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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에 환율 1410원대…코스피도 3400선 무너졌다
증권 국내증시 2025.09.26 17:41:15대미(對美) 투자 3500억 달러에 대한 불확실성이 결국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내 주식 고평가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시장 여건도 불안해진 만큼 추석 연휴가 지날 때까지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06(2.45%)포인트 내린 3386.0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정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8월 1일(-3.88%)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장중 한때 105.38(3.04%)포인트까지 내리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400선을 돌파한 지 9거래일 만에 3300대로 내려왔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7.29(2.03%)포인트 내린 835.19포인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가 1410원 넘은 것은 5월 14일(1420.2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심리 저항선인 1400원을 넘긴 지 하루 만에 다시 141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원화 가치 급락에 이달 들어 한국 주식을 집중 순매수하던 외국인들도 등을 돌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현물(-6607억 원)과 선물(-3284억 원) 동반 순매도에 나섰다. 기관 또한 4888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1조 974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장 불안의 조짐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가 3.8%(전기 대비 연율)로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나 높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식이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발언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버블 논란마저 제기되는 등 시장 분위기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에 대해 “선불”이라고 발언하면서 외화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3500억 달러는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84.1%에 해당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 측에 대미 투자 금액을 7월 구두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에서 더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우려했던 관세 불확실성이 시장 충격으로 발현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컸던 만큼 관세 협상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불안이 차익 실현 명분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던 삼성전자(005930)(-3.25%), SK하이닉스(000660)(-5.61%) 등 반도체주 낙폭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 종목에서만 시가총액이 31조 1350억 원 증발했다. 그간 증시를 주도했던 HJ중공업(097230)(-8.57%), 삼성중공업(010140)(-5.01%), 한화오션(042660)(-2.37%), 현대로템(064350)(-2.75%), 두산에너빌리티(034020)(-1.41%) 등 조선·방산·원전 종목들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미국 의약품 관세 100% 부과 소식에 삼천당제약(000250)(-4.42%) 등 바이오주 또한 약세를 보였고 카카오(035720)톡 개편 실망감에 카카오 주가가 6.17% 하락하는 등 개별 종목 이슈도 반영됐다.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되는 장기 연휴를 앞두고 수급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데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0월 중순까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 역시 없기 때문이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관세 협상을 통해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한국경제 재도약 준비 마쳤다"…李대통령, 월가서 '코리아 세일즈'
정치 대통령실 2025.09.26 07:53:00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해 규제 합리화를 통해 투자 장애 요소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NYSE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투자 설명회까지 개최한 이 대통령은 한미 금융인·경제인의 네트워크 강화와 월가의 한국 투자 붐을 일으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린 마틴 NYSE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NYSE 개장 벨을 누르고 자본시장 혁신 노력을 포함한 규제 합리화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거래소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대체거래소를 신설 운용하는 한편 소비자 편익을 위해 공시 확대 및 불공정거래 혁파 등의 사례 등을 직접 설명하며 미국 거대 자본들에 한국 투자를 당부했다. 이어진 ‘한국경제설명회 투자 서밋’을 통해서도 한국 세일즈에 나섰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4월 저점 대비 크게 오르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연신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증시 유입도 활발해지면서 수급도 한결 나아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등에 나서고 있는 국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가질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부각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자본시장 육성에 집중하는 만큼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직접 듣고 걸림돌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월가 금융인들은 투자 경험이 풍부한 데다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각각 운용하고 있어 향후 한국 측에 의미 있는 대규모 투자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요청하면서 각종 지원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히자 IR 참석자들이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뉴욕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과거 정부의 투자 서밋도 뉴욕 경제금융계 인사를 초청했지만 NYSE에서는 열리지 않았다”며 “월가에서 열린 투자 서밋 자체도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의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소통과 함께 투자 확대, 한미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포함한 의견을 폭넓게 나누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과거 김대중(1998년)·노무현(2003년)·이명박(2008년) 전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2022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24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2004년) 등도 NYSE 개장 행사에 참석 한 바 있지만 개장 행사 이후 투자 서밋을 같은 자리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가의 관심도 컸다.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와 이매뉴얼 로만 핌코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사장,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CEO 등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 운용사, 사모펀드 대표 20여 명이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제인 프레이저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4위(포춘 선정)로 미국 4대 은행이자 세계 최대 금융그룹의 하나로서 한국 투자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 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2기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된 마크 로언 아폴로 회장도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MSCI 헨리 퍼낸데즈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가 MSCI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와중에 이 대통령과 퍼낸데즈 회장의 만남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최근 뉴욕사무소를 개소해 한국 자본시장과 북미 투자자를 잇는 가교 역할에 착수했다. 우리 쪽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현신균 LG CNS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비공개로 전환된 서밋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완 정책을 제시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
'10만전자' 오나 外人 '사자' 행렬…SK하이닉스는 매도세
증권 정책 2025.09.26 06:41:00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 지수가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株)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급 동향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자’ 행렬 이어가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포인트(0.03%) 내린 3471.1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3300 선 돌파 3거래일 만에 3400 선을 넘었으나 이후 8거래일째 350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82% 오른 8만 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8만 6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8% 내린 3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반도체주 투톱의 엇갈린 주가 향방은 외국인 수급 동향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최근 8거래일 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 7236억 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6104억 원 어치 팔아치웠다. 최근 반도체주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급등한 SK하이닉스 대신 상승 여력이 큰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김도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수요 급증세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에서 서버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모든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엔비디아 루빈 (Rubin)에 탑재될 HBM4부터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공급 의존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반등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례 없는 증익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기존 밸류에이션 잣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짚었다. -
김학균 “"기업 지배구조 개선해야 '코스피 5000' 가능하죠"
사회 피플 2025.09.25 18:23:58“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이 정치적 구호라든지, 도달하지 못할 엄청나고 황당한 목표는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망국병인 ‘부동산공화국’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으로 ‘머니 무브(돈의 대이동)’를 꾀하려면 일본과 대만처럼 정말 오랫동안 주주친화 정책을 펴야 합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증시는 미국 금리와 해외 증시 추세, 기업 실적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정책 의지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면서도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에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 재평가 추세를 보이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대우증권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그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면서 2022년부터 연말마다 센터 차원에서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김 센터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목표에 대해 정부의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함께 기업들과 주주들의 소통을 통한 투자 문화의 변화가 이뤄지면 임기 중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월가 투자자들을 만나 지배구조 개선과 규제 완화, 배당 확대 등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22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으로부터 투자 확대 약속을 끌어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5000’ 목표가 만만한 과제는 아니지만 일본과 대만처럼 ‘밸류업’ 정책을 오랫동안 추진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며 “투자 문화의 변화가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지속되면 결국 효과를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 정부 들어 코스피 지수가 이미 35% 이상 올라 3500을 향해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을 통해 소비 진작과 기업의 자금 조달 확충 등 국민 경제의 선순환을 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일본의 경우 2013년 ‘아베노믹스’ 추진 당시부터 기업 경쟁력 강화,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을 통해 투자 문화 개선을 이뤘다는 평을 듣는다. 대만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은 물론 집중투표제 등 일본보다 급진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상속세도 10% 수준으로 대폭 낮춰 증시 상승 효과를 봤다. 김 센터장은 “우리 상장사들은 주식 배당률도 낮은데다 최대주주들마저 높은 상속세를 우려해 주가 상승을 반기지 않아 주가 상승에 제약 요인이 많았다”며 상법 개정 등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7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안을 공표했고 8월 말에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의무화하는 ‘더 센’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1년 뒤 시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라는 초강력 3차 상법 개정안도 추진하고 있어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시장에서는 지난해 100개 이상의 밸류업 공시에도 시큰둥했으나 새 정부의 증시 진흥 노력에는 진심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그동안 지배주주들에 우호적 판단을 해왔던 법원의 판례가 어떻게 바뀌는지 여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성공적인 한미 관세 협상, 기업 이익 증가 등 펀더멘털 강화도 증시 상승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평균 영업이익 상승률이 2015~2024년 8.8%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에는 연평균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 보유자가 2019년 618만 명에서 지난해 1423만 명까지 늘어났다며 부동산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 증시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20년 이상 코스피200과 미국 S&P500 상장지수펀드(ETF)에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적립식 투자해 현재 5~6배 올랐다”며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증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을 제외하면 2년 이상 떨어진 적이 없고 코스피 시장 역시 외환위기 이후 2년 연속 하락한 적이 없어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
고환율·긴 연휴·파월…코스피 3500 앞 '3중장벽'
증권 국내증시 2025.09.25 17:57:26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우며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3500 선 고지를 앞두고 며칠째 힘이 빠진 모습이다. 그사이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400원을 넘은 데다 미국에서 증시 거품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숨 고르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추석 장기 연휴가 끝나는 10월 중순까지는 증시가 쉬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0.03%)포인트 내린 3471.1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11.40%), LG에너지솔루션(3.88%) 등 일부 종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3300 선 돌파 3거래일 만에 3400 선을 넘었으나 이후 8거래일째 350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24일 장중 3497.95까지 올랐던 것이 최고 기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의 상승 동력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으로 환율을 꼽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1400.6원으로 8월 1일(1401.4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이 다시 1400원을 돌파하자 그간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외국인 수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원화 가치가 하락할 때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리면 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16일 1조 7989억 원에서 이날 1780억 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이 신고가를 경신한 후로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됐다(fairly highly valued)”고 발언하면서 미국 증시 거품론을 키운 것도 악재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6배로 2020년 당시 고점(23배)에 근접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경고보다는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증시 강세론을 유지했다. UBS는 결국 연준의 완화 정책이 주식·채권·금 등 각종 자산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1996년 앨런 그리스펀, 2015년 재닛 옐런 등 당시 연준 의장들이 증시 고평가를 경고한 후로도 수년간 강세장이 지속됐던 만큼 단기 이슈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증시는 두 요인 외에 다음 달 3일부터 7일 동안 이어지는 장기 연휴가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대외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증시 특성상 연휴 기간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수급 공백이 발생한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선제적 차익 실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도 추석 연휴 전후로 코스피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키움증권이 2010년 이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5%로 나타났다.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이슈가 많아지는 만큼 설보다는 추석 연휴 기간에 더 많은 리스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2002년 이후 명절 직후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설 직후 거래일에 평균 0.57% 상승한 반면 추석 직후 거래일에는 평균 0.44%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은 9월 중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숨 고르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수급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강세장 따라잡자…'빚투' 연일 최고치 경신
증권 국내증시 2025.09.24 17:49:46코스피지수가 3500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증시 기대감에 ‘빚투’ 규모가 올해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함께 최근 반도체 호황이 맞물리자 개인투자자들도 의심을 거두며 상승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23조 2867억 원으로 2022년 1월 19일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할 때 발생하는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5% 넘게 증가하며 연일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융자와 함께 강세장 판단 지표로 활용되는 예탁증권 담보 융자 잔액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전날 기준 예탁증권 담보 융자 잔액은 24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9조 4893억 원) 대비 25% 가까이 증가했다. 예탁증권 담보 융자 잔액은 22일 24조 4193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기록한 최고치다. 예탁증권 담보 융자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투자 자금을 늘리는 행위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개인들은 지수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을 점쳤다. 개인들은 이달 1일부터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 345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는 301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투자 흐름을 바꾼 건 반도체였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대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2026 회계연도 1분기(올 6~8월)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계약 중 아직 이행이 안 된 잔여이행의무(RPO)가 4550억 달러(약 634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59% 늘어난 수치로 AI 반도체 기업 주가 고점 논란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오라클 실적 발표를 전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연일 고공 행진하며 투자자 우려를 씻었다. 15일부터 이날까지 개인들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순매수 금액은 1295억 원으로 직전 2주 순매수 금액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 ETF는 개인 순매수 304억 원을 기록하며 순매수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4.05포인트(0.40%) 내린 3472.14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한때 3497.95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풍향계인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과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5개 AI 데이터센터 부지 발표 등 간밤에 미국 장 마감 이후 전해진 소식들은 AI 산업의 성장 추진 동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며 “고평가 부담이 중간마다 증시 발목을 붙잡을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증시 하락 추세 전환보다는 숨 고르기성 단기 조정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
“반도체, 올핸 따뜻한 겨울” 달라진 모건스탠리…삼성전자 '불기둥'
증권 국내증시 2025.09.22 18:11:01올 4월 ‘빙산이 오고 있다(The iceberg looms)’며 반도체 비관론에 불을 지폈던 모건스탠리가 불과 5개월 만에 ‘올해는 따뜻한 겨울(A warm winter this year)’이 될 것이라며 입장을 180도 바꿨다. ‘슈퍼 사이클’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가 5% 가까이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 치우는 등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7% 오른 8만 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계약을 발표한 7월 28일(6.83%) 이후 두 달 만에 최대 폭이다. 장중에는 8만 4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종가 9만 1000원, 장중 9만 6800원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0.57% 내린 35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30% 이상 상승해 역대 최고가 36만 원까지 단숨에 올랐던 만큼 숨 고르기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가 탄력을 받은 건 국내외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인공지능(AI) 수요가 메모리를 견인한다’는 보고서를 내고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해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의견을 바꿨다.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으며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9만 7000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하면서 주가가 41만 원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4월을 기점으로 강력한 AI 성장이 새로운 기술 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며 “내년 메모리 시장은 상당한 수요 공급 불일치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4분기 D램 평균 판매단가(ASP)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가 9% 상승으로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looms)’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낮춰 충격을 준 바 있다. 올해 4월에도 ‘빙산이 오고 있다’며 비관적 전망을 유지해 ‘반도체 저승사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랬던 모건스탠리가 AI 수요로 업황 둔화 우려가 사라졌다고 하자 주가가 큰 폭 반등한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관한 하방 위험은 이미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안이며 일반 메모리칩 시장은 내년 호황(업사이클)을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B인 씨티리서치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씨티는 삼성전자 적정 주가를 11만 원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서는 최고 13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이번만큼은 ‘10만 전자’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대세다. 삼성전자가 8만 원대로 진입하기 직전인 17일 이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 9곳 중 4곳이 11만 원, 2곳이 10만 원을 제시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테슬라·애플 등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HBM 기술 경쟁력도 회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임원들도 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윤영조 부사장(1368주), 서형석 부사장(1300주), 박형신 상무(761주) 등이 주가가 7만 4000~7만 7000원대일 때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손상호 담당(522주), 박명수 담당(450주), 박수만 담당(369주) 등 비등기 임원들이 33만 원대에서 주식을 팔았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10월 말까지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면서 최근 형성된 범용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치에 대한 상향 조정이 이뤄지면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의 강세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1(0.68%)포인트 오른 3468.65로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장중 고가도 3482.25포인트로 또 새 역사를 찍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9일 기준 23조 370억 원으로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PER·PBR 여전히 낮아…"코스피, 버블 아닌 성장 진행형"
증권 증권일반 2025.09.19 17:36:44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인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21년 전고점과 비교해 여전히 12%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약 13%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수 자체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장세를 넘어섰지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되레 낮아진 것으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PBR은 1.16배로 2021년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6일(1.31배) 대비 11.5% 낮았다. PER도 15.98배로 당시 18.44배보다 13.3%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수는 같은 기간 3305.21에서 3461.30으로 4.7% 상승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으로 1배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장부상 청산 가치보다 못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PBR은 최근 몇 년간 0.8~0.9배 수준에 머물러 극심한 저평가를 받아왔다. PER은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수가 더 높은데도 PBR과 PER 지표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과 자본이 크게 늘어났다는 뜻”이라며 “과거 유동성 랠리와 달리 이번 상승장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 장세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
60%가 PBR 1배 미만…"금리인하 땐 중소형株 랠리도"
증권 증권일반 2025.09.19 17:36:39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3450 고지를 돌파해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그 이전 역대 최고치인 2021년 7월보다 11.5%가량 낮은 1.16배라는 것은 이제 막 저평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본(2.2배)과 중국(1.7배)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아직 완연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 “PBR이 0.1~0.2인 회사들이 있는데 빨리 사서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는데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PBR이 0.1~0.2배 수준인 기업은 90개로 전체 929개 상장사 중 9.7%를 차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는 2021년 7월 6일 439.50에서 18일 475.34로 8.2% 상승했다. 반면 PBR은 같은 기간 1.38배에서 1.17배로 15.2% 하락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17.31배에서 14.37배로 17.0% 낮아졌다. 이를 역산하면 주당순이익(EPS)이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지수 상승이 기업 이익 개선에 기반했다는 의미다. 반면 코스피200을 제외한 지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됐다. 지수는 2021년 4253.49에서 이달 4166.13으로 2.0% 하락했고 PBR은 같은 기간 0.96배에서 0.77배로 19.8% 떨어졌다. PER은 19.19에서 19.11로 사실상 제자리였다. 이는 기업 이익이 크게 늘지 못한 데다 자산 대비 주가가 더 할인받았음을 의미한다. 2021년 팬데믹 직후 유동성 랠리로 중소형 성장주가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에코프로·엘앤에프 같은 2차전지주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종목들이 거품처럼 치솟았다. 실제 18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은 554개로 전체의 59.6%에 달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021년 고점(1060.00)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860 선에 머물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초대형 종목들을 담고 있는 코스피200정보기술지수는 2021년 4031.27에서 이달 3936.17로 2.4%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PBR은 1.83에서 1.21(–33.9%), PER은 20.58에서 13.03(–36.7%)으로 더 크게 떨어졌다. 이를 역산하면 EPS와 주당순자산(BPS)은 더욱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종목 특성상 이익과 자본의 증가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반도체 업종은 통상 6개월에서 1년 이상 앞선 업황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현재 수익성 개선 못지않게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코스피200중공업지수였다.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조선), 현대로템·한화오션(방산), 두산에너빌리티(원전) 등을 담은 이 지수는 2021년 대비 2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PBR은 1.33배에서 4.37배로 229% 급등해 선박·플랜트 수주 확대와 방산·원전 수요 증가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특히 미국이 이달 17일(현지 시간)에 이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국내에서도 2021년과 같은 유동성 장세가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통상 금리 인하 국면에는 중소형 성장주가 주목받는데 이번에는 ‘묻지 마 랠리’보다는 실적 기반의 선별적 상승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세가 반도체 장비·소재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점차 중소형주로 온기가 퍼져나가는 흐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섹터 내 중소형주, 저평가된 금융주 등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반대로 구조적으로 디스카운트가 이어지는 업종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코스피200 내에서도 에너지화학·커뮤니케이션·헬스케어·경기소비재는 지수와 밸류에이션이 모두 후퇴했다. 에너지화학은 정유·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진행 중이고 커뮤니케이션은 통신·미디어 기업의 이익 감소와 주가 하락이 겹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헬스케어는 팬데믹 시기 거품이 꺼지며 주가가 크게 조정됐지만 여전히 3배에 가까운 PBR을 기록 중이다. -
상반기 랠리 '조·방·원' 옛말…역대급 '불장'에 나홀로 하락세
증권 증권일반 2025.09.19 09:14:00상반기 주도주였던 ‘조선·방산·원전(조·방·원)’ 업종이 코스피지수의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오름 폭이 컸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의 출회, 상승 모멘텀 약화 등으로 일시적 조정을 겪는 것으로 진단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4%) 내린 6만 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68%), HD현대중공업(329180)(-1.28%), 한화오션(042660)(-1.77%), HD한국조선해양(009540)(-0.96%)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그간 랠리를 지속했던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차익 실현, 모멘텀 약화 등을 꼽는다. 대표적으로 정부의 원전 지원 축소 우려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에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니 원전을 짓자고 하는데 기본적인 맹점이 있다”며 “지금 (짓기) 시작해도 10년 지나 지을까 말까인데 그게 대책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따른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제시했다. 조선 업종의 경우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 업종은 대표적으로 한국과 미국 간 협력 기대로 상승 가도를 달렸다. 한미 간 관세 협상에도 핵심 카드로 부상했지만 3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에 최근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방산주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일부 업체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며 고평가 논란이 일어난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이 불거지며 방산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LIG넥스원(07955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776억 원을 기록했다고 8월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증권가 추정치(856억 원)에 9%가량 못 미치는 실적이다. 이후 증권가는 LIG넥스원에 대한 눈높이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 2분기 실적 발표 후 다올투자·메리츠·미래에셋·삼성·BNK투자증권 등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원전·방산주 상승 모멘텀의 핵심은 해외 수주이기 때문이다. 원전의 경우 AI 붐으로 전 세계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전력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8만전자·35만닉스가 끌었다…코스피 이틀만에 최고치 경신
증권 국내증시 2025.09.18 17:48:23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해 다시 한번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가 11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이 연일 나오는 가운데 공매도 잔액도 점차 늘어나면서 주가 향방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포인트로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달 2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17일 하락 전환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1.58포인트(1.37%) 오른 857.11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중형주(0.5%)나 소형주(0.6%)보다 대형주(1.6%)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건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4% 오른 8만 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8월 19일 이후 1년 1개월 만에 ‘8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5.85% 오른 35만 3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번 썼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메모리 업황 개선 등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전망치를 큰 폭 웃돌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9만 원에서 11만 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SK증권도 삼성전자 11만 원, SK하이닉스 48만 원 등으로 제시하면서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15.5%나 상승했으나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로 역사적 평균인 1.4배를 밑돌고 있다”며 “메모리 호황을 고려하면 PBR 상단과 평균의 중간값인 1.7배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조정받을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17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각각 511억 9000만 원, 456억 1900만 원 등으로 전체 종목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이를 다시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으로 통상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늘어난다. 삼성전자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이달 1일 1293억 원에서 15일 1758억 원으로 3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4159억 원에서 4971억 원으로 19.5% 늘었다. 공매도 후 상환되지 않은 물량의 평가 금액이 증가했다는 건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를 바라보는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외국인은 16~17일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130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도 12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곱버스를 255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 마이너스(-)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수록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기관은 코스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도 427억 원 순매도하면서 상승 여력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결국 코스피지수가 중장기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면 경기 반등과 기업 실적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정 요인이 주도하는 장세는 모멘텀이 단기적일 수밖에 없다”며 “펀더멘털을 개선해 한국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상승장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전체 거래량 한도 15%를 준수하기 위해 이달 22일부터 66개 종목에 대한 거래를 추가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진중공업 등 코스피 11개, 오리엔탈정공 등 코스닥 55개 등이 빠지면서 넥스트레이드 거래 가능 종목은 716개에서 650개로 줄었다. -
"국장 복귀 지능순 되길"…코스피, 3460 돌파
증권 증권일반 2025.09.18 16:13:10코스피지수가 346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3500선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 통화당국의 금리 인화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이 증시 부양을 적극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3460선을 넘어서면서 직전 최고치(3452.50)를 갈아치웠다. 11거래일 상승하던 지수는 전날 미국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이날 1% 넘게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쌍끌이 매수’ 덕에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었다. 오전에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들이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64억 원, 4304억 원 씩 순매수에 나서면서 오름 폭을 확대했다. 증시의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영향이 크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문에서 “올해 상반기에 경제 활동의 성장이 완화됐다”며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증시 상승세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우리 주식시장에 대해 누가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많이 도와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빨리 ‘국장(국내시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말이 생기도록 만들어야겠다”며 국내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다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2.94%)와 SK하이닉스(000660)(5.85%)가 특히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13개월 만에 '8만전자'에 등극했으며 SK하이닉스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BK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높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5년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매출액은 87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10조 400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1.2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8%), 현대차(005380)(1.16%), 기아(000270)(1.09%)도 지수 상승률을 밑돌긴 했으나 상승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68%), HD현대중공업(329180)(-1.28%) 등 그간 랠리를 이끌어온 방산, 조선 업종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5.24%), 가정용기기(5.13%), 반도체장비(3.87%) 등이 강세였다. LG전자우(066575)(6.17%), LG전자(066570)(5.52%)는 전날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는 전 장 대비 11.58포인트(1.37%) 오른 857.11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0억 원, 1618억 원씩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96170)(0.11%), 에코프로비엠(247540)(0.99%), 에코프로(086520)(1.7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86%), 에이비엘바이오(0.40%) 등이 상승마감한 반면 파마리서치(214450)(-1.78%)가 하락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이벤트 소화 이후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 모두 오후 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강세를 견인했다”며 “최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
[왈가왈부] 李 “국장 복귀는 지능 순”…친노동 규제부터 바꿔야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8 15:44:00▲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증권사 임원들과 만나 “빨리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40% 이상 급등하며 30개 주요국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코스피 5000’ 공약을 재차 강조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친노동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 개정안, 주4.5일제, 65세 정년 연장과 같은 기업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을 강행하면 모처럼의 주가 상승도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라도 기업 규제 법안에 대한 보완 조치를 서두르고 노동 유연화에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갖고 금융 감독 체계 개편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이 국회로 향한 것은 2008년 금융 감독 기구 개정 반대 집회 이후 17년 만이라고 하네요. 직원들은 “금융정책과 금융 감독 분리,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는 그럴싸한 구호이자 껍데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금융 산업의 토대를 바꾸는 큰 작업인 만큼 너무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게 좋겠습니다. -
"대체 어디까지 오르려고"…코스피, 최고치 또 새로 썼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9.18 13:55:0311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운 후 주춤하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새로 썼다. 미국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로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데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도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면서 상승세가 강해지는 양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93포인트(1.05%) 오른 3449.3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3457.62까지 치솟으면서 직전 최고치(3452.50)를 갈아치웠다. 11거래일 상승하던 지수는 전날 미국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이날 재차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증시의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영향이 크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문에서 “올해 상반기에 경제 활동의 성장이 완화됐다”며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상승했고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연준은 양측(고용과 물가)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쌍끌이 매수세 덕에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었다. 오전에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들이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1억 원, 2883억 원씩 매수하면서 상승폭 확대를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선물 시장에서도 각각 2337억 원, 83억 원씩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56%), SK하이닉스(6.37%)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9%), 현대차(005380)(0.93%), 기아(000270)(0.89%)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8만 원선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이른바 ‘8만전자’ 복귀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더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BK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높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5년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매출액은 87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10조 400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5.44%), 가정용기(4.91%), 반도체장비(3.96%)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5.78%)와 LG전자우(5.12%)는 전날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다.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도 9.97포인트(1.18%) 오른 855.5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2억 원, 1069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1168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0.08%), 에코프로(086520)(0.5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51%), HLB(028300)(1.80%)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알테오젠(196170)(-0.11%), 펩트론(087010)(-0.52%), 파마리서치(214450)(-2.10%), 에이비엘바이오(298380)(-1.20%), 리가켐바이오(141080)(-0.14%) 등은 약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시작되는 금리 인하 사이클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난해 9월말 연준 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 연말까지 7% 하락한 경험이 있지만 실적 기대치 하향, 상법개정안 불발 등이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
11거래일만에 끝난 랠리…美 금리인하 훈풍에 프리마켓서 0.83% 반등 시동[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9.18 08:24:1211거래일 간 랠리를 지속하던 코스피지수가 미국 금리 인하 훈풍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18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거래되는 약 700개 종목은 0.83%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코스피지수는 전날 12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는데 이날 재차 반등에 나선 것이다.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코스피지수는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여부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려는 심리로 전날 약세를 보였다. 순매수 기조를 보이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전날 각각 360억 원, 3054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다가 이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투자 심리가 재차 살아나는 양상이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미국의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올해 상반기에 경제 활동의 성장이 완화됐다”며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상승했고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연준은 양측(고용과 물가)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반등 중이다.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005930)(1.02%), SK하이닉스(000660)(1.65%) 등 반도체 종목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0.4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78%), KB금융(105560)(0.59%)이 강세다. 최근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의 무산 위기로 약세를 보였던 현대차(005380)(0.23%), 기아(000270)(0.10%)도 소폭 반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시작되는 금리 인하 사이클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난해 9월말 연준 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 연말까지 7% 하락한 경험이 있지만 실적 기대치 하향, 상법개정안 불발 등이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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