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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한 반기문, 고향서 ‘대선 출정식’
정치 정치일반 2017.01.14 12:09:44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첫 주말인 14일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이 취임 이후 고향을 찾은 것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유엔 수장의 임기를 마무리 짓고 고향에 ‘금의환향’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사실상 대권도전을 공식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음성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들뜬 표정이었다. 반 전 총장은 “고향에 오니 기쁘고 설레기도 하다”며 “선친 묘소에 참배한 게 벌써 몇 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의 생가 주변에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모여들었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을 곳곳에는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기문과 하나 되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등 지지자들과 주민단체에서 마련한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지역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반 전 총장은 생가 주변의 선친 묘소에서 성묘했다. 이어 오후에는 음성 주민들에게 귀향 인사를 하고 ‘꽃동네’를 방문할 예정이다. 꽃동네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로 지난해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8월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반 전 총장은 꽃동네에서 점심을 먹고 충주로 이동해 모친 신현순(92) 여사를 만난다. 특히 음성에서 충주로 이동하는 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현장도 방문한다. 반 전 총장은 당초 충주에서 하루 묵을 예정이었던 것을 전날 밤 당일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늦은 오후 상경하는 반 전 총장은 전날 별세한 ‘옛 동료’ 고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상가에 조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박 명예교수와 함께 김영삼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한 인연이 있다. 반 전 총장이 박 명예교수를 조문할 경우 빈소에서 바른신당 소속의 국회의원들과도 마주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반기문은 정치초년생" 일침 놓은 박지원 속내는
정치 정치일반 2017.01.14 11:48:13박지원(사진)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 “역시 정치초년생”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그대로 인정하고 계승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최근까지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던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 귀국 이후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반 전 총장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원수이니 신년 인사를 드리겠다’고 발언했다”면서 “역시 정치 초년생이며, 참모들도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로 구성하는 바람에 앞으로 큰 부담이 되리라 본다”고 혹평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반 전 총장의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 발언은 박근혜 정권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이자 촛불민심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전 원내대표는 “국가원수 운운한 것은 국회 탄핵의결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라며 “국가원수의 자격이 정지된 분을 이렇게 호칭하는 것은 불법이자, (박 대통령을) 그대로 인정하고 계승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체성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과정이 바로 혹독한 검증”이라면서 “대통령의 결정을 외국에 설명하는 외교관이나 유엔의 결정을 집행하는 사무총장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정치인의 언행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潘, 이념성향 규정 어려워...MB식 실용주의 노선 걸을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3 16:39:1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일단은 기존 정당과 거리를 둔 채 대선 행보에 돌입하면서 그의 이념 성향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한 가운데 그의 귀국 연설과 매체 인터뷰 등을 종합해보면 ‘경제는 중도·개혁, 안보는 보수’에 가까운 시각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인·손학규 등 제3지대 인사는 물론 바른정당·국민의당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세력과 언제든 연대가 가능하도록 정치적 스펙트럼을 한껏 넓혀놓은 셈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밝힌 대국민 메시지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참화를 통해서 우리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고 또 이런 것이 국민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몸소 터득했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지지하며 한미 동맹이 가장 중요한 방위 축인데 이미 합의된 것을 재논의하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제 이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진보’의 라벨을 붙여도 무방할 만큼 개혁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나라는 갈가리 찢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부조리와 부정으로 얼룩졌다”며 “부의 양극화와 이념·지역·세대 갈등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는 “재벌의 영향이 너무 크니까 중소기업이 살아날 길이 없다. 노동자도 하도급에서는 똑같은 일을 하는데 60%만 임금을 받으면 그게 불공평한 사회”라며 “원칙적으로 재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의 캠프와 조력자 그룹에도 온건 보수로 분류되는 이상일·박진 전 의원과 포용적 성장을 기반으로 한 ‘따뜻한 경제’를 강조하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이 포진해 있다. 타국에서 자문 역할을 담당할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도 부의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은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이념을 똑 부러지게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슷하게 무(無)이념·실용주의와 유사한 노선을 걷겠다는 전략을 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반 전 총장이 여러 발언을 통해 ‘외교·안보는 보수, 경제는 중도’라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규정한 상태”라며 “이념적으로만 보면 유승민·김종인·손학규 등과 연대를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그림”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 전 총장의 이념 지향에 대한 평가가 극명히 엇갈리는 모습이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인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 분야에서는 진보적으로 약자나 중소기업을 끌어안으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반 전 총장은 진보·보수 이런 걸 안 따지고 실용적 개념으로 접근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특정한 이념 틀에 가둘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치를 하자는 원론적인 수준의 말씀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저성장·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라면 동의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학 박사 출신이자 친노 성향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수에 대한 국민 인식이 워낙 안 좋으니까 ‘진보적’이라는 수식어로 포장한 것일 뿐”이라며 “수식어를 빼고 나면 결국 그가 보수주의자라는 사실만 남는다”고 폄하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반기문 귀국, 180도 달라진 위안부·박 대통령 입장
정치 정치일반 2017.01.13 09:42:2012일 귀국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메시지에서 보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기존과 대비된다. 반 전 총장은 앞서 긍정적인 입장을 냈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모양새로 돌아섰다. 반 전 총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묻자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반 전 총장의 과거 입장과는 180도 다르다.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유엔 공식 홈페이지에 “한·일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다”며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에 감사한다”고 공식 성명을 낸 바 있다. 박 대통령과 2016년 신년 인사차 통화를 하면서는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의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과거와는 정반대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져나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노력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발도상국에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교·안부 분야에 대해서도 “한반도 주변국의 정상들과 소통하고 외교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하지만 12일 귀국한 반 총장은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을 손수 보고 느꼈다”며 박 대통령을 ‘실패한 지도자’로 규정했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
'뇌물·사기·돈세탁'…뉴욕검찰의 반기문 동생·조카 기소 내용보니
정치 정치일반 2017.01.13 09:34:42전격 귀국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이미 지난달 뉴욕연방검찰로부터 기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검찰이 뇌물과 사기, 돈세탁 등 중대한 혐의를 받는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어 지난달 15일 기소했다는 것. 13일 YTN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뉴욕 법원의 기소장 내용을 보도했다. 앞서 뉴욕 검찰은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현지시각) 오전 자택에서 반주현 씨를 체포한 뒤 기소 내용을 공개했다. 뉴욕 검찰은 현재 반기상 씨와 뇌물 브로커 1명을 계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대에서 부동산 관련 겸임교수를 맡고 있던 반주현 씨는 25만 달러, 약 3억 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수직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는 11일(현지시각) “반 씨가 이번 학기에 ‘부동산 자본 시장과 기업 금융’을 가르치는 겸임교수(adjunct professor)로 뉴욕대 웹사이트에 올라 있지만 이 대학의 대변인이 ‘더는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반주현 씨는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 달러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대리인 말콤 해리스를 통해 돈을 전했으나, 실제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경남기업 고문인 반주현 씨의 아버지인 반기상 씨도 관여했다. 반 씨 부자는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돈세탁, 온라인 금융사기, 가중처벌이 가능한 신원도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
출마를 한 것도 안한 것도 아닌 반기문의 '애매함'
정치 정치일반 2017.01.12 22:54:05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수백여 명의 환영 인파와 취재진이 입국장에 미리 대기하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반 전 총장은 “정권을 누가 잡느냐가 뭐 그리 중요하느냐”고 반문하며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UN 사무총장으로서 경험한 여러 노하우를 살려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역설했습니다. 공항에는 그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마다 ‘위안부 합의 발언 사죄하라’, ‘반기문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냈지만 피켓은 빼앗기고 사람은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A4 2장 분량의 대국민 메시지 발표 후 취재진이 “대선출마는 UN 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그의 입장을 묻자 반 전 총장은 “제가 아직까지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아니다”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대선 출마 선언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입니다. 출마를 한 것도 아니지만 안 한 것도 아닌, 반기문 전 총장의 뜨거운 귀국 현장. 서울경제썸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
[반기문 귀국]潘 귀국 메시지는 '화합·통합'...지하철 귀가로 서민 스킨십 행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2 19:50:48강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정치권은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탄핵 사태를 거치며 지리멸렬해진 범여권에 ‘유력 주자’가 착지함으로써 야권이 일방적으로 주도해온 대선판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정치권 전체가 ‘반기문 귀국’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 초긴장 상태에 접어든 표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잔뜩 위축된 보수 진영에서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왕의 귀환’ 수준으로 반기는 분위기이고 거꾸로 탄탄한 대권 후보를 갖춘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검증의 칼날을 벼르고 있다. 이런 상반된 분위기에서 반 전 총장은 귀국 일성으로 ‘화합과 통합’을 제시하면서 기존 대선 주자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적 행보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제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둔 채 10년간 국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대한 일반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은 이를 위해 12일 귀국 첫날부터 시민과 소통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은 반 전 총장의 귀국 시간(오후5시)보다 4~5시간 앞서 환영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50~60대로 구성된 반 전 총장 팬클럽은 입국장 곳곳에 환영 플래카드를 설치했고 대학생들은 ‘반기문’ ‘청년’이라고 적힌 하늘색 풍선을 들고 반 전 총장을 맞았다. 반 전 총장은 탈북자인 대학생 이성주씨와 한국외대 모의 유엔 사무총장인 정현주씨의 환영 꽃다발을 받으며 환한 미소로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애초 E게이트 입국장으로 나와 이곳에서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지지단체와 환영 인파가 몰리자 공항 측이 안전상의 이유로 위치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소감을 밝힌 즉시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퇴근 시간과 겹쳐 승용차로 귀가할 예정이었지만 귀국 날 시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공항철도 이용을 강행했다. 반 전 총장은 13일 오전 자택에서 지근거리인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사당동 주민센터에 들러 주민등록을 신고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14일에는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의 선영을 둘러보고 충북 청주의 모친 신현순 여사의 자택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고 귀경한다. 또 이곳에서 충주의 환영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15일 서울로 올라온 반 전 총장은 참모진과 회의를 열어 설 연휴 전까지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다. 설 연휴 전까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을 제외한 정치인들과 접촉을 자제할 계획이다. 측근들의 조언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연대 세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세력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쟁탈전을 지켜보며 자신에게 유리한 세력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문재인계 연대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국민의당과 비문을 합친 제3지대로 세력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천=류호기자 rho@@sedaily.com -
반기문 "패권·기득권 더는 안돼"…'潘 대 기득권'으로 정치개혁 강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2 19:02:40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함에 따라 정치권은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탄핵사태를 거치며 지리멸렬해진 범여권에 ‘유력 주자’가 착지함으로써 야권이 일방적으로 주도해온 대선판에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반 전 총장 귀국 이후 일주일간 행보는 향후 대선정국에 어떤 영항을 미칠지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회견에서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등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가운데 비패권·비기득권 발언은 향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차기 대선을 ‘반기문 대 기득권’ 대결로 몰아 자신이 새로운 정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실제 기존 정치세력들을 모조리 비판하며 국가 발전을 위해 한 몸을 불사르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기득권의 부패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초래했고 이 때문에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권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한가. 정쟁으로 사회를 분열시키며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며 기존 정치세력으로는 현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과 친문(친문재인계)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이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다면 여러분과 얼마든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세력인 김종인 전 대표와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삼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과도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패권·비기득권을 내세우면서 기존 양당의 패권세력을 제외한 ‘제3지대’와 협력할 연결고리를 암시했다는 것이다. 실제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도 복잡하다. 아군이 될지 적군이 될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아서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당 대 당의 싸움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인 사람 대 사람의 싸움이다. 그러나 베스트는 없고 세컨드베스트(차선)도 없으며 서드베스트(차차선)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선택지가 안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이) 한번 보자고 하면 보긴 보려고 한다”고 했다. 아직 반 전 총장의 복안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얘기지만 두 사람이 공개회동 등을 통해 김 전 대표에게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에 대한 전권을 주겠다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두 사람 간 연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 “상투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특별하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행보에 따라 정치판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반 전 총장이 여야 비패권 세력과 연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정치판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전까지 정치인과의 만남은 피하고 여론 수렴과 민심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13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활동을 시작하고 14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의 선영을 둘러볼 계획이다. /영종도=류호기자 rho@@sedaily.com -
[전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입국 기자회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2 19:01:32여러분 대단히 감사하다. 날씨도 춥고 저녁 늦은 시간 따뜻하게 환영해줘 거듭 감사하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직 마치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국 품에 돌아왔다. 따뜻하게 맞아줘 거듭 감사하다.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 평화, 약자, 인권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 위해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다. 지난 10년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전쟁 참화 통해 우리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 느꼈고 또 이런것이 국민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 몸소 터득했다. 성공한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그리고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가까이서 지켜봤다.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가는 것도 제가 손수 보고 느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우리 안보·경제·통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가들과 관계를 더욱 더 공고히 해 여기에 따르는 대책 수립하는 게 시급하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10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서 조국인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고 저의 마음은 대단히 무겁다. 가슴 아프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국제적 위상 뒤에는 그만큼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누워 있는 것을 알았다. 나라가 갈갈이 찢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부조리와 부정으로 얼룩져 있다. 젊은이들의 꿈은 꺾였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민생 없는 발전이 무슨 소용이 있나. 부의 양극화와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은 끝내야 한다.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 패권주의와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가 책임있다. 이들 모두 이제 책임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 갖고 미래의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으로 젊은이들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이 난국을 이겨낼수 있다. 우리 민족은 국난 당할 때마다 슬기와 용기, 단합된 힘으로 이겨낸 유전자가 우리 몸에 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간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쌓은 국제적 경험과 식견을 어떻게 나라 위해 활용할까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뇌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권력의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분들 말씀하는 권력의지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데 노력하는 의지라면 저는 분명히 제 한 몸 불사를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분들이 말하는 권력의지가 소위 남을 헐뜯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정권을 쟁취하고 권력을 쟁취하는 권력의지라면 전 권력의지 없다.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 불사를 의지라면 전 여러분과 얼마든지 함께하겠다. 그간 지극히 편파적인 이익을 앞세워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는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줬다. 실망을 안겨줬다.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저의 진정성, 명예, 또 유엔 위상까지 짓밟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 못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 지난 10년 세계 방방곳곳을 다니며 가난하고 병들고 아픔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면서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힘 없어 자기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의 보호자 됐고,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됐다. 어디를 가든 어려운 사람들 위해 그 사회의 지도자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늘 촉구했다. 이제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이 사회의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지 해법을 같이 찾아야 한다. 정권 누가 잡느냐,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다 우리 대한민국 한나라 한민족이다. 정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더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이다. 더 이상 시간 낭비할 때 아니다.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다.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 정말로 개탄할 일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 귀국에 즈음해 제 개인 얘기를 여러 곳에서 떠들고 있고 신문·방송에 보도되고 있다. 그 모든 것은 진실과 전혀 관계없다. 그동안 저의 경험과 식견으로 정치참여를 통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저의 순수하고 참된 소박한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내용이었다. 지난 50년 간 대한민국과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와 인류를 위해 공직자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은 없다는 것을 명백히 다시 한 번 말한다. 저는 그동안 귀국 후 국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늘 말했다. 내일부터 그 기회를 갖겠다. 겸허한 마음으로 사심없는 결정을 하겠다.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가 2016년을 기억할 것이다. 광장의 민심이 만든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된 좋은 국민을 기억할 것이다.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정유년 새해 우리 의지는 희망을 향하고 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나라도 아닌 진짜 좋은 나라, 진짜 좋은 국민 위해 우리 같이 노력하자. 저는 아까도 말했지만 한국 국민이 과거의 수많은 위기를 당하면서 그때마다 국민 특유의 저력과 용기를 발휘한 것을 보여왔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애국심은 깊이 믿고 있다. 현재 상황을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한국 국민이 잠시 서로 이견 있고 또 다툼 있지만 이런 정쟁 중단하고 우리 국민의 본래 뜻과 결의, 애국심을 발휘한다면 마치 새 태양이 어둠 뚫고 솟아나듯 다시 밝은 새아침 맞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 국민 여러분, 용기 잃지 말라. 용기를 가져라. 우리는 하나될 수 있다. 힘 합치면 불가능이 없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고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 오늘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고 따뜻하게 환영해줘 감동 잊지않고 대한민국 국민들 10년간 보여준 힘의 원천이 된 이런 은혜 제가 꼭 국가 발전과 민족 발전 위해 바치겠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반 전 총장이 여러 말씀했는데 지금 귀국해서 위안부 합의 관련 입장은. ▲감사하다. 제가 작년에 박근혜 대통령하고 전화 통화한 내용 관련해 많은 여론이 있고 비판도 있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유엔 총장으로서 분쟁있는 당사국 간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어떤 완벽한 결론이 아니더라도, 중간 관계든 양국간 합의가 이뤄진 경우에 저는 늘 협상을 통한 합의를 환영하고 존경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 양국간 오래 현안된 문제에 합의가 이뤄진 데 환영한 것이다. 다만 궁극적으로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숙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부산 소녀상 건립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여러 이의 있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너무 근시안적으로 볼 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과거를 직시한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발전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유엔 협약에 대통령 출마 요건에 대해 명시돼 있는데 검토했나. 박연차 회장 23만 달러 수수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1946년 유엔총회에서 결의가 채택된 거 잘 알 거라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유권적 답변은 유엔 당국에서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공식적인 것보다 개인적으로 해석하면 그 내용 문안을 읽어보면 문안에 해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그래서 공식적인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저의 정치적 행보, 특히 선출직과 관련된 행보를 막는 쪽은 아니다. 그러나 공식적 답변은 여기서 제가 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유엔 당국에서 할 거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제가 아직까지 출마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은 아니니 그 점을 양해해 달라. 여러분, 제가 좀 실망스럽다. 공직선거법 보면 저는 중앙선관위에서 어떤 국회의원이나 언론에서 문의 있을 때 분명히 자격 된다고 몇 번 유권해석을 했다. 자꾸 그 문제가 나온다는 게 너무 좀 바람직스럽지 않고 공정한 언론과 여론이 아니다. 다시 제가 공식적으로 말할 게 아니고, 여러분이 중앙선관위 문의해도 똑같은 답이 나올 것이다. 이런 문제로 자꾸 문제 제기하는 건 제기하는 사람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가랑비 옷 적시듯 일으키는 행태는 정당치 않다. 박연차 씨가 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 하는 주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제 이름이 거기 왜 등장했는지 이 문제 관련해 제가 분명히 입장 전달했기 때문에 진실에서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얼마든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박연차 23만 달러 의혹?" 반기문 기다렸단 듯
정치 정치일반 2017.01.12 18:53:50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박연차 23만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공직자로서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귀국 회견을 열어 “제 귀국에 즈음해 제 개인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떠돌고 있고 또 방송이나 신문에 떠돌지만 그 모든 게 진실과는 전혀 관계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일 한 주간지는 ‘반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하자 “전혀 사실무근이며 앞으로도 후보 검증을 빙자한 음해성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 “그동안 저의 경험과 식견으로 정치 참여를 통해 조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제 순수하고 참되고 소박한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내용이었다”며 적극 반박했다. 반 전 총장은 “지극히 편파적 이익을 앞세워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는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줬고 실망을 안겨줬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내 진정성과 명예, 유엔의 이상까지 짓밟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고 있다”면서 “정말로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박연차씨가 저한테 금품을 전달했다는 (것은) 도저히 제가 이해할 수 없고 왜 제 이름이 거기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분명하게 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제 말씀이 진실에서 조금도 틀림없다. 얼마든지 거기에 대해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
귀국 네시간 전부터 수백명 운집...환대 견제 동시에 받으며 귀국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2 18:51:57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열렬한 환대와 의혹의 눈초리를 동시에 받으며 고국 땅을 밟았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반 전 총장의 귀국이 예정된 시각보다 네 시간가량 이른 오후1시께부터 지지자 모임과 일반 시민, 취재진 등 수백명의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들어찼다. 이날 반 전 총장의 입국 전에는 ‘반기문UN사무총장 귀국환영대회 준비위원회’ ‘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 등 여러 지지 단체들이 서로가 준비해온 플래카드를 좋은 위치에 설치하기 위해 자리다툼을 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5시30분께 아시아나 OZ221편으로 입국한 반 전 총장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의 영접을 받으며 탑승교를 나섰다. 검은 양복과 붉은색·은색 줄무늬 넥타이 차림을 한 반 전 총장은 “편안하게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반 전 총장이 오후5시38분께 입국장에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환호와 비판을 동시에 쏟아냈다. 그가 대국민 메시지를 밝힌 12분간 지지자들은 연신 ‘반기문’을 외치며 주요 대목마다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뜬금없이 나타나서 대안인 척하지 마라’ ‘기름장어’ ‘반기문은 기회주의자’ 등의 문구가 박힌 피켓을 들고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반 전 총장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공항철도를 통해 서울역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KTX를 타고 오후6시께부터 서울역 대합실로 모여 들었다. ‘반총련’ ‘바른반지연합’ 등 반 전 총장의 팬클럽과 각 지역 충청향우회,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 200여명은 ‘위업을 달성하시길 빈다’ ‘한국의 세계적인 지도자 반기문 총장님 환영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반 전 총장의 이름을 연호했다. 서울역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시민들의 환영에 감사인사를 전한 뒤 역 내 국군장병 라운지와 기념품 판매센터 등을 둘러본 후 개인 차량을 타고 사당동 자택으로 떠났다. 그는 13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하고 사당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신고를 할 예정이다. 또 1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충북 음성의 선영을 둘러보고 충북 청주의 모친 자택을 방문한 뒤 전국을 순회하는 ‘민심청취’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은 당분간 제3 지대에 머물면서 국내 정치 흐름을 관망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반 전 총장의 귀국은 여야를 불문하고 정당 간 합종연횡 등 정계개편의 촉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윤석·류호기자 nagija@@sedaily.com -
[반기문 귀국] 문재인 '전략적 무시'...안철수·유승민은 검증 요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2 18:51:2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자 반 전 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침묵했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반 전 총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 등 뚜렷한 대립각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 귀국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전략적 무시’를 택한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과의 격차를 벌리며 1위에 올라선 만큼 반 전 총장에 대한 반응을 일일이 내놓으며 경쟁자로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문 전 대표가 침묵을 지켰지만 문재인 캠프 내에서는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참여정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과 그의 아들 반주현이 미국 연방검찰에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설에 휩싸인 안 전 대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정치를 하겠다는 말씀이 없는 분인데 지금은 어느 것 하나 판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모든 판단은 정치활동 선언 후에 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반 전 총장이 재벌을 위한 정치를 할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할지, 누구와 함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내세우며 반 전 총장의 영입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당내 호남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과의 ‘연대론’이 힘을 받자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저와 국민의당은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며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에 헌신하고 대한민국을 빛낸 반 전 총장에게 국민의당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해 사실상 ‘구애작전’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른정당의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시겠다면 보수인지, 진보인지 비전과 정책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저는 아직도 그분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그분이 안보는 정통보수의 길을 가되 경제나 교육·노동·복지 등은 굉장히 개혁적인 길로 가는 길에 동의하신다면 바른정당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영입 의사도 내비쳤다.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에게 공세를 가했다. 그는 “최악 유엔 총장이라는 평가, 외교행낭 사건, 23만달러 수수 의혹, 친인척 비리 등에 대해 국민은 (반 전 총장의) 대통령으로서의 자격과 자질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기득권자가 기득권 청산과 공정한 새 질서를 만드는 것은 연목구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반기문 맞는 여야 엇갈린 반응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2 18:49:51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놓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야권은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며 반풍(潘風) 조기 차단에 나섰고 보수 진영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물밑에서 대권 주자로 영입경쟁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2일 반 전 총장의 귀국에 앞서 “이제부터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날을 세웠지만 국민의당 일부에서는 반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고려한 모습을 보였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수고하셨다는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대선 출마 여부를 검토한다고 대변인까지 나와서 브리핑을 하던데 세계적인 지도자로 남아 존경받는 삶을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당장 검증팀을 꾸리지는 않겠지만 “민주당의 반대편에 서겠다면 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기류가 엇갈린다. 유력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활동하려면 정치적 이념 및 방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날을 세웠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반 전 총장을 돕는 것을 두고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같이 실패한 사람으로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던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는 자제했다. 향후 반 전 총장과 국민의당의 세 결합 여부에 따라 비판 수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범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반 전 총장을 향해 대선 주자로서의 검증을 강조하면서도 물밑에서는 연대를 요구하는 ‘러브콜’을 보냈다.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반 전 총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매우 높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민주당의 검증을 빙자한 ‘반기문 깎아내리기’용 음해 공세는 자제돼야 한다”며 야권의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반기문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돼야”...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2 18:48:27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년간의 총장직을 마무리하고 12일 오후 귀국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강(强)’ 구도를 형성하는 유력 대선주자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도 이를 의식한 듯 귀국 후 첫 일성으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5시20분께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미리 준비해온 귀국 메시지에서 “유감스럽게도, 안타깝게도 정치권은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진다”며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많은 분들이 제게 권력의지가 있느냐고 물었다”며 “권력의지가 나라를 하나로 묶어 세계 일류국가로 만들 의지라면 저는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사심 없는 결정을 할 것이다.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반 전 총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23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박연차씨가 저한테 금품을 전달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왜 제 이름이 거기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며 “50여년간 대한민국에서,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 인류를 위해 공직자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대선 출마 자격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권적 답변은 유엔 당국에서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곧 “공직선거법에 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출마) 자격이 된다고 답변을 받았다”며 “자꾸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귀국 메시지를 발표한 뒤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서울역에서는 대합실 등에 모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승용차로 동작구 사당동 자택까지 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반기문 "박연차 금품 수수? 내 이름 왜 등장했는지 몰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1.12 18:09:25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박연차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제 이름이 거기 왜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귀국 메시지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제 입장을 밝혔지 때문에 진실에서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얼마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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