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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돌아온 ‘염라왕’ 그림…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서 만난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5.07.31 11:44:38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8월 1일부터 광복 80주년 및 박물관 용산 이전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최근 새로 환수된 ‘시왕도’ 10점 중 3점을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시왕도’는 올해 초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일본에서 환수한 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 중인 작품이다. 시왕(十王·십왕)은 사람이 죽은 뒤 저승에서 차례로 만난다고 믿어진 열 명의 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사람이 죽은 지 7일째부터 3년까지 열 명의 왕을 차례로 만나 죄의 심판을 받는다는 믿음이 성행했다. 조선 전기까지는 지장보살과 함께 한 폭에 그려진 경우가 많았으며, 시왕을 10폭에 나눠 그린 예는 아주 드물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왕도’는 조선 전기 16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한 폭에 한 명의 왕을 그려 총 10폭으로 이루어진 완질본이다. 조선 전기까지 그려진 시왕도 중 10폭을 모두 갖춘 것은 이 작품을 포함해 단 2건뿐으로, 이번 입수로 국내에서 귀중한 사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왕도’ 중 제5 염라왕, 제6 변성왕, 제8 평등왕 그림을 소개한다. 염라왕은 사람이 죽은 후 다섯 번째 7일에 만나는 왕이다. 죽은 이는 염라왕 앞에 가면 머리채를 잡혀 거울 앞에서 그동안 지은 죄를 비춰 본다고 하여 염라왕 그림에는 언제나 업경이 그려진다. 이번에 공개하는 염라왕 그림에도 죄인이 옥졸에게 이끌려 거울에 죄를 비춰 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거울에는 네발 짐승을 죽이는 모습이 비춰지고 죄인 주변에 소, 닭, 오리 등의 동물이 그려졌는데, 이는 고려시대 이후 우리나라 시왕도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다. 또 여섯 번째 7일에 만나는 변성왕 그림은 하단에 표현된 연화화생 장면이 특징적이다. 그림에는 타오르는 불길에 끓는 솥이 그려졌는데 이는 본래 죄인을 끓는 솥에 넣는 확탕지옥의 모티프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는 끓는 솥 안에 연꽃과 연잎이 떠있고, 빛에 둘러싸인 인물이 솟아오르는 연화화생 장면이 그려졌다. 지옥의 고통에 그치지 않고 구제된 이후의 모습까지 그린 교화적인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죽은 후 100일이 되면 여덟 번째 왕인 평등왕을 만난다. 이 평등왕 그림에는 죄목을 적은 두루마리를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재는 업칭이 그려졌다. 붉은색의 업칭 표현은 고려 후기 시왕도 그림부터 나타나는 특징으로 이를 계승한 표현이다. 한편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대전’은 8월 마지막 전시품 교체를 앞두고 있다. 8월 5일부터는 호림박물관 소장 국보 ‘분청사기 조화박지 연어문 편병’를 비롯한 12건 12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조선 전기 꽃과 동물 그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견도’와 ‘화조도’도 전시될 예정이다. 보물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는 왕실에서 발원하여 소장했던 불교의식집의 기품을 잘 보여준다. 새 전시품이 공개되는 8월 5~10일 무료 개방한다. -
"두달만에 400% 폭등, 실화야?" 기뻐했다 날벼락…주가조작 세력에 칼 빼든 국세청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31 11:18:00국세청이 이른바 '기업사냥꾼'과 허위공시 주가조작 기업, 사익편취 지배주주 등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에 나선다. 국세청은 주식시장을 교란해 부당 이익을 얻은 불공정 행위 탈세자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새 정부 첫 세무조사 발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은 주가조작 목적 허위 공시 기업 9곳, '먹튀' 전문 기업사냥꾼 관련 8곳, 권한을 남용해 사익 편취한 지배주주 관련 10곳 등 모두 27개 기업과 관련자들이다. 이들 기업 중 24곳은 코스닥·코스피 상장사이며, 매출액이 1500억원을 넘는 중견기업 이상도 5곳 포함됐다. 국세청은 허위공시로 주가를 띄운 후 주식을 대량 매도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린 '시세조종 세력'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주가는 허위공시 후 평균 64일 만에 400%가량 치솟은 뒤 폭락했다. 허위공시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큰 손실을 떠안게 됐다. 그러나 대주주인 시세조종 세력들은 조합원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투자조합'을 설립해 친인척이나 지인 명의로 주식을 분산 취득한 후, 주식을 매도해 납세의무를 회피했다. 시세조종꾼 A씨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코스닥 상장사인 B사가 연 매출 5배를 초과하는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는 거짓 공시를 띄웠다. A씨는 B사 주가가 8배 가량 뛰자 B사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수백 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후 B사의 주가는 고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곧이어 거래정지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A씨처럼 허위 공시로 주가를 띄운 후 주식을 대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누린 조종 세력들이 무더기로 덜미가 잡혔다. 내부정보 이용 등 권한을 남용해 소액주주 권리를 침해한 상장기업 지배주주들도 포착됐다. 의약품 제조 상장사인 C사 사주는 호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상승이 예상되자 싸게 사들인 전환사채를 자녀 법인이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취득금액 그대로 양도했다. 이후 주가가 60% 이상 급등하자 사모펀드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수백 억 원의 이익을 얻었고, 이 가운데 수십 억 원은 자녀법인에 투자수익으로 분배됐으나 관련 세금은 신고되지 않았다. 외에도 사채를 동원해 건실한 기업을 인수한 뒤 횡령 등으로 기업을 빈껍데기로 만든 기업사냥꾼들도 이번 조사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사냥꾼으로 인해 대부분 기업은 주식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 폐지됐고 거래가 재개됐더라도 주가가 인수 전 대비 86% 하락했다. 기업사냥꾼들은 빼돌린 회삿돈을 경영 자문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위장해 세금을 탈루했으며, 회사 비용으로 고가 수입차와 명품을 구매하고 고급 호텔과 골프장을 이용하며 사치를 누리기도 했다. 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은 "금융계좌 추적, 디지털 포렌식을 철저히 하고 외환 자료와 금융정보분석원(FIU), 수사기관 정보를 적극 활용해 자금 원천, 거래 흐름, 자금 유출 과정 전반을 꼼꼼히 확인하겠다"며 "다른 사람 이름으로 재산을 숨겨 놓은 채 사치 생활을 누리고 납세의무를 회피한 최종 귀속자는 끝까지 찾아내 세금을 추징하겠다"고 말했다. -
"중고 사기 피해 막는다"… 중고나라, 안심보장 프로젝트 가동
산업 생활 2025.07.31 11:14:38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안전한 중고거래 환경 조성과 이용자 보호 강화를 위한 ‘안심보장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안심보장 프로젝트는 20여 년간 대한민국 중고거래 문화를 선도해 온 중고나라가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모든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 성사를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서비스 개선 프로젝트다. 중고나라 전체 회원 약 2800만 명을 대상으로 △앱·웹 내 안심결제 일원화 △카페 판매자 본인인증 절차 강화 △안심보상제 운영 등 전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적·제도적 조치가 시행된다. 핵심은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방식의 ‘안심결제’ 시스템이 앱·웹 서비스 내 전면 도입된다는 점이다. 중고나라는 2021년 8월부터 자체 앱을 통해 ‘중고나라 페이’라는 안심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안심결제는 전체 중고나라 앱 거래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누적 이용자 수는 178만 명에 이른다. 안심결제를 이용한 거래는 판매자에 의한 사기 피해 발생률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선입금 방식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에 중고나라는 기존 서비스명인 중고나라 페이를 안심결제로 통합하고 이를 플랫폼 내 기본 결제 방식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안심결제 수수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거래 금액의 3.5%를 구매자가 부담하고 2만 원 이하의 거래 금액에 대해서는 안심결제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다. 안심결제를 통한 중고거래 사기 피해 발생 시 거래 품목이나 횟수 제한 없이 피해액을 최대 100만 원까지 보상해준다. 중고나라 사기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의 판매자 인증 절차도 대폭 강화된다. 앞으로는 중고나라 앱을 통해 본인 인증을 완료한 이용자만 카페에서 판매 게시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등급 조건이 변경된다. 사기 계정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용자 간 거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이번 안심보장 프로젝트는 중고나라의 책임 있는 혁신이자 신뢰 기반의 중고거래 문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신뢰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안심보장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해바라기씨 봉지에 마약 숨겨 유통…일당 26명 검거
사회 사회일반 2025.07.31 11:04:17필리핀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전국으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책을 포함한 마약류 밀반입책과 유통책 등 26명을 검거해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책 3명은 지난 3월부터 총 7회에 걸쳐 필로폰 5.5㎏과 케타민 4㎏을 밀반입했다. 이들은 해바라기 씨앗 봉지에 마약을 숨기는 방식으로 감시망을 피했다. 유통책들은 전국 각지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약을 판매했다. 피의자 대부분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 모집책에 속아 범행에 가담했으며 일부는 상습 마약 사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검거해 송치하고 필로폰 1.6㎏과 케타민 3.1㎏, 합성대마 9.3㎏, 엑스터시 401정 등 마약류 14㎏을 압수했다. 서초서 마약전담수사팀은 “국내 마약 확산의 뿌리인 해외 밀수 루트를 정조준해 밀수·운반·유통 전 과정을 일망타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 공조수사 및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마약사범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우건설, 부산 '써밋 리미티드 남천' 견본주택 개관[집슐랭]
부동산 분양 2025.07.31 10:44:42대우건설이 부산 ‘써밋 리미티드 남천’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3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5개 동, 총 8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243㎡로 구성됐다. 평균 분양가는 3.3㎡ 당 5191만 원으로 책정됐다. 다음 달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신청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같은 달 20일이며, 정당계약은 9월 1일부터 3일까지 이뤄진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대우건설이 주거 브랜드인 ‘써밋’을 리뉴얼한 뒤 선보이는 첫 대단지 아파트다. 서울 강남구 ‘에테르노 청담’,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등 고급 주거단지를 설계한 이웨이 및 ANU와 협업했다. 단지 대부분 세대에서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2.17대로 여유롭다. 단지 중앙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 하우스가 마련된다. 단지는 남천동 중심생활권에 위치해있다. 광안대교 이용 시 센텀시티와 해운대, 동부산 관광단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도보 거리에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남천역과 경성대·부경대역이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남천초·남천중·대천중·대연고 등이 있고, 남천역 상권과 부경·경성대 상권도 가깝다. 단지 내에는 2만 1448㎡ 규모의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광안대교 시작점이라는 상징성과 희소한 중대형 주택형 구성을 갖춘 하이엔드 아파트”라며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AI반도체 확산에 日캐논 21년만에 새공장…후공정 강점 공략
국제 국제일반 2025.07.31 10:36:24일본 캐논이 21년 만에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을 위한 공장을 새롭게 가동하며 반도체 장비 시장에 재도전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부상과 함께 다시 주목받는 구세대 장비 수요를 겨냥해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선 것이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캐논은 전날 일본 우츠노미야시에서 반도체 노광장비 신규 제조동 개소식을 열었다. 캐논의 노광장비 신규 공장 건설은 2004년 8월 이후 21년 만이다. 설비를 포함해 500억엔(약 4650억원)이 투입되는 신제조동은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연면적 6만7518㎡ 규모로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50% 늘어난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핵심 장비로 꼽히는 노광장비는 웨이퍼에 회로를 정밀하게 그리는 전(前)공정에 사용된다. 최첨단 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하고 있으며, 특히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ASML만이 생산할 수 있다. 캐논과 니콘은 2000년대 이후 미세화 경쟁에서 ASML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었다. 그러나 최근 AI 반도체의 수요 급증과 함께 반도체 후공정이 주목받으며 구세대 장비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AI 반도체는 고성능을 요구하지만, 더 이상 회로를 미세화하기 어려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서는 프로세서나 메모리 등 여러 칩을 하나로 조립해 성능을 높이려는 ‘후(後)공정' 연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칩과 기판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기판인 ‘인터포저(Interposer)’가 핵심 요소로 부상했고, 이 구조에 회로를 그릴 때 캐논의 기존 노광장비가 재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캐논은 이미 2011년 경쟁사에 앞서 후공정에 특화된 노광장비를 출시한 바 있다.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개선을 이어온 결과, 올 연말 기준 반도체 노광장비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9% 증가한 255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2020년 평균 약 90대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캐논 관계자는 “최대 고객사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전공정에서는 ASML 장비를, 후공정에서는 대부분 캐논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첨단 반도체 제조를 독점하는 대만 TSMC 역시 후공정에서 캐논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논의 경쟁사인 니콘 역시 2026년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안에 후공정 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
삼정KPMG “집중투표제로 이사회 혼선…자사주 의무 소각은 재무구조 위협할 수도”
증권 국내증시 2025.07.31 09:59:36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자사주 의무 소각 등 강도 높은 추가 상법 개정안이 기업 의사결정에 혼선을 주거나 재무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미 시행 중인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도입으로 법적 논란도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31일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는 ‘상법 개정과 이사회의 준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논의 중인 집중투표제 의무화 법안에 대해 “이사회 구성 균형과 전문성이 강화될 수 있으나 의사결정에 혼선이나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선임 이사 수만큼 부여된 의결권은 한 명이나 여러 후보에게 집중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특정 후보 한 명에게 모든 표를 몰아줄 경우 일반주주, 기관투자자, 행동주의 펀드 등이 지지하는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상장사 대부분이 정관으로 배제했으나 자산 2조 원 이상 대규모 상장사엔 의무화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은 회사가 선택할 수 있다. 집중투표제와 함께 감사위원 분리선출 규모를 확대하고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할 경우엔 행동주의 펀드 등이 공개 추천한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적인 경영감시 기능은 강화될 수 있겠으나 기업 입장에선 경영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의무 소각과 관련한 법안도 3건 발의된 상태다. 삼정KPMG는 자사주 소각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면서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VPS) 등 재무 지표를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보현금이 과도하거나 유의미한 투자처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사주 소각은 자본을 낭비하지 않고 주주가치를 고려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재무안정을 위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재원을 의무적으로 소각하는 것이 경우에 따라선 기업 재무구조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정KPMG는 주주 충실 의무가 도입된 만큼 각 기업은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모든 주주 이익에 충실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검토하는 절차를 내재화할 것을 조언했다. 이사회 논의 사항을 의사록에 모두 기록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에 참여한 김기영 명지대 경영대 교수는 “상법 개정으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법률 리스크가 크게 증가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사회 결정이 ‘총주주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법적 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에어컨 빵빵' 모텔 가족룸 만실, 새벽 출근에 몰캉스족까지 …폭염이 만든 '여름 新풍속도'
사회 사회일반 2025.07.31 09:34:02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국인의 여름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집이 아닌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가족,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로 몰려드는 ‘몰캉스족’, 사우나 같은 지하철을 피해 새벽 출근을 택하는 직장인 등 폭염이 새로운 여름 풍속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름철에 새로운 서비스와 소비 문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은 사치”…38도 폭염에 모텔로 피서 간 가족들 “호텔은 너무 비싸 가족끼리 모텔을 찾았어요.” 서울 송파구의 한 모텔 패밀리룸은 지난 주말 이른 아침부터 만실이었다. 업주는 “6월 이후 가족 단위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예약률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4인 이상이 묵을 수 있는 패밀리룸은 주말마다 예약이 꽉 찬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가 직접 서울 강서·구로·송파 일대 모텔 10곳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의 업소가 7월 주말 패밀리룸 예약률이 80~90% 이상이라고 답했다. 일부 업소는 ‘아이 동반 가족 전용 패키지’를 만들어 숙박비에 아침 식사와 간단한 어린이 놀이시설 이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호텔·리조트 1박 요금이 30만~50만원까지 치솟자, 10만원 안팎으로 숙박할 수 있는 모텔이 ‘가성비 피서지’로 급부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모텔을 이용한 피서 후기가 속속 올라온다. “집 근처 모텔에서 하루 묵으니 냉방도 잘되고 가격도 저렴했다”, “호텔 못지않은 시설에 넷플릭스도 지원돼 아이들이 좋아했다”는 글이 공유되며 모텔이 새로운 여름 피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밤에만 잠깐 묵는 가족 손님이 늘었다”며 “호텔보다 3분의 1 수준 가격에 냉방이 잘 돼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나 같은 지하철 타느니, 새벽 출근이 낫죠”…폭염판 ‘미라클 모닝’ 확산 “아침 6시 출근, 오후 8시 퇴근이 제 루틴이 됐어요.” 이른 아침에도 식지않는 뜨거운 열기에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표도 달라졌다. 최근에는 햇빛이 내리쬐는 시간을 피해서 출퇴근 하거나 냉방이 잘 돼 있는 실내에 머무르며 공부나 운동을 하는 형태의 새로운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사우나 같은 지하철 안 타려고 오전 6시 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밤에 열대야로 잠을 설쳐 새벽에 눈이 떠진다”, “아침에 출근해 글을 쓰거나 운동을 한다”는 인증글이 급속히 늘고 있다. 폭염 때문에 저녁 퇴근길이 더 지치기 때문에 아예 일찍 출근해 퇴근 후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폭염판 미라클 모닝'인 셈이다. 이처럼 폭염으로 인해 이른 출근과 저녁 자기계발로 하루 일과를 바꾸는 문화가 MZ 직장인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방해받지 않는 새벽 시간을 활용해 자기 계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무더위가 만들어낸 새로운 근무·생활 패턴이다. 일부 기업은 폭염에 대응해 재택근무나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양우산 ‘완판 행진’…남성·MZ세대까지 사로잡다 “이젠 여성 전용품이 아니에요, 남자들도 양산 씁니다.” 기록적인 폭염은 여름 패션과 소비 풍경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우산과 양산을 겸할 수 있는 ‘우양산’이 새로운 여름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중년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은 올해 들어 남성·MZ세대까지 폭넓게 확산되며 여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7월 양산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 검색량은 231% 급증했다. ‘우양산’ 상품 거래액은 56%, 검색량은 122% 증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무신사에선 최근 한 달간 ‘우양산’ 검색량이 200%, ‘양산’은 186% 늘었고, 쿨링 의류와 선케어 제품도 2배 이상 판매됐다. GS샵에 따르면 가수 성유리가 진행하는 '성유리 에디션'을 통해 판매한 ‘로라애슐리 양우산’이 방송 30분 만에 2000세트 주문을 달성하며 1억 원 매출을 올렸다. 다이소에서도 최근 한 달간 우양산 판매가 50% 증가하며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됐다. 양산 디자인 역시 진화했다. 기존의 밝은색·레이스 스타일에서 벗어나 ‘남성용’·‘깔끔한’ 키워드가 붙은 심플한 제품부터 곰돌이·플라워 캐릭터 패턴까지 다양해졌다. 20~30대의 양산 구매율도 30% 이상 늘었으며, 켄싱턴호텔 여의도 리테일 매장인 케니샵에선 양우산이 품절돼 재발주에 들어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가 키링 같은 패션 소품과 양산을 매치해 데일리 스타일링을 완성한다”며 “2025년 여름, 양산은 단순한 햇빛 가림을 넘어 MZ세대와 남성까지 사로잡은 ‘쿨 패션템’이 됐다”고 설명했다. 쇼핑몰이 ‘도심 리조트’로…몰캉스족 몰린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쇼핑몰은 ‘도심형 리조트’로 변신했다. 낮 최고 38도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자 시원한 실내에서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이른바 ‘몰캉스족’(몰+바캉스)이 몰리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주말 방문객이 15% 늘었고,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점 역시 저녁 방문객이 20%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냉방과 놀이,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서 쇼핑몰이 사실상 도심 리조트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몰캉스족을 겨냥한 이색 마케팅도 활발하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 롯데몰 김포공항, 롯데몰 수지 등에서 ‘서머 시그널’을 열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했다. ‘복숭아 주의보’ 팝업스토어에선 복숭아 폼볼 사격, 대형 볼풀, 거대한 조형물 포토존 등 놀이공간이 마련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7일 롯데백화점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신세계·현대백화점도 각각 14%, 1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몰이 단순 쇼핑을 넘어 여가·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폭염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의 생활 패턴과 소비 문화를 장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폭염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사람들이 새벽에 출근하고, 밤 시간대 활동을 늘리는 등 생활 리듬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여름철 새로운 서비스와 소비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더위를 피하려는 심리로 휴대용 선풍기·양우산 같은 기후 대응형 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통령실 “2000억달러 펀드, 직접 투자보다 대출·보증”
정치 대통령실 2025.07.31 08:19:13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펀드를 포함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전액 직접 투자보다는 대출, 보증을 포함한 규모”라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2000억 달러 중 투자도 일부 있겠지만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 대출과 보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비중으로 보면 보증이 제일 많은 금액을 차지할 거고 그 다음이 대출, 직접투자는 매우 낮을 것”이라며 “2000억 달러를 전부 투자하는 식의 우리가 아는 펀드 구조하고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비망록에 펀드 3가지 요소가 포함된다는 사항을 적어뒀다”며 “그 안에 ‘에코티(자기자본)가 5% 미만이다’ 라고는 안했지만 이 펀드는 에코티, 론(대출), 개런티(보증)를 다 포함한다고 적었다”고 밝혔다. 또 “원래 우리가 투자를 얼마나 하고, 얼마나 구매할 수 있다는 방식으로 최초엔 협의를 했지만 갑자기 일본식 펀드가 등장해 (미국 측에서) 일본과 비슷한 펀드를 하자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 쪽에서 조선업이라는 구체적 특화 펀드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방식으로 (협상을) 하다가 3500억 달러가 나왔고, 투자 분야는 정상회담 때 더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실장은 “여러 안전장치를 뒀지만 여전히 우리로선 보통 논의해 왔던 펀드하고는 조금 열려있는 펀드라서 그 범위를 줄였으면 했다”며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잠정적 합의안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꽤 질서 있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
홍현석, 독일 마인츠에서 프랑스 낭트로 임대 이적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7.31 07:21:25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홍현석(26)이 독일 무대를 떠나 프랑스 낭트에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낭트 구단은 31일 독일 프로축구 마인츠와 홍현석 임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임대 계약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됐다. 낭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홍현석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팀의 공격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현석은 등번호 7번을 달고 뛴다. 낭트는 최근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를 영입한 데 이어 홍현석까지 데려오며 한국인 선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울산 현대고 출신인 홍현석은 2018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 입단 직후 곧바로 독일 3부리그 운터하힝으로 임대돼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등을 거쳐 2024년 여름 마인츠에 입단한 홍현석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대부분 교체 출전을 하며 공식전 23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소속팀 내 입지가 줄어들면서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되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홍현석은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는 낭트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 '올스톱'…왜[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31 06:30:00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달간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그동안 정부가 각 부처의 장차관 발탁에 집중한 데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은 물론 공공기관의 중복·유사 기능 조정까지 함께 검토하면서 신규 인사를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달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두 달 동안 공공기관의 신규 임원 모집 공고는 단 한 건도 게시되지 않았다. 1월 9건, 2월 36건, 3월 27건, 4월 20건, 5월 8건 등이었는데 최근 두 달간은 그야말로 공공기관 임원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셈이다. 지난해 6월(27건), 7월(63건)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당시에는 지난해 총선에서 낙천·낙선자들이 대거 공공기관 임원 자리에 임명됐었다. 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재편이 예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달 초 “정부와 공공기관의 업무 효율성 제고, 거버넌스, 임기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공공기관이 설립 목적에 맞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한 달간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일치제를 비롯해 요식행위에 가까운 인사 추천 방식과 선임 절차 등을 두루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구조적인 대격변의 시기에 개별 공공기관의 임원 인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정권 교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에 공공기관 인사가 대거 진행된 영향도 있다. 실제로 알리오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이후 공공기관장을 새로 인선한 기관은 50여 곳에 이른다. 이에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공공기관 인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한편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됐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장기 공석 사태가 벌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3년의 임기를 다 채우고 물러났다.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은 이달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 등 고속철도 운영을 통합하고 5개 화력발전 공기업을 2개사로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발전 전문 공기업을 신설하는 등의 이슈도 있어 대부분 공공기관이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AI 활용 앞장 전담인력·예산 늘린다 -공운위 산하에 AI 소위 신설 -체계적 관리·경영평가 반영 정부가 공공기관의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AI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임기근 제2차관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의 AI 활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AI 도입과 확산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운위 산하에 AI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AI 소위는 각 기관의 AI 전략 수립부터 실행 성과 점검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인터넷진흥원(KISA) 등으로 구성된 AI 서포터스도 운영한다. 아울러 AI 도입·활용에 앞장서는 선도 기관을 선정해 AI 도입을 자문하는 한편 우수 사례 확산을 지원한다. 공공기관의 AI 전담 인력과 예산도 확대한다. 기재부는 내년도 공공기관 예산운용지침을 통해 AI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AI 활용 실적도 반영한다. AI 활용 우수 기관에 대한 포상과 함께 공공기관 통합 공시 항목에 ‘AI 활용 현황’을 신설하고 AI 활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제도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연내 AI 활용 우수 사례 발표 대회를 개최하고 기술 마켓 내에 ‘AI 전용관’도 신설할 방침이다. 각 기관의 AI 활용 사례 등을 실시간 공유해 공공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는 등 AI 활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AI 활용을 활성화해 AI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AI 기술이 향상되고 민간 AI 시장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하루 100명씩 쓰러진다"…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6배 급증
사회 사회일반 2025.07.31 06:09:27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누적 환자 수는 2800명에 육박했고 이 중 1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서 현재까지 2768명의 온열질환자와 1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최근 무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이달 22일부터 8일 연속으로 하루 1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29일) 온열질환자 1059명과 비교해 약 2.6배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도 작년 동기(4명)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 기능이 상실되어 발생하는 가장 치사율이 높은 질환으로 국내 온열질환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누적 환자 중에서는 열탈진이 60.4%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6.6%, 열경련 13.5%, 열실신 8.0%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환자의 32.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고령자는 폭염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권장된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31.9%로 가장 많았고 길가 13.0%, 논밭 12.0% 등 야외 활동 중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6.7%), 무직(14.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7.5%) 순으로 많았다. 온열질환 발생 시간은 오후 3~4시(11.0%)가 가장 많았으며, 오후 4~5시(10.4%), 오전 6~10시(10.2%)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 활동을 삼가며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상민, ‘12·3 계엄’ 핵심 가담 혐의…오늘 구속 갈림길 선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31 05:00:00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구속 여부를 가를 영장실질심사가 31일 열린다. 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팀)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언론사 단전·단수를 실행하려 했던 핵심 행위자라고 보고,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중대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중앙지법(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이상민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특검은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3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에 따르면 이상민 전 장관은 계엄령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언론사에 대해 소방청을 동원해 자정 무렵 단전·단수를 실행하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전달받았고, 이를 실제로 경찰청장과 소방청장에게 전화로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본다. 해당 지시는 허석곤 소방청장, 이영팔 소방청 차장, 황기석 서울소방본부장 등의 진술로도 일부 뒷받침됐으며, 특검은 이 전 장관이 단순히 명령을 전달한 것을 넘어 계엄 실행에 적극 공모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 전 장관은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지시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국무위원으로서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고 사실상 방조하거나 실행에 협조한 정황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위증 혐의는 헌법재판소에서의 증언이 문제됐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서 “단전·단수 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실행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지만, 특검은 이 증언이 확보된 영상 및 진술과 모순된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달 17일 이 전 장관의 자택과 행안부 사무실, 소방청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25일에는 18시간 넘는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검은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신병 확보에 나섰다. -
낮엔 찜통, 밤엔 열대야…불볕더위 지속 [오늘의 날씨]
사회 사회일반 2025.07.31 05:00:00목요일인 31일에도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온이 22∼28도, 낮에도 31∼37도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를 웃돌아 매우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 상황도 주의가 필요하다. 전남 해안과 경남 남해안, 제주 연안에는 너울이 밀려들어 방파제와 갯바위를 넘는 높은 파도가 일 수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한 경계가 요구된다. 대기 확산이 원활해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적으로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인천은 새벽 한때 ‘나쁨’ 단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해상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예보됐다. 서해와 남해 앞바다는 0.5∼1.5m다. 먼바다에서는 동해 0.5∼1.5m, 서해 0.5∼3.5m, 남해 0.5∼2.5m까지 일 것으로 보인다. -
美GDP 호조에도…뉴욕증시, 금리결정 기다리며 이틀째 '관망'
국제 정치·사회 2025.07.31 01:30:22뉴욕증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30일 오후 12시 15분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0포인트(0.06%) 상승한 4만 4659.29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3.70포인트(0.22%), 93.08포인트(0.44%) 상승한 6384.56, 2만 1191.37에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스프트, 메타, 브로드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테슬라는 내리고 있다.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는 것은 이날 오후 2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시장을 일단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오후 2시 30분에는 하반기 금리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뉴욕 3대 지수는 전날에도 FOMC 회의에 주목하며 일제히 약보합으로 끝마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부분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가능성을 약 98%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은 모두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에 속하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으로 다른 기술주들의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종목들이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산재했다 보니 미국의 2분기 GDP 호조도 시장에는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공표하는데 이날 수치는 속보치였다. 유럽증시는 대부분 상승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43%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도 0.19%, 프랑스 CAC40 지수는 0.60% 상승 중인 반면 영국 FTSE 지수만이 0.06%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2% 상승한 배럴당 69.7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3% 오른 배럴당 72.97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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