 회의 운영을 보조하는 수준의 역할만 맡기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하지만 이 경우 금감위가 금감원에서 올린 안건을 제대로 심사하기 어렵고 금감원의 권한이 비대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금감위 사무처를 단순 회의 보조기구가 아닌 감독정책을 실질적으로 관리 설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조직 개편이 마무리 되는 대로 후속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가에서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신임 금감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설되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맡으면 이 후보자가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직 개편이 국회 입법을 거쳐 최종적으로 실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직 개편과 관련한 논의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여당이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더라도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상임위원회에 최대 180일 묶여 있게 된다. 문제는 조직 개편이 지연될수록 미국 관세 대응이나 석유화학 구조조정처럼 시급한 과제 해결에 구멍이 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 전권을 쥔 금감위가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에 매몰되면 취약 업종에 대한 자금 지원 시기를 놓쳐 경제 충격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소원까지 독립시키면 금융사들이 많게는 4개 부처를 찾아다녀야 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지금은 금융위와 금감원과만 의사소통을 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금감위·금감원·금소원과 협의를 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더라도 신설 조직 간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금감위와 재경부 인력이 정례적으로 오갈 수 있는 트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역직구 발목잡힌 K뷰티벤처…美현지 마케팅 '승부수'
산업 중기·벤처 2025.09.04 17:40:14K뷰티 벤처 기업들이 미국 현지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관세 문제로 미국 역직구 사업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마케팅 공세를 높여 위기를 타개하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사 더파운더즈는 회사의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 관련 미국 소비자 조사를 기획 중이다. 이번 조사는 설문 평가 및 패널 조사 등으로 이뤄지며 미국 소비자의 화장품 수요를 파악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또한 아누아와 경쟁 브랜드의 인지도 및 제품 성능 등을 비교하는 조사도 이뤄진다. 조사 결과는 북미 시장 내 아누아 브랜드의 사업 방향성을 세우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더파운더즈는 사업기획팀장, 영상 마케터, 기업 간 거래(B2B) 영업직군 등 다방면의 경력직을 채용해 아누아 미국 사업 부문을 확충할 예정이다. 아토팜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네오팜은 올해 주요 사업 목표로 미국 H마트 입점 확대를 내걸었다. H마트는 한국 브랜드의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마트 체인으로 미국 18개 주에 97개 매장이 분포돼 있다. 네오팜은 올해 7월 H마트 60개 점포 매대에 아토팜을 비치하며 미국 오프라인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회사는 H마트 입점 매장 수를 늘리며 미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뷰티 벤처 기업들이 미국 현지 마케팅에 힘주는 배경엔 역직구 사업 위기감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화장품 역직구 판매액은 1123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액인 872억 원보다 28.7% 증가한 금액이다. 미국 시장 역직구 규모가 커지며 중소형 업체들도 혜택을 누렸는데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7일 상호관세를 실시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부터 800달러(약 111만 원) 미만 수입품에 대한 면세 제도를 폐지한 것이다. 화장품 역직구 특성상 소액 제품 수출이 많아 그동안 관세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이젠 그 이점이 없어진 셈이다. 뷰티 기업 입장에서 한창 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만큼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직구 사업의 이점이 없어졌으니 아예 현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집행해 오프라인 매출의 포석을 두려는 것이다. 아울러 관세 변수와 별개로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업계 내의 전망도 마케팅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 화장품 분석 플랫폼 화해의 지난달 글로벌 웹사이트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33만 4000명으로 6개월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8월에 상호관세 및 소액 수입품 면세 폐지가 확정됐어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한 화장품 제조 벤처 기업 관계자는 “소액 수입품에도 관세가 붙은 만큼 역직구 매출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관세 문제에만 매달리기보다 미국 소비자 인지도를 키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
포르쉐, 독일증시 DAX지수서 "방 뺍니다"
국제 국제일반 2025.09.04 17:23:55고급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가 독일 증시 우량주를 담은 닥스(DAX) 지수에서 제외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도이체뵈르제그룹은 오는 22일(현지 시간)부터 포르쉐를 DAX에서 빼고 중형주 지수 MDAX에 편입한다고 3일 밝혔다. DAX는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독일 증시 대표 지수다. MDAX에는 중형주 50개 종목이 들어간다. 제조사 포르쉐와 별개로 모회사 폭스바겐그룹 지주회사인 포르쉐 아우토모빌 홀딩(포르쉐SE)은 DAX에 계속 남는다. 포르쉐는 2022년 9월 폭스바겐그룹에서 지분을 분리하며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됐다. 독일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 기업공개 이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석 달 만에 DAX에 편입됐다. 그러나 이듬해 초 120유로에 육박하던 주가가 올해 한때 40유로 아래로 떨어지며 3분의 1토막이 났다. 포르쉐는 지난해까지 매년 1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의 알짜 회사였으나 최근에는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하며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까지 겹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포르쉐는 올해 2분기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91% 줄었고,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5.0∼7.0%까지 낮췄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4일 최대한 빨리 DAX에 재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그룹 내에서 블루메의 후임자를 물색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2015년부터 포르쉐를 이끈 블루메는 2022년부터 폭스바겐 CEO도 겸직하고 있다. 두 회사 투자자를 포함해 그룹 안팎에서는 겸직 체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