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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하루에 8분 덜 자고 혼밥은 늘었다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9 07:13:03최근 5년 사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8분가량 줄고 잠을 제때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세 끼를 제때 챙겨 먹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4분으로 5년 전보다 8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시간이 줄어든 것은 1999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생활시간조사는 국민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의 활용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로 5년 단위로 공표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 2750 표본 가구에 속한 10세 이상 가구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균 수면 시간 감소 폭은 60대(7시간 58분)가 14분으로 가장 컸고 10대(8시간 37분)가 5분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사람의 비율은 11.9%로 5년 전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이 평균 잠 못 이룬 시간은 32분으로 수면의 질적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침 시각은 늦어진 반면 기상 시각은 빨라졌다. 지난해 전 국민의 취침 시각은 오후 11시 28분으로 5년 전보다 4분 늦어졌다. 20대의 취침 시각이 하루를 넘긴 0시 37분으로 가장 늦고 30대(오후 11시 56분)와 10대(오후 11시 42분)가 뒤를 이었다. 기상 시각은 오전 6시 59분으로 9분 빨라졌다. 60세 이상의 기상 시각이 오전 5시 56분으로 가장 빠르고 20대부터는 연령층이 높을수록 기상 시각이 빨라졌다. 식사 패턴의 개인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평일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63.7%, 85.6%, 78.3%로 5년 전과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점심(-0.8%포인트), 저녁(-0.6%포인트)보다 아침(-4.0%포인트)에서 더 컸다.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사람의 비율은 줄었지만 혼자 식사하는 이른바 ‘혼밥’ 비율은 아침(2.9%포인트), 점심(1.4%포인트), 저녁(2.5%포인트) 모두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개인주의 문화 확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가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8분으로 이 중 미디어 이용 시간이 절반 이상인 2시간 43분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사용 시간은 1시간 8분으로 5년 전보다 약 2배 늘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전, 소셜미디어 사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가사 노동 분담 시간에도 변화가 있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에서 남편의 가사 노동시간은 13분 증가한 반면 아내의 가사 노동시간은 17분 감소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가사 노동시간은 아내가 3시간 32분으로 남편(1시간 24분)보다 2시간 이상 많았다. -
"해외 VISA 결제도 안 돼요"…韓 온라인 쇼핑 외면 이유 있었네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9 06:00:00K컬처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외국인이 한국 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 가입부터 결제에 이르기까지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된 e커머스 플랫폼 구조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 사이 외국인의 역직구 규모는 6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으로 1.7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의 해외 상품 직접구매(직구)는 2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8조 1000억 원으로 3.7배 늘었다. 직구 시장 규모가 역직구의 5배를 넘는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서 역직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0.6%대에 그친다. 한은은 외국인이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 원인으로 회원 가입의 불편함을 꼽았다. 국내 주요 플랫폼의 대부분은 본인 인증 수단으로 국내 개통 휴대폰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해외 소비자에게는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한은은 “개인정보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을 위해 국내에서는 휴대폰 인증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며 “외국 e커머스는 e메일 주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사용자 인증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결제 방식의 제약도 역직구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다. 특히 국내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 해외 발급 비자(Visa)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전체의 3~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팔·알리페이·애플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수단 역시 대부분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은은 해외에서 발급된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와 페이팔·알리페이 등 해외 간편 지급 서비스를 대금 지급 수단으로 적극 수용할 것을 강조했다. 또 해외 배송뿐 아니라 교환·반품, 고객 대응 서비스까지 처리하는 ‘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면 외국인의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e커머스 내 결제 어려움은 외국인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만 한은은 이에 대해 “보고서에서는 특정 지급 수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
올해 벌써 11명 사망했다…숨도 쉬기 힘든 '극한 폭염' 견디려면
사회 사회일반 2025.07.29 05:27:00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5~26일 양일간 2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여름 누적 온열질환 사망자는 1명 늘어 총 11명이 됐다. 2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25일과 26일 각각 99명, 98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틀 연속 100명 이하에 머물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처음 시작한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누적 환자 수는 2311명을 기록했다. 사망자가 1명 추가 발생해 총 11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온열질환 발생의 신속한 정보 공유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평년보다 5일 앞당겼다. 작년과 비교 가능한 5월 20~7월 26일 온열질환자는 2295명으로 지난해(906명) 2.5배 많다. 정부는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수분을 섭취할 것 △샤워 자주 하기·외출 시 햇볕 차단·헐렁하고 밝은색 옷 착용 △더운시간 대 활동 자제 △기온과 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을 수시 확인 등 건강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백제 풍납토성이 고대 로마·아테네에 버금간다고?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문화·스포츠 문화 2025.07.29 01:19:11“백제는 한반도의 고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해양국가입니다. 한성백제는 백제의 700년 역사 중 약 500년간 서울(한성)에 수도를 두었던 시기를 말합니다. 백제는 ‘한강’을 중심으로 왕성인 ‘위례성’을 건축하고 풍요롭게 살며 화려한 문화예술을 꽃 피웠습니다. 그러나 5세기 말 고구려 장수왕의 3만 대군에게 수도 ‘한성’이 함락되고 ‘웅진(공주)’로 천도하게 됩니다, 그 후 ‘위례성’은 폐허로 방치되어 수백 년이 흐르는 동안 잊혀 갔고, 점차 그 흔적마저 땅속에 묻혀 한성백제의 시기는 그렇게 잃어버린 왕국이 되었습니다. 그후 1600년 동안이나 지하에 묻혀 있던 한성백제의 역사가 1997년에 우연히 발견됩니다 풍납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포크레인에 훼손되어 영원히 사라질 뻔했던 한성백제의 왕성 유적을 한 사학자가 발견한 것입니다. 이후 국가적인 차원의 발굴 작업이 진행되었고 이 발굴 과정에서 ‘풍납토성’이 백제 초기의 왕성이며 백제의 위대한 건축기술이 반영된 유적지란 학설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백제의 역사를 통해 서울은 로마, 아테네에 버금가는 2000년 역사를 간직한 역사고도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천호(풍납토성)역 10번 출구를 나와 약 100m 가량을 걸어가면 ‘언덕’ 같이 보이는 토성 유적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소재 풍납토성의 북동쪽 성벽 부분이다. 바로 그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위 내용이다. ‘풍납토성이 고대 로마에 버금간다’는 설명이 눈에 확 띈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정부(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적어놓은 설명이 이 정도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 사학자’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이형구 선문대 교수다.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 왕도다. 세부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다. 고구려 임금 주몽의 아들 온조가 남쪽으로 내려와서 서기전 18년 백제를 세운 곳이 한강 유역의 하남위례성(또는 한성)이다. 한성은 이후 서기 475년까지 백제의 수도였다. 근초고왕 등 백제의 전성기는 대부분 이곳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에 개로왕이 전사하고 수도는 웅진(지금의 공주)로 옮겨간다. 551년 성왕때 한성 지역을 잠시 되찾았지만 553년에 다시 신라에게 빼앗긴다. 이후 풍납토성 지역은 폐허로 변했다. 대부분의 고대 국가 수도는 어떤 형식으로든 후대에 이용되는 데 백제 한성은 아니었다. 아마 한강물의 범람에 취약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한강을 다스릴 중앙집중 권력이 사라지면서 이 지역은 단순한 한적한 강변 마을이 됐다. 물론 덕분에 고대 유적이 땅속에 그대로 잠들어 있는 상태가 계속됐다. 남은 토성은 깎여 언덕이 됐고 그냥 ‘옛날 토성이 있던 자리'로 불릴 뿐이었다. 풍납토성을 되살린 것도 한강물이니 아이러니하다. 역사상 가장 큰 홍수 중에 하나였다고 하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풍납토성 지역의 일부가 아예 깎여나가면서 유물이 드러났다. (1925년 7월 16~18일 사흘 동안 퍼부은 비로 한강 수위가 13m나 올라갔다고 한다.) 홍수의 와중에 당시로서는 아주 귀했던 중국 수입의 청동초두, 청동거울, 유리옥 등이 발굴돼 고대의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됐다. 2025년 올해로 딱 100년이 되는 해다. 한성이 땅속에 파묻힌 것은 1550년 전이다. 일제시대 토성이 1936년 ‘고적: 광주 풍납리토성'으로 지정되면서 간간히 발굴됐지만 여전히 백제 수도로서는 긴가민가했다고 한다. 해방 후 1963년 풍납토성이라는 이름으로 ‘사적: 풍납토성’으로 재지정됐다.(풍납동에 있는 토성이라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전히 한적한 시골이었던 이 지역은 1963년 서울시로 편입되면서 도시화가 가속화된다. 1970년대 서울에서 이전한 여러 공장이 들어서고 다시 1980년대 주택단지가 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고층 아파트도 세워졌다. 1997년이 터닝포인트인 해다. 아파트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작업 중에 이형구 선문대 교수가 백제유적층을 발견했다.(대부분 백제 유적은 지하 5m 아래에 있다.)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까지 나서 대대적인 발굴과 조사가 이뤄진다. 풍납토성이 백제 수도인 하남위례성(전기)이자 한성(후기)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지금도 ‘백제의 수도 유적’이 아니라는 사람도 없진 않다. 가보면 알겠지만 현재도 풍납토성 내에는 1만여 가구가 살고 있다. 고층 아파트도 많고 학교도 있고 시장도 있다. 2000년 당초에는 이 지역의 모든 주민을 이주시키고 본격 발굴하려고 했다고 한다. 물론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는 못했다. 현재 보존구역과 관리구역으로 나누고 일부 토지는 매입해서 발굴을 하고 일부는 주민들이 그대로 살고 있다. 전체 권역은 4군데로 구분된다고 한다. 정부가 유적지로서 이미 매입한 곳, 매입할 예정인 곳, 그리고 일반 주민들이 그대로 살 수 있는 곳, 아파트 공사 등으로 인해 유적지가 아예 파괴되었다고 판단되는 곳 등이다. 이미 매입한 곳의 일부는 역사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여전히 철거를 앞두고 있는 곳도 많아 동네가 어수선하다. 3권역 같이 거주를 인정받은 주민들에게도 땅 깊이 팔 수 없다는 등의 규제에 살기 편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앞에서 본 안내판에서 ‘고대 로마, 아테네에 버금간다’고 했으니 발굴 조사 및 복원 사업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 같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16일 ‘풍납토성 발견 100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다. 주제 발제를 한 노중국 계명대 교수는 ‘풍납토성’(‘풍납동 토성’이라는 말과 혼용된다)이라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풍납토성과 인근 몽촌토성을 합해 ‘백제 왕도 한성’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한성을 ‘고도(古都)’로도 지정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자고 했다. 역사상 백제의 다른 수도인 공주와 부여, 익산이 이미 ‘고도’이자 ‘세계유산’인데 더 크고 오래 지속된 한성이 안될 것이 뭐냐고 했다. 풍납토성이라는 근본없는 이름이 아니라 ‘백제 왕도 한성’이라는 개념화를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또 석촌동고분군과 방이동고분군은 ‘서울 백제왕릉원’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면 지하철 역에서도 방송이 현재의 ‘천호, 풍납토성 역입니다’가 아니라 ‘천호, 백제 왕도 한성 역입니다’는 등의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 노 교수는 “풍납토성 보존 관리 종합계획을 집행하기 위해 매년 국가유산청 가용 예산의 약 15~20%를 투입하고 있지만 지가 상승 등으로 조속한 매입과 보상이 지연되고 있다. 예산은 예산대로 투입되면서도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
“전국 법원 2주간 여름휴가”…尹·李· 文 관련 재판도 모두 ‘일시 중단'
사회 사회일반 2025.07.29 01:00:00전국 대부분의 법원이 여름철 휴가 기간을 맞아 28일부터 2주간 재판을 중단한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매주 진행되던 내란 관련 재판을 비롯해 주요 재판들도 이 기간 동안 멈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을 포함한 전국 각급 법원은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하계 휴정기에 들어간다. 서울고등법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휴정 기간을 갖는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에서 매주 1~2회 열리던 내란 사건 재판도 잠시 중단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은 오는 8월 11일 재개되며,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전직 군 관계자들에 대한 재판은 각각 8월 13일과 14일에 다시 열린다. 또 내란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한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8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윤 전 대통령은 기존 내란 혐의 재판과 함께 두 건의 재판에 동시 대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김 전 장관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한 사건 역시 8월 1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제외하고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은 8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열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한 재판은 오는 9월 9일 두 번째 준비기일이 예정돼 있다.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으로 1심에서 선고유예를 받았던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시절 안보라인 인사들의 항소심 재판은 9월 24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법원의 하계 휴정제도는 혹서기·혹한기 및 휴가 기간 중 재판 관련자와 소송 당사자에게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 기간 재판을 열지 않도록 한 제도로, 2006년 처음 도입됐다. 일반적으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의 일정에 맞춰 전국 법원이 비슷한 기간 동안 휴정한다. 휴정기에는 급박하거나 중대한 사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민사·가사·행정 사건과 불구속 피고인을 대상으로 한 형사 공판이 중단된다. 다만 가압류 및 가처분 같은 신청 사건과 구속 피고인 관련 형사 사건 심리, 영장 실질심사 등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사건 접수와 배당 등 사무 업무도 평소대로 이뤄진다. -
[사설] 글로벌 생존 경쟁 치열한데 ‘더 센’ 상법 밀어붙일 때인가
오피니언 사설 2025.07.29 00:05:00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보다 더 강화된 상법 2차 개정안 처리를 위해 입법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상법 추가 개정안을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이전 개정안보다 ‘더 센’ 상법을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킨 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더더 센’ 상법도 9월 정기국회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 복수 의결권을 행사해 소액주주도 특정 이사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게 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은 기업이 정관으로 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대부분 상장사들은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상법 개정안에는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가 이사를 선임할 때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다른 이사들과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상법 추가 개정안이 통과하면 해외 투기 자본의 경영권 위협에 우리 기업들을 무방비로 노출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과 중국 제조업의 질주로 우리 경제가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데 여당은 상법 2·3차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 등으로 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5%로 올리는 세제 개편안도 추진 중이다. 당정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세제 개편과 규제 입법 등으로 압박하면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 저하로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 지금은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쏟는 기업들을 옥죄는 상법 개정안을 밀어붙일 때가 아니다.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입법을 강행하기보다는 포이즌필 도입을 비롯한 경영권 방어 장치와 배임죄 축소·폐지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 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스마트폰 보느라…잠 못드는 한국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8 18:07:54최근 5년 사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8분가량 줄고 잠을 제때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세 끼를 제때 챙겨 먹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4분으로 5년 전보다 8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시간이 줄어든 것은 1999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생활시간조사는 국민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의 활용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로 5년 단위로 공표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 2750 표본 가구에 속한 10세 이상 가구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균 수면 시간 감소 폭은 60대(7시간 58분)가 14분으로 가장 컸고 10대(8시간 37분)가 5분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사람의 비율은 11.9%로 5년 전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이 평균 잠 못 이룬 시간은 32분으로 수면의 질적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침 시각은 늦어진 반면 기상 시각은 빨라졌다. 지난해 전 국민의 취침 시각은 오후 11시 28분으로 5년 전보다 4분 늦어졌다. 20대의 취침 시각이 하루를 넘긴 0시 37분으로 가장 늦고 30대(오후 11시 56분)와 10대(오후 11시 42분)가 뒤를 이었다. 기상 시각은 오전 6시 59분으로 9분 빨라졌다. 60세 이상의 기상 시각이 오전 5시 56분으로 가장 빠르고 20대부터는 연령층이 높을수록 기상 시각이 빨라졌다. 식사 패턴의 개인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평일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63.7%, 85.6%, 78.3%로 5년 전과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점심(-0.8%포인트), 저녁(-0.6%포인트)보다 아침(-4.0%포인트)에서 더 컸다.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사람의 비율은 줄었지만 혼자 식사하는 이른바 ‘혼밥’ 비율은 아침(2.9%포인트), 점심(1.4%포인트), 저녁(2.5%포인트) 모두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개인주의 문화 확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가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8분으로 이 중 미디어 이용 시간이 절반 이상인 2시간 43분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사용 시간은 1시간 8분으로 5년 전보다 약 2배 늘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전, 소셜미디어 사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가사 노동 분담 시간에도 변화가 있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에서 남편의 가사 노동시간은 13분 증가한 반면 아내의 가사 노동시간은 17분 감소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가사 노동시간은 아내가 3시간 32분으로 남편(1시간 24분)보다 2시간 이상 많았다. -
[기자의눈]기약 없는 인사에 동력 잃는 국책은행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7.28 18:07:39한 국책은행 노동조합위원장이 얼마 전 예정에 없던 행장 면담을 다급히 요청했다. 행장은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위원장은 행장을 만나 퇴임 전 부행장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신임 행장이 언제 임명될지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행장 인사권을 쥔 행장이 공석이 되면 임원은 물론 부장급 이하 인사까지 줄줄이 미뤄질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우려였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어차피 기관장이 바뀔 테니 인사 전까지는 굳이 나서서 일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인사가 늦어질수록 조직 내 분위기는 더 어수선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노조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요 국책은행들은 최근 정기 인사에서 부행장급 인사는 손대지 않았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고위급 인사를 자제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 기조에 맞는 기관장이 임명될 때까지는 고위급 인사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의 이례적인 주문에 국책은행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입맛에 맞는 행장을 고르느라 기관장 인사가 지연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실무자 인사까지 막히는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를 두고 금융 업계에서는 ‘직권남용’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대통령이나 주무 부처 장관이 직접 임명권을 갖는 국책은행 임원은 행장과 이사 네댓 명에 불과하다. 그밖에 대부분의 부행장은 행장이 임명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인사가 늦춰질수록 일선 현장의 업무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언제 떠날지도 모를 상사가 자리한 부서의 업무 기강은 잡히지 않고 굵직한 사업 추진 계획은 뒤로 미루는 행태가 반복될 수 있다. 주무 부처는 알박기 인사를 방관한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으니 아예 크고 작은 인사를 ‘올스톱’시켜가며 알아서 엎드린 모양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첨단산업 육성과 벤처기업 지원 등 국책은행의 역할론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새 정부 눈치 보느라 정작 ‘생산적 금융’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국책은행의 동력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
K컬처 뜨거운데…역직구는 미지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8:07:09K컬처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외국인이 한국 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 가입부터 결제에 이르기까지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된 e커머스 플랫폼 구조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구매(역직구)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 사이 외국인의 역직구 규모는 6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으로 1.7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의 해외 상품 직접구매(직구)는 2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8조 1000억 원으로 3.7배 늘었다. 직구 시장 규모가 역직구의 5배를 넘는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서 역직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0.6%대에 그친다. 한은은 외국인이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 원인으로 회원 가입의 불편함을 꼽았다. 국내 주요 플랫폼의 대부분은 본인 인증 수단으로 국내 개통 휴대폰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해외 소비자에게는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한은은 “개인정보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을 위해 국내에서는 휴대폰 인증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며 “외국 e커머스는 e메일 주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사용자 인증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결제 방식의 제약도 역직구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다. 특히 국내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 해외 발급 비자(Visa)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전체의 3~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팔·알리페이·애플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수단 역시 대부분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은은 해외에서 발급된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와 페이팔·알리페이 등 해외 간편 지급 서비스를 대금 지급 수단으로 적극 수용할 것을 강조했다. 또 해외 배송뿐 아니라 교환·반품, 고객 대응 서비스까지 처리하는 ‘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면 외국인의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e커머스 내 결제 어려움은 외국인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만 한은은 이에 대해 “보고서에서는 특정 지급 수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
김민솔 "올해 키워드는 성적보다 성장…오래 빛나는 별 될래요"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7.28 17:57:5711개 출전 대회에서 4승. 올 시즌 김민솔(19·두산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2부) 투어에서 쌓은 성적이다. 28일 현재 아직 8개 대회가 남았는데 2015년 김아림과 박지연이 세운 최다승(4승)과 타이기록이다. 시즌 상금 1위(5204만 원)에도 오른 김민솔은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정규 투어 직행 티켓을 예약하며 내년 KLPGA 투어의 강력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김민솔은 네 번의 우승들에 대해 “기대는 낮추고 자신감을 올린다는 마인드로 플레이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06년생 김민솔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에서 유현조·임지유와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고 제주도지사배와 송암배 등 굵직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때 아마추어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 프로행을 선택했을 때도 김민솔의 활약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적응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프로 전향 후 드림 투어에서 상금 랭킹 93위에 그쳤고 정규 투어 시드전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와신상담한 김민솔은 확 달라졌다. 샷과 정신력을 모두 가다듬었고 성적은 자연히 따라왔다. 올해 4월에만 2승을 거둔 그는 6월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7월 11번째 출전 대회에서 4승째를 거두며 폭발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우승 이외의 각종 기록도 압도적이다. 평균 타수 1위(68.9167타), 평균 버디 1위(4.7917개) 등 대부분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민솔은 뉴질랜드에서 가진 전지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혼자 무언가를 시도할 때 행복을 느끼는데 특히 지난 겨울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그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뉴질랜드는 해가 늦게 지는 편이라 코스에 오래 있을 수 있었는데 그때 최대한 다양한 상황들을 모아두고 경험하면서 상황별로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들을 많이 쌓으려고 했습니다. 그런 경험이 지금 성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시즌 부진도 ‘약’으로 작용했다. 스스로의 골프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김민솔은 “지난 시즌에 내가 원하는 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내 골프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됐다. 내 골프를 이해하니 안 되던 플레이도 자연스럽게 되고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빛나는 성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올해 목표는 ‘성장’이다. 잠깐 반짝이다 사라지는 ‘유망주’가 아닌 투어에서 오래도록 반짝이는 ‘별’이 되고 싶어서다. 그는 “올해의 키워드는 무조건 ‘성장’이다. 성적에 욕심을 내기보다 ‘김민솔의 골프’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고 깨달으면서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으로 삼으려고 한다. 앞으로 쭉 투어에서 ‘롱런’하기 위해 올해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을 기다리는 김민솔의 시선은 더 높은 곳에 맞춰져 있다. 정규 투어 신인상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 그것이다. 큰 무대로 뛰어들기 위해 영어 공부 등 골프 외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지금보다 더 나를 가다듬어 내년에 꼭 신인상을 타고 싶다. 그 이후에는 내가 얼마나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진출 등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고·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투자의 창]국내 증시 달구는 부스트업
증권 정책 2025.07.28 17:56:562010년대 이후 세계 주식시장의 특징 중에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현상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금리 인하를 비롯한 경기 부양 정책이나 주주가치를 높이는 부스트업 정책이 증시에 계속 반영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실화 여부에 관계없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주식시장이 마냥 상승하기도 한다. 최근의 미국처럼 경기 침체가 우려될 때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나 수년 간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독일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과거의 일반적인 주가 논리와 맞지 않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유동성 증가와 이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기대가 상호작용한 결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과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주식 투자자가 증가하고, 여기서 돈을 번 사람들이 서울 부동산을 매입하는 순환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유독 한국 증시만 소외됐던 것은 주가 상승 촉매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이 새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과 시장 제도 개혁을 계기로 해 본격적인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한국 증시의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설사 기업 이익의 개선이 없더라도 최소 4000포인트 이상 되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다. 정부는 매우 다양한 증시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기로 한 이상 대부분 제도들을 순차적으로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꿔서 말하면 호재가 수년 간 지속적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요즘 증시의 속성을 감안하면 증시 장기 상승을 이끌만한 충분한 동력이 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가 상승하면 우리나라 주식을 매수할 만한 충분한 대기 자금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의 예금을 비롯한 유동자산 2500조 원, 퇴직연금 430조 원 중 일부가 언제든 주식 매수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또 작년 말 기준 해외 증권 투자 1400조 원과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의 낮아진 국내 주식 비중 또한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 있다. 반면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주식형 펀드의 환매를 비롯해 국내 투자자 매도세는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30년 간 주식시장 내 실전 투자자로서 일했던 경험상 뭔가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일단 투자 가능 금액의 최소 30~50%라도 발을 담그고 나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하면 다음 매매 결정을 하기가 쉽고, FOMO를 겪지 않을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안방에서 벌어지는 잔치를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 -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 145.6조 ‘역대 최대’
증권 국내증시 2025.07.28 17:55:33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12조 원을 돌파하면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차환 목적으로 시설 자금 용도 발행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과 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149조 9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상반기 주식 발행 규모는 4조 2337억 원으로 16.6% 줄어든 반면 회사채는 145조 6986억 원으로 8.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회사채는 37조 83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차환 목적 발행이 대부분인 가운데 시설자금 용도 발행 규모와 비중 모두 최근 5년 상반기 기준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규모는 1조 449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 5662억 원 대비 7.5% 줄었다. 기업공개 건수도 54건에서 42건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중 1000억 원이 넘는 IPO가 LG씨엔에스 한 건에 그치는 등 대부분 중소형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도 2조 7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나 줄었다. 유상증자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건당 평균 1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됐다. -
中·日 진격에…韓 차세대 선박 수주 '뒷걸음'
산업 기업 2025.07.28 17:25:08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규모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해운 환경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메탄올과 암모니아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친환경 선박 연료다. 국내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수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에 집중돼 자칫 미래 선박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노르웨이선급(DNV)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메탄올과 암모니아 추진선 43척(이중연료 포함) 중 국내 업체들이 수주한 선박은 6척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중국 조선사들은 전체 발주 물량의 절반 수준인 최소 20척을 수주했다. 일본 조선소 역시 한국과 맞먹는 5척가량의 선박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6척의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중 4척은 대만 완하이라인이 발주했다. 완하이라인은 4월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010140)에 메탄올 사용이 가능한 이중연료(DF) 컨테이너선을 각 2척씩 발주했다. 해당 선박들은 네오파나막스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계약 규모를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 모두 5600억 원 수준으로 공시했다. 나머지 2척의 경우 HD현대중공업(329180)이 나이지리아 서아프리카가스(WAGL)와 체결한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방식의 초대형가스운반선(VLGC)으로 총 2억 5000만 달러(약 346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 업체들이 이외에 수주한 대체연료 선박은 대부분 LNG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기술 강점을 지닌 LNG 추진선은 기존 선박 대비 탄소 배출을 15~20% 줄일 수 있어 최근 수년간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를 늘려왔다. 다만 최근 해운 환경 규제 시계가 빨라지고 있어 친환경 전환의 중간 단계인 LNG 연료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7년부터 5000톤급 이상 선박을 대상으로 허용 기준을 초과한 탄소 배출분에 톤당 380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한다. 이를 통해 해운 탄소 배출량을 2030년 30%(2008년 대비), 2040년에는 80% 각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연료를 다양한 선종에 적용,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범용 선박에 암모니아 엔진 등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선박그룹(CSSC)은 지난해 컨테이너선·벌크선·유조선에서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했다. 중국 CIMC래플스는 최근 네덜란드 반오드와 손잡고 메탄올 이중연료 수중 포설 선박 설계·조달·시공(EPC)에 나섰다. 일본은 정부 주도로 조선업 부활을 추진하며 차세대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사사키조선소는 최근 자국 기업인 이토추로부터 암모니아 벙커링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해 개발에 나섰다. 대만 해운사 양밍의 경우 최근 한화오션에 LNG 이중연료 선박을 발주하는 한편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 건조는 일본 이마바리조선에 맡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은 3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 이후에 대한 고민은 크다”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조선 발주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미래 시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마감 시황]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코스닥 804.40(▼2.55, -0.32%) 하락 마감
증권 News봇 2025.07.28 15:34:23오전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전 거래일(806.95)보다 2.55p(-0.32%) 내린 804.40로 하락 마감했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154억과 490억을 각각 순매도 해 하락장을 주도했으며, 홀로 매수 포지션을 취한 개인은 765억을 순매수 했다.업종별로는 운송업(-2.62%), 음식료·담배업(-2.13%), 통신업(-2.11%)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고, 기계·장비업(+2.05%), 비금속업(+1.71%), 화학업(+1.44%) 일부 업종만이 강세를 보였다.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3개 종목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형지글로벌(308100)(-24.44%), 엔알비(475230)(-20.67%), 오로라(039830)(-9.92%) 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두산테스나(131970)(+29.96%), 코아시아(045970)(+29.95%), 제이엔비(452160)(+29.87%) 등은 상승 마감했다.금일 하락종목은 1138개, 상승종목은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491개를 기록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외국인, 韓 온라인쇼핑 '역직구' 어렵다…가입·결제 막히고 배송도 부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4:17:00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외국인 소비자 이른바 ‘역직구’가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역직구) 활성화 방안’ BOK이슈노트에서 “역직구 시장은 K-팝, K-뷰티 등 한류 확산에도 불구하고 1조 6000억 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회원가입, 결제수단, 배송 부담 등 복합적인 진입 장벽이 외국인 소비자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외국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는 2017년 2조 2000억 원에서 2024년 8조 1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국내 소비자의 해외 직구 규모는 같은 기간 6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단순한 수요 부족보다 국내 플랫폼 구조적 문제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대부분 회원가입 시 국내 휴대전화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은 아예 회원가입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개인정보를 통한 타깃 마케팅을 목적으로 휴대전화 인증방식을 쓰던 게 관행이 된 것"이라며 "외국 이커머스는 이메일주소나 SNS 등을 활용한 사용자 인증방식"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해외 발급 신용카드나 PayPal, Alipay 등 간편결제 수단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결제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한은은 “대부분의 국내 쇼핑몰이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역직구 시장 개척에는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에선 외국인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크게 낮은 편에 속했다. 외국인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해외 발급 카드를 사용한 거래를 살펴보면 대면 거래가 약 81%를 차지했다. 역직구가 포함된 비대면 거래의 비중은 약 19%에 불과했다. 중국(62%)과 인도(48%), 일본(28%)의 동 비중과는 상당한 격차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발급 VISA 카드의 경우 우리나라의 전체 온라인 가맹점 중 사용 가능한 가맹점 약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호주 등의 대부분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해외 발급 글로벌 브랜드 지급카드로도 자유롭게 상품 구매가 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 결제와 더불어 해외 배송 부담도 역직구 확산을 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상품 자체보다 배송비가 더 비싸거나 배송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글로벌 배송물류센터(GDC) 확대를 제안했다. 이는 상품을 수출국 공항이나 항만 인근에 미리 보관해 주문 즉시 발송하거나, 여러 주문을 묶어 재포장 후 현지에서 재분류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배송기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교환·반품, 고객 응대 등 해외 판매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통합 물류 서비스(Fulfillment) 도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역직구는 해외 판로 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국내 플랫폼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개통 휴대전화 없이도 가입 가능한 환경 조성, 해외 결제수단 도입을 위한 민관 협력, GDC 확충을 위한 정책 예산 투입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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