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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선 전 개헌' 당론 확정…'분권형 대통령제' 형태로
정치 정치일반 2017.02.02 13:33:41새누리당이 분권형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한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구속되고 불행하게 생을 마치는 비극은 그릇된 권력구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인 위원장은 “당내 개헌 특위와 논의한 결과 대통령은 직선제, 국정운영은 내각제가 가장 적절하다고 정했다”며 “1987년 헌법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총체적 난국은 정권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 수단이 개헌”이라며 “대선 전 개헌이 시간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은 개헌 반대를 위한 당리당략”이라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은 조기 대선 정국을 개헌 대 반 개헌 구도로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12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번 대선을 개헌 대 반 개헌 구도로 끌어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
여야-黃 대행 또 국회출석 놓고 옥신각신
경제 · 금융 정책 2017.02.02 11:35:24정치권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 출석을 놓고 또 한 번 충돌했다. 황 권한대행은 2일 여야의 대정부 질문 출석 요구에 대해 총리실을 통해 “재고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대신 오늘부터 4일간 진행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만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정부 질문에 참석했던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해 답변한 전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출석한 것은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운영방향을 밝히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고 당시 국회 교섭 단체 간 협의를 통해 12월에 한해 출석하는 것으로 양해했다고 이해했기 때문”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대정부 질문 참석요구에 몇 차례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다 정치권의 강력한 요구를 결국 수용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정부질문 답변을 위한 국회 출석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즉시 대처하지 못하는 등 국정 공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1일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 질문 출석에 합의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황 권한대행의 출석에 부정적이었지만 국민의 당이 강력히 요구하고 새누리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으면서 출석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황 권한대행이 대정부 질문에 출석하면 의원들의 압박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총리실 내부에서는 적극적으로 황 권한대행을 방어하지 않은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 분위기도 감지된다. 황 권한대행은 각 정당 지도부와 회동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대정부 질문 불참 입장을 밝히면서 당분간 회동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그동안 새누리당과 국민의 당 지도부와 만난 바 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
유승민 "황교안, 대선출마 뜻 있으면 권한대행 그만둬라"
정치 정치일반 2017.02.02 10:29:19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대행이 대선 출마 관련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는 데 “권한대행 하는 분이 대선만 생각하고 있으면 국정에 소홀함이 생길 테니까, 그런 뜻이 있으시면 지금 밝히고 지금 나오시라”고 전했다. 유 의원은 황 대행에 대한 대선 주자 검증 필요성을 언급하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탄핵 인용으로 나면 50~60일 사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책이나 능력, 도덕성을 충분히 검증하고 대선을 치르길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권한대행을 또 경제부총리한테 (임명해) 또 다른 권한대행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정치적·도의적 문제가 있다”면서 황 대행의 출마 명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유 의원은 “보수정권에 실망한 건전 보수와 중도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며 “안보는 굳건하게 지키되 경제·복지·노동·교육·보육 이런 부분은 과감하게 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대행은)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그런 새로운 보수의 길에 대해 어떤 철학이나 개혁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어느 후보가 단일화 돼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후보들과 승부 해서 이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보수후보 단일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유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유에 대해 “현실 정치에 굉장히 예상치 못한 그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도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
주승용 “반기문 불출마… 안철수, 예지력 있는 분이라 느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2.02 10:01:32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일 “어제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예지력 있는 분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지지율은 신기루와 같다는 정치권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면서 “현실 정치의 벽이 얼마나 높은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독한 검증도 치르기 전에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귀국 후 많은 행보에서의 문제점과 불분명한 정체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원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예지력 있는 분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난해 4·13 총선에서도 우리 당이 약 35~40석을 가져갈 것이라 예견해 그때도 쪽집게처럼 맞추더니 이번에도 반기문 전 총장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본인 역량을 위기 빠진 대한민국을 위해 써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반면교사로 정책과 정체성 포함한 모든 분야에 철저히 대비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외연을 확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이재명 "나는 非文 아닌 그냥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17.02.02 09:19:36이재명 성남시장이 “저는 비문(非文)이 아니라 그냥 이재명”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2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재명 시장께서는 비문 진영에 속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이재명과 문재인이 경쟁하는데 문재인 후보를 비이(非李)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처럼 저는 그냥 이재명”이라며 “경선이란 인기투표와 좀 다르다. 정말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열정적 지지자들이 참여해 만드는 게 경선”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손가락 혁명군’이라 이름 붙인 열성적 지지자들이 있어 충분히 모바일 투표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빅텐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시장은 “야권이 만드는 새로운 결합체라면 민주당을 배제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문재인 세력, 민주당은 제외하고 모인다면 그건 통합도 아닌 이합집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저는 그런 곳에 참여할 생각이 없고, 그런 방식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규정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교과서적 의미에서, 서구의 기준에서 본다면 합법적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면서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비정상 사회다 보니 이게 마치 진보로 치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칙, 특권을 없애고 원칙대로, 법대로 하자는 측면이 강하니 보수적 가치가 강하다고 보인다”면서도 “저는 실용주의자이다. 보수고 진보고 뭐가 중요한가”라고 밝혔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
반기문 빠진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하락, 황교안·유승민 2배 상승
정치 정치일반 2017.02.02 09:18:41대선을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덕분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인 1일 오후 JTBC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12.1%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6.1%)에 이어 2위로 급부상했다. 같은 기관의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황 대행이 7.4%로 5위에 그쳤었다. 여권 유력 후보였던 반 전 총장이 빠지면서 황 대행의 지지율이 단기간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다른 여권 대선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일주일 전 2.4%에서 4.3%로 두 배 정도 늘었다. 또한 잘 모른다거나 지지주자가 없다는 응답도 10.4%에서 17.6%로 7.2%p 많아졌다. 이렇게 부동층이 늘어난 것은 그간 반 전 총장을 바라봤던 여권 지지층이 새로운 주자를 찾지 못하고 갈 곳을 잃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32.8%)에 견주어 오히려 6%p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이는 지지층이 겹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출마 선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지사는 4.7%p 오른 11.1% 지지율로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반기문 불출마 효과가 누구에게 반사이익을 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20.3%의 시민들이 황 대행을 꼽았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상승세를 확인한 황 대행이 결심을 굳히고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한다면 지지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같은 질문에 16.3%의 시민은 문 전 대표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 봤다. 그 다음은 11.4%로 유승민 의원이 꼽혔다. 그러나 이 질문에도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어디로 갈 지 모른다는 대답이 24%로 가장 많았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하려면 30일 전에는 국무총리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황 대행까지 국정을 내려놓게 돼 여러 논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1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에 유무선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9.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
[썸in이슈]반기문發 '대선 태풍', 20일 만에 소멸되다
정치 정치일반 2017.02.01 17:34:37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에 출마할 의사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12일 입국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교체’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지 약 20일 만이다. 이날 오찬 때까지만 해도 ‘완주’를 다짐하며 각 당 대표를 예방하고 나섰던 반 전 총장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번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지지율 하락 등 축소일로를 걸어온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절감했기 때문’,‘냉엄한 현실정치를 각오하지 못하고 섣부르게 뛰어든 아마추어 정치인의 예정된 수순’ ‘캠프 운영 과정에서도 잡음도 한 몫’ 등 등 입국 후 20일,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입국부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1일까지, 반 전 총장의 정치 행적을 역추적해보자. ■ 1월 12일 2017년 1월 10일 반 전 총장이 10년간의 UN사무총장 활동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했다. 당시 입국 첫 날부터 공항철도냐 리무진이냐 등 오락가락 행보 끝에 공항철도를 타고 자택으로 향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의 실수로 인해 구설수에 휩싸이기도 했다. 티켓 판매기에 만원짜리 지폐 2장을 한꺼번에 넣고, 생수를 마시기 위해 ‘에비앙 생수’를 고르다 급히 국내 생수로 바꾸는 등 ‘반서민’적 행보가 입방아에 올랐다. 학창시절 우수한 성적으로 선생님과 학교로부터 우대를 받고, 국가 장학생으로 외국 유학을 떠나 외교관으로 평생을 살던 반 전 총장이 거친 정치판으로 나올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많았지만, 반 전 총장은 “분열된 나라를 묶는 데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되어있다”, “2016년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의 여망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하며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함께 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 ■ 1월 14일 지난 달 12일 반 전 총장이 귀국한 이후 촛불 집회는 14일과 21일에 걸쳐 두 차례 크게 열렸다. 입국 당시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반 기문은 기자들이 “촛불 집회에 참여할 거냐”고 묻자 “아주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기회를 보고 기회가 되면 참석하겠다”고 촛불 집회 참석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내비쳤다.(하지만 지난 31일 기자회견 도중 ‘광장에서 직접 촛불민심을 듣고 해법을 내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TV 화면을 볼 때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촛불집회 참석의 부정적 뜻을 내비쳤다.) ■ 1월 16일 이날 오전 반 전 총장의 캠프는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내용은 “반 전 총장이 오전 10시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인사를 했다”는 것. 통화에서 반 전 대사는 박 대통령에게 “부디 잘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기후협약 비준 등 유엔 주요업무 및 현안을 놓고 박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잘 대처하라’라고 한 것은 ‘국민정서’와 다른 말이다. 함께하는 사람들 면면이 드러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사람들까지 등장해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대권 주자로서 자질 논란을 빚었다. 반 전 총장은 또 이날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침상에 있는 할머니에게 미음을 떠 먹여줬지만 본인은 턱받이를 하고 할머니는 누워서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로 죽을 받아 비난에 휩싸였다. 당시 이외수 작가는 “어이없는 서민 코스프레”라며 일침을 가했고, 반 전 총장은 “꽃동네 측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담당 수녀의 말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을 유독 의식하는 듯한 반 전 총장의 행보에 시민들은 ‘가식적이다’, ‘진정성이 없다’는 등 냉소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 1월 17일 반 전 총장은 17일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의 지지자들은 “환영한다”, “10년간 총장으로 수고 많았다”며 반 전 총장의 방문을 환영했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인권의식 박약한 반기문 대선행보 어림없다’, ‘배은망덕 기름장어 봉하마을 지금 웬일?’, ‘반기문의 업적은 한일 위안부 합의 찬성’ 등의 플래카드로 반 전 총장을 비난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이라고 적어 ‘사람사는 세상’을 잘못 쓴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의 당적과 관련해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7일 “우리 당에 뭐 우리가 반기문 씨 없으면 큰일난다? 그건 아니다. 침 흘리고 우리가 러브콜하고 그럴 생각 없다”며 “썩어도 준치라고 우리 그렇게 안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마치 박근혜 정권을 이어받는 듯한 그런 것으로 일관되게 가니까…변화있는 언행이 없다고 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반 전 총장 영입을 거부하는 의사를 밝혔다. ■ 1월 19일 반 전 총장이 19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하고 분향한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호국영령들이여,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발전을 굽어 보살펴 주소서”라고 적었다. ■ 1월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의뢰로 12월 넷째 주에서 1월 셋째 주까지 실시간 집계한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지지율 추세가 바뀌었다. 1월 셋째 주 집계 결과 문 전 대표가 29.1%를 기록, 2015년 4월 셋째 주 자신의 기존 최고치 27.9%를 21개월 만에 경신했다. 반면 반 전 총장은 같은 기간 2.4%포인트 하락한 19.8%에 그치면서 지난달 첫째 주 이후 6주 만에 20% 선이 붕괴됐다. 고건 전 국무총리도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때 지지율이 30%대까지 치솟으며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혔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고건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평가한 뒤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다. ■ 1월 21일 반 전 총장의 친동생 반기상 씨는 한국돈으로 약 29억 4,000 만원 의 뇌물 공여혐의를 받고 있어. 미 연방검찰 소속 검사는 이날 연방 법원에서 열린 심리 도중 한국 정부에 반기상 씨를 체포 송환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확인. 소속 검사는 반기상 씨가 아들 반주현 씨와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하고 소유한 9,408억 원짜리 주상복합건물 ‘랜드마크72’의 매도 과정에서 비리와 자금세탁 등의 범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혀. 반주현씨는 뉴욕 검찰에 구속된 상태. 반 전 총장은 “친인척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 1월 22일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과의 연대를 모색했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반 전 총장과 오 전 시장을 만난 것이 맞다”며 “만나서 서로 잘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 1월 23일 이날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에 나서 ‘개헌’ 카드를 내밀었다. 개헌을 고리로 새누리당 비박, 야권 비문을 아우르는 ‘빅텐트’를 성사시키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대선 전 개헌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반 전 총장은 이날을 계기로 개헌 찬성 쪽으로 무게 추를 옮겼다. 반 전 총장은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대선 전 개헌을 주장하는 야권 인사들을 빅텐트로 끌어들여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반 전 총장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면 대선 전에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 1월 24일 반 전 총장은 이날 바른정당 창당과 함께 이를 발판으로 세를 확장할 준비를 마쳤다.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영입하면서 문재인 계열을 제외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대선전략을 수립했다. ■ 1월 25일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한 ‘네거티브’의 날을 세웠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1당의 후보가 되실 분이 개헌은 안 되겠다고 하면 제왕적 대통령제에 갇히게 된다. 박근혜 패권에서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된다”며 문 전 대표를 ‘패권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당에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문 전 대표 개인의 의사가 탐욕스럽게 적용돼서 그런 것인지…”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 되겠다는 분이 ‘대통령 되자마자 미국보다 평양을 먼저 가겠다’고 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 1월 26일 반 전 총장은 이날 SBS ‘2017 대선주자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저와 뜻을 같이하는 어떤 분들과도 같이(연대)할 수 있다”며 “최근 여러 계층, 특히 정치지도자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분권형 개헌’을 제안하며 국무총리에 적절한 인사를 임명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전권을 갖고 내정을 이끌 수 있는 분이 이끌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1월 27일 반 전 총장은 이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회동을 가졌다. 서울 모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약 1시간 동안 배석자 없이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 자리에서는 개헌 등 최근 정국 전망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손 의장은 이날 “좀 더 분명한 정치적 입장을 세워달라”며 보수적 정치 세력에 기반한 구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 1월 28일 반 전 총장은 이날 설을 맞아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고향 충북 음성군 원남면 선영을 찾아 부친 산소에 성묘했다. 그리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손 의장이 요구한 정치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요구에 “(진보와 보수) 전체를 다 아우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답을 내놨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듣겠습니다. 더 가까이 가겠습니다.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정치교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정치 교체’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 1월 29일 반 전 총장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반기문 캠프’ 내부 문건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 보고서에는 늦어도 3월 초까지 창당을 해야 한다는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돼 있었다. 보고서 내용은 구체적으로 대선 레이스의 5가지 길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기존 정당 후보로는 승리가 불가능하며 ‘반기문 신당 창당’이 해답이라며 창당 발표와 함께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 1월 30일 반 전 총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반 전 총장과 약 1시간 정도 만났다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개혁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고, 반 전 총장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귀국 후 일련의 언행에 대해 우리가 납득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면서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 입당을 원하더라도 지금은 받을 수 없고 함께 하기 힘들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에게 새누리당에 가서 할 수 있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거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 1월 31일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민심이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서울 마포구의 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광장의 민심이 초기의 순수한 뜻보다는 약간 변질된 면도 없지 않다”며 “다른 요구들이 많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 민심이 변질됐다고 보는 구체적인 사례로 “여러 가지 플래카드나 구호가 다르다”며 “저는 가보지 않았지만 TV화면으로 봤을 때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모든 정당과 정파 대표들로 개헌협의체를 구성할 것과,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정권교체, 그 뒤에 숨은 패권 추구 욕망을 더 이상 감추려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2월 1일 반 전 총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캠프에서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기자회견을 자청할 때만 해도 창당이냐, 기존 정당의 입당이냐 등 등의 대선 진로를 밝히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터였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의)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불과 20여일 동안 진행된 반 전 총장 대선 주자로의 행보가 이렇게 막을 내린 것이다. /이종호기자 정수현기자phillies@@sedaily.com -
"전부 남탓이네, 다음은 황교안 차례?" 반기문 불출마 트위터 반응
정치 정치일반 2017.02.01 17:06:37여권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치교체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1일 오후 19대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급작스레 기자회견을 가진 반 전 총장은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드려 깊이 사죄한다”며 뜻을 밝혔다. 그는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트위터에는 ‘대선 불출마’, ‘불출마 선언’ 등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를 장식했다. 다음은 트위터로 전해진 반 전 총장 불출마에 대한 반응들이다. 기자회견을 봤다는 트위터 이용자는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고 전부 남탓이다, 어처구니가 없다”며 비판했다. 한 이용자는 “그나마 10% 이상 지지를 받던 몇 안 되는 대선주자인데 GG 선언이 나왔다, 10% 넘는 게 두 명인데 둘 다 더불어민주당이야 무슨...”이라고 썼다. 다른 이용자는 “조용히 강연 돌고 했으면 좋았는데 이제 대선이 너무 싱거워질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제 여권 대선주자는 누가 나오려나.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고, 다른 이용자도 “박근혜에 이어 반기문까지, 포장된 보수의 이미지가 까발려지는 중”이라고 비판하며 “다음은 황교안 차례인가”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한 이용자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느라 고생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곳, 다른 분야에서 세계 시민으로서 애국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라고 본다”며 아쉬워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
김무성, 반기문 불출마 선언에 "충격적"…대선 출마 질문에는 '침묵'
정치 정치일반 2017.02.01 17:02:25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전해진 뒤 의원총회장을 빠져 나오며 “너무 큰 충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의) 대선 불출마 방침의 번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의원은 그간 반 전 총장과 두 차례 단독 회동을 갖는 등 반 전 총장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불출마 회견 10분 전까지 아무도 몰라...潘캠프 '당혹'
정치 정치일반 2017.02.01 17:00:47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캠프 인사들도 충격에 빠졌다. 반 전 총장을 항상 수행해왔던 이도운 대변인 등 공보팀 실무진 역시 직전까지 불출마 회견 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할 때 이 대변인 등 공보팀은 주변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회견이 끝난 뒤 반 전 총장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국회를 빠져나가지 못하자 “다음에 다시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대신 말을 하며 길을 트기도 했다. 이날 공보팀은 기자회견 10분 전까지 회견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진행한 기자회견은 공식적으로 예고되지 않은 깜짝 일정이었다. 한 관계자는 회견 직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기자회견을 하려면 메시지를 준비하라는 연락이 미리 와야 하는데 전혀 연락이 안 와서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캠프 내 인사들도 마찬가지로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회견이 끝난 뒤 서울 마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로 이동해 참모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오늘 새벽에 일어나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발표문을 만들었다. 중요한 결정을 하면서 여러분과 미리 상의하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서 “순수하고 소박한 뜻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너무 순수했던 것 같다. 정치인들은 단 한 사람도 마음을 비우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더라”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표를 얻으려면 보수 쪽이라고 확실하게 말하라는 요청을 너무나 많이 들었다. 말하자면 보수의 소모품이 되라는 것과 같은 얘기”라며 “나는 보수지만 그런 얘기는 내 양심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참모진이) ‘결단을 존중한다’ ‘같이 모시고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제3지대, 안철수 중심으로 뭉치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2.01 16:58:58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세력의 쏠림현상이 급격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서 안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연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중심의 야권 ‘스몰텐트’가 형성되면서 향후 대선 구도에 중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 대선 정국에 가장 관심이 쏠렸던 반 전 총장의 행보가 중도 포기로 결정됨에 따라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더욱 가속화될 조짐이다. 그 중심은 안 전 대표가 속한 국민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귀국 전만 해도 정치권은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규합한 ‘빅텐트’ 구성이 화두였다. 한 축이 반 전 총장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 의장 등이 손을 잡는 그림이었다. 지난달 31일 반 전 총장이 제시한 개헌추진협의체도 그 연장선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세력이 호남 중심의 국민의당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출마를 포기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까지 연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그것이다. 정계 개편 전망은 결국 국민의당이라는 플랫폼에 손 의장, 정 전 총리가 합류하는 제3지대 구성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 의장과 정 전 총리는 친박과 친문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안 전 대표와 입장을 함께해왔다. 이미 민주당은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경선 구도에 돌입한 만큼 범보수권을 제외한 세력이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안 전 대표 역시 자강론을 앞세우며 차기 대선 구도를 “문재인 대 안철수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왔다. 문제는 이들이 실제 연대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결국 손 의장과 정 전 총리가 국민의당에 들어와 함께 경선하자는 것인데 경선 룰 등을 놓고 손을 잡기도 전부터 파열음을 빚을 수 있다. 손 의장이 최근 국민주권개혁회의라는 정치 결사체를 조직했지만 안 전 대표가 창당을 주도한 국민의당에 들어가 경선하기에는 세력 면에서 밀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손 의장은 지난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경선에서 친문계에 밀려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는 경선 룰 세팅부터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대선 도전인 만큼 쉽사리 양보할 가능성도 없다. 손 의장은 당분간 외곽에서 뜻을 함께하는 세력을 더욱 규합한 뒤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는 시점에 맞춰 당 대 당 형태로 국민의당과 연대할 방침이다. 사실상 홀로 싸우고 있는 정 전 총리 역시 그동안 가능성에만 멈추던 대선 출마를 본격화한 만큼 안 전 대표와 연대하더라도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정 전 총리 측은 완전국민경선 도입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반문 연대가 가시화할 경우 대선 구도는 범보수 후보와 문 전 대표, 안 전 대표 중심의 반문 연대 3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향후 대권 구도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대선 구도에 대한 말씀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반기문 불출마] 보수결집 계기 되나...황교안·유승민 보수적통 경쟁 불붙을듯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2.01 16:57:07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차기 대선 구도도 급격하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범(汎)보수 후보로 여겨지던 반 전 총장의 중도 낙마로 여권 안팎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동안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줄기차게 ‘보수 단일화론’을 주장해온 만큼 각 정당의 주자가 확정되면 후보 간 연대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선 새누리당 지도부는 연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대행이 1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당 지도부와 친박계는 황 대행 영입에 대한 암묵적 합의를 이미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황 대행을 대선후보로 띄울 경우 ‘불임정당’의 오명을 떨칠 뿐 아니라 혹시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유의미한 정치 세력으로서 생명 연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한 최대 수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얻더라도 바른정당의 유승민·남경필 후보 등도 반 전 총장의 지지 세력 일부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유 의원의 경우 최근 언론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을 꺾고 보수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합리적 보수 세력의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안 전 대표가 가장 큰 수혜를 입고 보수 단일화론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유 의원도 일부 표심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보수 단일화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는 황 대행과 유 의원이 각자 품고 있는 가능성과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우선 고만고만한 주자들이 경쟁하던 보수 진영에서 새로운 대항마로 급부상한 황 대행은 반 전 총장이 링을 떠나면서 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공안검사로 출신으로 투철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고 평가 받는 황 대행은 법조계와 기독교 등 한국 사회의 정통 보수세력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황 대행이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경우 ‘친박·극우’ 이미지가 강해 확장성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연일 정책 공약을 내놓으며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유 의원은 반 전 총장은 물론 중도 진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차기 대선 국면에서 ‘정권 교체’가 이미 가장 강력한 프레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소신을 지키다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로부터 핍박을 받았다는 이미지가 쌓인 점도 유 의원으로서는 손해 볼 게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치 이력 때문에 극우는 물론 보수의 본거지인 대구경북(TK)에서도 유의미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은 두고두고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후보 간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는 승패를 떠나 확고한 완주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친 가운데 보수 세력이 단일후보를 내는 데 실패하면 차기 대선은 다자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귀국 20일만에 끝난 '潘의 꿈'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2.01 16:53:06정치교체를 내세우며 대권을 노렸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꿈이 귀국한 지 20일 만에 끝이 났다. 각종 논란과 구설수에 휘말리며 20일간 한 차례도 지지율을 올리지 못했다. 명예 실추 위기에 부딪힌 반 전 총장은 결국 ‘유엔 사무총장 출신’이라는 이름표를 지키기로 하며 뒤로 물러났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한때 3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로 최고의 인지도와 비(非)정치인 출신이라는 신선함을 무기로 수년간 대권을 준비해온 잠룡들을 위협했다. 특히 강력한 라이벌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확장성에 물음표가 달렸던 만큼 반 전 총장에게는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반 전 총장이 대권 주자로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5월 방한 때다. 반 전 총장은 당시 대구경북·제주를 찾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만나는 등 첫 대권 행보를 보였다. 여권 인사들은 그의 일정에 동행하는 등 여권 대선 후보로 치켜세웠다. 특히 반 전 총장은 국제기구 관련 행사에 참석한 박 대통령과 매번 인사하며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라는 인식을 심었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20일 귀국 전 한국 기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할 용의가 있다”며 사실상 대권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귀국을 앞두고 ‘박연차 금품 수수설’과 ‘동생·조카 뇌물 공여혐의’가 터지며 청렴한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또 ‘신천지 연루설’로 시끄러웠다. 각종 스캔들에도 정면돌파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은 지난 1월12일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귀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패권주의 청산과 정치교체를 주장하며 정계개편의 중심축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환대는 몇 시간이 채 가지 못했다. 공항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생수·2만원’ 해프닝을 만들며 비난을 받았다. 이후 ‘턱받이·퇴주잔’ 해프닝에 미흡하게 대처하며 논란만 키웠다. 귀국 초반 지지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기회였지만 오히려 ‘1일 1논란’을 남기며 비난 여론을 들끓게 했다. 위안부 합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각종 현안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는 “나쁜 X들”이라는 말을 남기며 또다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귀국 이후 불분명한 입장과 현 정서에 동떨어진 언행으로 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염두에 뒀던 야권은 등을 돌렸고 지지율은 반토막이 났다. 지지율 하락에 빅텐트 구축도 어긋나기 시작했고 정당 입당에도 고심만 거듭한 탓에 스스로 입지를 좁혔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돌파구 마련에 전전긍긍하던 반 전 총장은 1월31일 ‘개헌추진협의체’를 던졌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했고 끝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류호기자 rho@@sedaily.com -
심상정 만나고 전격 사퇴 '반기문' 무슨 얘기 했길래
정치 정치일반 2017.02.01 16:49:38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만나 나눈 이야기가 공개됐다. 심 대표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교롭게도 저와 만나고 헤어지시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다”며 대화 내용의 일부를 전했다. 심 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유엔사무총장을 두 번이나 하신 지도자인데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원로로 모시고, 국민들에게 두루 존경받는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가시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국민들도 제 생각과 같을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또한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을 믿지 마시라. 총장님을 위한 꽃방석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총장님이 스스로 확신을 갖는 만큼 중심을 잡으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반 전 총장은 낮은 목소리로 “요즘 절감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대표는 불출마 선언을 한 반 전 총장을 향해 “뉴욕에서 돌아오는 일정이 너무 길었다. 일단 푹 쉬시고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으로 돌아가셔서 급변하는 외교 안보상황에 경륜과 지혜를 보태주시기를 청한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 회동한 직후인 3시 30분 경 대선 불출마 선언을 전격 발표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
20일만에 꿈접은 潘, 요동치는 '벚꽃대선'
정치 정치일반 2017.02.01 16:42:11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잠룡이었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벚꽃대선’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 대선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4·5면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3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입국한 뒤 전국을 돌아다니는 광폭 행보를 보인 지 20일 만이다. 이날도 오전부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정의당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직후여서 정치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언이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정치권의 태도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 전 총장은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되고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 국민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유아독존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10년에 걸친 사무총장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이든지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전날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불출마를 언제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오전에”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한 뒤 자리를 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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