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포럼2017] 쥘케 소장 "생산공정 혁신으로 시장 급변...지역 중심 경제생태계 생겨날 것"
국제 기업 2017.05.25 18:26:24“과거에는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노동력이 있는 곳으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이제는 소비자 맞춤형 생산을 위해 소비자와 가까운 곳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면서 세계 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데틀레프 쥘케 독일 인공지능연구소(DFKI) 소장은 25일 서울포럼에서 ‘인더스트리 4.0-스마트 제품으로부터 스마트 제조 시스템으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전 세계적인 생산공정 혁신의 영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카이저슬라우테른대 산업자동화학과 교수, DFKI, 스마트팩토리 대표 등 산업계와 학계를 아우르는 경력을 지닌 쥘케 소장은 독일 생산공정 혁신전략인 ‘인더스트리 4.0’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제품과 스마트 제조 시스템으로 상징되는 생산공정 혁신에 대한 지식을 서울포럼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쥘케 소장은 생산공정 혁신과 시장의 변화에 따라 저렴한 노동력과 판매시장을 찾아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 대신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들을 각종 세제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인 ‘리쇼어링(re-shoring)’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세계 시장이 지역적 시장으로 분화되면서 지역 중심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쥘케 소장은 그 배경에 대해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빠른 배송을 원하고 소비시장과 밀접한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생산공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으로 비용 절감이 이뤄지며 해외생산의 장점이었던 저렴한 인건비를 만회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중시했지만 이제는 오늘 주문한 상품을 내일 바로 받아보고 싶어 하는 식의 신속성으로 관심이 이동했다”며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아디다스는 신발 주문 후 한 시간 만에 맞춤제작해주는 방식 도입을 계획 중일 정도로 소비시장에 최대한 가까워지는 것이 제조업의 최신 화두”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디지털화에 기반한 생산공정 혁신이다. 쥘케 소장은 그 특징을 ‘레고 블록’에 비유하면서 “레고 블록 조립처럼 표준화되고 통합된 네트워크와 장비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원하는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산공정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독일이 주도하는 ‘인더스트리 4.0’ 전략이다. 개발부터 생산·서비스 등 제품의 전 주기를 디지털화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생산공정 혁신이 기존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라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쥘케 소장은 그러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생산성 증대를 위해 일자리를 줄인 시행착오는 이미 지난 1980년대에 충분히 겪었다”며 “소품종 대량생산 라인에서 단순업무를 하던 기존 생산직원들은 ‘스마트팩토리’에서 변화무쌍한 생산공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보다 능력 있는 관리자로 얼마든지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의 총량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일자리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생산공정 혁신을 위해 기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센터 확충, 능력 있는 교수진 양성과 같은 전 사회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숙련 노동자를 재교육하기 위해 현재 독일에는 11개의 인더스트리 4.0 경쟁력센터가 있는데 올해 말까지 22개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여기에는 이중 교육 시스템이 도입돼 지방자치단체가 훈련 교사를 양성하고 이들이 다시 근로자를 재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산업계와 학계를 모두 경험한 융합 전문가들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쥘케 소장은 한국의 생산공정 혁신에 대해 “2010년부터 포스코 등 한국 기업과 협력해오면서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제조업 혁신에 앞장서온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일이나 중국 등 각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독일 사례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배울 만한 부분을 찾아 응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경훈·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서울포럼 2017] "듣기보다 보고 만들기...획일적 교육 끝내는 게 4차혁명 출발점"
사회 사회일반 2017.05.25 18:26:16‘서울포럼 2017’에 참석한 미래산업 전문가들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과감히 개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대량생산 방식에 맞춰진 표준화된 교육을 지속할 경우 빠른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인간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묵직한 경고도 제기됐다. ‘표준화된 인재의 종말’이야 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서울포럼 이틀째인 25일 ‘창의인재 육성 위한 교육 개조’ 세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새로운 혁신 앞에서 현재 교육 시스템이 갖는 한계를 지적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콘래드 울프램 울프램연구소장은 “한국에서 ‘수포자’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현재 교육 시스템에는 문제가 많다”며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는 결국 실생활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교육 구조로 이뤄진 대학 입시 과정이 옳은 것인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누군가는 삼성에서 일하고 누군가는 정부에서 일하지만, 문제는 학교에서 배우는 현실과 동떨어진 수학적 지식이 실제로 일터에서 활용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역시 획일적인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교육은 한 사람이 빠지면 다른 대체자를 바로 넣을 수 있는 공장의 컨베이어벨트와 같다”고 지적했다. 표준에 묶인 한국 교육이 획일화된 인재를 양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15세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가 48개국 중 47위에 불과하다. 적성을 무시하고 대학 입시와 취업에 맞춰진 교육 시스템의 한계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개개인의 다양성과 적성을 무시한 교육은 높은 청년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을 28%까지 끌어 올린 요인이기도 하다. 기업 역시 회사와 맞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신입 사원 교육에 매년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조적인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같은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을 벗어 버리고 개개인에 맞춘 세분화된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프램 소장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가르치기보다 좀 더 개인화된 구체적인 방식을 수립해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며 “평가 면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다양한 정보와 적성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는 “교육은 듣는 것보다는 보는 게 낫고 보는 것보다는 만드는 게 낫다”며 “학생들 개개인이 자신의 관심사에 맞게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과 과제를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교육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경제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혁신은 충분한 실험에서 나오고 실험이 교육현장에서 활성화되려면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에 자율성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며 “중국이 인재 양성을 위해 해외에서 1,000명의 유망 학자들을 유치하듯이 우리도 인재 육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바뀌어야 기업도 국가도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며 “세계적인 중공업 회사인 지멘스가 빅데이터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듯이 한국도 기존의 표준화된 산업인력을 재교육하는 것이 가장 긴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노현섭·박진용기자 hit8129@@sedaily.com -
[서울포럼2017] 자율주행차 사고 나면 누구 책임인가
산업 산업일반 2017.05.25 18:26:16인공지능(AI)이 탑재된 자율주행자동차가 도로에서 사망사고를 냈다면 누가 법적 책임을 질 것인가.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에 따라 투자했는데 고객이 큰 손실을 입었다면 누가 법적 책임을 질 것인가. 25일 서울포럼에서 전문가들은 AI가 실생활 곳곳에 파고들면서 예상하지 못한 법적·윤리적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관련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중기 홍익대 로봇윤리와법제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인한 법제 혁신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존의 법·규제 체계가 과학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현실과 맞지 않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과학기술의 발달에 부합하는 새로운 법·규제 체계를 정립하는 과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세종대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윤리규범’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간이 사용하는 일상언어도 이해할 수 있는 IBM의 ‘왓슨’이 등장한 후 로봇은 어린아이·노인 등을 상대하는 돌봄로봇, 가정과 직장에서 사용되는 동반자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로봇의 의인화, 인간과 로봇 간 정서적 유착 또는 인격적 관계 형성과 같은 현상에 대한 윤리적인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빅데이터 이용의 확대에 따른 사생활 침해, 차별과 같은 문제에 대한 윤리적인 대안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날 강연 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과학기술인 출신인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이전에는 하나의 법 체계가 주로 한 분야에만 영향을 미쳤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스마트공장이 생산공정뿐 아니라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주듯 4차 산업혁명은 한꺼번에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법 체계도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구축·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규제를 없애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표준화·안전성능과 같은 착한 규제는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육성해야 사고와 혼동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정책연구부장은 “신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신설된다면 ‘관리지향적’보다는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수요지향적’ 법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4차혁명, 이제는…" 서울포럼 찾은 김동연의 '한마디'
산업 산업일반 2017.05.25 18:26:09‘서울포럼 2017’에 참석한 인공지능(AI) 전문가들과 경제정책 리더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 간 주도권 경쟁이 ‘기술이 아닌 제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단순히 기업이 가진 기술만으로 승부가 나는 시기를 이미 지났고, 법률이나 교육 등과 같은 이른바 ‘소프트(soft) 인프라’ 측면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아주대 총장 자격으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7’에 참가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속적으로 진보하는 기술을 우리가 따라잡기는 쉽지 않지만 제도적 측면에서만큼은 더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이제 막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번 서울포럼의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임에도, 서울포럼이 주제로 제시한 ‘The Next Korea:Soft Infra for Next Engine(미래 한국:차세대 성장엔진을 위한 소프트 인프라)’에 깊은 공감을 나타낸다는 의지에서 대학 총장 자격으로나마 포럼에 직접 참석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보낸 메시지에서 “서울포럼이 법·제도와 교육, 연구개발 생태계와 같은 소프트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확충 방안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 것과 줄기를 같이 한다.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도 ‘인공지능 기술이 바꾸는 미래-번영과 공존’이라는 주제의 세션 강연에서 “기술 발전이 충분히 이뤄지더라도 AI 시스템을 완벽히 포용할 수 있는 제도적 과제들을 우선 해결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으로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변곡점에 이른 지금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합종연횡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개방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격차는 줄어드는 반면 AI 시스템을 즉각 적용할 테스트베드를 갖춘 국가나 기업이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4차 혁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러스 소장은 아침8시부터 시작된 VIP 티타임에서 “대학과 연구소는 5년 후, 10년 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날 아주대 학생들과 행사장을 찾은 김 후보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 후보자도 “(러스 소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서울포럼을 통해 러스 소장의 생각과 발표 내용이 현실화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서은영·김현상기자 supia927@@sedaily.com -
[서울포럼 2017] 울프램 "20년 후엔 '수학' 사라질 수도"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7.05.25 18:26:00“20년 후에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정말 기초 과정에서 사라질까?”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는 콘래드 울프램 울프램연구소장이 주창하는 컴퓨팅 기반의 수학교육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국내 대학의 수학과 교수 12명은 컴퓨터 교육 확대로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도태될 운명이라는 울프램 교수의 주장을 강력 반박했다. 울프램 소장 역시 자신의 경험 등을 예로 들며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명환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사실 저는 오래된 예전 방식의 교수법을 좋아한다”고 운을 뗀 뒤 “컴퓨터에 기반한 교육 시스템을 받아들였을 때 위험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울프램 교수도 작심한 듯 반박 논리를 펼쳤다. 그는 “위험에 대해 얘기한다면 언제나 변화에는 위험성이 뒤따른다는 답변 말고는 사실 할 말이 없다”며 “그러나 수학계가 진정 걱정해야 하는 부분은 향후 20년 후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기초 과목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울프램 소장은 영국에서 자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유치원에서 라틴어를 가르쳤고 정규 교육 과정에서는 고대 그리스 역사도 중요한 과목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며 “사람들이 현실에서 필요 없다고 느낀다면 수학 역시 비슷한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수학을 왜 싫어하고 어려워할까. 이용훈 부산대 수학과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너무 이론적 측면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명환 교수는 “양이 너무 방대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사교육의 부담을 주는 것이 한국 수학교육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문제는 다른 데 있다”는 게 울프램 소장의 주장이었다. 한마디로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고 교수법이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흥미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다섯살 아이들도 뭔가가 점점 커지거나 줄어드는 데 관심을 가지는데 사실 이게 적분과 미분의 개념”이라면서 “그럼에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16~17세부터 미·적분을 가르치는 것은 계산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심만 있다면 학생들에게 학습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수학을 그 자체의 학문에 가두지 말고 좋아하는 분야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프램 소장의 해법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계산’이라는 도구에 가두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 수동 기어만 있을 때 사람들은 운전을 하기 위해 변속의 개념에 대해 이해해야 했다”며 “그러나 자동 변속기가 대부분인 요즘은 ‘차의 원리’가 아니라 ‘운전’ 그 자체에 집중한다”며 설명했다. 이어 “운전을 하기 위해 엔지니어가 될 필요는 없는 것처럼 수학 역시 계산이 아닌 개념의 관점에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이 이어지면서 일부 국내 교수들은 울프램의 주장에 공감하기도 했다. 서로 명함과 메일 주소를 주고받으며 “앞으로 더 논의해보자”는 교수들도 여럿 있었다. 다만 너무 급진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세익 연세대 수학과 교수는 “최근 응용 수학 분야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순수 수학 분야가 위축될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20년 후 수학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서울포럼 2017]신용현 의원 “4차 산업혁명 시대 법·제도, 다양한 영역 아울러야”
산업 산업일반 2017.05.25 17:15:12 -
[서울포럼 2017]신용현 의원 “4차 산업혁명 시대 ‘착한 규제’ 중요”
산업 산업일반 2017.05.25 17:13:22 -
[서울포럼2017] 쉬창둥 "韓-中 전통 제조업 등 상호보완성 강해…韓, 中 항공산업 기회 놓쳐선 안돼"
증권 국내증시 2017.05.25 17:04:18“한국은 중국의 항공 산업에서 절대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서울포럼 2017’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한국을 방문한 쉬창둥 미중투자기금이사국 주석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은 철강·조선·자동차 등 전통적 제조업에서 함께 발전해 오면서 상호보완성이 강하다”며 항공 산업에서도 양국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쉬 주석은 중국에서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83년 전 재산 40달러만 갖고 미국 유학을 떠난 지 30여년 만에 17억위안(2,800억원) 규모의 기업을 거느린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현재 미중투자기금이사국 주석뿐만 아니라 하이밍바오헬리콥터제조회사 이사회 대표, 중국헬리콥터산업발전협회장, 구미유학기업인동문회장, 중국통용항공발전협회장 등 다양한 직함을 맡아 중국과 세계 기업인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24일 열린 한중경제포럼에서 한중 항공 산업 협력에 대한 강연으로 청중을 사로잡은 쉬 주석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항공기를 제조하면 한국은 조종사·정비사·공항근무자 등 관련 인력과 부품, 각종 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쉬 주석은 “미국만 해도 항공 산업의 직간접 고용 인력 규모가 580만명에 달하며 중국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한국이 이런 시장을 놓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미 한국 대학 한 곳과 대규모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 출범을 논의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중국으로의 인재 유출을 우려하는 한국 내 시각에 대해서는 “글로벌화된 세계에서는 국경이란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쉬 주석은 “항공산업이면 항공산업이지 중국의 항공산업, 한국의 항공산업이라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며 “삼성도 중국에 대규모의 생산 기반과 직원을 두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쉬 주석은 항공뿐만 아니라 여타 핵심 산업에서도 양국의 협력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은 “철강·조선·자동차 등 전통적 제조업마저도 함께 발전해 오면서 상호보완성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서로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손을 잡는 일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쉬 주석은 ‘밀크티론(論)’을 제시했다. 미국인에게 차보다는 커피가, 중국인에게는 커피보다 차가 익숙하지만 밀크티라면 양쪽 모두 환영할 만한 음료다. 이처럼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고 포용하되 밀크티처럼 서로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쉬 주석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기업가로 살아오면서 “온갖 정치풍파를 봐왔다”는 그는 “정치적 이슈는 장기적으로 사소한 갈등에 불과하며 정치가들이 이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업가들은 그동안 철저히 준비를 마쳐두고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 된다”고 충고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서울포럼 2017]"13년 전 과학기술인상에 아버지 있어요"
사회 피플 2017.05.25 17:01:43‘서울포럼 2017’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대를 이어 연을 확인한 부녀가 있다. 13년 전에 서울경제가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은 학자 아버지와 4차 산업혁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포럼을 찾은 벤처투자자 딸인 문대원·문여정 부녀다. 25일 ‘서울포럼 2017’ 본행사에 참석한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는 “우리 부녀와 서울경제와는 미묘한 연이 있나 보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올해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20주년 기념식 및 2017년 상반기 시상식이 낯익어 찾아봤더니 자신의 아버지인 문대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가 2004년 6월 수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는 “아버지께 이 일을 알려드리니 좋아하셨다”며 “서울포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고 웃었다. 문 이사는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으로 주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의사 출신 1호’ 벤처투자심사역이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다니엘라 러스 교수의 강의를 주의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4차 산업혁명기에는 산업 간 융합이 중요하다고 보고, 특히 의학과 정보기술(IT)의 융합에 집중하고 있다”며 “러스 교수가 융합한 기술을 어디에 적용할지를 설명할 때 흥미롭게 들었다”고 전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서울포럼2017] "4차 혁명시대 기술융합 거센데 일관성 없는 정책이 중기 발목"
산업 기업 2017.05.25 17:01:37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실현하려면 기술 간, 산업 간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칸막이 규제를 철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로봇과 같은 신산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대통령 직속인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를 연계해 국가 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4일 ‘서울포럼 2017’ 개막식 행사에 앞서 열린 중소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은 ‘4차 산업혁명시대, 중소기업 위한 소프트 인프라’를 주제로 서울 신라호텔 23층 이규제큐티브 라운지에서 개최됐다. 토론에 나선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해내야 하는데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결국 규제 철폐”라며 “핵심은 융합이고 연결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는 규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실시간 부동산정보서비스를 하고 있는 호갱노노의 심상민 대표도 “융합 서비스를 하려고 하다 보니 모든 산업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며 “예전에는 단일한 사업이었던 것이 업종 간 자유로운 융합 과정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신산업에 맞는 방향으로 법이나 규제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등 공공 부문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변화에 둔감할 뿐만 아니라 저항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물인터넷(IoT) 활용 수도검침 서비스를 하고 있는 케이스마트피아의 이종혁 대표는 “공공 부문에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담당자가 많고 기술을 안다고 하더라도 먼저 선뜻 나서서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협력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답답해 했다. 이 대표는 또 정권이 바뀌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해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가상현실 인테리어서비스를 하는 어반베이스의 하진우 대표는 “데이터베이스 회사는 성장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그런 것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정부투자”라며 “정부 모태펀드는 짧으면 3년, 길면 5~7년인데 10년은 바라보고 투자해야 유의미한 데이터베이스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규제만 4차 산업혁명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서도 뒤처져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이재석 대표는 “고객의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인들은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는 실제와 맞지 않다는 인식을 보였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도 있고 기존 일자리는 줄어들고 새로운 게 생기는 것”이라며 “(한국이)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전통 산업은 다른 국가들에 의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송 대표는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가 같이 있는데 연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산업 현장에서 스마트공장을 더 빨리 확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플라스틱 제조기업 프럼파스트의 원재희 대표는 “우리나라는 기존 기계를 고쳐서 자동화가 가능하도록 보완하다 보니 센서가 부착된 신형 기계를 수입하는 중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며 “더 많은 중소기업이 IoT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제조 공정의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팩토리 예산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처한 공장 환경의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서울포럼 2017]"신문에 나온 사진, 딸한테 자랑할거예요"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7.05.25 17:01:30‘서울포럼 2017’의 메인 강연을 맡은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은 이날 조간신문에 나온 자신의 사진들을 보면서 10대 소녀처럼 기뻐했다. 세션1 강연 전 VIP환담장을 찾은 러스 교수는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 등 참석자들에게 직접 신문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그는 “이것 보시라”면서 “1면에도 나오고 3·4면에도 엄청 많이 나온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한글을 모른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날 신문을 미국으로 가져가 딸에게 보여주겠고 했다. 그는 “딸 친구들 중 한국인 부모들이 꽤 많다”며 “특히 잘 나가는(cool) 인사들이 많은데 딸이 이 신문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우리 딸이 ‘우리 엄마도 잘 나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VIP 환담 전에는 3층에 마련된 기자실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빔프로젝트로 메인홀이 생중계되는 화면을 보며 “여기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놀란 표정을 짓고는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한 사람씩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그는 “어제도 강연을 했는데 혹시 너무 지루했던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그래도 오늘 강연은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서울포럼 2017]"4차 혁명, 정부는 철저히 뒷받침만 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5.25 17:01:24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7’ 이틀째인 25일에는 물리학자 출신의 현직 국회의원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특강을 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 원장을 맡은 오세정 의원은 이날 서울포럼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은 모든 분야의 변화를 가져와 예측이 쉽지 않다”며 “정부는 철저히 민간의 뒤에서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역할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포럼에 참가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정부가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구분해 민간에 자유와 창의를 줘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오 의원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구글 알파고는 정부가 돈을 대줘서 한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나온 것”이라며 “R&D에서 정부가 무언가를 끌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오 의원은 “의료정보와 교통정보 등 빅데이터를 이용해 벤처사업을 하려고 해도 개인정보 문제로 데이터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미래 산업을 위해 우리가 좀 더 개방적으로 규제를 푸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본적인 변화는 교육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정부가 어느 과목 교과서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정하는 것은 새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서울포럼 2017]"신산업 현장 목소리 듣고 규제·교육혁신 등 통찰력 얻었다"
사회 피플 2017.05.25 17:01:1725일 ‘서울포럼 2017’에 참여한 연사와 참석자들은 ‘The Next Korea:Soft Infra for Next Engine(미래 한국:차세대 성장엔진을 위한 소프트 인프라)’ 라는 주제가 ‘기술 발전’을 넘어 ‘제도 변화’라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며 한목소리로 만족을 표했다. 정재계 인사들은 포럼이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행사장 곳곳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도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스타트업 창업자나 대학생 등 일반 참석자들도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기 위한 지혜를 얻었다며 이번 포럼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빅데이터 업체인 데이터마케팅코리아의 이진형 대표는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는 “데틀레프 쥘케 독일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의 강연을 듣고 독일이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하는지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도 정부, 산업현장, 법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영천 CJ 선임연구원도 “연구개발(R&D) 부서에서 일하다 보니 산업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개발 방향을 정하는 데 이번 포럼의 내용이 유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아침부터 일찌감치 출발해 왔다는 대학생 유진환씨는 “학교 수업시간에 인공지능(AI)과 5G 등이 중요하다고는 들었지만 막상 제대로 된 수업을 들을 기회는 사실상 없었다”며 “그동안 뉴스를 통해 관련 내용을 단편적으로만 알았는데 국내외 명사들의 강연을 직접 접하니 진로계획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본행사 전에 시작된 VIP 티타임에는 정계·경제계·학계 인사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과 제도 개선에 대해 열띤 대화를 주고받았다. 조영제 금융연수원장은 콘래드 울프램 울프램연구소장에게 “금융 리스크 관리 같은 부분에서 아직 수학적인 기초지식이 부족하다”며 “수학교육에 대해 더 논의하고 싶은데 추후 연락할 수 있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상호 김앤장 대표 변호사는 “중국의 경우 지도층에도 이공계 인력이 많은 점이 큰 경쟁력”이라며 “법조계에도 앞으로 뛰어난 이공계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타임에 참석한 VIP들은 입을 모아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두한 지금 서울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필수불가결한 규제 혁신과 교육 체계 등에 대한 통찰력을 배워가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포럼 2017’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꼬여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 집중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지난달 중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기술 측면에서 한국으로부터 아직 배울 게 많다는 갈증이 (중국) 산업계에 여전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양국 기업 간 거래와 교류가 상당 시간 중단된 만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앞으로 경제 협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포럼장 앞에 마련된 체험공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상품을 직접 사용하고 설명을 들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기아자동차의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를 체험한 직장인 김혜정씨는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시스템 오류 때문에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는 의문이 많았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동차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해 차선을 변경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안전성을 더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민규·한동훈·박윤선·박진용·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서울포럼 2017]“울프램 소장 보려고 애기 데리고 왔어요”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7.05.25 16:58:11 -
[서울포럼 2017]란홍위 “4차 산업혁명 성공 위해 기업·정부 함께 가야”
산업 산업일반 2017.05.25 16:44:18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